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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강 590화 스토리 == 무림을 이간질하는 자들의 정체는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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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4-04-12 00:17 조회1,7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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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강호 590화 스토리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
 
 
 
<프롤로그>
 
신묘각주가 뭔가 단단히 결심한 모양입니다. 자신의 점혈을 눌러 커다란 기운을 억지로 발산시키게 만드니 말입니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한비광은 대번에 알아챕니다. 그래서 그런 행동을 멈춰달라고 부탁하지요. 그러나 그런 말이 신묘각주의 귀에 들어갈 리 없는 상황입니다. 동귀어진이라도 할 결심일지도 모르지요. 뼛속까지 자격지심으로 가득한 측은지심이 절로 우러나는 신묘각주, 아니 한때 무림 천하오절로 칭송받던 신공입니다.
 
 
 
 
 
<신묘각주의 놀랍고 놀라운 무공 실력>
 
 
한비광은 화룡도를 빼앗겼고 지금 그것은 저만치 어딘가에 내동댕이쳐진 상태다. 신묘각주는 그가 자랑하던 강철장갑이니 배낭처럼 매고 있던 원반 표창 발사장치니 등등 한비광의 공격에 의해 부서지고 없는 상태다. 즉, 두 사람 모두 맨 몸이다. 그리고 신묘각주는 위험한 점혈을 스스로 짚으며 자신의 내공을 최대한도로 가동시켜 놓은 상태다. 그렇게 아무런 무기도 없이 평등해진 두 사람이다. 이제부터는 육박전이랄까?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내달리고 뛰고 돌고 회피하고 물러서고 나서고
내지르고 막아내고 다시 돌고
튕겨나고 착지하고
호흡 가다듬고...
 
 
그렇게 두 사람은 어지럽게 치고 받으며 혼전을 벌이고 있다. 엄청나게 빨라지고 강해진 신묘각주의 공격이 몰아치고 한비광은 그 위력에 놀라며 어찌어찌 피하며 때론 정타를 몸으로 막아내며 고전중이다. 신묘각주는 그렇게 몰아부칠 수 있는 자신을 스스로 대견스럽게 생각하며 새삼 생각한다.
 
 
............. 된다. 그저 꿈으로만 그려왔던 초절정의 무공 초식들이... 아무런 도구의 도움도 없이... 내가 원하는대로 완벽하게 구현되고 있어 !!............
 
 
한마디로 신묘각주는 신명 나게 공격을 퍼붓고 있고 한비광은 쩔쩔매며 간신히 방어에 급급한 상황이다.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엄청난 기운임을 절감하며 말이다.
 
 
 
쩌 어

                  투 콰 콰 쾅

 
 
 
그야말로 신이 나서 쉴 새 없이 몰아붙이는 신묘각주요, 허겁지겁 막아내고 물러서기에 바쁜 한비광인 거다.
 
 
그러나 한비광만 당황스러운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지금 신묘각주는 자신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무지하게 빠른 경공을 써가며 눈부시게 공격을 퍼붓고 있으나 그것들을 모두 파악하고 반격까지 종종 하는 지금 저놈의 실력에 대해 새삼스레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신묘각주는 그런 잡생각을 잠시 하는가 싶더니 이내 표정을 더욱 살벌하게 바꾸며 마음을 챙긴다. 어디 한 번 원 없이 싸워보자는 일성을 내갈기며 속도를 더 끌어올리며, 내공을 더 끌어올리며 다시 공격을 재개하기 시작한다. 더욱 강맹한 공격이다.
 
 
<쇄절옥 기관실에 나타난 4존자>
 
 
쿠 르 르 릉 
 
 
저만치 쇄절옥에서 다시 신묘각주와 한비광의 격돌이 펼쳐지자 그 충격들이 고스란히 그 밑의 기관실에 전달된다. 마치 천정이 무너질 듯이 요란한 굉음을 내며 불안한 흔들림이 전해지고 있는 중이다. 그러니 기관실을 맡고 있는 신묘각 대원들이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불안감을 공유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다 이거 무너지는 거 아냐?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가?”
 
“아! 신묘각의 임부장, 4존자님을 뵙습니다.”
 
 
이게 뭔일인가 싶어 4존자라 불리는 그들이 친히 쇄절옥 기관실에 납시었다. 사태를 물어보니 대충 이렇다. 각주는 지금 침입자를 상대하기 위해 쇄절옥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기관이 정지되었는데 그 원인을 파악중이다. 고장은 아니니 이건 필시 각주님이 내부에서 작동을 멈춰세운 것이다. 여기도 기혼진처럼 부서지는 건 아닌지 우려하는 4존자에게 임부장은 그럴 리 없다며 부연 설명을 달아준다.
 
