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강 462화 = 사슬남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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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4-09-10 16:52 조회13,349회 댓글2건본문
열혈강호 462화
전극진/양지현 작품
비줴이 편집/20140610
<프롤로그>
간식으로 송편을 먹고 있습니다.
아침 겸 점심으로는 추석 명절을 쇤 각종 전으로 때웠지요.
다들 그리 하고 계시는 거죠? ^^
연휴 마지막날, 스토리 올라갑니다.
열강의 매력에 빠져듭니다.
<사슬남>
기암괴석과 깍아지른 듯한 절벽, 그리고 그 한 가운데에 덩그러니 뚫려있는 동굴 하나 있다. 안개가 음산하게 주위를 둘러싸고 어둠은 소리 없이 그곳을 지배하고 있다. 바람 한 점 없는 동굴을 촛불 하나가 굳건히 밝히고 있다.
툭~
돌로 만든 테이블에 뭔가가 떨어진다.
가면이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그것은 바로 사슬남의 얼굴이다. 역시 그것은 가면이었다.
촛불 앞에 홀로 서있는 긴 망토를 두른 사내는 말이 없다.
그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촛불의 희미함에 얼굴이 다 드러나지는 않지만, 슬쩍 비치는 그의 용모를 보자. 강인한 얼굴이다. 콧수염과 구렛나룻이 이어지며 더욱 완고한 인상이다. 그런 그의 등 뒤에서 목소리 하나 울려 퍼진다.
“어떠냐? 이제 네가 계획했던 대로 된 것이냐?”
전혀 인기척을 느끼지 못했기에 사내는 조금 당황한 듯하지만 이번이 처음은 아닌 듯 태연함을 유지하며 고개를 뒤로 돌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바라본다. 그는 바로 환존이다.
사슬남과 환존의 만남이다.
망토남 혹은 사슬남의 정체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예, 완벽하지는 않습니다만...”
환존에게 깎듯이 예를 갖춰 말하는 것으로 보아 그는 환종의 수하인 듯하다. 환존은 말을 잇는다. 비록 허락을 하긴 했지만 그것은 위험한 행동이었으며, 이번 일로 정체가 드러날 수도 있다는 주의를 주고 있는 환존이다. 게다가 한비광에 대한 언급에서 환존은 물론 이 사내 또한 그 정체를 알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대화가 오간다. 이어서 사슬남의 확신에 찬 말 한마디.
“다만, 그가 그간 제가 풀려고 했던 비밀의 열쇠가 될 거라는 확신은 있습니다.”
결의에 찬 표정의 사슬남이다.
무엇이 그토록 이 사내의 결심을 굳게 만들었을까?
자신의 정체가 드러날 위험이 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나서서 한비광을 상대했을까? 그것도 천검대가 지켜보고 있었지 않은가 말이다. 이 사내가 알고 싶어 하는 비밀은 무엇이며 또 그것을 풀 열쇠가 바로 한비광이라는 확신은 또 어디에서 온 것일까? 아직은 알 듯 말 듯한 말이다. 그 말을 끝까지 듣고 있던 환존은 우려의 한 마디를 남긴다.
“그것도... 그가 신지에 발을 디딜 수 있을 때나 가능한 이야기겠지.”
<한비광과 기혼진>
투 콰 콰 콰
촤 아 아 악
하악 하악!!
이 요란스런 의성어와 거친 숨소리.
바로 한비광이 기혼진과 수문장들과의 대결에서 밀리고 또 밀리는 상황에 다름아니다. 가뿐 숨을 몰아쉬며 다시 작전상(?) 후퇴하는 한비광. 그의 등뒤에서 걱정의 목소리들이 쏟아진다. 허나, 풍연은 역시 솔직한 녀석이다. 기혼진과 그 정도로 싸우고도 목숨이 아직 붙어있는 게 대단하긴 하지만 풍연이 보기에 역시 뭔가 부족함이 있다. 심드렁한 표정으로 한비광의 속을 박박 긁어주는 풍연 총각이다.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전해주니 말이다.
“여기 있는 다른 사람들도 충분히 눈치 챘다고! 니 실력으로 기혼진 돌파는 아예 어림도 없다는 거 말이야.”
