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3화 스토리 = 신지의 베일이 벗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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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5-03-15 11:30 조회11,571회 댓글0건본문
열혈강호 473화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150314
<프롤로그>
아주 오랜만에 이렇게 심하게 업데이트를 밀려봅니다.
사상 초유의 일인가요? ^^;;
실은 개인적으로 몹시 중요한 면접 등의 일정 때문에 그리되었습니다.
아직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진인사대천명의 심정으로 기다릴 뿐이지요.
쓸데없는 핑계는 여기까지...
편집 작업 시작합니다. ^^
<신지의 진정한 분노?>
엄청난 기운...
늘 그 자리에 근엄하게 앉아만 있는 신지의 그분...
그가 두 손을 깍지 끼자 더욱 강맹하고 살벌한 기운이 실내를 짓누른다.
그 위세에 눌려 점점 몸이 오그라드는 것만 같은... 신묘각주!
그는 괜한 말대꾸를 하다가 그분의 노여움을 사고 있는 거다.
그래도 할 말은 더 하려 애쓰고 있는 신묘각주의 표정은 더욱 일그러진다.
조금만 더 지속된다면 온몸의 뼈가 다 으스러질지도 모를 상황이다.
그때다.
저만치의 출입문이 급히 열리며 수하가 보고 하나를 올린다.
중원 무림의 대병력이 몰려와 신지의 입구 쪽에 포진해 있다는 급박한 보고다.
게다가...
“그리고 천신각주로부터 포문걸의 조약과 관련된 귀한 손님을 뫼시고 오겠다는 전갈이 왔습니다.”
귀한 손님이라....
그는 잠시 그러나 깊은 생각에 잠긴다.
이윽고 깍지 낀 손을 스윽 푼다.
그러자 신묘각주를 옭죄고 있던 그 살벌한 기운 또한 스르륵 풀린다.
그제야 숨통이 조금 트인 신묘각주는 얕은 한숨을 뱉는다.
“알았다! 원로회를 소집해 두도록 해라!”
“존명!!”
하나의 상황이 생기고 또 방금 하나가 마무리되었다.
수하가 사라지자마자 그는 불만을 터트린다.
“흥. 느려터진 것들!”
그랬다.
그는 이미 중원 병력이 신지로 몰려오고 있다는 것을 한참 전부터 알고 있었던 거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기혼진의 위력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있던 터였다. 그런데....
“엉뚱한 쥐새끼 놈 때문에 다 망쳤군.”
그 말까지 듣게 된 신묘각주는 순간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한 기분이다. 이건 또 뭔가? 엉뚱한 쥐새끼 놈이라니... 그렇다면 그자가 한비광이라는 사실을 주군은 모르고 있다는 건가? 바로 조금 전까지도 그자가 분명 이분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인물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지금 이런 상황은 뭐란 말인가! 신묘각주의 머리는 매우 복잡한 지경에 빠지고 있다. 아무래도 뭔가 이상하다. 그때 명령 하나가 떨어진다.
“기혼진이 틀렸다면 다음 환영준비를 해라.”
그 명령에 신묘각주의 눈은 커다랗게 열린다. 거의 사색이 되려는 참이다. 지금 그가 언급한 다음 환영준비라는 것이 무얼 의미하는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때문이다. 주군은 말을 잇는다. 겁도 모르고 여기까지 기어 들어온 중원의 벌레들에게 지옥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는 그 서릿발 같은 명령 말이다.
“서... 설마, 그걸 쓰시겠다는...? 하지만 그걸 쓰시게 되면...”
신묘각주는 더욱 공포에 떤다.
방금 들은 말을 의심하고 싶은 거다.
잘못 하달된 명령이길 바라는 마음이 앞서고 있는지도 모른다.
허나...
그의 결심은 확고했으니...
이 한마디로 신묘각주의 머뭇거림을 제압한다.
“신묘각주! 난 이미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동시에 차디찬 눈빛으로 신묘각주를 내려다보는 주군이다.
더 이상의 말대꾸는 목숨과 바꿔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신묘각주는 위기를 직감하고는 더 이상의 부언 없이 명령을 받들며 물러선다. 그런 신묘각주의 뒷모습을 보며 그는 다시금 깊은 사색에 잠긴다. 그의 머릿속도 복잡하기는 마찬가지일 게다. 나지막이 내뱉는, 어쩌면 탄식과도 같은 이 한 마디가 많은 것들을 암시하고 있는 것 같다.
....... 사음민 녀석... 대체 뭘 생각하고 있는 거냐? .......
<신지의 내부>
사음민을 따라 성큼성큼 신지 안으로 들어서고 있는 한비광, 담화린, 매유진.
커다란 문을 열자 제법 넓은 동굴이 펼쳐진다. 천정에는 야명주가 촘촘히 박혀있다. 점점 속으로 들어서는 그들의 양 옆으로는 무수한 동굴이 연결되어 있고 적당한 공간들 또한 상당하다. 그리고 그런 공간들마다 어김없이 무사들이 잔뜩 도열해있다. 아니, 그들은 하나같이 사음민과 그의 뒤를 따르는 한비광 일행을 아무 말 없이 지켜보고 있는 거다. 그들의 눈빛과 모습은 한마디로 결연하며 비장하기까지 하다고 할까? 손님을 환영하는 모습은 분명 아니다. 경계하고 있는 분위기다.
