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화 스토리 === 천음마녀 vs. 도제 & 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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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4-07-21 00:25 조회1,632회 댓글0건본문
열혈강호 617화 스토리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
<프롤로그>
유세하와 한비광의 팔짱에 몸을 맡긴 채 비행같은 경공을 체험하고 있는 담화린입니다. 유세하는 앞으로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너무너무 됩니다. 폭주했던 유세하를 보았으니 이제는 제정신으로서 무시무시한 무공을 보여줄 것을 기대하는 바입니다. 잘 생기고 예쁜 사람들은 좀 자주 좀 보면서 삽시다 좀.
<대격돌은 계속된다>
은총사가 황급히 올려다 본 하늘 저만치에 도제 어르신과 천음마녀가 보인다. 어느새 저기까지 올라가서 싸우냐... 아무튼 상황은 다급해졌다. 올라갔으니 내려올 차례이기 때문이다. 다들 물러서라고 외쳐보지만 살짝 늦었다. 이미 도제 어르신과 저 여자는 한바탕 하고는 땅에 내려왔다. 그 충격이 가히 입이 벌어질만 하다. 반경 20미터는 족히 되고도 남을 커다란 면적이 움푹 패여 버린다. 그 구덩이 한 가운데에 두 사람이 각자의 무기를 맞대며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콰 르 르 르 르
쿠 르 릉
“도제 어르신이 아군 진영까지 밀려나다니.”
“믿기지 않는군... 고작 저런 여자에게...”
큰 맘 먹고 엑스트라급 무사들의 대화를 실어본다. 엑스트라 치고는 말의 내용이 괜찮았기 때문이다. 두 가지 팩트를 얘기하고 있다. 일단 도제가 밀리고 밀리다가 아군 진영까지 들어섰다는 것이 하나요, 갈뢰를 칭하며 고작 저런 여자라는 표현을 쓴 것이 둘이다. 갈뢰를 감히 저런 여자라고 부르다니 이건 뭐 무식해도 너무 무식하다. 저 무사는 무슨 근거로 그런 표현을 썼을까? 지금껏 저런 무시무시하 대결을 직관하고 있으면서 말이다. 정신이 나간 게지...혹은 여자에 대한 지독한 선입견과 편견을 가진 남자이거나...
은총사는 다급히 외친다. 어서 뒤로 물러서라고 말이다. 그러나 사실은 딱히 뒤로 물러설 곳이 없다. 이렇게 물러난다면 그쪽에서는 마땅히 진영을 꾸릴 공간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팩트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있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조금 더 지체하다가는 저 두 사람의 대결로 인해 아군 본진이 대결장이 되어버린다. 그것은 도제의 움직임에 큰 제약을 주는 꼴이 된다. 아군이 다치거나 죽을 거을 염려하기 때문에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은총사의 판단이다. 그러니 지금 무리를 해서라도 진영을 뒤로 물려 도제 어르신에게 공간을 열어드려야 한다는 것이 은총사의 냉철한 판단이다. 그리고 또한 걱정이 한아름이다.
.............. 문제는 여기서 더 밀리면 진영을 유지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결국 퇴각까지 고려해 봐야 될지도............
<흑풍회>
역시 조용히 지켜보고 있는 흑풍회와 맨 앞에 우뚝 서 있는 남중보, 그리고 바로 그 뒤에 있는 홍균이 보인다. 그들도 잘 알고 있다. 지금 우리편이 많이 밀리고 있음을 말이다. 이대로라면 무림 진영이 붕괴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홍균은 남중보에게 피력한다. 그러면서 홍균은 한 마디 더 건넨다. 이런 상황인데 남대장님이라도 나서서 도제를 조금만 도와주면 어떠냐는 거다.
“날 죽일 생각이냐? 홍균.”
저런 규모의 대결은 난입 자체도 위험하지만...설혹 가능하다 해도 자신의 대결에 함부로 끼어든 이를 도제가 봐줄 리 없다는 것이 남중보의 생각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도제의 성격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죽으면 죽었지 절대로 남의 도움을 받을 사람이 아니니 말이다. 그래서 흑풍회도 남중보다 꿈쩍하지 않고 그냥 구경만 하고 있는 거다.
