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강호 521화 --- 진풍백의 승리 그리고 풍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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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04-01 20:42 조회11,481회 댓글0건본문
열혈강호 521화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20170401 화창하고 맑아서 좋은....
<프롤로그>
이번 만화는 딱 20쪽 분량입니다.
바람결에 들리는 말로는 양작가님이 좀 아프시다는...
그래서 원고 분량을 미처 다 채울 수 없었다는 비보입니다.
하지만 까짓것, 양이 좀 적으면 어떻습니까?
그보다는 작가님 건강이 더욱 더 만배는 더 걱정이라는 거지요.
그저 쾌유를 빌며...
대신 다음 작품은 이번의 부족분까지 얹어서 곱빼기? ^^
표지 그림은 제법 그럴 듯 했다.
사음민과 은총사와 혈뢰와 임철곤, 그렇게 네 사람의 얼굴들.
셋은 긴장감을 숨기지 못하지만 한 사람은 의기양양한 표정이다.
사음민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대결의 연속을 짐작케 한다.
혹시 이번 스토리에서 넷 중 누구 하나쯤 죽는 것은 아닐까?
뭐 그런 짐작도 감히 해볼 수 있을 정도의 포스를 뿜은 표지 그림.
일단 들어가 봅시다.
<일진일퇴>
이번 이야기에서의 대결은 진풍백과 화웅천으로 시작된다.
서로 대등해보이는 싸움이랄까?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화웅천은 몹시 날랜 몸짓을 보이고 있다.
진풍백의 소형벽력탄 공격을 요리조리 잘도 피해내고 있으니 말이다.
어쩌면 지루한 대결로 보일 수도 있다.
같은 패턴의 반복이기 때문이다.
풍백이가 날리면 웅천이는 검의 표면을 이용해 벽력탄을 미끄럼틀 태우고는 양 옆으로 비켜내는 동작이다.
한 치의 오차도 속도의 변화도 허용치 않는 매우 섬세한 무공이다. 보통의 빠르기로는 엄두도 내지 못할 게다.
감히 흉내라도 내려다가는 벽력탄에 여지없이 몸이 찢기고 말 것이다.
역시 천검대 대장답다.
그렇게 언제 끝이 날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노니는 두 사람.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수준은 아닐지언정... 잘도 논다.
허나, 드디어 미묘한 차이가 발생되기 시작한다.
전격 접근전을 펼치기 시작하는 진풍백.
금방 끝낼 수 있을 거라 자신했던 화웅천이기에 다소 조급한 상태다.
그런 실낫같은 방심을 놓치지 않고 파고드는 진풍백이다.
어느새 화웅천의 한 팔 거리만큼 다가선 진풍백은 혈우환을 던진다.
워낙에 쾌검인 화웅천의 눈이 그것들을 놓칠 리 없다.
우선 급한대로 몇 걸음 물러서며 검으로 튕겨내버린다.
그러나 그 충격만큼은 버텨내기 힘들다.
반탄력으로 화웅천은 별수없이 대여섯 걸음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다.
바로 그 순간...
힘차게 땅을 박차고 도약하는 진풍백.
한 팔을 하늘을 향해 치켜올린다.
그의 주위로 소형 벽력탄들이 동심원을 그리며 돌기 시작한다.
이어 팔을 아래로 빠르게 휘젓는다.
타겟은 물론 화웅천이다.
그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을 향해 벽력탄들이 쇄도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번엔 아까와 다르다.
작은 충격에도 폭발하는 특성을 십분 이용하려는 진풍백이다.
하나... 둘... 셋... 넷....
마치 춤을 추듯 네 개의 벽력탄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날아간다.
그리고는 어느 순간, 그것들은 자석에 이끌리기라도 하듯 합체한다.
합체... 벽력탄의 합체.... 그것은 곧 충돌을 의미한다.
콰 콰 콰 쾅
그 폭발은 화웅천에게 미처 닿기도 전에 발생된다.
그것은 진풍백의 의도였다.
삼사미터 전방에서 터트림으로서 산탄 폭발을 유도한 것이다.
수없이 잘게 찢긴 벽력탄 파편들은 일제히 화웅천에세 쏟아진다.
마치 파편의 빗줄기랄까?
그것들은 단 하나만 맞더라도 몸통 깊숙이 박히고야 말 쇳조각들이다.
화웅천검대장은 그러나 그 정도는 우습다는 듯 대응에 나선다.
