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강 509화 == 초분혼마인과 사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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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6-10-01 14:49 조회10,158회 댓글0건본문
열혈강호 509화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20161001 가을 날씨
<프롤로그>
계절이 바뀌는 요즘이 가뜩이나 심란한데
오늘처럼 새로운 달이 차는 1일은 그 감상을 배가시킵니다.
열혈강호는 이럴 때 딱 안성맞춤입니다.
상상 그 이상을 늘 보여주는 작가님들의 끼에 푹 빠질 시간이니 말입니다.
주말에 이런 업데이트 작업을 하는 모습을 여전히 마누라님은 이해를 잘 안 해주시지만 그럼에도 멈출 수 없겠습니다. ^^;
같이 가보실까요?
<초분혼마인>
크 아 아
그 처절한 외침이 신지 계곡을 가득 메워가고 있다.
분혼마인에 이어 등장한 초분혼마인.
프랑캔슈타인의 환생이다.
아니 단순한 사람이 아닌, 무림 고수의 시체를 얼기설기 꿰매 만든 강력한 괴물이다. 보통 고수가 할 수 있는 무공에 또 다른 고수의 무공이 합쳐져 상대방으로 하여금 예측하기 힘든 초식을 마구 질러대는 그야말로 난공불락과도 같은 최고의 괴물 집단인 것이다. 그들이 지금 무자비한 살육을 벌이고 있다.
홍균을 따라 돌격하던 흑풍회 대원들 한 무리가 순식간에 도륙을 당했다.
엄청난 초분혼마인 앞에 홍균 혼자 남게 된 상황.
그리고 그를 지나쳐 흑풍회를 쓸고 간 놈들은 이미 보이지 않는 상황.
홍균은 지금 절체절명의 순간에 놓여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한 무리의 초분혼마인은 거침없이 진격하여 천검대와 대면한다.
그들 또한 이런 괴이한 괴물을 처음 보는지라 그 외모에 기가 질린다.
이상하게 생겼을 뿐만 아니라 무공 또한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처음엔 얕봤다.
허나, 놈들의 가공할 속도에 놀랄 틈도 없이 무사들은 죽어나간다.
초분혼마인들의 공격 범위 또한 보통의 무사들의 몇 배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시간적 여유도 없이 목이 잘리고 몸통이 부서진다.
게다가 사이즈 또한 어마어마하지 않은가!
코끼리 정도의 거구가 앞에 나선다.
마치 기계인간을 방불케 한다.
오른 팔뚝에는 사람 몸통만한 쇠뭉치가 달려있고 왼손엔 쇠사슬이다.
또 다른 놈을 보자.
이 녀석은 하반신 하나에 몸통과 머리가 둘이다.
얼핏 한 사람을 엎고 있는 듯하다.
거기에 머리는 두 개요 팔은 넷이다.
거침없이 진격하며 주위의 천검대 무사들을 찢고 자르고 두동강 낸다.
철혈대장의 눈에 불꽃이 튄다.
속절없이 도륙당하는 부하들이 눈에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는 몸을 날려 돌격한다.
최선을 다해 맞서보지만 그마저도 역부족이다.
전혀 다른 초식을 구사하는 두 명의 고수를 동시에 상대하는 때문이다.
점차 녀석의 속도에 밀리며 위기에 빠지는 철혈대장이다.
위기다.
목숨을 살피지 못할 지경에 빠지게 되는 바로 그 순간....
쩌 어 엉
어느틈에 뛰쳐나온 사나이가 있으니...
혈뢰다.
그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철혈귀검의 몸은 서너 조각이 났을 게다.
“신지 도종의 힘을 우습게 보지 마라!!”
그 한마디를 외치며 혈뢰는 그 커다란 도를 가장 강력한 힘으로 내리친다.
초분혼마인 녀석은 일단 칼을 들어올려 막아낸다.
허나 혈뢰의 힘을 당해내지는 못한다.
혈뢰의 의도대로 육중한 도는 놈들의 칼을 두 동강 내며 그대로 궤적을 그린다.
그 궤적의 경로에 있던 초분혼마인의 몸통은 세로로 두 조각이 난다.
피를 뿜으며 바닥에 쓰러지는 녀석의 몸은 그러나 여전히 펄떡거린다.
