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권> 6탄 - 207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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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3-03-17 13:40 조회19,967회 댓글0건본문
<프롤로그>
어제는 난생처음 발레를 구경했습니다.
25,000원 정도의 입장료를 내고 몬트리올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Place des Arts 건물의 메조뇌브
극장을 들어가봤습니다. 우리나라의 예술의 전당이라고 보시면 거의 맞습니다.
오늘날 가장 칭송받고 있다는 클레식 발레 안무가 Jiri Kylian의 작품이었는데 사실 그 공연을 보
러가기 전까지 그 사람이 누군지…심지어 남자인지 여자인지 조차 알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그
러길래 난생처음이라지 않았습니까.
지나친 사치였을까요.
근검절약을 외치며 옷 한가지를 사려해도 중고물품매장에 가서 3-4천원짜리를 신중하게 골라 사
입는 마당에 말입니다. 그러나 공연을 감상하는 2시간여동안 문득문득 느낀게 있다면 역시 사람
은 의식주를 해결한다고 해서 그것이 잘 살고 있다는걸 의미하는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그런답니다. 5천원짜리 허름한 식사를 할지언정 식탁에는 만원짜리 꽃이 꽂혀 있으며 거
실에는 10만원짜리 그림 액자가 걸려 있다구요.
여전히 Jiri Kylian이란 사람이 어떤 인물인지 잘 알진 못하지만 어제 그의 작품을 감상했으므로
이젠 왠지 그 사람과 조금 친해진 것만 같은 느낌입니다. 준비해 갔던 망원경 안으로 가득 밀려드
는 배우들의 거친 숨소리와 파르르 떨리는 섬세한 근육들 그리고 약간은 과장스러운 색조화장이
아직도 망막에 선명하게 맺혀있는듯 합니다. 다음에는 뮤지컬에 도전해봐야겠습니다. ^^;

3월 하고도 16일입니다.
세월 참 빠르다…라는 얘기는 이젠 너무도 흔하면서도 당연해서 식상하기까지 합니다만 그래도
어쩔 수 없습니다. 빠른걸 어떡합니까.
벌써 열혈강호 207회 연재분이 나왔고 또 다음달 정도면 단행본 30권째가 발간되겠지요. 열혈강
호 애독자들은 이제 기다림의 미학을 처절하게(?) 깨우치신 분들이란 생각입니다. 9년이란 세월
을 한결 같은 마음으로 기다리며 함께 해오고 있으며 또 앞으로도 그에 버금가는 세월을 함께 해
나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린 알고 있습니다. 그날은 기다리지 않아도 온다는 것을 말입니다. 괜
한 기다림으로 인해 스스로 지쳐버려서는 안된다는 것을 열혈독자들은 몸서리쳐질 정도로 그리
고 가슴에 사무치도록 깨닫고 있습니다.
“조바심 내지 않기” “안달하지 않기” 그리고 “절대로 작가들보다 먼저 지치지 않기”
<유원찬의 등장>
그 총각, 개인기 한번 시원~하다.
진풍백의 그야말로 혼신의 힘을 다한듯해 보이는 그 개인기… 집채만한 송무문 성문을 낙엽처럼
날려버린 그 개인기… 진풍백이 아주 어린 시절, 얼굴 못생긴 애들에게 둘러싸여 잘생겼다는 이유
만으로 집단 구타를 당할뻔한 그때, 옆집 대문을 발로 걷어차 박살냄으로써 위기를 모면했었다는
그 개인기… 지금 생의 마지막 즈음이 될지도 모를 위태로운 상황에서 그때 이후로 단 한번도 보
여준 적이 없다는 그 개인기를 보여주고 있는 진풍백이다. ^^ 너무 힘을 썼을까… 풍백의 얼굴에
는 이전보다 더 많은 식은땀이 송글송글 맺혀있다.
오늘따라 진풍백의 얼굴은 더없이 스산해보인다.
