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4화 스토리 == 검황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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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2-06-23 23:32 조회7,762회 댓글0건본문
열혈강호 574화 스토리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
<내가 도제 문정후다>
매우 얼떨결에 재밌게 대결중이던 묵령이 휙 떠나버리고, 대신 절대천검대의 개떼같은 공격에 처하게 된 문정후 할배. 지금 속으로는 열불이 나고 체면도 말이 아니지만 당장 달려드는 놈들을 어찌할 수는 없다. 물리치는 수밖에.
그러나 예상보다 이 놈들은 실력이 장난 아니다. 하나 하나가 고수급에 근접해있기 때문이다. 모든 놈들이 다 이런 실력이라면 혼자서 다 이겨내기가 버거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얼핏 해보는 문정후다. 이런걸 보고 중과부적이라고나 할까?
그렇게 놈들의 파상공세에 정신을 집중하다가 퍼뜩 뭔가를 눈치챈다.
이 놈들 말고 딴 놈들은 떼를 지어 어디론가 이동하는 것을 봤기 때문이다.
절대천검대는 무리를 나누었고 한 무리는 검황의 목을 가지러 달려나가고 있지 않은가! 그는 후방을 쳐다보며 다급히 소리친다. 다들 조심하라고... 지금 이 놈들이 그쪽으로 가고 있다고...
그런데...
그쪽 방향 즉, 무림연합이 있는 곳에서 갑자기 와~ 와~ 하는 함성이 울려퍼지기 시작한다.
무슨 일이지?
무슨 일이긴... 개떼처럼 마구 달려드는 절대천검대의 인해전술로 나름 애를 먹고 있는 도제 어르신을 도와주러 달려오는 무림연합인들이지.
사실 무림연합인들도 개떼처럼 달려오고 있는 거다. 아무런 대형이나 진을 갖춘 것이 아니다. 그저 몰려오고 있다. 어쩌면 지금 절대천검대 입장에서는 오합지졸로 보이기에 딱 좋은 형국이랄까?
도제는 자기를 돕겠다고 떼로 몰려오고 있는 무림연합 무사들을 보며 걱정이 앞선다. 지금 이 놈들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닌데 말이다. 저런 식으로 뿔뿔이 달려드는 것은 사실상 무모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도제 문정후다.
그의 예감은 불행하게도 딱 들어맞았다.
개떼처럼 달려드는 무림연합인들에게 역시 개떼처럼 들이대는 절대천검대!
그런데 곧바로 살육이 벌어진다.
절대천검대 무사들은 빠르고 예리했다.
그들은 훌쩍훌쩍 이리저리 도약하고 이동하며 무림연합 무사들의 목을 자르고 팔을 자르고 다리를 자르고 허리를 베며 학살을 시작한다.
그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무림연합인들의 목 없는 시체와 허리가 두 동강 난 처참한 시신들이 쌓여만 간다.
그런 처참한 광경을 목격하고 있는 문정후는 속이 타들어간다. 지금은 자신도 개떼같은 신지 놈들을 상대하느라 저쪽을 도와주러 갈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마치 호랑이 한 마리가 백 마리의 하이에나에게 포위되어 있는 형국이랄까!
절대천검대는 빠르게 신속하게 무림연합 무사들을 쓸어버리고 진격을 계속한다. 그들의 목적은 검황을 찾는 것. 그래서 그 늙은이의 목을 베어 대장님께 바치는 것이다.
그렇게 소란스런 전방의 함성와 비명과 아우성을 듣고 있는 풍연과 매유진과 혈뢰와 임철곤 등 후방에 있는 이들은 재빨리 상황 파악에 나선다.
절대천검대가 다시 행동을 개시했다는 것을 금방 알아챈다. 저렇게 많은 인원이 움직인 이상 이곳 후방까지 밀고 오는 건 순식간일 거라는 사실을 임철곤은 너무도 잘 안다. 지금 이곳에는 의식을 잃고 있는 검황 담신우와 진풍백이 있다. 상태가 매우 위독한 검황을 그렇다고 다른 곳으로 옮길 수는 없는 상황인 것!
풍연은 임철곤에게 명을 내린다.
