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권 = 단행본 완결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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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6-02-25 16:29 조회11,429회 댓글0건본문
<프롤로그>
봄기운에 슬쩍슬쩍 엉덩이가 실룩거립니다. 물론 몬트리올에는 여전히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고 있겠
지만, 그래서 남겨두고 온 가족들이 더 안쓰럽게만 느껴지지만 어쨌거나 우리나라의 2월 25일 토요일
의 기후는 모처럼의 한나절 여유를 만끽하게 만들기에 충분합니다. 그래서 그 여유를 몽땅 열혈강호
편집에 쏟아붓기로 합니다. 39권째 단행본이 지금 손에 있습니다. 꼭 절반 분량이 밀려있는 상태군
요. 물론 39권 이후에도 영챔프에는 몇회 분량이 더 나가있겠습니다. 휴....
영챔프상의 연재분 분량 구분이 단행본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은 관계로, 그냥 일단 39권 끝까지 이어
내보기로 합니다. ^^;
<화룡도의 최후통첩>
엄청난 불길이 솟아오르며 순식간에 비광의 전신을 휘감아버린다. 움찔 놀라며 웅크려보지만 어찌
된 일인지 그 불길은 전혀 뜨겁지 않다.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벌써 몇 번째 겪어보는 화룡과의 교
감이 시작되고 있음이니....
이어지는 화룡의 전음!
............... 형 편 없 군 . 우리의 만남은 아무래도 일렀던 것 같다. 조금씩 각성한다 생각했는데, 섣
부른 기대였어. 어서 능력을 키워라. 다음에도 그런 모습이라면 내게 잡아먹히고 말테니 말이
다 ...................
그랬었다....
이번에도 변함없는 화룡의 메시지....
그러나 예전과는 조금 다르다.
이것은 분명 경고다.
분위기로 보아 최후통첩이다.
여기에서 잠시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면, 화룡이 비광을 버리는 방법이겠다.
.... 잡....아....먹....겠....다....
그것이 화룡이 분명하게 전한 메시지인거다.
그 흔한 죽인다...없애버린다...불태워 재를 만들어버린다... 라는 방식이 아니라 잡아먹겠다는거다.
특이하지 않은가?
그동안 지옥화룡이 출몰하여 없앴던 많은 사람들은 거의 하나같이 그 엄청난 불길에 까맣게 재가 되
어 죽어갔지 않은가! 그런데 한비광에게는 느닷없이 “잡아먹겠다”라고 말하고 있지 않은가...!
혹시 무슨 암시 내지는 복선이 살짝 깔려있는것은 아닌지....
한비광이가 만약 화룡에게 잡아먹힌다면... 꿀꺽 삼켜져버린다면... 어찌 된다는건가! 화룡이 비광을
흡수하는가...아니면 그참에 비광이 화룡과 한몸이 되어 어떤식으로든지 변신을 시도해보려는 참인
가... 음... 생각은 역시 생각을 낳는다. ^^;;;
순간적으로 벌어졌던 화룡과의 교감이었다.
퍼뜩 정신을 차리고 보니 비광의 손에는 화룡도가 들려져 있고... 물끄러미 화룡도를 쳐다보는 비광
은 문득 추혼오성창을 등에 짊어지고 다니던 그 녀석이 했던 말을 떠올린다.
............... 너, 화룡도와 이야기 해본적 있냐? ................
이쯤되면 아무리 머리가 안좋은 사람이라도 분위기 파악은 할게다.
우연이 반복된다면 그것은 필연이 되는 법!
계속 그런식으로 허약한 모습을 보인다면....아니 한 번만 더 그런다면 미련없이 잡아먹고 말겠다는
화룡의 최후통첩이 자꾸만 비광의 맘에 걸린다. 화룡과의 적당한 동거는 이쯤에서 끝내야 하는 시점
인게다. 그런 생각들이 비광으로 하여금 마른침을 꿀꺽 삼키게 만들고 있다. 누구에게 하소연 할 수
도 없는 상황이다.
<다시 신지로...>
이화의 안내를 받아 연비가의 끝언저리까지 동행한 그들이다.
온 세상을 경악시킬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을거라고 굳게 믿으며, 신지를 향해... 일단은 장백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한비광과 담화린. 그런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진패운과 이
화. 나지막히 패운은 읊조린다.