이젠 숨길수도 없이 송송 배어나오는 땀방울은 그렇다 치더라도 초점 없는 그 특유의 무표정한 얼
굴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 한켠이 왠지 답답해지는 그런 느낌을 주고 있다. 그대여… 왜 자꾸 죽
음을 재촉하는가!!
활짝 뚫려버린 정문을 성큼성큼 걸어 들어가는 진풍백과 그 뒤를 따르는 검은 바람, 흑풍회. 아무
런 말이 없다. 침묵으로 모든걸 대신하는 흑풍회다.
어느새 유승빈 눈 앞까지 다가선 진풍백.
그러나 어쩌랴!
유승빈은 애당초 모든 전의를 상실한 채 꼬리내린 강아지처럼 그저 두려움에 벌벌 떨고만 있으니
말이다. 비록 허풍스럽긴 했지만 큰소리 뻥뻥치며 자신감으로 충만되어 있던 그 모습은 다 어디
로 갔단 말인가. 우린 이 대목에서 한 마디 하고 넘어가자. “ 내, 저럴줄 알았어~~ ” ^^;
진풍백은 묻는다.
“ 네가… 네가 정녕 송무문의 문주가 맞단 말이냐? ”
지금 이 상황에서 무슨 대답을 기대할까.
승빈은 입을 열어 대꾸를 할 그 무엇 조차 남아있지 않으니 말이다. 딱한것…
그때다.
장건이 순식간에 승빈의 앞을 호위하며 승빈에게 어서 피하라 한다. 자신의 부하에게서 목숨을 구
걸하고 있는 상황에 다름 아닌 것이다. 비록 유승빈은 밉다 할지라도 장건은 미워할 수 없는 대목
이 아닐 수 없다. 자기가 믿고 따르는 주군을 위해 기꺼히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고 호위하는 장건
의 충성심이야말로 전 모 대통령의 충복이었다는 장 모 아저씨가 바로 그 모습이 아닐는지. 역시
송무문이다. 백선풍이 있었고 장건이 있으니 말이다.
바로 그때!!!
그 모든 상황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퍼졌으니… 짜잔~
그토록 우리가 기다리고 기다렸던 유원찬, 그가 드디어 등장한다.
어서 옵쇼~~ ^^; 아....예에....... ^^;;

“ 송무문의 문주는 부하의 등 뒤에 숨지 않소!! ”
장로들과 함께 그들 앞에 우뚝 선 유원찬.
이쯤에서 효과음 하나……. 쿠 쿵 !!!
진풍백은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알아본다.
“ 송무문에는 문주에게만 내려오는 검술이 있다는 걸 아시오? 원하신다면 보여드리겠소 ! ”
불과 이틀전 길에서 마주쳤을 때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이미 느끼고 있었던 진풍백은 그제서
야 사태의 흐름을 한순간에 파악한 듯 하다. 유원찬의 제의를 마다할 진풍백이 아니다. 이제 드디
어 송무문 진짜 문주의 실력을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그래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표정의 풍백은
기꺼히 그 검술을 봐주겠노라며 성큼 나서는데…….
비 틀
응? 이건 또 무슨 소린가! 이 중요한 순간에 “비틀”이라니….
들켜버렸다. 거의 모든 기력이 소진되어 있음을….
진풍백의 비틀거리는 몸짓을 본 흑풍회는 눈이 동그래질 수 밖에 없고 유원찬 역시 마찬가지다.
흑풍회의 부관은 참담한 표정으로 신음하듯 뇌까린다.