쏟아지는 파편들을 보며 재빨리 검을 풍차처럼 회전시킨다.
빗줄기가 쏟아진다면 우산으로 막으면 그만이라는 식이다.
허공에 떠 있는 진풍백을 보며 화웅천은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거리를 확보하려는 전형적인 수법이다.
무슨 뜻인가?
짐작컨대 놈의 내공이 거의 소진되었다는 반증이 아닌가?
놈이 아까부터 작작 써대고 있는 무공은 바로 허공섭물.
허나 그것은 내공의 소모가 극심한 것.
아무리 놈의 내공이 크다 한들 이 정도면 한계치일 것이다.
그렇기에 일단 거리를 떨어뜨려놓고 원거리에서 대응하겠다는 속셈이다.
그렇게 진풍백의 작전을 짐작하고 있는 화웅천이다.
그러는 와중에 허공에서 또다시 벽력탄들이 날아들고 있다.
화웅천은 지금까지 그러했듯 똑같은 방법으로 그것들을 비켜낸다.
목표물을 맞추지 못한 벽력탄들은 화웅천 뒤편에서 폭발하고 만다.
이런 식으로 멀찌감치에서 계속 폭탄이나 던져댈 속셈이군....
그렇다면 이 대결은 이제 끝이다.
그 거리를 내가 좁혀주지.
네 놈이 허공에 떠있다면 내가 올라가주지.
이 한 칼로 승부를 보자.
검에 잔뜩 기를 끌어모으며 화웅천은 훌쩍 도약한다.
허공에 머물러있는 상대에게 접근해 일격을 날리기 위함이다.
그런 마음으로 승부를 종결지으려는 급한 마음의 화웅천.
진풍백과의 거리가 점점 좁아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뭔가 이상함을 느끼는 화웅천이다.
진기가 거의 다 소모되어 폭탄이나 날릴 정도라 생각했건만...
접근하면서 그의 눈에 들어오는 모습은 그게 아니지 않은가!
고 오
고 오 오
진풍백은 양팔을 크게 벌리고는 어느새 양손에 엄청난 기를 모아놓았다.
섬뜩한 생각에 화웅천은 표정이 얼어붙을 것만 같다.
진풍백은 미소를 지으며 회심의 일격을 날린다.
이런 상황을 일부러 만들었고 그 덫에 걸려든 화웅천을 향해...
“천 마 봉 익 장 !!!!”
힘차게 양팔을 앞으로 모아 발사!!!
쩌 어 엉
그 강맹한 기... 그것들은 정확히 화웅천의 미간을 향해 꽂힌다.
허나, 그렇게 되기 딱 백분의 일초 빠르게 반응하는 화웅천.
본능적으로 검을 앞세워 일단 막고본다.
허나 그것은 진풍백이 작심하고 날린 천마봉익장이다.
화웅천 정도의 고수가 아니었다면 살점조차 찾지 못했을 거다.
일단 막아냈다고는 하더라도 천마봉익장을 그대로 감당하기엔 무리다.
도약했던 화웅천의 몸은 그 충격을 안고 속절없이 낙하한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화웅천은 난감한 표정이다.
지금까지 그렇게 허공섭물을 쓰고 있었는데 이런 공격이라니....
게다가 그 짧은 순간에 이런 큰 기를 모아 시전하다니.....
대체 놈의 기는 무한정 뿜어져나오기라도 한다는 것인가?
그런 찰나의 순간에 머릿속이 복잡해져만 가는 화웅천.
그러나 그의 눈에 들어오는 하나의 모습에 또한번 섬뜩해진다.
여전히 허공에 떠있는 놈이 뭔가의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허공의 폭탄들이 발사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힘껏 아래를 향해 그것들을 뿌려대는 진풍백.
그것들은 자신이 지금 낙하하고 있는 지점의 지표면을 향한다.
이대로 땅에 떨어진다면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받을 것이다.
위기 중의 위기다.
화웅천은 재빨리 몸을 구부리며 검을 땅에 힘껏 꽂는다.
덕분에 그의 몸은 검에 의지해 땅에 닿지 않을 수 있었다.
동시에 지표면에 도달한 벽력탄들은 격렬하게 폭발한다.
몸통이 갈기갈기 찢길 뻔했던 순간을 가까스로 모면하는 화웅천.
자욱한 흙먼지가 사방에 가득 퍼진다.
서서히 모습이 드러나는 두 사람.
땅에 박아 넣은 검에 의지해 간신히 몸을 지탱하고 있는 화웅천.
