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0화 === 한비광 vs. 자하마신, 대결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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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8-02-03 14:26 조회9,836회 댓글0건본문
열혈강호 540화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강추위와 약추위..3한4온이 아닌 3약한4강한... 콜록~
<프롤로그>
카더라 통신에 의하면, 작가님들이 푸켓에 계시다는... 계셨다는....
아주 예전부터 해본 생각은... 작가의 몸은 어디에 있든 무슨 상관이랴!
작품 만들어 인터넷으로 송부하면 되지 않을까?
풍광 좋고 마음 편안한 곳에서 작품에 몰입하면 그만인 것을...
그런 바람이 이번에 어쩐지 한 번쯤은 이루어진 듯도 하여 기쁩니다.
더 자주 그런 기회를 가지시길 바라오며.... ^^
<매유진, 일생일대의 강적을 마주하다>
뜻밖의 대결이다.
신지의 주인이며 자하마신으로 불리는 그 자와의 격돌이라니...
매유진에게는 그야말로 풍전등화라고나 할까?
아무리 파천궁이란 신물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말이다.
게다가 그런 어마어마한 고수가 지금 그녀의 눈앞에 다가와 있다.
조금 전의 일이었다.
수 차례의 위기를 감지하며 원거리에서의 공격을 시도했었다.
파천집멸시
웬만한 고수급이라도 그 위력에 몸을 움츠리게 되는 강한 공격이다.
허나, 너무도 가볍게 무력화시키며 엄청난 속도로 근접한 자하마신.
원래 활이라는 무기는 중장거리 공격용이다.
그런 사거리에서도 아무런 효력이 없었는데 이젠 초근접 거리라니...
어쨌든 매유진은 지금 자하마신과 불과 3~4미터 떨어져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녀는 본능적으로 시위를 당긴다.
왜냐하면 그것 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선택지는 딱 하나다.
하나... 둘... 셋...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최선을 다해 빠르게 시위를 당겨 놓는 매유진.
콰 콰 쾅
고막이 아플 정도로 엄청난 굉음이 발산된다.
무지막지한 것들의 충돌에서 생기는 파열음이다.
놀라운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자하마신은 그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뒷짐을 지고 서있을 뿐이다.
그런 상태에서 매유진의 화살은 그의 몸 앞 1미터 거리에서 가격된다.
마치 방탄막이 굳건히 펼쳐져 있는 모양새다.
그 어떤 공격 무기도 그 방탄막을 뚫어내지 못할 것만 같은 불길한 느낌!
그런 믿는 구석이 있기에 자하마신은 너무도 태연히 그저 서있을 뿐이다.
결론은, 매유진의 파천궁이 아무런 효력이 없다는 것이랄까?
자하마신에게는 그저 애들 장난감 활과 화살 정도에 지나지 않을런지도 모른다.
훗! 하고 치아 16개를 드러내며 웃는 자하마신.
치열이 너무도 가지런하여 문득 셀피를 찍어 내 치아랑 비교해본다.
나는 윗이빨 크기가 상대적으로 아래쪽보다 큰데 자하마신은 참 고른 크기다.
자하마신 따라하다가 턱관절에 살짝 경련이 일기도 했다는... ^^;
아무튼 자하마신은 이빨도 범상치 않은 걸로 결론.
“꽤나 깜찍한 계집이구나”
자하마신이 느끼는 매유진의 첫인상에 대한 표현이다.
그의 시선에 들어온 그녀의 외모에 대한 평가랄까?
놀랍도록 몸에 꽉 달라붙는 인공피부와도 같은 전투복을 입고 있으며 신체 또한 늘씬하며 군더더기 지방질이 없고 꼭 필요한 단단한 근육, 게다가 이목구비가 시원시원하고 잘 정렬되어 있으니 누가 봐도 용모 단정하고 신체 준수하다.
각설하고, 자하마신이 보기에도 꽤나 이뻐 보였다는 결론이다.
한편, 매유진으로서는 일단 마음이 급해졌다.
중장거리에는 물론 초근접 거리에서도 집멸시 공격은 허당임이 확인되었다.
더 이상 그런 공격은 소용도 없고 또한 그럴만한 겨를도 이젠 남아있지 않다.
걱정인 것은 지금 우리편이 잔뜩 모여 있다는 거다.
저토록 엄청난 괴물같은 고수라면 한 번에 싹쓸이 당할 수도 있는 모양새라는 거다.
그렇다면 이 자리에서 더 이상의 대결은 득보다 실이 백배는 크다는 결론이다.
매유진은 그 모든 정황을 파악하고 판단하고는 작전을 변경한다.
즉, 일단 유인해서 우리편과 저 괴물의 거리를 확보하는 전술을 택한다.
그렇게 해서 자신이 상대하는 동안 우리편의 퇴각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매유진은 서둘러 경공을 시도하여 이 자리를 피하려 한다.
그렇게 몸을 날리는 매유진을 보고는 자하마신은 가당치도 않다는 듯...
스 스 스
어느새 열심히 달리는 매유진의 옆에 나란히 위치하는 게 아닌가!
뛰어야 벼룩이요 날아야 부처님 손바닥의 손오공이란 뜻이다.
자하마신에게는 가소롭기 짝이 없는 대상이 아닐 수 없음이리라.
가당치도 않는 화살 공격에다가 이제는 도망가려 뛰는 꼴이라니...
그는 매유진 옆에 바싹 붙더니만 오른손을 매유진의 얼굴을 향해 빠르게 내던진다.
감히 꽁무니를 빼려 하다니... 그에 대한 응분의 벌을 줄 모양이다.
그 벌이라는 것은 물론 몸에서 머리를 떼어내는 행위다.
까불어 댄 것에 대한 대가는 바로 죽음뿐이다. 그것이 자하마신의 철학일 게다.
너무도 빠른 속도로 자신의 얼굴을 움켜쥐려 다가오고 있는 오른 손아귀.
예전의 매유진이었다면 허무하게 머리통이 짓이겨져 죽고 말았을 것이다.
허나, 이제 그녀는 파천궁을 진각성한 상태.
이렇게 한 방에 호락호락 죽어버릴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가까스로 고개를 뒤로 젖히는 매유진.
동시에 냉큼 다리를 구부리며 자세를 급히 낮추는데까지 성공한다.
덕분에 자하마신은 보기 좋게 헛손질.
신지 최고수의 체면이 살짝 구겨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부 우 우 우
이 소리는?
매유진의 오른쪽 허벅지와 종아리와 발끝에서 동시에 울려퍼지는 굉음이다.
급하게 기를 끌어 모아 다리에 집중시키는 그녀.
반격을 시도하는 것이다.
역시 파천궁 진각성 효과이겠다.
왼쪽 다리로 단단하게 땅을 지탱하고는 오른쪽 다리로 일격을 날릴 심산이다.
