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강 스토리 558화 == 도월천의 선택은 신지와 함께 무림정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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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9-02-02 01:49 조회10,932회 댓글0건본문
열혈강호 558화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
<한비광의 큰그림>
아무도 모르게 진풍백과 한비광은 서로 전음을 주고받았다.
뭔가 개운치는 않지만 풍백은 비광의 제안을 수용해주기로 하였다.
딱히 억지만 부리는 것은 아니라는 풍백의 판단인 거다.
나중에 일이 어찌될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한사제의 말을 들어주기로 한다.
진풍백은 뒷짐을 지고 자리를 뜨고 있다.
한비광의 특별지시로 홍균 또한 그의 뒤를 따라 총총 사라진다.
그런 모습을 아까부터 지켜보고 있던 풍연은 답답해 미치겠다.
전음을 나눈지라 뭔 대화를 했는지 알 수는 없고...
갑자기 태도를 싹 바꿔 진풍백은 순순히 물러나고 홍균은 뒤따라 가고...
이것들이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건지 너무나 궁금한 거다.
그래서 일단 속시원히 털어놓으라고 살살 꼬셔보기는 하지만 소용 없다.
허나, 풍연의 질문에 답을 줄 한비광이 아니다.
그저 대충 둘러대고 말 뿐...
<도월천의 정체>
그러는 사이에 동굴 입구에 모여있던 이들 중 매유진이 뭔가를 느낀다.
그녀의 기를 감지하는 능력은 최고수급 수준임을 자타가 인정하는 부분이다.
동굴쪽을 바라보며 정신을 조금 더 집중시켜보는 매유진,
그리고 두 번째로 검황 어르신 또한 뭔가의 낌새를 감지한다.
그 또한 입구 방향으로 몸을 틀며 캄캄한 그곳을 응시한다.
왜 그러시냐며 물으며 은총사도 덩달아 그곳으로 신경을 모으는데...
이제 은총사도 뭔가를 느낄만큼 그 기운은 강해져 있다.
그것은 많은 무리들이 동시에 내뿜고 있는 기운인 것이었다.
작은 기가 모이고 모여 큰 덩어리의 기운을 발산하고 있는 그것.
바로 흑풍회 무사들이다.
일제히 동굴을 내달리며 이곳을 향해 오고 있는 중이다.
이제 거의 당도하였다.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는 그들... 바로 도월천의 흑풍회다.
흑풍회가 지금 철수하고 있다.
조금전까지도 산해곡 동굴 입구에서 팽팽한 대치국면을 유지하던 그들이었다.
도월천이 벽력탄을 이용해 신지 수장을 꼼짝 못하게 막아내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 덕분에 정파, 사파의 수많은 무사들이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대피할 수 있었다.
도월천이 동귀어진을 각오하지 않았더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다들 그런 도월천의 대인배적인 행동에 감사하고 있었던 중이었다.
그런데 그곳에 있어야 할 흑풍회가 지금 이곳으로 철수하고 있다니...
뭔가 말이 안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거다.
그렇다면 흑풍회의 호위도 없이 도월천 혼자서 대치하고 있다는 것인가?
“벽력탄으로 신지를 협박한 건 도 사형 혼자의 힘이었으니 충분히 그럴 수 있겠지.”
은총사의 궁금증을 옆에서 거들어주는 한비광의 말이다.
그런 그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검황.
뭔가 의미심장한 눈빛을 한비광에게 보내며 말한다.
“광아...넌 정말 그렇게 생각하느냐?”
한비광은 왜 검황이 그렇게 반문하는지 잘 알고 있다.
지금 그 두 사람의 생각은 거의 일치하고 있다.
어쩌면 한비광이 진풍백에게 한 말의 뜻을 검황은 눈치채고 있을 것이다.
어쨌든 그렇게 동굴을 쇄도하던 흑풍회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입구를 통해 쏟아져 나오는 흑풍회는 양쪽을 갈라지며 도열을 한다.
뒤이어 나올 그들의 대장을 영접하려는 듯한 도열이다.