반면에 진풍백은 늠름한 모습 그대로다.
화웅천은 여전히 납득 불가다.
그렇게 내공을 소모했으면서 바로 연이어 이런 무공을 쓰다니...
그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목격하고는 기가 질릴 뿐이다.
“고작 이 정도에 놀란 거냐? 기껏 여기까지 왔단 말이다.
너희 신지 놈들이 뭔가 대단하다는 걸 보여주지 못하면 정말 화낼 거다.”
진풍백은 지금 진심을 말하고 있는 모양이다.
전혀 지친 기색도 없다.
화웅천은 이미 패배를 직감하고 있다.
이 상태에서 녀석이 아까와 같은 공격을 쓰기라도 한다면...
화웅천은 더 이상 받아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풍연>
“그 만 !!”
우렁찬 목소리가 그 두 사람을 깜짝 놀라게 만든다.
뒤를 돌아보니 풍연이다.
느닷없이 나타나 이 대결을 말리고 있는 거다.
진풍백은 그저 말없이 이건 또 어디서 굴러온... 뭐 이런 생각 중이다.
어쨌든 천검대원들이나 천신각의 마록 부각주나 놀라기는 마찬가지다.
말 그대로 돌발변수가 나타났다.
일단 예를 갖추며 여긴 어쩐 일이냐고 묻는 화웅천이다.
풍연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
조금 전으로 돌아가 보면 답이 좀 나올 듯하다.
환존의 허망한 죽음을 간접적으로나마 확인한 그 상황 말이다.
월령을 통해 환존의 지시를 전해들은 풍연이 아닌가!
일단 그렇게 따르겠노라며 월령에게 약속했고 그래서 여기 온 것이다.
그 지시가 무엇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지금 대결 중이던 저 놈과 볼일이 있다고 말하는 풍연.
다들 물러서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
이곳은 자기에게 맡기고 다들 손 떼라는 거다.
허나, 화웅천도 일단 자신이 받은 지시를 언급한다.
즉, 이번 작전은 천신각 관할이라는 것이라는 거다.
그러니 도련님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거다.
아무리 도련님이라 해도 맘대로 할 수는 없는 강경한 뜻이기도 하다.
화웅천의 입에서 천신각 얘기가 나오자 피식 웃고마는 풍연.
그때 다급히 다가서며 상황을 수습하려는 부각주 마록.
“도련님, 그만 하십시오! 지금 적을 앞에 두고 무슨 추태십니까?”
천신각 부각주 마록은 한참 전부터 풍연 따위는 상관없다는 식이었다.
아까도 분명히 이 자리는 나설 자리가 아니라고 말했는데 왜 그러냐는 거다.
그 말까지 듣고는 풍연은 싸늘한 눈빛으로 마록을 쏘아본다.
살기가 포함되어 있는 그 눈빛에 마록은 뜨끔한 표정 숨기지 못한다.
호랑이 앞에서 꼬리를 내리는 똥개 정도로 비유할 수 있을까?
나서지 말라며 핀잔주던 아까의 상황과는 너무도 판이하게 다른 분위기다.
한참을 그렇게 마록을 응시하던 풍연이 이윽고 입을 연다.
“마침 잘됐군. 너희 천신각에게 묻겠다. 내가 누구냐?”
너무도 위풍당당하며 살기마저 내뿜는 싸늘한 표정에 기가 질릴 정도다.
마록의 표정은 그대로 얼음장처럼 얼어붙는다.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음을 직감하는 듯하다.
천신각 이야기를 하면 늘 고분고분 말을 듣고 따르던 풍연이 아닌가!
그런데 지금 이런 표정과 저런 말투는 또 뭔가?
풍연의 추상같은 질문에 어찌 답해야 할지 마록은 앞이 캄캄하다.
<에필로그>
이렇게 허리 잘라지듯 툭~ 하고 521화는 멈춰진다.
마록이 뭔가 대꾸를 하고 풍연이 받아치며 으름장을 놓고...
진풍백에게 예를 갖추며 이야기 좀 하자고 할지도 모른다.
이건 또 뭐냐?
하며 진풍백은 냅다 혈우환부터 날려댈 수도 있고...
그렇잖아도 좀 피곤했는데 잘 됐다며 차 한 잔 하잘 수도 있고...
화웅천검대가 더 이상 추격을 하지 않는다면 이만 가볼란다...
뭐 그럴 수도 있겠다.
