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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372화 - 천신각주 사음민 vs. 지신각주 종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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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0-07-11 17:34 조회13,0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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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강호 372화 스토리

2010. 7. 10(토) 비줴이 편집




<프롤로그>


지난주에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역에 5일간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마르세유와 카시스라는 곳인데 참 아름다운 태양과 지중해의 쪽빛 색깔과 시원한 바람이 넘쳐나더군요. 죽기 전에 다시 또 와볼 수 있을까 싶은 곳이었기에 나름대로 눈에 힘을 주고 다리에 알이 배기도록 걷고 또 걸으며 구석구석을 헤매고 왔습니다. 조만간 사진 몇장 앨범 코너에 올릴까 합니다.


그건 그렇고....

작가님과 툰도시와의 사정에 의해 한 달간 만화 연재가 펑크나는 사태가 발생했드랬지요? 다행히 서로의 견해와 요구의 격차를 최대한 상충하며 원만히 마무리가 되어 다시 툰도시에 서비스되고 있다고 하니 그 정도로 독자 입장에서는 일단 안심을 할 수 밖에요.


저도 실은 모바일만화 작가로 데뷔를 했답니다.

이투플러스 에듀테인먼트라는 회사와 함께 작업중이고, 비줴이라는 필명으로 한 작품이 서비스되고 있다고 합니다. 생활고에 시달린 나머지 알바 차원으로 시작하게 되었다는 카더라 통신 뉴스가 아련히 전해지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 혹시라도 휴대폰으로 비줴이라는 필명의 스토리로 연재되고 있는 만화를 보신 분이 계시면 지체 없이 우리 카페에 신고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각설하고...

오랜만에 372화 스토리를 올립니다.

무려 38쪽 분량의 장편이군요.




1.




노호.. 아니 지금은 동령의 살성으로 통하고 있다.

오랜만에 등장하더니 웬 동령이고 또 어인 살성인지 의아스럽기만 하다.


팔짱을 끼고 나무에 기대서서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는 노호.

이런저런 생각에 머리가 좀 복잡하다.

그가 바보가 아닌 이상 어찌 한비광을 몰라볼까.

분명 그 녀석이다.

그런데 왜 지금 그 녀석이 표행에 끼어 있는걸까.

더구나 신지편에 서서 표행이라니 도저히 설명이 되지 않는 대목이다.

천마신군의 제자가 아니던가.

혹시 이중첩자?

천마신군 편에 서 있으면서 실제로는 신지의 일을 하는 그런...?



“살성님께 보고 드립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에 빠진 노호를 퍼뜩 정신 차리게 하는 부하의 상황 보고가 이어진다. 수색대의 수색 결과에 대한 보고다. 근처를 샅샅이 뒤졌으나 더 이상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는 부하의 보고를 듣고 노호는 다음 상황에 대한 명령을 내린다.


상황을 좀 보아하니....

표행에 나섰던 표사들이 모두 밧줄로 꽁꽁 묶여 있는거다.

한 마디로 상황 종료!

표사는 물론 표물까지 전부 잃게 된 것!

그리고 수색대의 보고는 달아난 하연 표두와 한비광, 자담의 행방에 관한 것이었다.

노호는 생각한다.

한비광의 실력을 알기에 수색조를 풀어서는 흔적조차 잡기 힘들다는 것을...

직접 찾아 나서기로 마음을 먹고 있는데...

그의 눈 앞에 나타나는 두 사내가 있다.


응목과 구양후다.


“구양후, 네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 네 위치는 운암산 쪽이 아니었나?”


“그러는 살성님이 계실 곳은 여기가 아니라 신전이 아니었습니까?”


순간 멈칫하는 노호.

지금 구양후가 시비(?)를 걸고 있는게 아닌가.

감히 살성에게 대드는건가?

극히 짧은 순간동안이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그 긴장을 깨며 노호가 먼저 입을 연다.


“무슨 뜻이지?”


구양후의 말인 즉슨,

살성의 의무는 신전을 수호하는 것이지 않느냐는 지극히 원론적인 얘길 상기시켜주고자 함이다. 신전을 지키는 것만이 살성의 임무가 아니냐는 거다. 누가 뭐래도 살성의 임무는 신전수호... 그 이상도 이하도 될 수 없다는 게 구양후의 주장이며 지금 그가 감히 살성에게 대들고 있는 명분이다.


그 말을 듣자마자 황급히 끼어드는 응목이다.


“구양후! 무슨 말을 그렇게 함부로 하는 거냐! 이번 일은 내가 특별히 부탁드린 거다!”


응목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노호는 말 없이 들고 있던 창으로 구양후의 외투를 슬쩍 걷어 올려 본다.

검붉은 피가 구양후의 오른쪽 옆구리와 배 부근에 흥건히 젖어 있다.


!


“다쳤구나!”


황급히 머리를 조아리는 구양후.


“며...면목 없습니다.”


사태에 대해 대강 짐작하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노호는 말한다.

자기와 함께 신전으로 가 신녀님의 치료를 받자고....


펄쩍 뛰는 구양후.

감히 자기 같은 존재가 신녀님에게 직접 치료를 받는다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냐는 거다. 신녀님의 성스러운 손만 더럽히는 꼴이라는 거다.


그러나 노호는 더욱 단호하게 말한다.


동령칠절의 중요성을...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소중한 동령의 전력이라고...자원이라고...