그쯤 되니 풍연 또한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역시 그랬다.
도사형에게 무슨 일이 생긴거냐고 한비광이 막 입을 여는 것과 동시에...
흑풍회 대열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 도...월...천...!
저벅 저벅 저벅...
위풍당당하게 그가 천천히 동굴 입구로 걸어 나오고 있다.
설마했는데 직접 보니 다들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한비광도...검황도...매유진도...은총사도...풍연도...임철곤도....눈이 동그래진다.
“도 사형? 이거 어떻게 된 거야? 그 괴물 놈은 어쩌고...?”
그렇게 묻는 한비광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도월천은 90도로 방향을 바꿔 다소곳이 선다.
동굴 입구를 오른쪽에 두고서는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이 말이다.
이렇게 사람 말을 씹어도 되는 거유? 도 사형?
뭐 이런 속마음이 아닐까 싶다.
이윽고....
도월천이 기다리던 그 자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도월천의 배반>
우선 그 자의 머리카락이 보이기 시작한다.
얼굴이 보이고 어깨가 보이고 몸통이 보이며 나...타...난...다.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천천히 동굴을 걸어 나오고 있는 한 사람.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도월천은 고개를 조금 숙이며 예를 갖춰 말한다.
“천마신군의 둘째 제자 도월천...어르신의 무림 정벌을 위한 출동을 환영합니다.”
이게 어찌된 일인가?
도월천이 지금 신지의 수장에게 부하로서 예를 갖추고 있지 않은가!
어르신이라 했고 무림 정벌이라 했으며 출동을 환영한다 했다.
......... 이럴수가... 눈앞에 나타날 때까지 아무런 낌새도 눈치 채지 못했어.......
매유진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너무도 당황스럽다.
식은땀이 맺힌다.
그래도 기를 감지하는 능력은 최고수급인데 그녀 또한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것도 불과 수 미터까지 접근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렇게 완벽하게 기를 숨길 수 있는 무공이라니....
역시 이 자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실력의 소유자임을 온몸으로 느끼는 매유진.
놀라기는 검황 또한 마찬가지다.
어떻게 이렇게 감쪽같이 기를 숨길 수 있는 건지 당황스러울 뿐이다.
천하의 검황조차 도저히 감지해내지 못했으니 말이다,
신지의 수장과 도월천을 번갈아 바라보는 검황.
역시 아까부터 뭔가 석연치 않았는데...기분이 개운치 않았는데...
이 모든 게 저 자가 꾸민 연극이었다니....
한비광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역시 느낌이 맞았어.
진 사형에게 이런 상황을 얘기하고 플랜 B를 강구해놓은 것은 묘수였어.
도 사형은 역시 느낌이 예전부터 좋지 않았는데 신지의 첩자였어.
아무튼 그래도 한비광의 할 일은 또 따로 있다.
이런 상황을 공공연하게 알려주는 일이랄까?
일부러 큰 소리로 도월천에게 묻는다.
지금 이게 대체 어찌된 일이냐고...
왜 저 자가 지금 여기에 나타난 거냐고...
도월천은 천천히 대답해준다.
“어쩔 수 없지 않나? 정신 나간 사제가 어르신의 중요한 길을 파괴하겠다고 협박을 하는 중이었으니 말이야.”
게다가 한 술 더 뜬다.
자기가 신지와 한 패가 된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따른 선택이었으며...
멍청한 네 놈이 내 연극에 쉽게 속아줘서... 고맙노라고 말이다.
그런 비아냥거림에 당연히 발끈하며 소리를 질러대는 한비광이다.
시원하게 욕을 해준다.
“뭐라는 거야? 이 새끼...”
잔뜩 흥분하는 한비광.
제 분에 못 이겨 씩씩거리기 시작한다.
옆에서 매유진이 진정하라고 말을 해보지만 그게 들릴 리가 없다.
진정은 무슨 개뿔~
다짜고짜 화룡도를 빼드는 한비광이다.
왼손에 화룡도를 꽉 잡고는 앞으로 나아가며 소리친다.