“ 과연 저들은 어떻게 될까? 저 둘은 자신들이 절대 맺어질 수 없는 사이라는 걸 알고는 있는 걸까? ”
“ 잘은 모르지만, 저 둘은 그런건 상관하지 않고 있을거야. 저 둘에게 가장 소중한 건, 자신들의 운명
이 아니라 서로를 위해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시간 뿐일테니까. ”
이화는 대충 알겠다는 의미일까....
검마의 핏줄인 한비광과 검황의 손녀인 담화린의 맺어질 수 없는 운명에 대하여 얼핏 느낌을 갖고 있
는 것일까... 이화의 느낌이 과연 맞을런지... 맞다면 어느정도일런지...
운명아 비켜라~~ 우리가 나가신다~~
<도월천>
사파의 한 곳인 ‘염천파’. 그곳에 그가 나타났다.
천마신군의 둘째 제자인 도월천이다.
흑풍회 대원 열 명을 이끌고 며칠간 묵어가기 위해 방문한 목적은 주변 문파들의 집회에 참석하기 위
함인것!
온건한 성품과 깔끔한 일처리로 천마신군 제자들 중 가장 명망이 높다는 평판이 자자한 그다. 염천파
의 주군이 최대의 예의를 갖추며 쩔쩔매는 모습을 지켜보는 염천파 사람들은 그동안의 소문들을 우
리 독자들을 위해 주거니 받거니 해준다. ^^; 천마신군이 도월천을 후계자로 이미 정해놓고 있는 것
같다는 말과 함께.... !!
............ 도련님께 보고 드립니다 .............
흑풍회 제 2 돌격대장이 어둠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도월천에게 긴급히 보고를 올린다.
“ 여섯째 도련님과 일행이 장백산의 영역으로 들어선 듯 합니다. ”
일단 그것까지 확인했으며 더 이상의 추적은 장백산 영역인지라 불가능했다는 말고 함께....
역시 장백산이라는 말이 갖는 느낌은 생각보다 큰것 같다.
정파에서 성역이라 추앙하는 곳이며 사파인들은 절대 범접할 수 없는 절대성지가 아닌가! 흑풍회가
지시해 놓은 연락책조차도 그 영역에는 들어갈 수 없다 하니 말이다. 그런 보고를 들은 도월천은 짧
은 한숨을 내쉰다.
“ 훗! 실패한 건가? ”
........... 장 백 산 이 라 ............
도월천은 상념에 잠긴듯 하다. 때마침 문 밖 밤하늘에는 반달이 휘영청 떠있고...
............ 제법이군, 사제. 난 진짜 자네가 그곳까지 가게 될 줄은 몰랐네. 물론 그렇다고 이 사형이
아무런 안배도 안해 놓을 정도로 무신경하진 않으니 걱정은 말게나. 부디 즐거운 장백산 여행이 되
길 바라겠네 ................
도월천은 어느새 입가에 엷은 미소를 머금고 있다.
겉으로는 맘 좋은 쌀집 아저씨 같은 인상이지만 그 속내를 아는 이는 극히 드물다. 천마신군은 알고
있을까? 아무튼, 요즘의 일련의 사태들에 대해 과연 어느 부분까지 도월천이 개입되어 있을런지....
사뭇 궁금하기만 하다. 돌격대장의 보고에 곧바로 내쉬는 짧은 한숨 소리.... 실패한건가....? 라는 그
한 마디에 함축된 의미는 무얼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직접적인 뜻이며 즉, 장백산 영
역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고자 했던게 그의 목적이었다는 말이 될 수도 있음이다. 즉, 그 이전에 한
비광의 목숨을 거두어 들이는게 궁극적인 목적이었을수도 있음이 아닌가! 돌이켜보면, 일련의 에피
소드는 바로 신지에서 파견한 혈뢰가 주도하지 않았는가 말이다. 그렇다면 그런 일들이 벌어지도록
일조한 인물이 혹시 도월천이 아닐까? 그렇게까지 도월천의 손길이 깊숙이 그리고 광범위하게 펼쳐
지고 있다는 의미가 되는 것일까? 어쨌거나 장백산 영역에 들어간 한비광이다. 이제는 또 그 어떤 ‘안
배’를 해놓았다고 하니... ‘신경’을 썼다고 하니... 그건 또 무슨 연유일까...? 그러고 나서 쌩뚱맞게
‘즐거운 장백산 여행’이 되라니.... 도월천의 계략은 참으로 신묘하다고 할 밖에...!!! 과연 도월천은 어
떤 안배와 신경을 한비광을 위해 장치해놓았은지 살떨리도록 궁금해진다. 아흑~~
<장백산>
제법 그럴듯한 ‘검’을 하나 골라 다는 담화린.
