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강 510화 == 초분혼마인 대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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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6-10-16 11:26 조회10,947회 댓글2건본문
열혈강호 510화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20161016 가을 날씨, 곧 비가 올 것만 같은.
< 프롤로그>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한 가을비를 어쩐지 기다리는 일요일 오전.
적당한 쌀쌀함과 아파트 단지의 고요함이 찰떡궁합.
버스 엔진 소음이 점점 싫어지는 도시 생활의 잠시의 도피처.
열혈강호를 만나는 이런 순간이 있기에 지루함을 한 소금 던다.
두 작가의 치열함을 행간에서 터치의 선 하나 하나에서 느껴낸다.
독자들이야 몇 초에 불과한 장면 장면들이지만 그건 그게 아니다.
땀나는 손에 장갑을 끼고 선을 뻣고 긋고 톤을 다듬어 가리라.
진척되지 않는 스토리에 머리를 쥐어뜯으며 허공을 응시하리라.
파르르 떨리는 손으로
퀭한 시선으로
만들어진 위대한 작품을
이번에도 감사한 마음으로 열어봅니다. ^^
<풍연 vs. 한비광>
나름 치열한 대결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보이고 있을 뿐이다.
사실은 풍연으로서는 적잖은 당황스러움에 휩싸여있다.
도저히 그가 알고 있었던, 과거에 싸워봤었던 놈이 아닌 거다.
지금 앞에 있는 한비광은 이 대결에는 건성건성이다.
자신은 열심인데 저 놈은 자꾸 한 눈을 팔며 대충대충이다.
신지의 후계자인 풍연과 대결을 하고 있는데 말이다.
그렇게 수 십차례 검과 도가 부딪치기를 한참...
한비광은 또 곁눈질이다.
아무렇지도 않은 자세로 내 공격을 모두 받아치고 있는 저 놈.
그러면서도 도무지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풍연은 계속 이 대결을 할지말지를 고민해야 할 처지다.
콰 콰 콰 쾅
한비광이 한눈을 파는 그 순간.
엄청난 굉음이 계곡을 뒤흔든다.
초분혼마인들이 일시에 공격과 진격을 시작하고 있다.
저 아래, 넓은 평지 가득 어지럽게 무사들과 초분혼마인들이 뒤섞여 있다.
무림 고수 두 명의 시체를 조합해 만들어낸 초분혼마인의 위력이 굉장하다.
그 광경이 그제야 눈에 들어오는 풍연.
마치 초분혼마인을 처음 보는 듯한 분위기의 풍연이다.
한비광은 반면에 태연하게 한 마디 내뱉는다.
“어쩐지 기운이 탁하고 더럽더라니... 저렇게 생겨먹은 놈들이었군.”
너무도 침착한 비광.
풍연과 대충대충 싸우면서도 신경은 온통 그곳에 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 사실에 풍연은 또 좌절한다.
자기랑은 싸우는 게 아니라 대강 놀아주고 있었다는 해석이니 말이다.
참나... 천하의 풍연이 어쩌다가 이런 수모를 당하다니....
<사음민>
사음민 또한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다.
아까부터 아니 처음부터 한비광과 풍연의 대결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초분혼마인들이 자신의 동료들을 무참히 살육하는 장면을 보게 된다면
저 놈도 분명히 심한 동요를 일으킬 것이라 예상했었기에 그렇다.
사음민의 예측은 좀처럼 빗나가는 법이 없었다.
헌데 이번엔 완전히 어긋나고 있다.
그런 상황이 참 낯설다.
사음민은 역시 사음민....
이런 상황에서 한 발 물러서서 냉철하게 머리를 굴리고 있다.
생각하고 생각하고 따져본다.
.......... 혹시... 내가 뭔가를 놓치고 있는 게 있는 건가? ............
역시 사음민이다.
이윽고 결론을 내리고 후속 조치에 들어가기로 한다.
일단 이곳 지휘는 부관인 마록에게 맡긴다.
그리고 곧장 신묘각주에게 가서 직접 증원 요청을 한다.
직접 가야한다.
그 콧대 높은 늙은이에게 괜히 부하를 시켜 명령을 전했다간 도루묵이다.
직접 가서 아쉬운 척 부탁을 해야 통하는 늙은이다.