“회 천 탈 령 각 !”
쩌 어 엉
그게 무슨 뜻인가?
한자가 병행표기되지 않아 정확한 의미까지야 파악할 수 없겠지만 대략 하늘을 회전시켜 회전류를 만들어 다리에 모아 힘껏 내지른다는 뜻은 아닐까? 아님 말구 ^^;
어쨌든 그렇게 최선을 다해 반격까지 시도해 보았다.
자신의 반격이 먹혀들어가는지 여부를 그 와중에도 두 눈 부릅뜨고 살피는 그녀.
그러나 예상했던대로 이번에도 별 효력은 보지 못하고 만다.
파천집멸시도 회천탈령각도 아무런 타격을 입힐 수가 없다. 정말 무시무시한 강적이다.
이 정도의 공격으로는 어림 반푼어치도 없다는 것을 연거푸 확인하는 매유진.
그럼 이제 어떡해야 할까?
남아 있는 무공이 뭐가 있더라?
어쨌든 급하다.
되든 안 되든 뭐라도 해야만 하는 상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매유진은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야 함을 또한 잘 알고 있다.
급히 화살 하나를 꺼내 시위에 올려 놓으려 한다. 그것만이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선이기에.
그런데...
자하마신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살짝 화가 나신 모양이다.
꽤나 깜찍한 계집이라서 잠시 잠깐 마음이 흔들렸던 탓이라고 애써 자위한 듯...
뭔가 강한 기를 잔뜩 모아대고 있으니 말이다.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얼추 7~8미터 가량이다.
두 사람 모두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자하마신은 오른 손을 그저 앞으로 뻗고 있을 뿐이다.
콰 아 아
매유진은 이번엔 두 손을 동시에 파천궁에 포개 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처 억
“현 천 지 순 !! (玄 天 之 揗)”
검은 하늘의 어루만짐이란 뜻풀이가 되겠다.
그래서일까?
매유진의 가지런히 포개 모은 두 손 주위가 갑자기 어두워지는 듯하다.
검은 하늘이 쓰다듬어주면 뭐가 어찌 되는 것일까?
파천궁과 매유진의 무공 이름은 어지간히 꽤나 깜찍하다.
슈 하 학
그렇게 현천지순이 시전되었다.
콰 아 앙
자하마신의 기운과 현천지순이 정면 충돌했고 그 파열음은 실로 굉장하다.
그런데... 그 반탄력에 뒤로 나가떨어지는 이는 바로 매유진이다.
그 반발력이 너무도 강해 그녀의 몸은 5~6미터를 날아가 뒤의 암벽에 충돌한다.
어느정도 데미지를 입었을 것 같다.
깜찍하고 예쁘지만 그녀의 맺집이 얼마나 강할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부분이다.
암벽에 충돌한 뒤 주르륵 미끄러져 지면에 떨어지는 그녀는 간신히 자세를 잡는다.
아프지만 아프지 않은 척 하리라. 궁종의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어서가 아니다.
어떻게든 그들을 지켜내야만 하는 것이 또한 궁존의 역할이기에 그러하다.
그래도 아픈 건 아픈 거다. 이빨을 악물며 터져나오는 신음을 애써 삼키며 참는다.
콰 르 르
헉~ 그런데 이건 또 무슨 소리?
간신히 아픔을 억누르고 있는데 정신이 번쩍 나게 하는 불길한 굉음이 터지고 있다.
그렇다.
저만치의 신지의 괴물이 또 뭔가를 시전한 모양이다.
그 자 앞의 땅바닥이 툭툭 터지고 갈라지고 있는데 그 방향이 바로 내 쪽이다.
매유진은 급히 뭔가 특단의 대비를 하지 않으면 죽을 것만 같은 느낌을 받는다.
어떡하지? 시간이 너무 부족한데....
별로 뽀족한 수는 떠오르지 않는다. 아니 그럴만한 겨를조차 없다.
그저 본능적으로 등뒤의 화살통에서 화살 하나를 꺼내려 하고 있을 뿐이다.
지금까지 수 차례의 공격이 하나도 먹히지 않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
그것만이 지금 할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스 윽
그렇게 그녀의 손이 화살통에 근접하고 있는 찰나에 검은 그림자 하나 다가선다.
역시 신지 괴물이다. 시위에 화살을 걸 시간도 주지 않는 그 빠름에 놀랄뿐이다.
매유진의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이다.
그야말로 무방비 상태가 아닌가?
자하마신의 손놀림 한 번에 그녀의 몸은 누더기처럼 짓이겨질 것이다.
그것이 바로 어쩔 수 없는 무공 실력의 차이다.
콰 콰 콰 쾅
그런데 매유진의 목숨이 날아가지 바로 직전에 뭔가 그 둘 사이에 개입한다.
그로인해 터져나오는 굉음이었다.
매유진으로서는 구사일생이요 자하마신으로는 김이 좀 새는 상황일 것이다.
뭐지?
꽤나 깜찍하게 생겨서 조금 가지고 놀려고 했는데 방해꾼이 끼어들었군.
자하마신의 유흥에 갑자기 개입한 놈 때문에 기분이 상한 모양이다.
아쉽군.
예쁜 계집애라서 얼굴은 놔두고 몸만 찢어주려고 했더니만...
매유진의 눈에 들어온 것은 진풍백의 뒷 모습이다.
진풍백이 그녀의 목숨을 구해준 생명의 은인이 되는 순간이다.
가족의 목숨을 앗아간 원수가 이제는 자신을 살린 은인이 되어버렸다는 뜻이다.
늠름한 자세로 흐트러짐 없이 그 특유의 뒷짐을 진 채 우뚝 서 있는 진풍백,
조금 전 자하마신의 공격을 보기좋게 막아낸 거다.
“아아, 이러면 곤란하지. 이 여자는 내 목숨을 예약하신 분이거든! 그러니 이 여자에게 볼 일이 있다면 나부터 상대하도록 해!”
음... 이 총각, 역시 이런 멋진 구석이 있단 말이야.
마치 저승사자와도 같은 싸늘한 표정으로 또박또박 할 말을 하고 있는 진풍백.
이러다가 매유진이 반하면 어쩌려구...
가족의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린 비운의 여인이 되는 것이란 말이더냐?
아무튼, 그건 그거고,...
자하마신으로서는 뜻밖의 훼방꾼에 심기가 살짝 틀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어디서 개폼이나 잡는 애송이가 나타나 건방진 말을 처날리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 놈을 딱 보아하니 뭔가 범상치가 않음을 감지하는 자하마신이다.
음? 이것은 혹시...?
가만있자. 이건 뭐지? 내 공격을 그렇게 받아내고도 기의 흐트러짐이 없다니...
이건 단순히 무공 실력이 제법 높아서가 아닌데... 이상하네... 왜지?
아... 이건 단순히 기가 정순해서는 아닌 거 같은데...그럼 혹시 이 녀석이?
