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5화 열강 스토리 === 아까 그 아가씨에게 끌려갈 거 같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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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4-08-11 22:14 조회1,126회 댓글0건본문
열혈강호 635화 스토리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
<프롤로그>
몇 번의 위기가 겹치고 겹칩니다. 진풍백, 도월천, 사음민, 노호 그리고 이젠 한비광까지 나섰지요. 담화린에게 진기주입은 잘 끝냈나 봅니다. 신지와 무림이 양쪽에 나누어 진영을 꾸리고 대치하고 있는 국면에서 그 중간 지점의 대결 무대를 번갈아 쓰고 있는 인물들이지요. 아, 그 전에는 묵령, 진풍백, 도제, 갈뢰가 그 무대를 사용했었더랬지요. 아무튼 많은 인물들이 교대로 번갈아가며 대결을 벌이고 있습니다. 어쩌면 천하제일 무도대회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자, 이번에는 어떤 양상으로 무도대회가 흘러갈지 같이 보실까요?
<한비광 vs. 사음민>
노호랑 신나게 싸우다가 잠시 쉬며 도월천과 진풍백의 싸움을 구경하다가, 노호가 한눈 파는 틈을 이용해 심각한 부상을 노호에게 입히는 데 성공했고, 이제 노호의 목만 자르면 승리로 끝나는데 하필 그 순간에 끼어든 한비광 때문에 기분이 아주 더럽게 된 사음민이다. 게다가 치고 들어오는 기세가 아주 살벌하지 않은가! 사음민을 향해 훌쩍 도약하여 허공에서 중력 가속도를 이용하여 그대로 화룡의 기세로 정면돌파 공격을 감행하는 한비광이다. 마치 사음민의 머리통을 두 조각으로 가를 듯이 말이다. 그 기세에 기가 죽은 사음민은 허둥지둥 방어에 나선다. 한비광이 화룡도를 힘껏 내리치는 바로 그 순간에... 뭔가 측면에서 빠르게 날아오는 한 가지가 있다. 필시 그것은 위험한 공격이다. 사음민을 향했던 화룡도는 황급히 방향을 틀어 측면에서 날아드는 그 뭔가를 막는다.
콰 아 앙
역시 예상대로 그것은 일월수룡륜 중의 하나였다. 화룡도와 충돌한 수룡륜은 다시 도월천에게 복귀하여 그의 오른쪽 허공에 자리를 잡는다. 한비광도 그 충격에 몇 걸음 뒤로 물러서기는 했으나 별다른 타격은 받지 않았다. 도월천 역시 진풍백을 죽일 수 있었다. 발작이 너무 심해져서 이제 곧 쓰러질 지경이 된 진풍백은 도월천이 수룡 한 마리를 보낼 필요도 없이 다가가서 한 방 먹이면 끝장이 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런 진풍백을 그냥 놔두고 일단 위기에 놓인 사음민을 구해주고 나서는 도월천이다. 사실은 진풍백이 아니라 한비광을 처치하는 것이 본래의 목적이며 그것이 신지 지주가 바라는 바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홍균! 혈뢰! 여기 있는 사람들 다 끌어내! 이제부터 여긴 내가 맡겠다!”
“누가... 멋대로 남의 대결에.. 끼어들라고... 했느냐?”
온몸을 아주 사시나무 떨 듯 덜덜 떨면서도 할 말은 하는 진풍백이다. 이미 반은 송장처럼 보이는데도 말이다. 그런 진풍백에게 한비광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한다. 사형은 그쯤 하고 빠지라고... 음... 그 말은 진풍백을 도발하는 발언이다. 자존심 하나로 버티는 진사형에게 감히 여섯째 사제가 버릇없이 건방지게 빠지라 말라 하고 있으니 말이다. 역시 버럭 화를 내며 역정을 내는 진풍백이다.
