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강 584화 스토리 == 만년강사를 끊어내는 삼매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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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4-04-04 15:52 조회1,384회 댓글0건본문
열혈강호 584화 스토리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
<프롤로그>
열혈강호 연재 30주년이 되는 해가 바로 바로 올해 2024년이란 말입니다. 1994년 5월에 첫 연재를 시작했다지요. 단행본 90권째가 나왔고 이야기는 아마도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는 듯합니다. 그런 2024년 4월에 저는 지금 584화 스토리를 편집하고 있답니다. 할말이 많으나 다음에 하게 되면 하기로 하고... 그럼 빠져 들어가 볼까요? 584화 속으로.... 출발!
<강적을 만났다, 쩔쩔매는 한비광>
키 카 칵
이게 뭔소린고 하니...
0.3초만 더 전진했더라면 한비광의 목이 뎅겅 잘렸을 상황이었건만 우리의 주인공은 가까스로 화룡도를 치켜들어 그 날카로운 은사 한 가닥을 막아냈고 그때 은사와 화룡도가 내는 마찰음이 바로 키 카 칵입니다. (이런 의성어를 어찌 이리 적절히 잘 구사하시는지 역시 전극진 작가님은 대단한 작가입니다 ^^)
수직 벽을 마치 그 세계에서도 특출나게 100미터 달리기 선수급인 바퀴벌레가 잽싸게 후다닥 기어오르듯이, 그렇게 무림 최고의 경공을 쓰며 벽타기를 하고 있던 한비광이었더랬지요. 그런데 방금 목이 잘려나갈 뻔한 위기를 모면하는 장면이 있었구요. 그러니, 이제 어찌 될까요. 한순간에 균형을 잃고 정신도 살짝 어지럽고 식은땀도 나고 등골도 오싹해졌고 뭐 기타등등의 이유로 한비광은 저만치 아래로 다시 주르륵 미끌어져 내려갈 밖에요.
.......... 방금 전, 뭐야? 그거... 강선? 하마터면 목이 날아갈 뻔했다. 강선은 한 번 작동하면 끝까지 다 내려가는 게 아니었어? ............
그렇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강선을 쳐다보며 생각을 정리해보고 있는 한비광이다. 그러나 그런 순간도 사치스럽다. 저 위에 잔뜩 나란히 나란히 설치되어 있던 강선들이 일제히 한비광을 향해 수직 낙하하기 시작하니 말이다. 이 상황이라면 사람의 몸이 마치 오징어채 썰리듯 잘게 잘게 썰어질 판이다.
한비광은 화룡도를 얼른 머리 위로 치켜들어 강선을 막아본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모두 다섯 개의 강선을 지탱하고 있다. 강선들은 당기는 힘을 점점 더하며 화룡도를 내리누르기 시작한다. 쇄절옥의 강선 기관이 작동을 시작했으니 톱니바퀴 돌 듯 주어진 힘의 배분은 어떻게든 해소가되어야 평형이 되기 때문이다. 기계적으로 감기는 힘이 강선에 계속 가해지는 상황인데 한비광은 화룡도로 저지하고 있는 강선의 힘에 조금씩 버거워하는 모습이다.
그 모습을 위에서 지켜보던 신묘각주는 혀를 끌끌 찬다. 감이 무지하게 좋은 놈이라는 점은 인정. 그렇다면 이대로 보고만 있을 게 아니라 이런 기회를 노려 더 몰아부쳐야 하는 법. 그는 다시 한 번 칼날 표창을 던진다. 그것은 한비광의 몸통을 노리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지금 한비광은 화룡도를 두 손으로 치켜들어 겨우겨우 강선의 누르는 힘을 버티고 있는 상황이니 나머지 부분은 무방비 상태기 때문이다.