어쨌거나 작가님의 쾌유를 빌며...
2주 후에 뵙자구요. ^^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20170401 화창하고 맑아서 좋은....
<프롤로그>
이번 만화는 딱 20쪽 분량입니다.
바람결에 들리는 말로는 양작가님이 좀 아프시다는...
그래서 원고 분량을 미처 다 채울 수 없었다는 비보입니다.
하지만 까짓것, 양이 좀 적으면 어떻습니까?
그보다는 작가님 건강이 더욱 더 만배는 더 걱정이라는 거지요.
그저 쾌유를 빌며...
대신 다음 작품은 이번의 부족분까지 얹어서 곱빼기? ^^
표지 그림은 제법 그럴 듯 했다.
사음민과 은총사와 혈뢰와 임철곤, 그렇게 네 사람의 얼굴들.
셋은 긴장감을 숨기지 못하지만 한 사람은 의기양양한 표정이다.
사음민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대결의 연속을 짐작케 한다.
혹시 이번 스토리에서 넷 중 누구 하나쯤 죽는 것은 아닐까?
뭐 그런 짐작도 감히 해볼 수 있을 정도의 포스를 뿜은 표지 그림.
일단 들어가 봅시다.
<일진일퇴>
이번 이야기에서의 대결은 진풍백과 화웅천으로 시작된다.
서로 대등해보이는 싸움이랄까?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화웅천은 몹시 날랜 몸짓을 보이고 있다.
진풍백의 소형벽력탄 공격을 요리조리 잘도 피해내고 있으니 말이다.
어쩌면 지루한 대결로 보일 수도 있다.
같은 패턴의 반복이기 때문이다.
풍백이가 날리면 웅천이는 검의 표면을 이용해 벽력탄을 미끄럼틀 태우고는 양 옆으로 비켜내는 동작이다.
한 치의 오차도 속도의 변화도 허용치 않는 매우 섬세한 무공이다. 보통의 빠르기로는 엄두도 내지 못할 게다.
감히 흉내라도 내려다가는 벽력탄에 여지없이 몸이 찢기고 말 것이다.
역시 천검대 대장답다.
그렇게 언제 끝이 날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노니는 두 사람.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수준은 아닐지언정... 잘도 논다.
허나, 드디어 미묘한 차이가 발생되기 시작한다.
전격 접근전을 펼치기 시작하는 진풍백.
금방 끝낼 수 있을 거라 자신했던 화웅천이기에 다소 조급한 상태다.
그런 실낫같은 방심을 놓치지 않고 파고드는 진풍백이다.
어느새 화웅천의 한 팔 거리만큼 다가선 진풍백은 혈우환을 던진다.
워낙에 쾌검인 화웅천의 눈이 그것들을 놓칠 리 없다.
우선 급한대로 몇 걸음 물러서며 검으로 튕겨내버린다.
그러나 그 충격만큼은 버텨내기 힘들다.
반탄력으로 화웅천은 별수없이 대여섯 걸음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다.
바로 그 순간...
힘차게 땅을 박차고 도약하는 진풍백.
한 팔을 하늘을 향해 치켜올린다.
그의 주위로 소형 벽력탄들이 동심원을 그리며 돌기 시작한다.
이어 팔을 아래로 빠르게 휘젓는다.
타겟은 물론 화웅천이다.
그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을 향해 벽력탄들이 쇄도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번엔 아까와 다르다.
작은 충격에도 폭발하는 특성을 십분 이용하려는 진풍백이다.
하나... 둘... 셋... 넷....
마치 춤을 추듯 네 개의 벽력탄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날아간다.
그리고는 어느 순간, 그것들은 자석에 이끌리기라도 하듯 합체한다.
합체... 벽력탄의 합체.... 그것은 곧 충돌을 의미한다.
콰 콰 콰 쾅
그 폭발은 화웅천에게 미처 닿기도 전에 발생된다.
그것은 진풍백의 의도였다.
삼사미터 전방에서 터트림으로서 산탄 폭발을 유도한 것이다.
수없이 잘게 찢긴 벽력탄 파편들은 일제히 화웅천에세 쏟아진다.
마치 파편의 빗줄기랄까?
그것들은 단 하나만 맞더라도 몸통 깊숙이 박히고야 말 쇳조각들이다.
화웅천검대장은 그러나 그 정도는 우습다는 듯 대응에 나선다.
쏟아지는 파편들을 보며 재빨리 검을 풍차처럼 회전시킨다.