일을 만들기 위해 기꺼히 자존심 따윈 구길 수 있는 사음민이기에 무섭다.
<백강과 흑풍회>
그야말로 사투를 벌이고 있다.
밀려드는 초분혼마인들의 위력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다.
흑풍회 대원들은 점차 힘이 부치며 밀리는 양상이다.
엄청난 힘은 물론 성질이 다른 두 종류의 무공을 쓰는 괴물들이니 말이다.
흑풍회 한 가운데에는 백강이 있다.
벌써 한참이나 의식을 잃은 상태다.
어떻게든 큰 도련님을 지켜내야만 하는 흑풍회의 사투는 그러나 힘겹다.
어느새 목전에까지 당도한 초분혼마인.
이제 한 두겹의 방어선만 뚫리면 백강의 목숨은 없을 수도 있다.
마지막 저지선을 지켜내기 위해 흑풍회는 총력을 쏟는다.
그러나 여전히 초분혼마인들을 물리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게 거의 뚫렸다.
백강의 코앞까지 쇄도하는 초분혼마인.
마지막 한 겹의 방어선만이 남았다.
흑풍회 대원에게 떨어지는 초분혼마인의 무지막지한 도...
두 명의 대원이 동시에 검을 올려 일단은 저지시킨다.
그러나 괴력의 밀어부침을 당해내기엔 힘이 딸린다.
이대로 밀린다면 자신들의 목숨은 물론 백강 또한 절대위기다.
바로 그때...
콰 아 아 앙
초분혼마인의 몸통은 두 조각 아니 몇 조각으로 갈기갈기 찢긴다.
백강...
어느새 백강이 눈을 희번득거리며 필살기를 내뿜은 것!
깊은 한 숨을 쉬며 묻는다.
얼마나 의식을 잃고 있었는지...
30분 정도다.
백강은 홍균을 걱정하고 있다.
홍균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홍균>
저만치 어느 동굴...
한 사내가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아슬아슬했지만 겨우 이기긴 했다.
굉장한 고수 두 명과 동시에 싸운 느낌이다. 아니 사실이었다.
말로만 들었는데 이런 터무니없는 괴물이 세상이 존재하고 있었다니...
지금 눈앞에 두 동강이 나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실체를 보면서도 쉽게 믿기지 않는다. 게다가 절대 엮이지 않을 두 종류 이상의 무공을 쓰고 있지 않은가! 하마터면 당할 뻔했다. 그나저나 후방의 대원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서둘러 몸을 돌려 동굴을 빠져나가려는 찰나.....
콰앙 콰앙 쾅
고막을 찢을 듯한 굉음에 발길을 멈춘다.
그 소리의 정체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홍균.
그랬다.
어느새 사음민은 신묘각주에게 찾아가 부탁을 하고 있다.
초분혼마인 증원을 요청하고 있는 것!
천신각주가 직접 찾아와 몸소 요청을 하니 마지못해 들어준다며 약간은 거들먹거리는 신묘각주다. 그 점을 충분히 간파하며 찾아간 사음민은 역시 지략가다. 처음부터 대량의 초분혼마인을 풀어놓지 않은 이유를 설명한다.
“초분혼마인들은 다시 멈춰 세우는 과정이 번거로워 최소로 쓰고 싶었던 거였소.”
이미 명령은 하달됐고 격납고 하나가 더 개방되는 순간이다.
그 현장에 바로 홍균이 있는 것이다.
쇠망치로 철문을 마구 때려대는 굉음이 동굴에 가득하다.
그 소리의 진원지 쪽으로 홍균은 접근한다.
문득 멈춘 그의 시선은 동굴 한쪽 벽면을 향한다.
역시 예상대로 굳게 잠금장치가 된 철문이 나타난다.
그 철문 안쪽에서 울려퍼지는 굉음이었다.
그런데 홍균을 경악하게 만든 장면이 이어지고 있으니...
그와같은 철문은 한 두 개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방의 동굴 벽면에 그리고 바닥면에 철문은 수 십개 이상 설치되어 있지 않은가! 그 모든 철문 안쪽에서는 문을 열어달라는 듯 무지막지한 굉음이 제각각 울려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때까지도 그 철문이 의미하는 게 무언지 감이 없던 홍균은 비로소 한 개의 철문이 자동으로 개방되는 순간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야 만다.
