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3화 스토리 === 진풍백 마음 속에 매유진 있는 것으로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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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4-05-27 23:28 조회1,880회 댓글0건본문
열혈강호 593화 스토리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
<프롤로그>
한창 전투가 벌어지는 격전장에서 검황 어르신이 중상을 입고 쓰러져 의식을 아직 차리지 못하고 있고, 진풍백 또한 너무 큰 내상을 입어 금방이라도 죽을것만 같은 상황입니다. 무림 정파와 사파의 큰 전력이 지금 이렇게 무기력하니 신지의 기세가 더욱 높아지는 상황이지요. 물론 도제 어르신이 열심히 제 몫을 해주고 계시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치료가 필요합니다. 진풍백 또한...
<신녀의 치료를 거부하는 진풍백>
“그래도 혹시 가능하시다면 한 명만 더 치료를 부탁드리고 싶은데... 안될까요?”
정중에 정중을 더한 은총사의 부탁이다. 신녀를 향한 그의 부탁은 오직 진심으로 가득차있다. 신녀의 호위 담당인 추혼오성창 노호는 일단 염려가 앞선다. 가뜩이나 검황 어르신 치료에 전념을 다하느라 기운이 많이 소진되어 있을 신녀님이 아닌가. 그런데 또 누굴 치료해달라는 부탁을 해오니 당연히 그럴만하다. 그러나 은총사가 부탁하는 인물은 그냥 평범한 자가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신녀 또한 흔쾌히 그 부탁에 응하고 있다. 이런 혼전의 전투 상황에서 무림을 위해 꼭 필요한 인물의 치료를 부탁하고 있으니 더욱 더 거절하기가 어렵긴 하다. 천성이 천사표인 신녀가 아닌가 말이다.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너무 착한 신녀님이기에 한편으론 그래서 노호는 더 짜증이 나기도 한다. 자기 자신을 돌보지 않고 그저 남을 위한 일에만 발벗고 나서시니 말이다. 그러나 뭐 어쩌랴. 터덜터덜 신녀님을 따라 치료를 부탁한다는 인물을 향해 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그 인물의 뒷모습을 보더니 노호는 눈이 동그래진다. 저만치에 앉아있는 사람이 있고 그 옆에는 거구의 무사가 검정색 망토를 두르고 우뚝 서있다. 다가오는 인기척이 나자 그 거구는 슬쩍 뒤를 돌아다본다.
............ 거구의 백안(白眼) 흑풍회 ............ 혹시... 저자는? ...........
노호는 어떤 인물을 떠올리고 있다. 저렇게 두 사람이 같이 있는거라면 필시 천마신군의 셋째 제자가 아닐까 싶은거다. 그러는 와중에 노호 곁을 스윽 스쳐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매유진이다. 너무 다가서는 자가 있으니 거구의 무사는 손을 들어 일단 제지를 하려 한다. 그러자 진풍백은...
“괜찮아, 남중보.”
남중보 곁을 지나 진풍백에게 바싹 다가서는 매유진.
그녀를 등뒤에 두고 진풍백은 말한다.
“뭐냐? 계집... 내가 아직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 확인하러 온 거냐?”
진풍백의 뒷통수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매유진.
(마음의 소리 : 이 놈은 아직도 계집 계집 그러네. 싸가지 하고는...)
“당신을 치료해 줄 분을 모시고 왔어요.”
그 말을 들은 진풍백은 피식 하고 웃는다. 어이가 없다는 뜻일까 아니면 내가 걱정이 되어 부랴부랴 치료사를 데리고 온 거니? 라는 생각에서 저절로 배어나온 기분 좋은 웃음일까? 마음이야 어떻든 입으로 내뱉는 말은 이거다.
“꺼져! 난 치료따윈 필요 없으니!”
매몰차게 호의와 배려를 개무시하는 진풍백이다.
사실 그럴만하다.
