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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객붉은매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 작성일2003-07-31 09:29 조회2,7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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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풀리는 신지의 비밀>
"결국 여기서 만나게 됐군.오히려 잘 된 일이야."
"역시 자네도...오게 됐군.그래...."
"그래....이 모든 일이....진천방 하나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라,우리 모두가 초래한 결과일 수도 있
지 않곘나?...."
"그렇겠지...."
뭔가 알 수 없는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다.그건 상대에 대한 신뢰감의 표출일
수도 있고, 앞으로 벌어질 피튀는 싸움의 전주곡에서 서로를 잊어버리지 않으려는 마지막 인사같
은 것일 수도 있다. 어쨌건 괴개와 약선,그리고 수백명의 무사들은 괴물이 나타났다는 곳으로 손
살같이 달려간다.
한편, 아이는 복면의 사나이들에게서 벗어날 기회만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도대체 정체를 가늠할 수 없는 이 자들.무슨 꿍꿍이속이 있길래 이렇게 인적이 드문 산골짜기에
와서 진을 치고 있는가? 의아스럽고 자신의 장래가 회의스러운 것이다.
그리고 어머니를 두고 왔다는 죄의식이 서서히 이 아이를 옥좌매기 시작헀으니....

이윽고 괴개와 약선,그리고 무사들은 정진문에 도착했다.허나 그들이 볼 수 있었던 곳은 온 몸이
산산조각난채 바닥을 뒹구는 시체들뿐이었다.그리고 그들을 쪼는 까마귀 몇 마리와.....
"이런!.....벌써 떠나고 없구나...우리가 한발 늦었어..늦고 말았어...아아..."
"......."
"아니...문주님,저길 보십시오!"
한 수하가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니 정진문의 성벽이다.그곳에 칼로 조각을 하듯 쓴 글씨....
-신지(神地)!!!!!-
"신지?....."
"......그 괴물이 쓴 글씨라면 ....자신이 거기에서 온 거라는 건가?".........

-"훗훗...어느새 20년이 지나고 말았군,그 지옥같던 시간이 벌써 20번을 거듭나고야 말았군."
다시 현재로 돌아와 한 노인의 회상부분이다. 그 떄 괴물과 치열한 혈투를 벌였던 한 사람으로서
그 또한 이 진천방의 옛 자리에 당도하니 감회가 새로운 것이다.
모든 업보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진천방......대체 어쨰서 괴물은 진천방을 중심으로 전 무림을 괴
멸하려고 했던 것일까.....
"아,글쎄....진천방이란데가 어디 있다는 거야...지금 없다면 하물며 기억하는 사람이라도 있어야
지...나원...이래서야 신지를 찾아갈 수 있을까몰라...."
불쑥 튀어나온 한비광의 대사....별 생각없이 씨부리는 듯한 한비광의 말에 깜짝 놀라는 노인이다.
"이보게 젊은이.자네...방금...신지...라고 말헀나?"
"아이씨!이보쇼.영감.귀는 폼으로 달고 다니쇼?성질나 죽곘는데,왜 같은 말을 또 하게 해?!엉!"
"야!한비광,나이 드신 분한테 너무 심한 거 아냐?,너 아무리......"
사파라고 하려다가 주위 사람들을 생각하곤 입을 다무는 담화린....
그러나 노인은 한비광의 그런 무례함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이 잠시 한비광을 응시하다가 말
을 건넨다.
"자네...왜 신지를 찾으려는 건가?....불로 불사를 얻기 위해서인가?..아님...검마의 무공을 익히려
고?"
"검마?...음....이보쇼.노인장...혹시 신지나 검마에 대해서 아는거요?"
"..........흠......알다 뿐인가....하지만 내 질문에 먼저 답해주게.왜 신지를 찾으려는 건가?"
한비광은 탐탁지 않다는 듯이 칫 거리지만 담화린은 하루바삐 할아버지의 행방을 알고 싶은 마음
에 급하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심정으로 뭔가를 알고 있을듯한 이 노인에게 묻는다.
"저...선배님,한가지만 여쭈겠습니다.... 혹시 신지로 가는 길을 알고 있으시다면 가르쳐 주시길 바
랍니다....."
"....신지로 가는 길?..물론 알고 있지...허나....갈 수는 없을것이야...아무도...."
무슨 의미냐고 재차 물으려는 담화린을 한비광 만류하며 그냥 가자고 한다.별 미친 영감쟁이 다
보겠다며....가는 길을 아는데 어떻게 갈 수가 없느냐고 비웃는다.
서서히 멀어지는 한비광과 담화린을 바라보며 즉시 발걸음을 옮긴다.저들이 신지를 찾는 것도,자
신이 여기 진천방의 옛자리에 온것도 어떤 관련이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며.
그리고 한 눈에 그 노인의 정체를 알아보는 백강은 싸늘히 미소 짓는다.
그리고 그들의 몸을 옮겨다 주는 길은 이미 신지로 향하고 있는 길.....그들 중 단 두 사람을 뺴곤
아무도 모를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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