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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강 스토리 559화 == 한비광은 뒈졌을까?

페이지 정보

작성일2019-03-02 18:36 조회15,102회 댓글0건

본문

열혈강호 559화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
 
 
 
 
고 오 오 오
 
 
굉장히 무거운 기운이 가득차고 있다.
이곳은 산해곡 동굴 앞
신지에서 무림으로 나가기 위한 첩경이다.
무림쪽을 향해 열려있는 동굴의 입구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도월천의 배신에 힘입어 동굴은 신지 차지가 되었다.
신지의 수장이 선두에 있고 그 뒤에 도월천이 있고 옆에는 흑풍회가 도열해있다.
그리고 바로 조금 전에 굉장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미리 빠져나와 기다리고 있던 검황, 한비광, 매유진 등등
그들 뒤를 이어 나온 신지 수장과 한비광의 한 판 대결.
예상을 훨씬 능가하는 무지막지한 수장의 파워
한비광은 흔적도 없이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그 뒤에 서있던 검황도 매유진도 풍연도 임철곤도 은총사도....나머지 무사들도...
그 엄청난 기운의 폭풍에 휩쓸려 한참이나 뒤쪽으로 나가떨어져야만 했다.
뿐만 아니다.
상당한 크기의 기암괴석들로 가득차있던 그 주변 일대가 말끔히 정리된 거다.
마치 불도저로 한바탕 밀어버리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그것이 바로 해방된 신지 지주의 파워다.
도월천이 목격하고, 느끼고 있는 신지 지주의 진정한 힘이다.
과연 누가 저 힘에 대적할 수 있단 말인가!
도월천이 신지쪽으로 돌아선 이유가 또한 그것에 있지 않을까?
 
 
산해곡의 모습을 조금 더 살펴보자.
천길 낭떠러지라는 말이 있는데 딱 그런 형상이다.
수 백미터는 족히 되어보이는 깎아지른 절벽 아래에 동굴이 덩그러니 있다.
즉, 동굴이 아니라면 그 절벽을 타고 산해곡을 넘기란 불가능이란 뜻이다.
신지 수장이 그토록 차지하고자 한 동굴의 지형학적 가치가 바로 그것이다.
어쨌든 지금은 신지의 몫이 되어 있다.
그것도 도월천과 그가 이끄는 백여 명이 넘는 흑풍회 무사가 동굴을 호위하고 있다.
 
 
신지 수장은 아까부터 아무런 말도 미동도 없이 그저 서있다.
시원하게 한 방 먹여 그의 무서움을 모두에게 선보였다.
맞짱 뜬다며 알짱대던 한비광이란 놈도 날려버렸다.
그런데 수장의 침묵은 길어지고만 있다.
그의 시선은 전방 어딘가를 향하고 있으나 그 끝이 어딘지는 알 수 없다.
 
 
투 두 둑                               꿈틀 꿈틀
 
 
이윽고 저만치 돌무더기 몇 군데가 들썩이기 시작한다.
수장의 시선을 그쪽을 향하고 있는 것일까?
사람 하나가 기어나온다.
은총사가 쿨럭 쿨럭 기침을 하며 몸을 일으키고 있다.
조금전 공격의 후폭풍을 겨우 추스르고 있는 모양이다.
정신을 차리자마자 자신의 주군인 검황을 애타게 찾으며 부른다.
다행히 어르신의 목소리가 들린다.
 
 
은총사의 시선에 저만치 서있는 검황과 매유진이 들어온다.
다급히 곁으로 가서 어르신이 바라보고 있는 쪽으로 눈을 돌리는 은총사.
대략 백미터는 족히 넘어 보이는, 그 돌탑 가득했던 곳이 어느새 평지가 되어있다.
까마득히 멀어 보이는 그곳에 신지 수장과 도월천과 흑풍회가 보인다.
그 많았던 바위들이 말끔히 날아가버렸다.
그런데..... 그가 보이지 않는다.
한비광이 저 자와 맞짱을 뜨고 있었는데 지금 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는 와중의 궁종 무사들이 돌무더기를 털며 몸을 일으켜 세우고 있다.
은총사가 검황을 찾았든 그들은 맨 먼저 매유진을 찾는다.
다행이 궁종은 무사하시다.
곁에 다가간 그들은 궁종의 시선이 염려스럽다.
뭔가에 정신이 나가있는 듯하니 말이다.
 
