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360화 - 종리우의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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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9-11-21 17:18 조회11,907회 댓글0건본문
열혈강호 360화
<프롤로그>
미생물과 바이오 관련 전공을 한 연구소 동료 박사가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습니다. 인류는 혜성충돌, 지구온난화, 대지진, 핵전쟁 뭐 그런 따위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에 의해 멸망할지도 모른다고 그러네요. 신종플루가 더욱 강력한 변종플루로 탄생한다면, 그리하여 인류가 지구상에서 사라진다면, 지구는 그 덕분에 더욱 푸르고 푸른 행성이 되는 건가요? 어쨌거나 오늘도 우리는 열혈강호를 감상하며 그런 쓸데없는(?) 걱정을 날려 봅니다. ^^;
<루저 종리우>
백열권풍아가 성난 사자처럼 입을 벌리며 종리에게 쇄도하고 있다.
그걸 방어하기 위해 그는 입고 있던 외투를 벗어 풍선처럼 만들어 막아낸다.
파 파 파 파 팡
굉장한 파열음과 함께 종리의 방패는 갈기갈기 찢어져 허공에 흩날리고....
어쨌거나 일단 방어에는 성공했다.
만족스런 표정의 종리다.
이제는 자신이 반격할 타이밍이라는 계산이 선 때문이다.
왜냐하면 조금전 자신에게 퍼부었던 한비광의 이것저것 섞어찌개식 공격들은 하나하나가 많은 내공이 필요한 소위 말하는 고...급...무...공...!
따라서 지금 한비광의 몸에는 더 이상 기가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그래서 킬킬거리고 있는 종리다.
지금부터는 자신이 한비광을 갖고 놀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판이었다.
고 오 오 오
여전히 몸은 허공에 떠 있는 상태에서 아래를 내려다 본 종리의 눈에 뭔가 하얀 덩어리가 들어온다. 기가 없어 헐떡거리고 있어야만 할 한비광이 두 손을 모으고 뭔가 심상치 않은 기를 모으고 있는 모습이다.
!!
빙 백 신 장 !!
투 콰 콰 쾅
방심이었다.
종리의 착각이었다.
한비광은 여전히 강맹한 기를 퍼붓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엔 북해빙궁의 무공인 빙백신장이다.
일단 막아보기는 했지만 어느 정도 빙백신장에 의한 데미지를 받은 모양이다.
뒤로 몸이 밀려나가는 동안의 짧은 순간에....
종리는 극심한 혼란과 당황스러움에 전율한다.
자신이 지금 목격하고 있는 것들을 송두리째 부정하고픈 심정 뿐이다.
어떻게 한 사람이 저토록 성질이 다른 무공을 한꺼번에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까닭이다. 또한 그의 머릿속을 하얗게 만들고 있는 생각 하나 더 있다.
...........왜...왜 대체 나한테 이런 자에 대한 정보가 오지 않았던 거지? ...........
종리의 생각이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그 찰라....
한비광의 공격은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파 앙
창공으로 훌쩍 솟구치는 한비광.
그의 손에는 어느새 화룡도가 굳세게 쥐어져 있다.
빙글빙글 회전하며 한참을 도약한 한비광은 화룡도를 한껏 뻗더니 드디어 그가 하려고 했던 그것을 펼친다.
그 순간.....
종리는 한비광이 무공을 펼치기도 전에 이미 감지한다.
지금의 저 자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한비광이 잠시 후 펼칠 그것이 무엇일지....
준비자세만 보고도 종리는 직감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임을 확신한 종리는 거의 본능적인 충격에 휩싸인다.
그의 외마디 신음소리!
“ 서.... 설마? ”
벼락처럼 소리치는 한비광.
천 마 대 멸 겁 !!!
화룡도가 힘차게 허공을 가른다.
저 멀리서....
한비광의 칼 끝에서....
다름 아닌 화룡도에서.....
지금 천마대멸겁이 펼쳐지고 있다.
그것을 아득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종리다.
자신에게 날아드는 천마대멸겁의 엄청난 파괴력의 날카로운 기의 갈래들을...
콰 콰 콰 콰 콰
방어를 해야만 한다는 생각조차 지금 이 순간의 종리에게는 상관없는 걸까?
여전히 종리의 머릿속은 온통 그 생각뿐인 듯하다.
종리는 결국 뭔가를 떠올려낸다.
............. 아, 그래! 그러고 보니.... 이런 전능한 모습은 흡사......... 그 분의 모습과 같지 않은가? ...........
천마대멸겁은 제대로 먹힌 듯하다.