<질풍랑 노호>
노호 또한 멀찌감치지만 전장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그의 눈에도 지금 도제가 많이 지쳐있고 또 이미 많이 밀리고 있음이 보인다.
........ 천하오절의 도제가 저토록 고전을 할 정도라니........
사실은 노호 역시 지켜만 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저렇게 크게 밀리는 상황이라면 자신이 나서서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도제는 힐긋 신녀를 바라본다. 신녀는 지금 진풍백의 치료에 여념이 없다. 신녀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도제를 돕는 것이 맞다고 생각을 정리하는 노호다. 그리고 곧바로 행동에 옮기려 하는 노호를 옆에 있던 매유진이 급하게 소리치며 제지한다.
“기다리세요!”
갑자기 넌 또 왜 그러는 거냐며 의아해하는 노호는 그제야 뭔가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다. 매유진이 한발 앞서 느꼈던 그 기운의 정체를 말이다.
한편, 도제는 아까부터 계속 툴툴대고 있다. 빌어먹을... 젠장할... 대체 이 여자는 뭔데 이렇게 싸우고 또 싸워도 지친 기색이 없다니....... 난 아까부터 지쳐서 자꾸 힘이 빠지고 있는데 말이다. 이제 자신도 이 대결의 승패를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 이대로라면 결국 패배할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는 도제 문정후다.
.......... 응? ...........
바로 그순간 도제는 굉장히 이상한 기운을 느낀다. 동시에 갈뢰 또한 그 기운을 감지했다. 뭔가 수상한 기운이 빠르게 자신을 향해 쇄도하고 있음을 말이다. 황급히 괴명검의 칼집을 움직여 오른쪽 어깨 부위로 옮긴다. 일종의 방패 역할을 삼을 생각인 거다.
슈 하
쩌 어 엉
갈뢰의 예상대로 엄청난 그 기운은 정확히 그녀의 우측 어깨쪽을 강타했다. 다행히 칼집을 내려놨기에 방패가 되어 그 공격을 일단 막아내기는 했다. 갑작스런 상황 변화에 은총사도 홍균도, 도월천도 당황스런 표정이다. 예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너무도 갑작스러워서다. 하여튼 조금전의 그 공격에 의해 일단 막기는 했지만 그 충격의 여파로 갈뢰는 7미터 정도 뒤로 밀려나고 말았다. 웬만한 고수급이었다면 그 자는 이미 저승행 열차를 탔을 거다. 갈뢰 정도 되니까 막을 수 있고 또 그 충격을 저 정도로 받아낼 수 있는 것이다.
“하아.. 하아... 젠장! 쪽팔리게... 이 몸이 대결 도중에 도움을 받다니...”
그때 도제의 뒤쪽에서 실루엣 하나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제 모든 이들이 알게 되었다. 도제를 도와준 사람이 누군지를 말이다. 정파 무림인들이 호들갑을 떤다.
“어? 저분은? 태 문주님? ”
“벽풍문의 태문주님?”
“그렇다면 약선 어르신?”
“와와~ 약선 어르신도 도착하셨어!”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 도월천의 눈에도 그가 약선임을 안다. 모를 리가 없다. 천하오절 중의 한 사람인 약선이다. 그렇다면 지금 천하오절 중 두 사람이 전장에 나타난 것이고 그렇다면 정파 무림의 모든 병력들이 다 모이고 있다는 건가? 대체 어떻게............
도제 옆에 나란히 선 약선은 묻는다.
“괜찮소? 학산 장문!”
“괜찮지 않소! 천하의 문정후가 고작 저런 여자에게 이토록 고전하다니! 쪽팔려 죽을 지경이오!”
상황을 보니 지금 체면을 차릴 때는 아니라고 약선이 살짝 핀잔을 준다. 이미 무림 진영이 크게 밀려나 있는 상태인 만큼 여기에서 더 이상 밀려서는 안된다는 것이 약선의 판단이다. 그러자 도제는 버럭 성을 내며 소리친다. 그런 것들은 이미 다 알고 있다고 말이다. 천하의 문정후도 그 자존심을 꺾고 약선에게 도움을 청한다. 자신의 대결에 끼어든 자는 죽이려 할 거라는 흑풍회 남중보 대장의 걱정을 기우로 만드는 순간이다. 약선은 특별해서 그런가 보다. 천하오절은 역시 천하오절이다.
