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355화 - 척결단의 비참한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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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9-09-05 16:58 조회9,748회 댓글0건본문
열혈강호 제355화
<프롤로그>
툰도시에 대한 간단한 설문조사를 했었습니다.
열혈강호를 어떤 식으로 보시는지, 툰도시 서비스를 이용하시는지에 대한 질문에 약 170여분의 회원님들이 의견을 주셨습니다. 정확히 집계를 하진 않았지만 생각보다 훨씬 적은 분들이 툰도시를 이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출판되던 영챔프가 15년만에 폐간된 후 이제는 온라인상에서 즉, 툰도시에서 영챔프가 고스란히 연재되고 있지요. 1000원의 이용료가 부과되구요... 따로 열혈강호만 보기 위해서는 100원이 듭니다. 아시다시피 작가님들의 수입은 우리가 툰도시에서 한 번 클릭할 때 내는 100원에서 일정 부분이 돌아가고 단행본 출간 후 판매 부수에 대한 일정 금액이 인세로서 작가님들께 입금(^^)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영챔프 폐간 이후 작가님들의 수입에 어느정도의 변화가 생겼는지는 감히 저로서는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툰도시 서비스 이용률이 저조하다는 것은 작가님들께도 별로 좋은 소식은 아니겠습니다. ^^;
툰도시에 대한 불만 또한 의외로 많았습니다. 서비스 이용이 매우 불편하며 불합리한 측면이 있다는 걸 많이 지적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더욱 이용률이 떨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하겠습니다. 툰도시 관계자께서 이번의 우리의 설문 의견들을 잘 분석하시어 서비스 개선에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업데이트가 너무 늦어진 점 양해구하며 시작합니데이~~
<골육상잔>
결국 비극이 시작되었다.
뭔가를 싹 쓸어버리는 임무를 위해 만들어졌고 또 신지의 명령에 따라 온갖 쓰레기 처리 전담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왔던 척결단이 아이러니컬 하게도 자신들이 척결당하는 신세가 되어 버린 것이다. 더욱 비극인 것은 피보다 더 진하게 결속되어 왔던 동료애가 헌신짝처럼 버려지며 인간 본성의 가장 밑바닥까지 드러낼 수 밖에 없는 슬픈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것이겠다.
동료의 등에 서로서로 칼을 꽂아야만 하는 비극은 종리우에 의해 지금 막이 올려졌다. 그야말로 서바이벌 게임이다. 최후의 1인만 살아남는 처절한 게임이다. 척결단원들은 꼭두각시처럼 그 짐승같은 게임의 하나의 도구가 되어 칼춤을 추고 있다. 찌르고 베고 죽이고 자르고.... 외마디 슬픈 비명 소리만이 공간을 가득 메우며 피비린내는 팽팽한 공간을 뭉게뭉게 채워나가고 있다.
그것을 보며 종리는 ‘개싸움’이라 칭하고 있다. 신지의 쓰레기들이 스스로를 처리하는 개싸움으로 정의하고 있는 종리다. 그의 잔인한 캐릭터를 여실히 드러내보이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인간본성 말살이라는 보너스를 덤으로 얹어주며 그것을 야비하게 즐기고 있는 이 노인네는 과연 누가 손을 좀 봐줄것인지..... 흠...
결국 최후의 승자 하나가 남는다.
가뿐 숨을 몰아쉬며 그는 말한다. 약속대로 살려달라고....
그러나 모든 동료들을 죽이고 혼자 살아남았다는 기쁨(ㅡ.ㅡ;)도 잠시뿐.
콰 직
그의 뒤통수에 꽂히는 칼 하나 있으니....바로 그 재수없는 계집애가 던진 마무리 칼질이다. 그 녀ㄴ은 바로 채홍. 뻔한 게임이었다. 살아도 사는 게 아닌 그런 슬픈 게임, 그리고 종말이 정해진 게임이었던 것이다. 채홍 역시 척결단원이므로 종리의 제안은 100% 공정한 것. 등 뒤에서 칼을 날린 채홍이도 종리에게 배운대로 아주 야비한 짓을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그 스승에 그 제자.
그렇게 골육상잔과도 같은 개싸움은 끝이 났다.
종리에게 혈을 짚혀 몸을 움직이지도 못한 채 두 눈만 껌뻑이며 그 모든 광경을 지켜봐야만 했던 위지흔과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역시 두 번 다시 보지 못할 개싸움 감상에 동참한 한비광은 순식간에 모든 것이 끝나버리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는 눈치다.