이제부터는 그야말로 정파 영역 한 가운데, 그 중에서도 장백산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지역이기
에... 사파의 상징이라는 ‘화룡도’를 버젓이 들고 다닐 수는 없기에... 대장간에 들러 검을 사고 있는
담화린이다. 대신 화룡도는 나무상자에 넣어 짊어지게 하고는 비광의 손에 검을 쥐어주는 그녀의 이
세심한 배려! 이쁜짓만 골라서 하는 그녀다. ^^ 며느리 삼으면 딱 좋겠당. ^^;
티격태격~~
짊어진 나무상자가 너무 거추장스럽다는 둥... 그냥 화룡도를 꺼내서 들고 다니면 안되겠냐는 둥...
궁시렁궁시렁 거리는 한비광이의 주둥아리(^^)를 윽박지름과 협박으로 꾹꾹 눌러 무시하고 있는 담
화린이다.
그런 그들 앞에 펼쳐진 장관이 있었으니.....
저기 저 멀리, 아득히 보이는 저 곳에 하늘 향해 우뚝 솟아 있는 웅장한 산 하나 있다. 그리고 그 산
주위를 마치 근위병들이 호위하듯 둘러싸고 있는 많은 산봉우리들...계곡들 주변을 메우고 있는 산안
개 구름들... 바로 장백산이다!!! 그리고 명실공히 지금부터는 장백산의 영향권 안에 놓여 있는 지역
이다.
“ 자, 어서가자. 사형이 벌써 와 있을지도 모르니까 말이야. ”
사형이라....
담화린이 말하고 있는 사형이란 다름아닌 꽃미남 유세하.
폭주 끝에 까마득한 절벽 아래로 사라져 버린 그가 아닌가. 그가 한비광에게 남긴 말 가운데 하나 역
시 장백산의 수련 동굴을 찾아보라는 것이었다. 그곳에 뭔가의 비밀이 숨겨져 있을 터... 과연 유세
하가 살아 있다는 걸까? 아니면 그저 그 어떤 비밀만 찾아내는데 그치는 것일까? 궁금 또 궁금... ㅡ.
ㅡ;
아무튼 담화린은 믿고 있는거다. 그곳에는 분명 사형이 자기를 기다리고 있을것이라고 말이다. 그런
마음에 벌써 들떠 있는 화린이다.
“ 어이, 거기 꼬마들~ 잠깐 좀 기다려 보라. ”
무슨 난데없는 외침이냐구?
왜 이러세요오~~~ 예전엔 안그러셨잖아요오~~~ 아시잖아요오.....
^^
이쯤에서 예전같았으면 하두보일도 금태산이 등장하는 타이밍이 아닌가배~
그러나 지금쯤 그들은 맘 고쳐먹고 착하게 살고 있을터... 장백산 근처이다보니 새로운 날림 불량 검
사님들이 등장하신게다. 왜냐고? 왜긴... 한비광이의 등에 매달려 있는 나무상자에 뭐가 들어있을지
몹시 궁금해서지이.... !!
칼을 스르릉 뽑아들며 약탈이라는걸 시도해보려는 시시껄렁한 검사 넷이다.
“ 거기 뉘시오? ”
역시 타이밍 절묘하게 맞춰 나타난 초로의 노인 둘이 있으니...!
담화린이 반색을 하며 어리광을 피우는 걸 보니 ‘우리편’인가보다. ^^
“ 아! 공손 아저씨, 위 아저씨! ”
“ 어! 설마.. 아가씨?! 어이구! 대체 어딜 갔다 오셨어요? 얼마나 걱정을 했다고요. ”
“ 헤헤. 몰래 들어가려고 했는데 딱 걸렸네요. ”
상황이 이쯤되자 대략 뻘쭘해진 불량 검사들이다.
대충 상황정리하고 전부 다 죽여버리고 물건을 약탈해버리기로 결심한 악당들이다.
그러나 어디 세상일이라는게 그리 쉽단 말인가...
