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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7화 스토리 === 한비광의 죽음, 그리고 풍연, 너마저 소혼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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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4-06-23 19:32 조회1,7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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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강호 597화 스토리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
 
 
 
 
<프롤로그>
 
한비광의 상태가 심상치 않습니다. 신지 4장로들의 협공을 견디지 못하고 막대한 타격을 받고는 어디론가 추락했고 마침 그곳은 봉신구였지요. 4장로들조차 섣불리 봉신구에 발을 디딜 수 없는 그곳은 뭔가 범상치 않은 기운으로 가득한 장소입니다. 혼백편이 뚫어진 벽을 통해 흘러나왔을 때 4장로들은 흠칫 긴장하며 놀라는 표정이 역력했지요. 이제 한비광은 어찌 되는 걸까요?
 
 
 
 
<죽음>
 
4장로는 협공을 아주 멋지게 해냈다. 지칠대로 지쳐있었던 한비광이 도저히 막아내기가 힘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물론 원기회복 상태였다면 그렇게 쉽게지지 않았겠지만 지금 상황은 그 반대라는 게 문제였다. 아무튼 그렇게 한비광은 무너진 벽면 틈에 빠지며 봉신구에 추락하게 되었다.
 
 
봉신구에는 혼백편이 가득 차 있는 곳이다. 혼백편이란 이름만 봐도 뭔가 으스스한 분위기가 난다. 그런데 화룡도가 갑자기 도에서 빠져나오는 게 아닌가. 온전한 화룡의 모습으로 바닥에 죽은 듯 누워있는 한비광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화룡이다. 자신이 주인으로 선택한 자가 지금 저기에 무기력하게 누워 있다. 죽은 것인가? 주인이 죽었다고 느끼는 것인가? 화룡의 생각을 읽을 수는 없지만 그의 눈빛에서 뭔가 묘한 감정이 배어나오는 것은 느껴진다.
 
 
슈 슈 슈 슈 슈
 
 
아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화룡의 몸이 하나씩 하나씩 분해되고 있는 장면이 눈에 들어오니 말이다. 화룡의 조금 전 그 눈빛은 모든 것을 체념한 것이란 말인가? 주인이 죽었으니 자신 또한 소멸을 택한 것일까? 화룡의 몸은 그렇게 혼백편으로 산화되고 있다. 그들 혼백편들은 한비광의 몸을 하얗게 덮어가고 있다. 마치 흰눈이 소리 없이 내려 산을 온통 뒤덮듯 말이다. 혼백편으로 분리되고 있는 화룡의 눈빛이 한없이 그윽하다.
 
 
 
<힘이 약해지는 팔대기보들>
 
 
그렇게 분분한 낙화처럼 혼백편이 되어 한비광의 몸 위에 차곡차곡 쌓여만 가는 화룡의 조각들이다. 팔대기보 중 으뜸이라는 화룡이 스러지고 있는 장면에 다름 아니다. 그러자 바로 그 순간, 다른 나머지 기보들이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다. 즉, 신녀의 한옥신장과 매유진의 현무파천궁과 노호의 추혼오성창이 동시에 울기 시작하는 것이다.
 
 
우 우 웅         우 우 웅                           우 우 우 웅
 
 
뿐만 아니다. 그 울음과 함께 기보들의 힘은 급격하게 약해지고 있다. 팔대기보 중 하나가 무슨 일이 생긴 게 아니냐며 아무런 대답도 없는 현무를 바라보며 매유진은 말한다. 진풍백을 치료하고 있던 한옥신장의 힘이 약해지니 치료가 제대로 될지 우선 걱정이 앞선다.
 
 
그런 현상을 당연히 신지 지주 또한 동시에 감지하고 있다. 그 기운을 간파한 지주는 크 하 하 하 파안대소를 한다. 뭐가 그리 통쾌한지 웃음소리가 쩌렁쩌렁하다. 지주는 뇌까린다.
 
 
“그러냐? 화룡... 네가 선택한 주인이 죽자, 결국 모든걸 포기하고 혼백편으로 사라지는 것이냐? 크크크... 어쨌건, 이 세상에서 가장 신경 쓰이던 것들 중 한 축이 사라졌다. 그렇다면... 이제 세상에서 나를 거스를 건 아무것도 없다!!”
 
 
 
<풍연의 소환술>
 
 
전장의 한 구석에서 풍연 또한 사력을 다해 절대천검대와 전투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결코 쉽지 않다. 천검대의 실력이 하나하나 워낙 출중한데다 수적인 열세도 있으니 풍연 혼자서 그 많은 천검대를 다 물리칠 수는 없는 법이다. 마치 들개떼처럼 사방에서 풍연을 포위하며 달려드는 천검대 무사들의 공격을 허겁지겁 막아내며 사투를 벌이는 풍연이다. 사실은 점차 밀리는 형세다. 지치기도 많이 지쳤다. 이제 또다시 포위당하며 위기를 맞이하게 되는 풍연이다. 바로 그때 든든한 구원군이 도착했으니 바로 혈뢰와 임철곤이다. 그들 덕분에 천검대의 포위를 뚫게 일단 주변을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잠시 숨을 돌리는 그들이다.
 
 
임철곤은 풍연에게 보고한다. 지금 상황이 바뀌고 있다고 말이다. 제3흑풍회가 투입되면서 전세는 조금씩 우리쪽으로 유리한 국면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이다. 그걸 몰랐던 풍연은 전황이 유리해졌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마침내 새로운 전략을 짜게 된다. 저 멀리 시야의 끄트머리에 보이는 신지 지주와 절대일검 묵령과 도월천을 응시하는 풍연이다. 운기조식에 한창인 묵령이라 전력 보탬이 되지 않을뿐더라 절대천검대 또한 이제 밀리기 시작했다고 하니 더 이상 반가운 소식이 있을 수 없다. 그래서 생각해낸 풍연의 필살 전략이라는 것은 바로 직접 지주를 치는 것이다.
 
