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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강 410화 -- 관은명 그리고 춘연향

페이지 정보

작성일2012-04-07 12:38 조회14,015회 댓글10건

본문

 
열혈강호 410화 스토리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 2012.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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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오늘부터 봄인 것 같군요.
시샘 추위가 올해에는 유난히 질겼던 것 같아요.
개나리도 얼추 피었고 목련도 봉오리를 열기 위해 막바지 숨을 고르고 있습니다. 환절기에 감기는 일단 조심하시고, 편안한 주말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번 이야기는 30쪽 분량입니다.
검황과 종리우의 대결이 일방적인 검황의 승리로 끝이 났지요.
이번에는 관은명과 풍연이 뭔가 일을 만들 것 같은 분위기랍니다.
들어가 볼까요?
 

 

 

1. 여자들의 비밀 대화
 

신전에서 신녀와 담화린이 조용히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그렇잖아도 마음이 어수선한 화린을 위해 일부러 신녀가 마련한 자리다.
마음을 다소 가라앉힌 화린은 속에 있는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그녀가 왜 신지로 가야하는지를....
그리고 한비광은 왜 신지를 가려하는지를 말이다.
 

어쩌면 우연의 연속이었다.
홀연히 무림에서 사라진 할아버지를 찾기 위해 나선 여정이었고, 정말 우연히 한비광과 조우하게 되었으며 뜻하지 않은 에피소드들이 겹치면서 이렇게 동행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조곤조곤 늘어놓는 화린이다.
 

화린으로서는 자신의 친할아버지이자 정파 5절인 검황을 찾아 나서는 것은 당연하였으나, 정파도 아닌 사파의 신분으로 게다가 천마신군의 제자라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위해 여러 번 목숨을 잃을 뻔한 고비를 넘기면서 아무런 불평없이 곁에서 지켜주고 있는 한비광에 대한 화린의 마음은 이미 좋아하는 감정을 넘어선 지 오래다.
 

신지라는 위험천만인 곳에 검황이 있다는 소식에 비광이는 화린이를 떼어놓고 혼자서 신지행을 감행하였고, 그 뒤를 쫓아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신녀는 조용히 듣고 있다. 신녀는 어렵지 않게 알아챈다. 지금 화린인 비광을 정말 좋아하고 있음을 말이다. 화린 역시 그녀의 마음을 고백한다.
 

“예. 좋아해요... 너무도... 난, 그렇게 그 녀석을 좋아하는데... 그 녀석에게 짐밖에 되지 못한다는 사실이 너무도 화가 나요.”
 

어느새 울먹이며 눈물을 그렁그렁 고이는 담화린이다.
그렇게 화린은 시원하게 마음을 꺼내보였고 신녀는 특유의 포용력으로 그런 그녀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었다. 여자들끼리의 공감을 형성하고 공유하며 그렇게 한참을 두 여자는 대화를 이어간다. 이윽고 신녀는 화린에게 조바심을 갖지 말라고 당부한다.
 

“검객님은 충분히 재능이 있으신 분이세요. 다만 아직 대가 되지 않았을 뿐이죠.”
 

신녀는 확신에 찬 어조로 말을 잇는다.
 

“보다 더 자신을... 그리고 동료를 믿으세요.”
 

진정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화린은 물러난다.
그때 신녀의 등 뒤에 모습을 나타내는 노호.
아, 그랬구나.
이번 대화의 자리는 노호의 아이디어였던 거다.
얼마전 한비광과 총괄표두의 키스 장면을 목격한 이후 소원해진 둘 사이를 화해시켜주기 위한 노호의 귀여운 작전이었고, 신녀가 임무를 훌륭히 해 낸 것이다.
 

신녀 역시 그런 담화린의 모습에서 자신의 옛 모습을 떠올린다. 사음민과의 대결로 할머니가 죽고 갑작스럽게 신녀의 자리를 물려받았을 때의 그 상황이 생생한 신녀다. 동령의 수호자였던 할머니의 자리를 대신해야 한다는 그 중압감과 스트레스에 한동안 방황하고 좌절했던 모습을 떠올린다. 신녀에게는 그저 따뜻한 할머니였기에, 그런 분이 동령에서 그토록 대단한 위치에서 엄청난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는 것은 함께 있을 때는 도저히 실감할 수 없었던 것도 어쩌면 당연하겠다. 그랬던 자신의 모습이 지금의 담화린과 많이 닮아 있음을 느끼는 신녀다.
 

