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화 스토리 == 대결과 대결과 대결
페이지 정보
작성일2017-02-22 23:09 조회9,589회 댓글0건본문
열혈강호 518화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20170222 봄....비....였....으....면....
<프롤로그>
2017년 하고도 2월
2월 하고도 22일
그리고 봄비가 소곤소곤 내리고 있는 야심한 밤....
열혈강호의 세계는 피가 튀고 살이 끊어진다.
서 있는 자와 누워 있는 자....
선 자는 아직 살아있음이요, 누운 자는 주검이다.
무엇을 위해 목숨을 걸 것인가!
동생의 원수를 갚기 위해, 주군의 명령을 받들기 위해..
대의명분을 위해,,, 혹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그들은 죽이고 죽고 살육하고 피해내며 숨을 쉬려한다.
그 어떤 이유로든 살아있음은 축복이다.
남자들의 이야기....
<사음민 vs. 임철곤-혈뢰-은총사>
콰 앙
카 라 락
휘 리 릭
막상막하....라고 잠시 추측했었으나 결론은 택도 없다.
철혈귀검 임철곤의 특장기인 귀검을 있는 힘껏 펼쳤으나 역부족이다.
십여개로 분리된 편검들이 기세좋게 사음민에게 날아들었다.
선두에 있던 편검 하나가 사음민의 미간에 쳐박힐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의 왼손이 미세하게 빨랐다.
마령검의 칼집으로 막아낸 것!
그 예리하고 한껏 가속도가 붙은 편검의 날은 칼집을 뚫지 못한다.
아니 작은 흠집조차 내지 못한다.
칼집으로 선봉의 편검을 쳐낸 사음민은 연속동작으로 휘젓는다.
휘리릭~ 편검들을 칼집으로 두어 바퀴 감아내는 동작이다.
이제 그것들은 사음민이 아닌 그 반대 방향을 향하게 되었다.
그렇게 U턴을 만들더니 동시에 오른손의 마령검을 크게 내리친다.
맨 앞의 편검에게 강하고 빠른 추진력을 부여한 것!
이제 임철곤의 귀검이 주인을 공격하는 꼴이 되었다.
조금 전 사음민에게 쇄도했듯이 이번엔 임철곤에게 쇄도한다.
차이점이라면 사음민처럼 막아낼 겨를이 조금 부족하다는 것!
급한대로 왼손바닥에 잔뜩 기를 끌어모아 귀검을 튕겨내려 한다.
파 카 칵
그러나...
통하지 않았다.
그 예리한 편검이 여지없이 임철곤의 손가락들을 자르며 지나간다.
검지...중지...약지...소지...
그렇게 손가락 네 개가 절단되고야 만다.
지금의 사음민은 예전과 사뭇 다르다.
바로 마령검이 있기 때문이다.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진 귀검을 재빨리 끌어올려 다시 한 번 공격.
아까와 똑같은 패턴이다.
뻔히 예상되는 공격에 당하고 있을 사음민이 절대 아니다.
이번에는 마령검을 앞으로 지르며 선두의 편검의 끝을 정확히 맞댄다.
콰 쾅
일렬종대로 사음민을 향해 쇄도하던 귀검의 편검들은...
맨 선두의 편검이 마령검에 의해 강하게 충격을 받게 된 것!
그러자 연쇄폭발이라도 일어나는 듯하다.
편검들은 하나씩 하나씩 순서대로 앞에서부터 뒤로...
바스러지는 게 아닌가!
그렇게 귀검은 산산조각, 무용지물이 되고야 만다.
무기를 잃게된 임철곤.
일단 뒤로 몇 걸음 물러서며 자세를 가다듬어 본다.
사음민을 잔뜩 노려보고 있는 임철곤.
그의 두 눈에 보이는 것은 세 사람....!!!
사음민이 서있고
그 뒤 왼편 공중에는 혈뢰가
오른편 허공에는 은총사가 보인다.
어느새 당도한 그들이 소리없이 바람처럼 기습을 감행한 것!
쩌 저 정
정말이지 웬만한 고수급이라도 혈뢰와 은총사의 바람같은 협공.
그것을 완벽히 막아내기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허나, 사음민은 그 어려운 것을 쉽게 해내고 있다.
