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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강 583화 스토리 == 쇄절옥에서 한비광의 위기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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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4-04-04 14:09 조회1,736회 댓글0건

본문

열혈강호 583화 스토리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
 
 
 
<프롤로그>
 
지난 2020년 10월을 끝으로 너무 오래 쉬고 있던 스토리 편집 연재를 다시 이어갑니다. 무수한 사연이 있으나 거두절미하고 본질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약속 드린대로 열강이 최종 완결되는 그날까지 우리 비줴이 열혈강호도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싶을 뿐입니다.
 
 
 
<쇄절옥의 신묘함>
 
 
쇄절옥에서 다시 두 사람이 마주보고 섰다. 두 사람의 간격은 대략 15 미터 남짓이다. 이곳에서만큼은 무림의 그 누구보다도 강하다는 것을 신공도 알고 한비광도 안다.
 
 
“그래, 그게 그렇게 자랑스러우면 당신은 여기 계속 있으라고. 바쁜 나는 그만 나가볼테니 말야.”
 
 
한비광은 더 이상 이 쇄절옥에 있을 생각이 없다. 그럴 시간도 아깝기 때문이다. 어서 담화린이 있는 곳으로 가야하니 그러하다. 이제 나가본다면서 잠시 주의를 끄는가 싶더니 한비광은 신묘각주를 향해 재빨리 화룡도를 크게 휘두른다.
 
 
“광 룡 강 천 !!”
 
 
화룡도에서 뿜어져 나온 백색 기운의 화룡은 맹렬하게 신묘각주를 향해 쇄도한다. 그런데 그는 눈썹 한 가닥 미동도 없다. 가소롭다는 듯이 자신에게 달려드는 그것을 응시할 뿐이다. 뭔가 믿는 구석이 분명히 있다. 이곳은 바로 자기가 설계하고 만들어 낸 쇄절옥이기 때문이다. 역시...
 
 
콰 아 앙
 
 
광룡강천의 기운은 우렁차게 신묘각주를 찢을 듯이 돌진했다. 그러나 그에게 닿기 일보 직전에 쇄절옥 벽 한 덩어리가 빠르게 툭 튀어나오는 게 아닌가. 그것은 마치 방패처럼 신묘각주 앞을 가로막아 서는 모양새다. 그러니 광룡강천은 그 벽에 충돌하고 튕겨져 나갈 뿐인 거다. 오히려 그 파편의 기운에 한비광이 뒤로 몇 걸음 화들짝 물러서야 할 지경이다.
 
 
음.. 허허실실 잔머리가 이번에도 통하지 않았다.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에 신묘각주 앞의 바닥 한 덩이가 위로 솟아오르기 시작한다. 좀 전의 공격이 먹히지 않은 이유는 거리가 너무 먼 때문이란 자체 판단을 하고나니 어떻게든 거리를 좁혀서 공격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재빨리 신묘각주에게 뛰어드는 한비광의 잔꾀를 당연히 그는 파악하고 있다. 그에 대한 대처 또한 한 발 빠르게 가동되기 시작한다. 이곳은 쇄절옥이다.
 
 
옆면 바닥면 등 좌우 벽체들이 불규칙하게 튀어나오고 들어가고 막히고 빠지고 등을 반복하기 시작한다. 자칫하면 달려드는 벽체에 몸이 끼게 생겼다. 물론 요리조리 피하는 데는 문제 없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신묘각주가 벽체 뒤쪽으로 사라져 버린거다. 그러다가 느닷없이 벽체 하나가 빠지자마자 동시에 신묘각주가 튀어나와 한비광에게 기습 공격을 날리는 게 아닌가. 거리가 매우 가까워졌다. 그이 팔에 끼워져 있는 강철 갈퀴 팔이 힘차게 한비광을 향해 내리꽂힌다.
 
 
콰 쩌 쩡
 
 
강철 갈퀴와 화룡도가 부딪히는 소리가 엄청나다. 그 충격에 방어 자세였던 한비광의 몸이 뒤로 저만치 밀려난다. 신묘각주 역시 이번엔 제대로 기가 실린 공격을 먹였다니 자신감이 충만해진다. 그러나 그 또한 그의 착각일 뿐. 한비광은 대여섯 걸음 물러나면서 동시에 제대로 두 발을 땅에 붙이고는 방어 자세를 취하니 말이다.
 
 
갑작스럽게 접근해서 이렇게 제법 강한 공격을 먹이다니... 기계에만 의존하는 늙은이인줄로만 알았더니 무공 실력도 꽤 수준급이라는 것을 이 장면에서 한비광은 느끼게 된다.
 
