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4화 스토리 = 한비광의 아버지가 신지의 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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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5-03-15 20:57 조회12,264회 댓글0건본문
474화 스토리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150315
<프롤로그>
드디어 신지의 절대자와 마주치다.
그것이 이번 이야기의 키워드 집약이다.
한비광과 그분이라 지칭되는 자의 만남....
자, 함께 빠져볼까요?
<운명적인 만남>
사음민이 힘차게 열어젖힌 출입문으로 들어서는 한비광 일행.
그들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사뭇 경건하다.
원형 광장의 한가운데의 커다란 의자에 앉아있는 한 남자.
오른 주먹을 오른 뺨에 대고 살짝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앉아 있다.
그냥 앉아있을 뿐이지만 그의 눈매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경외스럽다.
그리고 사방에 도열하고 있는 망토를 쓰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신지의 원로들이다.
사음민은 예를 갖추며 보고한다.
어르신과 각파의 원로님들을 뵈러 왔노라고...
담화린 또한 저만치 의자에 앉아있는 사내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저자가 바로 신지의 우두머리...?
담화린의 눈에 비친 사람은 그러나 웬지 낯설지가 않다.
그 이유를 생각하던 그녀는 마침내 찾아낸다. 한비광의 모습과 어딘가 좀 닮은 듯한 느낌 말이다. 왜일까? 왜 저 두 사람은 서로 닮아 있을까?
신지의 절대자는 잠시 말이 없이 그냥 상황을 주시하고만 있다. 이윽고 입을 연다. 사음민에게 묻는다. 네가 말하는 귀한 손님이냐고... 사음민의 확인을 받은 그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재차 묻는다. 다소 냉랭한 표정이다.
“누구냐? 그 놈들은...?”
뜻밖의 질문에 사음민은 눈이 커진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질문이었으리라. 당연히 이 자가 누군지 알고 있으리라 생각했기에 더욱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주변의 원로들 또한 이런 묘한 상황에 대해 어느 누구 입을 여는 이 없다. 사음민은 번개같은 속도로 잔머리를 굴린다. 이런 상황에 대한 임기응변이 필요하다. 역시 사음민! 얕은 한숨을 뱉은 그는 다시 태연함을 유지하며 설명을 시작한다. 누군지 모른다면 지금부터 설명을 하나씩 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심산이다.
사음민의 설명이 이어진다.
먼저, 매유진이 들고 있는 활은 궁종의 신물인 파천궁
그 옆 검사의 칼은 검종의 신물인 마령검
그리고 환종의 신물인 귀면갑을 착용하고 있음 또한 밝힌다.
설명을 듣고 있는 신지 절대자의 표정이 살짝 진지해진다.
그의 시선은 오직 마령검에 닿아있다.
사음민의 설명은 계속된다.
그는 드디어 한비광을 가리키며...
“이 분이 바로 지옥화룡의 주인이자, 기혼진을 통과해 도존으로 인정받으신 한비광 님이십니다.”
즉, 지금 이곳에는 신지의 팔대기보 중 4개가 모여있다는 뜻이다.
모든 설명을 마친 사음민을 향해 그는 대뜸 묻는다.
“사음민! 넌 천신각주인 주제에 설마 신지의 치욕을 들먹일 생각이냐?”
신지의 치욕....
바로 포문걸의 일화를 일컬음이다.
사음민은 바보가 아니다.
그 또한 포문걸의 조약 따윈 관심도 없다.
그러나 상황이 매우 특수하기에 지금의 모든 일을 나서서 꾸민 것이다.
그가 말하는 특수한 상황이란 무엇인가?
사음민의 과거사 이야기가 한참 이어진다.
신지의 아픈 역사 중 하나다.
전말은 이렇다.
신지의 최대 목표는 무림 정벌.
그것을 위한 전략으로 신지 인물들을 무림의 정파와 사파에 심는 것.
그래서 상호간의 대립을 부추겨 정사 간의 전쟁을 일으키는 것.
그래서 그들이 서로 죽이고 죽어 전력이 최대한 손실 되게 만드는 것.
그때 신지의 병력이 출정해 손쉽게 무림을 접수하는 것.
그것이 바로 신지의 치밀한 전략이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중원 무림은 신지의 뜻에서 어긋나기 시작했다.
서로 싸워야 하는데 오히려 충돌을 자제하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신지를 조사하려 들기 시작했으니 상황은 꼬이고 있는 셈이다.
그 결과 정파 무림의 거두인 검황이 신지 입구를 막아서며 농성을 벌이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인 거다. 그뿐만이 아니다. 사파의 거두인 천마신군의 제자 하나가 정파의 거두인 검황의 손녀와 손을 잡고 무림을 주유하는 아주 웃긴 일까지 벌어지게 된 것이다. 그렇게 되자 정파와 사파는 서로 전쟁을 하기는커녕 오히려 연합을 하는 모양새가 되어 버렸다는 거다.
