무서운이야기-독서실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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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가넷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 작성일2003-03-03 13:46 조회4,334회 댓글0건본문
재미있게 보세여~~^^
..은혜가 내민 것을 천천히 받아든 머리가 멍해졌다.
그런데 은혜는 너무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생각지도 않은 일이 걷잡을 수 없게 커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걸 왜 나한테 보여주는 거니?"
"아저씨가 내 얘기 전혀 믿어주질 않았잖아요!"
은혜는 좀 상기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순간 고민이 생겼다. 만약 은혜가 말했던 것이 사실이라면,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했다. 은혜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내가 그것에
대해 믿게 만들려는 것을 봐서는, 내가 만약 그 괴담들을 현실로 받
아들인 후에 뭔가를 해주기를 바라는 것 같기도 했다.
무당을 불러 굿을 해야 하나.. 퇴마사라고 알려진 수 많은 사기꾼들
을 찾아서 귀신을 쫓아달라고 해야 하나.. 별 생각이 다들었다.
은혜는 내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얘기했다.
"지난번 총무 아저씨도 처음에는 안 믿었어요...
아저씨도 좀 있으면 제 얘기가 모두 사실인 걸 알게 될거예요.."
"그런데, 은혜야..
내가 설사 그 얘기를 믿게되더라도, 무엇이 달라지겠니?
그 악령을 내가 쫓아낼 수도 없을테고... "
"그래도 내 얘기를 믿어주는 사람이 생기잖아요!"
은혜의 대답을 들은 나는, 한숨을 내쉬고, 그 봉투를 열어보았다.
거기에는 사진 몇장과 '고전 강의'라고 써 있는 낡은 카세트 테잎이
하나 들어있었다.
우선 나는 천천히 그 사진들을 살펴봤다.
처음 몇장은 3명의 남자 고등학생이 장난기 어린 얼굴로 여자 독서
실에서 우수꽝스러운 포즈를 취하고 찍은 사진들이었다.
아마 그날 그 방에 숨어 들어가 처음 찍은 사진 같았다.
대충 독서실 의자에 카메라를 놓고 찍은 사진인지 구도같은 것은
엉망이었다.
다음 몇장은 독서실 안을 어지럽게 찍어 놓은 것이었다. 불이 꺼진
상태에서 후레쉬를 터트려 가며 찍은 것인지 책상 의자들이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고, 독서실 무엇을 찍으려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급했는지 사진은 심하게 흔들린 상태로 찍혔고, 독서실 안의 모습
이 여기 저기 찍혀있었다. 그런데 이 사진 몇장 중에는 그 세 명의
모습이 찍혀 있기도 했다.
그 모습들을 보는 순간, 나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전율을 느꼈다.
그 세 명의 얼굴들은 한 눈에 보기에도 심하게 겁에 질려 있었고,
어찔할 바를 모르는 듯한 표정이었다.
어떤 사진에서는 다들 손으로 한 쪽 구석을 가르키면서 절규하는
모습도 찍혀 있었다. 장난으로 연출했다고 보기에는 너무 실감나는
표정들이었다.
나머지 사진들은 그냥 암흑속의 독서실 안을 찍은 사진들이었다.
마지막 사진까지 보고나니 괜히 찝찝해 졌다.
옆에서 보고 있던 은혜가 내 손에 있던 사진을 가져가더니 몇장을
골라 다시 건네 주며 얘기를 했다.
"이것들이 내가 본 사진들이예요..
나머지는 사실 무서워서 다 보지 못햇어요."
기분나쁘긴 해도 무서워서 볼 수 없는 정도의 사진들은 아니었다.
그런데, 은헤는 너무 무서워서 더 이상 사진을 볼 수 없었다고 했
다. 의아한 기분이 드는데, 은혜는 다시 건네준 사진들에 대해서 충
격적인 얘기를 했다.
"좀 꼼꼼히 보라고 했잖아요.
자 이 사진 봐요. 이 천장 구석에 흰 것이 뭐 같지 않아요?