비록 적이지만 이런 미친 싸움은 용납할 수 없다며 지극히 예상되는 모..범..답..안...을 종리에게 외쳐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니...생각이고..... 이 자리에 마천휘가 없었던 게 오히려 다행이랄까? 마천휘 역시 천하제일 모범총각이 아닌가! 더더욱 입바른 소리를 외쳐댔음이 틀림없을테니 말이다. 쓸데없는 공허한 메아리 일 뿐... 선수들끼리 그런 뻔한 발언들은 이제는 조금 자제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악당에게 뭘 그리도 많은 걸 바라고 있는지 알 수 없으며 이젠 그런 행동들이 왠지 가식적으로도 보여진다. 교과서에 나오는 대사들은 이젠 좀 접어주시고....그냥 열심히 최선을 다해 싸워주었으면 할 뿐이다. 미친개를 보고 왜 미치셨냐고....그러시면 안된다고....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 왜....왜....왜 이런 짓을 하신 겁니까? ”
위지흔이 입을 연다.
온 몸을 부들부들 떨며 침통한 표정으로 이를 악 문채 종리에게 묻고 있다.
그의 시선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칼에게 머문다.
턱 파 아 앗
어느새 칼은 종리의 목을 금방이라도 찌를 듯 다가가 있다.
종리가 저지른 만행의 이유를 듣고 싶은 위지흔이다.
그럴만한 이유가 없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종리는 예전부터 하던 말을 그저 반복할 따름이다.
신지 무사라고 부르기에도 부끄러운 놈들이 모인 집단이 바로 척결단이라는 것... 어떤 식으로든 처리했어야만 했다는 것.... 그 와중에 신지 고수급에 속하는 위지흔이 그런 쓰레기들을 거둬들이면서 문제가 더욱 지저분하게 되어 버렸다는 것....
“ 신지는 오직 절대 힘과 명령만이 존재하는 곳일세. 그런데 자네 같은 자가 나타나서 친구니 동료니 하는 말로 이들의 인심을 얻었어. 거기다가 자네는 자네 말대로 착실하게 신지의 명령을 수행했단 말일세. 그건 신지가 틀리고 자네가 옳다는 뜻 아닌가? ”
감히 신지의 뜻에 거슬리는 척결단을 그냥 두지 않겠다는 의지는 과연 신지의 뜻일까 아니면 종리의 뜻일까..... 어쨌든 그런 이유로 지금의 모든 상황이 설명이 되었다.
이제 하나가 남은 셈.
그러고 보니 신지에서는 위지흔을 쉽게 죽이기는 아깝다고 판단하고 있는 듯 하다. 신지에서도 고수급에 속하는 무사이니 전력의 손실이라고 보고 있는 때문이겠다. 종리는 마지막으로 위지흔에게 제안한다. 신지를 따를것인지, 아니면 죽어간 동료들을 따를 것인지를 말이다. 위지흔의 목을 움켜쥔 종리는 번쩍 들어 올린다. 질식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는 위지흔이다. 그의 두 발은 이미 땅에서 떨어져 있어 허공에 메달려 있는 모양이기 때문이다.
<반금천>
“ 물러나!! ”
이때 어디서 들려오는 귀에 익은 허스키하고 걸쭉한 목소리 하나.
죽은걸로 생각하고 있던 반금천이다.
도저히 억울해서 그냥은 죽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
채홍의 등 뒤에서 그녀를 인질로 잡은 채 종리와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
위지 대장을 놔주지 않으면 채홍을 죽이겠다는 인질극 같은 뭐 그런거다. 자신의 몸에는 여전히 충분한 양의 폭탄이 있기에 그걸 믿고 해보는거다. 사실 그렇게 말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다. 종리같은 최고수에게는 더더욱 그러하다.
스윽 쳐다보는 종리의 눈빛은 참으로 가소롭다는 투다.
일단 위지흔은 땅바닥에 툭 던져 놓은 종리는 기분이 몹시 상한 눈치다.
“ 맘대로 하게나. 어차피 그런 부하는 넘치고 넘쳤으니까. ”
당연한 말씀이시다.
협상이란 비슷한 것을 서로 희생시키지 않고 교환해야 하는 법. 그런데 대상물이 전혀 비슷한 가치가 아니라면 협상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거다. 종리에게...신지에게 있어서 채홍이란 존재는 바로 그런 것. 게다가 천하의 종리에게 반금천은 지금 협박을 하고 있는 거다.