초로의 늙은이라고 얕보고 달려드는 철부지 아저씨들은 갈대잎 한 줄기 뽑아 들더니만 한 마디 날리
신다.
“ 따금하게 손이나 봐줄까? ”
파 앙
쿠 타 타 타 탕
서 걱
카 가 각
단 한차례씩의 갈대잎 휘두름만으로 충분했다. 목표 역시 똑같았다. 오른손의 근맥을 베어 앞으로 검
을 잡지 못하게 만들어 버린거다. 줄행랑을 놓는 불쌍한 아저씨들이다. 공손벽 아저씨와 위진보 아저
씨에 관련된 과거 이야기를 풀어놓기 위해 억지스레 등떠밀려 등장해야만 했던 비참한 엑스트라들
의 운명이란... ^^;;
“ 혹시 그동안 할아버지 소식은 있었나요? ”
“ 글쎄요. 그게 아직... ”
그랬다.
검황의 행방을 아는 이는 아직 없는 모양이다.
“ 아참, 사형은요? 사형은 돌아왔나요? ”
고개를 흔드는 아저씨들인걸 보니 아직 유세하에 대한 소식 역시 접하지 못한 모양이다.
“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 두 분이 어떤 분들이십니까? 이 세상에서 그 두 분을 위험에 빠뜨릴 사람
은 아무도 없으니까요. ”
너무도 자신있게....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 하는 아저씨들의 분위기에서 우리는 바로 ‘감 잡
았어~’. 유세하는 죽지 않았음이다. 아마도 조만간 등장하지 않을까 싶다. 원조 꽃미남 유세하!! ^^
그런 아저씨들을 일단 뒤로 하고 ‘산채’로 발걸음을 놓는 화린과 비광.
말끝마다 아가씨 아가씨 하고 깍듯이 예를 갖추는 모습에 의아해하는 비광에게 화린은 하나의 숨은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저 아저씨들은 할아버지를 따르던 가신 출신이라는 것...
검황에게는 세력이 없다고 알려져 있지만 예전에는 정파에서도 가장 세력이 큰 문파의 후계자였다
는 것...
할아버지가 그 문파를 해체하고 장백산에서의 은둔을 시작했다는 것...
그러나 지극한 충성심을 가진 핵심세력들은 할아버지를 따라 장백산 근처까지 따라 왔고 또 여기 곳
곳에 마을을 만들어 평범한 농부들처럼 살고 있다는 것....
한때는 정파무림의 쟁쟁한 고수들이었다는 것...
장백산 아래에 할아버지를 따르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마을만 열 한 개라는 것...
그런 등등의 스토리들을 들으며 한비광은 그저 놀라울 뿐이다.
<잠깐퀴즈>
방금 위에 나온.... 장백산 자락에 위치한 검황을 추종하는 이들의 마을 숫자가 11개라고 했는데....
왜 하필이면 11개 일까요? 작가님이 축구를 좋아해서 선수 숫자인 11인가요? 혹은 가신 출신 수하의
숫자가 11명이라서 각각 한 개씩의 마을을 이루다 보니 열 한 개가 된 것일까요? 그도저도 아니면 이
스토리를 쓸 당시의 시계가 11시를 가리키고 있었기 때문일까요??? ^^;
잉.... 쓸데없이 왜 그런게 궁금한건지....어이그... ^^;;
<현무파천궁>
한적한 산길, 작은 초소가 하나 있고 두 명의 무사가 보초를 서고 있다. 한 명은 실내에서 사무를 보
고 있고... 그 초소 앞 길 한 가운데에는 이상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으니.......
여자다.
특이한 것은 여자라는 것이다. ^^;
더 특이한 것은 안대로 눈을 가리고 있다는 거다.
상당한 글래머 스타일이다.
무릎을 꿇고 길 바닥에 앉아 있다.
그리고....
그 여자의 무릎 옆에는 ‘활’이 하나 놓여져 있다.
얼핏 모양을 보니 범상치는 않다.
활은 마치 한 마리의 도룡뇽이 팽팽한 줄을 입과 꼬리로 지탱하고 있는 형국의 모양이다.
“ 대단한 아가씨구만. 이게 대체 며칠째야? ”
말하는 투로 보아 무슨 목적이 있어 저렇게 수 일을 버티고 있는 듯 하다. 지금 이곳은 ‘산채’로 올라
가는 산행길의 초입이 아닌가! 아무튼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했다. 그것도 엄청나 보이는 커다란 ‘활’
을 소유한 여자가 아닌가.