 
“느껴지지 않아요... 한비광의 기가 느껴지지 않아요.”
 
 
매유진의 눈빛은 점점 더 흔들리기 시작한다.
기를 감지하는 능력이 나름 탁월한 그녀조차 전혀 기를 감지할 수 없다니...
그것은 무슨 뜻인가?
한비광이 죽었다는 것인가?
풍연과 임철곤도 매유진에게 다가서고 있다.
신지 수장의 일격에 한비광이 뒈졌다는 뜻이라고 풍연은 중얼거리며 말이다.
 
지금 눈앞에 펼쳐진 이 말도 안되는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
당연하다.
은총사가 보기에도 한비광 그 자가 그렇게 일격에 죽을 정도는 아니기에 그렇다.
물론 그 격돌은 참으로 엄청났지만 한비광의 실력도 결코 만만치 않았지 않은가!
 
 
검황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 은총사에게 급히 지시를 내린다.
서둘러 사람들을 모아 이 상황을 수습하라고 말이다.
그럴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자신은 뭐라도 행동을 개시할 작정인 검황이다.
머뭇거리는 은총사에게 풍연이 쐐기를 박는다.
잔말 말고 그 지시에 따르라고 말이다.
그리고는 궁종 무사들에게 또한 한 마디 하시는 풍연.
너희도 얼른 신지에서 나온 일행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라고....
다들 뒤도 돌아보지 말고 여기서 탈출하라고!!!
그것이 지금 풍연이 할 수 있는 최선이자 유일한 지시가 되었다.
한 마디로 전력을 다해 도망치라는 뜻이다.
그것이 희생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풍연도 궁종 무사들도 원래 신지 사람들이 아닌가?
때문에 누구보다도 신지 수장의 무서움을 뼈저리게 잘 알고 있다.
그가 맘만 먹으면 이곳의 그 누구라도 죽음을 면치 못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풍연은 이곳에 남는다.
검황이 그랬듯 부하들을 대피시킬 수 있는 시간을 벌어보겠다는 거다.
그런 것이 바로 리더십이랄까?
 
 
매유진... 그녀는 아까부터 미동도 없이 그 큰 눈을 더욱 크게 뜨고 있다.
그 무언가를 애타게 찾고 있는 모습이다.
한비광의 기운을 찾아야 한다. 그가 살아있다는 것을 감지해내야만 한다.
그녀의 절박함이 표정에 역력히 새겨져 있다.
 
조금씩 그녀의 표정이 풀어지고 있는 듯도 하다.
어서 도망치라는 풍연의 재촉에 매유진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한비광은 죽지 않았다는 말을 뱉는 목소리에 웬지 자신감이 묻어있다,
 
조금 전에는 분명 한비광의 기가 느껴지지 않는다며 망연자실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가 죽지 않았다는 말을 하고 있다.
그리고는 궁종 무사들에게 부탁을 하나 한다.
대피하기 전에 남은 화살들을 모두 모아 자기에게 달라고....
역시 그럴 생각이며 결심이었다.
검황이 그랬듯, 풍연이 그랬듯, 매유진 또한 이곳을 지키겠다는 뜻이다.
부하들이 대피할 동안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벌어줄 심산이다.
게다가 한비광을 찾기 전에는 이곳을 떠날 수는 없다.
비록 이곳에서 싸우다 죽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풍연으로서는 당연히 그런 매유진이 답답하기만 하다.
의외로 단순무식한 캐릭터의 풍연이니까 당연한 행동이겠다.
즉, 그 많던 바위들이 싹 날라가버린 이런 판국에 자기들도 겨우 피했는데...
직접 맞짱을 뜨고 있던 한비광이 신지 수장의 공격을 제대로 다 받았는데...
어떻게 살아있을 수가 있냐는 거다.
자기도 열심히 감지를 해봤지만 도저히 그 녀석의 기가 잡히지 않는데...
죽은 애는 포기하고 산 사람이라도 살아야 하지 않느냐는 입장의 풍연이다.
이미 죽은 놈 찾는다고 기다리다 그녀까지 죽게 될 것을 걱정하는 풍연이다.
 