이렇게 한 번 돌려서 봐 봐요..
여기가 입이고, 여기가 눈이고...
이렇게가 얼굴이잖아요."
은혜의 설명을 들으면서, 그 사진을 보는 순간 온 몸에 소름이 쫙
끼치는 것이 느껴졌다. 처음 볼때는 단지 어두운 독서실 안을 찍은
아무렇지도 않은 사진이었다. 은혜가 가리킨 부분의 하얀 것은 현상
할 때 빛이 들어갔으려니 하고 넘어간 부분이었다. 그런데 은혜의
설명대로 보니, 영락없이 천장 구석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한 여자애
의 얼굴이었다. 은혜는 다음 사진을 가르키며 설명을 계속했다.
"이 사진도 봐요..
이 사람이 우리 오빤대요. 오빠가 손가락으로 가르키고 있는 부분
을 자세히 보세요.
여기도 희미하게 색깔이 다른 것이 보이죠.
여기가 손이고, 여기가 얼굴이에요...
다리는 안 보이고..."
이 사진은 그 고등학생 둘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반대편 벽을 손가
락으로 가르키고 있는 사진이었다. 처음에 볼 때는 손가락이 가르키
는 쪽에 벽밖에 안 보였지만, 은혜의 설명대로 보니 한 남자애의 상
체가 공중에 뜬 채로 여기를 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등골이 오싹해지고, 침이 마르기 시작했다.
은혜가 골라준 사진들을 다시 자세히 보니, 무서움이 느껴졌다.
처음 볼 때는 다 현상이 잘 못 되었겠지라고 생각하거나, 워낙 카메
라가 흔들린 상태로 찍힌 것이라 그렇겠지 생각했던 것들이 모두
남자 애나 여자 애의 얼굴이나 모습이었다. 공통점은 다들 무표정한
얼굴로 카메라쪽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었다.
처음에 봤던 그 세명이 밝은 표정으로 찍은 사진에서도 이상한 것
이 보였다. 그 세명 너머로 찍힌 맨 뒤의 독서실 책상 아랫부분에
뭔가가 보이는 것이었다. 이 사진은 밝은 데서 찍은 것이라 선명한
편이었다. 은혜의 담담한 설명을 듣는 순간과 동시에 난 그것이 무
었인지 알아차렸다.
그것은 바로 피투성이가 된 채로 잘려나간 사람의 손이었다.
작아서 아닐 수도 있지만, 그건 분명히 사람의 손이었다.
내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은혜는 내 충격을 아는지 모르는지 담담한 어조로 설명하면서 마지
막 사진을 보여주었다.
난 떨리는 손으로 그 사진을 받아들었다.
그 사진 역시 두 명의 고등학생의 얼굴이 옆에서 찍혀있었고, 암흑
을 배경으로 되 있었다.
그런데 이 사진은 아무리 자세히 들여다 봐도, 아까의 사진 같이 이
상한 얼굴이나 애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은혜의 설명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여기 오른쪽에 얼굴이 짤린 채로 찍힌 것이 우리오빠고요..
그리고....
이 쪽에 찍힌 사람은 누군지 나도 몰라요..
이 사람은 그 날 밤 그 독서실에 들어갔던 세 명의 오빠들이 아닌
딴 사람이예요..."
딴 사람이라니...
그럼 이렇게 선명히 나온 얼굴이 사람의 얼굴이 아니란 얘기란 말
인가... 나는 다시 한번 사진에 찍힌 정체 모를 얼굴을 자세히 들여
다보았다. 그리고 아까 세명이 찍힌 사진을 옆에 들고 그 사람의 얼
굴을 대조해 보았다.
은혜 말이 맞았다.
이 마지막 사진 속에 찍힌 얼굴은 그 세 명중에 어느 누구의 얼굴
도 아니었다.
완전히 딴 사람의 얼굴이었다..
