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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354화 - 종리우 vs. 한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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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9-08-09 16:57 조회11,1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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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강호 354회 스토리




<프롤로그>



휴...

오늘 8월 9일, 무지하게 덥습니다.

에어컨 없이 잘도 견디고 있는 올 여름이지만 오늘만큼은 정말 에어컨이 간절해지는군요. 우리 카페 식구들께서는 무더위를 잘 극복하고 계신가요? 참, 저는 짧은 휴가로 지난주에 대둔산과 수락계곡이란 곳을 다녀왔습니다. 계곡에서 불어오는 냉풍과 무릎까지만 담구고 있어도 온 몸이 서늘해지는 그 시원함이 몹시 그리워집니다.


대둔산 사진 두 장을 앨범에 올려놨구요. 다른 분들도 휴가지에서 찍은 이쁜 사진들 좀 올려주세요. 좋은 정보도 부탁드립니다. ^^


이번 스토리는 총 30쪽의 넉넉한 분량입니다. 최대한 채워놓고 작가님들이 어디 휴가라도 다녀오실 모양입니다. 하하~




<백열권풍아>



폭주 유세하의 난동이 다시 시작되었다.

미친듯이....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저 ‘검기’를 사방팔방에 날려대고 있는거다. 건물에 떨어진 검기는 커다란 구멍을 내며 혹은 관통해 나갈 정도로 강맹한 기운이다. 그러니 왠만한 사람같으면 빗맞아도 사망 수준이 아닐까!


투  콰   콰    쾅


슈 학      쾅


쿠 콰 콰 콰


의성어 자체가 살벌하지 않은가? ^^;


이런 소란스런 틈을 최대한 이용하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유진문주다. 부하들이 정신을 잃은 마천휘를 부축한 것을 확인한 문주는 어서 피하자며 총총 걸음으로 서둘러 이 북새통을 빠져나가고 있다.


역시 현명하신 처사다. 마천휘가 유진문에 들렀다가 다치거나 더 심한 일이라도 생긴다면 유진문 전체의 위상이 흔들리는 것은 물론 그 뒷감당이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기에 문주로서는 지금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다. 그래서 일단 마천휘는 이정도에서 잠시 사라져 주시고.....



채홍....

그녀는 또 어떤가?

신지로부터 척결단원임에도 불구하고 위지흔 대장과는 다른 채널로 독자적인 명령을 받아 수행하고 있는 나름대로 비밀요원이다. 애초에 척결단에 위장투입된 것임이 분명해졌고 그녀의 임무 역시 잘 수행하고 있는 참이다. 신지에서 온 검사가 지금 날뛰고 있는 유세하라고 생각하고 있는 그녀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작전상 후퇴를 하고 있는 그녀는 저만치 지붕 위에서 다시금 시선을 유세하와 한비광에게 던져놓고 있는데....


유세하가 맹렬히 공격을 퍼붓고 있는 모양이 일단 흡족하다. 수세에 몰리고 있는 한비광이 어서 쓰러져 주었으면 하는 눈치인 것.



“ 처남! 정신차려!! ”



한비광이 목이 터져라 외쳐보지만 그 말이 살짝 실성 상태인 유세하에게 들릴 리가 없다. 점점 접근해오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유세하. 훌쩍 도약을 한다. 이제 그들 사이에는 약 3미터 정도의 공간 밖에는 여유가 없는 상태. 공격하는 유세하와 뒤로 주춤거리며 물러서고 있는 한비광.


유세하의 검에는 다시금 ‘기’가 모아지고 있다.


          고  오    오      오


더 이상 물러서기가 마땅치 않은 상황. 이제는 진짜 뭔가를 해야만 하는 한비광의 머릿속에는 딱 두 글자가 떠오른다. 바로 미친놈과 매가 그것!


“ 미친놈한테는.... 매가 약이지! ”


이어 터지는 무공 하나!


“ 백   열   권   풍   아 !! ”



이 대목에서 얼마전 오픈 된 ‘열혈강호 온라인 2’의 애니메이션을 본 사람은 그 장면이 떠올라줘야 정상일게다. 눈 덮힌 평원에서 대전투가 벌어질 때, 한비광의 아들인 한무진이 허공에서 시연한 바로 그것! 백열권풍아 말이다. 괴개의 무공이 한비광에게 전수되고 또 그것이 그대로 아들에게 이어진 바로 그것이다.



