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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9화 스토리 === 마지막 팔대기보 일월수룡륜, 눈을 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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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4-07-21 17:19 조회1,3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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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강호 619화 스토리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
 
 
 
 
<프롤로그>
 
전면전의 조짐이 무르익고 있습니다. 도월천이 염려했던 병력 부족 문제가 단번에 해결됐지요. 기존 절대천검대 외에 3개의 천검대 병력이 더 합류하고 있으니까요. 그들의 등장에 무림 진영은 긴장의 수위를 더욱 높입니다. 피비린내가 벌써 느껴지려고 하는군요. 과연....
 
 
 
 
 
<신지의 천검대>
 
 
검은 망토를 휘날리며 무려 3개의 천검대 병력이 집결하고 있다. 지금도 한창 신지에서 이곳 산해곡으로 통하는 길에는 신지 병력들이 쉴새없이 행군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 가장 속도가 빨랐던 3개 천검대가 지금 막 도착한 것이다. 그들은 지하 통로에서 지상으로 튀어오르듯 나타나더니 땅에 착지하는가 싶더니 다시 용수철처럼 튕기며 매우 빠르게 전진하고 있다. 그것만 봐도 이들 천검대의 실력이 예사롭지는 않다는 반증이다.
 
 
그렇게 엄청난 속도로 쏟아져 나오는 신지 병력을 보며 무림 진영은 술렁이기 시작한다. 은총사는 이제 곧 시작될 전면전에 대비하자면서 무사들을 다독인다. 그런 상황은 최전방에서 갈뢰와 대결을 펼치고 있던 약선과 도제마저 긴장하게 만든다. 여자 한 명을 둘이 협공하는데도 좀처럼 승기를 잡을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저들의 우두머리가 중간에 난입했기에 이건 또 뭔가 하고 있던 차였다. 그런데 갑자기 적의 병력이 대규모로 쏟아져나오니 당황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도제는 젠장... 혼잣말을 지껄인 후 약선에게 제안한다.
 
 
“벽풍태문주! 우리, 대가리를 칩시다! 저놈과 승부를 보는 게 여길 깔끔하게 끝내는 방법이지 않겠소?”
 
 
그 말을 던지고는 냅다 도를 꼬나쥐고 나서려는 성질 급하고 엄청 다혈질인 도제 할배를 약선은 황급히 만류하고 나선다. 지금 저자와의 승부는 이미 타이밍이 늦었다는 거다. 이미 상황은 전면전에 돌입하고 있는데 섣불리 승부를 걸었다간 저 엄청난 병력에 순식간에 포위되어 고립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금 배후에는 도움을 기다리는 많은 무림 후배들이 있지 않은가.
 
 
“학산 장문의 심정은 잘 알지만, 지금은 그들을 돕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조목조목 설명을 해주니 그제야 도제는 납득을 하며 약선의 제안에 따르기로 한다. 우리 도제 어르신의 저 물불 안 가리는 성질머리는 참 나름 매력적이다. 게다가 욕하고 성질부릴땐 지랄같아도 이렇게 논리적으로 이해를 시키면 그래서 이해가 되면 곧바로 수긍하는 성격까지 겸비하고 있으시니 정말 멋진 할아버지가 아닐 수 없다. 손자 손녀에게 용돈도 엄청 후하게 잘 주실것만 같다.
 
 
그렇게 무림 진영으로 훌쩍 건너가는 두 사람을 보며 자하마신은 혀를 차며 아쉬워 한다.
 
 
“혹시나 덤벼들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그렇게 멍청하지는 않았던 것 같군.”
 
 
사실 멍청할 뻔 했던 사람이 한 분 계셨지만 그 옆에 침착하고 현명하신 분이 계셔서 참 다행이다. 아무튼, 자하마신이 아쉬움과 함께 뒤로 발길을 옮기는 동안에 그의 주변에서 갑자기 천검대 무사들이 잔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만일 덤볐더라면 약선의 말대로 순식간에 포위되어 애먹을 뻔 했다.
 
 
어쨌거나 신지의 후발대가 도착했다. 다행이라면 송무문의 유원찬 문주 등등 무림의 후발대 또한 당도했다는 것이다.
 
 
<도월천의 질문>
 
 
한참 전부터 품고 있던 의문사항에 대해 도월천은 마침내 어르신에게 대놓고 물어보기로 한다. 궁금해서 못 참겠다 이거.
 
 
“왜 이런 상황에서도 어르신은 직접 손을 쓰지 않으시는 건지요? 지금 나서신다면 저 무림인들을 제압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이는데 말입니다.”
 
 
“훗! 그건 내가 나서지 않는다 하더라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기대되는 만남을 앞두고 내가 여기에 신경 쓸 정신이 어디 있겠느냐?”
 