오른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려 마령검으로 혈뢰의 도를 막고...
왼팔을 끌어내려 칼집으로 은총사의 검을 쳐내고 있지 않은가!
...... 어... 어떻게......
....... 전혀 다른 방위의 공격을 했는데, 우리 둘의 공격을 한번에 받아낼 수 있는 거지? .......
혈뢰와 은총사는 속으로 그렇게들 생각하고 있다.
회심의 일격이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무력화되다니....
그들이 방심한 것인가 사음민이 너무도 강한 것인가?
그 꼴을 지켜보고 있던 임철곤은 약이 바짝 오른다.
지체없이 재차 반격을 시도한다.
오른손에 강렬한 검기를 끌어모은다.
고 오 오
그 검기는 하얀 섬광을 내뿜으며 예리한 칼 모양이 된다.
“마 령 일 검 !!”
힘차게 내지른다.
이번에도 검기의 예리한 끝은 사음민의 얼굴을 정확히 향한다.
허나, 사음민은 그걸 보면서 코웃음을 친다.
가소롭다는 뜻이겠다.
순간적으로 엄청난 검기를 마령검에 집중시키는 사음민.
우 우 우 웅
마령검이 울기 시작한다.
음산한 소리가 울려퍼진다.
마령검에서 시작된 검기는 어느새 사음민을 감싸고...
혈뢰의 도를 막아내고 있던 마령검에서 강력한 기운이 발산된다.
퍼 어 엉
이윽고 강렬한 섬광과 함께 폭발음.
임철곤도... 혈뢰도... 은총사도... 여지없이 뒤로 나가떨어진다.
거의 십여 걸음이나 뒤로 튕기며 물러설 수밖에 없는 세 사람.
혈뢰와 은총사가 허공에 떠있는 시간 동안 벌어진 일이다.
그 사이에 임철곤이 마령일검을 쏘고
사음민이 그걸 보고는 한 번 씨익 웃어주고
마령검에 기를 모아서 발산시키기까지...
그 일련의 것들은 그 두 사람이 허공에 머물고 있는 동안 벌어졌다.
아무튼...
그렇게 나동그라진 세 사람을 향해 위풍당당한 사음민.
그의 손에 쥐어져있는 마령검에서 꽃잎이 흩날린다.
엄청난 포스~
마치 지옥에서 방금 튀어나온 저승사자와도 같은 분위기.
그는 말한다.
“자네들이... 나로 하여금 마령검의 진기를 꺼내 쓰게 만들었군 그래. 이렇게 된 거, 구경들이나 잘하고 가게.”
화 르 르 르
사음민의 몸을 둘러싸며 흩날리는 꽃잎들...
마령검, 그 진정한 위력의 개봉인가?
그 강렬한 밝음에 눈이 부실 지경이다.
작렬하는 섬광이다.
<진풍백 vs. 비월천검대장>
콰 콰 쾅
콰 앙 콰 앙
터지고 터지고 또 터진다.
벽력자의 신제품, 소형벽력탄이 폭발하고 또 폭발한다.
진풍백 주변의 허공에 둥둥 떠 있는 그것들.
그는 진격하고 그가 지나가고 난 주변의 생명체는 모두 죽는다.
처참한 비명소리만 자욱하다.
너울너울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춤을 추는 진풍백.
그럴 때마다 소형벽력탄은 비월천검대 무사들의 몸을 부순다.
비월천검대는 지금 총진격 상황이다.
허나, 진풍백이라는 단 한 사람에 의해 진격은 막히고 있는 거다.
시간이 갈수록 무사들의 시체는 산을 이뤄갈 뿐이다.
단 한 사람도 살아서 그의 곁을 지나치지 못하고 있다.
“다들 물러서라!! 내가 길을 트겠다!!”
누군가?
대장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인 셈이다.
비월검 화웅천의 장기는 바로 쾌속.
(열혈강호 초기의 쾌도로 유명한 젊은이가 생각나기도...^^)
누구보다도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쾌검 화웅천.
그가 빠르게 빠르게 부하들을 제치며 튀어나오고 있다.
곧장 진풍백을 향한다. 생긴 것 답지 않게 매우 날쎄다.
진풍백의 눈에는 그러나 일상적인 모습으로 비춰진다.
