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1화 스토리 == 도제 문정후 등장
페이지 정보
작성일2022-06-15 00:18 조회5,631회 댓글0건본문
열혈강호 571화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
<신지 지주의 미친 제안>
검황의 목이 뎅겅 떨어져 나갈 바로 그 순간이었다.
신지 지주가 묵령을 말리지 않았다면 지금 검황의 머리는 땅바닥에 처박혀 있을 것이다. 기분은 나쁘지만 주군의 명령을 듣지 않을 수 없는 묵령은 고분고분 시키는대로 했다. 의식이 없던 검황에게 기를 불어넣어 정신이 들게 한 것이다. 지주가 할 말이 있다고 하니 이거야 원.... (묵령 생각)
그랬다.
지주는 큰 소리로 온 동네사람 다 들으라는 듯 말도 안되는 말을 했다. 감히 천하의 검황에게... 정파 무림의 정신적 지주인 검황에게 말이다.
함께 손을 잡고 무림으로 나가자니... 그게 가당키나 한 말인가? 말인가 말밥인가?
“나와 손을 잡는다면, 네 목숨뿐만 아니라 무림에서의 모든 지위도 인정해주겠다.”
무림연합은 웅성거림이 점차 커져간다.
검황의 표정은 점차 싸늘하게 굳어만 간다.
(저 놈이 지금 나를 능멸하고 있구나... 아.. 씨...)
“그리고 네가 바란다면 여기 있는 모든 이들의 목숨과 지위도 보장해주마.”
아, 바로 그것인가?
검황이 거절하지 못할만한 제안이라고 떠드는 저 자신감이?
정파의 거두인 검황은 명분과 의리와 정의를 목숨처럼 생각하는 자다. 비록 자신의 목숨은 내놓을지언정 자기를 믿고 따르는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은 어떻게든 지켜주려 할 것이다. 그러니 이 많은 무림인들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검황은 내 제안을 받아들일 수도 있지 않을까? (지주 생각)
그렇게 지주가 검황을 향해.... 아니 정확히는 무림연합의 모든 무림인들을 향해 참으로 괴상한 제안을 하고 있다. 무림인들이 일제히 술렁대고 있지만 사실은 한 사람 더 있다. 이 사람은 사실상 몹시 짜증이 난다. 화가 치민다. 그는 바로 묵령이다.
“주군! 돌았소?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고 있는 거요? 이놈은 적이지 않소? 이런 놈을 잘못 받아들였다가...”
그렇다.
묵령은 듣다듣다 참지 못하고 불만을 터뜨리고야 만다.
어떻게 적을 우리편으로 그렇게 한순간에 영입한다는 거냐 뭐 이런 불만이다. 그러나 그런 묵령의 말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주군이다. 오히려 한 술 더 뜬다.
신지는 오직 실력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말이다.
조금전까지 너와 이 정도로 실력을 겨룰 수 있는 고수를 우대하는 것은 그렇다면 신지로서는 당연한 게 아니냐고 말이다. 검황이 나와의 대결 때 부상만 당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묵령, 네 놈보다 실력이 뛰어났을 수도 있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까지도 신지 지주는 생각하고 있을는지도 모른다. 그런 지주의 그 말도 안되는 제안에 묵령은 계속 씩씩거리며 분을 참지 못한다. 아무리 그래도 저런 놈을 우리편으로 받아들인다니... 그건 절대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는 거다. 신지의 지주에게 돌았냐고 말대꾸하는 사람이 사실 묵령이 유일하긴 하다. 싸가지가 없지만 실력은 엄연히 신지의 2인자가 맞다. 그런 2인자와 대등한 실력의 검황을 받아들이면 자기는 넘버 3이 되는건가? 그런 생각만으로도 묵령이 기분좋을 리가 없다.
............ 묵령... 이것은 내 의지다.............
자꾸 말대꾸하며 툴툴거리는 묵령에게 지주는 말 대신 “전음”으로 나지막이, 그러나 굉장히 묵직하게 최후의 통첩을 날린다. 더 이상 말대꾸한다면 험한 꼴을 보게 될 거라는 일종의 협박이랄까? 싸늘한 눈빛을 발사하고 있는 지주의 표정을 보며 흠칫 놀라는 묵령이다. 이거 더 이상 뭐라 그랬다간 한 방 세게 맞을지도 모른다는 본능적인 위험 감지랄까?
............ 네가 내 의지에 항명할 생각이냐? ...............
