求? 일본 국내에서만 1억부를 넘긴 세계적인 히트작 을 능가하는 명작이 혜성처
럼 등장한다고 해도, 한국에서는 고작 5만~10만 부 안팎에 그치고 말 것입니다. 이런 시장에서 작
가들은 작품의 질을 떨어트리더라도 많은 양을 만들어야하는 상황을 강요당하게 됩니다. 명작이
나 졸작이나 출판사와 작가에게 돌아오는 수익은 비슷하기 때문에 출판사에서는 소수의 명작보다
는 다수의 졸작을 원하며 작가는 생계를 위해 다작을 선택하거나 작품활동을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만화가 이태행님과 양경일님의 문하를 거쳐 엔진에서 로 데뷔하신뒤 주
니어챔프에서 을 연재준비중이신 만화가 박동인님의 말씀입니다. ***------------------
---------------------------------------태행 형이 자주 그만 두는 것도 당연하죠.돈이 안 되
는데 뭐. 책도 안 팔리고. 화실 식구가 몇 명인데 말이에요.원고 안 하면 안 했지 그림빨 죽여주게
나오지 않으면 안 한다는 사람이니까요.그림 환상이잖아요! 그렇게 하니까 한국에선 연재 못해
요. 젠장, 태행 형은 그냥 미국 가야 돼. ---------------------------------------------------
------*** 이태행님은 연재량이 많은 편은
아
니시지만 ?페이지 한 페이지를 엄청난 퀄리티로 그려내는 분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6~8 명정도
의 어시스트를 두시고 작업을 합니다. 이런 작가분들은 상황이 정말 힘듭니다. 어시스트가 많으
니 비용도 많이 들고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월간지 연재 1개 이상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
라 경제적 고통이 심각합니다. 고료가 한국보다 많게는 100배까지 높은 일본의 경우, 몇몇 월간지
에 엄청난 퀄리티의 작화를 보이는 만화들이 종종 보이지만 결론적으로 한국에서는 그런 퀄리티
가 불가능한 것입니다. 대여점이 책을 소비한다는 것도 별 의미가 없답니다. 인기작은 10권을 들
여놓고 대여를 한 다음 너덜너덜해진 9권을 총판에 반품하거든요. 아니면 중고서점에서 500원에
사서 대여를 합니다. 대여점을 개업할 때는 중고서점에서 "아무거나 1000권 주세요"하는 식으로
사와서 가게를 차리지요. 폐업하면 중고서점에 팔아 넘기구요. 한 권의 책이 수많은 책방을 전전
하며 파손될 때까지 재활용되는 것입니다. 돈이 들어가지 않으면 돈이 없습니다. 아주 간단한 원
리지요. 책 한 권 가지고 몇 백, 몇 천명이 돌려보는데 작가와 출판사에 이익이 돌아갈 리가 없습
니다. (몇 천명이라는 것은 과장이
아닙니다.) ***---------------------------------------------------------누구나 알 수 있는
기초적인 경제 이론 만화책을 산다-> 만화계에 돈이 들어간다 -> 활성화된다 만화책을 빌린다 -
> 만화계에 돈이 안 들어간다 -> 굶어죽는다 ----------------------------------------------
-----------***많은 만화가들이 최소 생계비조차 없어 고통을 호소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아직 의문을 가지십니다."우리가 이렇게 만화를 많이 빌려보는데 돈을 못 버나요?""이상하다... 만
화가들은 다들 부자 아닙니까?"만화가들의 상황을 모르시는 것이 당연하니 그럴 만도 하지만정말
로 현실은 그렇답니다. 고통을 당하는 사람이 호소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주세요. 직접 그 현실에
직면한 사람의 말을 들어주세요.노예제도의 폐단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흑인들이랍니다.고
통을 호소하는 흑인들에게 백인들이 "우리는 흑인들을 위해서 일자리를 주고 생계를 돕는 건데
왜 불만이지?" 이런 말을 한다면 얼마나 서글퍼질까요. 대여점 덕분에 먹고산다면 만화가들이 나
서서 반대여점의 기치를 들 리가 없지요. 과거 인기 만화가였던 분이 지하철 노숙자로 발견되었다
는 뉴스가 보도되고, 존경받는 중견작?
br> ÷決?권가야님은 생활고로 아르바이트를 하신다고 합니다. 그래도 만화가 팬클럽 게시판에서
는 " 신간 나왔대요. 대여점 가봐요"라는 글이 올라옵니다. 현재 책을 구하기 힘든
명작 1순위로 꼽히는 를 그리신 만화가 고병규님. 매니아를 많이 갖고 있는 작가로 유명
한 그분도 생활고는 보통이 아닙니다. 현재 기가스에서 를 연재중이신데도 불구하고 보
일러도 때질 못하는 단칸방 화실에서 하루 3끼를 라면으로 때우며 원고를 하십니다. 만화가 고병
규님의 말씀입니다. ***---------------------------------------------------------사실 슬픕
니다.열심히 해도 대우를 못받으니까 힘들고.힘드니까 열심히 하기 어렵고... 그러니 또 그 만큼
댓가가 없고...악순환이지요. 괴로워요.만화에서는 이제 좀 지친 거 같네요.이제 만화는 접을까 합
니다. ---------------------------------------------------------*** 고병규님은 이번 가을
쯤에는 연재를 접고 은퇴하신다고 합니다. 주위에서는 고병규님이 계속 만화를 해주시길 바라고
있지만 지금과 같은 현실에서 그것을 강요하는 것은 너무나도 잔인한 것이겠지요. 한국의 만화계
는 이렇게 훌륭한 작가를 한 명 한 명 잃?
br> 載?br> 고 있습니다. 만화가들은 재벌이 되려고 욕심을 부리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허름한
화실의 유지비가 아쉽고 어시스트들에게 줄 용돈 몇 만원이 없는 것이 서글플 뿐입니다.어떤 분들
은 고개를 갸웃합니다."원래 만화책 아무도 안 사지 않습니까?""대여점이라도 있으니 그나마 팔리
지 않나요?"90년대 초. 대여점이 생기기 전에는 만화는 분명히 사서 보는 것이었답니다.기가스에
서 를 연재중이신 스토리작가 전진석님의 말씀입니다.
***---------------------------------------------------------
나이가 어린 분들은 모를 지도 모르지만 예전엔 만화책을 사서보던 시절이 있었답니다. "너는 소
년챔프 나는 아이큐점프, 너는 영챔프랑 영점프를 사와."라는 식으로 한 반에서 잡지를 한 권씩 사
서 같이 보곤 했지요. 여자 애들은 "너는 댕기, 나는 윙크를 살게~" 했었죠. 친구끼리 잡지는 돌려
보고 단행본은 각자 사고 싶은 것을 사서 모았답니다. 요즘은 서점에 만화책이 없지요. 그 당시에
는 서점은 물론이고 문구점에도 만화책을 팔았답니다. 총판이나 만화 전문서점이 아닌 일반 학교
앞 서점에서도 책을 10%할인해 줄 정도였죠. 예전에는 사서 봤습니다. 친구끼리 함께 사서린?서
로 빌려주니 만화 좋아하는 녀석들끼리 똘똘 뭉치게 되었지요. 요즘처럼 300원에 빌려온 책을 온
학교가 돌려보는 일은 절대로 없었습니다.
---------------------------------------------------------***
그 당시 박산하님, 이명진님, 이충호님등 꽤 많은 작가분들의 작품이 100만부를 돌파했었습니다.
그 100만부를 소비한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한국의 독자들이었지요. 지금 이 작가분들은 그때보
다 더욱 발전되고 완숙미를 갖춘 작품을 만들고 계시지만 상황은 암울하지요. 만화잡지도 예전에
는 30만부를 돌파하는 잡지까지 있었지만 현재는 아동지를 제외하면 2만부를 넘는 잡지가 하나
도 없을 정도로 심각합니다. 덕분에 잡지를 한 권 낼 때마다 5천만원씩 적자를 보는 것이 현실입
니다.대여점 때문에 만화의 가격은 계속 올라가고 있고 만화가들은 죽어갑니다. 이 대여 시스템
이 유지되면 만화를 보는 여러분들에게도 피해가 갑니다. 대여점이 존재하는 한, 단행본 가격은
계속해서 오를 것입니다. 당연히 대여료도 오릅니다. '싸게 본다'도 점점 퇴색합니다. 사고싶어도
엄두도 낼 수 없을 만큼 높은 가격, 그리고 한번 빌려보는 것만으로도 1000원이 소비되는 세상. 이
것이 여러분이 생각하던 만화의 유토피아입니까? 하지만 모두가 사서 본다면, 상황은 호전됩니
다. 박리다매, 이것의 궁극을 추구하는 것이 바로 만화입니다. 700원짜리 잡지와 1500원짜리 단행
본이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어떤
분들은 "만화가가 그렇게 어려운지 알고 시작했으면 인내해야 하지 않겠냐"라는 말도 하십니다.
하지만 일단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고,그 피해가 독자 여러분에게도 미치는 것도 문제입니다.<
EZ2Dancer >의 일러스트를 담당하신 일러스트레이터 길진철님의 말씀입니다. ***------------
---------------------------------------------[대여점이라면 한달 벌 것을 프리랜서쪽 일은
1주일동안 번다] 라는 말. 맘에 듭니다.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개나 소나 다 할 줄 아는 일로 많은
돈을 벌면 안되죠. 전문기술을 익힌 프리랜서들은 확실히 많은 돈을 벌어야 합니다. 대여점은 국
민학교 1학년도 할 수 있는 일로 비교적 많은 돈을 벌지요. 개소말돼지도 다 할 수 있습니다. 당신
도 할 수 있어요. just do it. 대여점 주인들이 무능하다는 이야기를 험하게 하려는 의도는 아닙니
다. 당연히 멀쩡한(?) 학교교육 다 받은 사람들이죠. 단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정당한 투자
없이도 유지하며. 그 과정에 많은 해악이 있다. 그리고 그것이 1차 생산자보다도 훨씬 큰 금액으
로 돌아온다. ]라는 부분이 문제입니다. 괜한 얘기는 하지말고. 그냥 [살 수 있어도 안 사.] 라고
하면 됩니다. 얘기는 넘어가
서. [더러우면 관둬라.] 이야기입니다만. 더러우면 관둬라. 그 얘기는 농부들한테도 가서 해줘야
합니다. (농사도 이젠 전문직입니다.) [시골에서 결혼도 못하고. 매년 빚만 지는데 미쳤다고 그 짓
을 하냐. 밭떼기를 하거나 말거나 정부에서 헛짓을 하거나 말거나. 내가 알 바가 아니다. 우리는
그래도 배추는 100원에 살란다. 지금도 비싸다. 난 거지다. 더러우면 농사짓은 때려치워라. ]라고
일용이 엄니한테 해주면 좋아할 겁니다. 그러다가 우리나라 농부들 망하면 가격만 퍽퍽 뛰어오른
다. 라는 설득이라도 할라치면. [ 밥그릇 뺏는다고 지랄병을 하는구나. 니들이 의사냐. 뭐가 뛰
니..] 라고 하지요. 어떻게. 답이 안나오는 일입니다. 썩은 근성이 문제죠.---------------------
------------------------------------*** 길진철님께서는 농업의 예를 드셨는데 만화계도 상
황은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의 만화계가 무너지면 그 피해는 독자들에게도 미칩니다. 작가와 출판
사가 없으면 일본의 직배에 속수무책으로 시장을 내주는 것이고 그들이 비싼 가격에 팔더라도 울
며 겨자 먹기로 살 수 밖에 없지요. 일본의 출판사들에게 완전히 먹혀버린 대만의 만화시장이 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여점?
br> ?참 커다란 존재입니다. 이 잘못된 시스템이 없어지는 것은 아주 어렵습니다. 적어도 단시간
에 없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미 대여점 중심으로 시장이 바뀐 거고 이제와
서 어쩔 수도 없으니 그저 지금까지 하던 대로 현실에 순종하자"라고 할 수는 없는 법이지요. 마
치 일제시대에 "이미 조선은 일본에 합병되었으니 황국 국민으로써 열심히 천황폐하께 충성을 바
쳐라!"라는 말과 똑같은 것이 아닐까요.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독자 여러분이 만화를 사랑하실 것
입니다. 만화를 사랑하십니까? 그렇다면 지금부터는 만화를 사서 읽어주세요. '꽃을 사랑하는 사
람'은 꽃을 꺾어서 집에 가져가는 사람이 아니라 '꽃을 돌봐주고 물을 주는 사람'을 말합니다. 방
법이 잘못된 사랑은 독이 될 수 있답니다. '만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만화를 빌려서 보는 사람'이
아니라 '만화를 사서 보는 사람'입니다. 좋아하는 작가가 있으시면 그 작가의 만화를 瑩玲셀?책
을 사는 것은 작가들에게는 어떠한 팬레터나 어떠한 찬사보다도 힘이 되는 일이고 작품을 만든 보
람을 느끼게 해주는 가장 확실한 길이랍니다.만화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계시기에 작가들은 힘
을 얻습니다. 굳이 한국만화를
사랑하시지 않아도 좋습니다. 작가들은 결코 한국만화를 사달라고 애걸하지 않습니다. 그저 독자
들께서 보시기에 재미있고 괜찮은 만화를 사랑해 주신다면 그걸로 만화가들은 만족한답니다. 그
리고 그 사랑을 얻기 위해 오늘도 퀴퀴한 반지하 화실에서 열심히 펜을 들뿐입니다. 단지 공을 들
인 작품이 더 인정받는 세상을 바라며 명작을 만들기 위해 파이팅을 외칠 뿐입니다. 수많은 작가
들이 이 땅에서 만화를 하는 것은'보답 없는 짝사랑'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좌절하고 실망했었지
요.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펜을 꺾기 전에, 혹은 한국을 등지기 전에혹은 정말 파산
해서 길거리에 나앉기 전에. 잡아둘 기회는 아직 있답니다.명작을 만들면 성공할 것이라는 용기
와, 졸작은 실패할 것이라는 엄한 충고를 주세요.그것을 줄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독자 여러분
한 분 한 분밖에 없습니다. 사서 보는 즐거움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만화
의 유토피아가 함께 하길 기원하며... -----------------------------------------------------
-----글쓴이: ANTI 출처: 작가집단[魂] http://www.creative-HON.com/ --------------------
-----------------------------------
---*
현재 만화가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한마디 해보고싶은것이 있어서요.
제가 아는것이 적고 글솜씨도 없어서 뜻이 잘 통해질런지는 모르겠지만,무례를 용서하시기 바라
며 글을 올리겠습니다.
닭이 먼저냐,달걀이 먼저냐...하는 싸움이란 얘기가 맞긴 맞습니다.
깜악귀님은 만화계 전반에 혁명이라도 일어서 풍부한 작품성을 지닌 많은 좋은 만화들이 쏟아지
길 바라시는듯 합니다.
제가 드릴 말씀은 그저...참 유감이고,죄송하지만,"아직 멀었다"라는 것입니다.
님이 바라시는 것들은 만화시장이 전반적으로 좀 더 넓어지고 난 후라야 가능한 것이라서요.
그러려면 소위"예술"을 해도 들어먹히는 그런 바탕이 되어야지요.
먹고살기도 힘든 세상에 무슨 예술 이랍니까.
만화는 "대중예술"이고 "상업예술"입니다.
소수의 지식층이 향유하는 노블리스 문화가 아닌,일반 대중을 겨냥하고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일반 대중이라는 말 자체에도 어폐가 있습니다.
사실,따지고보면 초등학생을 포함한 청소년기 연령층이 독자의 거의 다라고 보시면 되는겁니다.
(현재 아동지가 제일 잘 팔리지요...)
T.V드라마나 쇼프로,요즘 영화를 보십시요.
청소년층을 겨냥한 문화는 거의가 상업주의의 극치를 달리고 있습니다.
거의 아비규환이라고봐도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이유는 지금 나라사정이 전반적으로 너무 어렵기에 [팔리는]제품들만 들이대기때문입니다.
아마시장마저 돈을 노린 팬아트와 야오이가 주류를 차지한지 오래입니다.
씁쓸하지만,현실은 인정하고 아직은 사태를 관망하고있을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데뷔후,제딴에는 생각을 많이한 만화들을 들고간적이 있습니다.