어릴적부터 제대로 된 사람끼리의 정이랄지 사랑이랄지 혹은 남을 아껴주고 챙겨주는 따뜻한 마음을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불우했던 어린시절의 인에 박힌 편린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러자 갑자기 우렁차게 외치는 노호라는 사나이.
“천마신군님의 셋째 제자 진풍백! 본인은 귀하의 위명을 익히 알고 있소! 정파는 당신을 피를 부르는 악마라 칭했지만 핍박 받던 모든 사파인들에게는 둘도 없는 영웅이었소!”
노호는 지금 제정신이다. 진풍백이란 인물에 대해 자기가 알고 있고 들은바 있는 것들을 마구 꺼내놓고 있는 거다. 그가 사파인들에게 어떤 인물인지를 각성시켜주고자 함이었을까? 핍박 받고 있는 수많은 사파인들은 지금도 여전히 진풍백을 추앙하며 그 뒷모습을 보며 그를 꿈꾸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고 당당히 주장한다. 그런 대단한 인물이 지금 이런 상황에서 어이없이 죽어서는 안된다고 강변한다. 그러니 제발 치료를 좀 받으라는 거다. 노호의 진심이었다 그것은.
“그만 닥치고 꺼지라고 했다!”
노호의 작정을 하고 외친 웅변이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
오히려 남중보에게 명령을 하는 진풍백이다. 이제부터 여기 남아 더 지껄이는 놈이 있다면 죽여버리라고 말이다. 그러나 그런 명령조차 말하는데 숨이 차고 식은땀이 배어 나온다. 안간힘을 쓰며 겨우 말을 내뱉는 지경에 다름 아니다. 조금전까지 그래도 허리를 꼿꼿이 세워 앉아있었는데 이제는 그 허리마저 구부러지면서 하아 하아 가쁜 숨을 내쉬기 시작한다. 곧 죽을것처럼 말이다.
“뭐 하나 물어볼게요. 당신, 혹시 나 좋아해요?”
어랍쇼! 이건 또 무슨 시츄에이션이란 말인가? 매유진의 폭탄발언같은 말에 진풍백은 물론 노호도 은총사도 남중보도 신녀도 주변 무사들도 눈이 휘둥그레진다. 전쟁터에서 갑자기 터져나온 러브라인?
“지금 이런 말도 안되는 고집을 부리는 것도 나한테 약한 모습 보이기 싫어 그런 건가요?”
매유진은 연거푸 말도 안되는 말을 서슴없이 진풍백을 향해 던지고 있다. 카운터 펀치가 진풍백의 안면에 연달아 꽂히는 상황이랄까?
“남중보!! 뭐 하는 거냐? 지껄여대는 놈은 죽이라고...”
악에 받친 진풍백의 표정이다. 이를 악물며 얼마 남아있지도 않은 기력을 쥐어짜 외친 벼락같은 명령이었다. 지껄이는 놈은 죽이라고 내가 했니 안했니? 그렇게 외치며 남중보를 날카롭게 째려보는 진풍백이다. 그러자 남중보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으며 이렇게 말대답을 한다.
“놈은 아닙니다만...” (속마음 : 그 두 알이 안달려 있지 말입니다)
남중보는 애써 시선을 먼 데에 두고 표정은 역시 계속 계속 무표정이다. 아니 더욱 근엄하고 진지해진 듯하다. 그런 남중보를 쳐다보는 진풍백의 표정이 참 복잡미묘하다.
(속마음 : 이 자식이 돌았나? 감히 어따대고 그런 아재개그도 아닌 썰렁개그를 쳐? 내가 지금 내상이 심해서 기력이 없다고 나를 대놓고 능멸해? 평소 같았으면 혈우환 하나 니놈 이마에 박아넣어도 모자랄 상황인데 말이다. 응? 진짜 어이가 없네...)
진풍백은 너무너무 화가 난다. 분하고 억울하기도 하다. 내가 힘이 약해지니 별 잡것들이 다 나를 무시하니 말이다. 입술을 실룩거리며 분을 참지 못해 어쩔줄 몰라한다. 분노조절 장애의 지경에 이른다. 내 수하인 남중보 이놈도 내 말을 거부하다니 이거 이놈이건 저놈이건... 내 맘에 드는 놈이 없구만.