 
“기혼진이 침입자를 막기 위한 기관이라면, 쇄절옥은 처음부터 침입자를 가둬두기 위해 고안된 기관입니다. 쇄절옥은 한번 갇히면 외부에서 열어주지 않는 이상 어떤 힘으로도 탈출할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기관이 작동하지 않더라도 침입자는 절대 쇄절옥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는 멘트도 잊지 않는다. 그러자 질문이 날아든다. 설명을 듣고나니 더 이상하지 않느냐면서... 침입자가 쇄절옥에 있으면 그냥 가둬만 두어도 될텐데 왜 굳이 신묘각주가 그 안에 들어갔냐는 촌철살인의 질문이다.
 
 
“저도 각주님의 정확한 의도는 모릅니다. 다만... 그것은 각주님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였다고 짐작할 뿐입니다.”
 
 
<격돌과 격돌>
 
 
쉴새 없이 몰아닥치는 신묘각주의 공격을 요리조리 잘 피하면서 한비광은 기회를 엿보고 있다. 그러다가 마침내 빈틈이 보이는 순간을 맞는다. 그 틈새를 놓치지 않고 더욱 집중하며 오른 주먹에 기를 순간적으로 모아 제대로 한 방 먹인다. 그것도 다름아닌...
 
 
............ 됐다! 천극혈에 정확히 맞았어. 이대로라면...............
 
 
* 천극혈은 귀 뒤 아래쪽 혈인데 신경 밀집 부위라 첨혈 시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위험한 사혈
 
 
한비광은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천극혈을 가격했으니 이제 신묘각주는 잠시일지언정 정신을 못차릴 게다. 그 틈에 얼른 반격을 하면 승산이 있을 수 있다. 뭐, 그런 생각을 했을 텐데... 이게 웬걸? 바닥에 쓰러져도 시원찮을 상황인데 그 바닥에 검지와 중지 두 손가락을 짚어 균형을 잡더니 몇 바퀴 공중제비 비슷한 동작을 하며 저만치 벽에 딱 기대어 서는 게 아닌가!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크크... 이런 느낌이었나? 약한 상대의 공격에 맞은 느낌이 말이야.”
 
 
그리고 다시 냅다 달려들며 공격을 퍼붓기 시작하는 신묘각주다. 이젠 더 곤란해졌다. 아까보다 위력도 커지고 속도도 더 빨라지고 있으니 말이다. 이대로 시간만 버티다가는 그럴수록 더 불리해진다. 피해내는 것도 한계가 있다. 어떻게든 흐름을 바꿔야 한다. 그러려면....
 
 
.............. 무리를 해서라도 제대로 반격을 해야 해! .................
 
 
일단 다급히 저만치로 훌쩍 내달려 둘 사이의 공간을 어느정도 확보했다. 이제 제대로 반격을 할 수 있어. 잠시 기다리는 그 틈에 기를 모아 쇄도해오는 신묘각주의 주먹에 정확히 자기 주먹도 뻗는다. 주먹과 주먹이 충돌한다.
 
 
쉬 학
 
콰 아 앙

 
 
소리는 요란했으나 신묘각주로서는 그저 뒤로 조금 물러나게 되는 정도에 불과하다. 어떤 데미지도 입지 않았다. 그러니 코웃음을 칠 밖에.... 그러나 한비광도 다 생각이 있었다. 2차 반격이 그것이다. 약간의 틈을 노려 그 틈에 또 한 번 제대로 된 무공 초식을 펼치는 것이 그것이다. 득달같이 달려들더니 바로 신묘각주의 근접거리까지 경공으로 빠르게 접근하더니....
 
 
 
삼 절 파 멸 격 !!!!
 
 
 
투 콰 콰 쾅
 
 

한 번 두 번 세 번 그리고 네 번째까지 성공이다.
 
 
호흡을 몰아쉬며 한비광은 방금의 공격에 흡족스러워 한다. 무리를 하긴 했지만 일단 삼절파멸격을 먹인 이상...!!! 그러나 그것은 그 혼자만의 희망사항이었으니....
 
 
“크크크.... 이것이 백리사우의 삼절파멸격... ”
 
 
신묘각주의 표정이 더욱 복잡하고 어두워진다. 뭔가 아니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라서다.
 
 
“아니... 그럴 리 없다! 백리사우의 무공이 이토록 나약할 리가 없어! 날 속일 생각 말고 제대로 펼쳐 보거라! 백리사우가 네놈에게 가르쳐준 진짜 춘야뇌몽무를 펼쳐보란 말이다!!!”
 
 
그 외침이 끝나기도 전에 신묘각주의 맹렬한 공격은 다시 가동되기 시작한다. 몹시 당황스런 표정의 한비광은 또 방어에 전력을 다한다. 그런 한비광을 보며 신묘각주는 또다시 백리사우 회상 장면을 그려내고 있다.
 
 
.............. 그럴 리가 없어. 백리사우... 그놈의 무공이 이 정도밖에 안 될 리가 없단 말이다! ...............
 
 
 
<천하오절 중에 왕따가 있었다>
 
 
“너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느냔 말이다!!”
 
 
괴개가 기거하고 있는 깊은 산속 오두막집에 간만에 찾아온 신공은 다짜고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기 시작한다. 어떤 소문을 듣고 한 걸음에 달려온 거다.
 
