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강호 431화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201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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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평소의 두 배를 기다렸던 이번 이야기가 그래서 두 배로 더 반가우신가요?
이젠 적응이 되어 그저 무덤덤합니다. ^^;
다 사정이 있었겠지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들어갑시다.
이랴~~
<검황과 매유진의 인연>
한비광을 기다리던 여인의 눈앞에 그가 드디어 나타났건만 생각처럼 기쁘지가 않다. 왜냐하면 그 옆에 여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바로 매유진. 신지에 함께 동행하겠다는 비광의 말에 화린은 정색을 한다. 예쁜 여자 밝히는 건 거의 무림 최고수 반열에 이미 우뚝 올라서있는 녀석의 본성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담화린이기에 그렇다. 매유진 처럼 예쁜 여자를 데리고 신지에 간다면 분명히 정신줄 놓고 헤매다가 실수를 할 게 뻔 하다고 단정하고 있는 담화린인 것이다.
“허허... 이게 누구냐? 반가운 얼굴이 또 한명 늘었구나.”
검황이다.
그는 매유진을 보며 반색을 한다.
환하게 웃으며 역시 반기는 유진.
“하... 할아버지!!”
얼떨결에 할아버지라고 외쳐버린 유진.
그런 그녀를 이상스레 쳐다보는 화린과 비광.
(어라? 왜 쟤는 어따 대고 할아버지래?)
그런 낌새를 눈치 챈 유진은 자세를 바로 잡고 예를 갖추고는 얼른 말을 고친다.
“매유진, 검황 어르신을...”
그 말을 채 잊기도 전에 검황은 다가가 유진의 두 손을 감싸 쥐며 한 없이 다정스런 목소리로 말한다.
“대견하구나. 그 움막집에서 봤던 어린 소녀가 이렇게 훌륭하게 자랐다니... 그래...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 많았다.”
그 말을 들은 유진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그리고는 다시 이렇게 나지막히 말한다.
“고마워요... 할아버지...”
필시 그들 사이에는 뭔가의 인연이 깊숙이 자리하고 있음이다.
역시 인연의 힘이란....
<한비광 vs. 풍연>
검황, 한비광, 담화린, 매유진은 원탁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간의 일들에 대해 설명을 주고받는 중이다.
신지에 따라가겠다는 매유진에게 그곳이 어떤 곳인지에 대해 상황을 인지시키는 것이다.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도무지 알지 못한다는 것이 검황의 솔직한 의견이다. 그러니 동행에 대한 결정을 신중히 하라는 뜻이다.
“저도 같이 가도록 하겠어요.”
유진의 심경엔 전혀 변화가 없다.
위험하다고 해서 따라나서지 않을 그녀가 아니다.
늘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기만 했던 매유진은 이제 그에 대한 보답을 어떻게든 하고자 하는 마음인 거다. 게다가 이유는 또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바로 현무파천궁이다. 신지의 보물이며 신지에서 만들어진 신물이란 설명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무가 태어난 곳이기에 더욱 더 가보고 싶은 마음인 때문이다. 현무파천궁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유진.
쿠 웅
엇?
이건 무슨 소리?
모두를 놀라게 한 굉음이다.
그것은 엄청난 크기의 멧돼지다.
자세히 보니 멧돼지 뒤에 사람 다리가 보인다.
멧돼지를 사냥해서 어깨에 짊어지고 나타난 풍연이다.
순전히 담화린에게 꽂혀서, 그녀를 먹이기 위해 잡아 온 뇌물이렷다. ^^
그러나 풍연의 눈에 들어온 자는 바로 한비광.
한비광 역시 마찬가지다.
둘은 서로를 보자마자 손가락질을 해대며 지랄을 떤다.
왜 니가 지금 여기에 있느냐는 거다.
그 둘을 진정시키는 검황의 목소리가 조용히 울려퍼진다.
서로의 정체를 검황에게 묻고 있는 비광과 풍연.
검황은 중간에서 통성명을 시켜준다.
이쪽은 천마신군의 여섯 번째 제자인 한비광!
그쪽은 신지의 소지주인 풍연!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된 두 사람은 똑같이 놀라고 만다.
사파 무림 최고 지존이라는 천마신군.... 그의 제자인 저 녀석...
지금 가려고 하는 그곳, 신지의 후계자인 소지주...
참 엄청난 정체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그 점이 바로 그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대목이었으니...
둘은 동시에 도발을 시도한다.
소지주건 나발이건.... 어쩌구 저쩌구...
천마신군 제자라는 이름 따위.... 어쩌구 저쩌구...
그냥 타이틀 떼버리고 실력으로 맞짱 떠보자는 얘기다.
역시 젊은 것들의 패기다.