한차례의 먼지폭풍이 한비광과 종리 사이의 공간을 휩쓸고 지나간다.
여기까지였을까?
비틀거리더니 풀썩 무릎을 꿇어 버리는 한비광이다.
종리의 예상대로 너무 많은 기를 소진한 탓인게다.
가쁜 숨을 헉헉대며 몰아쉬고 있는 그다.
이 정도면 끝났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그래야만 한다.
왜냐하면 지금 힘이 거의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 정도 온갖 무공을 쏟아 부었으면 예의상(?) 끝나주어야 한다.
그러나..........
흙먼지를 뚫고 흘러나오는 기분 나쁜 음성 한 가닥....
“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어떻게 이런 도련님의 정보가 오지 않았는지 말입니다. ”
종리가 다시 나타난다.
그렇지만 어느정도 확실히 데미지를 입은 듯한 모습이다.
그의 상체에는 헝겊쪼가리 하나 남아 있지 않다.
하의도 너덜너덜 누더기가 되어 있다.
바싹 마른, 그래서 갈비뼈가 앙상히 드러나는 노인네의 벌거벗은 상체가 흐느적거리며 한비광 앞에 나타난 것이다.
그 광경에 반사적으로 벌떡 일어서는 한비광이다.
다시 긴장 모드다.
죽었어야 할 늙은이가 이렇게 저벅저벅 걸어 나오다니.....
젠장, 어떻게 된거지?
피곤해 죽겠는데 이거 다시 한 바퀴 더 돌려야 하는거야?
어이구...그래도 피곤한 티는 최대한 내지 말아야 하겠지?
입술 꽉 깨물고.... 다시 한번 날뛰어 보는거지 뭐...젠장...
뭐 그런 느낌의 한비광일게다.
종리는 담담히 고백한다.
한비광을 너무 가볍게 생각했노라고....
지금 다시 대결을 펼친다면 아무래도 목숨을 걸어야만 할 것 같노라고....
하지만 종리는 종리다.
산전수전 다 겪은 그에게 무모한 도박은 절대 하지 않음이다.
교활한 그는 도발 대신 질문을 하나 던진다.
“ 도련님의 아버지는 어떤 분이십니까? ”
그 질문에 발끈하는 한비광.
한비광의 그런 말을 갸우뚱거리며 믿지 못하겠다는 투의 종리에게, 돌아가신 아버지는 찾아서 뭐하려고 하느냐며 다짜고짜 덤벼든다.
다시한번 한비광 스타일 나오신다.
화룡도를 크게 크게 휘둘러대는 뭐 그런 거....
그런 무지막지한 공격에 당할 종리가 절대 아니다.
뒷짐을 진 채 슬쩍슬쩍 요리조리 잘도 피하고 있는 종리.
츠 파 파
칠 성 발 파 !!
쩌 쩌 쩌 쩡
그걸 노렸다.
슬쩍 피하는 종리의 허를 찌르고자 하는 변환공격이다.
그 순간 몸을 뒤로 쫙 물리는 종리다.
칠성발파에 대한 최선의 방어책인 셈이다.
그 무공의 특성을 간파하고 대비한 영리한 종리다.
허점이 많아 보이는 한비광의 공격을 피하다가 그 허점을 노려 공격을 들어갔더라면 여지없이 칠성발파라는 종잡을 수 없는 변환공격에 오히려 크게 당할 뻔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부 우 우
멀찌감치 떨어진 종리는 어느새 손바닥에 기를 잔뜩 모은다.
지금은 승부를 보고 싶지 않노라며.....
그보다는 더 급한 일이 생긴 거 같다며......
모았던 기를 휙~ 뿌려댄다.
한비광을 향한 공격은 아니다.
그의 발 조금 앞의 땅바닥을 향한 그 무엇이다.
마치 두부가 베어지듯 땅은 베인 자국을 머금는가 싶더니......
그리고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
갑자기 그렇게만 해 놓고 등을 홱 돌리더니 저벅저벅 걸어가는 종리다.
어쩐지 곧 다시 만날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는 말을 남기고 말이다.
그런 종리를 쫓으려는 한비광.
그 순간이었다.
조금 전 종리가 박아 넣은 땅 속의 기가 일 순간에 솟구쳐 오른 것.
콰 콰 콰 콰
삼십육계 줄행랑을 위한 일종의 연막탄 같은 건가 보다.
닌자들이 잘 써먹는 뭐 그런거....
훌쩍 도약하여 아래의 주변을 살피는 한비광.
그러나 아무런 것도 찾을 수 없다.
괴개에게서 배운 ‘기 감지’ 기술을 써본다.
그러나 소용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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