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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강호 524화 --- 진풍백 vs. 사음민, 대결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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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06-04 01:18 조회9,5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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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강호 524화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20170603토 눈이 부시게 따가운 오늘 밀린 숙제를 하다
 
 
 
 
 
<프롤로그>
 
조금.. 아니 사실은 많이 늦어졌습니다.
일주일간 미국 출장을 다녀오고 밀린 업무들 허겁지겁 처리하느라...
핑계를 늘어놓을 시간마저 아끼며 바로 들어갑니다.
요즘 참 덥긴 하네요.
 
 
 
 
<역부족>
 
4대 1의 대결이지만 터무니없이 기운다.
마령검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천신각주 사음민을 당해내기엔.
혈뢰도 은총사도 철혈귀검도 홍균도 역부족이다.
그들 네 사람의 고수들을 가지고 노는 사음민이란 사내.
한껏 여유를 부리며 약을 올리기 시작한다.
 
놀랐나?
나도 놀랐다네.
마령검의 위력이 이토록 대단할 줄은 몰랐으니 말이지.
 
사음민은 자기의 실력이 아니라 마령검 때문이란다.
제대로 쓸 수만 있다면 가히 천하를 상대로 싸워도 두렵지 않다.
그런 말로 마령검의 위력을 에둘러 설명하며 말이다.
 
이쯤에서 궁금하다.
같은 신지 사람인 철혈귀검의 입장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본 적이 없을 텐데 그렇게 마령검을 완벽하게 쓸 줄 안다는 사실을.
그렇게 묻고야 만다.
그 질문에 사음민은 뭔가를 곰곰이 생각하는 척 한다.
무슨 대답을 할지 어떻게 둘러댈지 궁리를 하는 모양이다.
그러더니 이윽고 답을 준다.
 
신지 서고에 팔대기보 사용법에 관한 책이 있노라고 말이다.
그렇게 즉답을 피해가는 사음민을 바라보며 허탈한 웃음을 짓는 사내.
바로 혈뢰다.
그 또한 신지 사람이다.
철혈귀검과는 달리 혈뢰는 뭔가를 알고 있는 눈치다.
사음민이 왜 저런 얼토당토 하지도 않는 아재 개그를 치는지 말이다.
어떻게든 자신의 정체를 숨기려 하는 사음민이 가소롭다는 표정이다.
혈뢰는 버럭 외친다.
 
 
“네가 이토록 마령검을 완벽히 이해하는 건, 네가 정통 검종의 맥을 잇는 정통 후예이기 때문이지 않나?”
 
 
혈뢰의 일성에 뭔가 뜻밖의 정곡을 찔린 듯한 표정의 사음민.
아니 저 놈이 어찌 그것을 알고 있었단 말인가... 라는 분위기다.
애써 표정관리를 하려 노력하지만 이미 안색은 살짝 변해있다.
임철곤은 같은 신지인으로서 혈뢰의 말이 잘 믿기지가 않는다.
그런 말은 금시초문이었기 때문이다.
신지에서도 정보는 잘 통제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임철곤은 혈뢰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그게 무슨 말이냐고...
혈뢰의 친절한 설명이 한참 이어진다.
 
 
아주 예전에 환종 쪽에서 들은 이야기라는 것.
지금의 신지가 검종 일통을 주장하지만 정작 신지 검종 후계자는 따로 있다는 것.
지금의 신지 지주는 정통이 아니기에 자기같은 도종 사람도 수하로 쓰고 있다는 것.
지금 어르신이 검종 일통을 내세우는 건 단지 다른 세력을 누르기 위함이라는 것.
그것은 그러나 진실이 아니라는 것.
한때는 검종의 정통 후계자는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는 것.
지금의 신지가 거짓투성이라는 증거가 되는 그런 위험한 자가 살 수 없을 거라는 것.
어르신이 그런 자를 살려둘 리 없을 거라는 것.
그렇게 저렇게 지금까지 생각하고 믿고 있었던 혈뢰였다.
허나, 지금 눈앞에 펼쳐지는 상황은 혈뢰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그런데... 그 위험한 분이 천신각주님이셨을 줄이야.”
 