살짝 코웃음을 쳐주고는 늘 하던대로 파 파 팡
일단 세 개의 벽력탄을 날려준다.
날아간다.
슈 슈 슉
빠르다.
벽력탄의 날아가는 속도가 빠르다.
허나, 아주 미세하게 조금 더 빠른 동작이 이어진다.
화웅천의 육중한 몸에서 어찌 저런 날렵함이 숨어있다니...
마치 슬로우 비디오를 보는 듯하다.
그를 향해 쇄도하는 벽력탄 세 알을 뚫어지게 노려보는 화웅천.
그리고 이어지는 동작들은 그야말로 한 치의 오차도 없다.
오차의 허용은 곧 폭발이요 즉시 죽음이다.
크기도 크고 둔탁하게만 보이는 비월검이 정교한 춤을 춘다.
맨 앞에 날아오는 벽력탄에 비월검을 붙이듯 갖다 댄다.
마치 미끄럼틀을 타듯 벽력탄은 비월검을 타고 미끄러진다.
빠른 속도로 직선으로 날아간 벽력탄이 방향을 바꾸고 있다.
그 어떠한 충격도 주지 않으며 비켜낸다.
만일 조금의 충격이라도 있다면 즉시 폭발로 이어질 게다.
숨소리도 허용하지 않을 것만 같은 정교한 동작이다.
두 번째 벽력탄도 세 번째 벽력탄도 그렇게 비월검에 미끄러진다.
화웅천의 몸통에 혹은 비월검에 부딪혀 폭발해야 할 벽력탄들이...
엄청나게 빠른 쾌검, 즉 검을 다루는 솜씨에 의해 비켜나고 있다.
물론 한 치의 오차는 없다.
벽력탄의 직선 운동을 추가 저항력 없이 방향을 튼 것이다.
상대의 힘을 부드럽게 이용하여 업어치기를 하는 유도 같다.
그렇게 세 개의 벽력탄은 화웅천의 몸을 맞추지 못하고 지나간다.
대신, 그의 뒤에 있던 무사들은 그렇지 못했으니...
괜히 화웅천 뒤의 부하들 대여섯은 걸레처럼 몸통이 찢긴다.
그대로 돌진이다.
화웅천은 벽력탄 세례를 다 비켜내고는 진풍백 위로 도약한다.
한껏 뒤로 치켜든 비월검을 그대로 내리친다.
그야말로 힘차게 가격하는 화웅천.
진풍백은 순간 당황했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는다.
여전히 여유있는 코웃음 한 번 쳐주고는...
어느새 품에서 혈우환을 손가락 사이사이에 끼워 꺼낸다.
쩌 우 웅
엄청난 폭발음.
미사일이라도 떨어진 것처럼 난리가 난다.
화웅천의 사력을 다한 비월검 공격을 진풍백이 막아낸다.
그에 따른 충돌과 그로인한 폭발음이다.
어떻게?
흙먼지가 자욱하다.
이윽고 조금씩 시야가 트이고 두 사람이 나타난다.
마치 정지된 듯 둘은 미동도 없다.
비월검은 분명 정확하게 진풍백의 정수리를 향했다.
몸통을 세로로 두 조각을 낼 기세였다.
그 비월검은 그러나 혈우환에 의해 가로막히고 말았다.
진풍백의 오른손가락 사이에 끼워져 있는 혈우환.
그 혈우환과 비월검이 맞닿아 있는 것이다.
먼저 진풍백이 입을 열고 화웅천이 대꾸한다.
“네 놈은 제법이군.”
“그러는 네 놈도!”
진정한 고수들의 대화다.
그러나 싸움은 지금부터다.
화웅천이 누군가?
신지가 자랑하는 쾌검이다. 속도라면 최고다.
지금 이순간, 비월검은 진풍백의 바로 눈앞에 있는 거다.
화웅천의 장기가 펼쳐진다.
쩌 어 엉
보았는가? 그것이 보이는가?
못보았다. 아무것도 보지 못하였다.
허나, 진풍백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아내었다.
화웅천의 비월검은 어느새 진풍백의 왼쪽 몸통을 횡으로 파고든다.
조금 전에는 진풍백을 세로로 두 조각 낼 기세였다면...