<신묘각주>
저 먼발치 계곡 어디쯤의 위에서 이런 상황을 즐기고 있는 인물...
바로 신묘각주다.
그가 만들어낸 괴물들의 활약상을 감상하고 있는 중이다.
무림의 고수들을 조합해서 만들어낸 초분혼마인을 말이다.
살아있는 고수라면 절대 해낼 수 없는 역설의 무공까지 가능한 놈들이다.
일생 최대의 역작인 초분혼마인의 힘에 무림 놈들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신묘각주 신공은 그저 지켜보기로 한다. 속으로 얼마나 통쾌할까?
그의 예상대로 초분혼마인들은 거침없이 살육 잔치를 벌이고 있다.
천검대도 장백산 무사들도 역부족이다.
그저 죽임을 당하고 있는 형국이다.
도무지 대적할 수 없는 괴물들이다.
그런 모습에 매유진은 왈칵 눈물을 흘린다.
현무의 설명을 들었기에 더욱 슬프다.
여러 사람의 몸을 짜깁기해서 그저 살상의 목적으로 만들어진 괴물이라서다.
대체 사람의 몸을 가지고 어떻게 저럴 수 있는지 슬플 뿐이다.
매유진의 육체적 한계는 정신적 충격으로 급격히 악화된다.
풀썩~ 쓰러지고 마는 매유진.
그녀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이다.
의식을 잃은 매유진은 또 어찌될 것인지....
<신지의 정신>
신묘각주처럼 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먼발치 위에서 지켜보고 있다.
이 말도 안되는 괴물들의 출현과 그로 인한 살육의 현장을...
음종, 형종, 창종, 궁종 등 4인방이다.
그들이 대화가 의미심장하다.
그들도 대번에 안다.
저 괴물들이 바로 그간 신뮤각주가 그렇게 떠들어대던 비밀병기!
그러나 다분히 충격적이다.
분혼마인도 뭔가 말이 되지 않았는데 저것들은 그 이상이 아닌가!
뭔가 아주 심각하게 어긋나 있다고 생각하는 그들이다.
신지가 추구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애초에 그들은 진정한 무(武)를 추구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지금 저 괴물들은 그 정신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다.
저런 놈들을 앞세워 무림을 정벌한들 그것이 신지에 무슨 자부심인가?
신지의 나름 원로급인 그들은 지금 분개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평생을 바쳐 추구하고 있는 무사의 도가 헛수고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목격하는 심정은 그저 참담할 뿐이다. 허나 음종의 개탄스런 목소리에 그들은 그저 숙연해진다.
“무림정벌의 야욕에 사로잡인 지주와 신지의 많은 이들에게 그런 가치는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으니 말일세.”
그 자조섞인 한 마디는 그들의 가슴을 쿵~하고 울림을 준다.
심설로의 심경은 그 누구보다도 허망함이 가득할 것이다.
그리고 이어진 궁종의 탄식에 그들은 더 이상 할 말을 잃는다.
“어쩌면 그간 우리만 사실을 모르고 살았는지도 모를 노릇이지요. 우리가 믿고 있던 신지는 이미 오래전에 끝나 있었다는 것을...”
그 말을 끝으로 4인방 원로들은 등을 돌려 그 자리를 떠나고 있다.
지금껏 그들이 믿으며 지키려 했던 신지의 참된 가치가 산산조각이 났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신지의 실질적 지배자인 지주에 대한 반감이 생기고 있음을 암시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과연 이런 일들이 앞으로의 상황에 어떤 변수로 작용하게 될지 잘 모르겠으나 분명한 것은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줄 것이라는 느낌이다. 그저 사람을 죽이려고 평생을 무공을 닦으며 신지를 지탱하고 있는 그들이 절대 아닌 때문이다.
<사음민>
또 다른 쪽의 먼발치 위쪽 동굴 앞에는 사음민이 있다.
그 또한 초분혼마인의 등장과 활약에 한껏 고무되어 있다.
신지 원로 4인방이 그 장면을 개탄스러워하며 돌아선 반면,
사음민은 히죽거리며 즐기고 있는 것만이 다를 뿐이다.
그의 계산으로는 이 전투는 이미 끝났다.
