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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350화 - 유세하, 폭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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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9-06-13 16:53 조회13,289회 댓글0건

본문

열혈강호 350회




<프롤로그>



아...

이번 350회부터가 툰도시에서 서비스 되는 첫 번째인가 봅니다.

친절하게 요약이 적혀 있네요.

짧은 열 줄로 열혈강호의 처음과 현재까지의 상황을 정리한 느낌이기도 하고 전혀 그렇지 않은 것도 같구... ^^;

“한비광의 좌충우돌 무림기행”이라는 말에 밑줄 좌악~ 그으면 될것 같군요.


암튼 단행본 49권! 다들 구입하신거죠? ^^;





<전면전>



한비광을 죽이려는 위지흔과 그것을 막으려는 마천휘.

자빠져 있는 한비광을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의 신경전이 날카롭다.

이때, 홀연히 몸을 날려 그 자리를 떠나 버리는 위지흔.

그의 목표는 바로 유진문주다.

바람처럼 쇄도하는 그를 유진문 무사들이 막아서 보지만 그가 지나가는 궤적 뒤로 처참히 살해된 여섯 구의 시체들만이 뒹굴 뿐이다. 순식간에 유진문주 앞에 당도한 위지흔은 현란한 초식을 선보이며 일격을 날린다.


       쩌 어   엉


물론 첫 합에 당할 유진문주가 아니다. 그러나 그 한 번의 공격을 막아내며 유진문주는 본능적으로 느낀다. 위지흔이 엄청난 고수라는 것을!! 그러나 알지 못한다. 이 자가 대체 어디에서 나타난 누구인지를 말이다. 자신이 모르는 고수가 있다는 사실에 더욱 당황해 하는 유진문주다.


자세를 가다듬은 위지흔은 반금천에게 명령을 내린다. 싸우기로 작정을 한 이상 여기 있는 모든 흔적을 지워버릴 각오를 하라는 이른바 초토화 명령이다!


드디어 전면전이다.

유진문의 모든 무사와 척결단의 모든 단원들이 일제히 뒤엉켜 사생결단을 내고 있는 그야말로 사방에 피가 튀고 칼과 칼이 부딪치는 금속성 소음과 무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찬 전장으로 돌변한 것!


위지흔은 잠시 생각에 잠긴다.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생긴 것이다. 그의 판단이라면 지금 이곳은 유진문은 물론 시내와도 멀리 떨어진 외곽이다. 한비광을 유인하여 해치워 버릴 장소로 선택한 이유가 바로 유진문이 개입하기 전에 끝내버리고 사라질 수 있는 도시의 외곽지역이기 때문이 아닌가! 그런데도 불구하고 너무도 빨리 유진문이 들이 닥쳤다. 그 이유가 뭔지 곰곰이 생각에 잠기는 위지흔이다. 뭔가 이상한 것을 느끼긴 하는데.....!


그런 그의 뒷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눈동자가 있었으니.....바로 채홍이다. 그녀의 표정은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위지흔의 궁금증에 대해 자신은 그 답을 알고 있노라는 표정의 그녀는 천진난만한 미소를 아무도 모르게 씨익 흘린다.




<또 다시 폭주하는 유세하>



한편....

정처없이 어디론가 발길을 터벅터벅 옮기고 있는 사나이 하나 있으니...

오른팔이 없는 외팔이 유세하다.

얼굴은 심히 창백하다. 초점은 이미 흐려져 있다. 허공 어딘가를 응시하지만 뚜렷한 목표점은 없다. 그저 부들부들 몸을 떨며 스스로의 의지라기 보다는 그 무엇인가에 이끌려 발걸음을 옮겨 놓고 있을 뿐이다.


이윽고 그가 당도한 곳은 바로 도시의 외곽. 그곳은 바로 한창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그 지점이다. 척결단의 막대한 폭탄 살상으로 길거리 사방에는 시체들이 뒤엉켜 있는 참혹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진동하는 피비린내! 구토를 시작하는 유세하다.