악을 바락바락 써대며 눈을 부라리는 두 사람이다.
마침내 서로 칼을 뽑으며 한 판 붙으려는 찰나다.
“그만들 좀 해!!”
그 한 마디에 두 녀석은 얼음!
할아버지가 계신 자리에서 뭔 짓거리들이냐는 호령이다.
검황의 식사 준비나 하자는 말에 일단 사태는 마무리된다.
풍연이 멧돼지를 잡아왔으니 손질은 한비광이 하는 걸로...
투덜대며 멧돼지를 한쪽 구석으로 질질 끌고 가는 한비광이다.
그런 그의 뒷모습을 마냥 흐뭇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는 담화린.
그런 그녀를 또한 눈이 동그래지며 바라보는 풍연.
그 순간 풍연의 머릿속은 좀 복잡해진다. 아니, 착잡하다고나 할까?
내가 반해버린 여자는 나 대신 다른 남자에게 눈길을 주고 있다.
풍연은 그런 분위기를 대번에 눈치채고야 만다.
저 두 사람 사이엔 뭔가가 있다.........
담화린은 한비광을 돕겠다며 따라나설 태세다.
그러나....
말 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여인 하나 있다.
바로 매유진이다.
“제가 가서 도와줄게요. 사냥을 많이 해봐서 짐승 다듬는 건 익숙해요.”
매유진의 선공에 화린은 그저 말문이 막힌다.
동그란 눈으로 유진을 바라만 보고 있는 화린.
그녀가 눈길을 주고 있는 남자를 저 여자 또한 시선을 빼앗기고 있다.
내가 가려고 했던 그의 옆자리에 지금 그녀가 가려 한다.
그리고는 성큼 그에게 다가간다.
한비광 옆에서 저 여자가 나란히 앉아 그를 도와주고 있다.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담화린.
그저 한비광과 매유진을 한 눈에 담아 쳐다보고만 있을 뿐이다.
그런 그녀를 풍연은 또한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묘한 분위기다.
여전히 철딱서니 없는 한비광은 아무 생각 없이 매유진과 앉아 멧돼지를 다듬고 있다. 그런 두 사람을 우수에 찬 눈빛으로 응시하는 담화린이다. 그런 화린을 역시 착잡한 마음으로 쳐다보고 있는 풍연이다.
매유진-한비광-담화린
한비광-담화린-풍연
이렇게 한 남자를 두고 바라보는 두 여자와 한 여자를 두고 바라보는 두 남자가 있게 되었다. 이른바 Dual Triangle Relationship 이다. ^^;
<은총사 vs. 홍균>
두 사람의 표정이 사뭇 심각하다.
지금까지 벌어졌던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은총사의 설명과 못마땅한 표정으로 슬슬 시비를 걸고 있는 홍균이다. 지금 상황이라면 신지를 치는 수밖에 없다는 은총사의 단언에 홍균은 생각이 조금 다르다.
“뭔가 착각하는군. 우리의 목적은 도련님의 보호뿐이오.”
역시 홍균 다운 대답이다.
그러나 상대는 정파 무림 최고의 전략가로 손꼽히는 은총사다.
이 모든 전략이 그의 머리에서 나오지 않았던가!
은총사는 조용하지만 묵직한 어조로 말한다.
“귀하의 주군이 정파 영역을 가로질러 동령까지의 진군을 명했다면 거기에는 더 깊은 뜻이 있는데 그것을 읽지 못하시겠습니까?”
역시 면밀한 분석이다.
잠시 말이 없는 홍균.
이윽고 묻는다.
“그것이 신지란 말인가?”
은총사의 눈빛이 더욱 또렷해진다.
신지의 위험성에 대해 설명을 곁들이는 은총사.
오랜 세월 무림의 그늘에 숨어 활동해오고 있는 신지라는 세력.
그들의 최종 목적은 바로 무림 정벌!
이미 은밀하게 무림 곳곳에 추종 세력을 심어놓은 상태다.
또한 그 영향력은 거대해진 상황.
그들의 뜻대로 벌써부터 무림이 놀아나고 있는 듯한 분위기.
바로 그 대목이 핵심이다.
신지의 노림수는 하나다.
그것은 정파와 사파 간의 대규모 전면전을 일으키는 것이다.
정파와 사파가 총력전으로 펼쳐 모든 힘이 거의 소진되는 그 순간이 바로 신지가 기다리는 포인트다. 그때 신지는 일순간에 무림을 덮쳐 먹어버리겠다는 전략이라는 은총사의 설명은 참으로 타당하며 논리 정연하다. 홍균은 내심 감탄하고 있다. 홍균에게 이미 어떤 결론을 내릴 수 있게 만든 상태다. 그에 호응하는 홍균이다.
“그에 대한 대책으로 신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