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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화 스토리 == 진풍백과 한비광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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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01-17 11:28 조회11,1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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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강호 516화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20170117 쨍하고 해 뜬 날은 늘 옳다
 
 
 
 
 
<프롤로그>
 
며칠간 강추위로 움츠러들었던 사지가
오늘같이 쨍 하고 해 뜬 날, 단숨에 기분이 풀어집니다.
이제 열흘만 지나면 병신년이 가고 정유년이 도래한다지요.
그때부터라도 조금 더 좋은 일들만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를테면 숫자 여섯 자리가 딱 들어맞는 뭐 그런 소박한..... ^^;
 
 
 
 
 
<비월천검대>
 
화웅천 대장이 지휘하는 비월천검대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추상같은 명령에 부하들은 일사불란하다.
신지 입구에 버티고 있는 한 놈... 그 한 녀석을 제거하는 우선.
그리고 동시에 적의 본진 후미를 가격하는 아주 단순한 작전이다.
명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수 십명의 무사들이 마치 춤을 추듯 이동한다.
군무를 펼치는 것도 같다.
검은 망토를 휘날리며 나름 오와 열을 갖춘 대형으로 진격한다.
가파른 절벽 위에서 미끄러져 추락하듯 질서있게 쇄도한다.
목표점은 하나다.
한비광 한 놈이다.
 
 
비월검우진!!
 
 
그것이 바로 비월천검대가 자랑하는 검진이다.
 
 
콰 콰 콰 콰 콰 콰 콰
 
 
그 기세가 사뭇 대단하다.
그 수많은 무사들이 마치 쐐기처럼 한 점을 향해 쇄도하는 검진이다.
점점 다가간다.
검을 꽂꽂이 세우고 그대로 찌르겠다는 듯이 돌격이다.
마침내 한비광과의 격돌.
한비광은 늠름하게 서서 우직하게 화룡도를 쳐들어 막아낸다.
 
 
쩌 웅
 
 
그것이 비월검우진의 시작이다.
앞 뒤 상 하 좌 우에서 동시에 일거에 치고 들어가는 무사들...
그 한 가운데에 외롭게 한비광 혼자 서있다.
이리저리 몸을 돌리고 틀고 회전시키며 하나씩 하나씩 막아낸다.
그때마다 굉장한 파열음과 마찰음과 타격음이 사방을 진동시킨다.
칼끼리 부딪히는 금속성 굉음이 진동한다.
 
 
투 콰 콰 쩌 저 적
 
 
하나씩 하나씩 그 맹렬한 공격들을 막아내고는 있지만..
도무지 언제쯤 이 검진이 멈출지 알 수가 없다.
중과부적이란 말이 연상되는 공격과 방어다.
그것이 또한 비월검우진의 특징이자 무서움이기도 하다.
이 검진에 일단 걸려든다면 서서히 힘이 빠져 결국 쓰러지는 때문이다.
숨 돌릴 틈을 주지 않고 퍼붓는 공세가 자랑인 검진이다.
 
 
한편, 한비광이 비월천검대를 홀로 막아내고 있는 그 시각...
흑풍회를 비롯한 무림인들은 일제히 퇴각을 시작한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후퇴하는, 무조건 퇴각인 것이다.
그 형세를 파악한 신지에서 가만히 있을리가 없다.
 
화웅천은 생각한다.
소문이 하도 요란해서 뭔가 대단한 놈인줄 알았는데... 실망스럽다.
비월검우진에 포위되어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꼴이라니...
그때 당도한 천신각의 전령.
한비광 놈을 상대하는 인력을 제외하고는 그대로 돌파하는 것.
그래서 퇴각하는 본진의 후미를 공격하라는 지시다.
 
그 작전은 즉각적이고 실효적이었다.
한비광이 쩔쩔매며 비월검우진을 상대하고 있는 그 상황이다.
나머지 비월검우진의 후미에 대기중이던 무사들은 일제히 한비광을 놓고는 그대로 진격하기 시작한다.
한비광으로서는 뭔가 의문의 1패다.
막아내지 못하고 뚫린꼴이기 때문이다.
이런 것을 두고 속수무책이라 하는가?
혼자 상대하기에는 비월검우진의 병력이 지나치게 많다고 할 수 있겠다.
비월검우진의 또 다른 이름은 혹시 인해전술?
 