“너 혹시 천음구절맥 같은 거냐....?”
자하마신의 진단은 바로 천음구절맥이다.
그걸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니 역시 신지의 지배자답다.
아무튼 그렇게 툭~ 질러보는 말에 진풍백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다.
천음구절맥을 눈치채는 자가 있다는 사실에 말이다. 잠시 말이 없는 침묵이 흐른다.
대답하지 않는다는 것은 바로 대략 긍정을 뜻하는 거다.
짐작을 던져본 건데 천음구절맥이 맞는 모양이다.
자하마신 또한 슬쩍 놀란다. 그런 놈을 직접 만나게 되다니 신기하다는 것인가?
“크크크... 이거 또 새로운 발견이구나. 천음구절맥이 그 나이까지 살아있을 수 있다니. 그래. 네놈은 천형같은 그 고통을 어떻게 버티고 있는 거냐? 그 나이 즈음이라면...”
“멋대로 떠드는 건 네 자유다만.. 난 네놈과 친분을 쌓고 싶은 생각 따위는 없으니 그만 덤벼라.”
역시 진풍백다운 패기요 자존심이다.
천음구절맥을 들켜버린 것만으로도 그에게는 자존심이 꽤나 상처입은 셈이다.
게다가 매유진이 다 듣고 있는데 저렇게 떠벌리다니, 더욱 기분이 상한다.
진풍백은 손가락을 까딱 까딱거리며 자하마신을 도발한다.
쓸데없이 수다 떨지 말고 화끈하게 붙어보자는 뜻이다.
어쩌면 싸우다 죽을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그것을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진풍백 또한 갑자기 나타난 저 놈의 어마어마한 무공 실력을 느끼고 있으니 말이다.
엇?
저 놈 봐라. 지금 나한테 손가락질을 하며 어서 덤비라는 꼴이라니...
내가 누군지 전혀 모르는 놈 같은데 저런 애송이가 저런 패기가 있다니...
게다가 천음구절맥으로 천형같은 고통을 겪고 있을 텐데 저렇듯 의연하다니...
피식~ 웃고 마는 자하마신.
살다보니 별 일을 다 보는구나.
어쨌든 신기한 놈이다. 벌써 죽어도 두어번은 죽어야 할 천음구절맥 보유자이거늘.
지금껏 살아있다는 게 신기해서 좀 더 물어보고 싶기도 한데 말야.
아무튼 즐거운 일이다.
신지를 벗어나 검황과 한바탕 붙으러 가는 마당에 이런 재밌는 놈을 만나다니.
“그래... 여기는 깨끗이 정리하고 갈 생각이었지만 잠시 살려두도록 하마.”
잠시라도 즐거움을 주었으니 그에 대한 작은 보상이라는 뜻일까?
그 말도 맞긴 하다.
게다가 너무 시간을 지체했다.
검황이 기다리고 있는 산해곡으로 가서 몸을 좀 풀기로 했으니 말이다.
이곳의 마무리는 뒤에 따라오고 있는 절대일검의 몫이기도 하고....
자하마신은 그 말을 하며 스윽~ 등을 돌린다.
그러더니만 무슨 로켓이 발사되듯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진다.
그 각도는 정확히 45도 발사각이다.
가장 멀리 날아갈 수 있는 물리학적 각도가 무림의 세계에서도 적용되는 거다.
말 그대로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모여있던 궁종의 궁사들은 그저 어안이벙벙하다.
무슨 마술이라도 목격한 듯 호들갑을 떤다.
매유진은 뭔가 일이 제대로 안 풀렸다는 듯 이를 악물고는 자세를 취한다.
지금 저 자는 빠른 속도로 본진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외치며 시위를 당긴다.
그러자 옆에 있던 진풍백이 그녀를 말리고 나선다.
이미 늦었으니 그만 하라는 거다.
아까부터 다 보았지 않은가?
몇 번의 중장거리 파천집멸시도 허당이었고, 눈앞에서도 공격이 전혀 통하지 않았거늘... 어떻게 이 거리에서 그 자를 맞출 수 있단 말인가! 그 말이 지당하다. 단 한 번의 공격도 성공시키지 못했지 않은가. 매유진은 착찹한 심정이다. 자신이 파천궁을 진각성했다고는 하지만 이렇든 유효 타격 하나 가하지 못하는 실력에 지나지 않다니... 혹은 방금 전 상대한 저 괴물은 대체 무공의 수준이 어느정도일지 가늠조차 되지 않기에 그 부분이 공포스럽기도 할 뿐이다. 이런저런 많은 생각에 잠기는 매유진이다.
지금 매유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격을 시도하려 했던 이유가 있었다.
그 자가 본진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그곳에는 바로 검황 할아버지가 계시기 때문이다.
저런 괴물이 할아버지와 맞붙는다면 과연 어떻게 될 것인지 걱정되기에 그렇다.
그런 매유진의 마음을 아는지... 진풍백이 위로한다.
본진은 신경 꺼도 된다고... 방금 전 격돌로 이미 그 자의 존재를 눈치챘을 거란다.
진풍백이 걱정하는 것은 정작 본진이 아니라 바로 이쪽이다.
이렇게 후방에 적을 남겨두고 훌쩍 지나쳐간다는 것은 병법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뭔가 믿는 구석이 있지 않고서는 절대 그럴 수 없는 것이 바로 상식이기도 하다.
그 자는 분명 무슨 계획을 세워놓았을 것이고 그 부분이 신경쓰고 대비할 부분인 거다.
진풍백의 냉철한 판단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절대일검 출동>
안개 자욱한 신지 깊숙한 어느 기이한 형상의 지형.
그곳에서 수백개의 발자국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한다. 행군의 시작이런가?
그 선봉에 바로 묵령이 있다.
그리고 그의 뒤로는 부하들이 새까맣게 도열하여 묵령을 따르고 있다.
그들이 드디어 출정에 나선 것이다.
저벅 저벅 발걸음 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도 묵직하게 들린다.
그들이 향하는 곳은 바로 매유진과 진풍백이 있는 이곳일 것이다.
그런 다음에는 곧바로 한비광과 풍연이 있는 곳이 될 것이다.
그리고 최종 도착지는 검황이 있는 산해곡이다.
그곳에서 묵령은 검황과 자신의 주군이자 친구가 격돌하는 모습을 보기로 했다.
그것이 자하마신이 묵령에게 한 약속이기도 하다.
아주 좋은 구경꺼리를 만들어 줄 테니 실컷 구경하라고 말이다.
그것이 바로 신지의 무림 정벌을 위한 첫 번째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이다.
<불길한 징조>
진풍백의 말이 맞았다.
조금 전 격돌은 그 위력을 충분히 중간을 지키고 있는 한비광에게 감지되었다.
