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5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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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2-10-09 23:13 조회6,658회 댓글0건본문
11권----------------------------
-열혈강호 11권을 펴내면서-
건강한 몸은 아니지만 잔병치레 따위는 모르고 지냈는데, 아차 방심하는 사이에 그만 찐하게 감기에
걸려버렸다. 그것도 봄이 다 끝나고 여름이 시작되는 문턱에서....
감기에 걸린 얼마간은 꿈과 현실을 왔다갔다하는 기분이 어떤건지 몸소 느껴볼 수 있었다. 어찌나 정
신이 없었던지 약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조차도 헷갈릴 정도였다. 꼼짝도 못하고 방에 누워 골골 거
리기를 며칠....
이제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리게 되었지만, 어쨌든 이번 여름(?)감기는 올해의 빅 이벤트 중 하나로 기
억 될 것 같다. 독자 여러분들도 건강하다고 자만하지 말고, 항상 잔병에 주의하길 바란다. 콜록!-전
극진
12권----------------------------
-열혈강호 12권을 펴내면서-
정말이지 너무도 힘든 나날을 보냈다. 청소년 보호법이 시작되면서 예전에 받아왔던 심의보다도 더
시매진 규제와 이현세 선생님의 검찰 소환, 그리고 만화 살리기 서명운동....
점점 내가 만화가의 길을 선택한 것이 정말 잘한 일이었던가 하는 회의가 들기 시작한다. 만화라는 장
르가 이 땅의 대중문화중 하나라는 것을 그들은 왜 인정하지 못하는 것일까? 이 땅의 대중문화가 언
제까지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아야 하는 것인지... 너무도 답답한 마음에 의욕마저 꺾인 것 같다.
나중에 내 자식앞에서 "아버지는 만화가란다"라고 떳떳이 말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양재현
13권----------------------------
-열혈강호 13권을 펴내면서-
얼마전 일본에 놀러갔었다. 곳곳에 늘어선 만화 전문서점과 관련 전문점들. 언제나 만화잡지, 만화책
을 살 수 있는 24시간 편의점과 지하철 가판대, 007 가장에 만화책을 넣어다니던 고급 양복차림의 회
사원. 만화 주인공을 불조심 포스터에 내세운 소방서. 애니메이션을 보기 위해 극장앞에 몰린 수많은
인파들... 특별히 살펴보려고 하지 않아도 세계시장을 잠식한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저력이 어디
에 있었는지 쉽게 짐작되었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 정부도 얼마전 뒤늦게나마 애니메이션 및 영상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원책을 발표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런 사실 때문이었을까? 난 일본
이 부럽다는 생각보다 우리나라도 일본 못지 않은 만화 대국이 될 거라는 기대감에 들떠 귀국행 비행
기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작가의 말 위엔 전극진 님 사진이, 아래에는 양재현님 사진이 있네요. 어
떤분이 쓰신 건지는 안나와있습니다)
14권----------------------------
-열혈강호 14권을 펴내면서-
춘풍도화산을 흡입한 비광과 화린이 후끈 달아오르는 춘정을 이기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이
있다. 결국 평소의 비광답지 않은 자제력으로(비광의 다른 심리적인 영향도 있지만) 바윗돌 몇 개 박
살내는 선에서 상황은 정리되었다. 독자들 중에는 내심 안도하는 다수의 건전한 부류와 그럴 것을 왜
그랬냐며 못내 아쉬워한 신체 매우 건강한 싸나이들이 있었다.
시나브로 춘풍도화산 못지 않은 효력을 뽐내며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어온다. 그 누구는 계절의 변화
가 주는 유혹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심하시고... 그저 장가간 전모 씨가 더욱 부러워지는 봄날이다.-
하찮은 햄스터 마저 신경을 긁어대는 어느 초봄 저녁에
15권----------------------------
-열혈강호 15권을 펴내면서-
반바지와 티셔츠 그리고 샌들 차림에 베낭을 메고 나가면 주위사람들은 그런다.
"어이, 결혼하더니 아주 패셔너블 해진 거 같아."
결혼 전에도 즐겨하던 옷차림이건만 새삼스럽게 칭찬하는 건지, 비꼬는 건지....
함께 점심메뉴를 고르다 좀 튀는 걸 시키면 또 그런다.
"아니, 집에서 제대로 못챙겨 먹나봐. 그래 든든한 걸로 먹고 힘내야지."
점심 잘 먹는게 뭐가 잘못된 거라고...먹고 싶은거 먹겠다는데.
밤새 스토리 쓰느라 늦잠 잔 날, 간신히 몸을 일으켜 전화 받았을 때 들려오는 소리.
"왜 잠이 부족해? 그러다 몸살난다. 조심해라!"
무슨 말인지 통 모르겠다. 밤새 일하다 보면 늦게 일어날 수도 있는 일 아닌가.
결혼한 지도 꽤 되었건만 끈질기게 따라다니는 이 말들은 언제쯤이면 잠잠해질까. 그때가 되면 지금
이 왠지 그리워질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말이다. -주위의 편견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은 사나이-
봉용: 오늘은 너무 늦지 않도록 하세요....고맙습니다. 좋은 꿈 꾸시구요. ^^ --[10/09-23:45]--
읽어봐요: 수고하셨습니다~^^ --[10/10-00:54]--
룰루: 작가의 글을 다시 보니까 참 작가님들이 새로와보이기도 하고.. 재미있기도하고... 멋져보이기도하네요. 덕분에 저도 좋은 시간 가진듯 합니다.^^ 감사... --[10/10-11:29]--
-열혈강호 11권을 펴내면서-
건강한 몸은 아니지만 잔병치레 따위는 모르고 지냈는데, 아차 방심하는 사이에 그만 찐하게 감기에
걸려버렸다. 그것도 봄이 다 끝나고 여름이 시작되는 문턱에서....