 
지금이 바로 기회라고 외쳐보지만 혈뢰와 임철곤은 황당한 표정을 지을 뿐이다. 어르신을 직접 치겠다니 그게 말이야 방구야 뭐 그런 분위기다. 풍연 자신은 어르신을 노릴테니 혈뢰와 임철곤은 지원 공격을 해달라고 부탁한다. 지금 제 정신이냐는 말까지 임철곤에게 들었지만 풍연의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이런 기회를 잡을 수 없을 것만 같아 마음은 다급해질 뿐이다.
 
 
지금이야 순간적으로 신지가 밀릴 수는 있어도 시시각각 도착하고 있는 신지 무사들이 전부 이 전장에 가세하고부터는 돌이킬 수 없는 살육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점을 풍연은 힘주어 말한다. 신지의 위력은 그만큼 엄청난 것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여기 있는 모든 무림인들이나 사파인들은 전멸할 것이라고 말한다.
 
 
“저는 죽음이 두렵지 않습니다. 도련님!”
 
 
임철곤은 비록 신지에 의해 무림연합이 패배하여 결국 죽게되더라도 자신은 죽음이 두렵지 않으니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하고 있는 거다. 그런 임철곤에게 풍연은 담담하게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미안하지만 나는 아니야. 난 말이야 죽음이 열라 두려워. 그렇기에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이렇게 발버둥을 치고 있는 거야. 생각해 봐. 하찮은 내 목숨조차도 이렇게 아까운데, 나를 믿고 여기까지 따라와 준 놈들의 목숨이 어찌 아깝지 않겠어.”
 
 
그랬다.
풍연을 믿고 신지를 배신하고 따라와 준 많은 부하들의 목숨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뭐라도 해야만 하는 풍연이다. 그리고 지금이 그 뭔가를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래서 과감하지만 너무도 무모하지만 직접적으로 어르신을 향해 진격하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그러나 임철곤도 혈뢰도 그 작전은 너무 무모하다면서 극구 만류하고 나선다.
 
 
“어르신은 존재 자체로써 무적인 분입니다.”
 
 
절대 무시하거나 비아냥 거리는 말은 아니다. 혈뢰가 보는 그 생각이 사실은 너무도 정확하다. 존재 자체로써 무적이라는 말, 그 한 마디가 신지 지주를 가장 잘 표현한 문장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그런 천하무적인 분에게 단신으로 쳐들어가겠다니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무모함 100% 실패확률 100% 작전이라고 확신하는 혈뢰다. 임철곤도 마찬가지 생각이다.
 
 
“훗... 그래, 지금의 나로서는 안되겠지...”
 
 
그 말을 내뱉자마자 풍연은 자신의 몸통 몇 군데를 강하게 점혈한다. 그러자 순식간에 기가 폭증하며 힘이 철철 넘치는 상태가 되는 풍연이다. 얼마전에 쇄절옥에서 신묘각주가 했던 것과 똑같은 행위다. 그렇다. 그것은 바로 ‘소혼술’이다. 결국 시전한 자는 무공을 쓰기 시작하고 일정한 시간이 되면 결국 죽음에 이른다는 저주받은 소혼술이 아닌가. 그것을 알아챈 혈뢰와 임철곤은 사색이 된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만 되느냐고 비통함에 고개를 떨군다.
 
 
그래. 풍연이 왜 모르겠는가? 자신이 얼마전까지도 모시던 어르신의 실력을 모를 리가 없지 않은가? 혈뢰의 말이 맞다. 어른신은 존재하는 것만으로 그냥 무적이시다. 그런 분에게 아주 잠시라도 대적할 수 있으려면 이렇게 소혼술이라도 써야만 그나마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생길 수 있기에 풍연이 택한 최후의 수단인 것이다. 자신의 목숨을 담보 잡히고 어차피 죽을 목숨이라면 이렇게 대결이라도 한 번 해보고 죽겠다는 생각을 굳힌 풍연이다.
 
 
“난 말이야. 내가 어디서 죽을지 궁금했던 적이 있었어. 그런데, 아무리 봐도 내가 죽을 자리는 여기인 거 같아.”
 
 
너무도 비장하다.
한치의 후회도 머뭇거림도 없다.
대의를 위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린다는 마음 하나다.
그런 풍연의 모습에 임철곤도 혈뢰도 할 말을 잃는다.
 
 
“혈뢰, 임철곤... 나를 도와다오. 내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그렇게 최후의 부탁이자 명령을 내리는 풍연이다. 그제야 그들도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후회도 없고 후퇴도 없다. 이제 전진만이 남은 유일한 방법임을 그들은 함께 느끼고 있다.
 
 
“도련님의 명을 따르겠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행동을 시작한다.
혈뢰와 임철곤이 선봉에 서서 돌진을 하며 주의를 끌고 동시에 풍연은 기습을 노리는 작전이다. 작전 개시!!!
 
 
 
도월천의 시야에 뭔가 갑자기 들어오기 시작한다. 눈을 가늘게 뜨고 보니 저만치에서 한 무리가 맹렬한 속도로 이쪽을 향해 쇄도하고 있다. 맨 앞에는 혈뢰와 임철곤이고 그 뒤에는 임철곤의 천검대가 따르고 있다. 큰 함성을 지르며 달려들고 있다. 그들을 막기 위해 신지쪽에서도 천검대가 출동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한바탕 전투가 벌어지려고 한다.
 
 
 
 
 
<에필로그>
 
풍연마저 소혼술이라니.....
이렇게 우리 풍연 총각도 하늘나라로 보내시려는 겝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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