각설하고,
이때 등장하는 담화린과 한비광.
그들 역시 산채로 가는 길이다.
그 길목에서 정체불명의 여인을 그저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그들이다.
하도 이상하여 그 연유를 묻는 화린에게 아까 ‘은 총사’가 보낸 부하가 넌지시 귀뜸해준다.
목적은 바로 검황을 만나게 해달라고 저러고 농성중이라는 것....
얼마전 천마신군의 제자에 의해 멸문된 ‘대도문’의 혈육이라는 것....
검황을 만나 이 일을 복수해 달라는 부탁을 하기 위함이라는 것....
이제 뭔가 확연해지는게 있는가?
대도문은 진풍백에 의해 멸문되었을게다.
그때 마지막으로 죽은 이가 아마 대도문의 소문주였을게다.
남자였는데... 그렇다면 지금 이 여자는 그 소문주의 동생 정도 되나보다.
어쨌거나 그 여자를 뒤로 한 채 화린과 비광은 안내를 받아가며 길을 재촉하고...
그런 그들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것만 같은 눈 가린 여자다.
지 잉
뿔달린 작은 공룡을 연상시키는 활 머리에는 당연히 눈도 있고 코도 있고 입도 있다. 마치 화룡도가
비슷한 류의 얼굴 모양을 갖고 있드시 말이다. 조금전 울렸던 굉음은 바로 그 활의 머리에서 울려 퍼
지는 음파였다. 이른바 당사자에게만 들린다는 ‘전음’이겠다. 지금 활 대가리(^^)가 이 여자에게 메시
지를 전송하고 있는게다. 방금 스쳐지나간 화린과 비광을 보며 말이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한다
면....사람을 보며 말하는게 아니다..... 단지 그들이 지니고 있는 물건들을 느끼며 하는 말인게다.
................... 믿어지지 않는군. 화룡지보와 마령검 그리고 패왕귀면갑이라. 이것들이 한 자리에 모
여 있으니... 이거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구. 그런데 화룡지보는 천마신군의 물건이 아니었던
가? .....................
그런 전음을 듣고도 묵묵부답인 이 여자!
.................... 어쩔셈이냐? ‘매유진’ 나는 언제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러자 다시한번 대답을 재촉하는 ‘활’이다.
잠시 더 생각을 하는가 싶더니 이 여자, 드디어 행동을 결심한다.
스윽~ 활을 집어들더니만... 보초들이 미쳐 느끼기도 전에 그 둘 사이의 좁은 간격을 슉~ 하며 순식
간에 통과해버리는 그녀!! 그리고는 아무일 없듯 태연히 갈길을 가고 있는 그녀의 이름은 ‘매유진’이
다.
화들짝 놀라며 매유진을 제지하려 뛰어가는 보초들이다.
더 이상 들어가면 베어버린다는 엄포성 명령에 매유진은 슬쩍 뒤돌아보며 대꾸한다.
“ 더 이상 따라오면... 죽을 수도 있다. ”
그러더니만 활시위를 스윽~ 당겨 겨냥을 한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활시위에는 아무것도 걸려 있지 않다는 것!
단지 빈 줄만 당겨 활을 쏘는 시늉만 내고 있는것처럼 보이니 말이다.
그런 순간도 잠시뿐...
그 자세에서 활과 활시위 사이에는 어느새 하얀 빛의 발생되더니만 금새 화살 모양이 형성되는게 아
닌가! ‘기’를 이용해 무형의 ‘기 화살’을 만들어 내는 매유진이다. 보초들이 또 한번 놀랄 겨를도 채
주지 않은 채 활시위를 떠나고야 마는 하얀 화살표 모양 하나...
부 우 우 우 웅 파 앙
유난히 귀가 밝은 비광과 화린은 등뒤에서 들려왔던 그 희미한 소리를 놓치지 않았다. 초소에서 무
슨 일이 생긴거라는 판단에 동행하던 안내자는 다시 초소로 돌아가고.... 갸우뚱거리며 비광과 화린
은 그저 갈길을 가는 수 밖에....
헐레벌떡 되돌아간 안내자의 눈에 들어온 광경은 예상대로였다. 초소는 산산히 부서져 있으며 보초
들은 사경을 헤매고 있으니 말이다.