그때 어느새 다가온 남중보가 진풍백을 말리고 나선다. 이제 그만 돌아가시자고, 오늘은 날이 아닌 듯하다고 말이다. 그랬다. 남중보는 너무 잘 알고 있다. 자기가 모시는 도련님이 천음구절맥의 지랄같은 몸을 타고 났다는 것을... 그래서 그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언제든 어디서든 죽을 곳을 찾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러니 그런 남중보의 눈에도 오늘은 죽기에 적당한 날은 아니라고 생각을 했고 또 그렇게 도련님에게 정중하게 권하고 있는 것이다. 한비광 도련님 말대로 일단 여기를 뜨자고 말이다. 그렇게 진지하게 말하는 남중보의 권유를 진풍백은 더 이상 묵살하지 못한다. 틀린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게 중간에서 누가 말릴 때 못이기는 척 하고 들어주는 것이 또한 미덕이지 않은가!
“젠장할... 훼방꾼 놈들... 이제야 편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퉁명스럽게 내뱉고는 진풍백은 한비광 말대로 후방으로 몸을 돌린다. 그러나 여전히 덜덜덜 떨리는 팔다리는 도저히 멈추게 할 수가 없다. 그렇게 비틀대면서도 여전히 자존심은 죽지 않았으니... 부축할 생각이라면 꺼지라고 애꿎은 남중보에게 버럭 소리를 지른다. 그놈의 고집이란...
그러나 그건 진풍백의 희망사항일 뿐이다. 아무리 자기가 천마신군의 제자로서 이런 곳에서 꼴사납게 다른 사람에게 도움받는 건 죽어도... 싫겠지....마는 지금 몸상태가 어디 정상이냔 말이다. 그걸 옆에서 묵묵히 지켜보고만 있던 남중보는 참다참다 한 마디 올린다.
“이렇게 계속 고집 부리시면 아까 그 아가씨에게 끌려갈 거 같습니다만...”
“남중보! 너! 그따위 농담..... 또 하면.... 죽...”
얼굴엔 이미 흘러내리는 땀방울로 범벅이 되어버린 진풍백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놈의 고집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면 뭐하나. 말도 제대로 잇지 못하니 말이다. 시작한 말을 끝내지도 못한채 스르르... 쓰러지는 진풍백이다. 그런 도련님을 얼른 다가가 부축하는 남중보. 고개를 뒤로 슥 돌린다. 그의 시야에 황급히 매우 걱정스런 얼굴로 전속력으로 달려오고 있는 매유진이 보인다. 남중보는 그걸 보면서 이미 의식을 잃은 도련님에게 하고싶은 말을 끝내 하고야 만다. 그 말은...
“농담은 아닙니다만.....”
진풍백은 담화린과 남중보에 의해,
노호는 혈뢰와 홍균에 의해
담화린은 은총사에 의해 부축되고 안기고 하여 후방으로 피했다.
그런 모습을 어리둥절 지켜보고 있는 사음민에게 도월천이 다가서며 한 마디 한다. 이제 그만하고 물러서시라고... 낄 자리도 아니신 거 같은데, 방해되지 않겠느냐고 말이다. 이런 무례한 말이 있나! 감히 사음민에게 지금 꺼지라고 하다니... 버럭 역정을 내는 사음민이다. 그런데...
화르르
화 르 륵
화륵 화 르 르
갑자기 마령검이 반응을 하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그런 반응에 소스라치게 놀라는 사음민이다.
그도 그럴것이... 마령검에게 먹히지 않기 위해 계속 조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기를 소진시키지 않으려고 나름 신경을 써가며 싸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내 기운이 모두 소진되었다는 말인가? 납득이 가지 않았으나 갑자기 퍼뜩 뇌리를 스치는 장면이 하나 있다. 바로 조금 전 한비광 그놈의 공격을 마령검으로 막아냈던 그 장면이다. 설마... 그 한 번의 격돌로 기를 다 소모했다고? 사음민은 저만치 서있는 한비광을 쳐다보며 생각한다. 대체 저 놈... 어느 정도의 괴물이 되어버린거냐고...
“혹시 불만이 있으시면 천신각주님이 저 놈을 먼저 상대하시겠습니까? 저는 아무래도 상관 없습니다만.”
“아닙니다! 그럼 뒷일은 도 대협에게 맡기겠습니다.”
역시 사음민은 영리했다. 상황판단이 빠르다. 이미 기를 다 소진했다는 걸 알았고 여기서 더 기를 쓴다면 그건 마령검에게 침식당한다는 뜻이다. 게다가 지금 몸 상태도 최상이 아니다. 이런데 저 놈의 그런 엄청난 기세의 공격을 받아낸다면 틀림없이 내 몸이 날아가 버린다는 계산이 선 거다. 이럴때는 무조건 물러나는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매우 전략적으로 판단한 것이다. 아주 자연스럽게... 상대방이 요청을 하니 어쩔 수 없이 들어준다는 분위기를 만들면서 슬쩍 빠져주는 것이 최선임을 본능적으로 느끼는 사음민인 것이다.
