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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권 -- 여덟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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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1-09-08 11:02 조회9,6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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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은 어느덧 바뀌어 높은 산중턱 어느 산채…인줄 알았는데…자세히 보니 주점을 표시하는 깃
발이 나부끼고 있다. 장소는 어느 술집. 일단의 무리들이 진중한 회의를 하고 있다. 그들은 바로
호협곡에서의 배신의 무리들. 난데없는 환영문의 출현에 천마신군에 대적해보려던 그들은 우선
목숨을 보전하며 천마신군이 죽은 후 거사를 다시 도모해보기로 작당을 하고 있는것이다.

그들이 그렇게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날 짓들을 하고 있을때, 옆 탁자에서 홀로 술을 마시고 있
던 한 사내가 돌연히 말참견을 한다.

“ 천마신군의 제자들이 천마신군에 따르지 못한다는 건 사실이지…. 하지만 한 치 앞을 못보는 주
제에 밝은 미래를 운운하는 걸 보니 사고 기능이 정상적인 놈들 같아 보이진 않는군. ”

오옷~ 다들 고개를 돌려 그 사내를 쳐다보니… 뜻밖의 꽃미남이 아니던가? 잡티 한 없는 말끔한
얼굴에 고슴도치처럼 위로 빗어 넘긴 예리한 머리칼들. 반지를 끼지 않은것으로 보아 역시 총각인
듯 하다 (음..천마신군 제자중에 정녕 유부남은 없을까?…^^; )

순식간에 주점에는 알 수 없는 긴장이 감돌고.. 예상대로 성질 급하고 나서기 좋아하는 인간 하나
가 분위기 파악을 못하고 명을 재촉한다. 단 칼에 죽여주마~ 하고 칼을 뽑아 내리쳐보지만 그보
다 더 빠르게 한 대협이라는 그 위인의 이마를 관통하는 그 뭔가가 있었으니…..

탄지공(彈指功)이었다. 그것은 손가락으로 기를 뿜어서 상대를 공격하는무공으로써 무림밥을 먹
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말일게다. 협객 붉은매에서 학산파 할아버지가 이 무공의 달
인으로 소개되는걸 본 기억이 있다. 혹시… 이 총각은 해외유학파가 아닐까? ^.^

암튼, 소스라치게 놀라는 일당들을 보며 우쭐해진 이 총각은 탄지공을 알아봐주자 내친김에 더 자
랑이라도 하듯 손가락 마디 사이사이에 악귀가 새겨진 구슬을 끼고 자랑스럽게 보여준다. (음…손
가락에 반지를 끼지 않는 이유를 알겠다.)

“ 아…악귀가 새겨진 구슬? 서…설마 혈우환(血雨丸) 그럼 당신은 천마신군의….? ”

“ 꽤나 지루했었어… 너희같은 놈들이 무림에 나타나기까지 기다렸던 시간은… 자, 도망을 치던
덤비던 마음대로 해봐라. 이제부터 오랜만에 천천히 흠뻑 즐겨보자…”

그리고…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아니..얼마나 즐기며 살인을 저질렀을까. 그 많던 일당들이(세
어보니 46명이다. ^^; ) 죄다 피 철철 흘리며 몸 여기저기에 탄지공에 의한 구멍이 뚫린 채 널부러
져 있다.

그 한 가운데에 유유자적 서서 하늘을 올려다 보는 이 잘생기고 인정머리 없게 생긴 총각. (들리
는 말로는 이 총각이 바로 천마신군의 셋째 제자라고 하더라..)

“ 이제야… 무림이 좀 재밌어지겠군. ”


211.224.227.211로켓맨: 1등만 도데체 몇번째야... [08/18-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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