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강호 414화 스토리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 2012.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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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에구...
이번엔 좀 많이 늦었습니다.
거두절미하고 이번 스토리 30쪽 분량을 시작합니다.
후다닥~~
<한비광의 진면목>
관은명의 캐릭터는 진작 몽땅 드러났다.
성질 급하고 도발에 못 견뎌하고 상대방을 깔보며 우쭐하는 성격이다.
물론 실력은 신지에서 어느 정도 인정은 받고 있으나 지나친 자만심과 중원 무사들을 무시하는 기본 소양이 약점으로 설정되어 있다.
어떻게 알았는지....
그런 관은명의 성질머리를 죄다 파악하고 있는 한비광은 무림 최강의 허풍과 상대방을 열 받게 만드는 지저분한 입담으로 그만의 전략을 펼치고 있으니...
<관은명의 필살기?>
온다.
한비광을 향해 관은명이 쇄도하고 있다.
방어 자세를 취하는 비광.
헌데, 뭔가 이상하다.
갑자기 그의 모습이 희미해지더니 이내 사라지고 마는 게 아닌가.
순식간의 일이다.
어디로 갔을까? 어디에 숨어 있을까?
한비광 역시 약간 당황한 기색으로 주위를 살피고 있다.
저기다.
저쪽 바위 틈새가 좀 이상하다.
그 틈에 콕 처박혀 숨어 있나 보다.
한비광은 의기양양한 웃음을 짓는다.
저런 멍청이가 숨어봤자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자신 있게 화룡도를 그 방향으로 휘두른다.
검기가 발진되어 그곳을 강타하고 흙먼지와 함께 바위 조각들이 떨어진다.
그런데,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아뿔싸~
거기가 아닌가 보다.
그런 생각을 함과 동시에 귓가에 들리는 관은명의 기분 나쁜 목소리....
“멍청이는 바로 너다!”
등 뒤에서 울리는 소리다.
화들짝 놀라며 뒤를 바라보는 한비광.
순식간에 형체를 드러내는 게 두 가닥 있다.
바로 관은명의 두 고무팔이다.
잔뜩 늘어난 팔이 빠른 속도로 접근하고 있다.
물론 그 두 손에는 검이 쥐어져 있음이다.
파 학~
콰 콰 쾅 !!
경공!
한비광의 주특기는 이런 상황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바람처럼 몸을 날려 위기를 모면한다.
재빠르게 뒤로 도약하며 물러나 주위를 살핀다.
헌데, 또 다시 아무런 형체도 보이지 않는 거다.
웬만하면 바로 지근거리에 숨었기 때문에 어떤 기운을 감지할 수 있을 법도 한데 이번에는 그렇지가 않다. 철저히 기운을 숨기고 있다. 그때 음산한 목소리가 불규칙한 진동을 하며 울려 퍼진다. 관은명의 친절한 설명이다.
................. 내 별호는 무흔잠영... 내가 마음을 먹으면 어느 누구도 내 흔적을 찾을 수 없다 ..................
그의 별호에서도 알 수 있듯이.... 흔적이 없다는 말 그대로다.
여전히 관은명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한비광.
무흔을 바탕으로 관은명의 기습 공격이 또 다시 감행된다.
한비광의 대여섯 발치 앞에서 느닷없이 고무팔이 불쑥 솟아 오른다.
여지없이 한비광을 향해 쇄도하는 두 개의 검!
연타의 공격이다.
다행인지 실력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번에도 한비광은 무사히 잘 막아낸다.
몇 발짝을 뒤로 물러난 한비광은 급하게 머리를 회전시킨다.
생각보다 제법인 이 녀석을 어떻게 상대할까에 대한 전략을 짜는 중이다.
한비광에게 이런 진지한 면이 있다는 게 오히려 어색할 정도다.
역지사지라 했던가?
관은명의 입장에서 분석을 시도한다.
자신이 그라면 이 다음엔 어떤 공격을 감행할지에 대한 추론을 펼친다.
비광이 그런 생각에 잠겨 있는 동안, 관은명 역시 생각이 깊어진다.
그로서도 뜻밖의 상황에 직면한 셈이다.
무흔잠영의 상태에서 벌써 수 차례 공격을 했으나 번번이 무위로 끝났다.
그 점이 마음에 걸리는 거다.
즉, 저 녀석의 실력이 애초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높다는 결론을 내린다.
보법을 펼치며 발이 무척 빠른 놈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그것을 타파할 계책을 짜는 거다.
보법이 무언가?
땅에서의 무공이 아닌가!
땅을 박차며 순간적으로 몸을 이동시키는 기술이 아닌가 말이다.
그렇다면 그것을 깰 비책이란?
그렇다.
땅을 밟지 못하게 하면 될 일이 아닌가.
그래... 허공이다.
저 놈을 허공에 둔 상태라면 굳이 잠영을 할 필요도 없는 거다.
고무팔을 이용해 몰아붙이면 승산은 내게 있다.