“알고 있소! 알고 있어! 그래, 좀 도와주쇼!! 그리고 절대 방심하지 마시오 저 여고수의 실력은 정말 보통이 아니니 말이오.”
그리고는 도제와 약선은 갈뢰와 한 판 뜨기 위해 내달린다. 이제부터는 두 명의 천하오절과 천음마녀의 대결이다. 과연 천하오절 두 명의 협공을 갈뢰가 받아낼 수 있을까?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이 순간에도 도제의 마음은 사실은 편치 않다. 상대는 여자가 아닌가! 여자를 상대로 남자 둘이 협공을 하다니... 도제로서는 영 내키지 않은 그림이다. 그러나 어쩌랴! 자신 혼자서는 아무래도 이길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버렸으니 말이다. 미안하긴 하지만 상황상 어쩔 수 없으니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며 다시한번 그 커다란 도를 들어 힘껏 갈뢰를 향해 내리친다. 갈뢰는 괴명검을 들어 정면으로 받아내고, 그 덕분에 어마어마한 굉음이 발산된다.
쾌 애 앵
그러는 동안에 약선은 갈뢰의 측면에서 다가서고 있다. 그걸 알아챈 갈뢰는 아까와 같은 방법을 쓴다. 즉 칼집을 이용하는 거다. 칼집을 힘차게 약선쪽으로 날린다. 약선의 머리를 향해 빠르게 정확하게 비행하는 괴명검의 칼집을 마주하게 되는 약선이다.
<에필로그>
자존심 하나는 끝내주는 도제 문정후 입장에서 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자 한 명에게 남자 둘이 협공을 하다니... 그러나 실력 차이를 인정하지 않기가 힘든 상황이 되어 버렸으니 도제로서도 어쩔 수 없겠습니다. 그나마 같은 초고수 반열인 약선이기에 협공에 나설 수 있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이제 갈뢰의 수세가 예상되나요? 정파의 최고 수준의 두 사람을 동시에 상대하게 된 천음마녀의 대응이 다음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과연....?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
<프롤로그>
유세하와 한비광의 팔짱에 몸을 맡긴 채 비행같은 경공을 체험하고 있는 담화린입니다. 유세하는 앞으로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너무너무 됩니다. 폭주했던 유세하를 보았으니 이제는 제정신으로서 무시무시한 무공을 보여줄 것을 기대하는 바입니다. 잘 생기고 예쁜 사람들은 좀 자주 좀 보면서 삽시다 좀.
<대격돌은 계속된다>
은총사가 황급히 올려다 본 하늘 저만치에 도제 어르신과 천음마녀가 보인다. 어느새 저기까지 올라가서 싸우냐... 아무튼 상황은 다급해졌다. 올라갔으니 내려올 차례이기 때문이다. 다들 물러서라고 외쳐보지만 살짝 늦었다. 이미 도제 어르신과 저 여자는 한바탕 하고는 땅에 내려왔다. 그 충격이 가히 입이 벌어질만 하다. 반경 20미터는 족히 되고도 남을 커다란 면적이 움푹 패여 버린다. 그 구덩이 한 가운데에 두 사람이 각자의 무기를 맞대며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콰 르 르 르 르
쿠 르 릉
“도제 어르신이 아군 진영까지 밀려나다니.”
“믿기지 않는군... 고작 저런 여자에게...”
큰 맘 먹고 엑스트라급 무사들의 대화를 실어본다. 엑스트라 치고는 말의 내용이 괜찮았기 때문이다. 두 가지 팩트를 얘기하고 있다. 일단 도제가 밀리고 밀리다가 아군 진영까지 들어섰다는 것이 하나요, 갈뢰를 칭하며 고작 저런 여자라는 표현을 쓴 것이 둘이다. 갈뢰를 감히 저런 여자라고 부르다니 이건 뭐 무식해도 너무 무식하다. 저 무사는 무슨 근거로 그런 표현을 썼을까? 지금껏 저런 무시무시하 대결을 직관하고 있으면서 말이다. 정신이 나간 게지...혹은 여자에 대한 지독한 선입견과 편견을 가진 남자이거나...