초분혼마인을 무림 놈들이 극복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 신지 계곡에서 모든 무림 놈들은 시체가 될 것이다.
비록 몇 명의 고수들이 있긴 하나 그들만으로는 역부족이다.
물론 사음민이 인정하는 고수는 딱 한 명, 바로 한비광 뿐이지만 말이다.
사음민의 예상은 무림인들에게는 가히 절망적이다.
설사 한비광을 앞세워 협곡을 통과하려 한다고 해도 그것 역시 불가능이다.
왜냐하면 지금 보이는 초분혼마인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신묘각주....
그가 준비하고 있는, 그래서 언제든 출동시킬 수 있는 마인들은 상상 이상으로 더 많은 숫자가 대기하고 있다는 뜻이다. 즉, 초분혼마인들을 돌파하고 협곡을 통과한다고 쳐도 그 협곡 앞에는 더 거대한 숫자의 또 다른 마인들이 대기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후방의 초분혼마인들과 새로 나타난 전방의 마인들에 의해 포위된 형국이 된다. 그것으로 끝이라는 것이 사음민의 자신감 넘치는 예측이다.
<에필로그>
정말 살이 떨리는 초분혼마인들의 무공이군요.
살아있는 무사가 쓸 수 없는 무공을 구사할 수 있다면 그런 괴물들을 극복하기란 거의 불가능해 보입니다. 게다가 그 숫자 또한 어마어마하게 준비되어 있다니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신묘각주는 어느새 미치광이가 된 듯합니다.
어쨌거나 매유진이 결국 쓰러져서 사경을 헤매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홍균도 철혈귀검도 혈뢰도 은총사도 모두모두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지요.
그들이 무너진다면 나머지 무사들이야 더 말할 나위가 없겠습니다.
한마디로 처참하게 몰살당하겠지요.
그런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한비광은 눈앞의 대결에만 집중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 뭔가 감을 잡진 못한 모양입니다.
자신의 동료가 죽어나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 또 어찌 변할는지...
과연 사음민의 예상대로 상황들이 전개될 것인지...
초분혼마인도 너무한데, 더 준비된 마인들이 많다니 이것 참 난감합니다.
어떤 마인일지 궁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참 역설적입니다.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20161001 가을 날씨
<프롤로그>
계절이 바뀌는 요즘이 가뜩이나 심란한데
오늘처럼 새로운 달이 차는 1일은 그 감상을 배가시킵니다.
열혈강호는 이럴 때 딱 안성맞춤입니다.
상상 그 이상을 늘 보여주는 작가님들의 끼에 푹 빠질 시간이니 말입니다.
주말에 이런 업데이트 작업을 하는 모습을 여전히 마누라님은 이해를 잘 안 해주시지만 그럼에도 멈출 수 없겠습니다. ^^;
같이 가보실까요?
<초분혼마인>
크 아 아
그 처절한 외침이 신지 계곡을 가득 메워가고 있다.
분혼마인에 이어 등장한 초분혼마인.
프랑캔슈타인의 환생이다.
아니 단순한 사람이 아닌, 무림 고수의 시체를 얼기설기 꿰매 만든 강력한 괴물이다. 보통 고수가 할 수 있는 무공에 또 다른 고수의 무공이 합쳐져 상대방으로 하여금 예측하기 힘든 초식을 마구 질러대는 그야말로 난공불락과도 같은 최고의 괴물 집단인 것이다. 그들이 지금 무자비한 살육을 벌이고 있다.
홍균을 따라 돌격하던 흑풍회 대원들 한 무리가 순식간에 도륙을 당했다.
엄청난 초분혼마인 앞에 홍균 혼자 남게 된 상황.
그리고 그를 지나쳐 흑풍회를 쓸고 간 놈들은 이미 보이지 않는 상황.
홍균은 지금 절체절명의 순간에 놓여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한 무리의 초분혼마인은 거침없이 진격하여 천검대와 대면한다.
그들 또한 이런 괴이한 괴물을 처음 보는지라 그 외모에 기가 질린다.
이상하게 생겼을 뿐만 아니라 무공 또한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처음엔 얕봤다.
허나, 놈들의 가공할 속도에 놀랄 틈도 없이 무사들은 죽어나간다.