담화린은 지금 한비광과 동행하며, 늘 그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몹시 부담스러워 하고 있는 거다. 자신이 한비광에게 짐이 되고 있음을 안타까워 하며, 자신 역시 그를 도울 수 있는 실력이 되고 싶은 마음이 너무도 간절한 상황이다. 한비광이 지금 얼마나 큰 사람인 줄도 모르고 단지 친구로서 그에 버금가는 실력 혹은 더 나은 무공으로 한비광을 돕고 싶은 마음 뿐인 거다. 그러기에는 자신의 실력이 한비광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기에 그 점이 늘 마음을 무겁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신녀는 그런 점에서 화린의 마음에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기 위해 이런 대화의 자리를 최대한 활용하고자 했다. 너무도 큰 거물 옆에 붙어 있는 화린에 대한 주변의 평가는 인색할 수밖에 없는 게 당연함을 얘기해주었다. 스스로 자신감을 되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함을 화린이가 속히 깨닫게 되기를 신녀는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날이 밝았다.
한비광과 담화린은 이제 떠날 준비를 마치고 신녀와 노호에게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안내는 응목이 맡았다. 발걸음을 옮기며 비광은 걱정스런 표정으로 화린에게 말을 건넨다. 너무 위험한 여정이고 또 할아버지에 대해서는 잘 알아봐줄 테니 장백산에 돌아가 있는 게 어떠냐고 말이다. 물론 화린은 손사래를 친다. 위험할 때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네가 지켜주면 되지 않느냐는 말로서 화답하는 화린이다.
 

“그리고... 말이야. 난 싫다구. 좋아하는 사람을 위험한 곳에 보내 놓고 혼자 마음 졸이며 기다리는 건...”
 

그 말을 들은 한비광의 두 눈은 커다랗게 열리며 조금은 당황스런 표정이다. 얼른 정색을 풀고는...
 

“야... 너 방금 뭐라고 말했....”
 

하지만 화린은 비광이의 말을 중간에 톡 자르며 큰 소리로 신녀를 부른다. 걱정 말라고... 씩씩하게 다녀올 테니까...!!
 

그런 둘의 모습을 빙그레 웃으며 바라보고 있는 신녀와 노호다. 신녀는 화린의 마음을 다 알기에 그저 미소를 지을 뿐이다.
 

 

2. 신지로 가는 길
 

엄청난 첩첩산중이다.
깍아지른 듯한 절벽이 사방을 호위하고 있다.
천길은 되어 보이는 낭떠러지는 보는 사람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정도다.
경치 구경하며 감탄하며 장난스럽게 이러저리 살피고 있는 한비광을 응목은 잘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다. 신지라는 위험한 곳에 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긴장감이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소풍이라도 나온 것처럼 행동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걱정스럽기는 담화린 역시 마찬가지다.
그때 퍼뜩 그녀의 뇌를 스쳐가는 게 하나 있다.
 

......... 그러고 보니, 저 녀석... 그 고독인가 뭔가 하는 거 때문에 위험한 상태 아닌가? ..........
 

순간, 화린의 얼굴이 경직된다. 비광의 몸 속에 들어 있는, 그 시한폭탄과도 같은 그것 말이다. 그런 위험을 아는지 모르는지 한비광은 그저 경치 구경을 하며 연신 감탄을 하고 있으니...
 

 

3. 관은명의 임무
 

손에 쏙 잡히는 작은 항아리를 던져 올렸다 받았다 하며 생각에 잠기는 관은명이다. 상자 안에는 그런 항아리가 모두 6개 들어있다.
 

“춘연향이라....”
 

관은명은 종리우에게 받은 임무를 떠올린다.
그것은 매우 간단했다.
그 자, 즉 한비광이 나타나는 장소에 이 약만 풀어놓으면 된다는 거다.
그렇게 되면 몸속에 있는 고독이 발작을 시작할 테고, 결국 그 자의 목숨을 끊어놓을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관은명으로서는 맥빠지는 임무가 아닐 수 없다.
신지의 최고수급인 자신이 하기에는 너무도 한심한 임무라고나 할까?
어떻든 비밀 유지가 더 우선시 되는 작전이기에 맡긴 맡았을 뿐이다.
 

그는 지금 동령에서 신지로 가는 방향에 서 있다.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목에서 춘연향을 준비한 채 기다리고 있는 거다.
깍아 지른 절벽 중간에 마치 뾰족한 코처럼 튀어 나와 있는 커다란 바위 위에 몸을 숨긴 채 말이다.
 

 

4. 풍연
 

그가 달리고 있다.
머릿속에는 온통 종리우의 말로 가득차 있다.
급박하게 그가 전한 말이라는 것은, 바로 ‘함정’이라는 거다.
이번 작전을 비롯한 일들은 천신각주의 함정이기에 풍연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득하고 있는 종리우의 모습이 참으로 비장하다.
 

그가 꾸미고 있는 한비광 척살 작전에 대해서 풍연의 손을 빌리는 종리우다.
동령의 모처에서 준비 중인 관은명을 당장 중지시켜야 한다는 것!
만약 그가 움직여 그 자가 죽기라도 한다면 그때는 지신각 뿐 아니라 풍연 자신의 자리까지도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는 게 종리우의 판단이다.
 

달리면서 풍연은 생각한다.
그가 궁금한 것은 대체 그 자가 누구냐는 것 뿐이다.
자신의 자리가 위태롭고 아니고는 사실상 관심 밖이다.
대체 그 자가 누구길래 신지 서열 20위 권 내의 고수가 파견되고 또 종리 늙은이기 그렇게 긴장하고 있는지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하다.
 

 

5. 한비광과 관은명의 대면
 

“뭐? 긴장?”
 