표창 하나가 몸통으로 직진한다. 에잇 젠장.... 똥 씹은 표정을 하며 한비광은 화룡도를 잡고 있던 두 손 중 왼손을 내려 그 표창을 튕겨낸다. 일단 방어 성공이다. 그런데... 하나가 더 있다. 그것은 얼굴을 향해 곧장 쇄도하고 있다. 고개를 돌려 표창을 바라보는 바로 그 순간에 이미 그것은 한비광의 콧잔등과 불과 2cm 거리까지 도달해있다.
피하기는 이미 늦었다. 이대로 독수리 발톱을 닯은 표창에 얼굴이 꽂혀버리는 것인가? 조금 전, 강선에 목이 잘릴 뻔한 상황에 버금가는 위기의 순간이다.
파 아 앙
음... 이것은 또 무슨 의성어인가?
소리만 들어서는 감 잡기가 쉽지 않다.
한비광의 얼굴 언저리에서 만들어진 파열음이다.
얼굴에 표창이 박히는 소리는 아니다.
그 소리라면 “푸 욱”... 뭐 이런 의성어일테니 말이다.
(그랬다면 연재 종료겠고... ^^)
신묘각주는 이제야 만족스런 표정이다. 첫 번째는 녀석이 튕겨냈지만 왼손으로 발사한 두 번째는 제대로 얼굴에 꽃혔을테니 말이다. 그 지점에서 정확히 표창의 움직임이 멈췄으니 말이다. 그는 표창을 거둬들이려 팔을 당긴다. 그런데... 회수되지 않고 오히려 줄이 더 팽팽해지는 것이 아닌가! 어? 이러면?
<차력사 한비광>
한비광은 지금 몹시 바쁘다.
오른손으로는 화룡도를 치켜들어 머리를 자를 듯이 내리꽂히고 있는 다섯 가닥의 강선들을 지탱하고 있고 왼손으로는 무너지려는 몸의 균형을 잡으려 바닥을 짚고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방금 제대로 들어온 표창을 이빨로 물고 그 줄을 당기고 있는 신묘각주와 힘겨루기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 어찌 아니 바쁠소냐!
자, 자... 애들은 가라 애들은 가!
어릴적 오일장이 서면 차력사가 회충약을 팔기 위해 사람들을 모아놓고 몇 가지 차력 시범을 보여주던 기억이 나는 장면이다. 철근을 목젖 밑에 대고 밀어서 구부리는 차력도 있었고 이빨로 쌀 한 가마니를 들어올리는 차력도 있었다. 그런데 우리의 한비광은 지금 빠르게 날아들던 칼 표창을 이빨로 앙~ 깨물어 멈춰세운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한비광 차력사의 실력이다.
여기서 잠시 인터뷰 한 대목 따보자.
아니 왜 이빨로 차력 시범을 보였습니까?
아, 그러게요. 저도 그러고 싶었겠냐구요. 이빨은 5복 중에 하나로 잘 간수해야 하는건데 쇠붙이 표창을 깨물고 싶었겠냐구요. 그런데 어쩌겠어요. 얼굴에 푸욱 박히게 생겼으니 급한대로 이빨로라도 물고 봐야죠. 이거 두 번 할 짓은 못돼요. 자칫하면 이빨 나가거든요.
적잖이 당황하는 신묘각주다. 완전히 예상을 뒤엎었으니 그러하다. 웬만하면 나의 표창이 놈의 얼굴을 관통해야 하거늘... 그래서 줄을 휙 당기면 그 표창이 다시 돌아오면서 놈의 얼굴에 더 큰 구멍을 내는 게 맞거늘... 이도저도 다 먹히지 않았으니 말이다. 젠장 젠장할... 욕이 안나올 수 없다 이거.
신묘각주는 열심히 줄을 당겨보지만 한비광의 치악력도 장난 아니다. 악어의 치악력과 견주면 될라나?
“그렇게 버틴다고 네놈에게 무슨 수가 있을 거 같으냐? 네놈을 누르고 있는 만년강사 하나의 힘은 500관(약 1.8톤)이 넘는단 말이다.”