 
신묘각주 또한 마음은 이렇다. 기껏해서 기회를 잡아 근접 거리에서 기공을 실어 공격을 먹였건만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막아내고는 변변한 타격도 입히지 못하다니, 뭔가 생각보다 훨씬 더 실력이 높은 고수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거다.
 
 
신묘각주는 저벅저벅 걸음을 옮긴다. 두 사람의 간격은 시시각각 좁혀지고 있다. 그렇잖아도 근접 거리에서 공격하고 싶었던 한비광에게는 잘 된 일이다. 알아서 접근해주니 말이다. 뭔가 자신감이 솟아나는 한비광이다. 그도 그럴것이... 바닥에 어디를 밟으면 기관이 작동하는지는 이미 훤히 외우고 있기에 그것만 피하면 된다고 계산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제 승산이 있다는 느낌이 생길만도 하다. 곧바로 거리를 더욱 좁혀들어가려는 한비광의 계산은 그러나 이번에도 보기좋게 틀리고 만다.
 
 
외워두었던 바닥을 피했건만 예상과는 다르게 바닥은 다시 꺼지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아직도 파악되지 않은 부분이 있는거다. 과연 모두 파악할 수 있다는 게 가능하기는 한 것인지 의문스러울 정도다.
 
 
갑자기 바닥이 꺼지는 바람에 황급히 몸을 틀어 균형을 잡으려 애쓰는 바로 그 순간이다. 그러느라 앞에 있는 신묘각주에게서 시선을 분산시킨 바로 그 순간이다. 신묘각주가 노리는 바로 그 순간이라는 것은 말이다.
 
 
슈 라 락
 
 
파 카 캉
 
 
한비광의 눈앞에 반짝이는 금속성의 물체가 날아든다. 자세가 무너진 상태에서 맞이하는 예리한 공격... 신묘각주의 강철팔에서 발사된 독수리 발톱 모양의 예리한 십 여개의 칼날들은 한비광을 찢기 위해 빠르게 돌진한다. 화룡도를 크게 휘둘러 일단 튕겨내긴 했다. 그때 신묘각주는 하나의 끈에 연결된 그 칼날들을 그대로 회수하지 않는다. 대신 방향을 틀어 근처의 벽면을 강하게 타격한다. 바로 기관을 작동시길 목적이다. 칼날에 의해 충격을 받은 커다란 벽체 하나가 빠르게 튀어나온다.
 
 
쩌 어 엉
 
 
이번엔 제대로 맞췄다가 아니라 제대로 한비광의 몸을 때렸다. 돌덩어리로 된 벽체가 그의 전신을 정확히 가격한 거다. 머리 어깨 등 엉덩이를 동시에 타격한 것이다. 어쩔 수 없이 한비광은 저만치 아래로 튕겨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자세를 잡고 위를 올려다보니 신묘각주가 만족스런 비웃음을 날리며 내려다보고 있다.
 
 
“젠장! 대체 이 안은 어떻게 생겨먹은 거야. 이대로라면 제대로 된 공격도 해보지 못하고...”
 
 
“어떠냐? 이제야 좀 느껴지느냐? 이 쇄절옥의 무서움이 말이다. 네 놈이 비록 기혼진을 파괴했다고는 하지만 이곳에서는 한 걸음 떼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이제 네놈이 여기서 할 수 있는 건 죽는 것밖에 없어.”
 
 
여전히 신묘각주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쇄절옥에 대한 절대적 믿음이 자만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대목이다.
 
 
<아슬아슬>
 
 
아까보다 더 거리가 멀어진 지금, 한비광은 바닥에 있고 신묘각주는 저만치 위에 있다. 두 사람의 거리는 제법 된다. 올려다보며 한비광은 생각한다. 무조건 거리를 좁혀야만 한다. 그래야 제대로 된 공격을 해볼 수 있다. 지금처럼의 거리에서는 모두 벽체의 방어에 막히고 만다. 방법은 하나다. 단숨에 거리를 좁혀버리는 방법은 바로 경공이다. 풀파워로 뛴다면 신묘각주는 대비하기 전에 얼추 근접할 수 있다. 내 경공은 천마신군도 알아주는 무림 최고의 수준이 아닌가.
 
 
그러나...
신묘각주가 누군가.
이미 그는 한비광의 머릿속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만 같다. 아니 사실은 이런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하는 편이 더 타당하다. 거리만 유지한다면 그 누구라도 이 쇄절옥에서는 자신을 당해내지 못한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비광의 그 놀라운 경공에 대한 대비책도 이미 서있다는 뜻이다. 한비광이 알지는 못하겠지만 신묘각주는 다 계획이 있다. 한비광을 한 번에 죽여버릴 수 있는 그런 무시무시한 계책이 있다는 말이다.
 