그렇게.... 관은명을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곧바로 실행에 옮긴다.
한비광의 발밑까지 접근한 후 공격 개시!
이번엔 아까와 같이 뒤로 물러 설 수가 없는 상황이다.
어쩔 수 없이 훌쩍 도약한다.
관은명의 계략에 빠져든 셈이다.
허공에 떠 있는 상태가 된 거다.
고무팔은 잔뜩 늘어나며 한비광을 자꾸만 허공으로... 허공으로 내몬다.
이윽고 땅 밑에서 솟구치는 관은명.
모습을 완전히 드러낸다.
의기양양하다.
자기 작전에 보기 좋게 상대가 걸려들었으니 말이다.
“ 죽어라! 은 섬 발 광 천 !! ”
굉장한 파상공격이다.
고무팔은 순식간에 두 개로, 네 개로 갈라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할 정도로 현란하게 움직이며 한비광을 향해 검을 내지르고 있다. 금방이라도 한비광의 가슴에 검이 꽂힐 것만 같은 상황이다.
누가 봐도 한비광의 위기다.
그러나.........
한비광은 오히려 입가에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는 한 마디...
“ 훗~ 걸렸지? ”
<한비광표 대단한 무공 4종 세트>
그 표정을 놓치지 않은 관은명의 눈빛이 살짝 흔들린다.
뭔가 잘못 되어가고 있음을 본능적으로 감지한 것이리라.
그때다.
한비광의 몸이 환하게 밝아진다.
순간적으로 ‘기’를 충전하고 있는 거다.
그리고는 화룡도를 힘차게 아래로 뻗는다.
고무팔로 휘두르는 검을 정확히 막아내는가 싶더니.....
이어서 펼쳐지는 화려한 초식!! 그것은 바로......!!
잠 룡 등 천 !!
그 초식을 보고 누구보다도 소스라치게 놀라는 사람은 바로 담화린이다.
잠룡등천은 바로 검황의 무공이 아닌가.
하여 손녀인 자신이 할아버지에게 전수받은 검술이기도 하다.
허나 더욱 놀라운 것은 따로 있다.
잠룡등천은 적에게 포위되어 사방에서 동시에 공격을 받는 상황에서 최고의 위력을 발휘하는 검술이다. 즉, 땅을 밟고 있는 상태에서 펼칠 수 있는 초식이라는 뜻이다. 담화린 역시 그렇게만 연마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이건 뭔가!! 잠룡등천이란 검술의 기본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지 않은가!! 허공에 있으면서 잠룡등천이라니.... 도무지 말도 안 되며 이해되지도 않는다.
역시 잠룡등천!
이 한 번의 반격으로 나름 타격을 입은 관은명이다.
그러나 아직 기회는 있다.
저자는 아직 허공에 떠 있는 상태다.
저런 큰 초식을 썼으니 다음 무공을 쓰려면 약간의 시간이 필요할 터!
그 전에 내가 먼저 기습을 날리면 승산은 충분하다.
그렇게 관은명은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그의 오판이었으니....!!
고 오 오 오
순식간에 다시 기를 끌어 모으는 한비광이다.
백 열 권 풍 아 !!
슈 파 파 파 팟
괴개 스승에게 배운 무공을 제대로 펼치고 있는 기특한 한비광이다.
마치 우박처럼 쏟아지는 정권 공격에 관은명은 그저 속수무책이다.
이제 상당한 부상을 당하고 마는 관은명이다.
그는 경악한다.
저렇듯 내공이 상당히 필요한 무공을 한 개도 아니고 연달아 두 개를 퍼부을 수 있다니 도저히 믿기지가 않는 모양이다. 그러나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두 번이나 썼으니 세 번까진 힘들지 않겠느냐는 게 그의 바람이다. 반격을 준비하려는 관은명이다.
그러나...... 그것 역시 관은명의 오판이었다.
그가 기를 모으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한비광은 이미 준비가 되어 있었다.
여전히 허공에 머물러 있는 그가 퍼부은 세 번째 초식은 바로...........!
광 룡 강 천 !!
정말 대단하다.
하얀 기가 뭉치더니 한 마리의 커다란 백룡이 된다.
입을 쩍 벌리고 관은명에게 쇄도하는 질량감 묵직한 광룡!!
황급히 두 자루의 검을 엑스자 모양으로 하여 방어 자세를 취하는 관은명
그 한 가운데로 정확히 광룡강천이 꽂힌다.
콰 아 앙 !!
비록 막아내기는 했지만 광룡강천이 주는 에너지까지는 어쩔 수 없었다.
그대로 흡수하며 그만큼의 손상을 또 다시 당하는 관은명이다.
내상으로 인해 붉은 피를 토한다.
그는 생각한다.
지금은 완전한 수세다.
반격한 틈을 잡을 수 없을 정도다.
일단 몸을 숨겨야만 한다.
그와 동시에 그의 장기인 잠행을 시도한다.
관은명의 몸이 반쯤 사라져 갈 그 순간이다.