지금은 가로로 두 토막 낼 기세의 공격이다.
허나, 상대는 진풍백.
이번엔 왼손가락 사이사이에 끼우고 있는 혈우환으로 막아낸다.
아까와 마찬가지다.
그 육중하고 빠른, 웬만하면 눈에 보이지도 않을 쾌검을...
진풍백은 손가락 사이에 끼운 혈우환으로 정확히 막아내는 거다.
한 치의 오차가 있다면 그의 주먹은 두부 썰리듯 그리 될 게다.
여전히 여유만만 진풍백.
상대의 심기를 건드릴 심산인지 도발성 멘트를 날린다.
“그런 검으로 쾌검식이라니... 인상적이군.”
그 말에 화웅천은 당연히 빈정 상한다.
적에게 그런 말을 들으면 칭찬인가 욕인가 비웃음인가....
연거푸 맹공을 퍼붓는 화웅천.
번번히 같은 방식으로, 혈우환으로 척척 막아내는 진풍백.
우람한 체구에 힘이 당연히 장사일 것 같은 화웅천이다.
그가 쓰는 검 또한 혈뢰의 도에 버금갈 정도로 크고 육중하다.
그런 비월검을 게다가 쾌검식이란다.
눈에 보이지도 않을 속도로 퍼부어대는 공격이다.
그 모든 공격을 사실상 맨주먹으로 정확히 막아내는 진풍백.
명불허전이다.
덕분에 진풍백의 주변에 둥실 떠있던 벽력탄들이 멈춰있다.
그가 대결에 집중하는 탓이다.
그것을 간파한 비월천검대는 빠르게 쇄도를 시작한다.
진풍백을 그대로 지나쳐 추격의 고삐를 챌 모양이다.
무사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뛴다.
화웅천과 진풍백, 그 두사람의 양 옆으로 뛴다.
그렇게 진풍백이 막아내고 있던 방어선이 무너지고 있다.
그 함성 소리에 한비광 또한 뒤를 돌아본다.
뭔가 심상치 않음을 감지하는 한비광.
<에필로그>
몇 번을 앞뒤로 넘겨보며 장면과 장면들을 보고 또 봅니다.
일초 이초 삼초 사초.....
내가 그들인 것처럼 감정이입을 합니다.
공격하고 막아내고 도약하고 물러나고 튕기고....
대사 몇 마디 치고 생각 잠시 하고...
뛰고 쇄도하고 함성에 폭발들....
이번 이야기들을 시간으로 환산해봅니다.
대략 1분... 길게 잡아도 3분 이내의 장면들인 것 같습니다.
일초의 십분의 일까지 쪼개고 쪼개 대결이 펼쳐집니다.
호흡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동작을 나누지요.
비록 3분짜리 애니메이션에 불과할지라도...
한 컷 한 컷 느껴지는 무게감과 시간의 흐름은 다릅니다.
그것이 바로 만화의 매력!!
그나저나 임철곤, 혈뢰, 은총사와 사음민의 대결.
화웅천과 진풍백의 대결.
한비광과 신지 무사 떼거리들과의 대결.
그렇게 세 파트의 대결이 동시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누가 죽고 누가 남게 될지...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20170222 봄....비....였....으....면....
<프롤로그>
2017년 하고도 2월
2월 하고도 22일
그리고 봄비가 소곤소곤 내리고 있는 야심한 밤....
열혈강호의 세계는 피가 튀고 살이 끊어진다.
서 있는 자와 누워 있는 자....
선 자는 아직 살아있음이요, 누운 자는 주검이다.
무엇을 위해 목숨을 걸 것인가!
동생의 원수를 갚기 위해, 주군의 명령을 받들기 위해..
대의명분을 위해,,, 혹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그들은 죽이고 죽고 살육하고 피해내며 숨을 쉬려한다.
그 어떤 이유로든 살아있음은 축복이다.
남자들의 이야기....
<사음민 vs. 임철곤-혈뢰-은총사>
콰 앙
카 라 락
휘 리 릭
막상막하....라고 잠시 추측했었으나 결론은 택도 없다.
철혈귀검 임철곤의 특장기인 귀검을 있는 힘껏 펼쳤으나 역부족이다.