 
혈뢰의 표정은 차가운 웃음을 짓고 있다.
마치 죽기 직전에 마음을 다 정리하는 말을 내뱉은 사람처럼 말이다.
지그시 입술을 다물고는 혈뢰의 말을 다 듣고 있기만 하는 사음민ㄷ.
이윽고 뭔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연다.
 
 
“기분 졸겠군. 자네... 죽기 전에 하고 싶은 말은 다 했으니 말이야.”
 
 
사음민의 표정은 한껏 차갑게 굳어지고 있다.
혈뢰의 설명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사음민.
그것은 즉 긍정을 뜻한다고 봐도 좋겠다.
사음민은 혈뢰를 죽임으로서 더 이상 입을 놀리지 않게 하겠다고 결심한다.
혈뢰를 향해 가볍게 한 걸음을 옮기는 사음민.
그는 지금 혈뢰를 죽이기 위한 살초를 쓰려고 한다.
 
 

         쩌 저 쩡
                         촤 촤 촤 촥
                                                 콰 콰 꽝

 
조금전보다 더욱 빠르고 강력해졌다.
사음민이 마령검을 통해 펼치는 검술은 가히 위력적이다.
혈뢰 한 명만을 상대하는 사음민으로서는 너무도 쉬운 적이다.
혈뢰는 나름 막아내고 피하며 버텨는 보지만 이내 한계를 드러내고 만다.
몇 합을 받아내지 못하고 땅에 무릎을 꿇는 혈뢰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커다란 도를 지지대 삼아 땅에 꽂고 겨우 몸을 가눈다.
가뿐 기침을 하는 혈뢰의 입에서 붉은 피가 튀쳐나오고 있다.
뭔가 심한 내상을 입은 모양이다.
그렇게 간신히 몸을 지탱하고 있는 혈뢰에게 다가서고 있는 사음민.
이제 한 두 번의 초식이면 혈뢰는 죽을 것이다.
혈뢰에게는 더 이상 방어할 기력도 피해낼 힘도 남아있지 않은 상태.
바로 그때다.
 
 
파 아 앙
 
 
예리한 검 하나가 사음민의 몸통 중앙을 향해 빠르게 파고든다.
물론 사음민은 그런 돌발 행동을 동시에 간파하고는 그쪽을 바라본다.
자신을 향해 쇄도하고 있는 은총사를 여유 있게 쳐다보는 사음민.
순간적으로 몸통을 회전시키며 오른쪽으로 이동시킨다.
그 원심력을 이용하여 마령검을 더욱 빠르게 휘두른다.
은총사의 검은 허공을 찌르고 있고
사음민의 검은 그런 은총사의 목덜미를 정확히 겨누며 날아들고 있다.
이제는 혈뢰가 아니라 은총사의 목이 단숨에 뎅겅 잘릴 수 있는 상황이다.
은총사는 자신의 목을 베기 위해 날아다는 마령검을 발견한다.
허나 이미 피해낼 수 있는 기회는 없다.
이렇게 죽는 건가?
은총사는 만감이 교차한다.
숱하게 무림에서 생사를 건 대결을 해왔지만 이번만큼은 여기까지인 건가?
 
 
바로 그때...
은총사의 목을 향한 마령검의 진로를 막아내는 검 하나가 빠르게 들어간다.
사음민을 베기 위한 검이 아니라 은총사의 목을 지켜내기 위한 검이다.
그 검의 주인은 바로 홍균.
일단 뜻을 이루지 못한 사음민은 또 하나의 검기를 파악한다.
이번엔 자신의 뒤쪽에서 쇄도하는 임철곤의 검기.
백색의 검기를 사음민의 날갯죽지 사이를 겨냥하여 날리는 철혈귀검 임철곤.
 
