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강호 437화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201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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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날씨가 참 많이 덥습니다.
공공기관들은 전기 아낀다며 에어컨은 28도 혹은 틀지 말라고 하네요.
올 여름, 엉덩이에 땀띠 좀 날 것 같아요.
잉.....
<담화린의 각성, 그 전조>
그녀의 흔들리는 눈빛.
머릿속에는 검황 할아버지의 모습이 가득하다.
할아버지는 그러셨다.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유혹에 흔들리지 말라고 말이다.
그 유혹이란 건....
바로 이런 걸까?
지금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만 하는 걸까?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한 남자가 죽음의 문턱에 있다.
나는 그를 구하고만 싶다.
허나, 힘이 부족하다. 아니 없다고 하는 편이 맞을른지 모른다.
지금 내 손에 있는 검.
사람들은 마령검이라 한다.
이 검에 한 번 홀리면 결코 헤어나지 못한다고도 한다.
사형이 지금 저 지경이 된 것도 어쩌면 이 마령검 때문일지 모른다.
그러나 세상을 뒤덮을만한 힘...
그 힘을 얻게 해주겠다고 한다.
나는 지금 그 힘이 필요하다.
아...
이런 걸 각성이라 하는 걸까?
할아버지의 걱정의 참뜻은 대체 무엇일까?
지금 저만치에 내 남자가 있다.
금방이라도 죽을 것만 같은 고통에 온 몸을 떨고 있다.
그리고 저쪽에는 나의 사형이 쓰러져 있다.
나는 지금 이런 상황에서 대체 어떡해야만 할까?
할아버지.....
우 우 웅 우 웅
마령검이 지금 울고 있다.
아니 나를 부르고 있다.
이게 바로 할아버지가 말한 유혹이라는 걸까?
떨린다.
그러나.... 도저히 이 순간만큼은 거부할 수 없다.
마령검의 유혹을 모른 척 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한비광을 구해야 한다.
담화린은 마침내 결심한다.
마령검의 유혹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그녀는 할아버지의 당부를 들어줄 수 없음을 선언한다.
입을 꽉 다무는 담화린.
............... 이런 상황이라면 화린이는 얼마든지 나쁜 아이가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할아버지 ...............
그녀는 마령검을 쥔 손에 힘을 잔뜩 집어 넣는다.
독수리와 같은 눈빛의 담화린이다.
마...침...내....!!!
그녀의 온 몸에서 강맹한 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다.
드디어 시작인가?
고 오 오 오 오
<한비광의 반격>
괴롭다.
그것도 많이...
지금 녀석의 공격이 대체 어떤 건지 잘 파악은 안 된다.
하지만 뭔가 엄청난 기가 나를 마구 짓누르고 있다.
마치 태산을 얹어놓은 것만 같다.
버티고 있는 두 다리가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만 같다.
무슨 기공이 이리도 센 걸까?
이를 악물어 본다.
이때다.
화룡이 말을 건다.
“주인! 이러고 혼자서 버틸 생각하지 말고 내 힘을 받아들여라!”
그러나 그럴 맘은 없다.
내가 왜 이 녀석에게 힘을 빌린단 말인가.
잘 보라구...
지금 난 밀리고 있는 게 아니라 시간을 벌고 있는 거다.
반격할 기를 모으고 있는 거란 말이다.
오랜만에 쓰는 기공이라 아직 낯설어서 그럴 뿐이다.
이제 조금만 더 모으면 저런 놈 아작내는 거 시간 문제다.
그러니 화룡아.... 입 닥쳐줄래?!!
그러나 화룡은 한 마디 더 거든다.
그렇게 여유 부려도 괜찮겠냐고...
화린이가 곧 마령검에게 홀릴 거 같은데 괜찮겠냐고 말이다.
정신이 번쩍 드는 한비광이다.
힐긋 돌아보니 과연 그랬다.
화린이의 몸에서 발산되는 기가 장난 아니다.
저러다 정말 뭔 일이라도 날 것만 같다. 심각하다.
“화.... 화린아! 안돼!!”
그러나 그 말이 들릴 리 없다.
오히려 그 틈을 타 더욱 공격을 가하는 녀석이다.
다리 하나가 주저 앉았다.
여전히 고통스럽다.
화린이는 지금 내 말이 안 들린다.
저대로 마령검에게 홀리는 걸까?
이제 시간이 없다.
한비광은 있는 힘을 다 짜내 모은다.
왼손을 땅에 격하게 짚더니 반격을 시도한다.
고 오 오 오
나름 강맹한 기가 운집하고 있다.
그 모습에 녀석도 살짝 긴장하는 눈치다.
자, 시작한다.
우 두 두 둑 파 아 앙
혈 풍 광 무 !!
말 그대로 미친 피바람이 춤을 춘다.
회오리 바람에 몸을 맡긴 채 그대로 돌진하는 한비광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일단 코웃음을 치는 그 놈은 슬쩍 몸을 물린다.
동시에 힘차게 대지에 발을 내딛는다.
엄청난 굉음이 울려 퍼진다.
그러자 그 놈 주변의 암벽이 조각 나더니 커다란 크기로 깨져 두둥실 떠오른다. 놈을 에워싼 그 바위들은 순식간에 방패처럼 놈의 전방을 겹겹이 차단한다. 일종의 쉴드를 친 모양이다.
그 쉴드에 쳐박히는 한비광의 혈풍광무!!
콰 르 릉
콰 앙
한비광의 몸은 그 바위 쉴드를 뚫지 못하고 그냥 튕겨져 나가고 만다.
나름 충격을 입었을 것도 같다.
일단 균형을 유지하며 저만치로 튕겨져 바닥에 착지하는 한비광.
자신의 쉴드에 만족하며 미소를 띠는 놈의 얼굴이 오묘하다.
그러거나 말거나 한비광은 재빨리 몸을 돌려 정신없이 화린이에게 간다.
멍하니 서 있는 화린이를 흔들며 정신을 차리라고 소리를 질러본다.
그러나 아무런 반응이 없다.
얼른 그의 시선은 마령검에게 꽂힌다.
뭔가 음험한 기운이 뻗치고 있다.
“젠장! 이 요망한 것! 화린이한테서 떨어져!!”
한비광은 화룡도를 힘차게 휘둘러 마령검을 내리친다.
그 충격에 마령검은 저만치로 날아가 땅에 꽂히고 만다.
그제야 몸에 힘이 풀리며 스르륵 쓰러지는 담화린이다.
얼른 그녀를 받아 안는 한비광.
그때다.
뭔가 등 뒤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를 느낀다.
놈이 어느새 등 뒤까지 접근했다.
“네놈... 지금 뭐하자는 거냐? 싸우다가 한 눈을 팔아도 날 이길 자신이 있다는 거냐? 좋아 그렇다면 어디 한번 해보지!”
뭔가 심상치 않다.
놈의 몸 주변에는 밤톨만한 크기의 불꽃들이 무수히 떠 있는 게 아닌가!
저건 또 무슨 종류의 기공일까?
마치 반딧불이같다.
식은땀이 절로 나는 기분 나쁜 상황이다.
한비광은 마른침이 꿀꺽 삼켜진다.
온다!
놈이 오고 있다.
위기!!
나뿐만 아니라 화린에게도 위험한 순간이다.
이렇게 된 거 어쩔 수 없다.
어쨌든 반격이다.
“좀 닥치고 있어!!”
힘찬 외침과 함께 한비광은 오른발을 수직으로 들어 올린다.
번개같은 속도다.
그러더니 동시에 지면을 내리 찍는다.
이것은..... 바로....
“천 마 군 황 보 !!”
쩌 어 어 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