“다들 여기서 물러서!! 이렇게 된 이상, 저 놈들과 동굴을 한꺼번에 다 날려버릴 테니까!”
뭐, 누가 더 이상 말릴 틈도 없이 한비광은 화룡도를 한껏 뒤로 젖힌다.
그리고는 힘껏 내리친다.
아마 지옥화룡을 소환시켜 동굴을 박살낼 계획이었는지도 모른다.
앞뒤 재지 않고 일단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이었을 게다.
어쨌든 그렇게 힘껏 내리 꽂았는데.....
콰 아 앙
커다란 소리가 났다.
화룡도가 뭔가와 세게 충돌하며 나는 굉음이다.
그런데....
화룡도는 아무것도 가격하지 않았다.
다만, 신지 수장의 손에 얹혀 있는 모습이다.
맨손으로 화룡도를 받아내고 있는 신지의 수장.
게다가 재밌다는 듯 미소까지 띄고 있으며 말이다.
나름 회심의 일격을 이렇게 허무하게 무산시켜버리다니....
주변 사람들이 다 보고 있는데 창피할 지경이다.
“훗.. 녀석. 아직 눈치 채지 못했단 말이냐?”
고 오 오 오 오
신지 수장은 그런 말을 뜬금없이 한비광에게 던진다.
동시에 순간적으로 어마어마한 기를 모으기 시작한다.
그 자의 두 눈이 마치 먹이를 앞에 둔 굶주린 야수처럼 하얗게 변하다.
“날 막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지금 저 자가 무슨 짓을 하려는지...
검황은 비로소 지금에서야 알아챘다.
황급히 사람들에게 외친다.
다들 여기서 물러나라고...!!
그러나 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번 쩍
섬광이 인다.
신지 수장이 작심하고 시전한 무공이다.
화룡도를 쥐고 있는 그의 손아귀에서부터 엄청난 기운이 퍼져나간다.
검황도...매유진도...풍연도...임철곤도...
일단 나름 뒤로 물러서고는 있으나 시간 부족이 문제다.
신지 수장과 한비광으로부터 일단 10여미터쯤은 거의 튕기듯 물러섰다.
이윽고 폭풍과도 같은 어마어마한 기운이 부채꼴로 발산되기 시작한다.
화 아 악
투 콰 콰 콰
그 충격파는 가히 가공할 만하다.
뒤로 물러선 이들의 생사는 일단 확인되기 어려운 상황임은 차치하고...
그들 뒤에 있던 크고 작은 지형지물은 융단폭격을 맞은 듯 부서져 나간다.
심도 또한 매우 깊고 그 위력 또한 중후하다.
한참 뒤에 있던... 막 당도하여 개폼을 잡고 있던...
천운악 공자 일행에까지 그 여파가 미치고 있으니 말이다.
그랬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그쪽으로 걷고 있던 천공자 일행은 날벼락을 맞는다.
갑자기 저 앞쪽부터 봉우리들이 산산조각이 나며 밀려들고 있으니 말이다.
이럴 때는 무조건 도망가고 보는 게 상책이다.
방향을 180도 바꿔 줄행랑이다.
아무튼 그렇게 감탄할만한 위력을 선보인 신지의 수장.
그런 모습을 경외감을 가지며 목격하고 있는 도월천.
그는 생각한다.
........... 이것이 해방된 신지 지주의 힘 ............
조금전까지 있었던 한비광의 모습이 지금 보이지 않는다.
화룡도를 받아낸 상태로 태풍급 기 공격을 한 차례 보여준 신지 지주.
그 충격파를 최일선에서 누구보다도 고스란히 가격당한 한비광.
어디까지 날아가서 내동뎅이 쳐진 것일까?
어느 바위 무더기에 깔려 있는 것일까?
지금 한비광의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쿠 우 우 우
동굴 입구에서 훨씬 더 멀리 떨어진 곳까지 후퇴해있는 혈뢰 일행...
그들도 방금 전의 상황을 귀로 눈으로 확인하고 있는 중이다.
한비광이 있는 그 방향이다.
자신의 주군에게 지금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걱정이 가득한 표정의 혈뢰다.