연이어 전음을 날리는 지주다.
이러니 묵령으로서도 이젠 어쩔 수 없게 되었다.
모양이 빠지긴 하지만 말이다.
잠시 더 지주와 눈빛을 교환한 묵령은 한숨을 길게 내쉰다.
그러더니 검을 땅바닥에 콰앙~ 하며 세게 박는다.
“좋아... 어디 멋대로 해보슈. 하지만 나중에 후회해도 책임 안 질거요!”
위풍당당하게 땅에 검 꽂아 넣고 어깨 좍 펴고 늠름하게 서는 묵령이다. 나중에 후회해도 책임 안진다니... 주변에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정도 말은 해줘야 신지 2인자로서 그나마 체면을 살릴 수 있다는 건가? 하여간 묵령의 허세는 알아줘야 한다. 자존심은 뭐 지주를 능가하니 말이다.
<영리한 제안>
이 상황을 말없이 지켜보고 있는 도월천.
무림 사파에서 알아주는 지략가답게 주군의 제안을 분석 중이다.
그가 내린 결론은 ....
......... 확실히 영리한 제안이다........
도월천은 내심 주군의 제안에 감탄하고 있는 중이다.
그도 그럴것이... 여기서 지금 검황을 죽여봤자 얻을 건 무림연합의 분노와 반발뿐이지 않은가... 그에반해 검황을 설득해 이 제안을 받아들이게 한다면 단숨에 정파 무림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검황이 제안을 거부한다 해도, 조금전 주군이 분명히 전달한 메시지는 바로... 신지는 다른 것 안 보고 오로지 실력만 우대한다는 부분이다. 이 메시지는 무림에 삽시간에 퍼질 것이다. 무림의 실력자들은 분명히 동요하며 그로인해 분열이 저절히 빠르게 만들어질 것이다. 신지에게는 매우 좋은 일이다.
역시 도월천의 추측은 어느정도 맞아 들어가고 있다. 검황의 부상과 위기 때보다도 한층 더 무림연합인들은 술렁이기 시작한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국면이랄까?
은총사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검황 어르신은 정파의 기둥이다. 여기서 이렇게 돌아가시면 무림연합은 일시에 깨질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신지와 한편이 되는 건 너무 말도 안되는 상황이다. 신지 주군이라는 저 자... 정말 대단한 자다.
검황은 지금 아주 가뿐숨을 내쉬고 있다.
의식이 돌아오긴 했지만 완전하진 않을뿐더러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태이니 더욱 상태가 좋지 않을 수 밖에 없다. 검황의 등뒤에는 마치 망나니가 처형수의 목을 벨 준비가 되어 있다는 듯, 검을 땅에 박아넣고는 검황을 노려보고 있는 묵령이 있다.
묵령은 검황에게 소리친다.
“어서 대답해라! 여기서 죽을 거냐? 아님 우리 편이 될거냐?”
“훗...”
검황은 가벼운 쓴웃음을 짓는다. 굳이 내 대답을 듣고자 하는 거냐며...그렇다면 내 대답은....
“썅! 내, 살아 생전 들은 개소리 중 최고의 개소리다!!”
앗?
이것은?
검황이 한 말이 아니다.
검황이 신지 지주의 제안에 대답을 하려고 하는 바로 그 찰나에....
허공을 쩌렁 쩌렁 울려대며 터져나온 소리다.
검황의 대답을 가로막는 괴상한 외침이다.
이런 갑작스런 상황에 주위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뭐야? 어떤 자식이....”
묵령은 버럭 소리를 지르며 허공을 올려다본다.
바로 그때...
훙 훙 훙 훙
뭔가 맹렬히 바람을 가르며 날아드는 물체가 있다.
빠르게 회전하는 회전체 모양이다.
그 회전체는 정확히 묵령을 표적으로 쇄도하는 중이다.
기분이 팍 나빠진 묵령은 그 회전체에게 검을 뻗어 막아낸다.
카 앙 까 가 가 강
그러나... 그 위력은 가히 묵령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따.
가볍게 튕겨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 충격에 묵령은 대략 십 여미터는 족히 뒤로 밀리고 말았으니 말이다. 그렇게 쉽게 밀리는 모습에 검황도 천운악도 진풍백도 크게 놀라는 표정이다. 검황을 비교적 쉽게 제압한 묵령이 저렇게 밀리고 있으니 말이다.