바로 그때.
 
 
콰 아 아 앙 콰 앙
 
 
엄청난 폭발음이 울려퍼진다.
그 소리에 모든 무사들이 일시에 “동작그만”이 될 정도다.
무슨 굉음일까?
흙먼지가 걷히자 모습이 드러난다.
바로 진풍백!
그가 합류했다.
몸 주변에는 소형벽력탄 수십여개가 둥둥 떠있다.
마치 진풍백을 지키는 호위무사와도 같은 분위기다.
벽력탄이 터지는 소리였다.
덕분에 비월천검대 무사들의 다수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다.
 
 
“정말 무능한 사제군. 대사형께서 네놈을 도와주라 지시하지 않으셨다면 어쩌려고 했나? 응?”
 
 
한비광에게 걸어가며 진풍백이 내뱉은 말이다.
뭔가 잔뜩 불만스럽다는 듯이 말이다.
유약하기만 한 사제라서다.
천마신군의 여섯째 제자라는 놈이...
어쨌든 자신의 사제라는 놈의 실력이 형편없음에 대한 못마땅함이다.
 
예전부터 진풍백은 한비광에 대한 감정이 썩 좋지 않았다.
그에대한 일종의 화풀이일까?
갑자기 눈에 힘을 주며 화난 듯이 한 마디 쏘아붙인다.
 
 
“게다가... 언제까지 꼴사납게 절절 매고 있을 생각이냐!!”
 
 
진풍백의 손을 주목하자.
오른팔을 들어 검지를 쭉 뻗은 상황이다. 한비광을 향해서 말이다.
그리고는 오른팔을 휘적이며 엄지와 검지를 내뻗는다.
동시에 진풍백 몸 주변 허공에 떠있던 소형벽력탄 몇 개가 날아간다.
혹시 목표가 한비광?
그럴지도 모른다.
벽력탄들은 정확히 한비광을 향해 날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애둘러보자면 한비광을 포위하고 있는 비월천검대 무사들을 향함이다.
어쨌든 신지 무사들과 한비광이 섞여 있는 바로 그 지점이다.
 
 
콰 콰 콰 콰 쾅
 

 
벽력탄 터지는 소리가 대단하다.
위력은 참 쓸만하다.
한비광을 에워싸고 있던 무사들은 순식간에 시체가 되어버린다.
온몸이 찢기고 끊어지고 동강나 있다.
자욱한 흙먼지...
형체 하나가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다행이다. 한비광이다.
 
 
“쳇... 오랜만에 만난 인사치고는 좀 격한 거 아니오? 진풍백 사형!”
 
 
어느새 한비광의 등 뒤에 다가서있는 진풍백.
그의 눈빛은 예전과 같다. 한비광을 아주 쓰레기로 보는 눈빛이다.
 
 
“훗! 그래. 용체 살아남았구나.”
 
 
전혀 이상할 것도 없다는 듯이 툭 내뱉는 무성의한 말투다.
죽거나 말거나 상관없었다는 투다.
벽력탄 따위에 죽어자빠질 놈이라면 애초에 그래도 된다는 투다.
천마신군의 제자로서, 자기의 사제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투다.
만일 그렇다면 그렇게 죽으라는 뜻이었다.
허나, 살아남았다니 참 기특하다는 투다.
 
그제야 서로 시선을 확인하는 두 사람.
한비광의 눈빛을 마주한 진풍백은 흠칫 놀란다.
뭔가 다름을 감지한다.
예전에 알았던 그 놈의 눈빛과는 완전 딴판이다.
저 표정, 저 눈빛, 그리고 저 기운...
진풍백은 어쩐지 오싹한 기분을 느끼고 있을 게다.
의외의 돌발상황이기 때문이다.
기어코 이렇게 묻는다.
 
 
“너... 한사제 맞나?”
 
“사형이야말로... 이전부터 그랬소?”