그랬다.
매유진의 목표는 이제 분명해졌다.
그녀가 지니고 있는 활의 이름은 ‘현무파천궁’임을 미리 밝히고 넘어가자.
대도문의 혈육이 소유하고 있었던 또 하나의 무림8대기보라는 추측이다.
문파 멸문에 대한 철천지 원수인 천마신군이 아닌가.
그 천마신군이 사용한다는 화룡도가 아닌가.
그런 화룡도를 가지고 다닌다는 뜻은 바로 천마신군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고 그것은
즉, 가문의 원수라는 말과 다름 아닌게다. 그래서 매유진은 일단 화룡도의 주인을 죽여버리기로 결심
한거다. 일찌감치 높은 절벽을 택해 미리 방향을 잡은 매유진이다. 한비광을 겨냥해 신중하게 ‘기 화
살’을 날리는 매유진!!! 한비광의 절대위기!!!
파 아 앙
기 화살은 여지없이 날아가고....
무림최강의 행운공자 한비광! ^^;
이번에는 우연히 나무뿌리에 발목이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그 찰라에 벌어진 돌변상황까지는 미처
계산에 넣지 못한 매유진의 화살은 비광의 어깨 뒤를 살짝 비켜간다. 대신 남겨진 것은 비광이 넘어
지며 손을 짚은 암벽에 뚫려 있는 커다란 구멍 하나!!!
“ 뭐지 이건? 분명 방금 전까지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방금 전에 이렇게 휙 쓰러졌다가 일어나니
까....”
파 악
그 순간이었다.
두 번째의 기 화살이 날아가 조금전의 그 구멍 옆에 똑같은 크기와 모양의 구멍을 만든것은....
역시 지독한 행운이랄까.
넘어지는 시늉을 취하는 와중에 그 거리만큼의 오차를 보이며 그리된 것!!!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눈치 챈 그 둘은 잽싸게 옆의 수풀 속으로 몸을 날려 숨기고 본다. 식은땀
을 흘리며 사방을 경계해보는 화린과 비광.
“ 대, 대체 뭐였어? 방금 전 그건? ”
“ 나라고 알 길이 없잖아. 뭔가 날아오는 소리를 희미하게 듣긴 했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런 거에 맞
으면 머리통이 제 자리에 붙어있긴 힘들거야. ”
사방을 아무리 둘러봐도 공격자의 흔적을 찾아낼 수 없는 그들이다.
저 멀리 산 중턱의 숲 속에서 호흡을 가다듬고 있는 매유진.
그녀는 현무파천궁의 전해주는 말을 음미하고 있다.
.................. 재수가 좋은 놈이군. 겨냥한 화살을 두 번이나 피하다니 ..................
.................. 하지만 저들은 모르고 있을 거다. 나 ‘현무파천궁’의 화살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는
것을 ....................
여전히 무표정의 매유진은 다시금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물론 표적은 한비광!
“ 응? ”
지 릿
파 사 삿 ~~
“ 피해 !! ”
파 캉
그야말로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보이지 않는 적에 대한 두려움이 일고 있을 즈음, 한비광의 귓전에 느껴지는 몹시 기분 나쁜 느낌 플
러스 희미한 소리 한 마디......
왠지모를 전율을 느끼며 비광은 본능적으로 몸을 날려 화린을 밀쳐내며 옆으 수풀 속으로 뛰쳐 들어
간다. 마침 그들의 몸을 엄폐시켜주고 있는 것은 제법 커다란 바위다. 안심하는 순간도 극히 잠깐!!
이어서 날아온 화살은 바위에 정확하게 꽂힌다. 후다닥 뛰어 이번엔 아예 집채만한 암벽 뒤에 몸을
기대 숨겨보는 두 사람이다.
이제는 좀 안심이 될까?
굉장한 질량의 암벽 뒤에 있으니 말이다.
“ 뭔지 봤어? ”
“ 분명 뭔가 저쪽 숲 속에서부터 나뭇잎을 가르고 우릴 향해 날아오는 기운을 느꼈.... 응?!!! ”
말을 미처 마치기도 전에 뭔가의 느낌을 강렬하게 받은 한비광은 그야말로 동물적인 감각으로 허리
를 숙인다. 그와 동시에 방금 전 비광의 머리가 위치해 있던 바로 그 지점을 관통하며 지나가는 하얀
빛 한 줄기~~
파 앙
처음의 몇 번이 순전한 행운이었다면 마지막의 그것은 한비광의 놀라운 ‘위기감지능력’ 덕분이었다
고 하겠다. 그와 비슷한 능력은 혈뢰와의 혈투에서 살짝 선보여진 그것이겠고.....