그렇기에 한 명이라도 다쳐서는 안되는거라고...

비록 동령칠절의 실력이 출중하다고는 하나 그 보다 강한 상대가 존재하며 그들과 싸우다 다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노호의 목소리는 한층 더 분명해진다.


그런 강한 놈들은 나한테 맡기면 되는 거라고....

살성은 단지 신전만 지키는 존재가 아니라고...

이 동령을 지키는 게 바로 살성이라고...!!!

그것이 바로 내가 아닌...신녀님의 뜻이라고...!!!!


말을 마치자 몸을 돌려 뚜벅뚜벅 걸어나가는 노호다.

구양후에게 따라오라는 무언의 지시다.

본의 아니게 한비광을 추격하려던 계획이 어긋나버린 노호다.



2.


한편, 깊은 숲 속에선...

한비광과 자담이 도망치던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하연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하연의 손을 꼭 잡고 뭔가 치료를 시도하는 한비광이다.

그러나 기혈이 온통 뒤틀어져 있어 금방 어찌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표사들은 모두 포로로 잡히고 표물 또한 강탈당하고, 암튼 이번 표행은 엄청난 문제에 봉착한 거다. 그 걱정을 하고 있는 자담.

게다가 총괄표두마저 의식을 차리지 못하고 정신이 왔다갔다 하고 있으니...



한비광의 생각 또한 복잡하다.


일단 일이 단단히 꼬였다는 것...

동령을 지날 때 그들의 습격이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해도...

왜 노호가 그곳에서 나타난건지에 대해서는 오리무중...

게다가 노호가 동령의 살성이라니...

생각할수록 미궁에 빠져드는 느낌의 한비광이다.


하지만 상황이야 어떻든 그에게는 분명한 목적이 있다.

그래서 이번 표행에 무리를 해서 동행을 하게 된 것이다.

그 목적은 바로 ‘신지’에 가는 것!!

이왕 일이 이렇게 된 이상 혼자서라도 신지를 찾아가야만 한다.

그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는 한비광이다.



한참의 시간이 흘렀을까...

하연이 정신을 희미하게 차리고 있다.

얕은 신음소리와 함께 눈을 뜨는 그녀.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는 그녀에게 다짜고짜 자담이 상황보고를 한다.

동령 놈들에게 표물을 빼앗기고 우리 셋만 간신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그러자 몸을 벌떡 일으켜 세우는 하연이다.

표물을 되찾고 표사들을 구하러 가야하는 책임감의 순간적인 폭발이다.

그러나 그녀의 몸 상태를 잘 알고 있는 한비광은 이런 상태로 그녀를 다시 적진으로 가게 놔둘 수는 없다. 강제적으로라도 제지를 해야만 하는 상황.

할 수 없이 하연의 점혈을 짚는다.



3.


어두침침한 서재.

한 노인이 등불을 곁에 두고 책상 앞에 앉아있다.

수하의 보고서를 읽고 있다.

낯이 익은 얼굴이다.

이 노인은 바로 ‘종리 우’.

서찰을 책상위에 내려 놓으며 입을 연다.


“그런가? 그렇다면 유상표국 일은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는 뜻이로군.”


허리를 조아리며 응답을 하는 수하.


“그렇습니다. 이대로라면 살성에 대한 일은 각주님의 뜻대로 해결이 될 듯합니다.”


동령에 대해 치밀한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는 종리 우.

현재까지는 자신의 뜻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으니 적이 안심을 하고 있다.


동령은 어디인가!

신지와 경계를 대고 있는 세외4대 세력 중 하나.

무림을 정벌하기 위해선 반드시 제거가 선행되어야만 하는 장애물 중 하나.

그동안 지루한 소모전을 벌이며 신지의 신경을 자극하고 있는 귀찮은 존재.

동령의 실력자이자 지배자인 살성을 제거하기 위해 모종의 작업을 벌이고 있는 종리 우.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명분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종리 우의 야심은 그 이상의 더 큰 것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 야망을 이루기 위한 작업 대상에 바로 사음민 공자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천신각주 사음민.

그의 존재감은 가히 종리 우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신지 서열 12위의 초고수.

신지인들이 감히 입에 담지 못하는 ... 그래서 단지 ‘그분’이라고 칭하는 신지의 절대 지배자 역시 동령 정벌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래 그 임무는 천신각주 사음민에게 맡겨졌었던 것!!

천신각주의 움직임이 요즘 심상치 않다는 수하의 보고를 가볍게 무시하며 입을 여는 종리우다.


“훗! 사음민은 끝났어. 동령 살성과의 대결에서 패하고 돌아온 그날 이후로 말이야.”


그 말을 들은 수하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도 그럴것이...

신지 서열 12위의 초고수가 무림의 변방 중 하나인 동령 살성에게 당했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 까닭이다.


고소해 죽겠다는 듯, 종리 우는 코웃음 치며 한 마디 더 건네준다.


“킬킬킬.. 그래! 그 꼴을 봤어야 하는 건데... 그 오만하던 사음민이 패퇴해 정신이 나갔던 모습을 말이야.”


종리 우의 계획은 비단 살성의 제거만이 아니었던거다.

살성 제거의 임무를 실패하고 돌아와 호시탐탐 재기를 노리고 있을 사음민의 천신각주 자리까지 빼앗아 그를 퇴출시키고자 하는 게 바로 종리 우가 최종적으로 이번 동령 작전에서 노리고 있는 목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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