아니, 그 기운은 너무도 선명했기에 풍연도 생생히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뿐만 아니다. 혈뢰도 철혈귀검도 느꼈다. 그 엄청난 기의 격돌을...
황급히 달려온 그들은 이 문제 논의를 위해 한비광과 풍연에게 보고하고 있다.
도존의 판단이라면, 그 정도의 기운이라면 그것은 필시 한 사람밖엔 없다.
한비광과는 달리 신지인이었던 혈뢰나 철혈귀검에게는 익숙한 기운이기에 그렇다.
혈뢰의 생각대로다.
한비광 역시 그 자와 격돌을 한 바탕 치른 경험이 있기에 그 또한 눈치챘다.
그 격돌의 주인공은 바로 그 놈의 기운이 맞다는 결론이다.
그 놈이 지금 이리로 오고 있다.
그런데 좀 이상하다.
잠시의 격돌이 있긴 했으나 그 이후로 너무 조용하니 말이다.
조금 더 격돌이 있어야 했고 뭔가 소란스러움이 더 지속되었어야 맞는 것 같다.
그런데 너무도 짧게 격돌의 기운이 나타났다가 사라져버렸다.
한비광은 조금 더 생각을 진전시켜 본다.
즉, 잘 모르겠지만 전방에 배치된 병력들을 그냥 통과해 오고 있는 것 같다는...
매유진과 진풍백이 지키고 있는 그곳을 그냥 통과했다면.....
그 다음은 바로 이곳이다.
혹시 이곳도 그냥 지나쳐버릴 생각인 건가?
그렇다면 곧바로 산해곡으로 이어지는데, 그곳의 검황에게 곧장 가겠다는 건가?
분명이 그 기운으로 봐서는 한 사람이다.
단신으로 움직이고 있다면 그 또한 개운치 않은 구석이 있는 거다.
그 계획이 뭔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중요한 건 그 놈이 홀로 오고 있다는 거다.
한비광은 복잡해지려는 생각을 툭 털어버리고는 단순함에 집중하려 한다.
화룡도를 꼭 쥐어본다.
지금 이곳으로 오고 있는 그 놈을 그냥 통과시켜줄 생각은 추호도 없다.
싸운다.
안 그래도 찾아가려던 놈인데 그냥 못 본 척 할 수는 없는 거다.
내 여친을 납치해 간 나쁜 놈이기에 더더욱 그러하다.
놈을 잡아 담화린을 구해내는 그런 단순한 생각에만 집중하기로 한다.
그때다.
잠시 풍연과 말따먹기 하던 차에 뭔가 심각히 이상함을 느낀 한비광.
갑자기 말을 멈추더니 고개를 치켜들어 먼 곳을 응시한다.
아직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그저 텅 빈 공간일 뿐이다.
잠시 생각에 잠기며 허공을 하염없이 응시하고 있는 한비광이다.
한비광의 갑작스런 태도에 풍연도, 혈뢰도, 철혈귀검도 어안이 벙벙하다.
그러나 한비광은 분명 뭔가를 더 느끼고 있다.
신지에서의 움직임, 그곳에서의 기운... 그리고 이곳으로 이동하는 빠른 그 무엇!
그러다 퍼뜩 정신이 각성되는 듯한 느낌.
한비광은 입술을 깨문다.
뭔가 벌어지지 않아야 할 일이 생겨버렸을 때, 그리고 그것을 감당해야 할 때.
그 순간을 결국 감지하고야 만 것이다.
이제는 대응이다. 우물쭈물할 시간조차 얼마 남아있지 않다. 지금이다.
한비광은 얼른 화룡도를 뽑아 들더니 땅을 박차며 몸을 이동시킨다.
그리고는 주저없이 경공을 펼치기 시작한다.
무림에서도 소문난 빠르기의 경공이다. 무서운 속도로 치고 나가는 한비광.
갑작스런 한비광의 행동에 풍연은 영문을 모른 체 서 있다가...
한비광이 달려나간 방향을 응시하던 풍연은 마침내 그 또한 뭔가를 느낀다.
“야! 거기 앞에 있는 놈들 다 물러서!!”
다급히 외쳐보는 풍연. 그러나 부하들은 여전히 멀뚱거리며 서있을 뿐이다.
그러는 와중에 한비광은 화룡도를 쥔 손에 기를 모으기 시작한다.
화룡도 또한 반응하며 시뻘건 불길을 만들어 낸다.
화 르 륵
화염이 이글거리는 화룡도를 쥐고는 맹렬한 속도로 달려나가는 한비광.
그 앞에 있던 무사들은 그 기세에 놀라 우왕좌왕하며 간신히 길을 터 준다.
훌쩍 몸을 도약시켜 허공을 마치 걷듯이 달리고 있는 한비광은 자세를 취한다.
그러더니만 이윽고 힘차게 화룡도를 앞으로 내리 꽂는다.
쩌 저 엉
대폭발음이다.
한비광으로서는 있는 힘껏 화룡도를 내리쳤다.
그리고 뭔가에 부딪쳤고 그에 따라 충돌음이 발생한 거다.
여전히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의 행동으로 보이지만 분명 뭔가 있다.
쩌 적
쩌 저 적
허공에 몸이 떠 있는 한비광, 화룡도는 뭔가에 강하게 충돌했다.
그리고 화룡도는 뭔가의 접점에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는 상태다.
그 경계 영역에서 날카로운 마찰음이 발생하고 있다. 연기도 나는 듯하다.
으윽고...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아무것도 없었던 허공에서 화룡도와의 접점을 이루고 있는 대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것은 바로 신지의 지배자, 자하마신이다.
그는 화룡도를 오롯이 자신의 오른팔로 막아내고 있는 형국이다.
손목의 팔찌 형상이 보호구가 그 역할을 해내고 있는 거다.
힘껏 내리친 화룡도에 쪼개지지 않고 지탱하고 있는 그 대단한 팔찌랄까?
쿠 웅
이어지는 강렬한 충격파.
그 두 사람의 주변에 동그랗게 강렬한 기운이 퍼져나가고 있다.
“헤헤... 어딜 쥐새끼처럼 몰래 들어가려는 거야?”
진작부터 그 존재를 느끼고 이렇게 공격까지 시도한 우리의 한비광의 일성이다.
그런 의기양양한 발언에 자하마신은 그저 묵묵히 한비광을 쳐다보고만 있다.
하~ 이 놈 봐라.
너무 얕본 건가?
쉽게 통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런 복병을 만나다니...
골치 아픈 놈일세!
뭐 대략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진 않을는지...
<에필로그>
드디어 대격돌의 서막입니다.
검황과 싸우러 가던 그가 중간에 한비광을 또 만나게 되었네요
그냥 지나가게 해 줄 한비광이 아니지요.
이번엔 제대로 된 두 사람의 대결이 펼쳐질까요?
아니면 이번에도 스윽 통과해버릴까요?