고등학생정도로 보이는 남자애의 얼굴이었는데, 자세히 보니 눈동자
에 초점도 없어 보였고, 옆에 찍힌 은혜의 오빠와는 달리 얼굴도 핏
기가 없이 창백해 보였다.
다시 한번 온 몸에 소름이 돋는 것이 느껴졌다.
"아마 바로 독서실을 배회하는 그 귀신들 중에 하나일꺼예요.."
은혜의 얘기가 귀에서 웅웅거리는 것 같았다.
나는 은혜가 무서워서 못 봤다는 나머지 사진들을 다시 한번 보기
시작했다.
그 사진들 중 몇 개는 은혜가 발견 했던 것 같은 사람 모양의 형태
가 찍혀 있었다. 어떻게 보면 잘못 현상 되서 생긴 자국같고, 어떻
게 보면 정말 사람의 형체로도 보였다.
그런 사진들을 보고 나니, 머리가 어질어질 해지고 도무지 무슨 일
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나는 은혜를 보고 간신히 입을 뗐다.
"음...
내가 보기에는, 이 사진에 찍혀 있는 것들이 확실히 괴기스럽긴
한데, 명확한 증명이 될 수는 없는 것 같아.
이런 흰 형체들이 후레쉬가 터질 때 반사된 것일 수도 있고,
인화가 잘 못되서 생긴 것일 수도 있고...
그리고 이 정체모를 사람의 얼굴은, 어쩌면 그때 3명이 아니라,
4명이 들어갔을 수도 있잖아?
이 사람은 네가 모르는 오빠 친구일 수도 있는 것이고...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다."
은혜는 내 얘기에 별로 놀라지 않은 표정을 하고는, 시계를 보더니
얘기했다.
"독서실에 사람들이 오기까지 아직 한시간 정도 남았으니, 이 테잎
한번 들어봐요. 그러면 뭔가 알 수 있을 걸요..."
그러면서 그 카세트를 오디오에 넣었다.
은혜 말대로 공부하러 올 사람들은 한 시간 정도 후에야 올 것 같
았다. 약간 고민하고 있는데, 은혜가 부탁하듯이 얘기했다.
"제발 같이 들어요.
혼자서는 무서워서 이 테잎 들을 수 없다니까요...."
나는 그 기분나쁜 사진들을 다시 봉투안에 집어 넣으며 잠시 생각
했다.
정말 귀신이라는 것이 있는 것인가..
그것도 이 독서실에....
무섭지만, 그냥 이대로 모르는 체로 넘어가는 것은 더 힘들고 찝찝
할 것 같았다. 진실이 뭔지 알고 싶어졌다.
나는 말 없이 은혜를 바라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은혜는 얼른 재생 버튼을 누르고 내 옆에 바싹 붙어 앉았다.
처음에는 원래 녹음된 고전 강의가 약간 나왔다.
그리고는 갑자기 소리가 바뀌더니 그날 녹음된 것이 들려왔다......
아트모: 이거 몇회가 끝이에요? --[03/03-15:05]--
하늘가넷: 제가 원본을 조각조각 짤라서 올리기때문에 몇회가 끝인지는....... --[03/03-15:30]--
jsdoc: 한번에 다 보고 싶은데ㅡㅜ --[03/03-17:49]--
아트모: 짜르지말고 다 올려주세요 ^^ --[03/04-07:32]--
도황검제: 저두 한번에 다보구 싶지만..... 열강스토리가 매회 나오면서 기대감을 가지며 보듯이 이것두 보면서 굉장히 기대 되네염.... 담회 궁금해여..... --[03/04-07:33]--
shs850: 오호 정말 무섭고 재미있네요^^;; 1편봣을떼는 무섭다라는생각은안들었는데 2화부턴 짜릿짜릿해지고 3편째는 등골이 오싹해지네요...;;ㅋㅋ 사실은 공포이런건 별로좋아하는편이아니지만 1편보니깐 끝이야기가 궁금해져서 보게되네요 .... 어떻게 풀릴지 정말궁금하네요 빨리올려주세요^^; --[03/04-12:37]--
..은혜가 내민 것을 천천히 받아든 머리가 멍해졌다.