그때 유세하의 뇌리를 깊게 긁어대는 음성 하나 울려 퍼진다. 유세하의 것이지만 또한 유세하의 것이 아닌 그 무엇! 소스라치게 놀라는 유세하.


..............왜 그래? 네가 갈망해 오던 게 아닌가? 이 죽음의 냄새는...............자, 지금껏 참아 온 만큼 마음껏 느껴봐. 이 피를...... 이 죽음을..................


머리를 감싸며 괴로워 하는 유세하. 그는 소리친다.


“ 사라져!! 난 그런건 바라지 않아!! ”


싸움이 시작되었다.

o 유세하와 또 다른 내면의 유세하의 치열한 싸움이다.

o 이성을 유지하고 있는 평범한 유세하와 살인을 위한 폭주를 사주하고 있는 또 다른 유세하다.

o 차라리 바보로 살고자 했던 유세하와 피 냄새를 갈망하며 가공할 힘을 과시하고 싶은 또 다른 유세하다.

o 평범한 사람으로서 담화린과 사형사제 하며 평화롭게 살고자 했던 유세하와 끝없이 강해지고 싶은 욕망의 화신인 또 다른 유세하다.

o 사랑하는 여자를 지켜주고 싶은 유세하와 온 무림 전체를 적으로 놓고 오로지 살인과 파괴를 원하는 또 다른 유세하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부정하며 두 개의 자아가 서로의 힘을 과시하며 유세하라는 한 개의 육체를 지배하기 위해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눈을 부릅뜨며 정수리를 향해 손가락을 날리려는 유세하. 혈을 차단하여 폭주를 갈구하는 또 다른 유세하를 봉인시키려는 유세하다.


............... 날 봉인시키기 위해 설마 또 다시 바보로 돌아갈 생각이야? ................


멈칫하며 괴로워하는 유세하다.

그의 귓전을 가득 공명시키고 있는 소리들이 있다.


채앵   채앵    채앵    챙   채앵


날카로운 쇳소리다. 칼과 칼이 부딪치며 나는 금속성 소리다.

유세하와 또 다른 유세하의 싸움이 서서히 결말이 나고 있다.

폭주를 다그치는 또 다른 유세하의 우세다.


................. 느껴지지 않아? 휘몰아치는 살기의 소용돌이가..... 자...가자! 너를 기다리는 전장(戰場)으로 ...............


폭주 유세하의 한판 승!!!

비틀거리며 유세하는 칼 소리를 좇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드디어 그가 도착한 곳은 바로 그 전장(戰場)이다. 신지 척결단과 유진문이 피를 튀기며 싸우고 있는 바로 그곳!! 한비광이 쓰러져 있고 그 옆을 지키는 마천휘 그리고 기어코 한비광에게 검을 꽂고야 말겠다며 한비광 곁을 떠나지 않고 있는 위지흔이 있는 바로 그곳이다.


유세하의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그야말로 살육의 현장이요 피냄새와 비명소리가 진동하는 싸움터 바로 그 모습! 그 앞에서 유세하는 또 다른 유세하에게 마지막 힘을 다해 버텨본다. 난 이런걸 바라지 않는다며 머리를 쥐어 뜯는 유세하. 그러나 또 다른 유세하는 물러서지 않는다. 지난날, 폭주한 유세하에 의해 무수히 죽어간 시체들로 가득 찬 들판 한 가운데에 홀로 서 있는 유세하의 모습을 일부러 꺼내 마치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여주는 또 다른 유세하의 결정타에 최후까지 이성을 잃지 않으려 했던 유세하는 결국 무너지고 만다.


폭주다!!!!!


유세하를 발견한 척결단의 어느 무사는 잠시 후 벌어질 처참한 장면은 상상도 하지 못한 채 유세하에게 다가간다. 유세하를 잡상인(?) 취급하며 얼쩡거리지 말고 꺼지라며 칼을 휘두르려는 그 무사는 가장 참혹한 모습으로 순식간에 생명을 빼앗긴다. 일단 목이 몸통에서 분리됨은 기본이요 대체 몇 조각으로 찢겼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신체는 산산조각이 된다. 양재현 작가는 이 장면을 최대한 참혹하게 그리기 위해 두 페이지를 할애하여 가득 화면을 채운다.