뭔가 한 폭의 정지화면이다.
사음민, 은총사, 홍균 그리고 임철곤이 뒤섞여있는 그림이다.
사음민을 베지 못하고 허공을 찌르고 있는 은총사의 검.
그런 은총사의 목을 베기 위해 쇄도하는 사음민의 검.
그런 사음민의 검을 가까스로 막아내고 있는 홍균의 검.
그런 틈을 노리며 사음민의 등을 찌르기 위해 날아가는 임철곤의 검기.
생과 사를 결정짓는 한 장의 비정한 그림이다.
 
 
“아아... 지저분한 건 싫은데....”
 
 
사음민은 뭔가 잔뜩 불만스런 표정으로 그렇게 한 마디 툭 내뱉는다.
그러더니....
갑자기...
 
                               퓨 슛
 
사라진다.
그들 세 사람의 사이에 있던 사음민이 느닷없이 시야에서 없어지고 만다.
임철곤도 은총사도 홍균도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어디로 사라졌을까?
이렇게 찰나의 순간에 이토록 완벽하게 사라질 수 있는 건가?
허나 뭔가 불길하다.
그 불길함은 세 사람 모두에게 동시에 느껴진다.
 
 
         파   카    칵
 
 
그렇게 세 번의 파열음이 순차적으로 발생한다.
순차적이라고는 하지만 너무도 그 간격이 짧아 마치 한 번으로 느껴진다.
그것은 바로 사음민이 휘두른 마령검의 궤적이다.
그 궤적에 정확히 놓여있던 표적 셋.
임철곤의 오른쪽 옆구리에서 왼쪽 어깨 부위를 지나간다.
은총사의 가슴 한복판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지나간다.
홍균의 오른쪽 갈비뼈 부위에서 왼쪽 가슴을 지나간다.
 
그렇게 마령검이 그들 세 사람의 몸통을 훑고 지나간다.
동시에 세 사람의 몸통에서는 검붉은 피가 솟구친다.
저마다 외마디 고통스런 비명을 터뜨리며 그들은 땅에 무릎을 꿇고 만다.
각자의 검을 땅에 대고 그것을 지팡이삼아 간신히 버텨내고 있다.
더 이상 싸울 상황이 아니다.
애초에 그들은 사음민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혈뢰도 은총사도 임철곤도 홍균도 이제 사음민의 손에 죽을 위기다.
 
이제 그만 힘쓰고 얌전히 죽어달라며 사음민은 마령검을 치켜든다.
홍균은 이를 악물며 마지막 기력을 짜내 검을 세워본다.
바로 그 순간...
사음민의 등 뒤에서 울리는 우렁찬 목소리 하나.
 
 
“네놈이냐? 앞길을 막고 서 있다는 방해꾼이...”
 
 
사실 사음민은 다가서는 자의 기를 감지하지 못하고 있던 터다.
어느새 바싹 다가서며 너무도 위풍당당하게 돌직구를 날리는 상황이라니...
특유의 자세, 뒷짐을 지며 유유히 사음민을 향하는 그는 진풍백이다.
사음민은 약간은 당황한 듯, 그러나 저 놈은 또 뭐냐 라는 표정이다.
거두절미.. 다짜고짜 싸움을 걸고 있는 처음 보는 놈이라니....
 
 
“너... 그만 좀 죽어줘야겠다.”
 
 
             촤   락

 
진풍백의 오른손에는 어느새 혈우환이 가득 끼워져있다.
뭔가 심각한 표정의 사음민.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살짝 코웃음을 친다.
동시에 마령검이 밝게 빛을 발산하며 작은 꽃잎 모양의 기가 화르르 퍼진다.
그런 마령검을 스윽 들어올려 진풍백을 겨누는 사음민.
넌 어디서 굴러먹다 굴러들어온 폼만 잡는 허접한 놈이냐! 라는 표정이다.
그런 사음민의 자세와 그가 들고 있는 마령검을 잠시 응시하는 진풍백.
그는 혈우환을 거두며 다시 조용히 뒷짐을 진 자세를 취한다.
 