십여개로 분리된 편검들이 기세좋게 사음민에게 날아들었다.
선두에 있던 편검 하나가 사음민의 미간에 쳐박힐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의 왼손이 미세하게 빨랐다.
마령검의 칼집으로 막아낸 것!
그 예리하고 한껏 가속도가 붙은 편검의 날은 칼집을 뚫지 못한다.
아니 작은 흠집조차 내지 못한다.
칼집으로 선봉의 편검을 쳐낸 사음민은 연속동작으로 휘젓는다.
휘리릭~ 편검들을 칼집으로 두어 바퀴 감아내는 동작이다.
이제 그것들은 사음민이 아닌 그 반대 방향을 향하게 되었다.
그렇게 U턴을 만들더니 동시에 오른손의 마령검을 크게 내리친다.
맨 앞의 편검에게 강하고 빠른 추진력을 부여한 것!
이제 임철곤의 귀검이 주인을 공격하는 꼴이 되었다.
조금 전 사음민에게 쇄도했듯이 이번엔 임철곤에게 쇄도한다.
차이점이라면 사음민처럼 막아낼 겨를이 조금 부족하다는 것!
급한대로 왼손바닥에 잔뜩 기를 끌어모아 귀검을 튕겨내려 한다.
파 카 칵
그러나...
통하지 않았다.
그 예리한 편검이 여지없이 임철곤의 손가락들을 자르며 지나간다.
검지...중지...약지...소지...
그렇게 손가락 네 개가 절단되고야 만다.
지금의 사음민은 예전과 사뭇 다르다.
바로 마령검이 있기 때문이다.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진 귀검을 재빨리 끌어올려 다시 한 번 공격.
아까와 똑같은 패턴이다.
뻔히 예상되는 공격에 당하고 있을 사음민이 절대 아니다.
이번에는 마령검을 앞으로 지르며 선두의 편검의 끝을 정확히 맞댄다.
콰 쾅
일렬종대로 사음민을 향해 쇄도하던 귀검의 편검들은...
맨 선두의 편검이 마령검에 의해 강하게 충격을 받게 된 것!
그러자 연쇄폭발이라도 일어나는 듯하다.
편검들은 하나씩 하나씩 순서대로 앞에서부터 뒤로...
바스러지는 게 아닌가!
그렇게 귀검은 산산조각, 무용지물이 되고야 만다.
무기를 잃게된 임철곤.
일단 뒤로 몇 걸음 물러서며 자세를 가다듬어 본다.
사음민을 잔뜩 노려보고 있는 임철곤.
그의 두 눈에 보이는 것은 세 사람....!!!
사음민이 서있고
그 뒤 왼편 공중에는 혈뢰가
오른편 허공에는 은총사가 보인다.
어느새 당도한 그들이 소리없이 바람처럼 기습을 감행한 것!
쩌 저 정
정말이지 웬만한 고수급이라도 혈뢰와 은총사의 바람같은 협공.
그것을 완벽히 막아내기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허나, 사음민은 그 어려운 것을 쉽게 해내고 있다.
오른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려 마령검으로 혈뢰의 도를 막고...
왼팔을 끌어내려 칼집으로 은총사의 검을 쳐내고 있지 않은가!
...... 어... 어떻게......
....... 전혀 다른 방위의 공격을 했는데, 우리 둘의 공격을 한번에 받아낼 수 있는 거지? .......
혈뢰와 은총사는 속으로 그렇게들 생각하고 있다.
회심의 일격이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무력화되다니....
그들이 방심한 것인가 사음민이 너무도 강한 것인가?
그 꼴을 지켜보고 있던 임철곤은 약이 바짝 오른다.
지체없이 재차 반격을 시도한다.
오른손에 강렬한 검기를 끌어모은다.
고 오 오
그 검기는 하얀 섬광을 내뿜으며 예리한 칼 모양이 된다.
“마 령 일 검 !!”
힘차게 내지른다.
이번에도 검기의 예리한 끝은 사음민의 얼굴을 정확히 향한다.
허나, 사음민은 그걸 보면서 코웃음을 친다.
가소롭다는 뜻이겠다.
순간적으로 엄청난 검기를 마령검에 집중시키는 사음민.
우 우 우 웅
마령검이 울기 시작한다.