빗줄기가 쏟아진다면 우산으로 막으면 그만이라는 식이다.
허공에 떠 있는 진풍백을 보며 화웅천은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거리를 확보하려는 전형적인 수법이다.
무슨 뜻인가?
짐작컨대 놈의 내공이 거의 소진되었다는 반증이 아닌가?
놈이 아까부터 작작 써대고 있는 무공은 바로 허공섭물.
허나 그것은 내공의 소모가 극심한 것.
아무리 놈의 내공이 크다 한들 이 정도면 한계치일 것이다.
그렇기에 일단 거리를 떨어뜨려놓고 원거리에서 대응하겠다는 속셈이다.
그렇게 진풍백의 작전을 짐작하고 있는 화웅천이다.
그러는 와중에 허공에서 또다시 벽력탄들이 날아들고 있다.
화웅천은 지금까지 그러했듯 똑같은 방법으로 그것들을 비켜낸다.
목표물을 맞추지 못한 벽력탄들은 화웅천 뒤편에서 폭발하고 만다.
이런 식으로 멀찌감치에서 계속 폭탄이나 던져댈 속셈이군....
그렇다면 이 대결은 이제 끝이다.
그 거리를 내가 좁혀주지.
네 놈이 허공에 떠있다면 내가 올라가주지.
이 한 칼로 승부를 보자.
검에 잔뜩 기를 끌어모으며 화웅천은 훌쩍 도약한다.
허공에 머물러있는 상대에게 접근해 일격을 날리기 위함이다.
그런 마음으로 승부를 종결지으려는 급한 마음의 화웅천.
진풍백과의 거리가 점점 좁아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뭔가 이상함을 느끼는 화웅천이다.
진기가 거의 다 소모되어 폭탄이나 날릴 정도라 생각했건만...
접근하면서 그의 눈에 들어오는 모습은 그게 아니지 않은가!
고 오
고 오 오
진풍백은 양팔을 크게 벌리고는 어느새 양손에 엄청난 기를 모아놓았다.
섬뜩한 생각에 화웅천은 표정이 얼어붙을 것만 같다.
진풍백은 미소를 지으며 회심의 일격을 날린다.
이런 상황을 일부러 만들었고 그 덫에 걸려든 화웅천을 향해...
“천 마 봉 익 장 !!!!”
힘차게 양팔을 앞으로 모아 발사!!!
쩌 어 엉
그 강맹한 기... 그것들은 정확히 화웅천의 미간을 향해 꽂힌다.
허나, 그렇게 되기 딱 백분의 일초 빠르게 반응하는 화웅천.
본능적으로 검을 앞세워 일단 막고본다.
허나 그것은 진풍백이 작심하고 날린 천마봉익장이다.
화웅천 정도의 고수가 아니었다면 살점조차 찾지 못했을 거다.
일단 막아냈다고는 하더라도 천마봉익장을 그대로 감당하기엔 무리다.
도약했던 화웅천의 몸은 그 충격을 안고 속절없이 낙하한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화웅천은 난감한 표정이다.
지금까지 그렇게 허공섭물을 쓰고 있었는데 이런 공격이라니....
게다가 그 짧은 순간에 이런 큰 기를 모아 시전하다니.....
대체 놈의 기는 무한정 뿜어져나오기라도 한다는 것인가?
그런 찰나의 순간에 머릿속이 복잡해져만 가는 화웅천.
그러나 그의 눈에 들어오는 하나의 모습에 또한번 섬뜩해진다.
여전히 허공에 떠있는 놈이 뭔가의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허공의 폭탄들이 발사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힘껏 아래를 향해 그것들을 뿌려대는 진풍백.
그것들은 자신이 지금 낙하하고 있는 지점의 지표면을 향한다.
이대로 땅에 떨어진다면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받을 것이다.
위기 중의 위기다.
화웅천은 재빨리 몸을 구부리며 검을 땅에 힘껏 꽂는다.
덕분에 그의 몸은 검에 의지해 땅에 닿지 않을 수 있었다.
동시에 지표면에 도달한 벽력탄들은 격렬하게 폭발한다.
몸통이 갈기갈기 찢길 뻔했던 순간을 가까스로 모면하는 화웅천.
자욱한 흙먼지가 사방에 가득 퍼진다.
서서히 모습이 드러나는 두 사람.
땅에 박아 넣은 검에 의지해 간신히 몸을 지탱하고 있는 화웅천.
반면에 진풍백은 늠름한 모습 그대로다.