 
“대답이나 해!! 정파 무림의 우두머리들이 천하오절의 명단에서 나를 빼려고 했던 거! 그걸 너도 알고 있었는지 아닌지!!”
 
 
“야, 야! 그런 이야기 누구한테 들은 거야?”
 
 
씩씩대는 신공을 보며 괴개는 뒤통수를 긁적이며 화제를 돌리려 한다. 우선 진정하라며 뭔가를 설명해 준다. 누구한테 들은 거냐는 질문을 왜 했는지를 말이다.
 
 
그 이유인 즉슨, 요즘 뭔가 수상쩍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는 거다. 최근 이상하게 문파들 사이에 반목이 심해졌다는 진단을 내리면서 말이다. 그러면서 계속 말을 이어간다.
 
 
“너도 최근 송무문 소식은 들었지? 흑풍회의 진격을 막다가 문주를 잃었다는 그 소문 말이야. 정말 말도 안되는 소리지. 그 명문정파가 사파와 전투를 벌이는데 주변 문파들의 도움이 없었다는 게 말이야. 그렇다고 이걸 사파놈들이 꾸몄다고 보기 힘든 게, 들리는 소문엔 그쪽도 피해가 만만치 않았다는 말이지.... 그렇다 보니, 누군가 물밑에서 무림 전체를 이간질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게 어떤 놈들인지 영 모르겠단 말이야. 만약 이런 상태가 계속 된다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10년 안에 무림에 뭔가 큰일이 벌어질 거 같단 말이야.”
 
 
“왜 내 질문에 대답을 못하는 거지?”
 
 
“이봐! 난 지금 무림의 중요한 동향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중이야.”
 
 
역시 신공은 그런 무림 이야기나 동향 따위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애초의 질문처럼 무림 정파 우두머리 놈들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이봐, 왕일이. 너나 나나 무림의 어른들 아닌가? 어느 정도는 이 무림에 대해 관심과 책임을 가져야 할 게 아닌가?”
 
 
올커니... 지금 말 잘했다. 괴개가 한 저 말이 바로 지금 신공이 씩씩거리며 뛰어 온 이유의 근본이기 때문이다. 신공이 차분하게 괴개에게 묻는다.
 
 
“그러니 묻는 거다. 그놈들이 과연 내게 제대로 대우해 줬는지를 말이다. ”
 
 
그렇게 속마음을 털어놓자 괴개는 뭔가 느낀 게 있다는 듯 표정이 경직된다. 잠시동안 그냥 신공을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입을 연다.
 
 
“하아... 이봐 친구! 제발 어른스러워 지자구. 지금 이 상황을 모르겠나? 누군가 자네를 이용하기 위해 이간질을 시도하고 있다는 걸 말이야. 일단, 우리 다른 천하오절놈들을 불러 이 이야기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눠보자구. 이건 아무래도...”
 
 
신공의 왼쪽 어깨에 손을 턱 올려놓으며 괴개는 초지일관 누군가의 이간질 계략이 만연하고 있음에 대해 천하오절이 다 모여 대책을 논의해보자는 취지로 제안을 하고 있다. 물론 그게 신공의 질문에 대한 어떠한 대답도 될 수는 없지만 말이다. 그러자 신공은 이제 확실히 알았다는 투로 생각을 내뱉는다.
 
 
“그렇군. 내가 들은 이야기는 사실이었군... 확실히 알았어... 그간 내가 어떤 취급을 받아 왔는지... ”
 
 
어깨에 올려져 있는 괴개의 손을 세게 뿌리치며 휙 돌아서는 신공이다. 그의 등에 대고 다급히 괴개는 큰소리로 말한다. 그건 아닐거라고... 어디서 무슨 얘길 들었는지 몰라도 그건 아닐거라고... 그리고 누가뭐래도 너는 천하오절 중의 일인이고 내 소중한 친구라는 사실 또한 변함이 없다고 말이다.
 
 
등을 돌린 채 멈춰 서서 괴개의 말을 듣고 있던 신공은 고개를 돌리면서 매우매우 진지하게 말을 꺼낸다. 괴개가 깜짝 놀라기에 충분한 말을...
 
 
 
“너, 그거 아냐? 할 수만 있다면 난 친구보다는 적이 되고 싶었다는 걸 말이야.”
 
 
 
 
그 말을 듣게 된 괴개는 어안이 벙벙해진다. 이건 또 갑자기 뭔 소릴까? 친구가 아니라 적이 되고 싶었다니... 응? 뭐?
 
 
 
 
 
<에필로그>
 
 
아... 신공은 이렇게 스스로를 왕따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는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겉으로는 천하오절이라고 대접해주는 척 했지만 사실은 출신도 비천하고 변변한 문파도 없고 신분도 귀족 근처에도 가지 못하는 신세인 자기를 그들은 이율배반적이었다고 말입니다. 그렇기에 그에대한 모멸감은 형언할 수 없이 신공의 정신을 지배하고 있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지요. 아...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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