“자, 이제 대충 자리가 정리된 거 같으니... 그만 시작해 보는 게 어떻겠나? 한 사제.”
도월천은 자신의 양쪽 어깨에 하나씩 일월수룡륜을 소환시키면서 한비광에게 저벅저벅 걸어가기 시작한다. 대단한 자신감이다. 그런 도월천을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던 한비광은 말한다.
“아직도 모르겠어?”
응? 뭘 모른다는 거지? 하도 표정이 진지해서 도월천은 일단 우뚝 멈춰서 눈동자가 보이지 않는 그 작디 작은 눈을 더욱 가늘게 뜨면서 한비광을 쳐다본다. 그때 갑자기 도월천이 서 있는 땅바닥이 마구마구 진동하기 시작한다. 마치 지진이 난 것처럼 말이다. 한비광이 서 있는 곳도 마찬가지다.
드 드 드 드
드 드 드 드 드
그 진동은 하도 요란하여 사방에 있는 많은 이들이 동시에 느끼고 있다. 사음민도 도제도 유원찬도 홍균도 혈뢰도... 그리고 더 넓은 범위 밖에 운집하고 있는 사파 무리들에게까지 확실하게 전달되고 있다. 그러더니.... 한비광 주변의 땅바닥에서 뭔가 용솟음친다.
콰 르 르 르 르 르
한비광의 등뒷쪽에서 커다란 화룡 한 마리가 마치 승천하는 용처럼 거대한 모습으로, 강렬한 불꽃으로, 웅장한 모습으로 뛰쳐나오고 있다.
<에필로그>
드디어 시작이 됩니다.
용과 용의 대결입니다.
화룡과 수룡의 맞짱입니다.
화룡과 수룡의 1 대 2 육박전입니다.
일단 수적으로 불리한 화룡이군요.
과연 용들의 싸움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가 커집니다.
개봉박두~~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
<프롤로그>
몇 번의 위기가 겹치고 겹칩니다. 진풍백, 도월천, 사음민, 노호 그리고 이젠 한비광까지 나섰지요. 담화린에게 진기주입은 잘 끝냈나 봅니다. 신지와 무림이 양쪽에 나누어 진영을 꾸리고 대치하고 있는 국면에서 그 중간 지점의 대결 무대를 번갈아 쓰고 있는 인물들이지요. 아, 그 전에는 묵령, 진풍백, 도제, 갈뢰가 그 무대를 사용했었더랬지요. 아무튼 많은 인물들이 교대로 번갈아가며 대결을 벌이고 있습니다. 어쩌면 천하제일 무도대회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자, 이번에는 어떤 양상으로 무도대회가 흘러갈지 같이 보실까요?
<한비광 vs. 사음민>
노호랑 신나게 싸우다가 잠시 쉬며 도월천과 진풍백의 싸움을 구경하다가, 노호가 한눈 파는 틈을 이용해 심각한 부상을 노호에게 입히는 데 성공했고, 이제 노호의 목만 자르면 승리로 끝나는데 하필 그 순간에 끼어든 한비광 때문에 기분이 아주 더럽게 된 사음민이다. 게다가 치고 들어오는 기세가 아주 살벌하지 않은가! 사음민을 향해 훌쩍 도약하여 허공에서 중력 가속도를 이용하여 그대로 화룡의 기세로 정면돌파 공격을 감행하는 한비광이다. 마치 사음민의 머리통을 두 조각으로 가를 듯이 말이다. 그 기세에 기가 죽은 사음민은 허둥지둥 방어에 나선다. 한비광이 화룡도를 힘껏 내리치는 바로 그 순간에... 뭔가 측면에서 빠르게 날아오는 한 가지가 있다. 필시 그것은 위험한 공격이다. 사음민을 향했던 화룡도는 황급히 방향을 틀어 측면에서 날아드는 그 뭔가를 막는다.
