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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강 501화 == 심검을 뽑아내다

페이지 정보

작성일2016-05-22 20:59 조회12,351회 댓글1건

본문

열혈강호 501화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20160522/무지하게 화창하고 무더움
챔프 D 65호

 
 
 
 
<프롤로그>
 
벌써 31도를 기록하면 올 여름은 또 얼마나 더울까요?
그래도 열혈강호 감상하는 재미라도 있으니 다행이죠?
연재 21년을 넘어가고
500화를 돌파하며
열강은
한층

스피드를 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신지 에피소드가
과연 최후의 이야기가 될지
아니면
그 너머에 뭔가 더 대단한 것들이 남겨져 있을지
감히 추측하지 않기로 합니다.
지금은
그저
501화 이야기를
감상할 시간이니 말입니다.
 
 
 
 
 
 
 
<천마탈골흡기공>
 
그것은 오직 하나...
천마신군만이 쓸 수 있다고 알려졌던 흡기공이었다.
그래서 이름도 천마탈골흡기공이다.
신지 무공 서열 20위안의 초고수급 두 명
바로 지신각주 종리우와 관음명이 지금 한비광의 흡기공에 걸려있다.
관음명은 미이라가 될 정도로 모든 기공을 남김없이 빨리고 있는 상태다.
종리우는 그나마 관음명 덕분에 겨우 실신 지경을 모면하고 있을 뿐이다.
이제는 백강의 기공까지 빨아들이려는 태세다.
허나,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한비광이다.
그저 본능적으로 천마탈골흡기공을...
무의식 상태에서 시전하고 있을 뿐이다.
그가 필요로 하는 기공을 최대한 빨아들일 수 있는 순간까지 말이다.
 
 
그것이 백강이 해볼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었다.
자신 또한 한 줌의 기운밖에는 남아있지 않은 지경이다.
이 많은 신지 무사들과 대적할 기운이 이젠 더는 없는 상황의 백강이다.
모두가 죽을 수 있는 순간에 백강은 또 한 번의 도박을 걸어보기로 한 거다.
그 희생양으로 관음명과 종리우가 걸려든 것은 어쩌면 천운이랄 수 밖에...
 
 
지신각주는 젖먹던 힘까지 짜내 부하들에게 총 공격 명을 내린다.
벌떼처럼 몰려들기 시작하는 신지 무사들.
위기다.
백강도 매유진도 지금으로서는 그들을 상대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쏴 아 아
 
 
뭔가를 감지하는 백강.
자신의 손을 통해 기공이... 내공이 급격하게 빨려나가는 기분이다.
그랬다.
한비광의 흡기공은 관음명의 모든 내공을 빨아들이고는 이제 백강의 내공까지 빨아들이기 시작한 거다. 백강의 채 얼마 남아있지 않은 내공을 말이다. 사방에서 달려드는 수많은 신지 무사들에게 그대로 죽임을 당할 절체절명의 순간에 다름 아니다.
 
 
꿈 틀
 
 
그때다.
백강은 또 하나의 이상함을 느낀다.
자신의 내공마저 빨아들이기 시작했던 한비광이... 그의 천마탈골흡기공이 돌연 멈춰진 것이다. 관음명은 이미 뼈만 남은 시체가 되어 땅바닥에 나뒹굴고 종리우는 크게 엉덩방아를 찌며 한비광의 등뒤로 나자빠진다. 자신의 손에서 떨어지는 관음명을 바라만 보고 있는 백강이다. 그는 뭔가 엄청난 일이 곧 벌어질 것임을 예측한다.
 
 
............. 이녀석? 스스로 천마탈골흡기공을 거두었어? ..............
 
 
<한비광>
 
스 스 스 스
 
한비광의 안면 근육이 순간적으로 꿈틀거렸다.
여전히 두 눈을 굳게 감고 있지만 말이다.
그리고 갑자기 그의 얼굴에서 강렬한 빛이 발산되기 시작한다.
천마탈골흡기공을 멈춘 그 순간부터 이상한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
 
 
두 눈을 감고 있는 한비광이지만 어느새 그는 우뚝 서 있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당당한 모습이다.
그러더니 이내 뒤로 서서히 자세를 뉘인다.
아니 더 정확히는 조금씩 뒤쪽으로 무너지는 모양이랄까?
바로 그때...
한비광의 몸통에서 백색의 칼 형상이 하나 둘씩 생겨난다.
마치 백색의 검이 사방에 꽂혀있는 형태로 모두 6개의 검이다.
그것은 바로 신지 1인자가 심어놓았던 “심검”이다.
그것 때문에 한비광이 의식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심검이 지금 하나씩 둘씩 뽑혀나가고 있는 거다.
 
