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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강 405화 -- 검황과 신지 최정예 천검대

페이지 정보

작성일2012-01-20 23:09 조회19,400회 댓글16건

본문

열혈강호 405화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 20120120
 
 
<프롤로그>
 
내일이 설 연휴 첫 날이군요.
마음은 벌써 고향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BJ열혈강호 회원님들도 설 명절 무탈하게 행복하게 편안하게 풍성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번엔 다소 짧게 느껴질 수 있는 15쪽 분량이에요.
작가님들도 설 준비에 바쁘셨던 모양입니다. ^^;
 
 
1. 검황과 천마신군의 인연
 
검황은 그윽한 눈동자를 그저 허공에 꽂는다.
그는 아스라한 회상에 잠기는 듯하다.
천마신군과 함께 무림을 누비던 장면이 있을 테고, 그와의 필연적인 대립도 있을 테고 생사를 건 치열한 대결 장면도 있을 게다. 그러다가 심각한 부상을 서로에게 입히게 되고 그때 한비광에게 발견되어 두 사람 모두 치료를 받아 회복하는 장면도 있을 것 같다.
 
그런 검황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풍연.
그 역시 생각이 깊어진다.
 
천마신군과 검황이 그렇게 친한 사이였다면서 목숨을 걸고 싸웠다는 게 얼른 이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의아함에 대해 검황은 물음으로서 대답한다.
 
“너도 나를 죽이겠다고 찾아온 게 아니었더냐?”
 
그랬다.
풍연 역시 검황이 좋아서 그의 수발을 들기 위해 이렇게 빈번히 찾아오고 있는 게 아니었다. 그 역시 검황을 죽이는 게 목적이다. 어쩔 수 없는 신지 사람으로서 신지의 대업을 이루기 위한 장애물로 서 있는 검황의 제거는 어쩌면 필연이 아니겠는가.
 
검황은 일침을 놓는다. 자기를 죽이러 와서는 이렇게 매번 사냥을 해 오는 게 더 이해되지 않는 일이라는 거다. 어쩌면 풍연의 빈정을 건드리는 말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예상대로다.
발끈하며 사슴을 다듬고 있던 단도를 검황을 향해 냅다 날리는 풍연이다.
그 칼은 검황이 앉아 있는 테이블에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박힌다.
한 성질 하는 풍연의 단면을 보여주는 장면이며 이렇게 버럭 하는 성질머리는 어쩌면 한비광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벌떡 일어나서는 목청을 높여 지랄을 하는 풍연이다.
 
“내가 몇 번 대결에 졌다고 만만해 보이나 본데 말이야, 어디 틈만 보여봐! 그 날을 제삿날로 만들어 줄 테니!”
 
기분 잡쳤다며 돌아서는 풍연이다.
저만치 멀어지는 그의 뒷모습을 삐져서 자리를 피하는 손자놈 보듯 은근한 미소로 바라보는 검황이다.
 
 
2. 신지의 전면전 도발
 
!
 
뭔가 수상한 기운을 감지하는 검황은 전방의 어느 한 곳으로 시선을 던진다.
보이진 않지만 동태를 파악하는 모양이다.
진지한 표정의 검황은 살짝 긴장한 것이런가?
 
“제법 진지하게 준비를 했구나. 이번엔 좀 귀찮겠어....”
 
그의 입에서 뱉어진 말이다.
그동안의 간헐적인 신지 무사들의 도전과는 양상이 전혀 다름을 느끼고 있는 거다.
 
풍연은 어떠한가.
그 역시 수상한 기운을 감지한 것.
재빨리 몸을 튕겨 일단 은밀히 몸을 은폐하고는 동태를 살핀다.
어떤 상황이 펼쳐지려는지 한 눈에 파악하는 풍연은 가벼운 한숨을 쉰다.
약간은 딱하다는 표정이다.
 
“쓸데없는 짓거리들 하고 계시네...”
 
 
촤 촤 촤
                    파 파 파 팟
 
그랬다.
들판을 까맣게 물들이며 굉장히 많은 숫자의 무사들이 빠른 속도로 검황을 향해 접근하고 있었다.
맨 선두는 지신각주 종리우와 천검대 윤상거 대장이다.
 
무리를 이끄는 종리우는 오직 한 가지 생각뿐이다.
이번에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검황을 꼭 제거하고 말리라는 일념으로 가득하다.
 
그 의미는 지대하다.
 
검황을 쓰러뜨리는 순간 신지는 무림 정벌의 깃발을 휘날릴 수 있는 까닭이다.
그것도 천신각을 배제시킨 체 오로지 지신각이 전면에 나설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되는 것이다.
 
종리우 옆을 나란히 달리는 천검대장은 여전히 약간은 불만이다.
왜냐하면 단 한 사람을 치기 위해 천검대까지 출동을 할 필요가 있냐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신지로서는 유례가 없는 일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그에 대한 대답 대신 종리우는 질문을 던진다. 그 자와 검을 섞어본 적이 있느냐고 말이다. 물론 윤상거는 아직 검황과 겨루어본 적이 없다. 그러나 종리우는 그런 경험이 있다. 물론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기에 지금 이렇게 살아있을 수 있지만 말이다. 직접 겨뤄봤기에 검황의 강함과 무서움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종리우이기 때문에 윤상거에게 더욱 더 긴장을 조성시키는 거다. 검황이라면 이렇게 천검대가 출동하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으며 오히려 더 많은 무사들을 동원한다 해도 괜한 일이 아니될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왜냐하면, 상대는 중원 정파 무림 최고 고수인 검황이니까 말이다.
 