“ 너무 지치셨다. 더 이상 버틸 상황이 아니야……. ”
그러면서 그는 남중보 돌격대장을 쳐다본다. 그러나 남중보는 여전히 입을 굳게 다물고 있을 뿐
아무런 표정 변화가 없다. 남녀가 결혼을 하면 서로 닮아진다고 했던가. 어찌 그게 비단 부부간
의 일이랴. 주군을 그림자처럼 따르는 돌격대장 역시 그러하니 말이다. 무표정의 진풍백 못지 않
은 무미건조한 표정의 남중보다. 돌격대장은 지금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 부관은 어
이없어 하는 표정으로 물끄러미 돌격대장을 바라보지만 그것을 아는듯 모르는듯 무서울 정도로
태연하기만 한 돌격대장 남중보 !! 그 모든걸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한 표정이며 또한 앞으로
벌어질 피치 못할 상황에 대해서도 충분히 각오가 되어 있노라는 무언의 시위와도 같다. 하얀…그
래서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돌격대장 남중보의 눈매가 문득 스산한 진풍백의 그것과 많이 흡
사한 것만 같은 느낌이다.
자신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중심을 가누지 못하고 비틀~거린 진풍백은 흠칫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
하다. 그러나 어쩌랴…. 이미 엎질러진 물인 것을!
그래… 인정할건 인정하자.
가볍게 한 숨을 내쉬는 진풍백이다.
그러나 이미 무언가 뜻한바가 굳건한 그가 아닌가.
다시 힘을 내 자세를 바로잡아 보지만 어딘지 모르게 허술하다. 그의 눈이 갑자기 퀭~하니 들어
간 것만 같다. 처연한 그의 눈빛….
“ 그래, 네가 나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어 볼테냐? ”
“ 바라신다면… ”
진풍백과 유원찬.
지금 그 두 사람의 대화는 지극히 일상적이다. 진풍백이 시종일관 반말을 하는 반면 유원찬은 존
댓말로 대꾸하고 있다. 분명 둘은 처음 보는 사이…아니지 정확히는 두 번째 대면이겠다. 암튼 서
로를 잘 모르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한 쪽은 반말을 하고 또 한쪽은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존댓
말로 응수하고 있다. 그 이유는 뭘까? 송무문을 접수하러 나타난 침입자로서의 진풍백과 이를 저
지하고 지키려는 방어자로서의 유원찬이다. 그런 관계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일
단 접어두자.
분명한 것은 유원찬 문주의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상당히 짙게 배어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명물 풍산개가 있다. 풍산개는 용맹하고 충성심이 강하기로 둘째라면 서러운 개다. 적과 마주쳤
을 때, 반드시 싸워야만 하고 또 이겨야만 하는 적과 대면했을 경우 풍산개는 절대로 짖지 않는다
고 한다. 시끄럽게 짖는 대신 풍산개는 조용히 그러나 적의 일거수 일투족에 최대한의 집중을 하
며 곧 벌어질 전투에 대비한다고 한다. 지금의 유원찬이 그런 분위기가 난다. 송무문 한 가운데서
수많은 부하들이 보고 있어서 그러는게 아니다. 추의환영검술의 극의를 마침내 터득한게 분명해
보인다. 그렇지 않고서야 며칠전 길에서 진풍백과 조우했을 때 그토록 식은땀을 흘리며 긴장했던
모습과 이렇게 달라질수야 없지 않은가.
이제 드디어 진풍백과 유원찬의 숙명적인 대결이 펼쳐지려 하고 있다.
<상근관, 너 왜 그러니?>
“ 다 들 그 만 물 러 서 시 오 !! ”
팽팽하기만 했던 분위기를 일거에 박살내는 음흉스런 목소리다.
바로 그 주인공은 상근관!
갑작스런 출현에 진풍백과 유원찬을 비롯한 모든 이들의 눈은 동그래지고….
그뿐만이 아니다.
상근관은 어느새 유승빈의 등 뒤에서 목을 휘감으며 단검을 승빈의 목에 겨누고 인질로 삼아버린
것이다. 어랍쇼~ 우째 이런일이…?
상근관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다시 한번 외친다.