그런데 은혜는 너무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생각지도 않은 일이 걷잡을 수 없게 커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걸 왜 나한테 보여주는 거니?"
"아저씨가 내 얘기 전혀 믿어주질 않았잖아요!"
은혜는 좀 상기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순간 고민이 생겼다. 만약 은혜가 말했던 것이 사실이라면,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했다. 은혜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내가 그것에
대해 믿게 만들려는 것을 봐서는, 내가 만약 그 괴담들을 현실로 받
아들인 후에 뭔가를 해주기를 바라는 것 같기도 했다.
무당을 불러 굿을 해야 하나.. 퇴마사라고 알려진 수 많은 사기꾼들
을 찾아서 귀신을 쫓아달라고 해야 하나.. 별 생각이 다들었다.
은혜는 내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얘기했다.
"지난번 총무 아저씨도 처음에는 안 믿었어요...
아저씨도 좀 있으면 제 얘기가 모두 사실인 걸 알게 될거예요.."
"그런데, 은혜야..
내가 설사 그 얘기를 믿게되더라도, 무엇이 달라지겠니?
그 악령을 내가 쫓아낼 수도 없을테고... "
"그래도 내 얘기를 믿어주는 사람이 생기잖아요!"
은혜의 대답을 들은 나는, 한숨을 내쉬고, 그 봉투를 열어보았다.
거기에는 사진 몇장과 '고전 강의'라고 써 있는 낡은 카세트 테잎이
하나 들어있었다.
우선 나는 천천히 그 사진들을 살펴봤다.
처음 몇장은 3명의 남자 고등학생이 장난기 어린 얼굴로 여자 독서
실에서 우수꽝스러운 포즈를 취하고 찍은 사진들이었다.
아마 그날 그 방에 숨어 들어가 처음 찍은 사진 같았다.
대충 독서실 의자에 카메라를 놓고 찍은 사진인지 구도같은 것은
엉망이었다.
다음 몇장은 독서실 안을 어지럽게 찍어 놓은 것이었다. 불이 꺼진
상태에서 후레쉬를 터트려 가며 찍은 것인지 책상 의자들이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고, 독서실 무엇을 찍으려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급했는지 사진은 심하게 흔들린 상태로 찍혔고, 독서실 안의 모습
이 여기 저기 찍혀있었다. 그런데 이 사진 몇장 중에는 그 세 명의
모습이 찍혀 있기도 했다.
그 모습들을 보는 순간, 나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전율을 느꼈다.
그 세 명의 얼굴들은 한 눈에 보기에도 심하게 겁에 질려 있었고,
어찔할 바를 모르는 듯한 표정이었다.
어떤 사진에서는 다들 손으로 한 쪽 구석을 가르키면서 절규하는
모습도 찍혀 있었다. 장난으로 연출했다고 보기에는 너무 실감나는
표정들이었다.
나머지 사진들은 그냥 암흑속의 독서실 안을 찍은 사진들이었다.
마지막 사진까지 보고나니 괜히 찝찝해 졌다.
옆에서 보고 있던 은혜가 내 손에 있던 사진을 가져가더니 몇장을
골라 다시 건네 주며 얘기를 했다.
"이것들이 내가 본 사진들이예요..
나머지는 사실 무서워서 다 보지 못햇어요."
기분나쁘긴 해도 무서워서 볼 수 없는 정도의 사진들은 아니었다.
그런데, 은헤는 너무 무서워서 더 이상 사진을 볼 수 없었다고 했
다. 의아한 기분이 드는데, 은혜는 다시 건네준 사진들에 대해서 충
격적인 얘기를 했다.
"좀 꼼꼼히 보라고 했잖아요.
자 이 사진 봐요. 이 천장 구석에 흰 것이 뭐 같지 않아요?