잔여 병력을 모두 전진시켜 어떻게든 할아버지를 치료할 시간을 벌자고 말이다.
한편...
여전히 사경을 헤매고 있는 검황을 살리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은총사. 그는 자신의 기력 한 방울까지도 다 뽑아 검황에게 전해주며 치료를 하는 중이다. 그러나 은총사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져만 간다. 그는 마음속으로 이미 한계에 다다랐음을 느끼고 있는거다. 검황 어르신을 살리기는 너무 늦었다는 것을 말이다.
상태가 너무 위독하다...
이대로라면 어르신은 돌아가시고 말거다...
은총사는 절망한다. 아... 이렇게 어르신이 가시는 건가...
그때...
검황은 겨우 입술만 미세하게 움직이며, 두 눈은 뜨지도 못한 체 말을 전한다.
“그만하게. 은총사...”
그 말을 들은 주위에서 지켜보던 무사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검황 어르신이 정신이 드셨다며 웅성대며 기쁨을 표현한다.
그 모습을 멀찌감치에서 지켜보던 매유진의 눈가에도 안도의 빛이 스친다.
그러나 그게 그런 것이 아닌 듯하다.
나지막이 어르신을 불러보는 은총사. 표정은 여전히 절망적이다.
그런 은총사에게 검황은 말을 조금 더 이어간다.
“내 상태... 이미 알지 않나? 의미 없는 기를 낭비 말게...아직 적이 많이 남아있지 않나...”
“그런 말씀 마십시오! 어르신은 아직...”
마음 단단히 먹고 포기하지 마시라는 염원을 담아 은총사는 큰소리로 검황에게 말한다.
그러자 검황은 자신에게 기를 불어넣고 있는 은총사의 손을 턱~ 잡는다. 아니 그 손 위에 가신의 손을 간신히 올려놓는다.
검황의 표정은 더욱 창백해진다.
마지막 혼신의 힘을 쥐어짜내며 겨우겨우 말을 건넨다.
“은총사... 그간 고마웠네...”
그 말을 듣고 있는 은총사는 검황 못지않게 얼굴이 파르르 떨린다.
“부탁하네... 이 무림의.... 미래...”
그 말까지 겨우 읊조린 검황은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못한다.
동시에 은총사의 손위에 포개놓았던 그의 손이 스르르... 툭~ 밑으로 떨어진다.
은총사는 다급히 불러본다.
“어... 어르신?”
검황의 가슴에 손을 대고 흔들어도 본다. 그러면서 절규하듯 외친다.
“어르신!! 정신 차리십오! 어르신!! 안됩니다! 어르신!! 이렇게 가시면!!”
저만치서 그런 광경을 지켜보고 있는 매유진.
그녀의 눈망울이 활짝 확장된다.
이내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하.... 할아버지....!!
바로 그때.
현무파천궁이 전음을 전하기 시작한다.
“정신차려! 매유진!! 대체 언제까지 그렇게 넋놓고 있을 생각이냐! 지금 상황이 어떤지 모르는 거냐?”
현무의 전음을 들은 매유진은 퍼뜩 정신을 차린다.
저쪽 전방에서 절대천검대에게 참혹한 살육을 당하고 있는 무림인들을 쳐다본다.
아니 그건 저쪽의 일이 아니다.
절대천검대는 어느새 성큼 이곳 후방까지 접근을 쉬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들의 쇄도는 생각보다 빨랐다.
그때...
뒤에 포진하고 있는 궁사들 몇 명이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뭔가 이상한 기운을 느끼고 있는 것.
“저어... 궁존... 기분 탓인지, 아까부터 주변의 기운이...”
그 말을 듣고보니 매유진도 뭔가 이상한 것만 같다.
그런데 그녀는 다른 기운으로 착각을 했다.
지금 이곳으로 몰려오고 있는 적들에게 집중하고 있는 탓이다.
그래서 그녀는 외친다.
“다들 여기서.... 응?
뭔가 말을 하려다가 퍼뜩 매유진은 뭔가 다른 기운을 감지해낸다.
잔뜩 신경쓰고 있던 절대천검대 무리들이 아닌 다른 것을 말이다.
그것은 대체 무엇일까?
또 뭔가가 이곳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이미 이곳에 와있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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