출판사 높으신 분의 말씀을 그대로 옮기면,"여진씨. 예술 하고싶나보지? 먼저 뜨고 해. 그러면 뭐
든 하게 해줄께."
엽서 집계하나로 좌우되는 출판사의 관리포인트에 힘없고 돈 없는 작가가 더 이상 뭘 어떻게 하겠
습니까?
우리나라엔 소설출판사와 만화잡지 출판사는 그 수로 대놓고 보아도 비교도 할수없는 격차가 있
습니다.
스폰서가 없이는 순수예술을 한다해도 그 누구도 꼼짝을 할수없습니다.
고호의 예를 드셨던데,반고호도 팔려고 그림을 그렸지,집에 쌓아두고 혼자 감상을 하려고 그린게
아닙니다.
그리고,순수예술가는 자신의 그림을 알아주는 개인에게 거액을 주고 팔면 되지만,만화가는 대중
의 눈에 자신이 맞춰서 그림을 그려야하는 상업예술가입니다.
그래도,영화나 소설은 만화보다는 표현의 자유가 많은 편입니다.
만화가는 작품 하나를 만들려면 우선 출판사의 검열(가차없이 콘티가 대중취향으로만 고쳐집니
다.)을 받고 그 다음엔 심의의 거친 칼날이 기다립니다.
그 만화가 전반적으로 뭔 내용을 보여주려했는지는 알아보려고도 않고 그저 옷을 벗는지,칼부림
이 나는지에만 관심의 촛점을 맞추는 잣대 말이지요.
그러고도 모자라서 애들 자살이나 이지메라도 한번 생기면 가해자가 어떤 만화를 봤는지를 먼저
따지는 아직 덜되먹은 이 사회의 고루한 시선이 따릅니다.
만화가들이 생각이 없고 무식해서 그런식으로만 만화를 그리는것이 아닙니다.
이 수많은 장애를 뚫고 그리자면 아직은 어쩔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좋은 예는 아니겠지만...하나 들어보렵니다.
우리나라는 최대의 고아수출국이자 낙태 국가로 유명합니다.
아무리 낙태는 생명경시풍조이며 고아수출이 나라의 얼굴에 먹칠을 한다고 떠들어봤자 아직은
그 오명을 쓴채 살아야한다고밖에 생각을 할수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처녀가 애를 낳으면 무조건 죄인"이니까요.
똑같은 관점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직 사회적인 시선이 그것밖에 안됩니다.
만화는 아직은 평론분야도 미미한 수준이고,국가적으로는 없애야할 사회악이며 어른들에겐 애들
이나 시간때우려고 시시덕거리며 5분 정도 들춰보는 한마디로 "쓰잘데기 없는 저급문화"입니다.
대부분의 만화독자들은 약 5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서 저희들의 몇달간의 정성을 300원을 주고
스쳐봅니다.
우리 만화가들이 바라는건 아직은 우리의 노고가 3000원만 받을수 있었으면 하는 겁니다.
그 이상의 대우를 바라는건 무리라는것 알고있습니다.
그저,제값만 받을수있었으면 하네요.
우리도 재료비와 인권비는 건져야 다음 작품에 대한 투자가 되지않겠습니까?
갑부집 자식들이 시간이 남아돌아서 행하는 향락은 아니거든요.
설마 그것마저 죄가 된다느니,그러고도 예술가라느니 하시진 않으시겠지요?
예술은 배고파야한다는 말은 부르주아계급이 질 좋은 작품을 보다 싸게 구입하려고 만들어낸 말
이란 생각을 평소 하고있습니다.
사람이 일한만큼의 댓가를 바라는건 죄라고 생각진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생각은 창작의 의지를 짓밟고 환쟁이노예근성을 만들어내는 결과만 불러옵니다.
예술과 과학을 무시했던 과거의 우리나라의 시선이 지금와서 얼마나 그 분야에서 외국에 비해 뒤
떨어지게 만들었는지 다들 아시겠지요?
키워주는 문화가 있어야 크는 법입니다.
시인이 자기가 자기작품을 거의 절반을 산다고 하셨던데,만화가도 비슷합니다.
문제는 작가자신만이 제값을 다주고 산다는거지요.
제값을 받을수있는 분위기만이라도 되어준다면 님을 위한 예술 한번 해보도록 하지요.
소설이나 시는 순수문학에 해당된다고 봅니다.
게다가 자기 돈을 투자할 수준이 되는 성인들이 즐기는 문화입니다.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만화는 그렇지못합니다.
아직까지는.
애들이 부모의 눈을 피해 명절날 받은 용돈을 쪼개 몇권 쌓아두었다가 어느날 폐품수집에 이용하
지요.
평론을 하시는 분이나 만화를 보시는 분들은 아직까지는 당근은 주실 생각이 없으시고 채찍만 주
시는군요.
정말 좋은 작품들을 바라신다면 우선 우리 만화를 사랑해주십시요.
사랑이 있으면 틀림없이 발전도 있습니다.
지금은 님이 보시기엔 저급만화가 판치고 있겠지만,그 속에서 꽃을 피워낼수있는 양분이 저희에
게는 너무도 절실합니다.
두서없는 한탄조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한번 밝히자면,저는 그다지 잘나가지못하는 그저 그런 만화가에 불과하지만,1%라도 희망의 가
능성을 끝까지 믿고싶은 사람입니다.
저희 대에서 안된다면 지금도 열심히 노력하고있을 저희 후배들이 해낼것입니다.
우선은 사랑과 칭찬을 주십시요.
사랑은 불가능도 가능하게 만듭니다.
할수있습니다.
수요에 따라 공급이 생깁니다.
사회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많으면 사회적 이슈를 다루기 마련입니다.
아름다운 연출을 사랑하고 독특한 스토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화를 사랑하면 만화도 그에 따
라 발전하게 되는것입니다.
아니면 관두라는 말을 내뱉기 이전에 전 저의 일을 사랑하고 그래서 만화는 틀림없이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든지 예술이라고 할수있을만큼 자부심이 있는 직업이기때문입니다.
만화에 편견이 가득한 이 나라를 아직은 냉소적으로만 대하고싶지않고 제가 종사하는 직업의 자
존심은 스스로 찾도록 앞으로도 노력할것입니다.
생각이 있는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여주면 출판사도 변할것입니다.
그저 역시 상업적인 관심에만 눈이 멀어 분위기를 맞추고 따라준다하더라도 그래도 그런것이 결
국엔 작은 바탕이 되어 좋은 만화가 많이 나올것이라 믿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을 똑같다고생각하지마십시요.
한국과 일본은 다릅니다.
일본이 그런식으로 걸어왔다하더라도 우린 아직 일본보다 덜 성장했기에 얼마든지 다르게 성장할
수도 있는것입니다. ..
, BJ열혈강호,한비광,담화린,무공">
求? 일본 국내에서만 1억부를 넘긴 세계적인 히트작 을 능가하는 명작이 혜성처
럼 등장한다고 해도, 한국에서는 고작 5만~10만 부 안팎에 그치고 말 것입니다. 이런 시장에서 작
가들은 작품의 질을 떨어트리더라도 많은 양을 만들어야하는 상황을 강요당하게 됩니다. 명작이
나 졸작이나 출판사와 작가에게 돌아오는 수익은 비슷하기 때문에 출판사에서는 소수의 명작보다
는 다수의 졸작을 원하며 작가는 생계를 위해 다작을 선택하거나 작품활동을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만화가 이태행님과 양경일님의 문하를 거쳐 엔진에서 로 데뷔하신뒤 주
니어챔프에서 을 연재준비중이신 만화가 박동인님의 말씀입니다. ***------------------
---------------------------------------태행 형이 자주 그만 두는 것도 당연하죠.돈이 안 되
는데 뭐. 책도 안 팔리고. 화실 식구가 몇 명인데 말이에요.원고 안 하면 안 했지 그림빨 죽여주게
나오지 않으면 안 한다는 사람이니까요.그림 환상이잖아요! 그렇게 하니까 한국에선 연재 못해
요. 젠장, 태행 형은 그냥 미국 가야 돼. ---------------------------------------------------
------*** 이태행님은 연재량이 많은 편은
아
니시지만 ?페이지 한 페이지를 엄청난 퀄리티로 그려내는 분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6~8 명정도
의 어시스트를 두시고 작업을 합니다. 이런 작가분들은 상황이 정말 힘듭니다. 어시스트가 많으
니 비용도 많이 들고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월간지 연재 1개 이상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
라 경제적 고통이 심각합니다. 고료가 한국보다 많게는 100배까지 높은 일본의 경우, 몇몇 월간지
에 엄청난 퀄리티의 작화를 보이는 만화들이 종종 보이지만 결론적으로 한국에서는 그런 퀄리티
가 불가능한 것입니다. 대여점이 책을 소비한다는 것도 별 의미가 없답니다. 인기작은 10권을 들
여놓고 대여를 한 다음 너덜너덜해진 9권을 총판에 반품하거든요. 아니면 중고서점에서 500원에
사서 대여를 합니다. 대여점을 개업할 때는 중고서점에서 "아무거나 1000권 주세요"하는 식으로
사와서 가게를 차리지요. 폐업하면 중고서점에 팔아 넘기구요. 한 권의 책이 수많은 책방을 전전
하며 파손될 때까지 재활용되는 것입니다. 돈이 들어가지 않으면 돈이 없습니다. 아주 간단한 원
리지요. 책 한 권 가지고 몇 백, 몇 천명이 돌려보는데 작가와 출판사에 이익이 돌아갈 리가 없습
니다. (몇 천명이라는 것은 과장이
아닙니다.) ***---------------------------------------------------------누구나 알 수 있는
기초적인 경제 이론 만화책을 산다-> 만화계에 돈이 들어간다 -> 활성화된다 만화책을 빌린다 -
> 만화계에 돈이 안 들어간다 -> 굶어죽는다 ----------------------------------------------
-----------***많은 만화가들이 최소 생계비조차 없어 고통을 호소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아직 의문을 가지십니다."우리가 이렇게 만화를 많이 빌려보는데 돈을 못 버나요?""이상하다... 만
화가들은 다들 부자 아닙니까?"만화가들의 상황을 모르시는 것이 당연하니 그럴 만도 하지만정말
로 현실은 그렇답니다. 고통을 당하는 사람이 호소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주세요. 직접 그 현실에
직면한 사람의 말을 들어주세요.노예제도의 폐단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흑인들이랍니다.고
통을 호소하는 흑인들에게 백인들이 "우리는 흑인들을 위해서 일자리를 주고 생계를 돕는 건데
왜 불만이지?" 이런 말을 한다면 얼마나 서글퍼질까요. 대여점 덕분에 먹고산다면 만화가들이 나
서서 반대여점의 기치를 들 리가 없지요. 과거 인기 만화가였던 분이 지하철 노숙자로 발견되었다
는 뉴스가 보도되고, 존경받는 중견작?
br> ÷決?권가야님은 생활고로 아르바이트를 하신다고 합니다. 그래도 만화가 팬클럽 게시판에서
는 " 신간 나왔대요. 대여점 가봐요"라는 글이 올라옵니다. 현재 책을 구하기 힘든
명작 1순위로 꼽히는 를 그리신 만화가 고병규님. 매니아를 많이 갖고 있는 작가로 유명
한 그분도 생활고는 보통이 아닙니다. 현재 기가스에서 를 연재중이신데도 불구하고 보
일러도 때질 못하는 단칸방 화실에서 하루 3끼를 라면으로 때우며 원고를 하십니다. 만화가 고병
규님의 말씀입니다. ***---------------------------------------------------------사실 슬픕
니다.열심히 해도 대우를 못받으니까 힘들고.힘드니까 열심히 하기 어렵고... 그러니 또 그 만큼
댓가가 없고...악순환이지요. 괴로워요.만화에서는 이제 좀 지친 거 같네요.이제 만화는 접을까 합
니다. ---------------------------------------------------------*** 고병규님은 이번 가을
쯤에는 연재를 접고 은퇴하신다고 합니다. 주위에서는 고병규님이 계속 만화를 해주시길 바라고
있지만 지금과 같은 현실에서 그것을 강요하는 것은 너무나도 잔인한 것이겠지요. 한국의 만화계
는 이렇게 훌륭한 작가를 한 명 한 명 잃?
br> 載?br> 고 있습니다. 만화가들은 재벌이 되려고 욕심을 부리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허름한
화실의 유지비가 아쉽고 어시스트들에게 줄 용돈 몇 만원이 없는 것이 서글플 뿐입니다.어떤 분들
은 고개를 갸웃합니다."원래 만화책 아무도 안 사지 않습니까?""대여점이라도 있으니 그나마 팔리
지 않나요?"90년대 초. 대여점이 생기기 전에는 만화는 분명히 사서 보는 것이었답니다.기가스에
서 를 연재중이신 스토리작가 전진석님의 말씀입니다.
***---------------------------------------------------------
나이가 어린 분들은 모를 지도 모르지만 예전엔 만화책을 사서보던 시절이 있었답니다. "너는 소
년챔프 나는 아이큐점프, 너는 영챔프랑 영점프를 사와."라는 식으로 한 반에서 잡지를 한 권씩 사
서 같이 보곤 했지요. 여자 애들은 "너는 댕기, 나는 윙크를 살게~" 했었죠. 친구끼리 잡지는 돌려
보고 단행본은 각자 사고 싶은 것을 사서 모았답니다. 요즘은 서점에 만화책이 없지요. 그 당시에
는 서점은 물론이고 문구점에도 만화책을 팔았답니다. 총판이나 만화 전문서점이 아닌 일반 학교
앞 서점에서도 책을 10%할인해 줄 정도였죠. 예전에는 사서 봤습니다. 친구끼리 함께 사서린?서
로 빌려주니 만화 좋아하는 녀석들끼리 똘똘 뭉치게 되었지요. 요즘처럼 300원에 빌려온 책을 온
학교가 돌려보는 일은 절대로 없었습니다.
---------------------------------------------------------***
그 당시 박산하님, 이명진님, 이충호님등 꽤 많은 작가분들의 작품이 100만부를 돌파했었습니다.
그 100만부를 소비한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한국의 독자들이었지요. 지금 이 작가분들은 그때보
다 더욱 발전되고 완숙미를 갖춘 작품을 만들고 계시지만 상황은 암울하지요. 만화잡지도 예전에
는 30만부를 돌파하는 잡지까지 있었지만 현재는 아동지를 제외하면 2만부를 넘는 잡지가 하나
도 없을 정도로 심각합니다. 덕분에 잡지를 한 권 낼 때마다 5천만원씩 적자를 보는 것이 현실입
니다.대여점 때문에 만화의 가격은 계속 올라가고 있고 만화가들은 죽어갑니다. 이 대여 시스템
이 유지되면 만화를 보는 여러분들에게도 피해가 갑니다. 대여점이 존재하는 한, 단행본 가격은
계속해서 오를 것입니다. 당연히 대여료도 오릅니다. '싸게 본다'도 점점 퇴색합니다. 사고싶어도
엄두도 낼 수 없을 만큼 높은 가격, 그리고 한번 빌려보는 것만으로도 1000원이 소비되는 세상. 이
것이 여러분이 생각하던 만화의 유토피아입니까? 하지만 모두가 사서 본다면, 상황은 호전됩니
다. 박리다매, 이것의 궁극을 추구하는 것이 바로 만화입니다. 700원짜리 잡지와 1500원짜리 단행
본이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어떤
분들은 "만화가가 그렇게 어려운지 알고 시작했으면 인내해야 하지 않겠냐"라는 말도 하십니다.