이렇게 한 번 돌려서 봐 봐요..
여기가 입이고, 여기가 눈이고...
이렇게가 얼굴이잖아요."
은혜의 설명을 들으면서, 그 사진을 보는 순간 온 몸에 소름이 쫙
끼치는 것이 느껴졌다. 처음 볼때는 단지 어두운 독서실 안을 찍은
아무렇지도 않은 사진이었다. 은혜가 가리킨 부분의 하얀 것은 현상
할 때 빛이 들어갔으려니 하고 넘어간 부분이었다. 그런데 은혜의
설명대로 보니, 영락없이 천장 구석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한 여자애
의 얼굴이었다. 은혜는 다음 사진을 가르키며 설명을 계속했다.
"이 사진도 봐요..
이 사람이 우리 오빤대요. 오빠가 손가락으로 가르키고 있는 부분
을 자세히 보세요.
여기도 희미하게 색깔이 다른 것이 보이죠.
여기가 손이고, 여기가 얼굴이에요...
다리는 안 보이고..."
이 사진은 그 고등학생 둘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반대편 벽을 손가
락으로 가르키고 있는 사진이었다. 처음에 볼 때는 손가락이 가르키
는 쪽에 벽밖에 안 보였지만, 은혜의 설명대로 보니 한 남자애의 상
체가 공중에 뜬 채로 여기를 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등골이 오싹해지고, 침이 마르기 시작했다.
은혜가 골라준 사진들을 다시 자세히 보니, 무서움이 느껴졌다.
처음 볼 때는 다 현상이 잘 못 되었겠지라고 생각하거나, 워낙 카메
라가 흔들린 상태로 찍힌 것이라 그렇겠지 생각했던 것들이 모두
남자 애나 여자 애의 얼굴이나 모습이었다. 공통점은 다들 무표정한
얼굴로 카메라쪽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었다.
처음에 봤던 그 세명이 밝은 표정으로 찍은 사진에서도 이상한 것
이 보였다. 그 세명 너머로 찍힌 맨 뒤의 독서실 책상 아랫부분에
뭔가가 보이는 것이었다. 이 사진은 밝은 데서 찍은 것이라 선명한
편이었다. 은혜의 담담한 설명을 듣는 순간과 동시에 난 그것이 무
었인지 알아차렸다.
그것은 바로 피투성이가 된 채로 잘려나간 사람의 손이었다.
작아서 아닐 수도 있지만, 그건 분명히 사람의 손이었다.
내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은혜는 내 충격을 아는지 모르는지 담담한 어조로 설명하면서 마지
막 사진을 보여주었다.
난 떨리는 손으로 그 사진을 받아들었다.
그 사진 역시 두 명의 고등학생의 얼굴이 옆에서 찍혀있었고, 암흑
을 배경으로 되 있었다.
그런데 이 사진은 아무리 자세히 들여다 봐도, 아까의 사진 같이 이
상한 얼굴이나 애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은혜의 설명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여기 오른쪽에 얼굴이 짤린 채로 찍힌 것이 우리오빠고요..
그리고....
이 쪽에 찍힌 사람은 누군지 나도 몰라요..
이 사람은 그 날 밤 그 독서실에 들어갔던 세 명의 오빠들이 아닌
딴 사람이예요..."
딴 사람이라니...
그럼 이렇게 선명히 나온 얼굴이 사람의 얼굴이 아니란 얘기란 말
인가... 나는 다시 한번 사진에 찍힌 정체 모를 얼굴을 자세히 들여
다보았다. 그리고 아까 세명이 찍힌 사진을 옆에 들고 그 사람의 얼
굴을 대조해 보았다.
은혜 말이 맞았다.
이 마지막 사진 속에 찍힌 얼굴은 그 세 명중에 어느 누구의 얼굴
도 아니었다.
완전히 딴 사람의 얼굴이었다..
고등학생정도로 보이는 남자애의 얼굴이었는데, 자세히 보니 눈동자
에 초점도 없어 보였고, 옆에 찍힌 은혜의 오빠와는 달리 얼굴도 핏
기가 없이 창백해 보였다.