매유진은 그제서야 깊은 한 숨을 내쉰다.
뭔가 생각대로 일이 되지 않고 있음에 대한 호흡 고르기랄까.....
현무파천궁은 또다시 궁시렁거린다. ^^;
................... 단순히 재수가 좋은 녀석인줄만 알았는데... 기를 읽는 재주를 가진 녀석이었군. 쉬운
놈들은 아니리라 생각은 했지만... 조금 진지하게 상대해 줘 볼까! 놈들에게 절망감이란 게 무엇인
지 맛보게 해주자, 유진 ....................
그 전음을 들으며 역시 조용한 몸짓으로 등 뒤의 화살통에서 화살 하나를 스윽~ 빼내고 있는 유진이
다.
이 틈을 이용해 잠깐 작전회의중인 비광과 화린.
역시 이대로 있다가 당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한다. 최선의 공격이 최고의 방어라는 말처
럼... 일단 적은 한 명이라는 판단이다. 우리는 둘이다. 그러니 내가 일단 놈의 시선을 유인하는 동안
너는 잽싸게 적을 찾아내서 곧바로 공격해 들어가라... 대충 그런 작전이다.
우 우 우 웅
그 와중에 또다시 한비광의 귓가를 울리는 음파...
또다시 황급히 몸을 날려 피해보는 그들....
그러나 이번에는 뭔가가 다르다.
좀 전까지의 ‘기 화살’이 아니라 실제 화살을 쏘았기 때문이다.
육중한 질량감의 화살은 엄청난 회전을 하며 비광과 화린이 몸을 숨기고 있던 커다란 바윗덩이를 가
격한다.
슈 하 악 파 캉
콰 콰 콰 쾅
확실히 그 파괴력은 달랐다.
‘기 화살’이 단순히 바위를 관통하는 정도였는데 반해 실제의 화살은 집채만한 바위를 아예 산산조각
박살을 내버리는게 아닌가!! 전자가 소총이라면 후자는 크루즈 미사일 정도라고 한다면 대충 비교
가 될까?
저만치 몸이 튕겨져 나간 비광과 화린은 다소간의 충격을 입게 되고... 숨을 채 고르기도 전에 연이
어 날아드는 또 하나의 화살!! 옆의 나무들을 차례로 관통하며 지나간다. 이쯤에서 작전개시를 부탁
하는 비광이다.
“ 서둘러 움직여!! 놈은 보이지 않는 곳에도 공격할 수 있는 시야와, 큰 바위도 한번에 부숴버릴 수 있
는 파괴력을 확보하고 있어! 우리가 놈을 찾아내지 못하면 이대로 꼼짝없이 죽을 수 밖에 없다구! 그
러니, 넌 어서 놈을 잡아! ”
그 말을 남기고 서둘러 내달리는 한비광이다.
더 이상 머뭇거리고만 있을수는 없는 법!
화린 역시 옆의 높은 나무 위로...위로 사뿐히 몸을 날려 도약을 시작한다. 이 나무 저 나무를 점프하
며 적을 찾아 몸을 날리는 담화린이다.
“ 좋아! 찾아내주겠어!!! ”
<에필로그>
이제 귀국한지도 만 4개월이 지나버렸습니다.
세월의 빠름이란 참 놀라울 뿐입니다.
앞으로 가족들이 돌아올 날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지만.... 그 남은 날들이 결코 길다고만은 느끼지
않기로 합니다. 벌써 4개월이 흘러버렸듯이.....앞으로 남은 4개월여의 시간 역시 금새 지나가 버릴것
이기 때문입니다.
몬트열강 오픈 이래...
열혈강호 스토리 연재를 시작한 이래...
최장시간 업데이트 지연이라는 아름답지 않은 기록을 세우고야 말았습니다.
기록은 깨지기 위해 존재한다는 말이 있지만...
이번의 이 기록만큼은 절대로 깨뜨리고 싶지가 않습니다.