.......... 혹시 뭔가 일이 잘못되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
<한비광의 큰그림>
아무도 모르게 진풍백과 한비광은 서로 전음을 주고받았다.
뭔가 개운치는 않지만 풍백은 비광의 제안을 수용해주기로 하였다.
딱히 억지만 부리는 것은 아니라는 풍백의 판단인 거다.
나중에 일이 어찌될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한사제의 말을 들어주기로 한다.
진풍백은 뒷짐을 지고 자리를 뜨고 있다.
한비광의 특별지시로 홍균 또한 그의 뒤를 따라 총총 사라진다.
그런 모습을 아까부터 지켜보고 있던 풍연은 답답해 미치겠다.
전음을 나눈지라 뭔 대화를 했는지 알 수는 없고...
갑자기 태도를 싹 바꿔 진풍백은 순순히 물러나고 홍균은 뒤따라 가고...
이것들이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건지 너무나 궁금한 거다.
그래서 일단 속시원히 털어놓으라고 살살 꼬셔보기는 하지만 소용 없다.
허나, 풍연의 질문에 답을 줄 한비광이 아니다.
그저 대충 둘러대고 말 뿐...
<도월천의 정체>
그러는 사이에 동굴 입구에 모여있던 이들 중 매유진이 뭔가를 느낀다.
그녀의 기를 감지하는 능력은 최고수급 수준임을 자타가 인정하는 부분이다.
동굴쪽을 바라보며 정신을 조금 더 집중시켜보는 매유진,
그리고 두 번째로 검황 어르신 또한 뭔가의 낌새를 감지한다.
그 또한 입구 방향으로 몸을 틀며 캄캄한 그곳을 응시한다.
왜 그러시냐며 물으며 은총사도 덩달아 그곳으로 신경을 모으는데...
이제 은총사도 뭔가를 느낄만큼 그 기운은 강해져 있다.
그것은 많은 무리들이 동시에 내뿜고 있는 기운인 것이었다.
작은 기가 모이고 모여 큰 덩어리의 기운을 발산하고 있는 그것.
바로 흑풍회 무사들이다.
일제히 동굴을 내달리며 이곳을 향해 오고 있는 중이다.
이제 거의 당도하였다.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는 그들... 바로 도월천의 흑풍회다.
흑풍회가 지금 철수하고 있다.
조금전까지도 산해곡 동굴 입구에서 팽팽한 대치국면을 유지하던 그들이었다.
도월천이 벽력탄을 이용해 신지 수장을 꼼짝 못하게 막아내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 덕분에 정파, 사파의 수많은 무사들이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대피할 수 있었다.
도월천이 동귀어진을 각오하지 않았더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다들 그런 도월천의 대인배적인 행동에 감사하고 있었던 중이었다.
그런데 그곳에 있어야 할 흑풍회가 지금 이곳으로 철수하고 있다니...
뭔가 말이 안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거다.
그렇다면 흑풍회의 호위도 없이 도월천 혼자서 대치하고 있다는 것인가?
“벽력탄으로 신지를 협박한 건 도 사형 혼자의 힘이었으니 충분히 그럴 수 있겠지.”
은총사의 궁금증을 옆에서 거들어주는 한비광의 말이다.
그런 그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검황.
뭔가 의미심장한 눈빛을 한비광에게 보내며 말한다.
“광아...넌 정말 그렇게 생각하느냐?”
한비광은 왜 검황이 그렇게 반문하는지 잘 알고 있다.
지금 그 두 사람의 생각은 거의 일치하고 있다.
어쩌면 한비광이 진풍백에게 한 말의 뜻을 검황은 눈치채고 있을 것이다.
어쨌든 그렇게 동굴을 쇄도하던 흑풍회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입구를 통해 쏟아져 나오는 흑풍회는 양쪽을 갈라지며 도열을 한다.
뒤이어 나올 그들의 대장을 영접하려는 듯한 도열이다.
그쯤 되니 풍연 또한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역시 그랬다.
도사형에게 무슨 일이 생긴거냐고 한비광이 막 입을 여는 것과 동시에...