신묘각주는 여전히 자신의 쇄절옥과 그 모든 기관들과 장치와 도구에 대한 신뢰가 하늘을 찌른다. 만년강사 하나도 아니고 무려 다섯 가닥의 강사를 놈이 어떻게 버틴단 말이냐. 무려 9톤의 무게로 짓누르고 있단 말이다. 이젠 시간 문제다. 결코 1분 이상 버티지 못할 것이야. 그러고 나면 놈의 몸뚱이는 다섯 조각으로 잘리게 될 것이다. 여기는 쇄절옥이란 말이다.
고 오 오 오
바로 그때다. 한비광의 온몸에서 뭔가 굉장한 기운이 발산되기 시작한 것은. 그 광경에 신묘각주도 일단 놀라는 기색이 역력하다.
........... 뭘 하려는 거지? 저거? .............
그로서는 두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 아니 믿고 싶지 않은 장면이 펼쳐지고 있다.
피잉 피잉 피잉 피잉 피잉
화룡도가 막아내고 있는 만년강사 5가닥이 화룡도와의 접점에서 발생되는 소리가 바로 “피잉 피잉 피잉 피잉 피잉”이다.
이윽고....
파앙 파아앙 파앙
요란한 굉음을 내며 만년강사는 모두 끊어지고 만다. 그 장면을 보며 신묘각주는 아연실색한다. 살다 살다 별 일을 다 겪는다는 말이 딱 이 순간을 두고 하는 말일 게다. 만년강사가 끊어지기도 하다니 말이다. 어떻게 끊어질 수가 있지? 왜지? 그 짧은 순간에 신묘각주는 조금전의 장면을 복기한다. 화룡도에 맞닿아 있던 만년강사에서 “피잉 피잉”하는 소리가 났다. 그러면서 화룡도와 강사의 접점에서 뭔가 불꽃이 혹은 섬광이 생기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강사가 끊어졌다.
............ 서... 설마!... 아까 그건 삼매진화(三眛眞化)? ..............
말로만 들었던 그 삼매진화? 기를 이용해 물건을 태우는 기법이며 초특급 고수만이 할 수 있다는 무공이 아닌가 말이다. 그 삼매진화를 지금 저 놈이 쓰다니. 그래서 만년강사를 끊어내다니...
순간적으로 넋이 나간 듯한 표정의 신묘각주를 향해 이제는 몸이 자유스러워진 한비광이 훌쩍 날아오르며 쇄도한다. 화룡도를 뒤로 한껏 제낀 후 힘차게 내리 꽂아버린다. 물론 이런 커다란 동작의 공격에 당할 신묘각주가 아니기에 뒤로 휙 몸을 날리며 피해낸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그의 표정은 말도 아니게 헝클어져 있다. 삼매진화를 직접 눈으로 보게 될 줄이야. 녀석의 무공이 이정도일 줄이야.
그것은 분명 신묘각주의 방심의 순간이었다. 삼매진화에 대한 잔상이 남아있는 바람에 눈앞의 한비광에게 잠시 시선이 비켜가 있는 찰나다. 한비광은 이빨로 물고 있던 표창을 어느새 손에 쥐고는 힘차게 낚아 챈다. 그러자 줄로 연결되어 있으니 신묘각주의 팔 또한 영향을 받는다. 할 수없이 팔을 뻗어 장착되어 있던 나머지 표창들을 발사한다. 그것을 노렸던 것일까? 기다렸다는 듯이 한비광은 날아드는 표창들을 일거에 휘몰아 잡아채버린다.
촤 라 락
줄에 연결된 표창들이 모두 신묘각주의 손에서 발사되고 그것들의 줄을 왼손에 움켜쥔 한비광은 오른손의 화룡도를 힘차게 내려친다. 기계장치로 된 금속 장갑, 즉 표창이 발사되는 장치가 되어 있는 그 장갑을 두 동강 낼 생각인 거다. 혹은 신묘각주의 팔목을 두 동강 내거나.....
“젠 장 !!”