햇볕이 너무 좋아 짧게 마치렵니다. ^^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강추위와 약추위..3한4온이 아닌 3약한4강한... 콜록~
<프롤로그>
카더라 통신에 의하면, 작가님들이 푸켓에 계시다는... 계셨다는....
아주 예전부터 해본 생각은... 작가의 몸은 어디에 있든 무슨 상관이랴!
작품 만들어 인터넷으로 송부하면 되지 않을까?
풍광 좋고 마음 편안한 곳에서 작품에 몰입하면 그만인 것을...
그런 바람이 이번에 어쩐지 한 번쯤은 이루어진 듯도 하여 기쁩니다.
더 자주 그런 기회를 가지시길 바라오며.... ^^
<매유진, 일생일대의 강적을 마주하다>
뜻밖의 대결이다.
신지의 주인이며 자하마신으로 불리는 그 자와의 격돌이라니...
매유진에게는 그야말로 풍전등화라고나 할까?
아무리 파천궁이란 신물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말이다.
게다가 그런 어마어마한 고수가 지금 그녀의 눈앞에 다가와 있다.
조금 전의 일이었다.
수 차례의 위기를 감지하며 원거리에서의 공격을 시도했었다.
파천집멸시
웬만한 고수급이라도 그 위력에 몸을 움츠리게 되는 강한 공격이다.
허나, 너무도 가볍게 무력화시키며 엄청난 속도로 근접한 자하마신.
원래 활이라는 무기는 중장거리 공격용이다.
그런 사거리에서도 아무런 효력이 없었는데 이젠 초근접 거리라니...
어쨌든 매유진은 지금 자하마신과 불과 3~4미터 떨어져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녀는 본능적으로 시위를 당긴다.
왜냐하면 그것 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선택지는 딱 하나다.
하나... 둘... 셋...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최선을 다해 빠르게 시위를 당겨 놓는 매유진.
콰 콰 쾅
고막이 아플 정도로 엄청난 굉음이 발산된다.
무지막지한 것들의 충돌에서 생기는 파열음이다.
놀라운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자하마신은 그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뒷짐을 지고 서있을 뿐이다.
그런 상태에서 매유진의 화살은 그의 몸 앞 1미터 거리에서 가격된다.
마치 방탄막이 굳건히 펼쳐져 있는 모양새다.
그 어떤 공격 무기도 그 방탄막을 뚫어내지 못할 것만 같은 불길한 느낌!
그런 믿는 구석이 있기에 자하마신은 너무도 태연히 그저 서있을 뿐이다.
결론은, 매유진의 파천궁이 아무런 효력이 없다는 것이랄까?
자하마신에게는 그저 애들 장난감 활과 화살 정도에 지나지 않을런지도 모른다.
훗! 하고 치아 16개를 드러내며 웃는 자하마신.
치열이 너무도 가지런하여 문득 셀피를 찍어 내 치아랑 비교해본다.
나는 윗이빨 크기가 상대적으로 아래쪽보다 큰데 자하마신은 참 고른 크기다.
자하마신 따라하다가 턱관절에 살짝 경련이 일기도 했다는... ^^;
아무튼 자하마신은 이빨도 범상치 않은 걸로 결론.
“꽤나 깜찍한 계집이구나”
자하마신이 느끼는 매유진의 첫인상에 대한 표현이다.
그의 시선에 들어온 그녀의 외모에 대한 평가랄까?
놀랍도록 몸에 꽉 달라붙는 인공피부와도 같은 전투복을 입고 있으며 신체 또한 늘씬하며 군더더기 지방질이 없고 꼭 필요한 단단한 근육, 게다가 이목구비가 시원시원하고 잘 정렬되어 있으니 누가 봐도 용모 단정하고 신체 준수하다.
각설하고, 자하마신이 보기에도 꽤나 이뻐 보였다는 결론이다.
한편, 매유진으로서는 일단 마음이 급해졌다.
중장거리에는 물론 초근접 거리에서도 집멸시 공격은 허당임이 확인되었다.
더 이상 그런 공격은 소용도 없고 또한 그럴만한 겨를도 이젠 남아있지 않다.
걱정인 것은 지금 우리편이 잔뜩 모여 있다는 거다.
저토록 엄청난 괴물같은 고수라면 한 번에 싹쓸이 당할 수도 있는 모양새라는 거다.
그렇다면 이 자리에서 더 이상의 대결은 득보다 실이 백배는 크다는 결론이다.
매유진은 그 모든 정황을 파악하고 판단하고는 작전을 변경한다.
즉, 일단 유인해서 우리편과 저 괴물의 거리를 확보하는 전술을 택한다.
그렇게 해서 자신이 상대하는 동안 우리편의 퇴각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매유진은 서둘러 경공을 시도하여 이 자리를 피하려 한다.
그렇게 몸을 날리는 매유진을 보고는 자하마신은 가당치도 않다는 듯...
스 스 스
어느새 열심히 달리는 매유진의 옆에 나란히 위치하는 게 아닌가!
뛰어야 벼룩이요 날아야 부처님 손바닥의 손오공이란 뜻이다.
자하마신에게는 가소롭기 짝이 없는 대상이 아닐 수 없음이리라.
가당치도 않는 화살 공격에다가 이제는 도망가려 뛰는 꼴이라니...
그는 매유진 옆에 바싹 붙더니만 오른손을 매유진의 얼굴을 향해 빠르게 내던진다.
감히 꽁무니를 빼려 하다니... 그에 대한 응분의 벌을 줄 모양이다.
그 벌이라는 것은 물론 몸에서 머리를 떼어내는 행위다.
까불어 댄 것에 대한 대가는 바로 죽음뿐이다. 그것이 자하마신의 철학일 게다.
너무도 빠른 속도로 자신의 얼굴을 움켜쥐려 다가오고 있는 오른 손아귀.
예전의 매유진이었다면 허무하게 머리통이 짓이겨져 죽고 말았을 것이다.
허나, 이제 그녀는 파천궁을 진각성한 상태.
이렇게 한 방에 호락호락 죽어버릴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가까스로 고개를 뒤로 젖히는 매유진.
동시에 냉큼 다리를 구부리며 자세를 급히 낮추는데까지 성공한다.
덕분에 자하마신은 보기 좋게 헛손질.
신지 최고수의 체면이 살짝 구겨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부 우 우 우
이 소리는?
매유진의 오른쪽 허벅지와 종아리와 발끝에서 동시에 울려퍼지는 굉음이다.
급하게 기를 끌어 모아 다리에 집중시키는 그녀.
반격을 시도하는 것이다.
역시 파천궁 진각성 효과이겠다.
왼쪽 다리로 단단하게 땅을 지탱하고는 오른쪽 다리로 일격을 날릴 심산이다.
“회 천 탈 령 각 !”
쩌 어 엉
그게 무슨 뜻인가?