분명 그 장면을 목격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운을 감지한 세 사람이 있다.

위지흔과 마천휘 그리고 유진문주가 그들이다.

폭주 유세하의 그 사악한 기운을 본능적으로 감지한 그 세 사람은 지독한 공포를 느낀다.


          크  르  르  르   르     르


폭주 유세하 등장!

악마와도 같은 음산한 소리를 허공 가득 채우며....

이글이글 살기가 충천한 두 눈.....


사람들은 순식간에 대결을 멈추고 오로지 갑작스럽게 출몰한 유세하의 기운에 압도되고 있다. 그저 바라만 볼 뿐!

이 와중에 오직 한 사람, 너무도 태연하다. 아니 그뿐만이 아니다. 멘트 역시 심상치 않다.


“ 어라? 벌써 온 건가? ”


“ 응? 뭐? ”


“ 아...아냐, 아무것도! ”


바로 채홍이다.

천연덕스럽기까지 한 채홍의 혼잣말을 주워들은 반금천은 아연실색... 채홍에게 반문을 하고 있는거다. 그러다 채홍은 당황한 듯 애써 별일 아니라며 무마를 시도한다. 흠.... 뭔가 냄새가 난다. 채홍에게 날아든 매....서찰... 채홍의 짜증을 풀어줄만한 신나는 일이 곧 벌어지리라는 암시가 지난호에 있었는데 이번엔 마치 유세하의 폭주는 물론 그의 등장 또한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는 투의 말을 내뱉고 있으니 더더욱 그러하다. 으음.... 채홍... 이년! ^^; 넌 누구냐!!



터덜터덜 걸음을 옮기고 있는 폭주 유세하.

그 앞을 막아서는 척결단 무사들.

그와 동시에 추풍낙엽처럼 몸통이 조각나며 스러져 가는 무사들....


그러한 모습을 보고 있는 유진문주는 전율을 느낀다.

심각한 표정의 유진문주는 서둘러 명령을 한다. 어서 이곳을 떠나자고!

척결단을 해치우고 있으니 오히려 우리편이 아니겠냐는 부하의 말에 유진문주는 온 몸을 부르르 떨며 외친다.


“ 저 자의 기운은 인간의 그것이 아니야!! ”


위지흔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유진문주에 비해 오히려 더더욱 전율을 느끼며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 것! 대체 정체가 무엇이기에 이토록 어두운 기운을 뿜어내고 있는지 의아스러울 따름이다. 위지흔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은 지금 유세하의 폭주하는 모습이 결코 처음 겪는 낯선 장면이 아니라는 것이다.


................ 하지만, 어딘지 익숙한 이 느낌은 뭘까? ....................





<에필로그>



신지 척결단 에피소드도 이젠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듯 합니다.

그동안 사람들도 죽을만큼 충분히 죽은 것 같고... 피도 넉넉히(?) 대지에 흩뿌려졌고....

마천휘라는 새로운 인물도 어영부영 캐릭터의 역할을 해내고 있고....

위지흔의 내면 세계와 척결단원들의 사정도 대충은 드러내 주었고....

채홍의 역할에 뭔가 복선이 깔아 놓음으로써 독자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고....

천하오절 중 하나인 신공이 왠지 신지에 포섭되었다는 느낌도 살짝 들게 하고 있고....

한비광의 맷집을 또 한번 확인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유세하가 폭주를 시작했다는 것이겠습니다.


이 정도면 대충 나올 얘기는 나와준 것 같습니다.

이제 곧 한비광이 깨어나겠지요? 깨어나면 또 어떤 허풍을 떨지...

폭주하는 유세하를 말려줄 사람은 아무래도 그를 끔찍이 아끼고 있는 유리라는 기생 아가씨가 맡아주어야 할 듯 하군요. ^^;;


척결단이 과연 살아서 신지에 돌아갈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모든게 다 궁금해요 사실은... 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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