하지만 일단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고,그 피해가 독자 여러분에게도 미치는 것도 문제입니다.<
EZ2Dancer >의 일러스트를 담당하신 일러스트레이터 길진철님의 말씀입니다. ***------------
---------------------------------------------[대여점이라면 한달 벌 것을 프리랜서쪽 일은
1주일동안 번다] 라는 말. 맘에 듭니다.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개나 소나 다 할 줄 아는 일로 많은
돈을 벌면 안되죠. 전문기술을 익힌 프리랜서들은 확실히 많은 돈을 벌어야 합니다. 대여점은 국
민학교 1학년도 할 수 있는 일로 비교적 많은 돈을 벌지요. 개소말돼지도 다 할 수 있습니다. 당신
도 할 수 있어요. just do it. 대여점 주인들이 무능하다는 이야기를 험하게 하려는 의도는 아닙니
다. 당연히 멀쩡한(?) 학교교육 다 받은 사람들이죠. 단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정당한 투자
없이도 유지하며. 그 과정에 많은 해악이 있다. 그리고 그것이 1차 생산자보다도 훨씬 큰 금액으
로 돌아온다. ]라는 부분이 문제입니다. 괜한 얘기는 하지말고. 그냥 [살 수 있어도 안 사.] 라고
하면 됩니다. 얘기는 넘어가
서. [더러우면 관둬라.] 이야기입니다만. 더러우면 관둬라. 그 얘기는 농부들한테도 가서 해줘야
합니다. (농사도 이젠 전문직입니다.) [시골에서 결혼도 못하고. 매년 빚만 지는데 미쳤다고 그 짓
을 하냐. 밭떼기를 하거나 말거나 정부에서 헛짓을 하거나 말거나. 내가 알 바가 아니다. 우리는
그래도 배추는 100원에 살란다. 지금도 비싸다. 난 거지다. 더러우면 농사짓은 때려치워라. ]라고
일용이 엄니한테 해주면 좋아할 겁니다. 그러다가 우리나라 농부들 망하면 가격만 퍽퍽 뛰어오른
다. 라는 설득이라도 할라치면. [ 밥그릇 뺏는다고 지랄병을 하는구나. 니들이 의사냐. 뭐가 뛰
니..] 라고 하지요. 어떻게. 답이 안나오는 일입니다. 썩은 근성이 문제죠.---------------------
------------------------------------*** 길진철님께서는 농업의 예를 드셨는데 만화계도 상
황은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의 만화계가 무너지면 그 피해는 독자들에게도 미칩니다. 작가와 출판
사가 없으면 일본의 직배에 속수무책으로 시장을 내주는 것이고 그들이 비싼 가격에 팔더라도 울
며 겨자 먹기로 살 수 밖에 없지요. 일본의 출판사들에게 완전히 먹혀버린 대만의 만화시장이 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여점?
br> ?참 커다란 존재입니다. 이 잘못된 시스템이 없어지는 것은 아주 어렵습니다. 적어도 단시간
에 없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미 대여점 중심으로 시장이 바뀐 거고 이제와
서 어쩔 수도 없으니 그저 지금까지 하던 대로 현실에 순종하자"라고 할 수는 없는 법이지요. 마
치 일제시대에 "이미 조선은 일본에 합병되었으니 황국 국민으로써 열심히 천황폐하께 충성을 바
쳐라!"라는 말과 똑같은 것이 아닐까요.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독자 여러분이 만화를 사랑하실 것
입니다. 만화를 사랑하십니까? 그렇다면 지금부터는 만화를 사서 읽어주세요. '꽃을 사랑하는 사
람'은 꽃을 꺾어서 집에 가져가는 사람이 아니라 '꽃을 돌봐주고 물을 주는 사람'을 말합니다. 방
법이 잘못된 사랑은 독이 될 수 있답니다. '만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만화를 빌려서 보는 사람'이
아니라 '만화를 사서 보는 사람'입니다. 좋아하는 작가가 있으시면 그 작가의 만화를 瑩玲셀?책
을 사는 것은 작가들에게는 어떠한 팬레터나 어떠한 찬사보다도 힘이 되는 일이고 작품을 만든 보
람을 느끼게 해주는 가장 확실한 길이랍니다.만화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계시기에 작가들은 힘
을 얻습니다. 굳이 한국만화를
사랑하시지 않아도 좋습니다. 작가들은 결코 한국만화를 사달라고 애걸하지 않습니다. 그저 독자
들께서 보시기에 재미있고 괜찮은 만화를 사랑해 주신다면 그걸로 만화가들은 만족한답니다. 그
리고 그 사랑을 얻기 위해 오늘도 퀴퀴한 반지하 화실에서 열심히 펜을 들뿐입니다. 단지 공을 들
인 작품이 더 인정받는 세상을 바라며 명작을 만들기 위해 파이팅을 외칠 뿐입니다. 수많은 작가
들이 이 땅에서 만화를 하는 것은'보답 없는 짝사랑'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좌절하고 실망했었지
요.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펜을 꺾기 전에, 혹은 한국을 등지기 전에혹은 정말 파산
해서 길거리에 나앉기 전에. 잡아둘 기회는 아직 있답니다.명작을 만들면 성공할 것이라는 용기
와, 졸작은 실패할 것이라는 엄한 충고를 주세요.그것을 줄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독자 여러분
한 분 한 분밖에 없습니다. 사서 보는 즐거움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만화
의 유토피아가 함께 하길 기원하며... -----------------------------------------------------
-----글쓴이: ANTI 출처: 작가집단[魂] http://www.creative-HON.com/ --------------------
-----------------------------------
---*
현재 만화가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한마디 해보고싶은것이 있어서요.
제가 아는것이 적고 글솜씨도 없어서 뜻이 잘 통해질런지는 모르겠지만,무례를 용서하시기 바라
며 글을 올리겠습니다.
닭이 먼저냐,달걀이 먼저냐...하는 싸움이란 얘기가 맞긴 맞습니다.
깜악귀님은 만화계 전반에 혁명이라도 일어서 풍부한 작품성을 지닌 많은 좋은 만화들이 쏟아지
길 바라시는듯 합니다.
제가 드릴 말씀은 그저...참 유감이고,죄송하지만,"아직 멀었다"라는 것입니다.
님이 바라시는 것들은 만화시장이 전반적으로 좀 더 넓어지고 난 후라야 가능한 것이라서요.
그러려면 소위"예술"을 해도 들어먹히는 그런 바탕이 되어야지요.
먹고살기도 힘든 세상에 무슨 예술 이랍니까.
만화는 "대중예술"이고 "상업예술"입니다.
소수의 지식층이 향유하는 노블리스 문화가 아닌,일반 대중을 겨냥하고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일반 대중이라는 말 자체에도 어폐가 있습니다.
사실,따지고보면 초등학생을 포함한 청소년기 연령층이 독자의 거의 다라고 보시면 되는겁니다.
(현재 아동지가 제일 잘 팔리지요...)
T.V드라마나 쇼프로,요즘 영화를 보십시요.
청소년층을 겨냥한 문화는 거의가 상업주의의 극치를 달리고 있습니다.
거의 아비규환이라고봐도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이유는 지금 나라사정이 전반적으로 너무 어렵기에 [팔리는]제품들만 들이대기때문입니다.
아마시장마저 돈을 노린 팬아트와 야오이가 주류를 차지한지 오래입니다.
씁쓸하지만,현실은 인정하고 아직은 사태를 관망하고있을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데뷔후,제딴에는 생각을 많이한 만화들을 들고간적이 있습니다.
출판사 높으신 분의 말씀을 그대로 옮기면,"여진씨. 예술 하고싶나보지? 먼저 뜨고 해. 그러면 뭐
든 하게 해줄께."
엽서 집계하나로 좌우되는 출판사의 관리포인트에 힘없고 돈 없는 작가가 더 이상 뭘 어떻게 하겠
습니까?
우리나라엔 소설출판사와 만화잡지 출판사는 그 수로 대놓고 보아도 비교도 할수없는 격차가 있
습니다.
스폰서가 없이는 순수예술을 한다해도 그 누구도 꼼짝을 할수없습니다.
고호의 예를 드셨던데,반고호도 팔려고 그림을 그렸지,집에 쌓아두고 혼자 감상을 하려고 그린게
아닙니다.
그리고,순수예술가는 자신의 그림을 알아주는 개인에게 거액을 주고 팔면 되지만,만화가는 대중
의 눈에 자신이 맞춰서 그림을 그려야하는 상업예술가입니다.
그래도,영화나 소설은 만화보다는 표현의 자유가 많은 편입니다.
만화가는 작품 하나를 만들려면 우선 출판사의 검열(가차없이 콘티가 대중취향으로만 고쳐집니
다.)을 받고 그 다음엔 심의의 거친 칼날이 기다립니다.
그 만화가 전반적으로 뭔 내용을 보여주려했는지는 알아보려고도 않고 그저 옷을 벗는지,칼부림
이 나는지에만 관심의 촛점을 맞추는 잣대 말이지요.
그러고도 모자라서 애들 자살이나 이지메라도 한번 생기면 가해자가 어떤 만화를 봤는지를 먼저
따지는 아직 덜되먹은 이 사회의 고루한 시선이 따릅니다.
만화가들이 생각이 없고 무식해서 그런식으로만 만화를 그리는것이 아닙니다.
이 수많은 장애를 뚫고 그리자면 아직은 어쩔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좋은 예는 아니겠지만...하나 들어보렵니다.
우리나라는 최대의 고아수출국이자 낙태 국가로 유명합니다.
아무리 낙태는 생명경시풍조이며 고아수출이 나라의 얼굴에 먹칠을 한다고 떠들어봤자 아직은
그 오명을 쓴채 살아야한다고밖에 생각을 할수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처녀가 애를 낳으면 무조건 죄인"이니까요.
똑같은 관점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직 사회적인 시선이 그것밖에 안됩니다.
만화는 아직은 평론분야도 미미한 수준이고,국가적으로는 없애야할 사회악이며 어른들에겐 애들
이나 시간때우려고 시시덕거리며 5분 정도 들춰보는 한마디로 "쓰잘데기 없는 저급문화"입니다.
대부분의 만화독자들은 약 5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서 저희들의 몇달간의 정성을 300원을 주고
스쳐봅니다.
우리 만화가들이 바라는건 아직은 우리의 노고가 3000원만 받을수 있었으면 하는 겁니다.
그 이상의 대우를 바라는건 무리라는것 알고있습니다.
그저,제값만 받을수있었으면 하네요.
우리도 재료비와 인권비는 건져야 다음 작품에 대한 투자가 되지않겠습니까?
갑부집 자식들이 시간이 남아돌아서 행하는 향락은 아니거든요.
설마 그것마저 죄가 된다느니,그러고도 예술가라느니 하시진 않으시겠지요?
예술은 배고파야한다는 말은 부르주아계급이 질 좋은 작품을 보다 싸게 구입하려고 만들어낸 말
이란 생각을 평소 하고있습니다.
사람이 일한만큼의 댓가를 바라는건 죄라고 생각진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생각은 창작의 의지를 짓밟고 환쟁이노예근성을 만들어내는 결과만 불러옵니다.
예술과 과학을 무시했던 과거의 우리나라의 시선이 지금와서 얼마나 그 분야에서 외국에 비해 뒤
떨어지게 만들었는지 다들 아시겠지요?
키워주는 문화가 있어야 크는 법입니다.
시인이 자기가 자기작품을 거의 절반을 산다고 하셨던데,만화가도 비슷합니다.
문제는 작가자신만이 제값을 다주고 산다는거지요.
제값을 받을수있는 분위기만이라도 되어준다면 님을 위한 예술 한번 해보도록 하지요.
소설이나 시는 순수문학에 해당된다고 봅니다.
게다가 자기 돈을 투자할 수준이 되는 성인들이 즐기는 문화입니다.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만화는 그렇지못합니다.
아직까지는.
애들이 부모의 눈을 피해 명절날 받은 용돈을 쪼개 몇권 쌓아두었다가 어느날 폐품수집에 이용하
지요.
평론을 하시는 분이나 만화를 보시는 분들은 아직까지는 당근은 주실 생각이 없으시고 채찍만 주
시는군요.
정말 좋은 작품들을 바라신다면 우선 우리 만화를 사랑해주십시요.
사랑이 있으면 틀림없이 발전도 있습니다.
지금은 님이 보시기엔 저급만화가 판치고 있겠지만,그 속에서 꽃을 피워낼수있는 양분이 저희에
게는 너무도 절실합니다.
두서없는 한탄조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한번 밝히자면,저는 그다지 잘나가지못하는 그저 그런 만화가에 불과하지만,1%라도 희망의 가
능성을 끝까지 믿고싶은 사람입니다.
저희 대에서 안된다면 지금도 열심히 노력하고있을 저희 후배들이 해낼것입니다.
우선은 사랑과 칭찬을 주십시요.
사랑은 불가능도 가능하게 만듭니다.
할수있습니다.
수요에 따라 공급이 생깁니다.
사회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많으면 사회적 이슈를 다루기 마련입니다.
아름다운 연출을 사랑하고 독특한 스토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화를 사랑하면 만화도 그에 따
라 발전하게 되는것입니다.
아니면 관두라는 말을 내뱉기 이전에 전 저의 일을 사랑하고 그래서 만화는 틀림없이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든지 예술이라고 할수있을만큼 자부심이 있는 직업이기때문입니다.
만화에 편견이 가득한 이 나라를 아직은 냉소적으로만 대하고싶지않고 제가 종사하는 직업의 자
존심은 스스로 찾도록 앞으로도 노력할것입니다.
생각이 있는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여주면 출판사도 변할것입니다.
그저 역시 상업적인 관심에만 눈이 멀어 분위기를 맞추고 따라준다하더라도 그래도 그런것이 결
국엔 작은 바탕이 되어 좋은 만화가 많이 나올것이라 믿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을 똑같다고생각하지마십시요.
한국과 일본은 다릅니다.
일본이 그런식으로 걸어왔다하더라도 우린 아직 일본보다 덜 성장했기에 얼마든지 다르게 성장할
수도 있는것입니다. ..
, BJ열혈강호,한비광,담화린,무공">
求? 일본 국내에서만 1억부를 넘긴 세계적인 히트작 을 능가하는 명작이 혜성처
럼 등장한다고 해도, 한국에서는 고작 5만~10만 부 안팎에 그치고 말 것입니다. 이런 시장에서 작
가들은 작품의 질을 떨어트리더라도 많은 양을 만들어야하는 상황을 강요당하게 됩니다. 명작이
나 졸작이나 출판사와 작가에게 돌아오는 수익은 비슷하기 때문에 출판사에서는 소수의 명작보다
는 다수의 졸작을 원하며 작가는 생계를 위해 다작을 선택하거나 작품활동을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만화가 이태행님과 양경일님의 문하를 거쳐 엔진에서 로 데뷔하신뒤 주
니어챔프에서 을 연재준비중이신 만화가 박동인님의 말씀입니다. ***------------------
---------------------------------------태행 형이 자주 그만 두는 것도 당연하죠.돈이 안 되
는데 뭐. 책도 안 팔리고. 화실 식구가 몇 명인데 말이에요.원고 안 하면 안 했지 그림빨 죽여주게
나오지 않으면 안 한다는 사람이니까요.그림 환상이잖아요! 그렇게 하니까 한국에선 연재 못해
요. 젠장, 태행 형은 그냥 미국 가야 돼. ---------------------------------------------------
------*** 이태행님은 연재량이 많은 편은
아
니시지만 ?페이지 한 페이지를 엄청난 퀄리티로 그려내는 분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6~8 명정도
의 어시스트를 두시고 작업을 합니다. 이런 작가분들은 상황이 정말 힘듭니다. 어시스트가 많으
니 비용도 많이 들고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월간지 연재 1개 이상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
라 경제적 고통이 심각합니다. 고료가 한국보다 많게는 100배까지 높은 일본의 경우, 몇몇 월간지
에 엄청난 퀄리티의 작화를 보이는 만화들이 종종 보이지만 결론적으로 한국에서는 그런 퀄리티
가 불가능한 것입니다. 대여점이 책을 소비한다는 것도 별 의미가 없답니다. 인기작은 10권을 들
여놓고 대여를 한 다음 너덜너덜해진 9권을 총판에 반품하거든요. 아니면 중고서점에서 500원에
사서 대여를 합니다. 대여점을 개업할 때는 중고서점에서 "아무거나 1000권 주세요"하는 식으로
사와서 가게를 차리지요. 폐업하면 중고서점에 팔아 넘기구요. 한 권의 책이 수많은 책방을 전전
하며 파손될 때까지 재활용되는 것입니다. 돈이 들어가지 않으면 돈이 없습니다. 아주 간단한 원
리지요. 책 한 권 가지고 몇 백, 몇 천명이 돌려보는데 작가와 출판사에 이익이 돌아갈 리가 없습
니다. (몇 천명이라는 것은 과장이
아닙니다.) ***---------------------------------------------------------누구나 알 수 있는
기초적인 경제 이론 만화책을 산다-> 만화계에 돈이 들어간다 -> 활성화된다 만화책을 빌린다 -
> 만화계에 돈이 안 들어간다 -> 굶어죽는다 ----------------------------------------------
-----------***많은 만화가들이 최소 생계비조차 없어 고통을 호소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아직 의문을 가지십니다."우리가 이렇게 만화를 많이 빌려보는데 돈을 못 버나요?""이상하다... 만
화가들은 다들 부자 아닙니까?"만화가들의 상황을 모르시는 것이 당연하니 그럴 만도 하지만정말
로 현실은 그렇답니다. 고통을 당하는 사람이 호소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주세요. 직접 그 현실에
직면한 사람의 말을 들어주세요.노예제도의 폐단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흑인들이랍니다.고
통을 호소하는 흑인들에게 백인들이 "우리는 흑인들을 위해서 일자리를 주고 생계를 돕는 건데
왜 불만이지?" 이런 말을 한다면 얼마나 서글퍼질까요. 대여점 덕분에 먹고산다면 만화가들이 나
서서 반대여점의 기치를 들 리가 없지요. 과거 인기 만화가였던 분이 지하철 노숙자로 발견되었다
는 뉴스가 보도되고, 존경받는 중견작?