초분혼마인들의 공격 범위 또한 보통의 무사들의 몇 배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시간적 여유도 없이 목이 잘리고 몸통이 부서진다.
게다가 사이즈 또한 어마어마하지 않은가!
코끼리 정도의 거구가 앞에 나선다.
마치 기계인간을 방불케 한다.
오른 팔뚝에는 사람 몸통만한 쇠뭉치가 달려있고 왼손엔 쇠사슬이다.
또 다른 놈을 보자.
이 녀석은 하반신 하나에 몸통과 머리가 둘이다.
얼핏 한 사람을 엎고 있는 듯하다.
거기에 머리는 두 개요 팔은 넷이다.
거침없이 진격하며 주위의 천검대 무사들을 찢고 자르고 두동강 낸다.
철혈대장의 눈에 불꽃이 튄다.
속절없이 도륙당하는 부하들이 눈에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는 몸을 날려 돌격한다.
최선을 다해 맞서보지만 그마저도 역부족이다.
전혀 다른 초식을 구사하는 두 명의 고수를 동시에 상대하는 때문이다.
점차 녀석의 속도에 밀리며 위기에 빠지는 철혈대장이다.
위기다.
목숨을 살피지 못할 지경에 빠지게 되는 바로 그 순간....
쩌 어 엉
어느틈에 뛰쳐나온 사나이가 있으니...
혈뢰다.
그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철혈귀검의 몸은 서너 조각이 났을 게다.
“신지 도종의 힘을 우습게 보지 마라!!”
그 한마디를 외치며 혈뢰는 그 커다란 도를 가장 강력한 힘으로 내리친다.
초분혼마인 녀석은 일단 칼을 들어올려 막아낸다.
허나 혈뢰의 힘을 당해내지는 못한다.
혈뢰의 의도대로 육중한 도는 놈들의 칼을 두 동강 내며 그대로 궤적을 그린다.
그 궤적의 경로에 있던 초분혼마인의 몸통은 세로로 두 조각이 난다.
피를 뿜으며 바닥에 쓰러지는 녀석의 몸은 그러나 여전히 펄떡거린다.
<신묘각주>
저 먼발치 계곡 어디쯤의 위에서 이런 상황을 즐기고 있는 인물...
바로 신묘각주다.
그가 만들어낸 괴물들의 활약상을 감상하고 있는 중이다.
무림의 고수들을 조합해서 만들어낸 초분혼마인을 말이다.
살아있는 고수라면 절대 해낼 수 없는 역설의 무공까지 가능한 놈들이다.
일생 최대의 역작인 초분혼마인의 힘에 무림 놈들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신묘각주 신공은 그저 지켜보기로 한다. 속으로 얼마나 통쾌할까?
그의 예상대로 초분혼마인들은 거침없이 살육 잔치를 벌이고 있다.
천검대도 장백산 무사들도 역부족이다.
그저 죽임을 당하고 있는 형국이다.
도무지 대적할 수 없는 괴물들이다.
그런 모습에 매유진은 왈칵 눈물을 흘린다.
현무의 설명을 들었기에 더욱 슬프다.
여러 사람의 몸을 짜깁기해서 그저 살상의 목적으로 만들어진 괴물이라서다.
대체 사람의 몸을 가지고 어떻게 저럴 수 있는지 슬플 뿐이다.
매유진의 육체적 한계는 정신적 충격으로 급격히 악화된다.
풀썩~ 쓰러지고 마는 매유진.
그녀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이다.
의식을 잃은 매유진은 또 어찌될 것인지....
<신지의 정신>
신묘각주처럼 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먼발치 위에서 지켜보고 있다.
이 말도 안되는 괴물들의 출현과 그로 인한 살육의 현장을...
음종, 형종, 창종, 궁종 등 4인방이다.
그들이 대화가 의미심장하다.
그들도 대번에 안다.
저 괴물들이 바로 그간 신뮤각주가 그렇게 떠들어대던 비밀병기!
그러나 다분히 충격적이다.
분혼마인도 뭔가 말이 되지 않았는데 저것들은 그 이상이 아닌가!
뭔가 아주 심각하게 어긋나 있다고 생각하는 그들이다.
신지가 추구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애초에 그들은 진정한 무(武)를 추구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지금 저 괴물들은 그 정신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다.