벌컥 열린 철문 하나에서 쏟아져 나오는 것들은...
바로 초분혼마인...
조금전에 사력을 다해 겨우겨우 해치운 그런 괴물들이 하나 둘 셋 넷... 마구 뛰쳐나오기 시작한다. 세상에 이런 괴물이 있을까 싶은 흉측한 얼굴과 엄청난 덩치의 몸집 그리고 양 팔에는 제각각 살벌한 무기를 장착한 체 말이다.
그제야 홍균은 사방을 둘러본다.
철문은 적어도 수 십여개다.
이 모든 철문 안에는 저런 괴물들이 대체 얼마나 들어있을까?
생각만으로도 오금이 저릴 정도다.
홍균은 잠시 할 말을 잃는다.
<에필로그>
신묘각주는 기혼진이 깨지고 나서 자존심이 참 많이 상한 모양이다.
초분혼마인을 대체 몇 마리나 만들었을까?
한 번 풀어놓으면 멈추게 하는 게 번거롭다고 했는데 의미는 뭔가?
그 괴물들이 신지 무사와 무림 무사를 구별할 수 없다는 뜻일까?
피아 구별을 못하고 무조건 진격만 하는 살상용 기계에 다름 아닌가?
그렇다면 그런 괴물들이라면...
진격 방향을 신지쪽으로 향하게 한다면....
상황은 극적으로 반전될 수도 있다는 것인가?
지나칠정도로 침착한 한비광은 확실히 예전의 인물이 아니다.
그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괜히 풍연하고 노닥거리고만 있으니 말이다.
흑풍회 부하들이 떼로 죽어나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도 태연하다.
사음민의 불안요소가 바로 그 부분이다.
그가 계산치 못한 변수가 또한 그것이다.
한비광은 풍연에게 그랬다.
이렇게 같이 싸워줄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이제 슬슬 한비광이 움직일 시간이란 뜻이겠다.
초분혼마인의 실체를 확인한 이상 좌시하고 있을수만은 없다.
한비광의 노림수는 과연 무엇인가?
사음민조차 파악도 예측도 하지 못하고 있는 변수는 무엇인가?
지금의 한비광....
누구나 넌......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20161016 가을 날씨, 곧 비가 올 것만 같은.
< 프롤로그>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한 가을비를 어쩐지 기다리는 일요일 오전.
적당한 쌀쌀함과 아파트 단지의 고요함이 찰떡궁합.
버스 엔진 소음이 점점 싫어지는 도시 생활의 잠시의 도피처.
열혈강호를 만나는 이런 순간이 있기에 지루함을 한 소금 던다.
두 작가의 치열함을 행간에서 터치의 선 하나 하나에서 느껴낸다.
독자들이야 몇 초에 불과한 장면 장면들이지만 그건 그게 아니다.
땀나는 손에 장갑을 끼고 선을 뻣고 긋고 톤을 다듬어 가리라.
진척되지 않는 스토리에 머리를 쥐어뜯으며 허공을 응시하리라.
파르르 떨리는 손으로
퀭한 시선으로
만들어진 위대한 작품을
이번에도 감사한 마음으로 열어봅니다. ^^
<풍연 vs. 한비광>
나름 치열한 대결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보이고 있을 뿐이다.
사실은 풍연으로서는 적잖은 당황스러움에 휩싸여있다.
도저히 그가 알고 있었던, 과거에 싸워봤었던 놈이 아닌 거다.
지금 앞에 있는 한비광은 이 대결에는 건성건성이다.
자신은 열심인데 저 놈은 자꾸 한 눈을 팔며 대충대충이다.
신지의 후계자인 풍연과 대결을 하고 있는데 말이다.
그렇게 수 십차례 검과 도가 부딪치기를 한참...
한비광은 또 곁눈질이다.
아무렇지도 않은 자세로 내 공격을 모두 받아치고 있는 저 놈.
그러면서도 도무지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풍연은 계속 이 대결을 할지말지를 고민해야 할 처지다.
콰 콰 콰 쾅
한비광이 한눈을 파는 그 순간.
엄청난 굉음이 계곡을 뒤흔든다.
초분혼마인들이 일시에 공격과 진격을 시작하고 있다.