<에필로그>
이번 584화에서는 차력사 한비광을 보았습니다. 애들은 절대 따라해선 안되는 차력이지요. 한비광은 정말 못하는 게 없군요. 연애 빼고는 다 잘하는 것이지요? ^^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
<프롤로그>
열혈강호 연재 30주년이 되는 해가 바로 바로 올해 2024년이란 말입니다. 1994년 5월에 첫 연재를 시작했다지요. 단행본 90권째가 나왔고 이야기는 아마도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는 듯합니다. 그런 2024년 4월에 저는 지금 584화 스토리를 편집하고 있답니다. 할말이 많으나 다음에 하게 되면 하기로 하고... 그럼 빠져 들어가 볼까요? 584화 속으로.... 출발!
<강적을 만났다, 쩔쩔매는 한비광>
키 카 칵
이게 뭔소린고 하니...
0.3초만 더 전진했더라면 한비광의 목이 뎅겅 잘렸을 상황이었건만 우리의 주인공은 가까스로 화룡도를 치켜들어 그 날카로운 은사 한 가닥을 막아냈고 그때 은사와 화룡도가 내는 마찰음이 바로 키 카 칵입니다. (이런 의성어를 어찌 이리 적절히 잘 구사하시는지 역시 전극진 작가님은 대단한 작가입니다 ^^)
수직 벽을 마치 그 세계에서도 특출나게 100미터 달리기 선수급인 바퀴벌레가 잽싸게 후다닥 기어오르듯이, 그렇게 무림 최고의 경공을 쓰며 벽타기를 하고 있던 한비광이었더랬지요. 그런데 방금 목이 잘려나갈 뻔한 위기를 모면하는 장면이 있었구요. 그러니, 이제 어찌 될까요. 한순간에 균형을 잃고 정신도 살짝 어지럽고 식은땀도 나고 등골도 오싹해졌고 뭐 기타등등의 이유로 한비광은 저만치 아래로 다시 주르륵 미끌어져 내려갈 밖에요.
.......... 방금 전, 뭐야? 그거... 강선? 하마터면 목이 날아갈 뻔했다. 강선은 한 번 작동하면 끝까지 다 내려가는 게 아니었어? ............
그렇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강선을 쳐다보며 생각을 정리해보고 있는 한비광이다. 그러나 그런 순간도 사치스럽다. 저 위에 잔뜩 나란히 나란히 설치되어 있던 강선들이 일제히 한비광을 향해 수직 낙하하기 시작하니 말이다. 이 상황이라면 사람의 몸이 마치 오징어채 썰리듯 잘게 잘게 썰어질 판이다.
한비광은 화룡도를 얼른 머리 위로 치켜들어 강선을 막아본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모두 다섯 개의 강선을 지탱하고 있다. 강선들은 당기는 힘을 점점 더하며 화룡도를 내리누르기 시작한다. 쇄절옥의 강선 기관이 작동을 시작했으니 톱니바퀴 돌 듯 주어진 힘의 배분은 어떻게든 해소가되어야 평형이 되기 때문이다. 기계적으로 감기는 힘이 강선에 계속 가해지는 상황인데 한비광은 화룡도로 저지하고 있는 강선의 힘에 조금씩 버거워하는 모습이다.
그 모습을 위에서 지켜보던 신묘각주는 혀를 끌끌 찬다. 감이 무지하게 좋은 놈이라는 점은 인정. 그렇다면 이대로 보고만 있을 게 아니라 이런 기회를 노려 더 몰아부쳐야 하는 법. 그는 다시 한 번 칼날 표창을 던진다. 그것은 한비광의 몸통을 노리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지금 한비광은 화룡도를 두 손으로 치켜들어 겨우겨우 강선의 누르는 힘을 버티고 있는 상황이니 나머지 부분은 무방비 상태기 때문이다.
표창 하나가 몸통으로 직진한다. 에잇 젠장.... 똥 씹은 표정을 하며 한비광은 화룡도를 잡고 있던 두 손 중 왼손을 내려 그 표창을 튕겨낸다. 일단 방어 성공이다. 그런데... 하나가 더 있다. 그것은 얼굴을 향해 곧장 쇄도하고 있다. 고개를 돌려 표창을 바라보는 바로 그 순간에 이미 그것은 한비광의 콧잔등과 불과 2cm 거리까지 도달해있다.