화웅천은 여전히 납득 불가다.
그렇게 내공을 소모했으면서 바로 연이어 이런 무공을 쓰다니...
그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목격하고는 기가 질릴 뿐이다.
“고작 이 정도에 놀란 거냐? 기껏 여기까지 왔단 말이다.
너희 신지 놈들이 뭔가 대단하다는 걸 보여주지 못하면 정말 화낼 거다.”
진풍백은 지금 진심을 말하고 있는 모양이다.
전혀 지친 기색도 없다.
화웅천은 이미 패배를 직감하고 있다.
이 상태에서 녀석이 아까와 같은 공격을 쓰기라도 한다면...
화웅천은 더 이상 받아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풍연>
“그 만 !!”
우렁찬 목소리가 그 두 사람을 깜짝 놀라게 만든다.
뒤를 돌아보니 풍연이다.
느닷없이 나타나 이 대결을 말리고 있는 거다.
진풍백은 그저 말없이 이건 또 어디서 굴러온... 뭐 이런 생각 중이다.
어쨌든 천검대원들이나 천신각의 마록 부각주나 놀라기는 마찬가지다.
말 그대로 돌발변수가 나타났다.
일단 예를 갖추며 여긴 어쩐 일이냐고 묻는 화웅천이다.
풍연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
조금 전으로 돌아가 보면 답이 좀 나올 듯하다.
환존의 허망한 죽음을 간접적으로나마 확인한 그 상황 말이다.
월령을 통해 환존의 지시를 전해들은 풍연이 아닌가!
일단 그렇게 따르겠노라며 월령에게 약속했고 그래서 여기 온 것이다.
그 지시가 무엇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지금 대결 중이던 저 놈과 볼일이 있다고 말하는 풍연.
다들 물러서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
이곳은 자기에게 맡기고 다들 손 떼라는 거다.
허나, 화웅천도 일단 자신이 받은 지시를 언급한다.
즉, 이번 작전은 천신각 관할이라는 것이라는 거다.
그러니 도련님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거다.
아무리 도련님이라 해도 맘대로 할 수는 없는 강경한 뜻이기도 하다.
화웅천의 입에서 천신각 얘기가 나오자 피식 웃고마는 풍연.
그때 다급히 다가서며 상황을 수습하려는 부각주 마록.
“도련님, 그만 하십시오! 지금 적을 앞에 두고 무슨 추태십니까?”
천신각 부각주 마록은 한참 전부터 풍연 따위는 상관없다는 식이었다.
아까도 분명히 이 자리는 나설 자리가 아니라고 말했는데 왜 그러냐는 거다.
그 말까지 듣고는 풍연은 싸늘한 눈빛으로 마록을 쏘아본다.
살기가 포함되어 있는 그 눈빛에 마록은 뜨끔한 표정 숨기지 못한다.
호랑이 앞에서 꼬리를 내리는 똥개 정도로 비유할 수 있을까?
나서지 말라며 핀잔주던 아까의 상황과는 너무도 판이하게 다른 분위기다.
한참을 그렇게 마록을 응시하던 풍연이 이윽고 입을 연다.
“마침 잘됐군. 너희 천신각에게 묻겠다. 내가 누구냐?”
너무도 위풍당당하며 살기마저 내뿜는 싸늘한 표정에 기가 질릴 정도다.
마록의 표정은 그대로 얼음장처럼 얼어붙는다.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음을 직감하는 듯하다.
천신각 이야기를 하면 늘 고분고분 말을 듣고 따르던 풍연이 아닌가!
그런데 지금 이런 표정과 저런 말투는 또 뭔가?
풍연의 추상같은 질문에 어찌 답해야 할지 마록은 앞이 캄캄하다.
<에필로그>
이렇게 허리 잘라지듯 툭~ 하고 521화는 멈춰진다.
마록이 뭔가 대꾸를 하고 풍연이 받아치며 으름장을 놓고...
진풍백에게 예를 갖추며 이야기 좀 하자고 할지도 모른다.
이건 또 뭐냐?
하며 진풍백은 냅다 혈우환부터 날려댈 수도 있고...
그렇잖아도 좀 피곤했는데 잘 됐다며 차 한 잔 하잘 수도 있고...
화웅천검대가 더 이상 추격을 하지 않는다면 이만 가볼란다...
뭐 그럴 수도 있겠다.
어쨌거나 작가님의 쾌유를 빌며...
2주 후에 뵙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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