저런 놈들을 앞세워 무림을 정벌한들 그것이 신지에 무슨 자부심인가?
신지의 나름 원로급인 그들은 지금 분개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평생을 바쳐 추구하고 있는 무사의 도가 헛수고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목격하는 심정은 그저 참담할 뿐이다. 허나 음종의 개탄스런 목소리에 그들은 그저 숙연해진다.
“무림정벌의 야욕에 사로잡인 지주와 신지의 많은 이들에게 그런 가치는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으니 말일세.”
그 자조섞인 한 마디는 그들의 가슴을 쿵~하고 울림을 준다.
심설로의 심경은 그 누구보다도 허망함이 가득할 것이다.
그리고 이어진 궁종의 탄식에 그들은 더 이상 할 말을 잃는다.
“어쩌면 그간 우리만 사실을 모르고 살았는지도 모를 노릇이지요. 우리가 믿고 있던 신지는 이미 오래전에 끝나 있었다는 것을...”
그 말을 끝으로 4인방 원로들은 등을 돌려 그 자리를 떠나고 있다.
지금껏 그들이 믿으며 지키려 했던 신지의 참된 가치가 산산조각이 났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신지의 실질적 지배자인 지주에 대한 반감이 생기고 있음을 암시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과연 이런 일들이 앞으로의 상황에 어떤 변수로 작용하게 될지 잘 모르겠으나 분명한 것은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줄 것이라는 느낌이다. 그저 사람을 죽이려고 평생을 무공을 닦으며 신지를 지탱하고 있는 그들이 절대 아닌 때문이다.
<사음민>
또 다른 쪽의 먼발치 위쪽 동굴 앞에는 사음민이 있다.
그 또한 초분혼마인의 등장과 활약에 한껏 고무되어 있다.
신지 원로 4인방이 그 장면을 개탄스러워하며 돌아선 반면,
사음민은 히죽거리며 즐기고 있는 것만이 다를 뿐이다.
그의 계산으로는 이 전투는 이미 끝났다.
초분혼마인을 무림 놈들이 극복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 신지 계곡에서 모든 무림 놈들은 시체가 될 것이다.
비록 몇 명의 고수들이 있긴 하나 그들만으로는 역부족이다.
물론 사음민이 인정하는 고수는 딱 한 명, 바로 한비광 뿐이지만 말이다.
사음민의 예상은 무림인들에게는 가히 절망적이다.
설사 한비광을 앞세워 협곡을 통과하려 한다고 해도 그것 역시 불가능이다.
왜냐하면 지금 보이는 초분혼마인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신묘각주....
그가 준비하고 있는, 그래서 언제든 출동시킬 수 있는 마인들은 상상 이상으로 더 많은 숫자가 대기하고 있다는 뜻이다. 즉, 초분혼마인들을 돌파하고 협곡을 통과한다고 쳐도 그 협곡 앞에는 더 거대한 숫자의 또 다른 마인들이 대기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후방의 초분혼마인들과 새로 나타난 전방의 마인들에 의해 포위된 형국이 된다. 그것으로 끝이라는 것이 사음민의 자신감 넘치는 예측이다.
<에필로그>
정말 살이 떨리는 초분혼마인들의 무공이군요.
살아있는 무사가 쓸 수 없는 무공을 구사할 수 있다면 그런 괴물들을 극복하기란 거의 불가능해 보입니다. 게다가 그 숫자 또한 어마어마하게 준비되어 있다니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신묘각주는 어느새 미치광이가 된 듯합니다.
어쨌거나 매유진이 결국 쓰러져서 사경을 헤매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홍균도 철혈귀검도 혈뢰도 은총사도 모두모두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지요.
그들이 무너진다면 나머지 무사들이야 더 말할 나위가 없겠습니다.
한마디로 처참하게 몰살당하겠지요.
그런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한비광은 눈앞의 대결에만 집중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 뭔가 감을 잡진 못한 모양입니다.
자신의 동료가 죽어나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 또 어찌 변할는지...
과연 사음민의 예상대로 상황들이 전개될 것인지...
초분혼마인도 너무한데, 더 준비된 마인들이 많다니 이것 참 난감합니다.
어떤 마인일지 궁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참 역설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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