은총사는 다급히 외친다. 어서 뒤로 물러서라고 말이다. 그러나 사실은 딱히 뒤로 물러설 곳이 없다. 이렇게 물러난다면 그쪽에서는 마땅히 진영을 꾸릴 공간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팩트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있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조금 더 지체하다가는 저 두 사람의 대결로 인해 아군 본진이 대결장이 되어버린다. 그것은 도제의 움직임에 큰 제약을 주는 꼴이 된다. 아군이 다치거나 죽을 거을 염려하기 때문에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은총사의 판단이다. 그러니 지금 무리를 해서라도 진영을 뒤로 물려 도제 어르신에게 공간을 열어드려야 한다는 것이 은총사의 냉철한 판단이다. 그리고 또한 걱정이 한아름이다.
.............. 문제는 여기서 더 밀리면 진영을 유지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결국 퇴각까지 고려해 봐야 될지도............
<흑풍회>
역시 조용히 지켜보고 있는 흑풍회와 맨 앞에 우뚝 서 있는 남중보, 그리고 바로 그 뒤에 있는 홍균이 보인다. 그들도 잘 알고 있다. 지금 우리편이 많이 밀리고 있음을 말이다. 이대로라면 무림 진영이 붕괴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홍균은 남중보에게 피력한다. 그러면서 홍균은 한 마디 더 건넨다. 이런 상황인데 남대장님이라도 나서서 도제를 조금만 도와주면 어떠냐는 거다.
“날 죽일 생각이냐? 홍균.”
저런 규모의 대결은 난입 자체도 위험하지만...설혹 가능하다 해도 자신의 대결에 함부로 끼어든 이를 도제가 봐줄 리 없다는 것이 남중보의 생각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도제의 성격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죽으면 죽었지 절대로 남의 도움을 받을 사람이 아니니 말이다. 그래서 흑풍회도 남중보다 꿈쩍하지 않고 그냥 구경만 하고 있는 거다.
<질풍랑 노호>
노호 또한 멀찌감치지만 전장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그의 눈에도 지금 도제가 많이 지쳐있고 또 이미 많이 밀리고 있음이 보인다.
........ 천하오절의 도제가 저토록 고전을 할 정도라니........
사실은 노호 역시 지켜만 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저렇게 크게 밀리는 상황이라면 자신이 나서서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도제는 힐긋 신녀를 바라본다. 신녀는 지금 진풍백의 치료에 여념이 없다. 신녀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도제를 돕는 것이 맞다고 생각을 정리하는 노호다. 그리고 곧바로 행동에 옮기려 하는 노호를 옆에 있던 매유진이 급하게 소리치며 제지한다.
“기다리세요!”
갑자기 넌 또 왜 그러는 거냐며 의아해하는 노호는 그제야 뭔가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다. 매유진이 한발 앞서 느꼈던 그 기운의 정체를 말이다.
한편, 도제는 아까부터 계속 툴툴대고 있다. 빌어먹을... 젠장할... 대체 이 여자는 뭔데 이렇게 싸우고 또 싸워도 지친 기색이 없다니....... 난 아까부터 지쳐서 자꾸 힘이 빠지고 있는데 말이다. 이제 자신도 이 대결의 승패를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 이대로라면 결국 패배할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는 도제 문정후다.
.......... 응? ...........
바로 그순간 도제는 굉장히 이상한 기운을 느낀다. 동시에 갈뢰 또한 그 기운을 감지했다. 뭔가 수상한 기운이 빠르게 자신을 향해 쇄도하고 있음을 말이다. 황급히 괴명검의 칼집을 움직여 오른쪽 어깨 부위로 옮긴다. 일종의 방패 역할을 삼을 생각인 거다.
슈 하
쩌 어 엉
갈뢰의 예상대로 엄청난 그 기운은 정확히 그녀의 우측 어깨쪽을 강타했다. 다행히 칼집을 내려놨기에 방패가 되어 그 공격을 일단 막아내기는 했다. 갑작스런 상황 변화에 은총사도 홍균도, 도월천도 당황스런 표정이다. 예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너무도 갑작스러워서다. 하여튼 조금전의 그 공격에 의해 일단 막기는 했지만 그 충격의 여파로 갈뢰는 7미터 정도 뒤로 밀려나고 말았다. 웬만한 고수급이었다면 그 자는 이미 저승행 열차를 탔을 거다. 갈뢰 정도 되니까 막을 수 있고 또 그 충격을 저 정도로 받아낼 수 있는 것이다.