저 아래, 넓은 평지 가득 어지럽게 무사들과 초분혼마인들이 뒤섞여 있다.
무림 고수 두 명의 시체를 조합해 만들어낸 초분혼마인의 위력이 굉장하다.
그 광경이 그제야 눈에 들어오는 풍연.
마치 초분혼마인을 처음 보는 듯한 분위기의 풍연이다.
한비광은 반면에 태연하게 한 마디 내뱉는다.
“어쩐지 기운이 탁하고 더럽더라니... 저렇게 생겨먹은 놈들이었군.”
너무도 침착한 비광.
풍연과 대충대충 싸우면서도 신경은 온통 그곳에 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 사실에 풍연은 또 좌절한다.
자기랑은 싸우는 게 아니라 대강 놀아주고 있었다는 해석이니 말이다.
참나... 천하의 풍연이 어쩌다가 이런 수모를 당하다니....
<사음민>
사음민 또한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다.
아까부터 아니 처음부터 한비광과 풍연의 대결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초분혼마인들이 자신의 동료들을 무참히 살육하는 장면을 보게 된다면
저 놈도 분명히 심한 동요를 일으킬 것이라 예상했었기에 그렇다.
사음민의 예측은 좀처럼 빗나가는 법이 없었다.
헌데 이번엔 완전히 어긋나고 있다.
그런 상황이 참 낯설다.
사음민은 역시 사음민....
이런 상황에서 한 발 물러서서 냉철하게 머리를 굴리고 있다.
생각하고 생각하고 따져본다.
.......... 혹시... 내가 뭔가를 놓치고 있는 게 있는 건가? ............
역시 사음민이다.
이윽고 결론을 내리고 후속 조치에 들어가기로 한다.
일단 이곳 지휘는 부관인 마록에게 맡긴다.
그리고 곧장 신묘각주에게 가서 직접 증원 요청을 한다.
직접 가야한다.
그 콧대 높은 늙은이에게 괜히 부하를 시켜 명령을 전했다간 도루묵이다.
직접 가서 아쉬운 척 부탁을 해야 통하는 늙은이다.
일을 만들기 위해 기꺼히 자존심 따윈 구길 수 있는 사음민이기에 무섭다.
<백강과 흑풍회>
그야말로 사투를 벌이고 있다.
밀려드는 초분혼마인들의 위력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다.
흑풍회 대원들은 점차 힘이 부치며 밀리는 양상이다.
엄청난 힘은 물론 성질이 다른 두 종류의 무공을 쓰는 괴물들이니 말이다.
흑풍회 한 가운데에는 백강이 있다.
벌써 한참이나 의식을 잃은 상태다.
어떻게든 큰 도련님을 지켜내야만 하는 흑풍회의 사투는 그러나 힘겹다.
어느새 목전에까지 당도한 초분혼마인.
이제 한 두겹의 방어선만 뚫리면 백강의 목숨은 없을 수도 있다.
마지막 저지선을 지켜내기 위해 흑풍회는 총력을 쏟는다.
그러나 여전히 초분혼마인들을 물리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게 거의 뚫렸다.
백강의 코앞까지 쇄도하는 초분혼마인.
마지막 한 겹의 방어선만이 남았다.
흑풍회 대원에게 떨어지는 초분혼마인의 무지막지한 도...
두 명의 대원이 동시에 검을 올려 일단은 저지시킨다.
그러나 괴력의 밀어부침을 당해내기엔 힘이 딸린다.
이대로 밀린다면 자신들의 목숨은 물론 백강 또한 절대위기다.
바로 그때...
콰 아 아 앙
초분혼마인의 몸통은 두 조각 아니 몇 조각으로 갈기갈기 찢긴다.
백강...
어느새 백강이 눈을 희번득거리며 필살기를 내뿜은 것!
깊은 한 숨을 쉬며 묻는다.
얼마나 의식을 잃고 있었는지...
30분 정도다.
백강은 홍균을 걱정하고 있다.
홍균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홍균>
저만치 어느 동굴...
한 사내가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아슬아슬했지만 겨우 이기긴 했다.
굉장한 고수 두 명과 동시에 싸운 느낌이다. 아니 사실이었다.
말로만 들었는데 이런 터무니없는 괴물이 세상이 존재하고 있었다니...