그러나 매유진은 단호하다.
한비광은 그렇게 허무하게 죽어버릴 사람이 아니라는 막무가내식 믿음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저 혼자만이 아닌 거 같아요.”
 
 
그녀의 말뜻을 그제야 알아채는 풍연이다.
 
 
동굴 앞에 진을 치고 있는 신지 수장, 도월천 그리고 흑풍회 무사들...
선두의 수장은 아까부터 미동도 없이 그냥 서있기만 한다.
그런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는 도월천은 점점 이상하다고 느끼기 시작한다.
왜 꼼짝 않고 저러고만 있는 걸까?
도월천은 더 생각을 해본다.
 
 
........... 혹시? 그런가? 한꺼번에 너무 많은 기를 방출한 후유증으로 운공할 필요가 있는 건가? ............
 
 
저 앞에 펼쳐진 광경에 다시 눈길을 돌리는 도월천.
토목공사를 한 듯 그 많던 바위를 싹 날려버린 위력이라니....
하긴, 저 정도면 기를 엄청나게 뿜어내야만 했겠지....
그나저나 맞짱 뜨던 한 사제 놈은 산산히 흩어져 날아가버린 건가?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군......
 
 
“우와! 짜증 나! 무슨 일이야 이건! 난리통에 옷이 다 더러워졌잖아!!”
 
 
갑자기 계곡이 쩌렁쩌렁 울리며 한 사내의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이런 판국에 옷 더러워진 것 따위를 떠들다니 누군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도월천의 귀에까지 크게 들릴 정도니 그 놈의 공력도 좀 있나보다.
그쪽을 향해 시선을 던지는 도월천.
 
 
........... 저건 ....? ...............
 
 
무림 초절정 꽃미남 등장이요~!
 
쿨럭 쿨럭 흙먼지를 뱉으며 시끄럽게 나타나는 그 자는 바로 천운악 공자.
옷이 더러워진 게 몹시 속상한 표정이다.
느닷없이 멀쩡하던 바위들이 줄줄이 넘어지고 부서지는 통에 그리 되었다.
그래서 꽃미남 모양이 좀 빠진 게 짜증이 나는 모양이다.
 
너무 요란한 등장에 모든 이들이 그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천운악은 역시 관심받기를 좋아하는, 관심을 먹고 사는 인간이다.
 
검황 일행들 뒤쪽에서 모습을 나타내는 천운악.
그들 사이의 거리는 대략 15미터.
검황과 도월천 사이의 거리는 대략 백미터 가량.
도월천의 눈이 작긴 하지만 시력은 좋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백미터도 넘는 거리에서 나타나는 천운악을 알아본 것 같으니 말이다.
 
아무튼 은총사가 대번에 천운악 공자를 알아보고는 아는 체를 한다.
그리고 검황을 찾아낸 천운악은 얼른 가서 예를 갖추며 인사를 올린다.
 
 
“벽풍문의 소문주, 천운악. 검황 어르신을 뵙습니다.”
 
 
검황의 등 뒤에서 부하들과 함께 큰 소리로 인사를 올리는 천운악.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냐며 묻는 천운악의 갑자기 눈이 동그래진다.
왜냐하면 그의 시야에 흑풍회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쪽이 아니라 저쪽에 있다는 것은 아군이 아니라 적군이라는 뜻이겠다.
지금 서로 대치 상태인 것으로 보아 뭔가 복잡한 구도가 있겠다.
 
 
천운악의 궁금증을 지금 풀어줄 겨를도 상황도 되지 않음을 잘 아는 검황.
그보다는 먼저 시급한 부탁을 천운악에게 건네는 검황이다.
그 부탁이라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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