“좋아! 그럼 내가 직접...”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안간힘을 쓰며 추스르며 일어서는 진풍백이다. 그의 말대로 직접 매유진을 죽이려 하나보다. 혈우환 하나 매유진의 목구명에 쳐넣을 심산일지도 모른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매유진은 오히려 더욱 바싹 다가선다. 이제 그녀와 진풍백은 얼굴이 서로 닿을듯한 상황이다. 전혀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더 담담한 표정으로 매유진은 말한다.
“그게 아니라면 지금 신녀님께 치료를 부탁드리고, 살아서 당신의 가치를 증명해요. 적어도 지금은 그게 당신의 자존심이 될테니까!”
너무도 당당하고 당돌하다.
그녀의 표정은 그야말로 범 무서운 줄 모르는 하룻강아지같달까? 눈이 아주 커다랗고 동그란 것이 딱 그렇다. 그런 매유진을 살짝 내려다보는 진풍백은 여전히 분에 겨워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이다. 자기의 분노를 제어하지 못해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만 같은 표정인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
이내 진풍백의 눈은 스르르 감기면서 휘청~ 하며 천천히 뒤로 쓰러지기 시작한다. 그냥 놔두면 그대로 뒤통수가 땅에 닿아 머리통이 깨지기라도 할 것만 같다. 진풍백의 자존심을 밑천으로 버티기 작전은 여기까지였다.
<에필로그>
갑작스런 스캔들이 터졌다고나 할까요? 매유진의 폭탄 발언의 진위 여부를 가리기 전에 진풍백은 쓰러지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 독자들은 다 알죠. 진풍백의 마음에 매유진이 들어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런데 어쩌겠습니까? 진풍백은 그런 마음을 표현할 방법도 알지 못하며 그런 마음의 정체도 모르고 또한 사랑의 감정이 그런 것인지 조차 확신이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 이런 러브라인이라니... 환영합니다. ^^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
<프롤로그>
한창 전투가 벌어지는 격전장에서 검황 어르신이 중상을 입고 쓰러져 의식을 아직 차리지 못하고 있고, 진풍백 또한 너무 큰 내상을 입어 금방이라도 죽을것만 같은 상황입니다. 무림 정파와 사파의 큰 전력이 지금 이렇게 무기력하니 신지의 기세가 더욱 높아지는 상황이지요. 물론 도제 어르신이 열심히 제 몫을 해주고 계시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치료가 필요합니다. 진풍백 또한...
<신녀의 치료를 거부하는 진풍백>
“그래도 혹시 가능하시다면 한 명만 더 치료를 부탁드리고 싶은데... 안될까요?”
정중에 정중을 더한 은총사의 부탁이다. 신녀를 향한 그의 부탁은 오직 진심으로 가득차있다. 신녀의 호위 담당인 추혼오성창 노호는 일단 염려가 앞선다. 가뜩이나 검황 어르신 치료에 전념을 다하느라 기운이 많이 소진되어 있을 신녀님이 아닌가. 그런데 또 누굴 치료해달라는 부탁을 해오니 당연히 그럴만하다. 그러나 은총사가 부탁하는 인물은 그냥 평범한 자가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신녀 또한 흔쾌히 그 부탁에 응하고 있다. 이런 혼전의 전투 상황에서 무림을 위해 꼭 필요한 인물의 치료를 부탁하고 있으니 더욱 더 거절하기가 어렵긴 하다. 천성이 천사표인 신녀가 아닌가 말이다.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너무 착한 신녀님이기에 한편으론 그래서 노호는 더 짜증이 나기도 한다. 자기 자신을 돌보지 않고 그저 남을 위한 일에만 발벗고 나서시니 말이다. 그러나 뭐 어쩌랴. 터덜터덜 신녀님을 따라 치료를 부탁한다는 인물을 향해 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그 인물의 뒷모습을 보더니 노호는 눈이 동그래진다. 저만치에 앉아있는 사람이 있고 그 옆에는 거구의 무사가 검정색 망토를 두르고 우뚝 서있다. 다가오는 인기척이 나자 그 거구는 슬쩍 뒤를 돌아다본다.