 
스 스 스 스 스 스
 

 
심검들이 한비광의 몸에서 빠져나가며 그의 몸은 점점 백색의 광채로 뒤덮히고 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백강은 엄청난 위험을 감지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위험이다. 백강은 매유진을 품에 안으며 한비광을 뒤쪽에 두고는 황급히 몸을 숙인다.
 
 
화  악
 
 
섬광이다.
마치 원자폭탄이라도 터진 듯하다.
내공을 얼추 다 빨린 종리우는 어느새 백발 노인의 모습이 되어 한비광을 쳐다보고 있을 뿐이다. 그의 눈이 공포에 휩싸인다. 종리우 뿐만 아니라 달려들던 신지 무사들 또한 한비광에게서 발산되는 어마어마한 백색 광선을 쳐다보며 그 빛에 고스란히 온몸이 노출된다.
그것은 그야말로 엄청난 대폭발이다.
일순간 사방에서 격전을 치르고 있던 모든 사람들은 얼음처럼 굳는다.
그런 광경은 절대로 본 적이 없는 까닭이다.
홍균도, 은총사도, 철혈귀검도 그리고 정파, 사파, 신지 사람들도 말이다.
 
 
갑자기 찾아든 정적....
그리고 한비광의 몸을 통해 뿜어지는 강렬한 섬광...
그 빛덩어리는 점차 커지더니 감당할 수 없는 크기가 된다.
 
 
번 쩍
 
 
              콰 아 앙
 
 
한비광이 있던 지점에서의 대폭발로 사방의 암석과 흙덩이가 튀기 시작한다.
그것은 커다란 산사태에 버금가는 규모다. 쏟아져 내리는 흙덩이와 바위 잔해들로 그 밑에서 전투 중이던 모든 무사들은 휩쓸리고 깨지고 파묻히며 아수라장이 된다. 피아를 구분 짓지 않는 무시무시한 후폭풍이다.
 
 
콰 르 르 르 르 르
 
 
쿠 쿠 쿠 쿵

 
 
<심검>
 
지진에 준하는 대폭발과 그에 따른 진동과 파괴음은 담화린이 있는 곳까지 전해진다. 물론 그녀를 앞에 두고 있는 신지의 1인자에게도 말이다. 그 소리를 듣자마자 그는 알아버린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녀석...!! 네놈이... 내 심검을 뽑아냈단 말이냐?”
 
 
그렇게 소리 나는 쪽으로 몸을 돌리며 주의를 놓치고 있는 그 틈을 담화린은 정확히 노렸다. 신지 수장의 등을 확보한 그녀는 필사적인 일격을 날린다. 나름 기회였다.
 
 
쩌 저 저 정
 
 
허나, 어느새 다시 몸을 돌린 신지 수장은 그저 슬쩍 검을 치켜세우며 막아낸다. 아니 그것은 막는 수준이 아니다. 쇄도하던 담화린의 몸이 다시 멀찌감치 뒤로 튕겨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그의 후속타가 더욱 위력적이다. 검을 빙글 한바퀴 돌리며 동시에 오른발에 기를 모아 땅을 지지하는 동작에 이어 그것을 퍼올리듯 검으로 빠르게 긁어 담화린을 향해 내공 공격을 감행한다.
 
 
투 파 앙
 
 
빠르고 정확하고 강력하다.
담화린의 몸은 지금 허공에 있는 상태.
고스란히 그 공격을 몸으로 받아내는 수밖에 없다.
 
 
콰 아 앙
 
 
그녀의 몸은 십여미터를 날아 저만치 동굴의 벽에 강하게 꽂힌다.
그 충격으로 바위가 깨지고 부서지고 튀며 커다란 구멍이 생겨난다.
 
그런 순간적인 장면에 한쪽에서 구경하고 있는 이들은 수근댄다.
대에 치게 말이 되는 위력이냐며 말이다.
허나, 음종은 두려움 가득한 눈빛으로 담담하게 대꾸한다.
 