한자가 병행표기되지 않아 정확한 의미까지야 파악할 수 없겠지만 대략 하늘을 회전시켜 회전류를 만들어 다리에 모아 힘껏 내지른다는 뜻은 아닐까? 아님 말구 ^^;
어쨌든 그렇게 최선을 다해 반격까지 시도해 보았다.
자신의 반격이 먹혀들어가는지 여부를 그 와중에도 두 눈 부릅뜨고 살피는 그녀.
그러나 예상했던대로 이번에도 별 효력은 보지 못하고 만다.
파천집멸시도 회천탈령각도 아무런 타격을 입힐 수가 없다. 정말 무시무시한 강적이다.
이 정도의 공격으로는 어림 반푼어치도 없다는 것을 연거푸 확인하는 매유진.
그럼 이제 어떡해야 할까?
남아 있는 무공이 뭐가 있더라?
어쨌든 급하다.
되든 안 되든 뭐라도 해야만 하는 상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매유진은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야 함을 또한 잘 알고 있다.
급히 화살 하나를 꺼내 시위에 올려 놓으려 한다. 그것만이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선이기에.
그런데...
자하마신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살짝 화가 나신 모양이다.
꽤나 깜찍한 계집이라서 잠시 잠깐 마음이 흔들렸던 탓이라고 애써 자위한 듯...
뭔가 강한 기를 잔뜩 모아대고 있으니 말이다.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얼추 7~8미터 가량이다.
두 사람 모두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자하마신은 오른 손을 그저 앞으로 뻗고 있을 뿐이다.
콰 아 아
매유진은 이번엔 두 손을 동시에 파천궁에 포개 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처 억
“현 천 지 순 !! (玄 天 之 揗)”
검은 하늘의 어루만짐이란 뜻풀이가 되겠다.
그래서일까?
매유진의 가지런히 포개 모은 두 손 주위가 갑자기 어두워지는 듯하다.
검은 하늘이 쓰다듬어주면 뭐가 어찌 되는 것일까?
파천궁과 매유진의 무공 이름은 어지간히 꽤나 깜찍하다.
슈 하 학
그렇게 현천지순이 시전되었다.
콰 아 앙
자하마신의 기운과 현천지순이 정면 충돌했고 그 파열음은 실로 굉장하다.
그런데... 그 반탄력에 뒤로 나가떨어지는 이는 바로 매유진이다.
그 반발력이 너무도 강해 그녀의 몸은 5~6미터를 날아가 뒤의 암벽에 충돌한다.
어느정도 데미지를 입었을 것 같다.
깜찍하고 예쁘지만 그녀의 맺집이 얼마나 강할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부분이다.
암벽에 충돌한 뒤 주르륵 미끄러져 지면에 떨어지는 그녀는 간신히 자세를 잡는다.
아프지만 아프지 않은 척 하리라. 궁종의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어서가 아니다.
어떻게든 그들을 지켜내야만 하는 것이 또한 궁존의 역할이기에 그러하다.
그래도 아픈 건 아픈 거다. 이빨을 악물며 터져나오는 신음을 애써 삼키며 참는다.
콰 르 르
헉~ 그런데 이건 또 무슨 소리?
간신히 아픔을 억누르고 있는데 정신이 번쩍 나게 하는 불길한 굉음이 터지고 있다.
그렇다.
저만치의 신지의 괴물이 또 뭔가를 시전한 모양이다.
그 자 앞의 땅바닥이 툭툭 터지고 갈라지고 있는데 그 방향이 바로 내 쪽이다.
매유진은 급히 뭔가 특단의 대비를 하지 않으면 죽을 것만 같은 느낌을 받는다.
어떡하지? 시간이 너무 부족한데....
별로 뽀족한 수는 떠오르지 않는다. 아니 그럴만한 겨를조차 없다.
그저 본능적으로 등뒤의 화살통에서 화살 하나를 꺼내려 하고 있을 뿐이다.
지금까지 수 차례의 공격이 하나도 먹히지 않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
그것만이 지금 할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스 윽
그렇게 그녀의 손이 화살통에 근접하고 있는 찰나에 검은 그림자 하나 다가선다.
역시 신지 괴물이다. 시위에 화살을 걸 시간도 주지 않는 그 빠름에 놀랄뿐이다.
매유진의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이다.
그야말로 무방비 상태가 아닌가?
자하마신의 손놀림 한 번에 그녀의 몸은 누더기처럼 짓이겨질 것이다.
그것이 바로 어쩔 수 없는 무공 실력의 차이다.
콰 콰 콰 쾅
그런데 매유진의 목숨이 날아가지 바로 직전에 뭔가 그 둘 사이에 개입한다.
그로인해 터져나오는 굉음이었다.
매유진으로서는 구사일생이요 자하마신으로는 김이 좀 새는 상황일 것이다.
뭐지?
꽤나 깜찍하게 생겨서 조금 가지고 놀려고 했는데 방해꾼이 끼어들었군.
자하마신의 유흥에 갑자기 개입한 놈 때문에 기분이 상한 모양이다.
아쉽군.
예쁜 계집애라서 얼굴은 놔두고 몸만 찢어주려고 했더니만...
매유진의 눈에 들어온 것은 진풍백의 뒷 모습이다.
진풍백이 그녀의 목숨을 구해준 생명의 은인이 되는 순간이다.
가족의 목숨을 앗아간 원수가 이제는 자신을 살린 은인이 되어버렸다는 뜻이다.
늠름한 자세로 흐트러짐 없이 그 특유의 뒷짐을 진 채 우뚝 서 있는 진풍백,
조금 전 자하마신의 공격을 보기좋게 막아낸 거다.
“아아, 이러면 곤란하지. 이 여자는 내 목숨을 예약하신 분이거든! 그러니 이 여자에게 볼 일이 있다면 나부터 상대하도록 해!”
음... 이 총각, 역시 이런 멋진 구석이 있단 말이야.
마치 저승사자와도 같은 싸늘한 표정으로 또박또박 할 말을 하고 있는 진풍백.
이러다가 매유진이 반하면 어쩌려구...
가족의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린 비운의 여인이 되는 것이란 말이더냐?
아무튼, 그건 그거고,...
자하마신으로서는 뜻밖의 훼방꾼에 심기가 살짝 틀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어디서 개폼이나 잡는 애송이가 나타나 건방진 말을 처날리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 놈을 딱 보아하니 뭔가 범상치가 않음을 감지하는 자하마신이다.
음? 이것은 혹시...?
가만있자. 이건 뭐지? 내 공격을 그렇게 받아내고도 기의 흐트러짐이 없다니...
이건 단순히 무공 실력이 제법 높아서가 아닌데... 이상하네... 왜지?
아... 이건 단순히 기가 정순해서는 아닌 거 같은데...그럼 혹시 이 녀석이?