............ 거구의 백안(白眼) 흑풍회 ............ 혹시... 저자는? ...........
노호는 어떤 인물을 떠올리고 있다. 저렇게 두 사람이 같이 있는거라면 필시 천마신군의 셋째 제자가 아닐까 싶은거다. 그러는 와중에 노호 곁을 스윽 스쳐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매유진이다. 너무 다가서는 자가 있으니 거구의 무사는 손을 들어 일단 제지를 하려 한다. 그러자 진풍백은...
“괜찮아, 남중보.”
남중보 곁을 지나 진풍백에게 바싹 다가서는 매유진.
그녀를 등뒤에 두고 진풍백은 말한다.
“뭐냐? 계집... 내가 아직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 확인하러 온 거냐?”
진풍백의 뒷통수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매유진.
(마음의 소리 : 이 놈은 아직도 계집 계집 그러네. 싸가지 하고는...)
“당신을 치료해 줄 분을 모시고 왔어요.”
그 말을 들은 진풍백은 피식 하고 웃는다. 어이가 없다는 뜻일까 아니면 내가 걱정이 되어 부랴부랴 치료사를 데리고 온 거니? 라는 생각에서 저절로 배어나온 기분 좋은 웃음일까? 마음이야 어떻든 입으로 내뱉는 말은 이거다.
“꺼져! 난 치료따윈 필요 없으니!”
매몰차게 호의와 배려를 개무시하는 진풍백이다.
사실 그럴만하다.
어릴적부터 제대로 된 사람끼리의 정이랄지 사랑이랄지 혹은 남을 아껴주고 챙겨주는 따뜻한 마음을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불우했던 어린시절의 인에 박힌 편린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러자 갑자기 우렁차게 외치는 노호라는 사나이.
“천마신군님의 셋째 제자 진풍백! 본인은 귀하의 위명을 익히 알고 있소! 정파는 당신을 피를 부르는 악마라 칭했지만 핍박 받던 모든 사파인들에게는 둘도 없는 영웅이었소!”
노호는 지금 제정신이다. 진풍백이란 인물에 대해 자기가 알고 있고 들은바 있는 것들을 마구 꺼내놓고 있는 거다. 그가 사파인들에게 어떤 인물인지를 각성시켜주고자 함이었을까? 핍박 받고 있는 수많은 사파인들은 지금도 여전히 진풍백을 추앙하며 그 뒷모습을 보며 그를 꿈꾸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고 당당히 주장한다. 그런 대단한 인물이 지금 이런 상황에서 어이없이 죽어서는 안된다고 강변한다. 그러니 제발 치료를 좀 받으라는 거다. 노호의 진심이었다 그것은.
“그만 닥치고 꺼지라고 했다!”
노호의 작정을 하고 외친 웅변이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
오히려 남중보에게 명령을 하는 진풍백이다. 이제부터 여기 남아 더 지껄이는 놈이 있다면 죽여버리라고 말이다. 그러나 그런 명령조차 말하는데 숨이 차고 식은땀이 배어 나온다. 안간힘을 쓰며 겨우 말을 내뱉는 지경에 다름 아니다. 조금전까지 그래도 허리를 꼿꼿이 세워 앉아있었는데 이제는 그 허리마저 구부러지면서 하아 하아 가쁜 숨을 내쉬기 시작한다. 곧 죽을것처럼 말이다.
“뭐 하나 물어볼게요. 당신, 혹시 나 좋아해요?”
어랍쇼! 이건 또 무슨 시츄에이션이란 말인가? 매유진의 폭탄발언같은 말에 진풍백은 물론 노호도 은총사도 남중보도 신녀도 주변 무사들도 눈이 휘둥그레진다. 전쟁터에서 갑자기 터져나온 러브라인?