현음독고....
그것은 대체 어찌된 것일까?
이쯤에서 설명을 하고 넘어가야 하는 분위기인 건 맞다. ^^;
한비광은 아차 싶었다는 표정으로 대충 설명을 한다.
동령의 신녀가 진단하기를 다 나았다는 거다.
그런 계기가 된 것은 바로 자담과의 대결이었다.
그때 한비광이 거의 죽기 직전까지 갔던 상황이었다는 것을 기억한다. 몸이 산산히 부서지듯 완전히 박살나면서 몸 안에 있던 현음독고 녀석도 사라져 버린 것 같다. 사실 한비광 또한 그때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른바 환골탈태다! 그래서일까? 그동안 생겨있던 몸의 흉터들도 말끔히 사라져버린 것이다.
원래는 현음독고를 치료하기 위해 신지에 오게 된 것이었다. 허나, 이젠 아니다. 그동안 마주쳤던 많은 사람들을 통해 신지에 대한 궁금증은 증폭되었고 또한 신지와 대체 어떤 관계가 엮여져 있는지 알아내지 않고는 못견디는 수준까지 이른 것이 바로 지금의 이런 상황이 만들어진 동기라고나 할까?
“게다가 저 놈도 그랬다구. 내가 신지에 오면 한편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이야.”
여기서 한비광이 말한 저 놈은 바로 앞에서 걷고 있는 사음민을 가리킨다. 그 말까지 주워들은 사음민은 싱긋 웃으며 한 마디 보너스를 투척한다.
“그렇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귀하는 분명 신지와 엄청난 연관을 가지고 계시니 말입니다.”
<신지의 코어>
이윽고 그들은 어떤 엄청난 규모의 구조물 앞에 당도한다.
수십층 빌딩 높이의, 마치 커다란 타워와도 같은 구조물이다. 기본 골격은 나무의 형태를 갖췄다. 가지는 사방으로 뻗어 주변의 동굴과 촘촘하게 이어져 있다. 얼핏 그것은 엘리베이터다. 몹시 커다란 원형 광장 한가운데에 우뚝 솟아있는 위세가 가히 압도적이다. 눈이 휘둥그레 해지지 않을 수 없다. 그 한가운데로 나아간 사음민은 한비광 일행을 안내하며 먼저 올라탄다. 그들의 목적지는 바로 ‘천원실’이다. 문이 닫히자 옆에 대기하고 있던, 마치 곰처럼 커다란 덩치의 사내들 넷은 각자 맡고 있는 봉을 힘차게 밀기 시작한다. 기계장치의 작동이 시작된다. 매우 많은 수의 기어들이 일제히 돌며 승강기는 상승하기 시작한다. 이 장치의 이름은 ‘등천제’로 신묘각주가 성능을 크게 개선시킨 명작 중의 하나라는 설명이다.
목적지는 천원실.
신지에서도 가장 높은 하늘 밖의 하늘이라 불리는 곳에 있는 장소다.
그곳을 향해 등천제는 매우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신지에서 가장 높은 곳.
마치 바벨탑과도 같은 분위기랄까?
구름을 뚫고 그 위에 우뚝 솟아있는 탑의 맨 상층부를 향해 수직상승이다.
거기엔 과연 무엇이 있을까?
사음민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천원실이 잠시 언급된다.
대회의실 같은 광장의 한 가운데에 계단 4개가 있고 그 위에 의자가 놓여있다. 의자 옆에는 사람 팔 모양이 각각 세 개씩 뻗어져 있고 손에는 검을 하나씩 쥐고 있는 형상이다. 그리고 바로 신지의 주군이라 불리는 그가 여전히 근엄하게 앉아있다. 한비광을 기다리고 있는 거다.
천원실에 뭐가 있느냐는 한비광의 질문에 사음민은 대답한다.
“도존님의 운명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 층 한 층>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는 등천제.
한 층 한 층 올라가는 동안 각 층마다 색다른 광경이 펼쳐진다. 한결같이 많은 숫자의 무사들이 훈련 중인 모습이며, 각 층마다 무사들의 복장이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그들은 천신각주가 그 층을 지날 때마다 예를 갖춘다. 점점 상승할수록 각 층의 사람들에게 계급이 달라진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정도다. 그들이 가는 곳은 신지의 가장 높은 곳이니, 신지의 수장을 만나러 가고 있다는 뜻이다.
얼핏 보아도 정말 엄청난 숫자의 무사들이 이런 어두컴컴한 동굴에서 야명주에 의존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잘 믿기지 않는 한비광이다. 밝은 곳으로 나가도 될 터인데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미루어 보건대, 검황이 지키고 있는 출구를 확보하지 못해 이렇게 갇혀 지내는 것 또한 더욱 믿기지 않는다. 고작 한 사람을 당해내지 못하다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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