 
철 컥
 
 
신묘각주는 앞발을 내디뎌 새로운 기관을 작동시킨다.
 
 
촤 르 르 르 륵
 
 
이번에 작동되는 장치라는 것은 바로 피아노선처럼 가늘고 예리한 줄이 빠르게 위에서 아래로 통과하는 거다. 그대로 있다가는 고기가 잘리듯이 뎅겅 잘릴판이다. 황급히 뒤로 또 뒤로 그 줄을 피해 물러서는 것뿐이다. 덕분에 신묘각주와의 거리는 오히려 더욱 멀어져버렸다. 상황이 더 좋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이대로 있다가는 기회는 더욱 희박해진다. 지금이라도 일거에 거리를 좁혀 한 방을 먹여야 한다. 더 미룰 수가 없다.
 
 
한비광은 결심을 마치고는 다리에 힘을 빡 준다. 동시에 바닥을 세게 디디면서 그대로 힘차게 경공을 시전한다.
 
 
파 앙
 
파 아 아 앗
 
 
저 밑바닥에서 한비광이 마치 새처럼 날 듯이 벽을 디디며 도움닫기 하며 맹렬한 속도로 솟구치고 있다. 그런 모습을 태연히 내려다보고 있는 신묘각주다.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데 긴장감이나 당황스러움은 전혀 없다. 오히려 씨익~ 미소를 머금는게 아닌가.
 
 
한비광의 경공은 이미 잘 알고 있다. 신의 경지에 오른 수준이라는 것도 안다. 그러나 여기는 쇄절옥이다. 내가 설계한 지상 최고의 요새란 말이다. 이 모든 기관과 장치와 함정과 살상무기들의 배치 등등 이 모든 것들을 내가 손수 설계하고 지시하며 만들어냈단 말이다. 이런 상황을 왜 내가 예견하지 못했을 거라 생각한 거냐. 한비광...
 
 
......... 이 안에서는 경공이 네 놈을 죽일 것이다! .........
 
 
한비광은 맹렬한 기세로 솟구치고 있다. 점점 신묘각주와의 거리가 좁혀지고 있다.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 듯하다. 조금만 더 가면 잡을 수 있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다. 한비광의 눈에 들어온 신묘각주의 모습은 뭔가 어색하다. 아까와 조금의 미동도 없이 그 자세 그 위치 그대로다. 그 찰나의 순간에도 한비광의 생각은 번개처럼 돌고 있다.
 
 
............ 이상한걸? 왜 꼼짝도 않고 저러고 있는 거지? 저건 흡사.........
 
 
 
바로 그 찰나에 한비광은 뭔가를 번쩍하고 깨닫는다. 분명 뭔가 있다. 신묘각주가 저렇게 태연하게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믿고 있는 뭔가가 있다. 대체 그것이 뭘까...
 
 
 
 
섬 뜩
 
 
 
이 한 장면...
지금 한비광의 생각이 거기까지 미쳤을 때 나타나는 이 장면...
그것은 바로 하얀색의 피아노선처럼 매우 가늘고 얇은 그러나 예리한 칼날처럼 팽팽하게 당겨진... 바로 은사와도 같은 그것이...
 
 
한비광의 목덜미에 닿을 듯이 접근해 있다.
이제 한 뼘이라도 더 나아간다면 한비광의 목은 두부 잘리듯 베어질 것이다. 몸통과 머리가 분리되어 저만치 바닥으로 각각 추락할 것이다. 그렇게 한비광의 목숨은 끊어질 것이다.
 
 
 
 
<에필로그>
 
 
거의 1년 반만에 스토리 연재를 재개합니다. 손가락이 예전에 비해 좀 느려진 느낌도 납니다. 그러나 기분은 매우 좋습니다. 뭔가 너무 오래 밀려있던 숙제 하나를 방금 해치운 느낌이랄까요.
 
글쎄요... 이제는 BJ열혈강호 싸이트를 찾아주시는 열강 팬이 얼마나 계실지 가늠하지 못하겠습니다. 다 떠나셨을텐데 이제 또 몇 분이나 다시 와주실지 또한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렇게라도 약속 지키기를 다시 시작했다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누가 보든 안보든 개의치 않고 그 약속 지키려 다시 애써보겠습니다. 혹시 다시 찾아오신 분 계시걸랑 댓글 하나 남겨주시면 진정 감사드리겠습니다. ^^
 
설마 한비광이 죽기야 할라구요. 다음 이야기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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