피하기는 이미 늦었다. 이대로 독수리 발톱을 닯은 표창에 얼굴이 꽂혀버리는 것인가? 조금 전, 강선에 목이 잘릴 뻔한 상황에 버금가는 위기의 순간이다.
파 아 앙
음... 이것은 또 무슨 의성어인가?
소리만 들어서는 감 잡기가 쉽지 않다.
한비광의 얼굴 언저리에서 만들어진 파열음이다.
얼굴에 표창이 박히는 소리는 아니다.
그 소리라면 “푸 욱”... 뭐 이런 의성어일테니 말이다.
(그랬다면 연재 종료겠고... ^^)
신묘각주는 이제야 만족스런 표정이다. 첫 번째는 녀석이 튕겨냈지만 왼손으로 발사한 두 번째는 제대로 얼굴에 꽃혔을테니 말이다. 그 지점에서 정확히 표창의 움직임이 멈췄으니 말이다. 그는 표창을 거둬들이려 팔을 당긴다. 그런데... 회수되지 않고 오히려 줄이 더 팽팽해지는 것이 아닌가! 어? 이러면?
<차력사 한비광>
한비광은 지금 몹시 바쁘다.
오른손으로는 화룡도를 치켜들어 머리를 자를 듯이 내리꽂히고 있는 다섯 가닥의 강선들을 지탱하고 있고 왼손으로는 무너지려는 몸의 균형을 잡으려 바닥을 짚고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방금 제대로 들어온 표창을 이빨로 물고 그 줄을 당기고 있는 신묘각주와 힘겨루기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 어찌 아니 바쁠소냐!
자, 자... 애들은 가라 애들은 가!
어릴적 오일장이 서면 차력사가 회충약을 팔기 위해 사람들을 모아놓고 몇 가지 차력 시범을 보여주던 기억이 나는 장면이다. 철근을 목젖 밑에 대고 밀어서 구부리는 차력도 있었고 이빨로 쌀 한 가마니를 들어올리는 차력도 있었다. 그런데 우리의 한비광은 지금 빠르게 날아들던 칼 표창을 이빨로 앙~ 깨물어 멈춰세운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한비광 차력사의 실력이다.
여기서 잠시 인터뷰 한 대목 따보자.
아니 왜 이빨로 차력 시범을 보였습니까?
아, 그러게요. 저도 그러고 싶었겠냐구요. 이빨은 5복 중에 하나로 잘 간수해야 하는건데 쇠붙이 표창을 깨물고 싶었겠냐구요. 그런데 어쩌겠어요. 얼굴에 푸욱 박히게 생겼으니 급한대로 이빨로라도 물고 봐야죠. 이거 두 번 할 짓은 못돼요. 자칫하면 이빨 나가거든요.
적잖이 당황하는 신묘각주다. 완전히 예상을 뒤엎었으니 그러하다. 웬만하면 나의 표창이 놈의 얼굴을 관통해야 하거늘... 그래서 줄을 휙 당기면 그 표창이 다시 돌아오면서 놈의 얼굴에 더 큰 구멍을 내는 게 맞거늘... 이도저도 다 먹히지 않았으니 말이다. 젠장 젠장할... 욕이 안나올 수 없다 이거.
신묘각주는 열심히 줄을 당겨보지만 한비광의 치악력도 장난 아니다. 악어의 치악력과 견주면 될라나?
“그렇게 버틴다고 네놈에게 무슨 수가 있을 거 같으냐? 네놈을 누르고 있는 만년강사 하나의 힘은 500관(약 1.8톤)이 넘는단 말이다.”
