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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368화 - 종리우의 계략 그리고 살성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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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0-03-21 17:30 조회10,8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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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강호 368화

2010. 3. 21 편집




<프롤로그>



열혈강호 다음카페 (http://cafe.daum.net/lovegangho)에 양재현 작가님의 애달픈 사연이 소개되어 큰 반향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명실공이 대한민국 최고의 만화라고 하는 열혈강호임에도 불구하고 만화계의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음을 작가의 입장에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써내려간 짧지 않은 글을 통해 다시한번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연재가 벌써 16년을 채워가고 있는 우리 만화의 아이콘이라고도 할 수 있는 열혈강호이지만 작가들의 수입은 우리가 막연히 상상하고 있는 규모...사실 규모라고 할 것도 없는 초라한 정도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수년 전, 한참 잘 나갈 때는 지금보다 훨씬 많았겠지요. 그런걸 보고 일부 사람들은 배부른 소리라고 하며 혹은 독자들이 있기에 작가도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잊을만 하면 연재 펑크에 성의 없는 그림과 내용 그리고 늘 한결같은 짧디 짧은 연재분량...뭐 그런 것들을 날카롭게 지적하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개개인의 생각들은 모두 다를 수 있으며 나와 다르다고 하여 그들이 틀리고 내가 옳다는 생각은 더더욱 위험하겠습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다음카페에 게재되어 있으며 또 우리 카페에도 옮겨 놓은 작가의 글을 조금은 진지하게 읽어봐 주시길 바랍니다.


흠흠...

이번엔 프롤로그가 좀 무거웠군요.




1.


  크  아  악 !!


전편의 마지막 장면에 이어지는 비명소리다.

신나게 구양후 뒤를 추격하던 표사 무리 중 두 명의 어깨를 꿰뚫는 화살!!

너무도 뜻밖의 상황에 자담은 혼돈에 빠진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구양후는 알쏭달쏭한 말을 내 뱉는다.


“쳇! 녀석... 들켰나?”


그러더니만 이내 등을 돌려 성큼성큼 걷기 시작한다.

이만 돌아가 보겠다는 말을 남긴 채 말이다.

자담은 순간 기가 막힌다.

쫓기고 있는 입장인데 저토록 태연하게 등을 보인 채... 뛰지도 않고 그저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으니 그럴 밖에...

자담은 다른 표사 몇 명과 함께 구양후를 제지하려 나선다.


바로 그 순간...

날카롭게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고요한 숲속을 물들인다.

공기를 찢는 파열음과 함께 뭔가 날아오고 있다.

자담은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리며 동료들에게 피하라고 외친다.

위기일발이었다.

조금만 늦었어도 자담 포함 세 명의 가슴에 화살이 박힐 뻔 했다.

세 개의 화살들은 강력하게 땅바닥을 뚫으며 멈춰 선다.


허공을 바라보며 화살이 날아온 방향을 가늠해보려는 자담이다.

그러나 헛수고...

적이 있으나 그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적은 나를 보고 있으나 나는 그를 보지 못하고 있다.

나는 그를 공격할 수 없으나 그는 정확히 나를 겨냥하고 있다.


“네 놈들도 죽고 싶다면 따라와 봐라. 동령칠절 줄 하나인 ‘응목’의 화살 솜씨를 구경할 수 있을 테니까.”


그 말을 남기며 구양후는 유유자적 표사들의 사정권을 벗어나고 있다.

그렇게 구양후는 표사들을 뒤에 남긴 채 사라져 간다.

그런 그를 그저 무기력하게 바라만 보고 있는 자담과 표사들이다.



2.


얼마를 걸었을까!

구양후는 한 사내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 사내 역시 한 덩치 한다.

구양후와 대등한 골격과 근육을 가진 이 남자는 억센 활을 들고 있다.

목도리를 칭칭 감아 겨우 눈만 보이는 이 사내.

그를 보자마자 다짜고짜 불만을 표시하는 구양후.


“쓸데없는 도움이다. 응목!”


“너야말로 쓸데없다. 구양후! 여긴 내 담당지역이야.”


언쟁을 시작하는 그들이다.

사연인 즉슨....

동령칠절들은 동령의 지역을 각각 맡아 담당하고 있는데 지금 구양후가 쓸데없이 관할지역을 넘어 와 간섭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점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응목이다.

그러나 구양후 또한 할 말이 있나보다.

골치 아픈 놈들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자기 나름대로는 지원을 나와 준 것이라는 식이다.

그런 구양후에게 응목은 귀찮다는 듯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날린다.


“손 떼! 이번 일은 살성님께 부탁드렸다!”


그 말을 들은 구양후는 일순간 안색을 확 바꾸며 소리를 지른다.

이런 곳까지 살성님을 불러내면 어쩌자는 거냐는 거다.

그렇게 하면 동령에서 신성한 그 곳! ‘신전’은 누가 지키냐는 거다.

그러자 말을 돌리는 응목.


“채운령의 동료들도 당했다. 놈들은 기물과 폭탄을 가지고 있어.”


그때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차리는 구양후다.