흑풍회 대열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 도...월...천...!
저벅 저벅 저벅...
위풍당당하게 그가 천천히 동굴 입구로 걸어 나오고 있다.
설마했는데 직접 보니 다들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한비광도...검황도...매유진도...은총사도...풍연도...임철곤도....눈이 동그래진다.
“도 사형? 이거 어떻게 된 거야? 그 괴물 놈은 어쩌고...?”
그렇게 묻는 한비광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도월천은 90도로 방향을 바꿔 다소곳이 선다.
동굴 입구를 오른쪽에 두고서는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이 말이다.
이렇게 사람 말을 씹어도 되는 거유? 도 사형?
뭐 이런 속마음이 아닐까 싶다.
이윽고....
도월천이 기다리던 그 자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도월천의 배반>
우선 그 자의 머리카락이 보이기 시작한다.
얼굴이 보이고 어깨가 보이고 몸통이 보이며 나...타...난...다.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천천히 동굴을 걸어 나오고 있는 한 사람.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도월천은 고개를 조금 숙이며 예를 갖춰 말한다.
“천마신군의 둘째 제자 도월천...어르신의 무림 정벌을 위한 출동을 환영합니다.”
이게 어찌된 일인가?
도월천이 지금 신지의 수장에게 부하로서 예를 갖추고 있지 않은가!
어르신이라 했고 무림 정벌이라 했으며 출동을 환영한다 했다.
......... 이럴수가... 눈앞에 나타날 때까지 아무런 낌새도 눈치 채지 못했어.......
매유진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너무도 당황스럽다.
식은땀이 맺힌다.
그래도 기를 감지하는 능력은 최고수급인데 그녀 또한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것도 불과 수 미터까지 접근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렇게 완벽하게 기를 숨길 수 있는 무공이라니....
역시 이 자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실력의 소유자임을 온몸으로 느끼는 매유진.
놀라기는 검황 또한 마찬가지다.
어떻게 이렇게 감쪽같이 기를 숨길 수 있는 건지 당황스러울 뿐이다.
천하의 검황조차 도저히 감지해내지 못했으니 말이다,
신지의 수장과 도월천을 번갈아 바라보는 검황.
역시 아까부터 뭔가 석연치 않았는데...기분이 개운치 않았는데...
이 모든 게 저 자가 꾸민 연극이었다니....
한비광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역시 느낌이 맞았어.
진 사형에게 이런 상황을 얘기하고 플랜 B를 강구해놓은 것은 묘수였어.
도 사형은 역시 느낌이 예전부터 좋지 않았는데 신지의 첩자였어.
아무튼 그래도 한비광의 할 일은 또 따로 있다.
이런 상황을 공공연하게 알려주는 일이랄까?
일부러 큰 소리로 도월천에게 묻는다.
지금 이게 대체 어찌된 일이냐고...
왜 저 자가 지금 여기에 나타난 거냐고...
도월천은 천천히 대답해준다.
“어쩔 수 없지 않나? 정신 나간 사제가 어르신의 중요한 길을 파괴하겠다고 협박을 하는 중이었으니 말이야.”
게다가 한 술 더 뜬다.
자기가 신지와 한 패가 된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따른 선택이었으며...
멍청한 네 놈이 내 연극에 쉽게 속아줘서... 고맙노라고 말이다.
그런 비아냥거림에 당연히 발끈하며 소리를 질러대는 한비광이다.
시원하게 욕을 해준다.
“뭐라는 거야? 이 새끼...”
잔뜩 흥분하는 한비광.
제 분에 못 이겨 씩씩거리기 시작한다.
옆에서 매유진이 진정하라고 말을 해보지만 그게 들릴 리가 없다.
진정은 무슨 개뿔~
다짜고짜 화룡도를 빼드는 한비광이다.
왼손에 화룡도를 꽉 잡고는 앞으로 나아가며 소리친다.
“다들 여기서 물러서!! 이렇게 된 이상, 저 놈들과 동굴을 한꺼번에 다 날려버릴 테니까!”