콰 아 앙
역시 예상대로 그것은 일월수룡륜 중의 하나였다. 화룡도와 충돌한 수룡륜은 다시 도월천에게 복귀하여 그의 오른쪽 허공에 자리를 잡는다. 한비광도 그 충격에 몇 걸음 뒤로 물러서기는 했으나 별다른 타격은 받지 않았다. 도월천 역시 진풍백을 죽일 수 있었다. 발작이 너무 심해져서 이제 곧 쓰러질 지경이 된 진풍백은 도월천이 수룡 한 마리를 보낼 필요도 없이 다가가서 한 방 먹이면 끝장이 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런 진풍백을 그냥 놔두고 일단 위기에 놓인 사음민을 구해주고 나서는 도월천이다. 사실은 진풍백이 아니라 한비광을 처치하는 것이 본래의 목적이며 그것이 신지 지주가 바라는 바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홍균! 혈뢰! 여기 있는 사람들 다 끌어내! 이제부터 여긴 내가 맡겠다!”
“누가... 멋대로 남의 대결에.. 끼어들라고... 했느냐?”
온몸을 아주 사시나무 떨 듯 덜덜 떨면서도 할 말은 하는 진풍백이다. 이미 반은 송장처럼 보이는데도 말이다. 그런 진풍백에게 한비광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한다. 사형은 그쯤 하고 빠지라고... 음... 그 말은 진풍백을 도발하는 발언이다. 자존심 하나로 버티는 진사형에게 감히 여섯째 사제가 버릇없이 건방지게 빠지라 말라 하고 있으니 말이다. 역시 버럭 화를 내며 역정을 내는 진풍백이다.
그때 어느새 다가온 남중보가 진풍백을 말리고 나선다. 이제 그만 돌아가시자고, 오늘은 날이 아닌 듯하다고 말이다. 그랬다. 남중보는 너무 잘 알고 있다. 자기가 모시는 도련님이 천음구절맥의 지랄같은 몸을 타고 났다는 것을... 그래서 그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언제든 어디서든 죽을 곳을 찾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러니 그런 남중보의 눈에도 오늘은 죽기에 적당한 날은 아니라고 생각을 했고 또 그렇게 도련님에게 정중하게 권하고 있는 것이다. 한비광 도련님 말대로 일단 여기를 뜨자고 말이다. 그렇게 진지하게 말하는 남중보의 권유를 진풍백은 더 이상 묵살하지 못한다. 틀린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게 중간에서 누가 말릴 때 못이기는 척 하고 들어주는 것이 또한 미덕이지 않은가!
“젠장할... 훼방꾼 놈들... 이제야 편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퉁명스럽게 내뱉고는 진풍백은 한비광 말대로 후방으로 몸을 돌린다. 그러나 여전히 덜덜덜 떨리는 팔다리는 도저히 멈추게 할 수가 없다. 그렇게 비틀대면서도 여전히 자존심은 죽지 않았으니... 부축할 생각이라면 꺼지라고 애꿎은 남중보에게 버럭 소리를 지른다. 그놈의 고집이란...
그러나 그건 진풍백의 희망사항일 뿐이다. 아무리 자기가 천마신군의 제자로서 이런 곳에서 꼴사납게 다른 사람에게 도움받는 건 죽어도... 싫겠지....마는 지금 몸상태가 어디 정상이냔 말이다. 그걸 옆에서 묵묵히 지켜보고만 있던 남중보는 참다참다 한 마디 올린다.
“이렇게 계속 고집 부리시면 아까 그 아가씨에게 끌려갈 거 같습니다만...”
“남중보! 너! 그따위 농담..... 또 하면.... 죽...”
얼굴엔 이미 흘러내리는 땀방울로 범벅이 되어버린 진풍백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놈의 고집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면 뭐하나. 말도 제대로 잇지 못하니 말이다. 시작한 말을 끝내지도 못한채 스르르... 쓰러지는 진풍백이다. 그런 도련님을 얼른 다가가 부축하는 남중보. 고개를 뒤로 슥 돌린다. 그의 시야에 황급히 매우 걱정스런 얼굴로 전속력으로 달려오고 있는 매유진이 보인다. 남중보는 그걸 보면서 이미 의식을 잃은 도련님에게 하고싶은 말을 끝내 하고야 만다. 그 말은...