오히려 한비광이 의아해한다.
주변 사람들 모두가 잔뜩 긴장하고 있는데 오직 한 사람만이 소풍 나온 듯 헤헤거리고 있으니 말이다. 어쩜 그리도 긴장감이 없냐는 담화린의 물음에 한비광은 딴 소리를 한다.
 

긴장을 해야 하는 것도 맞지만 지금 자기로서는 그보다 궁금한 게 너무 많다는 거다. 그동안 만났던 신지 놈들 모두 대단한 실력을 가진 위험한 자들이었지만 번번이 자신을 살려줬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는 거다. 특히, 사음민 역시 충분히 자신을 죽일 수 있었지만 그냥 내버려뒀다는 게 몹시 궁금하다는 대답이다.
 

“그런 걸 보면, 어쩐지 신지에는 나와 관련된 무슨 비밀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그게 바로 한비광을 이런 위험한 여정에도 긴장감을 훨씬 뛰어넘는 궁금증과 호기심으로 피를 끓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때다.
 

“응? 쉿! ”
 

한비광은 일행을 멈춰 세운다.
뭔가를 감지한 것.
고개를 들어 저 멀리 위쪽을 응시한다.
다들 그의 시선이 가는 방향을 쳐다본다.
커다란 뾰족 바위가 있다.
절벽 중간에 쌩뚱맞게 불쑥 튀어나온 돌기 같은 바위다.
 

응목도 담화린도 아무런 기척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다.
허나, 한비광은 뭔가를 본능적으로 감지하고 있는 것!
그 역시 딱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뭔가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은 어쩌지 못하고 있다.
 

“아니야. 아니야!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
 

그 한마디였다.
그냥 마음에 걸린다는 이유다.
비광은 일행을 뒤로 좀 물리고는 화룡도를 꺼내 든다.
한 번 숨을 들이 마시고는 초식 하나 쏜다.
 

 

맹 룡 파 천 !!
 

 

커다랗게 휘두른 화룡도에서 강력한 검기가 뿜어져 나온다.
 

키 우 웅
 

쉬 하 학
 

방향은 바로 튀어 나온 바위덩어리다.
이윽고 굉음을 내며 그 바위에 작렬하는 맹룡파천!!
 

투 콰 콰 쾅
 

잠시 후 갈라지는 소리가 사방에서 울려 퍼지더니 결국 절단되어 추락한다. 수직 강하하는 바위를 빙그레 웃으며 응시하고 있는 한비광이다.
그의 시선을 따라가 보는 담화린.
그녀의 시야에 그림자 하나가 포착된다.
그것은 바로... 사람이었다.
추락하고 있는 바위에 태연히 서 있는 한 사람.
전혀 동요하는 기색이 없다.
고래의 콧잔등에 올라 서있는 듯한 분위기다.
마침내 바위는 지면에 닿고, 바위 위에 팔짱을 끼고 서 있는 관은명과 그런 그를 맞이하듯 쳐다보고 있는 한비광의 분위기가 묘하다.
 

두 사람 모두 미소를 짓고 있다.
고수는 고수를 이렇게 알아보는 것인가?
 

“아아... 제법이군. 완벽하게 숨겼다고 생각했는데, 내 기운을 눈치챘단 말인가?”
 

관은명의 첫 인사다.
 

“훗...”
 

한비광의 짤막한 대꾸다.
 

 

 

<에필로그>
 

아, 이렇게 두 사람이 만나는군요.
풍연이 열심히 이곳을 향해, 관은명을 제지하기 위해 달려오고 있는데 말입니다.
이제 춘연향을 풀기만 하면 한비광은 그야말로 죽은 목숨이군요.
추측을 한다면...
당장 춘연향을 쓰진 않겠지요.
신지 서열 초고수급의 관은명이 한낱 약 뚜껑이나 열어 상대에게 던지고 마는 허접한 임무를 맘에 들어할 리가 없겠습니다. 대신 그 역시 궁금할 테지요. 대체 어떤 놈이기에 종리우가 그토록 신신당부를 하며 긴장을 하는지 몹시도 알고 싶을 겁니다.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부심이 그걸 뒷받침하고 있는 거겠지요. 해서 일단 한비광의 무공을 알아보고 싶을 게 분명합니다. 춘연향이야 나중에, 정말 써야할 때 쓰면 그만이니까요.
 

어떻든 이렇게 새로운 에피소드가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이번 이야기를 일주일 늦게 올렸으니... 이제 일주일만 기다리면 다음 스토리가 나오는 거겠죠? ^^; 다음 이야기는 15일이 마침 일요일이나 그때 시도해볼게요.
 

봄입니다 봄!!
 

댓글목록

땅쇠님의 댓글

땅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댓글...2등..ㅋㅋㅋㅋ
관은명은...19위정도가 아닐까요..ㅎㅎ
매번 즐겁게 보고 가고 있습니다..
건필하시길...ㅎ

날림독자님의 댓글

날림독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호~ 저는 7등이네요... 역사상 가장 빠른등수...ㅋ
요즘은 참 덧글이 인색하군요... 예전에는 일이백건씩 덧글이 붙었는데...ㅎㅎㅎ
새로운 에피소드가 시작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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