신지 지주 또한 예외는 아니다. 이런 갑작스런 상황에 일단 놀라는 눈치다. 도월천도 그렇고 은총사는 더 그렇고 매유진은 더더욱 놀라고 있다.
콰 콰 콰 쾅
투 하 학
뭔가 굉장한 폭발음이 나며 주변의 바윗덩이가 부서지고 깨지며 흙먼지가 자욱하게 일고 있다. 묵령에 쇄도한 회전체는 그렇게 한 번 더 묵령에게 쇄도하며 커다란 충돌음을 만들어낸다. 물론 묵령이 받아쳐내기엔 큰 무리는 없었지만 말이다. 그 회전체는 여전히 굉음을 내며 회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리고 그 회전체는 다시 창공으로 날아오른다.
그때 저만치에 검은 그림자 하나 훌쩍 날아든다.
회전체에 손을 뻗어 잡아 쥔다. 칼의 손잡이를 정확히 처억~ 하고 잡는다.
그러더니 훌쩍 도약을 이어가며 어느새 검황의 옆에 착지한다.
“나원, 효시가 날아다니고 뭔가 격돌의 기운이 느껴지길래 서둘러 왔더니...
”
그 말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이 사나이.
우선 뒷 모습을 보니 어깨가 그야말로 떠억 벌어졌다. 오른손에 쥔 칼은 검이 아니라 매우 넓직한 도다.
그는 바로 도제 문정후다.
“문대협! 어떻게 여기까지....?”
도제를 알아본 검황은 비틀거리면서도 먼저 인사를 건넨다.
“거, 이런 상황에 예의 따위를 찾으시오? 인사보다 물러나 몸이나 챙기쇼.”
그런 모습에 도월천은 적이 놀라고 있다. 무림 정파의 천하오절이 있는데 그 중 한 자리에 둘이나 함께 하다니... 이런 경우는 정말 드문 일이 아닌가.
신지 지주는 묻는다. 저 자는 누구냐고... 주군이 도제를 모르고 있다니... 좀 의외라는 표정을 애써 숨기며 도월천은 말해준다.
“예. 저 자는 검황과 함께 정파 최고의 고수라 불리는 천하오절 중 한 명입니다.”
도제 문정후의 옆 얼굴과 그 옆에 피곤한 기색의 검황 담신우의 얼굴이 클로즈업된다.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
<신지 지주의 미친 제안>
검황의 목이 뎅겅 떨어져 나갈 바로 그 순간이었다.
신지 지주가 묵령을 말리지 않았다면 지금 검황의 머리는 땅바닥에 처박혀 있을 것이다. 기분은 나쁘지만 주군의 명령을 듣지 않을 수 없는 묵령은 고분고분 시키는대로 했다. 의식이 없던 검황에게 기를 불어넣어 정신이 들게 한 것이다. 지주가 할 말이 있다고 하니 이거야 원.... (묵령 생각)
그랬다.
지주는 큰 소리로 온 동네사람 다 들으라는 듯 말도 안되는 말을 했다. 감히 천하의 검황에게... 정파 무림의 정신적 지주인 검황에게 말이다.
함께 손을 잡고 무림으로 나가자니... 그게 가당키나 한 말인가? 말인가 말밥인가?
“나와 손을 잡는다면, 네 목숨뿐만 아니라 무림에서의 모든 지위도 인정해주겠다.”
무림연합은 웅성거림이 점차 커져간다.
검황의 표정은 점차 싸늘하게 굳어만 간다.
(저 놈이 지금 나를 능멸하고 있구나... 아.. 씨...)
“그리고 네가 바란다면 여기 있는 모든 이들의 목숨과 지위도 보장해주마.”
아, 바로 그것인가?
검황이 거절하지 못할만한 제안이라고 떠드는 저 자신감이?
정파의 거두인 검황은 명분과 의리와 정의를 목숨처럼 생각하는 자다. 비록 자신의 목숨은 내놓을지언정 자기를 믿고 따르는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은 어떻게든 지켜주려 할 것이다. 그러니 이 많은 무림인들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검황은 내 제안을 받아들일 수도 있지 않을까? (지주 생각)
그렇게 지주가 검황을 향해.... 아니 정확히는 무림연합의 모든 무림인들을 향해 참으로 괴상한 제안을 하고 있다. 무림인들이 일제히 술렁대고 있지만 사실은 한 사람 더 있다. 이 사람은 사실상 몹시 짜증이 난다. 화가 치민다. 그는 바로 묵령이다.