 
 
둘의 대화가 진지하며 심각하다.
확실히 달라진 한비광을 확인하는 진풍백.
진풍백의 몸 상태가 말이 아님을 확인하는 한비광.
예전의 한비광이었다면 여전히 모르고 지나갈 상황이었다.

허나, 지금의 한비광은 뭔가 다르다.
진풍백이 첫 눈에 알아버렸듯이 확실히 달라져있다.
그것을 한비광 또한 스스로 느끼고 있을 게다.
요즘 벌어지는 모습들이 예전 한비광하고는 너무 거리가 멀다.

그리고 진풍백.
한비광은 눈치를 챈다.
사형의 몸이 얼마나 위험한 상태인지를...
오죽하면 벽력탄보다도 더 위험하다고 했을까 싶다.
 
진풍백은 말이 없다.
숨기려 했는데 그만 들켜버린 기분일 것이다.
특이체질이었음을 녀석이 알아버렸구나.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았는데 말이다.
진풍백은 피식 웃는다.
 
 
“너...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너무도 많이 바뀌었구나.”
 
 
진풍백은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표정이다.
어쩐지 안도의 마음이 들었다고나 할까?
천마신군 제자의 명성을, 자기의 사제라는 명성에 먹칠만 한 놈인데...
지금은 너무도 달라졌있다니 말이다.
그리고 너무도 실력이 커져 있다니 말이다.
그 정도 실력이라면 그런 무공 수준이라면 괜찮다는 마음이 든다.
 
 
마음을 고쳐먹은 진풍백.
사제에게 따라오라 한다.
본진이 무사히 철수하도록 후방을 함께 지키자 한다.
예전의 진풍백 성격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배려요 협동 제의다.
그 말에 한비광은 우선 진풍백의 몸을 걱정해준다.
그가 보기에 너무 위험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죽을 거요. 그렇게 몸을 썼다간...”
 
 
거의 무한에 가까운 내공을 소유했으나 특이체질인 진풍백.
그렇게 벽력탄을 혈우환을 내공을 써서 날리고 등등 하다가는...
마침내 죽을 거라는 경고를 한비광은 걱정을 섞어 하고 있다.
물론 진풍백에게는 귓등으로도 들리지 않겠지만 말이다.
오히려 쓸데없는 걱정일랑 집어치우라 한다.
한비광 곁을 지나 절벽을 가볍게 도약한다.
그리고는 절벽 아래로 쇄도한다.
그의 손가락 사이사이에는 이미 혈우환이 장전되어 있다.
 
 
“지루하게 술이나 마시며 죽을 날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이게 훨씬 즐거우니까...”
 
 
그 말을 남기며 진풍백은 비월천검대를 향해 쇄도하기 시작한다.
 
 
갑자기 나타난 놈에게 자신의 부하들이 순식간에 시체가 되는 꼴을 본 화웅천.
열 받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추상같은 명을 하달한다.
모든 천검대에게 일제히 저 두 놈을 향해 총공격을 하라고 말이다.
총진격이다.
 
 
갑작스런 상황 변화에 천검대 조장은 당황스럽다.
작전에 차질이 크게 빚어지고 있는 형국임을 느낀다.
원래는 한비광을 어렵지 않게 처리하고 퇴각하는 놈들을 잡는 것이었다.
헌데 지금 모든 천검대가 단 두 놈을 향해 총진격을 하고 있지 않은가!
이런 상황 보고를 얼른 사음민에게 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조장은 잠시 기다려보기로 한다.
그는 믿는다.
이런 상황까지도 각주님은 다 계산에 넣었을 거라고 말이다.
그리고 아직 이 현장에 각주님이 돌아오지 않은 것을 생각해야 한다.
즉, 뭔가 다른 일로 더 바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섣불리 이곳 상황을 보고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하는 천신각 조장이다.
 
 
 
 
 
<에필로그>
 
사음민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비월천검대와의 격전은 생각보다 싱겁게 끝날 것도 같다.
화웅천 또한 진풍백과의 맞짱을 좀 뜨다가 죽어나갈 것 같다.
비월천검대의 전멸과 화웅천의 죽음.
그리고 나타나는 사음민.
뭐 그런 그림이 예상되기도 한다.
사음민... 너는 지금 어디에서 뭘 하고 있는 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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