사음민의 설명은 점점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의 상황이라면, 사파의 대표 세력인 흑풍회와 정파의 대표인 장백산의 인물들이 이 두 사람을 보호하겠다며 진을 치고 있는 상태이니 이건 신지의 안위를 위협하는 아주 우려스런 수준이라는 것이 바로 사음민의 분석이다. 그는 주군을 향해 단언적으로 말한다.
“이대로라면 신지의 무림 정벌은 과거 포문걸 때와 마찬가지로 또다시 좌절하게 되고 말 것입니다.”
사음민을 물끄러미 바라바고 있는 신지의 주군은 여전히 말이 없이 그저 듣고만 있다. 이야기에 호기심을 갖는 것 같은 분위기다. 사음민은 계속 설명을 이어간다. 어쩌면 그는 지금 이런 말을 하고 싶어 사전에 그 긴 설명을 늘어놓았는지도 모른다.
“천마신군의 제자가 검황의 손녀를 인질로 잡고 검황을 해치우게 된다면 이 무림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그가 말을 마치자마자 한비광은 물론 담화린과 매유진은 소스라치게 놀란다. 너무도 황당한 주문이기 때문이다. 한비광이 왜, 미쳤다고 그런 짓을 하겠냐 말이다. 허나, 사음민의 그 질문에 대한 대답 또한 이미 완벽하게 준비를 하고 있었으니... 그는 목소리에 더욱 힘을 실은 채 한비광을 돌아보며 거침없이 단언한다.
“그건... 당신이 어르신의 아드님이기 때문입니다.”
그 한마디는 주위의 모든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린다. 당사자인 한비광이 아마도 가장 황당해하고 있을는지도 모른다. 이때 대비되는 두 사람. 한비광의 경악을 금치 못하는 표정과 신지 절대자의 무덤덤한 표정이 동시에 클로즈업 되며 사음민의 발언을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묘사된다.
<풍연>
“뭐라고? 그 놈이... 그 분의 핏줄이라고?”
지금 이 시각, 풍연은 지신각주 종리우로부터 상황 설명을 받고 있는 중이다. 지신각주 또한 천신각주와 마찬가지로 한비광을 주군의 혈육으로 판단하고 있는 거다. 그가 보기에, 일부 나이 든 원로들은 그 사실을 눈치 챈 듯 하지만 아직은 공식적이 아니니 입을 다물고 있을 뿐이라는 거다. 다만, 왜 한비광도 그분도 그 사실을 밝히지 않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에는 조금 궁색한 실정이다.
<사음민의 대담한 추론>
사음민의 생각은 과연 어디까지 닿아있을까?
그의 설명 혹은 추론은 거침이 없어 보인다.
그가 말하는 새 도존, 즉 한비광은 또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그의 입장에서 본다면, 상황의 전개는 대략 이렇다.
어르신이 신지에 돌아오신 건 도존이 아주 어린 시절이었다.
그러니 새 도존은 너무 어렸기에 그런저런 기억이 있을 리 만무하겠고...
어쩌면 어르신 또한 도존을 잊고 싶어 했을 수도 있다.
허나, 호랑이 새끼가 고양이가 될 수는 없는 법.
도존은 성장하면서 무림에 존재감을 드러냈고 결국 천마신군의 6번째 제자이자 지옥화룡의 주인이 되었다.
결정적인 단서는 무엇일까?
당연하게도 그 두 사람은 외모가 흡사하다.
그러나 더 확실한 건 바로 흡기공이다.
그 무공이야말로 일반인의 몸으로는 절대 쓰지 못하기에 그것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것은 바로 어르신의 핏줄이라는 결정적인 증거!
사음민은 서서히 자신의 주장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도존이 바로 저 인물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거다.
지옥화룡의 주인일 뿐만 아니라 기혼진까지 대파한 실력을 갖추고 있으니 말이다. 벌써 도종의 인물들은 한비광을 도존으로 인정하며 따르기 시작했으니 이쯤 되면 장로들도 어쩔 수 없을 거란 판단이다. 게다가 전략적인 발언 하나를 곁들인다.
“더구나, 그간 신지가 치욕으로 여겼던 포문걸의 조약을 조롱이라도 하듯 들고 이곳까지 오지 않았습니까?”
이제 사음민은 속내를 밝힌다.
장로들을 향해 거침없이 단언한다.
“분명한 것은 새 도존은 도종이기 이전에 어르신의 혈육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분이야말로 진정한 이 신지의 후계자로 인정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사음민은 뒤를 돌아보며 한비광에게 묻는다.
도존이 되었으니, 아니 도존으로 밝혀졌으니 이제 어르신이 준비한 최후의 시험에 응하는 게 어떻겠냐는 거다. 그것은 바로 놀랍게도...
“검황의 목을 베러 가십시오.”
정말 뜻밖의 말이 터져나왔다.
사음민의 그 한 마디는 한비광, 담화린 그리고 매유진의 정신을 쏙 빼놓을 만큼의 충격파를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지금 한비광에게 검황의 목을 베라니 말이다. 걱정스런 표정으로 한비광을 바라보는 담화린... 이윽고 한비광이 입을 연다.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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