“주군! 돌았소?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고 있는 거요? 이놈은 적이지 않소? 이런 놈을 잘못 받아들였다가...”
그렇다.
묵령은 듣다듣다 참지 못하고 불만을 터뜨리고야 만다.
어떻게 적을 우리편으로 그렇게 한순간에 영입한다는 거냐 뭐 이런 불만이다. 그러나 그런 묵령의 말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주군이다. 오히려 한 술 더 뜬다.
신지는 오직 실력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말이다.
조금전까지 너와 이 정도로 실력을 겨룰 수 있는 고수를 우대하는 것은 그렇다면 신지로서는 당연한 게 아니냐고 말이다. 검황이 나와의 대결 때 부상만 당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묵령, 네 놈보다 실력이 뛰어났을 수도 있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까지도 신지 지주는 생각하고 있을는지도 모른다. 그런 지주의 그 말도 안되는 제안에 묵령은 계속 씩씩거리며 분을 참지 못한다. 아무리 그래도 저런 놈을 우리편으로 받아들인다니... 그건 절대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는 거다. 신지의 지주에게 돌았냐고 말대꾸하는 사람이 사실 묵령이 유일하긴 하다. 싸가지가 없지만 실력은 엄연히 신지의 2인자가 맞다. 그런 2인자와 대등한 실력의 검황을 받아들이면 자기는 넘버 3이 되는건가? 그런 생각만으로도 묵령이 기분좋을 리가 없다.
............ 묵령... 이것은 내 의지다.............
자꾸 말대꾸하며 툴툴거리는 묵령에게 지주는 말 대신 “전음”으로 나지막이, 그러나 굉장히 묵직하게 최후의 통첩을 날린다. 더 이상 말대꾸한다면 험한 꼴을 보게 될 거라는 일종의 협박이랄까? 싸늘한 눈빛을 발사하고 있는 지주의 표정을 보며 흠칫 놀라는 묵령이다. 이거 더 이상 뭐라 그랬다간 한 방 세게 맞을지도 모른다는 본능적인 위험 감지랄까?
............ 네가 내 의지에 항명할 생각이냐? ...............
연이어 전음을 날리는 지주다.
이러니 묵령으로서도 이젠 어쩔 수 없게 되었다.
모양이 빠지긴 하지만 말이다.
잠시 더 지주와 눈빛을 교환한 묵령은 한숨을 길게 내쉰다.
그러더니 검을 땅바닥에 콰앙~ 하며 세게 박는다.
“좋아... 어디 멋대로 해보슈. 하지만 나중에 후회해도 책임 안 질거요!”
위풍당당하게 땅에 검 꽂아 넣고 어깨 좍 펴고 늠름하게 서는 묵령이다. 나중에 후회해도 책임 안진다니... 주변에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정도 말은 해줘야 신지 2인자로서 그나마 체면을 살릴 수 있다는 건가? 하여간 묵령의 허세는 알아줘야 한다. 자존심은 뭐 지주를 능가하니 말이다.
<영리한 제안>
이 상황을 말없이 지켜보고 있는 도월천.
무림 사파에서 알아주는 지략가답게 주군의 제안을 분석 중이다.
그가 내린 결론은 ....
......... 확실히 영리한 제안이다........
도월천은 내심 주군의 제안에 감탄하고 있는 중이다.
그도 그럴것이... 여기서 지금 검황을 죽여봤자 얻을 건 무림연합의 분노와 반발뿐이지 않은가... 그에반해 검황을 설득해 이 제안을 받아들이게 한다면 단숨에 정파 무림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검황이 제안을 거부한다 해도, 조금전 주군이 분명히 전달한 메시지는 바로... 신지는 다른 것 안 보고 오로지 실력만 우대한다는 부분이다. 이 메시지는 무림에 삽시간에 퍼질 것이다. 무림의 실력자들은 분명히 동요하며 그로인해 분열이 저절히 빠르게 만들어질 것이다. 신지에게는 매우 좋은 일이다.
역시 도월천의 추측은 어느정도 맞아 들어가고 있다. 검황의 부상과 위기 때보다도 한층 더 무림연합인들은 술렁이기 시작한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국면이랄까?
은총사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검황 어르신은 정파의 기둥이다. 여기서 이렇게 돌아가시면 무림연합은 일시에 깨질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신지와 한편이 되는 건 너무 말도 안되는 상황이다. 신지 주군이라는 저 자... 정말 대단한 자다.