“너 혹시 천음구절맥 같은 거냐....?”
자하마신의 진단은 바로 천음구절맥이다.
그걸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니 역시 신지의 지배자답다.
아무튼 그렇게 툭~ 질러보는 말에 진풍백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다.
천음구절맥을 눈치채는 자가 있다는 사실에 말이다. 잠시 말이 없는 침묵이 흐른다.
대답하지 않는다는 것은 바로 대략 긍정을 뜻하는 거다.
짐작을 던져본 건데 천음구절맥이 맞는 모양이다.
자하마신 또한 슬쩍 놀란다. 그런 놈을 직접 만나게 되다니 신기하다는 것인가?
“크크크... 이거 또 새로운 발견이구나. 천음구절맥이 그 나이까지 살아있을 수 있다니. 그래. 네놈은 천형같은 그 고통을 어떻게 버티고 있는 거냐? 그 나이 즈음이라면...”
“멋대로 떠드는 건 네 자유다만.. 난 네놈과 친분을 쌓고 싶은 생각 따위는 없으니 그만 덤벼라.”
역시 진풍백다운 패기요 자존심이다.
천음구절맥을 들켜버린 것만으로도 그에게는 자존심이 꽤나 상처입은 셈이다.
게다가 매유진이 다 듣고 있는데 저렇게 떠벌리다니, 더욱 기분이 상한다.
진풍백은 손가락을 까딱 까딱거리며 자하마신을 도발한다.
쓸데없이 수다 떨지 말고 화끈하게 붙어보자는 뜻이다.
어쩌면 싸우다 죽을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그것을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진풍백 또한 갑자기 나타난 저 놈의 어마어마한 무공 실력을 느끼고 있으니 말이다.
엇?
저 놈 봐라. 지금 나한테 손가락질을 하며 어서 덤비라는 꼴이라니...
내가 누군지 전혀 모르는 놈 같은데 저런 애송이가 저런 패기가 있다니...
게다가 천음구절맥으로 천형같은 고통을 겪고 있을 텐데 저렇듯 의연하다니...
피식~ 웃고 마는 자하마신.
살다보니 별 일을 다 보는구나.
어쨌든 신기한 놈이다. 벌써 죽어도 두어번은 죽어야 할 천음구절맥 보유자이거늘.
지금껏 살아있다는 게 신기해서 좀 더 물어보고 싶기도 한데 말야.
아무튼 즐거운 일이다.
신지를 벗어나 검황과 한바탕 붙으러 가는 마당에 이런 재밌는 놈을 만나다니.
“그래... 여기는 깨끗이 정리하고 갈 생각이었지만 잠시 살려두도록 하마.”
잠시라도 즐거움을 주었으니 그에 대한 작은 보상이라는 뜻일까?
그 말도 맞긴 하다.
게다가 너무 시간을 지체했다.
검황이 기다리고 있는 산해곡으로 가서 몸을 좀 풀기로 했으니 말이다.
이곳의 마무리는 뒤에 따라오고 있는 절대일검의 몫이기도 하고....
자하마신은 그 말을 하며 스윽~ 등을 돌린다.
그러더니만 무슨 로켓이 발사되듯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진다.
그 각도는 정확히 45도 발사각이다.
가장 멀리 날아갈 수 있는 물리학적 각도가 무림의 세계에서도 적용되는 거다.
말 그대로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모여있던 궁종의 궁사들은 그저 어안이벙벙하다.
무슨 마술이라도 목격한 듯 호들갑을 떤다.
매유진은 뭔가 일이 제대로 안 풀렸다는 듯 이를 악물고는 자세를 취한다.
지금 저 자는 빠른 속도로 본진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외치며 시위를 당긴다.
그러자 옆에 있던 진풍백이 그녀를 말리고 나선다.
이미 늦었으니 그만 하라는 거다.
아까부터 다 보았지 않은가?
몇 번의 중장거리 파천집멸시도 허당이었고, 눈앞에서도 공격이 전혀 통하지 않았거늘... 어떻게 이 거리에서 그 자를 맞출 수 있단 말인가! 그 말이 지당하다. 단 한 번의 공격도 성공시키지 못했지 않은가. 매유진은 착찹한 심정이다. 자신이 파천궁을 진각성했다고는 하지만 이렇든 유효 타격 하나 가하지 못하는 실력에 지나지 않다니... 혹은 방금 전 상대한 저 괴물은 대체 무공의 수준이 어느정도일지 가늠조차 되지 않기에 그 부분이 공포스럽기도 할 뿐이다. 이런저런 많은 생각에 잠기는 매유진이다.
지금 매유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격을 시도하려 했던 이유가 있었다.
그 자가 본진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그곳에는 바로 검황 할아버지가 계시기 때문이다.
저런 괴물이 할아버지와 맞붙는다면 과연 어떻게 될 것인지 걱정되기에 그렇다.
그런 매유진의 마음을 아는지... 진풍백이 위로한다.
본진은 신경 꺼도 된다고... 방금 전 격돌로 이미 그 자의 존재를 눈치챘을 거란다.
진풍백이 걱정하는 것은 정작 본진이 아니라 바로 이쪽이다.
이렇게 후방에 적을 남겨두고 훌쩍 지나쳐간다는 것은 병법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뭔가 믿는 구석이 있지 않고서는 절대 그럴 수 없는 것이 바로 상식이기도 하다.
그 자는 분명 무슨 계획을 세워놓았을 것이고 그 부분이 신경쓰고 대비할 부분인 거다.
진풍백의 냉철한 판단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절대일검 출동>
안개 자욱한 신지 깊숙한 어느 기이한 형상의 지형.
그곳에서 수백개의 발자국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한다. 행군의 시작이런가?
그 선봉에 바로 묵령이 있다.
그리고 그의 뒤로는 부하들이 새까맣게 도열하여 묵령을 따르고 있다.
그들이 드디어 출정에 나선 것이다.
저벅 저벅 발걸음 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도 묵직하게 들린다.
그들이 향하는 곳은 바로 매유진과 진풍백이 있는 이곳일 것이다.
그런 다음에는 곧바로 한비광과 풍연이 있는 곳이 될 것이다.
그리고 최종 도착지는 검황이 있는 산해곡이다.
그곳에서 묵령은 검황과 자신의 주군이자 친구가 격돌하는 모습을 보기로 했다.
그것이 자하마신이 묵령에게 한 약속이기도 하다.
아주 좋은 구경꺼리를 만들어 줄 테니 실컷 구경하라고 말이다.
그것이 바로 신지의 무림 정벌을 위한 첫 번째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이다.
<불길한 징조>
진풍백의 말이 맞았다.
조금 전 격돌은 그 위력을 충분히 중간을 지키고 있는 한비광에게 감지되었다.
아니, 그 기운은 너무도 선명했기에 풍연도 생생히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뿐만 아니다. 혈뢰도 철혈귀검도 느꼈다. 그 엄청난 기의 격돌을...