“지금 이런 말도 안되는 고집을 부리는 것도 나한테 약한 모습 보이기 싫어 그런 건가요?”
매유진은 연거푸 말도 안되는 말을 서슴없이 진풍백을 향해 던지고 있다. 카운터 펀치가 진풍백의 안면에 연달아 꽂히는 상황이랄까?
“남중보!! 뭐 하는 거냐? 지껄여대는 놈은 죽이라고...”
악에 받친 진풍백의 표정이다. 이를 악물며 얼마 남아있지도 않은 기력을 쥐어짜 외친 벼락같은 명령이었다. 지껄이는 놈은 죽이라고 내가 했니 안했니? 그렇게 외치며 남중보를 날카롭게 째려보는 진풍백이다. 그러자 남중보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으며 이렇게 말대답을 한다.
“놈은 아닙니다만...” (속마음 : 그 두 알이 안달려 있지 말입니다)
남중보는 애써 시선을 먼 데에 두고 표정은 역시 계속 계속 무표정이다. 아니 더욱 근엄하고 진지해진 듯하다. 그런 남중보를 쳐다보는 진풍백의 표정이 참 복잡미묘하다.
(속마음 : 이 자식이 돌았나? 감히 어따대고 그런 아재개그도 아닌 썰렁개그를 쳐? 내가 지금 내상이 심해서 기력이 없다고 나를 대놓고 능멸해? 평소 같았으면 혈우환 하나 니놈 이마에 박아넣어도 모자랄 상황인데 말이다. 응? 진짜 어이가 없네...)
진풍백은 너무너무 화가 난다. 분하고 억울하기도 하다. 내가 힘이 약해지니 별 잡것들이 다 나를 무시하니 말이다. 입술을 실룩거리며 분을 참지 못해 어쩔줄 몰라한다. 분노조절 장애의 지경에 이른다. 내 수하인 남중보 이놈도 내 말을 거부하다니 이거 이놈이건 저놈이건... 내 맘에 드는 놈이 없구만.
“좋아! 그럼 내가 직접...”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안간힘을 쓰며 추스르며 일어서는 진풍백이다. 그의 말대로 직접 매유진을 죽이려 하나보다. 혈우환 하나 매유진의 목구명에 쳐넣을 심산일지도 모른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매유진은 오히려 더욱 바싹 다가선다. 이제 그녀와 진풍백은 얼굴이 서로 닿을듯한 상황이다. 전혀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더 담담한 표정으로 매유진은 말한다.
“그게 아니라면 지금 신녀님께 치료를 부탁드리고, 살아서 당신의 가치를 증명해요. 적어도 지금은 그게 당신의 자존심이 될테니까!”
너무도 당당하고 당돌하다.
그녀의 표정은 그야말로 범 무서운 줄 모르는 하룻강아지같달까? 눈이 아주 커다랗고 동그란 것이 딱 그렇다. 그런 매유진을 살짝 내려다보는 진풍백은 여전히 분에 겨워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이다. 자기의 분노를 제어하지 못해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만 같은 표정인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
이내 진풍백의 눈은 스르르 감기면서 휘청~ 하며 천천히 뒤로 쓰러지기 시작한다. 그냥 놔두면 그대로 뒤통수가 땅에 닿아 머리통이 깨지기라도 할 것만 같다. 진풍백의 자존심을 밑천으로 버티기 작전은 여기까지였다.
<에필로그>
갑작스런 스캔들이 터졌다고나 할까요? 매유진의 폭탄 발언의 진위 여부를 가리기 전에 진풍백은 쓰러지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 독자들은 다 알죠. 진풍백의 마음에 매유진이 들어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런데 어쩌겠습니까? 진풍백은 그런 마음을 표현할 방법도 알지 못하며 그런 마음의 정체도 모르고 또한 사랑의 감정이 그런 것인지 조차 확신이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 이런 러브라인이라니...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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