br> ÷決?권가야님은 생활고로 아르바이트를 하신다고 합니다. 그래도 만화가 팬클럽 게시판에서
는 " 신간 나왔대요. 대여점 가봐요"라는 글이 올라옵니다. 현재 책을 구하기 힘든
명작 1순위로 꼽히는 를 그리신 만화가 고병규님. 매니아를 많이 갖고 있는 작가로 유명
한 그분도 생활고는 보통이 아닙니다. 현재 기가스에서 를 연재중이신데도 불구하고 보
일러도 때질 못하는 단칸방 화실에서 하루 3끼를 라면으로 때우며 원고를 하십니다. 만화가 고병
규님의 말씀입니다. ***---------------------------------------------------------사실 슬픕
니다.열심히 해도 대우를 못받으니까 힘들고.힘드니까 열심히 하기 어렵고... 그러니 또 그 만큼
댓가가 없고...악순환이지요. 괴로워요.만화에서는 이제 좀 지친 거 같네요.이제 만화는 접을까 합
니다. ---------------------------------------------------------*** 고병규님은 이번 가을
쯤에는 연재를 접고 은퇴하신다고 합니다. 주위에서는 고병규님이 계속 만화를 해주시길 바라고
있지만 지금과 같은 현실에서 그것을 강요하는 것은 너무나도 잔인한 것이겠지요. 한국의 만화계
는 이렇게 훌륭한 작가를 한 명 한 명 잃?
br> 載?br> 고 있습니다. 만화가들은 재벌이 되려고 욕심을 부리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허름한
화실의 유지비가 아쉽고 어시스트들에게 줄 용돈 몇 만원이 없는 것이 서글플 뿐입니다.어떤 분들
은 고개를 갸웃합니다."원래 만화책 아무도 안 사지 않습니까?""대여점이라도 있으니 그나마 팔리
지 않나요?"90년대 초. 대여점이 생기기 전에는 만화는 분명히 사서 보는 것이었답니다.기가스에
서 를 연재중이신 스토리작가 전진석님의 말씀입니다.
***---------------------------------------------------------
나이가 어린 분들은 모를 지도 모르지만 예전엔 만화책을 사서보던 시절이 있었답니다. "너는 소
년챔프 나는 아이큐점프, 너는 영챔프랑 영점프를 사와."라는 식으로 한 반에서 잡지를 한 권씩 사
서 같이 보곤 했지요. 여자 애들은 "너는 댕기, 나는 윙크를 살게~" 했었죠. 친구끼리 잡지는 돌려
보고 단행본은 각자 사고 싶은 것을 사서 모았답니다. 요즘은 서점에 만화책이 없지요. 그 당시에
는 서점은 물론이고 문구점에도 만화책을 팔았답니다. 총판이나 만화 전문서점이 아닌 일반 학교
앞 서점에서도 책을 10%할인해 줄 정도였죠. 예전에는 사서 봤습니다. 친구끼리 함께 사서린?서
로 빌려주니 만화 좋아하는 녀석들끼리 똘똘 뭉치게 되었지요. 요즘처럼 300원에 빌려온 책을 온
학교가 돌려보는 일은 절대로 없었습니다.
---------------------------------------------------------***
그 당시 박산하님, 이명진님, 이충호님등 꽤 많은 작가분들의 작품이 100만부를 돌파했었습니다.
그 100만부를 소비한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한국의 독자들이었지요. 지금 이 작가분들은 그때보
다 더욱 발전되고 완숙미를 갖춘 작품을 만들고 계시지만 상황은 암울하지요. 만화잡지도 예전에
는 30만부를 돌파하는 잡지까지 있었지만 현재는 아동지를 제외하면 2만부를 넘는 잡지가 하나
도 없을 정도로 심각합니다. 덕분에 잡지를 한 권 낼 때마다 5천만원씩 적자를 보는 것이 현실입
니다.대여점 때문에 만화의 가격은 계속 올라가고 있고 만화가들은 죽어갑니다. 이 대여 시스템
이 유지되면 만화를 보는 여러분들에게도 피해가 갑니다. 대여점이 존재하는 한, 단행본 가격은
계속해서 오를 것입니다. 당연히 대여료도 오릅니다. '싸게 본다'도 점점 퇴색합니다. 사고싶어도
엄두도 낼 수 없을 만큼 높은 가격, 그리고 한번 빌려보는 것만으로도 1000원이 소비되는 세상. 이
것이 여러분이 생각하던 만화의 유토피아입니까? 하지만 모두가 사서 본다면, 상황은 호전됩니
다. 박리다매, 이것의 궁극을 추구하는 것이 바로 만화입니다. 700원짜리 잡지와 1500원짜리 단행
본이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어떤
분들은 "만화가가 그렇게 어려운지 알고 시작했으면 인내해야 하지 않겠냐"라는 말도 하십니다.
하지만 일단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고,그 피해가 독자 여러분에게도 미치는 것도 문제입니다.<
EZ2Dancer >의 일러스트를 담당하신 일러스트레이터 길진철님의 말씀입니다. ***------------
---------------------------------------------[대여점이라면 한달 벌 것을 프리랜서쪽 일은
1주일동안 번다] 라는 말. 맘에 듭니다.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개나 소나 다 할 줄 아는 일로 많은
돈을 벌면 안되죠. 전문기술을 익힌 프리랜서들은 확실히 많은 돈을 벌어야 합니다. 대여점은 국
민학교 1학년도 할 수 있는 일로 비교적 많은 돈을 벌지요. 개소말돼지도 다 할 수 있습니다. 당신
도 할 수 있어요. just do it. 대여점 주인들이 무능하다는 이야기를 험하게 하려는 의도는 아닙니
다. 당연히 멀쩡한(?) 학교교육 다 받은 사람들이죠. 단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정당한 투자
없이도 유지하며. 그 과정에 많은 해악이 있다. 그리고 그것이 1차 생산자보다도 훨씬 큰 금액으
로 돌아온다. ]라는 부분이 문제입니다. 괜한 얘기는 하지말고. 그냥 [살 수 있어도 안 사.] 라고
하면 됩니다. 얘기는 넘어가
서. [더러우면 관둬라.] 이야기입니다만. 더러우면 관둬라. 그 얘기는 농부들한테도 가서 해줘야
합니다. (농사도 이젠 전문직입니다.) [시골에서 결혼도 못하고. 매년 빚만 지는데 미쳤다고 그 짓
을 하냐. 밭떼기를 하거나 말거나 정부에서 헛짓을 하거나 말거나. 내가 알 바가 아니다. 우리는
그래도 배추는 100원에 살란다. 지금도 비싸다. 난 거지다. 더러우면 농사짓은 때려치워라. ]라고
일용이 엄니한테 해주면 좋아할 겁니다. 그러다가 우리나라 농부들 망하면 가격만 퍽퍽 뛰어오른
다. 라는 설득이라도 할라치면. [ 밥그릇 뺏는다고 지랄병을 하는구나. 니들이 의사냐. 뭐가 뛰
니..] 라고 하지요. 어떻게. 답이 안나오는 일입니다. 썩은 근성이 문제죠.---------------------
------------------------------------*** 길진철님께서는 농업의 예를 드셨는데 만화계도 상
황은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의 만화계가 무너지면 그 피해는 독자들에게도 미칩니다. 작가와 출판
사가 없으면 일본의 직배에 속수무책으로 시장을 내주는 것이고 그들이 비싼 가격에 팔더라도 울
며 겨자 먹기로 살 수 밖에 없지요. 일본의 출판사들에게 완전히 먹혀버린 대만의 만화시장이 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여점?
br> ?참 커다란 존재입니다. 이 잘못된 시스템이 없어지는 것은 아주 어렵습니다. 적어도 단시간
에 없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미 대여점 중심으로 시장이 바뀐 거고 이제와
서 어쩔 수도 없으니 그저 지금까지 하던 대로 현실에 순종하자"라고 할 수는 없는 법이지요. 마
치 일제시대에 "이미 조선은 일본에 합병되었으니 황국 국민으로써 열심히 천황폐하께 충성을 바
쳐라!"라는 말과 똑같은 것이 아닐까요.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독자 여러분이 만화를 사랑하실 것
입니다. 만화를 사랑하십니까? 그렇다면 지금부터는 만화를 사서 읽어주세요. '꽃을 사랑하는 사
람'은 꽃을 꺾어서 집에 가져가는 사람이 아니라 '꽃을 돌봐주고 물을 주는 사람'을 말합니다. 방
법이 잘못된 사랑은 독이 될 수 있답니다. '만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만화를 빌려서 보는 사람'이
아니라 '만화를 사서 보는 사람'입니다. 좋아하는 작가가 있으시면 그 작가의 만화를 瑩玲셀?책
을 사는 것은 작가들에게는 어떠한 팬레터나 어떠한 찬사보다도 힘이 되는 일이고 작품을 만든 보
람을 느끼게 해주는 가장 확실한 길이랍니다.만화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계시기에 작가들은 힘
을 얻습니다. 굳이 한국만화를
사랑하시지 않아도 좋습니다. 작가들은 결코 한국만화를 사달라고 애걸하지 않습니다. 그저 독자
들께서 보시기에 재미있고 괜찮은 만화를 사랑해 주신다면 그걸로 만화가들은 만족한답니다. 그
리고 그 사랑을 얻기 위해 오늘도 퀴퀴한 반지하 화실에서 열심히 펜을 들뿐입니다. 단지 공을 들
인 작품이 더 인정받는 세상을 바라며 명작을 만들기 위해 파이팅을 외칠 뿐입니다. 수많은 작가
들이 이 땅에서 만화를 하는 것은'보답 없는 짝사랑'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좌절하고 실망했었지
요.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펜을 꺾기 전에, 혹은 한국을 등지기 전에혹은 정말 파산
해서 길거리에 나앉기 전에. 잡아둘 기회는 아직 있답니다.명작을 만들면 성공할 것이라는 용기
와, 졸작은 실패할 것이라는 엄한 충고를 주세요.그것을 줄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독자 여러분
한 분 한 분밖에 없습니다. 사서 보는 즐거움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만화
의 유토피아가 함께 하길 기원하며... -----------------------------------------------------
-----글쓴이: ANTI 출처: 작가집단[魂] http://www.creative-HON.com/ --------------------
-----------------------------------
---*
현재 만화가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한마디 해보고싶은것이 있어서요.
제가 아는것이 적고 글솜씨도 없어서 뜻이 잘 통해질런지는 모르겠지만,무례를 용서하시기 바라
며 글을 올리겠습니다.
닭이 먼저냐,달걀이 먼저냐...하는 싸움이란 얘기가 맞긴 맞습니다.
깜악귀님은 만화계 전반에 혁명이라도 일어서 풍부한 작품성을 지닌 많은 좋은 만화들이 쏟아지
길 바라시는듯 합니다.
제가 드릴 말씀은 그저...참 유감이고,죄송하지만,"아직 멀었다"라는 것입니다.
님이 바라시는 것들은 만화시장이 전반적으로 좀 더 넓어지고 난 후라야 가능한 것이라서요.
그러려면 소위"예술"을 해도 들어먹히는 그런 바탕이 되어야지요.
먹고살기도 힘든 세상에 무슨 예술 이랍니까.
만화는 "대중예술"이고 "상업예술"입니다.
소수의 지식층이 향유하는 노블리스 문화가 아닌,일반 대중을 겨냥하고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일반 대중이라는 말 자체에도 어폐가 있습니다.
사실,따지고보면 초등학생을 포함한 청소년기 연령층이 독자의 거의 다라고 보시면 되는겁니다.
(현재 아동지가 제일 잘 팔리지요...)
T.V드라마나 쇼프로,요즘 영화를 보십시요.
청소년층을 겨냥한 문화는 거의가 상업주의의 극치를 달리고 있습니다.
거의 아비규환이라고봐도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이유는 지금 나라사정이 전반적으로 너무 어렵기에 [팔리는]제품들만 들이대기때문입니다.
아마시장마저 돈을 노린 팬아트와 야오이가 주류를 차지한지 오래입니다.
씁쓸하지만,현실은 인정하고 아직은 사태를 관망하고있을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데뷔후,제딴에는 생각을 많이한 만화들을 들고간적이 있습니다.
출판사 높으신 분의 말씀을 그대로 옮기면,"여진씨. 예술 하고싶나보지? 먼저 뜨고 해. 그러면 뭐
든 하게 해줄께."
엽서 집계하나로 좌우되는 출판사의 관리포인트에 힘없고 돈 없는 작가가 더 이상 뭘 어떻게 하겠
습니까?
우리나라엔 소설출판사와 만화잡지 출판사는 그 수로 대놓고 보아도 비교도 할수없는 격차가 있
습니다.
스폰서가 없이는 순수예술을 한다해도 그 누구도 꼼짝을 할수없습니다.
고호의 예를 드셨던데,반고호도 팔려고 그림을 그렸지,집에 쌓아두고 혼자 감상을 하려고 그린게
아닙니다.
그리고,순수예술가는 자신의 그림을 알아주는 개인에게 거액을 주고 팔면 되지만,만화가는 대중
의 눈에 자신이 맞춰서 그림을 그려야하는 상업예술가입니다.
그래도,영화나 소설은 만화보다는 표현의 자유가 많은 편입니다.
만화가는 작품 하나를 만들려면 우선 출판사의 검열(가차없이 콘티가 대중취향으로만 고쳐집니
다.)을 받고 그 다음엔 심의의 거친 칼날이 기다립니다.
그 만화가 전반적으로 뭔 내용을 보여주려했는지는 알아보려고도 않고 그저 옷을 벗는지,칼부림
이 나는지에만 관심의 촛점을 맞추는 잣대 말이지요.
그러고도 모자라서 애들 자살이나 이지메라도 한번 생기면 가해자가 어떤 만화를 봤는지를 먼저
따지는 아직 덜되먹은 이 사회의 고루한 시선이 따릅니다.
만화가들이 생각이 없고 무식해서 그런식으로만 만화를 그리는것이 아닙니다.
이 수많은 장애를 뚫고 그리자면 아직은 어쩔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좋은 예는 아니겠지만...하나 들어보렵니다.
우리나라는 최대의 고아수출국이자 낙태 국가로 유명합니다.
아무리 낙태는 생명경시풍조이며 고아수출이 나라의 얼굴에 먹칠을 한다고 떠들어봤자 아직은
그 오명을 쓴채 살아야한다고밖에 생각을 할수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처녀가 애를 낳으면 무조건 죄인"이니까요.
똑같은 관점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직 사회적인 시선이 그것밖에 안됩니다.
만화는 아직은 평론분야도 미미한 수준이고,국가적으로는 없애야할 사회악이며 어른들에겐 애들
이나 시간때우려고 시시덕거리며 5분 정도 들춰보는 한마디로 "쓰잘데기 없는 저급문화"입니다.
대부분의 만화독자들은 약 5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서 저희들의 몇달간의 정성을 300원을 주고
스쳐봅니다.
우리 만화가들이 바라는건 아직은 우리의 노고가 3000원만 받을수 있었으면 하는 겁니다.
그 이상의 대우를 바라는건 무리라는것 알고있습니다.
그저,제값만 받을수있었으면 하네요.
우리도 재료비와 인권비는 건져야 다음 작품에 대한 투자가 되지않겠습니까?