황급히 달려온 그들은 이 문제 논의를 위해 한비광과 풍연에게 보고하고 있다.
도존의 판단이라면, 그 정도의 기운이라면 그것은 필시 한 사람밖엔 없다.
한비광과는 달리 신지인이었던 혈뢰나 철혈귀검에게는 익숙한 기운이기에 그렇다.
혈뢰의 생각대로다.
한비광 역시 그 자와 격돌을 한 바탕 치른 경험이 있기에 그 또한 눈치챘다.
그 격돌의 주인공은 바로 그 놈의 기운이 맞다는 결론이다.
그 놈이 지금 이리로 오고 있다.
그런데 좀 이상하다.
잠시의 격돌이 있긴 했으나 그 이후로 너무 조용하니 말이다.
조금 더 격돌이 있어야 했고 뭔가 소란스러움이 더 지속되었어야 맞는 것 같다.
그런데 너무도 짧게 격돌의 기운이 나타났다가 사라져버렸다.
한비광은 조금 더 생각을 진전시켜 본다.
즉, 잘 모르겠지만 전방에 배치된 병력들을 그냥 통과해 오고 있는 것 같다는...
매유진과 진풍백이 지키고 있는 그곳을 그냥 통과했다면.....
그 다음은 바로 이곳이다.
혹시 이곳도 그냥 지나쳐버릴 생각인 건가?
그렇다면 곧바로 산해곡으로 이어지는데, 그곳의 검황에게 곧장 가겠다는 건가?
분명이 그 기운으로 봐서는 한 사람이다.
단신으로 움직이고 있다면 그 또한 개운치 않은 구석이 있는 거다.
그 계획이 뭔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중요한 건 그 놈이 홀로 오고 있다는 거다.
한비광은 복잡해지려는 생각을 툭 털어버리고는 단순함에 집중하려 한다.
화룡도를 꼭 쥐어본다.
지금 이곳으로 오고 있는 그 놈을 그냥 통과시켜줄 생각은 추호도 없다.
싸운다.
안 그래도 찾아가려던 놈인데 그냥 못 본 척 할 수는 없는 거다.
내 여친을 납치해 간 나쁜 놈이기에 더더욱 그러하다.
놈을 잡아 담화린을 구해내는 그런 단순한 생각에만 집중하기로 한다.
그때다.
잠시 풍연과 말따먹기 하던 차에 뭔가 심각히 이상함을 느낀 한비광.
갑자기 말을 멈추더니 고개를 치켜들어 먼 곳을 응시한다.
아직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그저 텅 빈 공간일 뿐이다.
잠시 생각에 잠기며 허공을 하염없이 응시하고 있는 한비광이다.
한비광의 갑작스런 태도에 풍연도, 혈뢰도, 철혈귀검도 어안이 벙벙하다.
그러나 한비광은 분명 뭔가를 더 느끼고 있다.
신지에서의 움직임, 그곳에서의 기운... 그리고 이곳으로 이동하는 빠른 그 무엇!
그러다 퍼뜩 정신이 각성되는 듯한 느낌.
한비광은 입술을 깨문다.
뭔가 벌어지지 않아야 할 일이 생겨버렸을 때, 그리고 그것을 감당해야 할 때.
그 순간을 결국 감지하고야 만 것이다.
이제는 대응이다. 우물쭈물할 시간조차 얼마 남아있지 않다. 지금이다.
한비광은 얼른 화룡도를 뽑아 들더니 땅을 박차며 몸을 이동시킨다.
그리고는 주저없이 경공을 펼치기 시작한다.
무림에서도 소문난 빠르기의 경공이다. 무서운 속도로 치고 나가는 한비광.
갑작스런 한비광의 행동에 풍연은 영문을 모른 체 서 있다가...
한비광이 달려나간 방향을 응시하던 풍연은 마침내 그 또한 뭔가를 느낀다.
“야! 거기 앞에 있는 놈들 다 물러서!!”
다급히 외쳐보는 풍연. 그러나 부하들은 여전히 멀뚱거리며 서있을 뿐이다.
그러는 와중에 한비광은 화룡도를 쥔 손에 기를 모으기 시작한다.
화룡도 또한 반응하며 시뻘건 불길을 만들어 낸다.
화 르 륵
화염이 이글거리는 화룡도를 쥐고는 맹렬한 속도로 달려나가는 한비광.
그 앞에 있던 무사들은 그 기세에 놀라 우왕좌왕하며 간신히 길을 터 준다.
훌쩍 몸을 도약시켜 허공을 마치 걷듯이 달리고 있는 한비광은 자세를 취한다.
그러더니만 이윽고 힘차게 화룡도를 앞으로 내리 꽂는다.
쩌 저 엉
대폭발음이다.
한비광으로서는 있는 힘껏 화룡도를 내리쳤다.
그리고 뭔가에 부딪쳤고 그에 따라 충돌음이 발생한 거다.
여전히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의 행동으로 보이지만 분명 뭔가 있다.
쩌 적
쩌 저 적
허공에 몸이 떠 있는 한비광, 화룡도는 뭔가에 강하게 충돌했다.
그리고 화룡도는 뭔가의 접점에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는 상태다.
그 경계 영역에서 날카로운 마찰음이 발생하고 있다. 연기도 나는 듯하다.
으윽고...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아무것도 없었던 허공에서 화룡도와의 접점을 이루고 있는 대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것은 바로 신지의 지배자, 자하마신이다.
그는 화룡도를 오롯이 자신의 오른팔로 막아내고 있는 형국이다.
손목의 팔찌 형상이 보호구가 그 역할을 해내고 있는 거다.
힘껏 내리친 화룡도에 쪼개지지 않고 지탱하고 있는 그 대단한 팔찌랄까?
쿠 웅
이어지는 강렬한 충격파.
그 두 사람의 주변에 동그랗게 강렬한 기운이 퍼져나가고 있다.
“헤헤... 어딜 쥐새끼처럼 몰래 들어가려는 거야?”
진작부터 그 존재를 느끼고 이렇게 공격까지 시도한 우리의 한비광의 일성이다.
그런 의기양양한 발언에 자하마신은 그저 묵묵히 한비광을 쳐다보고만 있다.
하~ 이 놈 봐라.
너무 얕본 건가?
쉽게 통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런 복병을 만나다니...
골치 아픈 놈일세!
뭐 대략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진 않을는지...
<에필로그>
드디어 대격돌의 서막입니다.
검황과 싸우러 가던 그가 중간에 한비광을 또 만나게 되었네요
그냥 지나가게 해 줄 한비광이 아니지요.
이번엔 제대로 된 두 사람의 대결이 펼쳐질까요?
아니면 이번에도 스윽 통과해버릴까요?
햇볕이 너무 좋아 짧게 마치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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