암튼 쇄도하는 유세하를 향해 퍼붓는 한비광의 백열권풍아는 보기좋게 작렬한다.


   퍼   퍼   퍼   펑


저러한 것이 바로 괴개 무공의 무서움일지 모른다. 직접 타격을 가하는 게 아니라 원거리에서 ‘기’를 이용해 강렬한 권법에서 구현되는 타격을 상대방에게 줄 수 있다는 것 말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천재 한비광은 괴개의 무공을 훌륭히 전수받았음이 이번 공격을 통해서 다시한번 증명되었다고나 할까?


유세하의 검기 공격이 시연되기 바로 직전에 터진 한비광의 백열권풍아는 유세하에게 적절한 데미지를 입히는데 성공한다. 저만치 나가 떨어지는 유세하는 살짝 정신을 잃고 만다. 폭주 유세하 잡는 백열권풍아 만세!!  ^^



그 광경을 목격하고 있는 채홍으로서는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다.

거의 죽었다고 해도 괜찮을 정도로 심하게 쓰러져 있던 한비광이 그야말로 간신히 몸을 일으켰건만.... 그 상태에서 곧바로 저런 공격을... 그것도 신지검사에게 날려 한 방에 상황을 종료시키다니..... 눈으로 봤지만 도저히 믿기지 않을 수 밖에...




<종리의 등장>




“ 호오... 이거 정말 재밌는걸. 이런 곳에서 마검사의 흔적을 만나다니 말이야. ”


   !!


채홍의 귓가를 울리는 굉장히 익숙한 음성!

고개를 돌린 채홍의 눈 앞에 나타나는 인물은 바로 ‘종리’!

이번 에피소드의 한 가운데에 종리가 있음이 분명하다.

초반부에 등장한 도월천과 종리의 밀담이 지금의 장면까지 그 맥을 놓치지 않고 이어지고 있는 것! 그저 작가의 치밀함과 집요함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음이다. 역시 짱! ^^;



채홍이 전서구를 통해 요청한 신지 검사가 있었드랬다.

척결단이 임무를 수행하든 못하든 상관없이 척결단의 흔적을 말끔히 지우기 위해 필요한 인물이 바로 신지 검사였던 것. 그게 유세하라고 착각하고 있는 채홍의 앞에 나타난 인물이 바로 종리라는 사실은 이번 사건의 비중을 짐작케 하고도 남음이 있으리라.



어쨌거나 채홍의 요청을 접수한 신지에서 무림으로 나온 이는 종리였고 이제 그는 뜻밖의 수확을 거두게 된다. 바로.... 유세하다.


백열권풍아 몇 대 맞더니 거짓말처럼 제 정신으로 돌아 온 유세하가 부스스 몸을 일으키며 한비광을 쳐다보고 있다.


그때 그들 앞에 스르르 등장한 노인네 한 분 계신다.

종리다.

신지에서는 종리선생으로 불리고 있는 그 늙은이다.

먼저 알아 본 척결단원들이 놀라며 연유를 묻는다. 그러나 돌아가는 대답은 보채지 말라는 것...그리고 조금 있다가 다들 묻어주겠다는 것....


결국 그랬다.

몇 년 전, 위지흔의 회상장면에서 나왔었다. 구덩이를 파고 척결단원들을 생매장하고 있는 종리에게 부하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운명까지도 내던진 위지흔이었드랬다. 그 몇 년이 이렇게 흘러갔고, 종리가 보여달라던 척결단의 존재가치를 여전히 종리에게 입증하지 못하고 있는 척결단이 지금 이곳에 있는 것이다. 그 장소에 바로 종리가 홀연히 나타난 것이고 지금 그는 이제야말로 척결단을 조용히 묻어버리겠다고 살벌한 예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 한비광 도련님이시지요? ”



늘 그렇든 종리는 일단 최대한 예의를 갖추어 묻는다.