 
“기대되는 만남이라 하시면...?”
 
 
“이미 말하지 않았나? 이곳에 도착하게 될 네놈의 사제... 한비광 말이다!”
 
 
이제 도월천의 궁금증이 조금 풀리는 듯하다. 어르신은 계속 누군가를 기다리는 눈치였는데 그게 바로 한비광이라니... 게다가 놈이 어떤 모습으로 이곳에 나타날지 무척 기대를 하고 계시다. 그래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곳 전장의 상황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그에 비하면 여기 일은 그저 하찮은 일이라는 게 지금 어르신의 생각이라는 것을 도월천은 이제 확실히 알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도 좀 이상하고 못마땅하다. 그깟 한비광이 뭐 대단하길래 이렇게 어르신이 기대를 품어가며 기다린단 말인가!
 
 
도월천은 질문을 이어간다.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이다. 한비광에 대한 과한 평가에 대해서 특히 그러하다. 자기가 수집한 정보에 의하면 그는 그저...
 
 
“난 정보 따위 믿지 않는다.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자에게 정보가 무슨 필요가 있단 말이냐? 네가 날 이해 못하는 것도 스스로의 힘으로 보지도 느끼지도 못하기 때문이 아니겠느냐?”
 
 
방금전 그 말은 도월천의 심기를 건드리기에 충분했다. 제대로 무시한 발언이기 때문이다. 실력이 미천하여 직접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그저 부하들을 시켜 모은 정보에만 의존하는 게 아니냐는 빈정거림이 아닌가 말이다. 도월천은 미간을 꿈틀대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한다.
 
 
스 스 스
 
 
“천신각주 사음민! 어르신을 뵙습니다!”
 
 
드디어 사음민이 등장했다. 그는 현재 마령검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신지 검종의 맥을 잇는 자다. 신지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이번 에피소드에서도 분명히 한 축을 맡을 당사자다. 사음민은 어르신 곁에 있는 자에 대해 살짝 경계심을 드러낸다. 그러자 지주는 중간에 서서 도월천과 사음민을 번갈아 보며 서로 인사를 나누라고 말한다. 지금 사음민과 도월천은 사실은 초면인 것이다. 서로에 대한 정보는 이미 알고 있겠지만 말이다. 먼저 도월천이 고개를 꾸벅하며 정중하게 자기 소개를 한다. 그러자 사음민은 이미 전부터 지신각주님께 말씀 많이 들었다며... 초면임에도 예민한 사항에 대해 말을 건넨다.
 
 
“듣기로는 독문병기가...”
 
“일월쌍륜이라는 륜을 사용합니다.”
 
“예. 진짜 정체는 팔대기보 중 하나인 일월수룡륜이죠?”
 
 
단번에 정체를 알아보는 사음민의 말에 도월천은 흠칫 놀라는 표정이 역력하다.
 
 
“아참, 그건 숨기고 계시다고 하셨었나? 하긴 그렇긴 하겠습니다. 사부의 기물을 제압할 수 있는 무기를 제자가 소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건 불편할 테니 말입니다.”
 
 
“천신각주님이 제게 그렇게 관심이 많으신 줄 몰랐습니다.”
 
 
뭔가 불편함이 가시지 않는 도월천이다. 갑자기 나타나서는 초면인데도 민감한 부분을 서슴없이 지껄이고 있다니 말이다. 지신각주에게 어떤 말을 얼마나 들었기에 저러나 싶기도 하고... 내 무기의 정확한 이름을 알아보는 걸 보니 정보력이 만만치 않은 것도 알겠고...
 
 
<일월수룡륜>
 
 
사음민은 품안에 손을 넣더니 작은 상자 하나를 꺼내 도월천에게 내민다. 다이아몬드 반지가 몇 개쯤 들어있을 법한 크기의 작은 보석함 같은 거다. 겉면에는 용이 입을 벌리고 포효하는 듯한 문양이 새겨져 있다. 뭔가 대단한 선물이 들어있음이 틀림없다. 아니면 내 손모가지와 여기 판돈 모두를 건다는 도박 영화 명대사이고...
 
 
“귀공은 기물의 정체를 감추었다기보다는 쓰지 못했다는 게 맞는 말이겠죠. 왜냐면, 그 기물에는 중요한 조각이 빠져 있으니까요.”
 
 
!!
 
 
너무도 크게 놀라는 도월천이다. 사음민이 상자를 열자 그안에는 커다란 눈깔사탕이랄지 커다란 샤인머스켓이랄지 혹은 작은 여의주랄지 뭐 그런 분위기의 동그란 구슬 2개가 들어있지 않은가!
 
 
“이건 설마?”
 
 
“그렇습니다. 일월수룡륜을 잠에서 깨울 조각입니다.”
 