감기에 걸린 얼마간은 꿈과 현실을 왔다갔다하는 기분이 어떤건지 몸소 느껴볼 수 있었다. 어찌나 정
신이 없었던지 약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조차도 헷갈릴 정도였다. 꼼짝도 못하고 방에 누워 골골 거
리기를 며칠....
이제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리게 되었지만, 어쨌든 이번 여름(?)감기는 올해의 빅 이벤트 중 하나로 기
억 될 것 같다. 독자 여러분들도 건강하다고 자만하지 말고, 항상 잔병에 주의하길 바란다. 콜록!-전
극진
12권----------------------------
-열혈강호 12권을 펴내면서-
정말이지 너무도 힘든 나날을 보냈다. 청소년 보호법이 시작되면서 예전에 받아왔던 심의보다도 더
시매진 규제와 이현세 선생님의 검찰 소환, 그리고 만화 살리기 서명운동....
점점 내가 만화가의 길을 선택한 것이 정말 잘한 일이었던가 하는 회의가 들기 시작한다. 만화라는 장
르가 이 땅의 대중문화중 하나라는 것을 그들은 왜 인정하지 못하는 것일까? 이 땅의 대중문화가 언
제까지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아야 하는 것인지... 너무도 답답한 마음에 의욕마저 꺾인 것 같다.
나중에 내 자식앞에서 "아버지는 만화가란다"라고 떳떳이 말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양재현
13권----------------------------
-열혈강호 13권을 펴내면서-
얼마전 일본에 놀러갔었다. 곳곳에 늘어선 만화 전문서점과 관련 전문점들. 언제나 만화잡지, 만화책
을 살 수 있는 24시간 편의점과 지하철 가판대, 007 가장에 만화책을 넣어다니던 고급 양복차림의 회
사원. 만화 주인공을 불조심 포스터에 내세운 소방서. 애니메이션을 보기 위해 극장앞에 몰린 수많은
인파들... 특별히 살펴보려고 하지 않아도 세계시장을 잠식한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저력이 어디
에 있었는지 쉽게 짐작되었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 정부도 얼마전 뒤늦게나마 애니메이션 및 영상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원책을 발표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런 사실 때문이었을까? 난 일본
이 부럽다는 생각보다 우리나라도 일본 못지 않은 만화 대국이 될 거라는 기대감에 들떠 귀국행 비행
기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작가의 말 위엔 전극진 님 사진이, 아래에는 양재현님 사진이 있네요. 어
떤분이 쓰신 건지는 안나와있습니다)
14권----------------------------
-열혈강호 14권을 펴내면서-
춘풍도화산을 흡입한 비광과 화린이 후끈 달아오르는 춘정을 이기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이
있다. 결국 평소의 비광답지 않은 자제력으로(비광의 다른 심리적인 영향도 있지만) 바윗돌 몇 개 박
살내는 선에서 상황은 정리되었다. 독자들 중에는 내심 안도하는 다수의 건전한 부류와 그럴 것을 왜
그랬냐며 못내 아쉬워한 신체 매우 건강한 싸나이들이 있었다.
시나브로 춘풍도화산 못지 않은 효력을 뽐내며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어온다. 그 누구는 계절의 변화
가 주는 유혹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심하시고... 그저 장가간 전모 씨가 더욱 부러워지는 봄날이다.-
하찮은 햄스터 마저 신경을 긁어대는 어느 초봄 저녁에
15권----------------------------
-열혈강호 15권을 펴내면서-
반바지와 티셔츠 그리고 샌들 차림에 베낭을 메고 나가면 주위사람들은 그런다.
"어이, 결혼하더니 아주 패셔너블 해진 거 같아."
결혼 전에도 즐겨하던 옷차림이건만 새삼스럽게 칭찬하는 건지, 비꼬는 건지....
함께 점심메뉴를 고르다 좀 튀는 걸 시키면 또 그런다.
"아니, 집에서 제대로 못챙겨 먹나봐. 그래 든든한 걸로 먹고 힘내야지."
점심 잘 먹는게 뭐가 잘못된 거라고...먹고 싶은거 먹겠다는데.
밤새 스토리 쓰느라 늦잠 잔 날, 간신히 몸을 일으켜 전화 받았을 때 들려오는 소리.
"왜 잠이 부족해? 그러다 몸살난다. 조심해라!"
무슨 말인지 통 모르겠다. 밤새 일하다 보면 늦게 일어날 수도 있는 일 아닌가.
결혼한 지도 꽤 되었건만 끈질기게 따라다니는 이 말들은 언제쯤이면 잠잠해질까. 그때가 되면 지금
이 왠지 그리워질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말이다. -주위의 편견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은 사나이-
봉용: 오늘은 너무 늦지 않도록 하세요....고맙습니다. 좋은 꿈 꾸시구요. ^^ --[10/09-23:45]--
읽어봐요: 수고하셨습니다~^^ --[10/10-00:54]--
룰루: 작가의 글을 다시 보니까 참 작가님들이 새로와보이기도 하고.. 재미있기도하고... 멋져보이기도하네요. 덕분에 저도 좋은 시간 가진듯 합니다.^^ 감사... --[10/10-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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