“농담은 아닙니다만.....”
진풍백은 담화린과 남중보에 의해,
노호는 혈뢰와 홍균에 의해
담화린은 은총사에 의해 부축되고 안기고 하여 후방으로 피했다.
그런 모습을 어리둥절 지켜보고 있는 사음민에게 도월천이 다가서며 한 마디 한다. 이제 그만하고 물러서시라고... 낄 자리도 아니신 거 같은데, 방해되지 않겠느냐고 말이다. 이런 무례한 말이 있나! 감히 사음민에게 지금 꺼지라고 하다니... 버럭 역정을 내는 사음민이다. 그런데...
화르르
화 르 륵
화륵 화 르 르
갑자기 마령검이 반응을 하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그런 반응에 소스라치게 놀라는 사음민이다.
그도 그럴것이... 마령검에게 먹히지 않기 위해 계속 조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기를 소진시키지 않으려고 나름 신경을 써가며 싸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내 기운이 모두 소진되었다는 말인가? 납득이 가지 않았으나 갑자기 퍼뜩 뇌리를 스치는 장면이 하나 있다. 바로 조금 전 한비광 그놈의 공격을 마령검으로 막아냈던 그 장면이다. 설마... 그 한 번의 격돌로 기를 다 소모했다고? 사음민은 저만치 서있는 한비광을 쳐다보며 생각한다. 대체 저 놈... 어느 정도의 괴물이 되어버린거냐고...
“혹시 불만이 있으시면 천신각주님이 저 놈을 먼저 상대하시겠습니까? 저는 아무래도 상관 없습니다만.”
“아닙니다! 그럼 뒷일은 도 대협에게 맡기겠습니다.”
역시 사음민은 영리했다. 상황판단이 빠르다. 이미 기를 다 소진했다는 걸 알았고 여기서 더 기를 쓴다면 그건 마령검에게 침식당한다는 뜻이다. 게다가 지금 몸 상태도 최상이 아니다. 이런데 저 놈의 그런 엄청난 기세의 공격을 받아낸다면 틀림없이 내 몸이 날아가 버린다는 계산이 선 거다. 이럴때는 무조건 물러나는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매우 전략적으로 판단한 것이다. 아주 자연스럽게... 상대방이 요청을 하니 어쩔 수 없이 들어준다는 분위기를 만들면서 슬쩍 빠져주는 것이 최선임을 본능적으로 느끼는 사음민인 것이다.
“자, 이제 대충 자리가 정리된 거 같으니... 그만 시작해 보는 게 어떻겠나? 한 사제.”
도월천은 자신의 양쪽 어깨에 하나씩 일월수룡륜을 소환시키면서 한비광에게 저벅저벅 걸어가기 시작한다. 대단한 자신감이다. 그런 도월천을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던 한비광은 말한다.
“아직도 모르겠어?”
응? 뭘 모른다는 거지? 하도 표정이 진지해서 도월천은 일단 우뚝 멈춰서 눈동자가 보이지 않는 그 작디 작은 눈을 더욱 가늘게 뜨면서 한비광을 쳐다본다. 그때 갑자기 도월천이 서 있는 땅바닥이 마구마구 진동하기 시작한다. 마치 지진이 난 것처럼 말이다. 한비광이 서 있는 곳도 마찬가지다.
드 드 드 드
드 드 드 드 드
그 진동은 하도 요란하여 사방에 있는 많은 이들이 동시에 느끼고 있다. 사음민도 도제도 유원찬도 홍균도 혈뢰도... 그리고 더 넓은 범위 밖에 운집하고 있는 사파 무리들에게까지 확실하게 전달되고 있다. 그러더니.... 한비광 주변의 땅바닥에서 뭔가 용솟음친다.
콰 르 르 르 르 르
한비광의 등뒷쪽에서 커다란 화룡 한 마리가 마치 승천하는 용처럼 거대한 모습으로, 강렬한 불꽃으로, 웅장한 모습으로 뛰쳐나오고 있다.
<에필로그>
드디어 시작이 됩니다.
용과 용의 대결입니다.
화룡과 수룡의 맞짱입니다.
화룡과 수룡의 1 대 2 육박전입니다.
일단 수적으로 불리한 화룡이군요.
과연 용들의 싸움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가 커집니다.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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