갑부집 자식들이 시간이 남아돌아서 행하는 향락은 아니거든요.
설마 그것마저 죄가 된다느니,그러고도 예술가라느니 하시진 않으시겠지요?
예술은 배고파야한다는 말은 부르주아계급이 질 좋은 작품을 보다 싸게 구입하려고 만들어낸 말
이란 생각을 평소 하고있습니다.
사람이 일한만큼의 댓가를 바라는건 죄라고 생각진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생각은 창작의 의지를 짓밟고 환쟁이노예근성을 만들어내는 결과만 불러옵니다.
예술과 과학을 무시했던 과거의 우리나라의 시선이 지금와서 얼마나 그 분야에서 외국에 비해 뒤
떨어지게 만들었는지 다들 아시겠지요?
키워주는 문화가 있어야 크는 법입니다.
시인이 자기가 자기작품을 거의 절반을 산다고 하셨던데,만화가도 비슷합니다.
문제는 작가자신만이 제값을 다주고 산다는거지요.
제값을 받을수있는 분위기만이라도 되어준다면 님을 위한 예술 한번 해보도록 하지요.
소설이나 시는 순수문학에 해당된다고 봅니다.
게다가 자기 돈을 투자할 수준이 되는 성인들이 즐기는 문화입니다.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만화는 그렇지못합니다.
아직까지는.
애들이 부모의 눈을 피해 명절날 받은 용돈을 쪼개 몇권 쌓아두었다가 어느날 폐품수집에 이용하
지요.
평론을 하시는 분이나 만화를 보시는 분들은 아직까지는 당근은 주실 생각이 없으시고 채찍만 주
시는군요.
정말 좋은 작품들을 바라신다면 우선 우리 만화를 사랑해주십시요.
사랑이 있으면 틀림없이 발전도 있습니다.
지금은 님이 보시기엔 저급만화가 판치고 있겠지만,그 속에서 꽃을 피워낼수있는 양분이 저희에
게는 너무도 절실합니다.
두서없는 한탄조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한번 밝히자면,저는 그다지 잘나가지못하는 그저 그런 만화가에 불과하지만,1%라도 희망의 가
능성을 끝까지 믿고싶은 사람입니다.
저희 대에서 안된다면 지금도 열심히 노력하고있을 저희 후배들이 해낼것입니다.
우선은 사랑과 칭찬을 주십시요.
사랑은 불가능도 가능하게 만듭니다.
할수있습니다.
수요에 따라 공급이 생깁니다.
사회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많으면 사회적 이슈를 다루기 마련입니다.
아름다운 연출을 사랑하고 독특한 스토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화를 사랑하면 만화도 그에 따
라 발전하게 되는것입니다.
아니면 관두라는 말을 내뱉기 이전에 전 저의 일을 사랑하고 그래서 만화는 틀림없이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든지 예술이라고 할수있을만큼 자부심이 있는 직업이기때문입니다.
만화에 편견이 가득한 이 나라를 아직은 냉소적으로만 대하고싶지않고 제가 종사하는 직업의 자
존심은 스스로 찾도록 앞으로도 노력할것입니다.
생각이 있는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여주면 출판사도 변할것입니다.
그저 역시 상업적인 관심에만 눈이 멀어 분위기를 맞추고 따라준다하더라도 그래도 그런것이 결
국엔 작은 바탕이 되어 좋은 만화가 많이 나올것이라 믿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을 똑같다고생각하지마십시요.
한국과 일본은 다릅니다.
일본이 그런식으로 걸어왔다하더라도 우린 아직 일본보다 덜 성장했기에 얼마든지 다르게 성장할
수도 있는것입니다. ..
, BJ열혈강호,한비광,담화린,무공">
求? 일본 국내에서만 1억부를 넘긴 세계적인 히트작 을 능가하는 명작이 혜성처
럼 등장한다고 해도, 한국에서는 고작 5만~10만 부 안팎에 그치고 말 것입니다. 이런 시장에서 작
가들은 작품의 질을 떨어트리더라도 많은 양을 만들어야하는 상황을 강요당하게 됩니다. 명작이
나 졸작이나 출판사와 작가에게 돌아오는 수익은 비슷하기 때문에 출판사에서는 소수의 명작보다
는 다수의 졸작을 원하며 작가는 생계를 위해 다작을 선택하거나 작품활동을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만화가 이태행님과 양경일님의 문하를 거쳐 엔진에서 로 데뷔하신뒤 주
니어챔프에서 을 연재준비중이신 만화가 박동인님의 말씀입니다. ***------------------
---------------------------------------태행 형이 자주 그만 두는 것도 당연하죠.돈이 안 되
는데 뭐. 책도 안 팔리고. 화실 식구가 몇 명인데 말이에요.원고 안 하면 안 했지 그림빨 죽여주게
나오지 않으면 안 한다는 사람이니까요.그림 환상이잖아요! 그렇게 하니까 한국에선 연재 못해
요. 젠장, 태행 형은 그냥 미국 가야 돼. ---------------------------------------------------
------*** 이태행님은 연재량이 많은 편은
아
니시지만 ?페이지 한 페이지를 엄청난 퀄리티로 그려내는 분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6~8 명정도
의 어시스트를 두시고 작업을 합니다. 이런 작가분들은 상황이 정말 힘듭니다. 어시스트가 많으
니 비용도 많이 들고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월간지 연재 1개 이상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
라 경제적 고통이 심각합니다. 고료가 한국보다 많게는 100배까지 높은 일본의 경우, 몇몇 월간지
에 엄청난 퀄리티의 작화를 보이는 만화들이 종종 보이지만 결론적으로 한국에서는 그런 퀄리티
가 불가능한 것입니다. 대여점이 책을 소비한다는 것도 별 의미가 없답니다. 인기작은 10권을 들
여놓고 대여를 한 다음 너덜너덜해진 9권을 총판에 반품하거든요. 아니면 중고서점에서 500원에
사서 대여를 합니다. 대여점을 개업할 때는 중고서점에서 "아무거나 1000권 주세요"하는 식으로
사와서 가게를 차리지요. 폐업하면 중고서점에 팔아 넘기구요. 한 권의 책이 수많은 책방을 전전
하며 파손될 때까지 재활용되는 것입니다. 돈이 들어가지 않으면 돈이 없습니다. 아주 간단한 원
리지요. 책 한 권 가지고 몇 백, 몇 천명이 돌려보는데 작가와 출판사에 이익이 돌아갈 리가 없습
니다. (몇 천명이라는 것은 과장이
아닙니다.) ***---------------------------------------------------------누구나 알 수 있는
기초적인 경제 이론 만화책을 산다-> 만화계에 돈이 들어간다 -> 활성화된다 만화책을 빌린다 -
> 만화계에 돈이 안 들어간다 -> 굶어죽는다 ----------------------------------------------
-----------***많은 만화가들이 최소 생계비조차 없어 고통을 호소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아직 의문을 가지십니다."우리가 이렇게 만화를 많이 빌려보는데 돈을 못 버나요?""이상하다... 만
화가들은 다들 부자 아닙니까?"만화가들의 상황을 모르시는 것이 당연하니 그럴 만도 하지만정말
로 현실은 그렇답니다. 고통을 당하는 사람이 호소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주세요. 직접 그 현실에
직면한 사람의 말을 들어주세요.노예제도의 폐단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흑인들이랍니다.고
통을 호소하는 흑인들에게 백인들이 "우리는 흑인들을 위해서 일자리를 주고 생계를 돕는 건데
왜 불만이지?" 이런 말을 한다면 얼마나 서글퍼질까요. 대여점 덕분에 먹고산다면 만화가들이 나
서서 반대여점의 기치를 들 리가 없지요. 과거 인기 만화가였던 분이 지하철 노숙자로 발견되었다
는 뉴스가 보도되고, 존경받는 중견작?
br> ÷決?권가야님은 생활고로 아르바이트를 하신다고 합니다. 그래도 만화가 팬클럽 게시판에서
는 " 신간 나왔대요. 대여점 가봐요"라는 글이 올라옵니다. 현재 책을 구하기 힘든
명작 1순위로 꼽히는 를 그리신 만화가 고병규님. 매니아를 많이 갖고 있는 작가로 유명
한 그분도 생활고는 보통이 아닙니다. 현재 기가스에서 를 연재중이신데도 불구하고 보
일러도 때질 못하는 단칸방 화실에서 하루 3끼를 라면으로 때우며 원고를 하십니다. 만화가 고병
규님의 말씀입니다. ***---------------------------------------------------------사실 슬픕
니다.열심히 해도 대우를 못받으니까 힘들고.힘드니까 열심히 하기 어렵고... 그러니 또 그 만큼
댓가가 없고...악순환이지요. 괴로워요.만화에서는 이제 좀 지친 거 같네요.이제 만화는 접을까 합
니다. ---------------------------------------------------------*** 고병규님은 이번 가을
쯤에는 연재를 접고 은퇴하신다고 합니다. 주위에서는 고병규님이 계속 만화를 해주시길 바라고
있지만 지금과 같은 현실에서 그것을 강요하는 것은 너무나도 잔인한 것이겠지요. 한국의 만화계
는 이렇게 훌륭한 작가를 한 명 한 명 잃?
br> 載?br> 고 있습니다. 만화가들은 재벌이 되려고 욕심을 부리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허름한
화실의 유지비가 아쉽고 어시스트들에게 줄 용돈 몇 만원이 없는 것이 서글플 뿐입니다.어떤 분들
은 고개를 갸웃합니다."원래 만화책 아무도 안 사지 않습니까?""대여점이라도 있으니 그나마 팔리
지 않나요?"90년대 초. 대여점이 생기기 전에는 만화는 분명히 사서 보는 것이었답니다.기가스에
서 를 연재중이신 스토리작가 전진석님의 말씀입니다.
***---------------------------------------------------------
나이가 어린 분들은 모를 지도 모르지만 예전엔 만화책을 사서보던 시절이 있었답니다. "너는 소
년챔프 나는 아이큐점프, 너는 영챔프랑 영점프를 사와."라는 식으로 한 반에서 잡지를 한 권씩 사
서 같이 보곤 했지요. 여자 애들은 "너는 댕기, 나는 윙크를 살게~" 했었죠. 친구끼리 잡지는 돌려
보고 단행본은 각자 사고 싶은 것을 사서 모았답니다. 요즘은 서점에 만화책이 없지요. 그 당시에
는 서점은 물론이고 문구점에도 만화책을 팔았답니다. 총판이나 만화 전문서점이 아닌 일반 학교
앞 서점에서도 책을 10%할인해 줄 정도였죠. 예전에는 사서 봤습니다. 친구끼리 함께 사서린?서
로 빌려주니 만화 좋아하는 녀석들끼리 똘똘 뭉치게 되었지요. 요즘처럼 300원에 빌려온 책을 온
학교가 돌려보는 일은 절대로 없었습니다.
---------------------------------------------------------***
그 당시 박산하님, 이명진님, 이충호님등 꽤 많은 작가분들의 작품이 100만부를 돌파했었습니다.
그 100만부를 소비한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한국의 독자들이었지요. 지금 이 작가분들은 그때보
다 더욱 발전되고 완숙미를 갖춘 작품을 만들고 계시지만 상황은 암울하지요. 만화잡지도 예전에
는 30만부를 돌파하는 잡지까지 있었지만 현재는 아동지를 제외하면 2만부를 넘는 잡지가 하나
도 없을 정도로 심각합니다. 덕분에 잡지를 한 권 낼 때마다 5천만원씩 적자를 보는 것이 현실입
니다.대여점 때문에 만화의 가격은 계속 올라가고 있고 만화가들은 죽어갑니다. 이 대여 시스템
이 유지되면 만화를 보는 여러분들에게도 피해가 갑니다. 대여점이 존재하는 한, 단행본 가격은
계속해서 오를 것입니다. 당연히 대여료도 오릅니다. '싸게 본다'도 점점 퇴색합니다. 사고싶어도
엄두도 낼 수 없을 만큼 높은 가격, 그리고 한번 빌려보는 것만으로도 1000원이 소비되는 세상. 이
것이 여러분이 생각하던 만화의 유토피아입니까? 하지만 모두가 사서 본다면, 상황은 호전됩니
다. 박리다매, 이것의 궁극을 추구하는 것이 바로 만화입니다. 700원짜리 잡지와 1500원짜리 단행
본이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어떤
분들은 "만화가가 그렇게 어려운지 알고 시작했으면 인내해야 하지 않겠냐"라는 말도 하십니다.
하지만 일단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고,그 피해가 독자 여러분에게도 미치는 것도 문제입니다.<
EZ2Dancer >의 일러스트를 담당하신 일러스트레이터 길진철님의 말씀입니다. ***------------
---------------------------------------------[대여점이라면 한달 벌 것을 프리랜서쪽 일은
1주일동안 번다] 라는 말. 맘에 듭니다.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개나 소나 다 할 줄 아는 일로 많은
돈을 벌면 안되죠. 전문기술을 익힌 프리랜서들은 확실히 많은 돈을 벌어야 합니다. 대여점은 국
민학교 1학년도 할 수 있는 일로 비교적 많은 돈을 벌지요. 개소말돼지도 다 할 수 있습니다. 당신
도 할 수 있어요. just do it. 대여점 주인들이 무능하다는 이야기를 험하게 하려는 의도는 아닙니
다. 당연히 멀쩡한(?) 학교교육 다 받은 사람들이죠. 단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정당한 투자
없이도 유지하며. 그 과정에 많은 해악이 있다. 그리고 그것이 1차 생산자보다도 훨씬 큰 금액으
로 돌아온다. ]라는 부분이 문제입니다. 괜한 얘기는 하지말고. 그냥 [살 수 있어도 안 사.] 라고
하면 됩니다. 얘기는 넘어가
서. [더러우면 관둬라.] 이야기입니다만. 더러우면 관둬라. 그 얘기는 농부들한테도 가서 해줘야
합니다. (농사도 이젠 전문직입니다.) [시골에서 결혼도 못하고. 매년 빚만 지는데 미쳤다고 그 짓
을 하냐. 밭떼기를 하거나 말거나 정부에서 헛짓을 하거나 말거나. 내가 알 바가 아니다. 우리는
그래도 배추는 100원에 살란다. 지금도 비싸다. 난 거지다. 더러우면 농사짓은 때려치워라. ]라고
일용이 엄니한테 해주면 좋아할 겁니다. 그러다가 우리나라 농부들 망하면 가격만 퍽퍽 뛰어오른
다. 라는 설득이라도 할라치면. [ 밥그릇 뺏는다고 지랄병을 하는구나. 니들이 의사냐. 뭐가 뛰
니..] 라고 하지요. 어떻게. 답이 안나오는 일입니다. 썩은 근성이 문제죠.---------------------
------------------------------------*** 길진철님께서는 농업의 예를 드셨는데 만화계도 상
황은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의 만화계가 무너지면 그 피해는 독자들에게도 미칩니다. 작가와 출판
사가 없으면 일본의 직배에 속수무책으로 시장을 내주는 것이고 그들이 비싼 가격에 팔더라도 울
며 겨자 먹기로 살 수 밖에 없지요. 일본의 출판사들에게 완전히 먹혀버린 대만의 만화시장이 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여점?
br> ?참 커다란 존재입니다. 이 잘못된 시스템이 없어지는 것은 아주 어렵습니다. 적어도 단시간
에 없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미 대여점 중심으로 시장이 바뀐 거고 이제와
서 어쩔 수도 없으니 그저 지금까지 하던 대로 현실에 순종하자"라고 할 수는 없는 법이지요. 마
치 일제시대에 "이미 조선은 일본에 합병되었으니 황국 국민으로써 열심히 천황폐하께 충성을 바
쳐라!"라는 말과 똑같은 것이 아닐까요.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독자 여러분이 만화를 사랑하실 것
입니다. 만화를 사랑하십니까? 그렇다면 지금부터는 만화를 사서 읽어주세요. '꽃을 사랑하는 사
람'은 꽃을 꺾어서 집에 가져가는 사람이 아니라 '꽃을 돌봐주고 물을 주는 사람'을 말합니다. 방
법이 잘못된 사랑은 독이 될 수 있답니다. '만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만화를 빌려서 보는 사람'이
아니라 '만화를 사서 보는 사람'입니다. 좋아하는 작가가 있으시면 그 작가의 만화를 瑩玲셀?책
을 사는 것은 작가들에게는 어떠한 팬레터나 어떠한 찬사보다도 힘이 되는 일이고 작품을 만든 보
람을 느끼게 해주는 가장 확실한 길이랍니다.만화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계시기에 작가들은 힘
을 얻습니다. 굳이 한국만화를
사랑하시지 않아도 좋습니다. 작가들은 결코 한국만화를 사달라고 애걸하지 않습니다. 그저 독자
들께서 보시기에 재미있고 괜찮은 만화를 사랑해 주신다면 그걸로 만화가들은 만족한답니다. 그
리고 그 사랑을 얻기 위해 오늘도 퀴퀴한 반지하 화실에서 열심히 펜을 들뿐입니다. 단지 공을 들
인 작품이 더 인정받는 세상을 바라며 명작을 만들기 위해 파이팅을 외칠 뿐입니다. 수많은 작가
들이 이 땅에서 만화를 하는 것은'보답 없는 짝사랑'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좌절하고 실망했었지
요.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펜을 꺾기 전에, 혹은 한국을 등지기 전에혹은 정말 파산
해서 길거리에 나앉기 전에. 잡아둘 기회는 아직 있답니다.명작을 만들면 성공할 것이라는 용기
와, 졸작은 실패할 것이라는 엄한 충고를 주세요.그것을 줄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독자 여러분
한 분 한 분밖에 없습니다. 사서 보는 즐거움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만화
의 유토피아가 함께 하길 기원하며... -----------------------------------------------------
-----글쓴이: ANTI 출처: 작가집단[魂] http://www.creative-HO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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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만화가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한마디 해보고싶은것이 있어서요.