신묘각주는 여전히 자신의 쇄절옥과 그 모든 기관들과 장치와 도구에 대한 신뢰가 하늘을 찌른다. 만년강사 하나도 아니고 무려 다섯 가닥의 강사를 놈이 어떻게 버틴단 말이냐. 무려 9톤의 무게로 짓누르고 있단 말이다. 이젠 시간 문제다. 결코 1분 이상 버티지 못할 것이야. 그러고 나면 놈의 몸뚱이는 다섯 조각으로 잘리게 될 것이다. 여기는 쇄절옥이란 말이다.
고 오 오 오
바로 그때다. 한비광의 온몸에서 뭔가 굉장한 기운이 발산되기 시작한 것은. 그 광경에 신묘각주도 일단 놀라는 기색이 역력하다.
........... 뭘 하려는 거지? 저거? .............
그로서는 두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 아니 믿고 싶지 않은 장면이 펼쳐지고 있다.
피잉 피잉 피잉 피잉 피잉
화룡도가 막아내고 있는 만년강사 5가닥이 화룡도와의 접점에서 발생되는 소리가 바로 “피잉 피잉 피잉 피잉 피잉”이다.
이윽고....
파앙 파아앙 파앙
요란한 굉음을 내며 만년강사는 모두 끊어지고 만다. 그 장면을 보며 신묘각주는 아연실색한다. 살다 살다 별 일을 다 겪는다는 말이 딱 이 순간을 두고 하는 말일 게다. 만년강사가 끊어지기도 하다니 말이다. 어떻게 끊어질 수가 있지? 왜지? 그 짧은 순간에 신묘각주는 조금전의 장면을 복기한다. 화룡도에 맞닿아 있던 만년강사에서 “피잉 피잉”하는 소리가 났다. 그러면서 화룡도와 강사의 접점에서 뭔가 불꽃이 혹은 섬광이 생기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강사가 끊어졌다.
............ 서... 설마!... 아까 그건 삼매진화(三眛眞化)? ..............
말로만 들었던 그 삼매진화? 기를 이용해 물건을 태우는 기법이며 초특급 고수만이 할 수 있다는 무공이 아닌가 말이다. 그 삼매진화를 지금 저 놈이 쓰다니. 그래서 만년강사를 끊어내다니...
순간적으로 넋이 나간 듯한 표정의 신묘각주를 향해 이제는 몸이 자유스러워진 한비광이 훌쩍 날아오르며 쇄도한다. 화룡도를 뒤로 한껏 제낀 후 힘차게 내리 꽂아버린다. 물론 이런 커다란 동작의 공격에 당할 신묘각주가 아니기에 뒤로 휙 몸을 날리며 피해낸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그의 표정은 말도 아니게 헝클어져 있다. 삼매진화를 직접 눈으로 보게 될 줄이야. 녀석의 무공이 이정도일 줄이야.
그것은 분명 신묘각주의 방심의 순간이었다. 삼매진화에 대한 잔상이 남아있는 바람에 눈앞의 한비광에게 잠시 시선이 비켜가 있는 찰나다. 한비광은 이빨로 물고 있던 표창을 어느새 손에 쥐고는 힘차게 낚아 챈다. 그러자 줄로 연결되어 있으니 신묘각주의 팔 또한 영향을 받는다. 할 수없이 팔을 뻗어 장착되어 있던 나머지 표창들을 발사한다. 그것을 노렸던 것일까? 기다렸다는 듯이 한비광은 날아드는 표창들을 일거에 휘몰아 잡아채버린다.
촤 라 락
줄에 연결된 표창들이 모두 신묘각주의 손에서 발사되고 그것들의 줄을 왼손에 움켜쥔 한비광은 오른손의 화룡도를 힘차게 내려친다. 기계장치로 된 금속 장갑, 즉 표창이 발사되는 장치가 되어 있는 그 장갑을 두 동강 낼 생각인 거다. 혹은 신묘각주의 팔목을 두 동강 내거나.....
“젠 장 !!”
<에필로그>
이번 584화에서는 차력사 한비광을 보았습니다. 애들은 절대 따라해선 안되는 차력이지요. 한비광은 정말 못하는 게 없군요. 연애 빼고는 다 잘하는 것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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