 
“그동안 제대로 된 적수가 없었기에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것일 뿐일세. 저 자의 제대로 된 실력을...”
 
 
응?
이런 설명은 또 무엇을 의미하는가?
현종도 창종도 궁종도 그리고 음종 조차도 자신들의 신지를 지배하고 있는 우두머리의 실력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게다가 그는 지금 그런 수장을 지칭하며 “저 자”라는 호칭을 쓰고 있다. 주군도 수장도 어르신도 아니고 말이다. 이것은 신지 내부의 권력 서열에 관계되는 나름 복선이겠다.
 
 
신지 수장의 눈은 방금 공격을 날린 그곳을 향하고 있다.
담화린이 날아가 처박히며 커다란 구멍이 생겨있는 그곳이다.
뭔가의 움직임이 있기 때문이다.
 
 
콰 지직 콰직
 
                        쿠 르 르 르

 
응?
이상하다.
궁종, 현종, 창종, 음종은 일제히 시선을 그곳에 빼앗긴다.
죽거나 최소한 기절 상태에 있어야 할 담화린이 성큼성큼 걸어 나오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 공격을 당하고도 말이다. 그녀는 눈이 하얗게 뒤집힌채로 뚜벅뚜벅 신지 수장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식 그 하나만을 쥐고 있는 담화린이다.
 
 
그 모습을 보며 신지 수장은 뇌까린다.
허나 그의 시선은 담화린 쪽이 아니다.
조금 전 폭발음이 들렸던 그 방향이다.
자신이 박아놓은 심검을 감히 뽑아낸 그 놈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 재밌구나... 네놈도 생각이상으로 위험한 놈이었단 말이지?
네놈도 니 애비를 닮았다면 똑같은 약점을 가지고 있을 테니 말이야...”

 
 
<한비광이 간다>
 
반짝
 
자욱한 흙먼지에 시야는 극히 불량한 사방이다.
혈뢰는 이상한 것을 발견한다.
자신의 손바닥에 묻어있는 작은 실이다. 매우 반짝인다.
그것은 바로 은사!
그들이 싸우고 있는 한참 위의 허공에 촘촘히 펼쳐져 있던 은사의 진...
그것이 조금 전 폭발로 인해 부서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은사의 파편들이 주변에 흩어져있기 때문이다.
홍균과 그런 대화를 나누며 위쪽에 시선을 돌린 그들의 눈에 펼쳐진 광경.
저절로 외마디 탄성이 나올 법 하다.
 
 
아!
 
 
한 덩어리의 빛이 허공에 둥실 떠 있다.
 
 
고 오 오 오 오
 
 
한비광의 몸이 어느새 그곳에 있는 게 아닌가!
마치 심해에서 부력에 의해 위로 떠오르는 모습에 다름아니다.
꼿꼿이 선 자세로 한비광은 그렇게 자꾸만 상공으로 오르고 있다.
그의 몸은 백색의 빛으로 에워싸여 있다.
그 기운이 얼마나 강한지 주변의 것들을 다 빨아들일 것만 같다.
심검을 모두 뽑아낸 한비광은 무의식 상태로 어디론가를 향하고 있다.
 
 
 
 
 
<에필로그>
 
이쯤되면 짐작이 간다.
한비광은 지금 담화린에게 가고 있는 것.
그녀의 위험을 본능적으로 감지한 것이다.
비록 아직 눈도 뜨지 못한 무의식 상태지만 말이다.
그가 그쪽으로 가고 있음을 신지 수장은 대번에 알아차린 것이다.
자기의 여자를 지키기 위함이란 것도 말이다.
한비광의 아버지가 자신의 아내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목숨을 버렸다는 사실 또한 잘 알고 있는 신지 수장....
그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한비광을 잡을 계획이다.
담화린을 인질로 잡아 한비광을 제거할 생각인 것이다.
아....
과연 한비광은 아버지가 택했던 길을 따를 것인가?
아니면 또 어떤 방법이 있단 말인가?
마령검과 귀면갑을 갖고도 도저히 어쩌지 못하는 무시무시한 실력의 신지 수장이 아닌가! 그런 그와 싸우려는데 자신의 여자가 인질로 잡혀있는 상황이라면 대체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단 말인가!
아....
담화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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