한비광의 회심의 일격이 가해진 건 말이다.
콰 르 르
엄청난 굉음이 울려 퍼진다.
그 소리에 한 마디로 기가 질리는 관은명이다.
그의 눈빛은 공포로 가득차 있다.
또 다시 하얀 빛을 품은 검기가 허공에 가득한 듯하다.
마치 유성이 긴 꼬리를 끌고 자신에게 쇄도하고 있는 것만 같다.
한비광이 저만치 허공에 있다.
그의 시야에 든 한비광이 춤을 추듯 화룡도를 휘적거린다.
이윽고 그의 입에서 터져 나온 초식은..... 바로.....!!
천 마 대 멸 겁 !!
뭐랄까!
그 위력은 실로 대단했다.
커다란 바위가 산산이 부서지고 흙먼지는 그 주변의 공간을 가득 메운다.
지금 천마대멸겁을 펼친 그 주변에 있는 것들은 모두 초토화가 된 듯하다.
이윽고 땅에 가볍게 착지하는 한비광.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약간은 장난스런 표정으로 한 마디 날린다.
“ 휴우... 오랜만에 맘껏 신나게 써봤네! ”
너무도 자연스런 그 멘트에 담화린을 비롯한 주변의 모든 무사들은 경악하며 웅성댄다. 사람이 맞느냐는 말부터 퍼진다. 한 가지도 쓰기 힘든 무술을 연거푸 몇 개나 쓴 건지 그저 어안이 벙벙할 뿐인 거다. 응목 역시 마른 침을 삼키며 경외심을 보인다.
담화린은 아까부터 부동자세로 그저 눈만 껌뻑이고 있을 뿐이다.
그가 목격하고 있는 한비광의 실력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 거다.
안 본 사이에 저렇듯 엄청나게 늘어버린 무공이 납득되지 않는 눈치다.
무공 실력 느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다.
그의 성장이 놀랍기도 하지만 불안하기도 한 담화린이다.
이러다가 그녀와는 도저히 가늠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에까지 도달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담화린의 마음은 그다지 편치만은 않은 거다.
<한비광의 완승>
두리번 거리며 관은명을 찾는 한비광의 꼴이 좀 우습다.
술래잡기에서 친구들을 찾는, 장난스런 그 모습이기 때문이다.
찾았다!
저 만치에서 대충 널브러져 있는 관은명이다.
그는 이미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더 이상 반격할 힘 조차 남아있지 않은 상태인 거다.
그런 관은명 앞에 한쪽 다리를 척 괴고는 승리 선언을 하는 한비광이다.
“ 어이! 너 졌다!! ”
자신의 패배 선언을 하고 있는 한비광에게 어떻게든 반격을 해보려 몸에 힘을 넣어보는 관은명이다. 그러나 그 순간, 한비광은 ‘점혈’몇 방 선물한다. 이렇게 혈까지 짚어놨으니 관은명은 완전한 패배 그 자체다. 그제야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며, 상대를 너무 얕잡아 본 자신을 후회하는 관은명이다.
한비광의 약속 이행 촉구가 시작된다.
대결에서 지면 신지에 대한 비밀을 말해주기로 한 약속 말이다.
사실 그게 이 대결의 목적이기도 했다.
관은명은 그저 분할 뿐이다.
종리우가 맡긴 임무를 수행하지 못한 자신을 질책하고 있다.
한비광을 죽이는 게 이번 임무가 아니었던가.
특별히 춘연향까지 받아 왔음에도 이 지경이라니 도저히 인정하고 싶지 않은 상황에 처한 관은명이 아닐 수 없다.
그때다.
퍼뜩 춘연향에 생각이 닿는 관은명이다.
종리우가 말하길 그 냄새만 맡아도 이 녀석은 즉시 죽을 거라고 했다.
관은명은 고개를 돌려 그곳을 바라본다.
그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바로 춘연향이 들어 있는 상자다.
다행이다.
무사히 잘 있다.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관은명은 손가락으로 그 상자를 가리킨다.
“ 너의 비밀은... 저 상자 안에 있는 단지를 열어보면 알 수 있다. ”
<에필로그>
이번엔 모두 30쪽 분량이었습니다. 늘 이 정도면 참 좋겠죠? ^^;
우리 모두가 예상했던 대로 관은명의 완패로 끝났군요.
한비광이 4종 세트를 펼쳐 보일지는 미처 몰랐지만요.
그래도 그런 무공들을 이제는 날림이 아니라 제대로 쓸 수 있게 되었다는 게 기쁜 소식입니다. 뭔가 깨달아가고 있으며 그 속도가 제법 빠른 것 같아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춘연향이 관건이군요.
단지 뚜껑을 여는 순간 그의 목숨이 날아갈 테니까요.
이쯤에서 풍연이 당도해도 좋을 상황이겠죠? ^^;
별다른 반전은 없이 독자들이 추측하는 대로 나름 편하게 흘러가는 요즘 이야기가 한편으론 좋습니다. 편안하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