 
도월천은 지금 만감이 교차하고 있다. 지금 눈앞에 있는 것은 그동안 오랜 세월에 걸쳐 그토록 찾아 헤맸던 바로 그 구슬이 아니던가! 일월수룡륜을 일월수룡륜이라 부르지 못하고 그저 일월쌍륜이라는 이름으로 위장하여 지낸 세월이 얼마던가. 무림팔대기보의 하나를 가졌건만 지금 눈앞에 있는 이 구슬이 없어서 제대로 수룡을 깨울 수도 없었지 않은가. 그래서 그저 수룡이 없는 륜으로 피나는 수련을 거듭하던 세월이 주마등처럼 뇌를 스쳐 지나가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 이 마지막 퍼즐이 완성되려는 순간이다. 이걸 어떻게 사음민이 가지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분명 나에게 주려고 가지고 온 것이다. 이걸 가지는 순간 내게 어떤 어마어마한 힘이 부여될지 사음민은 모를 것이다.
 
 
고 오 오 오
 
 
만감이 교차하는 이 순간에 갑자기 륜이 울기 시작한다. 운다기 보다 반응을 보이고 있는 거다. 마치 화룡점정이란 말처럼 일월쌍륜이 지금부터는 진정한 이름인 일월수룡륜이 되고자 몸을 공명시키고 있는 것이다.
 
 
“자, 어서 취하시지요. 이미 귀공의 신물도 남은 조각을 갈망하고 있지 않습니까?”
 
 
사음민의 권유에도 도월천은 냉큼 그 조각을 집어들지 않는다. 그저 물끄러미 내려다 볼 뿐이다. 그대신 질문을 던진다. 역시 도월천의 감정을 억누르는 침착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런데 이걸 왜 내게 주려는 것이냐는 질문이다. 사음민은 설명 해준다. 그간 도월천이 신지를 위해 한 여러 일들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고 그런 노고에 대한 보답으로 이번 신지 출정때 이걸 챙겨 오라고 어르신이 지시하신 일이라고 한다. 그 말에 도월천은 나름 감동을 먹었는지 어르신을 바라보며 감정을 억누른 상태로 나지막이 어르신... 이라고 읊조리며 감사를 표하고 있다.
 
 
“훗! 가져가라. 이제 그 힘은 네 것이다.”
 
 
“제게 이런 걸 넘겨주시면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위험한 놈이 아니라면 내게 쓸모가 없지 않겠느냐?”
 
 
“그럼, 감사히 받겠습니다.”
 
 
지금 두 사람이 나눈 저 짧은 대화에서 참 많은 것들을 짐작할 수 있다. 일월수룡륜의 위력에 대해 도월천은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어르신 또한 알고 있을 거다. 그러나 자기만큼 진정한 힘의 모든 면을 알지는 못할 것이다. 일월수룡륜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사람에게 그 힘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도월천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를 것이다. 지금 어르신은 그 위험한 힘을 넘겨주고 있는 거다. 그래서 도월천이 살짝 도발에 가까운 말을 한 것이다. 이런 걸 주면, 이걸 내가 가지면 내 힘은 상상을 초월할 텐데, 그 누구에게도 위험한 힘이 될 텐데 그래도 넘겨주겠냐는 반문인 거다. 그렇게까지 도월천은 치밀하고 영리하다. 모든 확인과 당부를 받고서야 비로소 호의를 받아들이는 형식을 취하며 마침내 일월수룡륜을 완벽하게 만들어 줄 그 두 조각의 구슬을 사음민에게서 받아 쥔다.
 
 
각각 양 손에 하나씩 구슬을 쥐자마자 도월천의 손에서 온몸에서 강렬한 기운이 솟구치기 시작한다.
 
 
화 아 악
 
 
마치 섬광탄이라도 폭발한 듯이 도월천의 온몸에서는 강렬한 기운이 사방으로 발산되고 있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다른 팔대기보들이 일제히 반응을 하기 시작한다. 추혼오성창.... 현무파천궁.... 한옥신장....
 
 
우 우 웅              우 우 웅
 
 
 
 
 
<에필로그>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마지막 남은 팔대기보가 드디어 깨어나기 시작합니다. 수룡은 말그대로 물로 만들어진 용이지요. 화룡이 불로 만들어진 용이듯이 말입니다. 물과 불이 부딪치면 누가 이기나요? 물이 불을 끌지 불이 물을 증발시킬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왜냐하면 조만간 도월천과 한비광이 한바탕 싸울 것이 분명하니까요. 어떻게 확신하냐고요? 에이... 30년 연재 작품을 저도 24년째 보고 있는데 그정도 추측은 기본 아닙니까? 수룡과 화룡이 한판 뜬다에 판돈 모두와 손모가지를 겁니다.... 는 영화 대사이고... 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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