금세 공격을 취하려 했다가 다시 뒷짐을 지다니...
사음민은 일단 의아스럽다.
한판 붙어보려고 준비자세를 취했는데 말이다.
마령검을 보더니 쫄았나?
사음민은 조금전의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즉, 마령검을 진풍백을 향해 겨누고 있는 자세다.
 
 
“눈에 익은 검이군.”
 
 
궁금한 것들이 생긴 까닭이다.
그 검의 주인을 알고 있는데 지금 그 검이 다른 자의 손에 있으니 말이다.
진풍백은 뒷짐을 진체 저벅 저벅 한 걸음 한 걸음씩 걸음을 옮긴다.
점점 사음민에게 다가서고 있는 거다.
그러면서 하나씩 질문을 던진다.
 
 
“그 검은 어떻게 손에 넣게 된 거지?”
 
“운이 좋았습니다.”
 
“그 검의 주인은?”
 
“운이 나빴지요.”
 
“살이있나?”
 
“운이 나빴습니다.”
 
 
거기까지...
진풍백의 질문과 사음민의 대답 릴레이는 거기까지였다.
사음민의 마지막 대답을 듣는 동시에 걸음을 우뚝 멈추는 진풍백.
그는 궁금했다.
그 검의 주인인 담화린의 안위가 말이다.
건방진 사제 한비광 놈이 찾고 있는 그녀 말이다.
담화린의 생사를 확인하고 싶었다.
그런데 저 놈은... 담화린의 검을 갖고 있는 저 놈의 입에서는....
운이 나빴다는 말이 튀어나오고 있지 않은가!
그녀를 죽이고 검을 빼앗았다는 말이지 않은가!
 
이제 두 사람의 거리는 불과 대 여섯 걸음 정도다.
뒷짐을 진체 사음민을 싸늘하게 응시하고 있는 진풍백.
그런 진풍백을 향해 마령검을 겨누고 있는 사음민.
두 사람의 눈싸움이 잠시 이어진다.
이윽고 눈길을 거두고 고개를 살짝 숙이는 진풍백.
뭔가 결심이 선 모양이다.
확인하고자 했던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그 내용은 바라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더 이상 이 놈에게 들어야할 말은 남아있지 않다.
마령검의 주인을 위해, 아니 사제를 위해 진풍백은 저승사자와 같은 말을 던진다.
 
 
“아... 그래? 그렇다면 하나 더 알아둬라... 네 놈의 운도 여기까지라는 걸!”
 
 
동시에 양 팔을 힘차게 앞으로 휘두른다.
 
 
    슈  학
 
 
                 “혈우만건곤!!”
 

 
슈 슈 슉
 
 
진풍백의 손가락 사이에 끼워져있던 혈우환들이 일제히 발사된다.
목표는 사음민의 이마, 목, 심장, 명치, 허벅지, 팔 등등이다.
 
 
               쐐 애 애 액
 
 
혈우환들은 맹렬한 속도로 사음민을 향해 쇄도한다.
뜻밖의 공격에 사음민은 멈칫한다.
그의 시야에 들어오는 제법 많은 수의 구슬들....
허나, 전혀 놀라거나 당황하는 기색은 없다.
오히려 예상했었다는 식이다.
게다가 씨익~ 하고 엷은 미소까지 짓고 있지 않은가!
진풍백의 자랑이자 회심의 일격인 혈우만건곤이다.
그런 공격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있는 사음민이라니....
오히려 웃음을 짓다니....
 
 
 
 
 
<에필로그>
 
개봉박두!
기다리고 기다리던 두 남자의 진짜 대결이 펼쳐지려 하고 있습니다.
많이 기다리셨죠?
이제 시작입니다.
무림과 신지의 최고수급 두 상남자의 대결!!!
심장이 쫄깃거릴 명승부를 기대해봅시다.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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