제가 아는것이 적고 글솜씨도 없어서 뜻이 잘 통해질런지는 모르겠지만,무례를 용서하시기 바라
며 글을 올리겠습니다.
닭이 먼저냐,달걀이 먼저냐...하는 싸움이란 얘기가 맞긴 맞습니다.
깜악귀님은 만화계 전반에 혁명이라도 일어서 풍부한 작품성을 지닌 많은 좋은 만화들이 쏟아지
길 바라시는듯 합니다.
제가 드릴 말씀은 그저...참 유감이고,죄송하지만,"아직 멀었다"라는 것입니다.
님이 바라시는 것들은 만화시장이 전반적으로 좀 더 넓어지고 난 후라야 가능한 것이라서요.
그러려면 소위"예술"을 해도 들어먹히는 그런 바탕이 되어야지요.
먹고살기도 힘든 세상에 무슨 예술 이랍니까.
만화는 "대중예술"이고 "상업예술"입니다.
소수의 지식층이 향유하는 노블리스 문화가 아닌,일반 대중을 겨냥하고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일반 대중이라는 말 자체에도 어폐가 있습니다.
사실,따지고보면 초등학생을 포함한 청소년기 연령층이 독자의 거의 다라고 보시면 되는겁니다.
(현재 아동지가 제일 잘 팔리지요...)
T.V드라마나 쇼프로,요즘 영화를 보십시요.
청소년층을 겨냥한 문화는 거의가 상업주의의 극치를 달리고 있습니다.
거의 아비규환이라고봐도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이유는 지금 나라사정이 전반적으로 너무 어렵기에 [팔리는]제품들만 들이대기때문입니다.
아마시장마저 돈을 노린 팬아트와 야오이가 주류를 차지한지 오래입니다.
씁쓸하지만,현실은 인정하고 아직은 사태를 관망하고있을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데뷔후,제딴에는 생각을 많이한 만화들을 들고간적이 있습니다.
출판사 높으신 분의 말씀을 그대로 옮기면,"여진씨. 예술 하고싶나보지? 먼저 뜨고 해. 그러면 뭐
든 하게 해줄께."
엽서 집계하나로 좌우되는 출판사의 관리포인트에 힘없고 돈 없는 작가가 더 이상 뭘 어떻게 하겠
습니까?
우리나라엔 소설출판사와 만화잡지 출판사는 그 수로 대놓고 보아도 비교도 할수없는 격차가 있
습니다.
스폰서가 없이는 순수예술을 한다해도 그 누구도 꼼짝을 할수없습니다.
고호의 예를 드셨던데,반고호도 팔려고 그림을 그렸지,집에 쌓아두고 혼자 감상을 하려고 그린게
아닙니다.
그리고,순수예술가는 자신의 그림을 알아주는 개인에게 거액을 주고 팔면 되지만,만화가는 대중
의 눈에 자신이 맞춰서 그림을 그려야하는 상업예술가입니다.
그래도,영화나 소설은 만화보다는 표현의 자유가 많은 편입니다.
만화가는 작품 하나를 만들려면 우선 출판사의 검열(가차없이 콘티가 대중취향으로만 고쳐집니
다.)을 받고 그 다음엔 심의의 거친 칼날이 기다립니다.
그 만화가 전반적으로 뭔 내용을 보여주려했는지는 알아보려고도 않고 그저 옷을 벗는지,칼부림
이 나는지에만 관심의 촛점을 맞추는 잣대 말이지요.
그러고도 모자라서 애들 자살이나 이지메라도 한번 생기면 가해자가 어떤 만화를 봤는지를 먼저
따지는 아직 덜되먹은 이 사회의 고루한 시선이 따릅니다.
만화가들이 생각이 없고 무식해서 그런식으로만 만화를 그리는것이 아닙니다.
이 수많은 장애를 뚫고 그리자면 아직은 어쩔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좋은 예는 아니겠지만...하나 들어보렵니다.
우리나라는 최대의 고아수출국이자 낙태 국가로 유명합니다.
아무리 낙태는 생명경시풍조이며 고아수출이 나라의 얼굴에 먹칠을 한다고 떠들어봤자 아직은
그 오명을 쓴채 살아야한다고밖에 생각을 할수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처녀가 애를 낳으면 무조건 죄인"이니까요.
똑같은 관점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직 사회적인 시선이 그것밖에 안됩니다.
만화는 아직은 평론분야도 미미한 수준이고,국가적으로는 없애야할 사회악이며 어른들에겐 애들
이나 시간때우려고 시시덕거리며 5분 정도 들춰보는 한마디로 "쓰잘데기 없는 저급문화"입니다.
대부분의 만화독자들은 약 5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서 저희들의 몇달간의 정성을 300원을 주고
스쳐봅니다.
우리 만화가들이 바라는건 아직은 우리의 노고가 3000원만 받을수 있었으면 하는 겁니다.
그 이상의 대우를 바라는건 무리라는것 알고있습니다.
그저,제값만 받을수있었으면 하네요.
우리도 재료비와 인권비는 건져야 다음 작품에 대한 투자가 되지않겠습니까?
갑부집 자식들이 시간이 남아돌아서 행하는 향락은 아니거든요.
설마 그것마저 죄가 된다느니,그러고도 예술가라느니 하시진 않으시겠지요?
예술은 배고파야한다는 말은 부르주아계급이 질 좋은 작품을 보다 싸게 구입하려고 만들어낸 말
이란 생각을 평소 하고있습니다.
사람이 일한만큼의 댓가를 바라는건 죄라고 생각진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생각은 창작의 의지를 짓밟고 환쟁이노예근성을 만들어내는 결과만 불러옵니다.
예술과 과학을 무시했던 과거의 우리나라의 시선이 지금와서 얼마나 그 분야에서 외국에 비해 뒤
떨어지게 만들었는지 다들 아시겠지요?
키워주는 문화가 있어야 크는 법입니다.
시인이 자기가 자기작품을 거의 절반을 산다고 하셨던데,만화가도 비슷합니다.
문제는 작가자신만이 제값을 다주고 산다는거지요.
제값을 받을수있는 분위기만이라도 되어준다면 님을 위한 예술 한번 해보도록 하지요.
소설이나 시는 순수문학에 해당된다고 봅니다.
게다가 자기 돈을 투자할 수준이 되는 성인들이 즐기는 문화입니다.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만화는 그렇지못합니다.
아직까지는.
애들이 부모의 눈을 피해 명절날 받은 용돈을 쪼개 몇권 쌓아두었다가 어느날 폐품수집에 이용하
지요.
평론을 하시는 분이나 만화를 보시는 분들은 아직까지는 당근은 주실 생각이 없으시고 채찍만 주
시는군요.
정말 좋은 작품들을 바라신다면 우선 우리 만화를 사랑해주십시요.
사랑이 있으면 틀림없이 발전도 있습니다.
지금은 님이 보시기엔 저급만화가 판치고 있겠지만,그 속에서 꽃을 피워낼수있는 양분이 저희에
게는 너무도 절실합니다.
두서없는 한탄조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한번 밝히자면,저는 그다지 잘나가지못하는 그저 그런 만화가에 불과하지만,1%라도 희망의 가
능성을 끝까지 믿고싶은 사람입니다.
저희 대에서 안된다면 지금도 열심히 노력하고있을 저희 후배들이 해낼것입니다.
우선은 사랑과 칭찬을 주십시요.
사랑은 불가능도 가능하게 만듭니다.
할수있습니다.
수요에 따라 공급이 생깁니다.
사회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많으면 사회적 이슈를 다루기 마련입니다.
아름다운 연출을 사랑하고 독특한 스토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화를 사랑하면 만화도 그에 따
라 발전하게 되는것입니다.
아니면 관두라는 말을 내뱉기 이전에 전 저의 일을 사랑하고 그래서 만화는 틀림없이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든지 예술이라고 할수있을만큼 자부심이 있는 직업이기때문입니다.
만화에 편견이 가득한 이 나라를 아직은 냉소적으로만 대하고싶지않고 제가 종사하는 직업의 자
존심은 스스로 찾도록 앞으로도 노력할것입니다.
생각이 있는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여주면 출판사도 변할것입니다.
그저 역시 상업적인 관심에만 눈이 멀어 분위기를 맞추고 따라준다하더라도 그래도 그런것이 결
국엔 작은 바탕이 되어 좋은 만화가 많이 나올것이라 믿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을 똑같다고생각하지마십시요.
한국과 일본은 다릅니다.
일본이 그런식으로 걸어왔다하더라도 우린 아직 일본보다 덜 성장했기에 얼마든지 다르게 성장할
수도 있는것입니다. ..
, BJ열혈강호,한비광,담화린,무공">
-그렇게 한국만화가 힘들면 한국만화만 대여를 -금지하자는 의견입니다. 일본만화는 달리 한국시장에 -밥줄을 거는 것도 아니니 괜찮다는 의견이지요.
한국만화를 생각해서 의견을 내주시는 건 고맙습니다만 불행하게도 이 의견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됩니다. 이건 간단히 예를 들어 설명해드리자면
[극장의 개구멍으로 몰래 들어가 영화를 볼 수 있게 해주는 깡패들이 있습니다. 한 1000원쯤 받지요. 쌉니다. 그런데 덕분에 영화산업이 망하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한국영화는 그러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럼 누가 한국 영화 봅니까? 누가 +6000원의 가격 부담을 안고 한국영화를 볼까요. 영화는 1000원이라는 당연한 인식 속에 쿼터제로 보호받아도 시원찮을 열악한 상황의 한국영화는 완전히 전멸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야말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상황이 됩니다. ]
우리 작품 저작권은 중요하고 남의 작품 저작권은 알 거 아니다라는 식의 생각도 당당하지 못하구요. 물론 쌍방이 처한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만은 작가들에겐 자존심 상하는 의견임이 틀림없습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니 자존심 운운할 상황이 아니지만요) 무엇보다 위의 예시처럼, 이 방법으로도 한국 만화가 전멸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자, 어떻습니까?
결국 대여해서 싸게 볼 수 있고 만화는 살아남는 상황, 그런 어설픈 이상향은 애당초 존재 불가능했던 것입니다.
사실, 간단하답니다.
책을 산다-> 돈이 들어간다 -> 활성화된다 책을 빌린다 -> 돈이 안 들어간다 -> 굶어죽는다
이런 간단한 공식이 왜 이리 받아들여지기 힘들까요. 정말 간단하답니다. 들어가야 나오는 것도 있는 법이지요. 아무도 돈을 쓰려고 하지 않는데 돈이 생산측에 들어갈 일이 없겠지요.
대여점이 없어지지 않으면 한국만화는 100% 전멸이라는 것을 거듭 말씀드립니다. 대여점이 없어지지 않으면 대여점에 대한 판매도 결코 끝나지 않습니다. 대여점과 만화의 유토피아는 공존불가능입니다.
"어떻게든 싸게 빌려보면서 살길을 찾을 수 없나?"
없습니다. 불가능합니다. 마치 "대충대충 공부해서 성적 잘 나올 수 없나?" 같은 것과 똑같은 생각이지요. 빌려 보는 시장을 아무리 개선하려고 해봤자 나아지는 것은 없습니다.
타협을 거부하고 자기 주장만 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하나의 길이 될 줄로 알았지만 결국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포기한 것입니다.
7회는 정확히 말하자면 '타협안에 대한 검토'였겠군요. 의문을 갖고 계시던 많은 분들에게 시원한 답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여기서 공지. [대여점의 폐해] 8회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 대신 [완전판 대여점의 폐해]를 제작중입니다. 어설펐던 [대여점의 폐해]를 수정하고 보완해서 보다 체계적으로 다시 시작할 생각이오니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많은 관심 항상 감사드리구요. 워낙 느려터진 글쟁이인 탓에 일에 쫓기다보니 계속 늦어지는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되도록 빨리 완전판의 연재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여전히 이 글은 어디에나 배포 가능합니다. 단, 비상업적용도로 사용해주시고 www.antikim.net의 출처표기를 부탁드립니다.
6회를 쓰려는 참에 들어온 비보가 순정 월간지 WHITE의 폐간 소식이군요.
굿바이 미스 화이트. (묵념)
이로서 폐간잡지 행렬은 펀치, 엔진, 히트, 빅점프, 나인, 화이트로 이어지는 무려 6개에 달하는 장대한 줄을 만들게 되었네요.
이 6개가 가지는 의미는 보통이 아닙니다. 이제 남은 만화잡지는 겨우 12개. 이 의미는 상당한 무게를 갖습니다. 전체 잡지의 1/3이 폐간(휴간도 있으나 사실상의 폐간)되었다니, 여러분은 한국의 대기업의 1/3이 문을 닫는 상황이 상상이 되십니까? 만화계는 지금 98년의 IMF보다 더한 상황입니다.
더구나 화이트의 폐간으로 이제 한국에는 남/녀 불문하고 성인 만화잡지가 단 1개도 없습니다. 만화는 애들이나 보는 것이라는 전반적인 인식을 극명하게 증명한 것일까요?
결국 몇개나 살아남을지 참으로 걱정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안심해도 될 만하다고 여겨지는 잡지가 손에 꼽히는 정도이니 현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실 지 모르겠습니다.
연재가 진행되는 것에 발맞추어(?) 무너져가는 만화시장을 보며,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 볼 까 합니다.
많은 독자분들이 만화를 고르기 힘들다며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어떤 만화가 볼만 한 지 알 수 없다
-표지만 보고 책을 고르는 것은 불합리하다
-비닐로 싸여져 있으니 (랩핑) 도대체 속을 알 수가 없다.
'어떤 것이 살 만한 것인지 고르기 힘들다'는 이 의견들은 확실히 일리가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만화책에는 랩핑이 되어있어서 내용을 볼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기껏 표지 그림과 작가의 이름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독자들은 좋아하는 작가를 찾아내서 작가를 믿고 그 작품을 사던지 친구들의 평가를 들어볼 수 밖에 없지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지요. 기껏 산 만화책이 형편없는 그림에 재미없는 내용이라면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합리적인 소비를 하려는 독자들의 욕구는 당연한 것이며 또한 정당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럼, 이것을 보조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리뷰]
영화를 보는 이들은 영화잡지를 사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리뷰도 있고 평론가들이 볼만한 영화인가를 점수도 매겨주기 때문에 참고할 만한 기준으로 유용하지요. 꼭 잡지가 아니라 해도 신문도 있고 TV에도 영화관련프로가 있으니까 볼 만한 영화를 찾아볼 자료는 충분할 겁니다.
그에 비해 만화는 어떤 작품이 볼 만한지 평가해 줄 만한 존재가 없습니다.