이렇게 스토리 업데이트가 늦어질 바에는 아예 홈페이지를 닫아 버리는게 어떠냐는 정중한 제안도
받아보았습니다. 괜찮습니다. 그 마음 다 이해하니 말입니다. 그러나 애초에 시작할때의 마음이나 지
금의 마음이나 변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순수하게 제 자신을 위해서.... 열심히 작품활동
을 하고 계신 저의 극진형님과 재현아우님이 좋아서....그리고 열혈강호가 좋아서.... 스스로 시작한
일이기에.... 아무래도 괜찮습니다. 제 스스로에게 약속했듯이... 열혈강호가 완결되기 전까지는 제
홈페이지가 사라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것입니다. ^^
아무쪼록 봄이 옵니다... 봄... 봄~~~
올 봄에는 뭔가 좋은 일이 없을까요?
재현아우님의 화실에도 한 번 놀러 가보고 싶고....
열혈강호 관련 행사가 있다면 그 자리에도 참석해보고 싶고....
흠....
재미난 이벤트 뭐 없을까요? 형님? 아우님?
^^
장백산 까마귀를 맨 손으로 때려잡고~
장뇌삼을 철근처럼 씹어 먹으며~
궁시렁.....궁시렁.....
봉용: 영챔프 연재분은 현재 몇회까지 나와 있나요? 39권 내용 이후에 몇 회나 더 연재되어 있나요~~ 디카로 찍어서 제게 보내주실 분은 정녕 없으신가요? 흑흑... jby67@hotmail.com --[02/25-16:32]--
날림구독자: 푸하하하... 이번엔 정말 길군요...!!!
글게요 영챔프 보시는분이 없으신가...???
아무튼 1등이네... 신난다...!!! --[02/25-17:14]--
날림구독자: 흠... 뭐 앞으로 쓰실 스토리도 많은데 이런말하면 뭐하지만...
앞쪽 없는 스토리도 함 재미있게 풀어보시길... 푸하하하...퍽 ㅜ,.ㅜ
잘 읽고 갑니다...
뭐 천천히 쓰세요...
먼저 만화보고 스토리 읽으며 한컷 한컷 떠올리는 재미도 솔솔하네요...
혼자 지내시면 심심하실텐테...
심심할때 멜보네세요 제가 쏘주라도 한잔 대접해드리지요...!!!
안주는 삼겹살, 숯불쭈꾸미, 생선회(싼걸로), 아구찜, 해물탕,
낙지복음, 뼈다귀감자탕, 춘천닭갈비 등등
푸하하하
다 사드리고 싶지만 주머니 사정이 ㅜ,.ㅜ
위 안주중 택1.... ^^;
--[02/25-17:34]--
alstjdwo: 참 오랜만이군요 봉용님의 스 토~ 리 ^ㅡ^
앞으로도 좋은글 마니마니 부탁드립니다 ㅋㅋ --[02/25-20:03]--
발도제: 봉용님 컴백하셨네요~~~~~~ㅋㅋㅋ 잘봤습니다 ㅎ --[02/25-20:24]--
검마친구: 혹시나 싶었더니 자꾸 자꾸 올려주삼 ㅋㅋ --[02/25-23:40]--
chacha2e: 다봤는데..............ㅠㅠ --[02/26-16:26]--
비광아..: 정말 반가워요! 봉용님~~ 앞으로도 잦은 활동 부탁해요 --[02/26-21:48]--
쭈니쭌: 핫핫, 혹시나 하고 들어왔다 다른방 다시 보곤했는데, 반갑구요 잘~~봤습니다. --[02/26-23:23]--
송바람: 드디어 오셨네요. 그동안의 세월이 봉용님은 짧다고 하셨지만 이곳을 거의 매일 드나드는 나그네들에게는 무척이나 지루하고 따분한 나날이었습니다. 이렇게 다시 홈을 열어주시니 앞으로의 날들이 기대됩니다. 영챔프를 보내주시겠다는 분이 한분도 없다는것이 가슴아플 뿐이네요... 이럼 또 4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인지... 애휴... 암튼 건강하세요. --[02/28-14:11]--
불멸열혈강호: 이노무 스토리는 ..
만화책을 보고 봐도 넘 잼있네요 ~~
ㅎㅎ
매번 ㄳ합니다.
이번에도 글 잘 읽고 갑니다. --[03/07-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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