지금 눈앞에 두 동강이 나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실체를 보면서도 쉽게 믿기지 않는다. 게다가 절대 엮이지 않을 두 종류 이상의 무공을 쓰고 있지 않은가! 하마터면 당할 뻔했다. 그나저나 후방의 대원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서둘러 몸을 돌려 동굴을 빠져나가려는 찰나.....
콰앙 콰앙 쾅
고막을 찢을 듯한 굉음에 발길을 멈춘다.
그 소리의 정체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홍균.
그랬다.
어느새 사음민은 신묘각주에게 찾아가 부탁을 하고 있다.
초분혼마인 증원을 요청하고 있는 것!
천신각주가 직접 찾아와 몸소 요청을 하니 마지못해 들어준다며 약간은 거들먹거리는 신묘각주다. 그 점을 충분히 간파하며 찾아간 사음민은 역시 지략가다. 처음부터 대량의 초분혼마인을 풀어놓지 않은 이유를 설명한다.
“초분혼마인들은 다시 멈춰 세우는 과정이 번거로워 최소로 쓰고 싶었던 거였소.”
이미 명령은 하달됐고 격납고 하나가 더 개방되는 순간이다.
그 현장에 바로 홍균이 있는 것이다.
쇠망치로 철문을 마구 때려대는 굉음이 동굴에 가득하다.
그 소리의 진원지 쪽으로 홍균은 접근한다.
문득 멈춘 그의 시선은 동굴 한쪽 벽면을 향한다.
역시 예상대로 굳게 잠금장치가 된 철문이 나타난다.
그 철문 안쪽에서 울려퍼지는 굉음이었다.
그런데 홍균을 경악하게 만든 장면이 이어지고 있으니...
그와같은 철문은 한 두 개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방의 동굴 벽면에 그리고 바닥면에 철문은 수 십개 이상 설치되어 있지 않은가! 그 모든 철문 안쪽에서는 문을 열어달라는 듯 무지막지한 굉음이 제각각 울려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때까지도 그 철문이 의미하는 게 무언지 감이 없던 홍균은 비로소 한 개의 철문이 자동으로 개방되는 순간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야 만다.
벌컥 열린 철문 하나에서 쏟아져 나오는 것들은...
바로 초분혼마인...
조금전에 사력을 다해 겨우겨우 해치운 그런 괴물들이 하나 둘 셋 넷... 마구 뛰쳐나오기 시작한다. 세상에 이런 괴물이 있을까 싶은 흉측한 얼굴과 엄청난 덩치의 몸집 그리고 양 팔에는 제각각 살벌한 무기를 장착한 체 말이다.
그제야 홍균은 사방을 둘러본다.
철문은 적어도 수 십여개다.
이 모든 철문 안에는 저런 괴물들이 대체 얼마나 들어있을까?
생각만으로도 오금이 저릴 정도다.
홍균은 잠시 할 말을 잃는다.
<에필로그>
신묘각주는 기혼진이 깨지고 나서 자존심이 참 많이 상한 모양이다.
초분혼마인을 대체 몇 마리나 만들었을까?
한 번 풀어놓으면 멈추게 하는 게 번거롭다고 했는데 의미는 뭔가?
그 괴물들이 신지 무사와 무림 무사를 구별할 수 없다는 뜻일까?
피아 구별을 못하고 무조건 진격만 하는 살상용 기계에 다름 아닌가?
그렇다면 그런 괴물들이라면...
진격 방향을 신지쪽으로 향하게 한다면....
상황은 극적으로 반전될 수도 있다는 것인가?
지나칠정도로 침착한 한비광은 확실히 예전의 인물이 아니다.
그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괜히 풍연하고 노닥거리고만 있으니 말이다.
흑풍회 부하들이 떼로 죽어나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도 태연하다.
사음민의 불안요소가 바로 그 부분이다.
그가 계산치 못한 변수가 또한 그것이다.
한비광은 풍연에게 그랬다.
이렇게 같이 싸워줄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이제 슬슬 한비광이 움직일 시간이란 뜻이겠다.
초분혼마인의 실체를 확인한 이상 좌시하고 있을수만은 없다.
한비광의 노림수는 과연 무엇인가?
사음민조차 파악도 예측도 하지 못하고 있는 변수는 무엇인가?
지금의 한비광....
누구나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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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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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속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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