뭐, 누가 더 이상 말릴 틈도 없이 한비광은 화룡도를 한껏 뒤로 젖힌다.
그리고는 힘껏 내리친다.
아마 지옥화룡을 소환시켜 동굴을 박살낼 계획이었는지도 모른다.
앞뒤 재지 않고 일단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이었을 게다.
어쨌든 그렇게 힘껏 내리 꽂았는데.....
콰 아 앙
커다란 소리가 났다.
화룡도가 뭔가와 세게 충돌하며 나는 굉음이다.
그런데....
화룡도는 아무것도 가격하지 않았다.
다만, 신지 수장의 손에 얹혀 있는 모습이다.
맨손으로 화룡도를 받아내고 있는 신지의 수장.
게다가 재밌다는 듯 미소까지 띄고 있으며 말이다.
나름 회심의 일격을 이렇게 허무하게 무산시켜버리다니....
주변 사람들이 다 보고 있는데 창피할 지경이다.
“훗.. 녀석. 아직 눈치 채지 못했단 말이냐?”
고 오 오 오 오
신지 수장은 그런 말을 뜬금없이 한비광에게 던진다.
동시에 순간적으로 어마어마한 기를 모으기 시작한다.
그 자의 두 눈이 마치 먹이를 앞에 둔 굶주린 야수처럼 하얗게 변하다.
“날 막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지금 저 자가 무슨 짓을 하려는지...
검황은 비로소 지금에서야 알아챘다.
황급히 사람들에게 외친다.
다들 여기서 물러나라고...!!
그러나 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번 쩍
섬광이 인다.
신지 수장이 작심하고 시전한 무공이다.
화룡도를 쥐고 있는 그의 손아귀에서부터 엄청난 기운이 퍼져나간다.
검황도...매유진도...풍연도...임철곤도...
일단 나름 뒤로 물러서고는 있으나 시간 부족이 문제다.
신지 수장과 한비광으로부터 일단 10여미터쯤은 거의 튕기듯 물러섰다.
이윽고 폭풍과도 같은 어마어마한 기운이 부채꼴로 발산되기 시작한다.
화 아 악
투 콰 콰 콰
그 충격파는 가히 가공할 만하다.
뒤로 물러선 이들의 생사는 일단 확인되기 어려운 상황임은 차치하고...
그들 뒤에 있던 크고 작은 지형지물은 융단폭격을 맞은 듯 부서져 나간다.
심도 또한 매우 깊고 그 위력 또한 중후하다.
한참 뒤에 있던... 막 당도하여 개폼을 잡고 있던...
천운악 공자 일행에까지 그 여파가 미치고 있으니 말이다.
그랬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그쪽으로 걷고 있던 천공자 일행은 날벼락을 맞는다.
갑자기 저 앞쪽부터 봉우리들이 산산조각이 나며 밀려들고 있으니 말이다.
이럴 때는 무조건 도망가고 보는 게 상책이다.
방향을 180도 바꿔 줄행랑이다.
아무튼 그렇게 감탄할만한 위력을 선보인 신지의 수장.
그런 모습을 경외감을 가지며 목격하고 있는 도월천.
그는 생각한다.
........... 이것이 해방된 신지 지주의 힘 ............
조금전까지 있었던 한비광의 모습이 지금 보이지 않는다.
화룡도를 받아낸 상태로 태풍급 기 공격을 한 차례 보여준 신지 지주.
그 충격파를 최일선에서 누구보다도 고스란히 가격당한 한비광.
어디까지 날아가서 내동뎅이 쳐진 것일까?
어느 바위 무더기에 깔려 있는 것일까?
지금 한비광의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쿠 우 우 우
동굴 입구에서 훨씬 더 멀리 떨어진 곳까지 후퇴해있는 혈뢰 일행...
그들도 방금 전의 상황을 귀로 눈으로 확인하고 있는 중이다.
한비광이 있는 그 방향이다.
자신의 주군에게 지금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걱정이 가득한 표정의 혈뢰다.
.......... 혹시 뭔가 일이 잘못되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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