다소 다혈질에 단순무식할것만 같은 구양후에 비해 응목은 제법 침착한 모습을 보인다. 온통 목도리로 감싼 탓에 눈만 빼꼼 보이는 응목의 날카로운 눈초리는 이번 표행이 단순한 표행이 아님을 얘기하고 있다. 즉, 지금의 저들은 신지와 깊숙이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표행을 필히 막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신지의 기물까지 등장한 것이 바로 그 증거라는 거다. 필시 저 표국 물품들은 대단히 중요한 것들이라는 거다.


그러나 구양후도 물러서지 않는다.

그렇다손 치더라도 ‘신전’만큼은 반드시 살성님이 계셔야만 한다는 거다. 절대로 살성님이 그곳을 떠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거다. 다른 동료들을 불러서라도 우리들이 해결해야 한다는 거다.


그런 구양후를 씁쓸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응목이다.


“늦었어... 이미 살성님은 이곳에 와 계시다.”



3.


절벽 위...

세 명의 사내가 우뚝 서 있다.

그 중 한 명의 낯이 익다.

한 번 본 사람이라면 쉽게 잊히지 않을 그다.

기다란 창을 굳세게 잡고 있으며 등 뒤에는 다섯 개의 창이 더 보인다.

머리털은 하늘로 곧추 세우고 있는 이 사내.

그렇다.


바로 추혼오성창 노호!!


결국 그가 움직인다.

동령에서 그를 보게 될 줄이야.

그렇다면 그가 바로 동령의 살성?!!!



4.


어느 한적한 산 속의 조그만 정자에 그림자 두 개가 보인다.

간사스런 콧수염과 음흉한 눈매의 소유자... 종리우!

그리고 그 앞에 앉아 있는 젊은 미소년 스타일의 이 남자.

종리는 그에게 깍듯이 예를 갖춘다.

종리는 그를 ‘천신각주 사음민 공자’라 칭하고 있다.

사음민이 자리를 마련한 것이었다.


“살성에 대한 일이 잘 되어 가는지 궁금해서 말입니다.”


살성에 대해 논의하고자 함인게다.

신지에서도 서열이 상당히 높을 것 같은 분위기의 사음민 공자!

신지에서 볼 때 그야말로 눈에 가시처럼 골치 아픈 세력이 바로 동령이 아닌가! 그러한 동령을 지배하는 절대강자가 바로 ‘살성’. 그렇기에 그 살성을 처리하고자 진작부터 치밀한 계략을 세우고 있었던 사음민과 종리였던 게다. 오로지 신지를 위해 살성을 처리하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는 사음민. 그것을 위한 작전이 잘 진행되어 가는지 궁금해서 못 견디겠다는 사음민이다.


그러나 그런 사음민을 물끄러미 응시하고 있는 종리.

뭔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한 마디 툭 던진다.


“사음민 공자님의 마음이 딴 곳에 있는 건 아니고 말입니다?”


   !


그런 종리의 뜻밖의 말에 사음민 또한 그저 물끄러미 종리를 들여다본다.

무척 짧은 순간이 이 두사람 사이의 좁은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살짝 긴장감도 감도는 분위기다.

잠시 후 그 고요를 깨는 사음민의 무표정한 한 마디!


“그건 무슨 뜻인지요?


당황하면 지는거다...............!!

신지에서도 초고수급에 속하는 이 두 사람.

한 마디 한 마디의 대화가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듯 하다.

자기를 숨기며 상대방의 마음을 훔쳐보려는 일종의 ‘기 싸움’과도 같다.

역시 종리다.

한없이 어색할 수도 있을 이 순간을 그저 한 바탕 웃음으로 넘기고 있다.


“하하하~ 아무 뜻 없습니다.


일단 두 사람은 무승부!


어쨌거나 살성을 제거하고자 하는 그들의 계획은 대충 이렇다.

우선 이번 표행에 나선 무사 중 신지 세력이 포함되어 있다고 믿게 만들고자 했으며 일단 성공했다. 왜냐하면 이번 표행에 ‘신지 물건’을 제공했으며 벌써 그것을 잘 써먹고 있으니 말이다.


그것이 바로 신공이 만든 엄청나게 큰 활과 화살이었던 거다.

표행 초반에 등장했던 그 무기.

폭약을 장착하여 가공할 화력을 자랑했던 그것 말이다.

그것이 바로 신지 편에 서 있는 정파 천하오절 중 하나라는 ‘신공’이 만들어 준 무기라는 게 아닌가!!

그것도 모른 채 방준익 대장은 그랬다.

이번 표행에 어떤 의뢰인이 유용하게 쓰라며 빌려 준 무기라고....


그것이 바로 종리의 계략이었다.

그 무기를 모르는 동령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 무기로 인해 동령은 지금까지 굉장한 피해를 입고 있으니 말이다. 신지와 동령은 현재 적대적인 관계로 설정되어 있으며 틈만 나면 신지는 동령을 점령하려 노리고 있는 형국이다.

동령으로서는 필사적으로 신지의 침략을 저지해야만 하는 상황인 것!

물론 그동안 수도 없이 표국의 표행이 동령 땅을 지나갔지만 이번만은 예외인 것이다. 신지의 무기를 사용하고 있으니 동령으로서는 당연히 표행을 막아 신지 세력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그 어떤 것들을 사전에 차단해야만 하는 것이다.


신지의 입장에서 볼 때 동령은 역시 눈에 가시같은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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