다시 한번 온 몸에 소름이 돋는 것이 느껴졌다.
"아마 바로 독서실을 배회하는 그 귀신들 중에 하나일꺼예요.."
은혜의 얘기가 귀에서 웅웅거리는 것 같았다.
나는 은혜가 무서워서 못 봤다는 나머지 사진들을 다시 한번 보기
시작했다.
그 사진들 중 몇 개는 은혜가 발견 했던 것 같은 사람 모양의 형태
가 찍혀 있었다. 어떻게 보면 잘못 현상 되서 생긴 자국같고, 어떻
게 보면 정말 사람의 형체로도 보였다.
그런 사진들을 보고 나니, 머리가 어질어질 해지고 도무지 무슨 일
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나는 은혜를 보고 간신히 입을 뗐다.
"음...
내가 보기에는, 이 사진에 찍혀 있는 것들이 확실히 괴기스럽긴
한데, 명확한 증명이 될 수는 없는 것 같아.
이런 흰 형체들이 후레쉬가 터질 때 반사된 것일 수도 있고,
인화가 잘 못되서 생긴 것일 수도 있고...
그리고 이 정체모를 사람의 얼굴은, 어쩌면 그때 3명이 아니라,
4명이 들어갔을 수도 있잖아?
이 사람은 네가 모르는 오빠 친구일 수도 있는 것이고...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다."
은혜는 내 얘기에 별로 놀라지 않은 표정을 하고는, 시계를 보더니
얘기했다.
"독서실에 사람들이 오기까지 아직 한시간 정도 남았으니, 이 테잎
한번 들어봐요. 그러면 뭔가 알 수 있을 걸요..."
그러면서 그 카세트를 오디오에 넣었다.
은혜 말대로 공부하러 올 사람들은 한 시간 정도 후에야 올 것 같
았다. 약간 고민하고 있는데, 은혜가 부탁하듯이 얘기했다.
"제발 같이 들어요.
혼자서는 무서워서 이 테잎 들을 수 없다니까요...."
나는 그 기분나쁜 사진들을 다시 봉투안에 집어 넣으며 잠시 생각
했다.
정말 귀신이라는 것이 있는 것인가..
그것도 이 독서실에....
무섭지만, 그냥 이대로 모르는 체로 넘어가는 것은 더 힘들고 찝찝
할 것 같았다. 진실이 뭔지 알고 싶어졌다.
나는 말 없이 은혜를 바라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은혜는 얼른 재생 버튼을 누르고 내 옆에 바싹 붙어 앉았다.
처음에는 원래 녹음된 고전 강의가 약간 나왔다.
그리고는 갑자기 소리가 바뀌더니 그날 녹음된 것이 들려왔다......
아트모: 이거 몇회가 끝이에요? --[03/03-15:05]--
하늘가넷: 제가 원본을 조각조각 짤라서 올리기때문에 몇회가 끝인지는....... --[03/03-15:30]--
jsdoc: 한번에 다 보고 싶은데ㅡㅜ --[03/03-17:49]--
아트모: 짜르지말고 다 올려주세요 ^^ --[03/04-07:32]--
도황검제: 저두 한번에 다보구 싶지만..... 열강스토리가 매회 나오면서 기대감을 가지며 보듯이 이것두 보면서 굉장히 기대 되네염.... 담회 궁금해여..... --[03/04-07:33]--
shs850: 오호 정말 무섭고 재미있네요^^;; 1편봣을떼는 무섭다라는생각은안들었는데 2화부턴 짜릿짜릿해지고 3편째는 등골이 오싹해지네요...;;ㅋㅋ 사실은 공포이런건 별로좋아하는편이아니지만 1편보니깐 끝이야기가 궁금해져서 보게되네요 .... 어떻게 풀릴지 정말궁금하네요 빨리올려주세요^^; --[03/04-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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