신문과 방송은 사회문제가 터지면 만만하기 짝이 없는 만화를 마녀사냥의 재물로 삼기 십상이고 무엇보다 만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드라마를 비난할 때 가장 모욕적인 표현이 '만화같다'라는 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신문기자들이지요. (여담이지만 예전에 제가 월간 NINE에 언론의 만화 경시풍조를 비판하는 글을 기고한 적이 있습니다)
신문과 방송에서 기대할 수 없다면 잡지는 어떨까요? <씨네21>같은 잡지가 만화계에도 있다면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같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무리입니다.
영화잡지는 주간에다가 3000원이어도 수요가 충분히 있습니다. 극장을 한번 가는데 7000원. 그 정도 문화소비를 하는 사람이라면 영화잡지가 그다지 아깝지 않을 겁니다. 괜히 재미없는 영화를 봐서 7000원을(보통은 2명이상 같이 갈 테니 손해는 더 크겠지요?) 날리느니 영화잡지를 사서 미리 체크를 해두는 편이 현명한 것이 되는 셈이지요. 무엇보다 20대 이상이 영화 주관람객인 만큼 독자에게 구매력이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만화는 일단 10대의 비중이 큽니다. 만화는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는 뜻이 아니라, 중고생 대상의 만화시장이 가장 치열하고 큰 시장인 것은 어딜 가나 당연한 법칙입니다. 그들에게 만화를 보조하는 비용으로 일주일에 3천원을 쓰라고 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혹, 그 비용이 월간으로 들어간다고 해도 결과는 똑같습니다. 만화는 싸.거.든.요. 차라리 만화 잡지를 1개 구독하는 것이 경제적인 선택입니다. 많은 한국인들이 부정하고 있지만 만화는 쌉니다. 이렇게 싼 문화상품도 드물다는 것이지요. 구매 가이드가 전혀 안팔리는 것이 당연할 만큼.
만화왕국 일본에서도 만화 리뷰잡지는 여간해서 찾기 힘듭니다. 제가 아는 한에서 만화 리뷰잡지는 단 하나. 게다가 계간지입니다. (계간지:1년에 4번 나오는 잡지) 한 출판사에서 만화잡지를 20개씩 내는 일본에서도 여간해서 내질 않는 리뷰잡지가 대한민국에선 절대 팔릴 리가 없지요.
그러면 네트워크를 통한 배포는 어떨까요? 한국이 인터넷 이용률이 높다고는 하지만 대부분 게임방에서 게임 혹은 채팅을 이용해서 높을 뿐입니다. 사실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네트워크에 익숙하지 못합니다. 일단, 네트워크를 쓰지 못하는 사람들이 소외되게 되니 의미가 줄어듭니다. 아무리 만화 리뷰 사이트를 만들어봐도 TV방송 한번에 비할 바가 아닐 것이라는 것은 누구라도 아실 테지요.
그럼 무가지는 어떨까요? 무료로 배포하는 리뷰지도 좋은 방안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이 무가지는 필경 대여점을 통해서 배포될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광고수입으로 유지해야 하는 무가지에서 짜임새있는 기사나 필진, 무엇보다 공정한 리뷰는 기대하기 힘들지요. 더구나 이런 성격의 배포형 무가지는 전부 폐간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리뷰에 대한 결론은 어디까지나 '대책없음' 입니다. 제대로 된 만화평론가가 극히 드물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웃의 만화왕국은 리뷰잡지 없이도 만화시장이 잘 굴러갑니다. 왜 일까요? 독자들이 만화 표지만 봐도 뭐가 재미있는지 알 수 있는 걸까요? 아니면 너무 부자라서 닥치는 대로 만화책을 사도 괜찮은 걸까요?
[랩핑]
결론은 랩핑입니다. 일본의 만화책은 랩핑되지 않았습니다. 독자들은 만화를 훑어보고 살 수 있습니다. 꼭 읽지 않아도 잠깐 넘겨보는 것으로 그림의 분위기라도 파악해서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습니다. 적어도 사고 나서 속았다고 발을 구를 일은 없을 겁니다. 물론 스토리는 마음에 안 들 수도 있지만 어떠한 소비에도 그렇게 완벽하게 상품을 알고 나서 살 수는 없습니다. 신발 고를 때 빗속에서 어떻게 될 지 테스트를 해보고 사는 사람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랩핑이 없어서 충분히 고를 수 있는 상황에서도 '그래도 잘못 고르면 어떡할 거냐!' 며 역시 대여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분이 계시지는 않겠지요?
철저히 조사하고 비교하고 시승까지 해보고 나서 산 자동차가 마음에 안들 수도 있는 것이고 그건 어디까지나 소비자 책임입니다. 다음부턴 그 작가의 만화를 안사면 될 것이고 그것은 앞으로 현명한 소비를 하는데 더욱 도움이 될 것입니다. 더구나 자동차처럼 비싸고 한번 사면 또 사기 힘든 물건도 아니구요.
그러면, 이렇게 사서보는 사람들에게도 불리하고, 당연히 책도 덜 팔릴테니 좋을 것이 없는 것을 왜 하고 있는 것일까요? 내용을 궁금하게 해서 사보게 하려는 출판사의 잔꾀일까요?
굳이 출판사측이 랩핑을 하는 이유는 독자들이 서점에서 책을 서서 다 읽기 때문입니다. 소설등의 일반서적과는 달리 읽는 시간이 짧다 보니 서점에서 선 채로 다 읽는 사람들이 꽤 있기 때문이지요.
출판사측 통계에 의하면 랩핑을 하면 8%의 판매량 증가가 있다고 합니다. 이 정도라면 랩핑을 하는 것도 이해가 안되는 것이 아닙니다.
더구나 많은 분들이 랩핑에 찬성하고 있습니다. 토론을 해 본 결과, 대부분의 구매독자들은 랩핑을 찬성합니다. (대여독자에겐 랩핑 유무는 관심밖인 것이 당연합니다) 많은 분들이 그 이유로
-남의 손 때 묻은 책을 사고싶지 않다 -그렇지 않아도 낮아진 단행본 질을 그나마 유지 -비닐 뜯는 기분이 좋다
등을 들고 있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타당한 의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단행본 질 저하도 맞는 말씀입니다. 종이질이 좋다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랩핑 찬성파들이 앞서 말한 '고르기 힘든 어려움'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지요. 왜냐구요?
어차피 대여점에서 읽었기 때문입니다.
즉, 만화책을 사는 것은
[이미 읽은 책이지만 너무너무 훌륭한 명작이기 때문에 모셔두는 행위]
라는 것입니다. 혹은 작가의 열성 팬이던지요.
얼마나 만화책 구매가 매니악한 행위로 취급되는 시장인지 알 수 있는 결론이지요. 상당히 암울했습니다.
그럼, 결국 랩핑은 유지되어야 하는 것일까요? 8%의 판매 증가와 열악한 종이질을 참고 사는 독자들을 위해서라도 랩핑을 유지하는 것이 나은 선택일까요?
아니, 그렇지 않습니다. 랩핑은 사라져야 합니다.
구매자들이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게 도와주지 않는다면 영원히 판매는 정착되지 않을 겁니다. 책을 고르기 힘든 상황, 기껏 사려고 해도 뭐가 좋은지 알 수 없는 상황, 이런 것이 독자를 대여점으로 몰고 갑니다. 만화를 사서 보려던 독자들이 서점을 외면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사서보는 시장으로 바꾸지 않으면 만화계는 확실히 침몰합니다. 거듭 말하지만, 지금의 만화시장은 대기업의 1/3이 문을 닫은 대한민국의 상황을 상상해 보시면 됩니다.
랩핑으로 얻어지는 8%의 판매 증가효과는 이미 무의미합니다. 이미 판매시스템은 거의 남아있지 않고 어차피 대여점에서 모든 것이 공개되어 있는 이 상황에, 랩핑은 구매자에게 방해가 될 뿐입니다. 책이 조금 상할 수도 있지만 갑자기 모든 사람이 서점으로 몰려가서 책을 구기면서 서서 읽는 것이 아닌 한, 그 피해는 미미할 것입니다. 혹, 랩핑을 없으면 구매를 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있다고 해도 그것을 희생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매를 자연스러운 행위로 돌려놓아야 합니다. (그것은 격하가 아니라 격상입니다!)
그럼 랩핑은 어떻게 해야 사라질까요? 그건 출판사가 결정할 일인 듯 하니 우리는 그냥 앉아서 랩핑이 없어지길 기다리며 그때까지는 할 수 없이(?) 대여점에서 만화를 골라야 하는 걸까요?
정답은 요구하는 겁니다. 출판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다름아닌 '돈을 내주는 소비자들의 목소리'이기 때문입니다. 대여점.한국에 사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만화를 찾는 곳은 대여점일 것입니다.사실 그렇습니 다. 이해도 됩니다. 간편하게 300원에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3000원을 내고 사서보는 것은 선 뜻 내키지 않는 일일 것입니다. 게다가 서점들도 다 망하거나 혹은 만화를 취급하질 않으니 여간 해서 큰맘 먹지 않으면 만화책을 사기도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니 한국 만화시장은 대여점 에 의해서 이루어져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 대여점 때문에 만화시장 은 완전히 무너지고 있습니다. 만화잡지의 30%가 폐간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잡지가 없는 출판 사는 약소출판사로 분류되는 것이 보통이라서 만화잡지의 30%가 폐간된 것은 한 국가의 대기업 의 30%가 도산한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건 IMF 사태보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지요. 만화책의 평균 판매부수는 6천, 4천, 2천... 점점 급락하고 있습니다. 아무 만화나 마구 찍 어내면 돈을 번다는 말은 이제는 허구에 불과합니다. 대여점 시스템 아래에서는 아무리 훌륭한 만 화라도 적은 부수밖에 팔리지 않습니다. 일본에서 1000만부를 너끈히 돌파한 <배가본드>나 <베 르세르크>가 한국에서는 단 3만부입?
br> 求? 일본 국내에서만 1억부를 넘긴 세계적인 히트작 <드래곤볼>을 능가하는 명작이 혜성처 럼 등장한다고 해도, 한국에서는 고작 5만~10만 부 안팎에 그치고 말 것입니다. 이런 시장에서 작 가들은 작품의 질을 떨어트리더라도 많은 양을 만들어야하는 상황을 강요당하게 됩니다. 명작이 나 졸작이나 출판사와 작가에게 돌아오는 수익은 비슷하기 때문에 출판사에서는 소수의 명작보다 는 다수의 졸작을 원하며 작가는 생계를 위해 다작을 선택하거나 작품활동을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만화가 이태행님과 양경일님의 문하를 거쳐 엔진에서 <데자뷰>로 데뷔하신뒤 주 니어챔프에서 <천풍>을 연재준비중이신 만화가 박동인님의 말씀입니다. ***------------------ ---------------------------------------태행 형이 자주 그만 두는 것도 당연하죠.돈이 안 되 는데 뭐. 책도 안 팔리고. 화실 식구가 몇 명인데 말이에요.원고 안 하면 안 했지 그림빨 죽여주게 나오지 않으면 안 한다는 사람이니까요.그림 환상이잖아요! 그렇게 하니까 한국에선 연재 못해 요. 젠장, 태행 형은 그냥 미국 가야 돼. --------------------------------------------------- ------*** 이태행님은 연재량이 많은 편은
아 니시지만 ?페이지 한 페이지를 엄청난 퀄리티로 그려내는 분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6~8 명정도 의 어시스트를 두시고 작업을 합니다. 이런 작가분들은 상황이 정말 힘듭니다. 어시스트가 많으 니 비용도 많이 들고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월간지 연재 1개 이상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 라 경제적 고통이 심각합니다. 고료가 한국보다 많게는 100배까지 높은 일본의 경우, 몇몇 월간지 에 엄청난 퀄리티의 작화를 보이는 만화들이 종종 보이지만 결론적으로 한국에서는 그런 퀄리티 가 불가능한 것입니다. 대여점이 책을 소비한다는 것도 별 의미가 없답니다. 인기작은 10권을 들 여놓고 대여를 한 다음 너덜너덜해진 9권을 총판에 반품하거든요. 아니면 중고서점에서 500원에 사서 대여를 합니다. 대여점을 개업할 때는 중고서점에서 "아무거나 1000권 주세요"하는 식으로 사와서 가게를 차리지요. 폐업하면 중고서점에 팔아 넘기구요. 한 권의 책이 수많은 책방을 전전 하며 파손될 때까지 재활용되는 것입니다. 돈이 들어가지 않으면 돈이 없습니다. 아주 간단한 원 리지요. 책 한 권 가지고 몇 백, 몇 천명이 돌려보는데 작가와 출판사에 이익이 돌아갈 리가 없습 니다. (몇 천명이라는 것은 과장이 아닙니다.) ***---------------------------------------------------------누구나 알 수 있는 기초적인 경제 이론 만화책을 산다-> 만화계에 돈이 들어간다 -> 활성화된다 만화책을 빌린다 - > 만화계에 돈이 안 들어간다 -> 굶어죽는다 ---------------------------------------------- -----------***많은 만화가들이 최소 생계비조차 없어 고통을 호소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아직 의문을 가지십니다."우리가 이렇게 만화를 많이 빌려보는데 돈을 못 버나요?""이상하다... 만 화가들은 다들 부자 아닙니까?"만화가들의 상황을 모르시는 것이 당연하니 그럴 만도 하지만정말 로 현실은 그렇답니다. 고통을 당하는 사람이 호소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주세요. 직접 그 현실에 직면한 사람의 말을 들어주세요.노예제도의 폐단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흑인들이랍니다.고 통을 호소하는 흑인들에게 백인들이 "우리는 흑인들을 위해서 일자리를 주고 생계를 돕는 건데 왜 불만이지?" 이런 말을 한다면 얼마나 서글퍼질까요. 대여점 덕분에 먹고산다면 만화가들이 나 서서 반대여점의 기치를 들 리가 없지요. 과거 인기 만화가였던 분이 지하철 노숙자로 발견되었다 는 뉴스가 보도되고, 존경받는 중견작?
br> ÷決?권가야님은 생활고로 아르바이트를 하신다고 합니다. 그래도 만화가 팬클럽 게시판에서 는 "<남자이야기> 신간 나왔대요. 대여점 가봐요"라는 글이 올라옵니다. 현재 책을 구하기 힘든 명작 1순위로 꼽히는 <먹통X>를 그리신 만화가 고병규님. 매니아를 많이 갖고 있는 작가로 유명 한 그분도 생활고는 보통이 아닙니다. 현재 기가스에서 <건비트>를 연재중이신데도 불구하고 보 일러도 때질 못하는 단칸방 화실에서 하루 3끼를 라면으로 때우며 원고를 하십니다. 만화가 고병 규님의 말씀입니다. ***---------------------------------------------------------사실 슬픕 니다.열심히 해도 대우를 못받으니까 힘들고.힘드니까 열심히 하기 어렵고... 그러니 또 그 만큼 댓가가 없고...악순환이지요. 괴로워요.만화에서는 이제 좀 지친 거 같네요.이제 만화는 접을까 합 니다. ---------------------------------------------------------*** 고병규님은 이번 가을 쯤에는 연재를 접고 은퇴하신다고 합니다. 주위에서는 고병규님이 계속 만화를 해주시길 바라고 있지만 지금과 같은 현실에서 그것을 강요하는 것은 너무나도 잔인한 것이겠지요. 한국의 만화계 는 이렇게 훌륭한 작가를 한 명 한 명 잃?
