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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권]] -- 제 2 탄 (영챔프 17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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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1-09-09 08:44 조회11,444회 댓글0건

본문

모처럼 지친 심신을 이완중인 담화린. 정말 정말 오랜만에 목욕이란걸 하고 있다. 커다란 둥근 나
무통 욕조에 더운 물을 가득 받아놓고 들어 앉아 그동안의 고단함을 한꺼번에 털어내기라도 하려
는 듯 긴 한숨을 내쉬며 상념에 잠긴다.

“ 후 ~~~ 아, 정말 오랜만이다. 요 며칠 사이는 몇년이 흐른것 같은 느낌이야. 특히…그 녀석과
함께 한 기간은… ”

환영문주 엽민천과의 무시무시했던 대결 장면들을 주마등처럼 떠올리는 담화린. 죽을 고비를 넘
겨가며 힘겹게 버티어내던 그런 상황들을 회상하며 한비광에 대한 의구심이 점점 커져만 가는 담
화린이다.

“ 그런데..그녀석과 함께 지내면 지낼수록 점점 더 알 수 없는 녀석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때의 엄
청난 화염(火炎)도 그렇고, 혈맥이 끊긴 상태에서 영이라는 자의 공격을 받고도 그렇게 멀쩡하게
일어나 걸어다니는 것도 그렇고… ”

“ 아, 그러고보니 그 녀석, 벽력자의 폭독이라는 것에도 중독되어 있다던데… 약선 어르신을 찾아
가 도움이라도 청해볼까 ? ”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여기까지 생각하던 담화린은 그만 피식 하고 웃는다.

“ 그건 그렇고, 약선 어르신이 아시면 깜짝 놀라시겠군. 이렇게 사파 영역 깊숙히 들어와 있다는
걸 알게되면…”

“ 그런데 정파와 사파는 왜 이렇게 대립을 하는걸까…내가 볼땐 사파 사람들이라고 특별히 나빠보
이진 않던데… ”

정파의 거두 검황의 손녀딸인 담화린에게 있어서 이제 정파-사파의 구분은 그 의미가 모호한 어
떤 의문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이다. 한비광이 애초부터 그랬듯이…

정파인 송무문 문주 유원찬이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무술 수련을 받던 중 나누었던 대화가 있었
다. 정파는 무조건 옳고 선량하며 사파는 무조건 악인이며 없애야만 할 존재들이라는 극히 위험
한 이분법으로 세상을 보려하는 아들에게 문주는 넌지시 깨우쳐준다.

“ 세상에 악한 사람은 없는거란다. 그저 서로 생각하는 방식이 조금씩 다른 사람들이 어울려 이 세
상을 살아가고 있는것일 뿐이야 ”

비록 어린 나이의 유원찬이 그 당시에는 아버지의 그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지만 나중에 한비광
과의 일전에서 패한 후 비로소 크게 각성을 하게 되는데 결정적인 기폭제가 되어준 명언 중의 명
언이라고나 할까.. !

암튼, 오랜만에 긴장을 한껏 풀어보는 담화린은 지옥화룡의 엄청난 화염과 폭독에 중독되고도 멀
쩡한 한비광, 특히 검마의 후예만이 할 수 있다는 가공할 마공을 눈 앞에서 목격한 장면 등등을 떠
올리며 나름대로 뭔가를 추론해보려 하지만 그저 그뿐이다.

이때다.
탁탁탁~ 발걸음도 촐싹맞게 뛰어들어오는 인간 하나 있었으니…어디에 ?…화린이 목욕하는 방
에… ^^; 화린아~~ 하며 문을 벌컥 열어제끼는 한비광. 아뿔싸~ 하필이면 그 순간이 목욕을 마
치고 마악 일어서는 찰라였으니… 허거걱~~

멀건히 서서 무방비로 한비광을 정면으로 맞이해버린 담화린. 한비광도 놀라고 허리에 차고 있던
화룡도 역시 눈이 동그래지며 아연실색 ! 담화린은 역시 천하절세미인이었다. 날림작가 양**님은
역시 여자 그림에 특히 탁월한 자질을 보이시는것 같다. 가릴건 가리고 보여줄건 확실히 보여주
는 대범함에 독자들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오늘도 내일도 이제나 저제나 혹시.. 혹시.. 해가며 손가
락에 침 발라가며 책장을 넘기고 있는게 아닌가. ^^; 설마 나만 그런건 아니겠지 ??? ㅠ.ㅠ

참으로 오랜만에 뻘쭘한 둘 사이로 퍼드퍼득 박쥐가 날아간다. 박쥐야~ 반가워. 앞으로는 더 자주
자주 만나길 바래. ^^;

그러나… but…
한비광은 돌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푸념을 늘어놓는다. 다시 문을 닫고 나가줘도 시원찮은데
멀건히 서서 일장 연설을 늘어놓는 한비광을 보며 담화린은 부글부글 머리 뚜껑이 열려가고…..

“ 훗~ 이럴줄 알았다니까… 꼭 이런 장면이 나오면 머리카락이나 말칸 혹은 김이 중요부위를 가리
고 있단 말이야. 검열을 피하면서 독자의 시선을 잡아보겠다. 한마디로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보
겠다는 얄팍한 술책이지 뭐 ”

“ 그러니까 너도, 어설픈 작가들의 잔머리에 놀아나지 말고 이런 장면에서는 화끈하게 한번 보여
주란 말이야…. ”

빈정거리며 내뱉는 한비광의 투덜거림에 드디어 머리 뚜껑 열려버린 담화린. 그나마 겨우 수건 한
장으로 중요 부위를 가리고 있었거늘.. (한비광의 불평대로 상반신의 왼편은 긴 머리칼이 단체로
모여 가리고 있고 오른쪽 상반신은 비누거품 비스무리한게 얄밉게도 가리고 있다 ^^; ) 그런건
이미 아랑곳 않고 냅따 레프트 스트레이트 펀치를 날린다. 문짝이 부서지며 저만치 개구리처럼 날
아가 패대기 쳐지는 한비광. 아~~ 불쌍타. 무슨 죄가 있다고… 맨날 얻어 맞기나 하고. 목욕실 문
안잠근 사람이 잘못이지… 힝~~ 나 같아도 비광이처럼 그랬겠다. 모 !

저질녀석~ 이라고 소리를 버럭 지르며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는 담화린에게 매맞는 남자 한비광
은 검황을 찾을 방법을 알아냈다며 호들갑을 떤다. 신지로 가는 길이라도 알아낸거냐며 반색하
는 담화린. 흑풍회의 전서구가 다시 돌아올때까지 기다려보면 된다고 큰소리 치는 한비광.

결국 돌격대장을 조르고 졸라 천마신궁에 전서구를 날린 모양이다. 검황을 만났을지도 모르는 둘
째 사형을 만나기 위한 메세지를 담아서…

드디어 천마신궁이 그 웅대한 모습을 드러내고……!!!





211.227.208.104한비광: 정말 작가의 의도를 120% 를 캐취하는 형님은 짱입니다 [08/11-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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