또한 언제나 그랬듯 한비광은 싸가지 없게 대꾸한다. 적어도 아버지뻘 아니 할아버지뻘 되는 노인에게 말이다. 그것도 반말로..... (한비광의 이런 안하무인 태도는 언제나 고쳐지려는지... 가정교육을 대충 받아서라고 밖에 할 말이 별로 없지만.... 볼 때마다 조금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자기가 주인공이란 걸 알고는 기고만장한걸까? 마천휘처럼 예의바른 총각이 되는 날이 언젠가 와주길 바라며...... 전극진 작가님이 좋아하신다는 ‘예의바른 캐릭터’ 범주에 한비광은 분명 들어있지 않을 터...  ^^; )



“ 재미있는 걸 가지고 놀고 계시더군요. 그걸 제게 양보하지 않으시겠습니까? ”



재미있는 것.....

선량한 촌부의 웃음을 짓고 있지만 그의 입 밖으로 나오는 말들은 한마디 한마디가 뼈가 있다. 또한 액체질소처럼 냉기가 훅~ 뿜어져 나온다.

종리가 칭하고 있는 재미있는 것.... 가지고 놀던 것....

그것은 다름 아닌 유세하를 일컬음이었다.


.............................


유세하라는 물건을 넘겨 주면 대신 목숨 정도는 살려줄 수 있다는 종리의 예의차린 말을 들은 한비광은 그저 어이가 없는 표정이다. 이내 버럭 화를 내는 한비광. 처남은 물건도 아니고 나도 내 목숨 정도는 지킬 수 있는 놈이라며 일언지하에 종리의 협상 아닌 협상을 거절한다.


  고  오   오     오


종리가 살짝 화가 나신 모양이다.

지금 슬쩍 기를 모으고 계시니 말이다.

온 몸에 걸쳐 피어나고 있는 섬짓한 살기를 내뿜기 시작하는 종리다.


고양이가 생쥐를 가지고 장난조차 귀찮아서 치고 싶지 않은 심정이었겠다. 그냥 조용히 유세하를 놓고 가주길 은근히 기대했겠지만 그 생쥐가 발끈하고 대드니 고양이로서는 어쩔 수 없다. 너무너무 귀찮고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었지만 새파랗게 어린 애송이에게 신지 특사(^^)로서 아량을 베풀어 보기로 한다. 손가락 몇 개 까딱거려주시기로 마음을 먹는 종리 선생이시다.


   스 아  아  아   아


형언할 수 없는 음산한 기운이 종리에게서 퍼져나오고 있음을 느끼는 한비광은 일단 긴장X5....


‘ 크 으 읏 ! ’


종리가 내뿜는 음산한 기운은 곧바로 유세하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다.

좀전에 선량한 처남 유세하로 정신을 차렸던 유세하였다.

그러나 종리의 기운은 그런 유세하의 동공을 다시금 핑 돌게 만들고 있음이 아닌가! 유세하의 몸에는 폭주할때의 그 기운이 휘감기 시작한다. 그런 그에게서 흘러나오는 짐승의 소리.... 


‘ 크 르 르 르 ... ’


그런 유세하를 보며 소스라치게 놀라고 있는 한비광에게 종리는 친절한 설명을 곁들여 주신다.


“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느끼는 겁니다. 자신과 비슷한 기운에 말입니다. ”


그랬다.

종리가 의도하고 있는 것은 바로 유세하의 폭주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유세하를 보는 순간 본능적으로 그 옛날 무림을 벌벌 떨게 만들었던 살인마 ‘마검랑’의 흔적을 감지했던 종리가 아닌가! 그 향수를 다시 한 번 조금이라도 느껴보고 싶으신가 보다.


허공섭물은 종리에게는 너무도 쉽다.

손가락을 까딱하자 바닥에 있던 검 하나가 둥실 떠오른다. 그것을 유세하의 발 앞에 떨구어 주는 종리다.


“ 덤벼보려므나. 그렇게 으르렁대지만 말고 말야. ”


도발이다.

유세하의 폭주 장치의 뇌관을 건드리고야 마는 종리.

마침내 또다시 폭주다.

검을 움켜쥔 유세하는 다짜고짜 종리에게 쇄도하며 공격을 시작한다.


그러나.........

그것은 의미없는 몸짓이었다.

마검랑의 흔적을 발견했다며 대견스러워 하는 종리에게 유세하의 공격은 솜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어린아이를 희롱하고 있는 어른의 그것이었다.

지금까지 폭주한 유세하의 광란에 희생되지 않은 자가 거의 없거늘.... 신지에서 온 종리 앞에서의 유세하는 너무나도 초라해 보인다. 안쓰럽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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