br> 載?br> 고 있습니다. 만화가들은 재벌이 되려고 욕심을 부리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허름한 화실의 유지비가 아쉽고 어시스트들에게 줄 용돈 몇 만원이 없는 것이 서글플 뿐입니다.어떤 분들 은 고개를 갸웃합니다."원래 만화책 아무도 안 사지 않습니까?""대여점이라도 있으니 그나마 팔리 지 않나요?"90년대 초. 대여점이 생기기 전에는 만화는 분명히 사서 보는 것이었답니다.기가스에 서 <건비트>를 연재중이신 스토리작가 전진석님의 말씀입니다. ***--------------------------------------------------------- 나이가 어린 분들은 모를 지도 모르지만 예전엔 만화책을 사서보던 시절이 있었답니다. "너는 소 년챔프 나는 아이큐점프, 너는 영챔프랑 영점프를 사와."라는 식으로 한 반에서 잡지를 한 권씩 사 서 같이 보곤 했지요. 여자 애들은 "너는 댕기, 나는 윙크를 살게~" 했었죠. 친구끼리 잡지는 돌려 보고 단행본은 각자 사고 싶은 것을 사서 모았답니다. 요즘은 서점에 만화책이 없지요. 그 당시에 는 서점은 물론이고 문구점에도 만화책을 팔았답니다. 총판이나 만화 전문서점이 아닌 일반 학교 앞 서점에서도 책을 10%할인해 줄 정도였죠. 예전에는 사서 봤습니다. 친구끼리 함께 사서린?서 로 빌려주니 만화 좋아하는 녀석들끼리 똘똘 뭉치게 되었지요. 요즘처럼 300원에 빌려온 책을 온 학교가 돌려보는 일은 절대로 없었습니다. ---------------------------------------------------------*** 그 당시 박산하님, 이명진님, 이충호님등 꽤 많은 작가분들의 작품이 100만부를 돌파했었습니다. 그 100만부를 소비한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한국의 독자들이었지요. 지금 이 작가분들은 그때보 다 더욱 발전되고 완숙미를 갖춘 작품을 만들고 계시지만 상황은 암울하지요. 만화잡지도 예전에 는 30만부를 돌파하는 잡지까지 있었지만 현재는 아동지를 제외하면 2만부를 넘는 잡지가 하나 도 없을 정도로 심각합니다. 덕분에 잡지를 한 권 낼 때마다 5천만원씩 적자를 보는 것이 현실입 니다.대여점 때문에 만화의 가격은 계속 올라가고 있고 만화가들은 죽어갑니다. 이 대여 시스템 이 유지되면 만화를 보는 여러분들에게도 피해가 갑니다. 대여점이 존재하는 한, 단행본 가격은 계속해서 오를 것입니다. 당연히 대여료도 오릅니다. '싸게 본다'도 점점 퇴색합니다. 사고싶어도 엄두도 낼 수 없을 만큼 높은 가격, 그리고 한번 빌려보는 것만으로도 1000원이 소비되는 세상. 이 것이 여러분이 생각하던 만화의 유토피아입니까? 하지만 모두가 사서 본다면, 상황은 호전됩니 다. 박리다매, 이것의 궁극을 추구하는 것이 바로 만화입니다. 700원짜리 잡지와 1500원짜리 단행 본이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어떤
분들은 "만화가가 그렇게 어려운지 알고 시작했으면 인내해야 하지 않겠냐"라는 말도 하십니다. 하지만 일단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고,그 피해가 독자 여러분에게도 미치는 것도 문제입니다.< EZ2Dancer >의 일러스트를 담당하신 일러스트레이터 길진철님의 말씀입니다. ***------------ ---------------------------------------------[대여점이라면 한달 벌 것을 프리랜서쪽 일은 1주일동안 번다] 라는 말. 맘에 듭니다.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개나 소나 다 할 줄 아는 일로 많은 돈을 벌면 안되죠. 전문기술을 익힌 프리랜서들은 확실히 많은 돈을 벌어야 합니다. 대여점은 국 민학교 1학년도 할 수 있는 일로 비교적 많은 돈을 벌지요. 개소말돼지도 다 할 수 있습니다. 당신 도 할 수 있어요. just do it. 대여점 주인들이 무능하다는 이야기를 험하게 하려는 의도는 아닙니 다. 당연히 멀쩡한(?) 학교교육 다 받은 사람들이죠. 단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정당한 투자 없이도 유지하며. 그 과정에 많은 해악이 있다. 그리고 그것이 1차 생산자보다도 훨씬 큰 금액으 로 돌아온다. ]라는 부분이 문제입니다. 괜한 얘기는 하지말고. 그냥 [살 수 있어도 안 사.] 라고 하면 됩니다. 얘기는 넘어가
서. [더러우면 관둬라.] 이야기입니다만. 더러우면 관둬라. 그 얘기는 농부들한테도 가서 해줘야 합니다. (농사도 이젠 전문직입니다.) [시골에서 결혼도 못하고. 매년 빚만 지는데 미쳤다고 그 짓 을 하냐. 밭떼기를 하거나 말거나 정부에서 헛짓을 하거나 말거나. 내가 알 바가 아니다. 우리는 그래도 배추는 100원에 살란다. 지금도 비싸다. 난 거지다. 더러우면 농사짓은 때려치워라. ]라고 일용이 엄니한테 해주면 좋아할 겁니다. 그러다가 우리나라 농부들 망하면 가격만 퍽퍽 뛰어오른 다. 라는 설득이라도 할라치면. [ 밥그릇 뺏는다고 지랄병을 하는구나. 니들이 의사냐. 뭐가 뛰 니..] 라고 하지요. 어떻게. 답이 안나오는 일입니다. 썩은 근성이 문제죠.--------------------- ------------------------------------*** 길진철님께서는 농업의 예를 드셨는데 만화계도 상 황은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의 만화계가 무너지면 그 피해는 독자들에게도 미칩니다. 작가와 출판 사가 없으면 일본의 직배에 속수무책으로 시장을 내주는 것이고 그들이 비싼 가격에 팔더라도 울 며 겨자 먹기로 살 수 밖에 없지요. 일본의 출판사들에게 완전히 먹혀버린 대만의 만화시장이 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여점?
br> ?참 커다란 존재입니다. 이 잘못된 시스템이 없어지는 것은 아주 어렵습니다. 적어도 단시간 에 없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미 대여점 중심으로 시장이 바뀐 거고 이제와 서 어쩔 수도 없으니 그저 지금까지 하던 대로 현실에 순종하자"라고 할 수는 없는 법이지요. 마 치 일제시대에 "이미 조선은 일본에 합병되었으니 황국 국민으로써 열심히 천황폐하께 충성을 바 쳐라!"라는 말과 똑같은 것이 아닐까요.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독자 여러분이 만화를 사랑하실 것 입니다. 만화를 사랑하십니까? 그렇다면 지금부터는 만화를 사서 읽어주세요. '꽃을 사랑하는 사 람'은 꽃을 꺾어서 집에 가져가는 사람이 아니라 '꽃을 돌봐주고 물을 주는 사람'을 말합니다. 방 법이 잘못된 사랑은 독이 될 수 있답니다. '만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만화를 빌려서 보는 사람'이 아니라 '만화를 사서 보는 사람'입니다. 좋아하는 작가가 있으시면 그 작가의 만화를 瑩玲셀?책 을 사는 것은 작가들에게는 어떠한 팬레터나 어떠한 찬사보다도 힘이 되는 일이고 작품을 만든 보 람을 느끼게 해주는 가장 확실한 길이랍니다.만화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계시기에 작가들은 힘 을 얻습니다. 굳이 한국만화를
사랑하시지 않아도 좋습니다. 작가들은 결코 한국만화를 사달라고 애걸하지 않습니다. 그저 독자 들께서 보시기에 재미있고 괜찮은 만화를 사랑해 주신다면 그걸로 만화가들은 만족한답니다. 그 리고 그 사랑을 얻기 위해 오늘도 퀴퀴한 반지하 화실에서 열심히 펜을 들뿐입니다. 단지 공을 들 인 작품이 더 인정받는 세상을 바라며 명작을 만들기 위해 파이팅을 외칠 뿐입니다. 수많은 작가 들이 이 땅에서 만화를 하는 것은'보답 없는 짝사랑'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좌절하고 실망했었지 요.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펜을 꺾기 전에, 혹은 한국을 등지기 전에혹은 정말 파산 해서 길거리에 나앉기 전에. 잡아둘 기회는 아직 있답니다.명작을 만들면 성공할 것이라는 용기 와, 졸작은 실패할 것이라는 엄한 충고를 주세요.그것을 줄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독자 여러분 한 분 한 분밖에 없습니다. 사서 보는 즐거움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만화 의 유토피아가 함께 하길 기원하며... ----------------------------------------------------- -----글쓴이: ANTI 출처: 작가집단[魂] http://www.creative-HON.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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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만화가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한마디 해보고싶은것이 있어서요.
제가 아는것이 적고 글솜씨도 없어서 뜻이 잘 통해질런지는 모르겠지만,무례를 용서하시기 바라 며 글을 올리겠습니다.
닭이 먼저냐,달걀이 먼저냐...하는 싸움이란 얘기가 맞긴 맞습니다.
깜악귀님은 만화계 전반에 혁명이라도 일어서 풍부한 작품성을 지닌 많은 좋은 만화들이 쏟아지 길 바라시는듯 합니다.
제가 드릴 말씀은 그저...참 유감이고,죄송하지만,"아직 멀었다"라는 것입니다.
님이 바라시는 것들은 만화시장이 전반적으로 좀 더 넓어지고 난 후라야 가능한 것이라서요.
그러려면 소위"예술"을 해도 들어먹히는 그런 바탕이 되어야지요.
먹고살기도 힘든 세상에 무슨 예술 이랍니까.
만화는 "대중예술"이고 "상업예술"입니다.
소수의 지식층이 향유하는 노블리스 문화가 아닌,일반 대중을 겨냥하고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일반 대중이라는 말 자체에도 어폐가 있습니다.
사실,따지고보면 초등학생을 포함한 청소년기 연령층이 독자의 거의 다라고 보시면 되는겁니다. (현재 아동지가 제일 잘 팔리지요...)
T.V드라마나 쇼프로,요즘 영화를 보십시요.
청소년층을 겨냥한 문화는 거의가 상업주의의 극치를 달리고 있습니다.
거의 아비규환이라고봐도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이유는 지금 나라사정이 전반적으로 너무 어렵기에 [팔리는]제품들만 들이대기때문입니다.
아마시장마저 돈을 노린 팬아트와 야오이가 주류를 차지한지 오래입니다.
씁쓸하지만,현실은 인정하고 아직은 사태를 관망하고있을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데뷔후,제딴에는 생각을 많이한 만화들을 들고간적이 있습니다.
출판사 높으신 분의 말씀을 그대로 옮기면,"여진씨. 예술 하고싶나보지? 먼저 뜨고 해. 그러면 뭐 든 하게 해줄께."
엽서 집계하나로 좌우되는 출판사의 관리포인트에 힘없고 돈 없는 작가가 더 이상 뭘 어떻게 하겠 습니까?
우리나라엔 소설출판사와 만화잡지 출판사는 그 수로 대놓고 보아도 비교도 할수없는 격차가 있 습니다.
스폰서가 없이는 순수예술을 한다해도 그 누구도 꼼짝을 할수없습니다.
고호의 예를 드셨던데,반고호도 팔려고 그림을 그렸지,집에 쌓아두고 혼자 감상을 하려고 그린게 아닙니다.
그리고,순수예술가는 자신의 그림을 알아주는 개인에게 거액을 주고 팔면 되지만,만화가는 대중 의 눈에 자신이 맞춰서 그림을 그려야하는 상업예술가입니다.
그래도,영화나 소설은 만화보다는 표현의 자유가 많은 편입니다.
만화가는 작품 하나를 만들려면 우선 출판사의 검열(가차없이 콘티가 대중취향으로만 고쳐집니 다.)을 받고 그 다음엔 심의의 거친 칼날이 기다립니다.
그 만화가 전반적으로 뭔 내용을 보여주려했는지는 알아보려고도 않고 그저 옷을 벗는지,칼부림 이 나는지에만 관심의 촛점을 맞추는 잣대 말이지요.
그러고도 모자라서 애들 자살이나 이지메라도 한번 생기면 가해자가 어떤 만화를 봤는지를 먼저 따지는 아직 덜되먹은 이 사회의 고루한 시선이 따릅니다.
만화가들이 생각이 없고 무식해서 그런식으로만 만화를 그리는것이 아닙니다.
이 수많은 장애를 뚫고 그리자면 아직은 어쩔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좋은 예는 아니겠지만...하나 들어보렵니다.
우리나라는 최대의 고아수출국이자 낙태 국가로 유명합니다.
아무리 낙태는 생명경시풍조이며 고아수출이 나라의 얼굴에 먹칠을 한다고 떠들어봤자 아직은 그 오명을 쓴채 살아야한다고밖에 생각을 할수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처녀가 애를 낳으면 무조건 죄인"이니까요.
똑같은 관점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직 사회적인 시선이 그것밖에 안됩니다.
만화는 아직은 평론분야도 미미한 수준이고,국가적으로는 없애야할 사회악이며 어른들에겐 애들 이나 시간때우려고 시시덕거리며 5분 정도 들춰보는 한마디로 "쓰잘데기 없는 저급문화"입니다.
대부분의 만화독자들은 약 5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서 저희들의 몇달간의 정성을 300원을 주고 스쳐봅니다.
우리 만화가들이 바라는건 아직은 우리의 노고가 3000원만 받을수 있었으면 하는 겁니다.
그 이상의 대우를 바라는건 무리라는것 알고있습니다.
그저,제값만 받을수있었으면 하네요.
우리도 재료비와 인권비는 건져야 다음 작품에 대한 투자가 되지않겠습니까?
갑부집 자식들이 시간이 남아돌아서 행하는 향락은 아니거든요.
설마 그것마저 죄가 된다느니,그러고도 예술가라느니 하시진 않으시겠지요?
예술은 배고파야한다는 말은 부르주아계급이 질 좋은 작품을 보다 싸게 구입하려고 만들어낸 말 이란 생각을 평소 하고있습니다.
사람이 일한만큼의 댓가를 바라는건 죄라고 생각진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생각은 창작의 의지를 짓밟고 환쟁이노예근성을 만들어내는 결과만 불러옵니다.
예술과 과학을 무시했던 과거의 우리나라의 시선이 지금와서 얼마나 그 분야에서 외국에 비해 뒤 떨어지게 만들었는지 다들 아시겠지요?
키워주는 문화가 있어야 크는 법입니다.
시인이 자기가 자기작품을 거의 절반을 산다고 하셨던데,만화가도 비슷합니다.
문제는 작가자신만이 제값을 다주고 산다는거지요.
제값을 받을수있는 분위기만이라도 되어준다면 님을 위한 예술 한번 해보도록 하지요.
소설이나 시는 순수문학에 해당된다고 봅니다.
게다가 자기 돈을 투자할 수준이 되는 성인들이 즐기는 문화입니다.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만화는 그렇지못합니다.
아직까지는.
애들이 부모의 눈을 피해 명절날 받은 용돈을 쪼개 몇권 쌓아두었다가 어느날 폐품수집에 이용하 지요.
평론을 하시는 분이나 만화를 보시는 분들은 아직까지는 당근은 주실 생각이 없으시고 채찍만 주 시는군요.
정말 좋은 작품들을 바라신다면 우선 우리 만화를 사랑해주십시요.
사랑이 있으면 틀림없이 발전도 있습니다.
지금은 님이 보시기엔 저급만화가 판치고 있겠지만,그 속에서 꽃을 피워낼수있는 양분이 저희에 게는 너무도 절실합니다.
두서없는 한탄조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한번 밝히자면,저는 그다지 잘나가지못하는 그저 그런 만화가에 불과하지만,1%라도 희망의 가 능성을 끝까지 믿고싶은 사람입니다.
저희 대에서 안된다면 지금도 열심히 노력하고있을 저희 후배들이 해낼것입니다.
우선은 사랑과 칭찬을 주십시요.
사랑은 불가능도 가능하게 만듭니다.
할수있습니다.
수요에 따라 공급이 생깁니다.
사회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많으면 사회적 이슈를 다루기 마련입니다.
아름다운 연출을 사랑하고 독특한 스토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화를 사랑하면 만화도 그에 따 라 발전하게 되는것입니다.
아니면 관두라는 말을 내뱉기 이전에 전 저의 일을 사랑하고 그래서 만화는 틀림없이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든지 예술이라고 할수있을만큼 자부심이 있는 직업이기때문입니다.
만화에 편견이 가득한 이 나라를 아직은 냉소적으로만 대하고싶지않고 제가 종사하는 직업의 자 존심은 스스로 찾도록 앞으로도 노력할것입니다.
생각이 있는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여주면 출판사도 변할것입니다.
그저 역시 상업적인 관심에만 눈이 멀어 분위기를 맞추고 따라준다하더라도 그래도 그런것이 결 국엔 작은 바탕이 되어 좋은 만화가 많이 나올것이라 믿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을 똑같다고생각하지마십시요. 한국과 일본은 다릅니다.
일본이 그런식으로 걸어왔다하더라도 우린 아직 일본보다 덜 성장했기에 얼마든지 다르게 성장할 수도 있는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