풍연의 그 한마디에 자존심이 무너지는 한비광이다. 동시에 뭔가를 느낀다. 사실상 그 말도 틀리지는 않는 때문이다. 혈뢰 또한 우려 가득한 표정으로 한비광을 바라보고만 있을 뿐이다. 여전히 거친 호흡을 몰아쉬고 있는 한비광은 더 이상 풍연과 말싸움하기 싫다는 듯 고개를 돌려버린다.
그때 매유진이 거든다.
한비광이 안쓰러워서다.
“내가 도와줄까? 내가 저 자들만 쓰러뜨려 놓으면 한결 상대하기가 쉬울 거 같은데...”
매유진의 진심어린 도움 자청에 나서지 말라며 한비광은 버럭 화를 낸다. 자신이 해결하겠다는 거다. 사실상 자의 반 타의 반, 도존이라고 잔뜩 폼을 잡은 상황이 아닌가! 이 마당에 도움을 받는다면 그 누구보다도 자신이 원하지 않는 때문이다. 절대 그렇게 하게 놔두지 않겠다는 거다.
“이건 내 싸움이다. 내가 해결하겠어!”
기혼진....
지금까지 파악한 바로는 일단 어렵다.
수문장들이 딛고 있는 지점만 따라 밟으면 될 줄 알았지만 그건 아니었다. 기혼진의 진세는 고정적인 게 아니라는 뜻이다. 수시로 모양과 내용이 바뀐다. 그렇기에 기혼진을 담당하고 있는 수문장들도 헷갈릴 정도라고 하지 않는가! 절대 한비광이 혼자 힘으로는 통과할 수 없다고 확신하고 있는 풍연이다.
어느정도 호흡이 돌아온 한비광은 다시 화룡도를 굳게 쥐고는 발을 옮긴다. 포기하지 않고 다시 달려드는 한비광을 보며 수문장은 당황한다. 그런 무모함이 안타까웠을까? 수문장은 한비광을 말린다. 이쯤에서 그만두라는 거다. 같이 온 일행의 체면을 세워 주는 것도 한계라는 거다. 한비광의 자존심을 사정없이 찌르는 도발이었을까?
그에 대한 한비광의 대답은 바로 이거다.
“흥!”
한비광이 누군가!
수문장의 충고를 듣고 고분고분 물러갈 위인이던가?
지금까지는 봐줬다는 말로 들리는 수문장의 건방짐에 한비광은 코웃음으로 대꾸하고 있는 거다. 이제부터는 사정 봐주지 않겠다는 수문장의 마지막 충고에도 한비광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상관없다는 거다. 그리고는 씩씩하게 한 발을 기혼진이 설치된 그곳에 내딛는다.
콰 콰 콰 쾅
응?
이것은?
이런 위력은 혹시 천마군황보? 아니면 괴개의 백보진각?
한비광이 내딛은 한 걸음에 그의 주변 3~4미터는 족히 부서진다.
지축이 흔들리며 밑에 숨겨져 있던 기혼진의 기계가 부서지고 있다.
사방으로 기계의 파편들이 튄다.
그 엄청난 위력에 기혼진의 쇠붙이들이 견디지 못하고 있는 장면이런가?
참으로 시원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은 한비광의 위엄이다.
그 광경에 수문장도,
혈뢰도,
담화린도,
풍연도,
종리우도,
그리고 사음민도 놀라움을 숨길 수 없을 지경이다.
“나도 이제 더 이상 사정 봐주지 않을 테니까!”
사정 봐주지 않겠다는 수문장에게 보란 듯이 한 방 먹이는 한비광이다.
그리고는 그렇게 위풍당당하게 기혼진에 첫 발을 다시 내딛는다.
<에필로그>
과연 무엇일까요?
기혼진을 극복할 방법은?
괴개에게 전수받은 백보진각? 아니면 천마군황보?
혹은 그 둘을 합친 한비광의 창조무공? 천마군황백보진각?
이제 한비광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됩니다.
기혼진과 한비광의 진짜 대결은 이제부터겠습니다.
두둥~~
p.s. 열혈강호 20주년 기념티 입고 한 컷!! 다들 소장하고 계신거지요? ^^;
댓글목록
또르또르님의 댓글
또르또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잼나다...!!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즐거움을 선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설을 바라보며 일에 매진할랍니다.
박사님의 댓글
박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혼진과 한비광의 싸움이 점점 흥미진진해집니다.
즐감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