검황은 지금 아주 가뿐숨을 내쉬고 있다.
의식이 돌아오긴 했지만 완전하진 않을뿐더러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태이니 더욱 상태가 좋지 않을 수 밖에 없다. 검황의 등뒤에는 마치 망나니가 처형수의 목을 벨 준비가 되어 있다는 듯, 검을 땅에 박아넣고는 검황을 노려보고 있는 묵령이 있다.
묵령은 검황에게 소리친다.
“어서 대답해라! 여기서 죽을 거냐? 아님 우리 편이 될거냐?”
“훗...”
검황은 가벼운 쓴웃음을 짓는다. 굳이 내 대답을 듣고자 하는 거냐며...그렇다면 내 대답은....
“썅! 내, 살아 생전 들은 개소리 중 최고의 개소리다!!”
앗?
이것은?
검황이 한 말이 아니다.
검황이 신지 지주의 제안에 대답을 하려고 하는 바로 그 찰나에....
허공을 쩌렁 쩌렁 울려대며 터져나온 소리다.
검황의 대답을 가로막는 괴상한 외침이다.
이런 갑작스런 상황에 주위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뭐야? 어떤 자식이....”
묵령은 버럭 소리를 지르며 허공을 올려다본다.
바로 그때...
훙 훙 훙 훙
뭔가 맹렬히 바람을 가르며 날아드는 물체가 있다.
빠르게 회전하는 회전체 모양이다.
그 회전체는 정확히 묵령을 표적으로 쇄도하는 중이다.
기분이 팍 나빠진 묵령은 그 회전체에게 검을 뻗어 막아낸다.
카 앙 까 가 가 강
그러나... 그 위력은 가히 묵령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따.
가볍게 튕겨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 충격에 묵령은 대략 십 여미터는 족히 뒤로 밀리고 말았으니 말이다. 그렇게 쉽게 밀리는 모습에 검황도 천운악도 진풍백도 크게 놀라는 표정이다. 검황을 비교적 쉽게 제압한 묵령이 저렇게 밀리고 있으니 말이다.
신지 지주 또한 예외는 아니다. 이런 갑작스런 상황에 일단 놀라는 눈치다. 도월천도 그렇고 은총사는 더 그렇고 매유진은 더더욱 놀라고 있다.
콰 콰 콰 쾅
투 하 학
뭔가 굉장한 폭발음이 나며 주변의 바윗덩이가 부서지고 깨지며 흙먼지가 자욱하게 일고 있다. 묵령에 쇄도한 회전체는 그렇게 한 번 더 묵령에게 쇄도하며 커다란 충돌음을 만들어낸다. 물론 묵령이 받아쳐내기엔 큰 무리는 없었지만 말이다. 그 회전체는 여전히 굉음을 내며 회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리고 그 회전체는 다시 창공으로 날아오른다.
그때 저만치에 검은 그림자 하나 훌쩍 날아든다.
회전체에 손을 뻗어 잡아 쥔다. 칼의 손잡이를 정확히 처억~ 하고 잡는다.
그러더니 훌쩍 도약을 이어가며 어느새 검황의 옆에 착지한다.
“나원, 효시가 날아다니고 뭔가 격돌의 기운이 느껴지길래 서둘러 왔더니...
”
그 말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이 사나이.
우선 뒷 모습을 보니 어깨가 그야말로 떠억 벌어졌다. 오른손에 쥔 칼은 검이 아니라 매우 넓직한 도다.
그는 바로 도제 문정후다.
“문대협! 어떻게 여기까지....?”
도제를 알아본 검황은 비틀거리면서도 먼저 인사를 건넨다.
“거, 이런 상황에 예의 따위를 찾으시오? 인사보다 물러나 몸이나 챙기쇼.”
그런 모습에 도월천은 적이 놀라고 있다. 무림 정파의 천하오절이 있는데 그 중 한 자리에 둘이나 함께 하다니... 이런 경우는 정말 드문 일이 아닌가.
신지 지주는 묻는다. 저 자는 누구냐고... 주군이 도제를 모르고 있다니... 좀 의외라는 표정을 애써 숨기며 도월천은 말해준다.
“예. 저 자는 검황과 함께 정파 최고의 고수라 불리는 천하오절 중 한 명입니다.”
도제 문정후의 옆 얼굴과 그 옆에 피곤한 기색의 검황 담신우의 얼굴이 클로즈업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