 
3. 피비린내 나는 대결의 서막
 
상어가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듯한 형상의 커다란 동굴이 있다.
계곡의 골바람이 휘몰아쳐 동굴로 빠르게 빨려 들어가는 것 같다.
그 동굴 입구 앞에 당당한 기세로 서 있는 검황!
 
그런데 그 주변으로 굉장히 많은 숫자의 검들이 땅바닥에 꽂혀 있다.
 
드디어 그들이 당도했다.
검황의 시야에 가득 들어차는 신지 무사들의 숫자가 가히 압도적이다.
그러나 그가 누군가.
전혀 위축되거나 흔들림 없는 초연 그 자체다.
 
그의 주변에 팽팽한 긴장감이 가득하다.
 
윤상거는 궁금하다.
동굴 주변에 무수히 꽃혀 있는 칼들은 무슨 사연이 있을지 말이다.
 
“이곳은 통행이 불가하다고 몇 번이나 말 했을 텐데!”
 
“어르신, 오랜만에 뵙는군요.”
 
“그대는....?”
 
검황에게 나름 예의를 갖춰 인사를 하는 종리우.
그런 그를 알아보는 검황.
 
그 두 사람은 구면이다.
전에 만난 적이 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대결을 펼쳤고 결과는 종리우의 패퇴였다.
 
“그대의 칼도 이 중에 있었지? 분명.....”
 
그러나 종리우는 시치미를 뚝 뗀다.
그런 일이 언제 있었냐는 식이다.
괜히 기억력 핑계를 댄다.
 
그러자 검황은 내친 김에 아예 쐐기를 박는다.
 
표정은 훨씬 더 무서워졌다.
기억 안 난다고 발뺌을 한다면 그때 내가 했던 이런 말도 기억을 못하느냐는 일침에 다름 아니다.
 
“지금은 검을 놓고 가지만 다음에 도전할 때는 목숨을 놓고 가야 할 거라는 말, 말일세”.
 
!
 
종리우는 그 말의 뜻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검황의 호통에 정신이 아득해지며 바싹 긴장을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제서야 윤상거는 눈치를 챈다.
 
지금 저곳에 있는 수많은 검들은 모두 저 자에게 도전했다가 실패한 신지 무사들의 검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제야 윤상거 역시 긴장하기 시작한다.
 
종리우는 역시 교활한 늙은이다.
얼른 표정을 다시 바꿔 지으며 뒤에 서 있는 부하들을 의식하며 검황에게 말한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숫자의 신지 무사들이 보이지 않느냐는 거다. 그냥 무사가 아니라 신지의 최정예인 천검대의 무사들이라는 거다. 이렇게 많은 쪽수를 설마 혼자 몸으로 상대할 수 있겠느냐는 거다.
 
그 말을 들으며 잠시 생각에 잠겨 보는 검황이다.
그리고는 몸을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의 앞에 있는 검 하나를 뽑아 든다.
 
말로 해서는 될 애들이 아니라는 것으로 결론을 지은 거다.
순순히 돌아가 준다면 피를 볼 생각까진 없었지만 어쩔 수 없다는 거다.
 
“굳이 머릿수만을 믿고 싸우겠다면 이번에 받아가는 건 칼만이 아니라는 걸 확실히 알아 두게나.”
 
검을 쥔 손이 의연하다.
그런 검황의 반응에 종리우는 예상했다는 듯, 코웃음을 치며, 뒤에 있는 윤상거에게 신호를 보낸다.
 
“이제 그만 시작하시죠, 윤상거님.”
 
종리우의 신호에 윤상거는 무표정한 얼굴로 살짝 생각에 잠긴다.
 
 
<에필로그>
 
실로 엄청난 긴장감입니다.
떼로 몰려 온 신지 무사들, 그것도 천검대라는 최정예 고수들을 앞에 두고도 전혀 미동도 없는 검황의 포스가 장난이 아니군요.
종리우는 여전히 능글거리며 뒤에 있는 무사들의 쪽수에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는 중이지요.
다음 이야기는 그야말로 정말 오랜만에 화끈한 대결 장면들이 화면 가득 펼쳐지길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댓글목록

머나먼고향님의 댓글

머나먼고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와웅.. 1등.. 이게 웬일이래??ㅋㅋㅋ
모두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하시는일 모두 대박나시고 가정에 행복만 가득하세요....ㅋㅋㅋㅋ

니맘님의 댓글

니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설 연휴 전이라 혹시 해서 들어왔는데 글 올라왔네요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설 연휴 잘 보내시고 복많이 받으세요 ^^

한길향해님의 댓글

한길향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어떻게 이렇게 잘 쓰시는지! 비줴이님 글로 보는게 더 재미납니다!ㅋ

설 연휴 잘 보내시고 2012년 건강하시고 하는 일들 잘 되시길^^

감사합니다!

오리님의 댓글

오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은.. '글이 올라왔을까, 함 볼까나'라고 생각하면 글이올라오는데요..

나에게도 신끼가... 늘 잘보고 갑니다.. ^^

흑풍회제4돌격대장님의 댓글

흑풍회제4돌격대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ㅋㅋ.. 설날은 다 들 잘 들 보내고 계시겠죠?  좋은 스토리 감사드립니다. 임진년 한 해도 모두들 건강하게 보내세요..

비상님의 댓글

비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설연휴가 끝나고 출근한 아침
들어와봤는데 연재가 빡~!ㅎㅎ

연휴는 잘 보내셨어요?ㅎㅎ
새해복 많이받으시구,

매번 고생하십니다 비줴이님 .^^
덕분에 재밌게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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