“ 이제 모두 다 끝났소. 그만 무기를 버리시오 !! ”
화들짝 놀라며 호들갑을 떠는 유승빈에게 상근관은 뱀과 같은 눈빛을 풍기며, 자신은 이미 천마신
궁에 충성을 맹세한 몸이라며 승빈을 더욱 옥죈다.
상근관의 설명은 계속된다.
“ 난 몇 년 전부터 천마신군의 둘째 제자 님이신 도월천 님의 명령을 받고 있었거든. ”
그랬다.
이미 많은 독자들이 예상할 수도 있었겠지만 상근관은 역시 그렇고 그런 인물이었던거다. 그동안
몇 몇 장면과 이런저런 암시에서 알 수 있었듯, 상근관은 도월천의 지령을 받고 송무문을 이간질
시켜 흑풍회로 하여금 송무문을 쉽게 접수하게 하기 위해 공작을 벌이고 있었던게다.
그제서야 모든 사태를 파악하고… 예전에 유원찬이 말했던 것들이 모두 사실이었음을 뒤늦게나
마 인정하는 유승빈이다. 형님의 말이 모두 사실이었단 말인가…….
꼼짝없이 인질이 되어버린 유승빈으로 인해 어쩌지 못하고 순순히 상근관의 말을 들어줘야만 할
처지에 놓인 송무문이다. 모두 무기를 버리고 그 다음엔 흑풍회가 순식간에 송무문을 장악해버리
면 끝이 나는 상황이 되는 그런…….
그런 모양을 약간은 의외라는 표정으로 묵묵히 보고만 있는 진풍백이다.
진풍백을 쳐다보며 상근관은 아주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마치 주인으로부터 칭찬받
기를 기다리며 꼬리를 살랑거리는 변견처럼 말이다.
“ 진풍백 도련님, 어서 송무문을 접수하십시오. ”
풍백은 어이없어 하며 피식 웃어버린다.
“ 이거 원, 도 사형은 못당하겠군. ”
천천히 상근관에게 다가간 풍백은 보처럼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이름을 묻는다.
“ 그래, 상근관. 그간 수고가 많았구나. ”
그리고는 상근관의 어깨에 슬며시 손을 올려놓고는 툭툭.. 그저 가볍게 토닥거리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에필로그>
문득 지나간 게시판을 열어봤습니다. 단행본 25권부터 본 홈페이지에 스토리 연재를 시작했었더
군요. 그때가 8월 30일이었습니다. 이제 곧 단행본 30권이 나오면 총 6 권의 열강 단행본 스토리
가 모아지게 됩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동안 저희 홈페이지… 아니 이젠 우리 홈페이
지라고 하렵니다. 우리 홈페이지에 크고 작은 사건들이 있었지만 성숙된 방문자들 및 회원님들 덕
분에 이제는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따스한 홈페이지가 되었습니다. 많이 컸지요? ^^
처음에 홈페이지를 만들고 또 열혈강호 스토리 연재를 시작할때의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
니다.
나 혼자 북치고 장고 치는 나홀로 홈페이지가 아니라 방문객 및 회원님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그
래서 여느 웹싸이트와는 다른 “정”이 있는 쉼터가 되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번에 출범한 정부
가 바로 “참여정부”라지요?
우리 홈페이지는…
우리 열혈강호 홈페이지는 말 그대로 “우리 홈페이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추신 : 날림작가님, 우리 전모씨 작가님 좀 그만 괴롭히세요. ^^;























생각 날때마다 들리는데두... 때를 못맞추넹...
드디어 유원찬이 등장했는데, 진풍백이 힘이 다 빠졌으니 원.. 쯧쯧쯧...
사형을 대신해서 한비광이 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 ㅋㅋㅋㅋ
그럼 잼있을텐데.. 한비광두 많이 늘었을테니... --> 이상은 흠냐.... 생각!! --[03/17-17:51]--


























잘 읽고 갑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03/19-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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