“하아.. 하아... 젠장! 쪽팔리게... 이 몸이 대결 도중에 도움을 받다니...”
그때 도제의 뒤쪽에서 실루엣 하나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제 모든 이들이 알게 되었다. 도제를 도와준 사람이 누군지를 말이다. 정파 무림인들이 호들갑을 떤다.
“어? 저분은? 태 문주님? ”
“벽풍문의 태문주님?”
“그렇다면 약선 어르신?”
“와와~ 약선 어르신도 도착하셨어!”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 도월천의 눈에도 그가 약선임을 안다. 모를 리가 없다. 천하오절 중의 한 사람인 약선이다. 그렇다면 지금 천하오절 중 두 사람이 전장에 나타난 것이고 그렇다면 정파 무림의 모든 병력들이 다 모이고 있다는 건가? 대체 어떻게............
도제 옆에 나란히 선 약선은 묻는다.
“괜찮소? 학산 장문!”
“괜찮지 않소! 천하의 문정후가 고작 저런 여자에게 이토록 고전하다니! 쪽팔려 죽을 지경이오!”
상황을 보니 지금 체면을 차릴 때는 아니라고 약선이 살짝 핀잔을 준다. 이미 무림 진영이 크게 밀려나 있는 상태인 만큼 여기에서 더 이상 밀려서는 안된다는 것이 약선의 판단이다. 그러자 도제는 버럭 성을 내며 소리친다. 그런 것들은 이미 다 알고 있다고 말이다. 천하의 문정후도 그 자존심을 꺾고 약선에게 도움을 청한다. 자신의 대결에 끼어든 자는 죽이려 할 거라는 흑풍회 남중보 대장의 걱정을 기우로 만드는 순간이다. 약선은 특별해서 그런가 보다. 천하오절은 역시 천하오절이다.
“알고 있소! 알고 있어! 그래, 좀 도와주쇼!! 그리고 절대 방심하지 마시오 저 여고수의 실력은 정말 보통이 아니니 말이오.”
그리고는 도제와 약선은 갈뢰와 한 판 뜨기 위해 내달린다. 이제부터는 두 명의 천하오절과 천음마녀의 대결이다. 과연 천하오절 두 명의 협공을 갈뢰가 받아낼 수 있을까?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이 순간에도 도제의 마음은 사실은 편치 않다. 상대는 여자가 아닌가! 여자를 상대로 남자 둘이 협공을 하다니... 도제로서는 영 내키지 않은 그림이다. 그러나 어쩌랴! 자신 혼자서는 아무래도 이길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버렸으니 말이다. 미안하긴 하지만 상황상 어쩔 수 없으니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며 다시한번 그 커다란 도를 들어 힘껏 갈뢰를 향해 내리친다. 갈뢰는 괴명검을 들어 정면으로 받아내고, 그 덕분에 어마어마한 굉음이 발산된다.
쾌 애 앵
그러는 동안에 약선은 갈뢰의 측면에서 다가서고 있다. 그걸 알아챈 갈뢰는 아까와 같은 방법을 쓴다. 즉 칼집을 이용하는 거다. 칼집을 힘차게 약선쪽으로 날린다. 약선의 머리를 향해 빠르게 정확하게 비행하는 괴명검의 칼집을 마주하게 되는 약선이다.
<에필로그>
자존심 하나는 끝내주는 도제 문정후 입장에서 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자 한 명에게 남자 둘이 협공을 하다니... 그러나 실력 차이를 인정하지 않기가 힘든 상황이 되어 버렸으니 도제로서도 어쩔 수 없겠습니다. 그나마 같은 초고수 반열인 약선이기에 협공에 나설 수 있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이제 갈뢰의 수세가 예상되나요? 정파의 최고 수준의 두 사람을 동시에 상대하게 된 천음마녀의 대응이 다음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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