파 앗
전광석화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이다.
순간이동...
어느새 반금천의 등 뒤에 스윽 나타나는 종리의 모습.
“ 감히 날 협박한 건 용서할 수 없어!! ”
종리의 두 눈이 번쩍하는가 싶더니 그의 오른 손바닥은 반금천의 어깨를 엄청난 중량감으로 찍어 누르고 있다.
팡
우지직 콰 작
그 기운에 반금천의 몸 속에 있는 뼈란 뼈는 모두 박살이 나는듯 싶다. 너무도 극심한 고통에 겨우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는 그저 연체동물처럼 땅바닥에 흘러내리는 반금천이다.
지렁이 한 마리를 밟아 죽인 것처럼 몹시도 쉽게....그러나 협박을 당했다는 사실에 너무도 불쾌해 하며 돌아서는 종리의 발목을 터억~ 하고 잡는 반금천!
“ 종...종리 선생. 우리 같이 갑시다.... ”
씨익 웃고 있는 반금천이다.
동귀어진이다.
자폭하려는 거다.
콰 아 아 아
“ 반 금 천 !! ”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반금천이 종리의 발목을 붙잡고 있던 자리는 화염과 자욱한 먼지 그리고 사방으로 날리는 돌과 흙덩이로 인해 일순간 암흑과도 같은 상태가 된다. 그 모습을 본 위지흔은 반금천의 이름을 외치며 절규한다. 굉장한 충격과 함께 온 몸의 혈관이 한꺼번에 터지는 듯한 심정이리라...
그와 동시에 이를 악물며 고통에 일그러지는 위지흔은 머리를 부여잡고 괴로워 한다.
“ 아아...이거 충격이 컸나보구만. 현음독고를 먹은 놈이 그렇게 흥분해서야 되나? ”
목소리의 주인공은 종리다.
뿌연 흙먼지가 걷히며 서서히 나타나는 종리의 모습.
현음독고!
뜻밖에 들려온 그 단어에 경악을 하며 종리에게 묻는 한비광이다.
“ 너...! 현음독고라고? ”
(그나저나 아무리 자꾸만 봐도 새파랗게 어린 한비광이 할아버지뻘 되는 종리에게 양아치처럼 너무도 아무렇지도 않게 반말로 지껄이고 있는 게 나로서는 참 마뜩찮다....나쁜놈들이라서 괜찮다고 생각하는 건가....?)
그랬다.
현음독고의 특징 중 하나... 그것은 바로 ‘시간독’이라는 것.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발작을 일으킨다.
뿐만 아니라 심한 충격을 받으면 스스로도 작동한다는 것!
종리는 한비광에게 조곤조곤 부연 설명을 해준다.
충성심을 확인하기 위해 현음독고라도 먹여야 했으며, 이제 현음독고가 발작을 일으켰으니 위지흔은 곧 죽을 목숨... 아깝지만 버려야 하는 상황인 것이고....대신 더 근사한 놈을 얻었으니 크게 손해보는 장사는 아닌 셈이라며 정신이 반쯤 나간 채 엉거주춤 서 있는 유세하를 바라보는 종리다.
“ 뭐, 이번 일은 대충 마무리가 된 것 같군요. 도련님은 갈 길을 알아서 가십시오. ”
종리의 말에 한비광은 묻는다. 날 죽이려고 했던 게 아니었냐고.....
그 질문에 돌아 온 대답은 한비광으로서는 자존심이 몹시 상할만한 것들이다. 즉, 일거수일투족은 이미 다 파악이 되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며 또한 죽이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든 죽일 수 있으므로 그 여부는 좀 천천히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은 그냥 꺼져도 된다는 뜻이다.
그런 말을 듣고 순순히 그렇게 할 한비광이 절대 아니지.
지금까지 본 게 있는데 말이다.
천하의 바른생활 총각이자 의협심 덩어리 한비광이 아닌가.
그렇게는 못하겠다며 일언지하에 종리의 아량을 뭉갠다.
척결단의 처참한 죽음과 그들로 인해 수없이 죽어간 죄없는 민간인들을 생각하면 그 원흉인 종리를 도저히 그냥 두고 갈 수는 없는 것이다.
피식 웃으며 잠시 난처함을 표시하는 종리다.
이걸 어쩌나..... 뭐 그런 심정이겠다.
그때 갑자기 한비광의 온 몸에서 밝은 빛이 강렬하게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다.
슈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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