음산한 소리가 울려퍼진다.
마령검에서 시작된 검기는 어느새 사음민을 감싸고...
혈뢰의 도를 막아내고 있던 마령검에서 강력한 기운이 발산된다.
퍼 어 엉
이윽고 강렬한 섬광과 함께 폭발음.
임철곤도... 혈뢰도... 은총사도... 여지없이 뒤로 나가떨어진다.
거의 십여 걸음이나 뒤로 튕기며 물러설 수밖에 없는 세 사람.
혈뢰와 은총사가 허공에 떠있는 시간 동안 벌어진 일이다.
그 사이에 임철곤이 마령일검을 쏘고
사음민이 그걸 보고는 한 번 씨익 웃어주고
마령검에 기를 모아서 발산시키기까지...
그 일련의 것들은 그 두 사람이 허공에 머물고 있는 동안 벌어졌다.
아무튼...
그렇게 나동그라진 세 사람을 향해 위풍당당한 사음민.
그의 손에 쥐어져있는 마령검에서 꽃잎이 흩날린다.
엄청난 포스~
마치 지옥에서 방금 튀어나온 저승사자와도 같은 분위기.
그는 말한다.
“자네들이... 나로 하여금 마령검의 진기를 꺼내 쓰게 만들었군 그래. 이렇게 된 거, 구경들이나 잘하고 가게.”
화 르 르 르
사음민의 몸을 둘러싸며 흩날리는 꽃잎들...
마령검, 그 진정한 위력의 개봉인가?
그 강렬한 밝음에 눈이 부실 지경이다.
작렬하는 섬광이다.
<진풍백 vs. 비월천검대장>
콰 콰 쾅
콰 앙 콰 앙
터지고 터지고 또 터진다.
벽력자의 신제품, 소형벽력탄이 폭발하고 또 폭발한다.
진풍백 주변의 허공에 둥둥 떠 있는 그것들.
그는 진격하고 그가 지나가고 난 주변의 생명체는 모두 죽는다.
처참한 비명소리만 자욱하다.
너울너울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춤을 추는 진풍백.
그럴 때마다 소형벽력탄은 비월천검대 무사들의 몸을 부순다.
비월천검대는 지금 총진격 상황이다.
허나, 진풍백이라는 단 한 사람에 의해 진격은 막히고 있는 거다.
시간이 갈수록 무사들의 시체는 산을 이뤄갈 뿐이다.
단 한 사람도 살아서 그의 곁을 지나치지 못하고 있다.
“다들 물러서라!! 내가 길을 트겠다!!”
누군가?
대장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인 셈이다.
비월검 화웅천의 장기는 바로 쾌속.
(열혈강호 초기의 쾌도로 유명한 젊은이가 생각나기도...^^)
누구보다도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쾌검 화웅천.
그가 빠르게 빠르게 부하들을 제치며 튀어나오고 있다.
곧장 진풍백을 향한다. 생긴 것 답지 않게 매우 날쎄다.
진풍백의 눈에는 그러나 일상적인 모습으로 비춰진다.
살짝 코웃음을 쳐주고는 늘 하던대로 파 파 팡
일단 세 개의 벽력탄을 날려준다.
날아간다.
슈 슈 슉
빠르다.
벽력탄의 날아가는 속도가 빠르다.
허나, 아주 미세하게 조금 더 빠른 동작이 이어진다.
화웅천의 육중한 몸에서 어찌 저런 날렵함이 숨어있다니...
마치 슬로우 비디오를 보는 듯하다.
그를 향해 쇄도하는 벽력탄 세 알을 뚫어지게 노려보는 화웅천.
그리고 이어지는 동작들은 그야말로 한 치의 오차도 없다.
오차의 허용은 곧 폭발이요 즉시 죽음이다.
크기도 크고 둔탁하게만 보이는 비월검이 정교한 춤을 춘다.
맨 앞에 날아오는 벽력탄에 비월검을 붙이듯 갖다 댄다.
마치 미끄럼틀을 타듯 벽력탄은 비월검을 타고 미끄러진다.
빠른 속도로 직선으로 날아간 벽력탄이 방향을 바꾸고 있다.
그 어떠한 충격도 주지 않으며 비켜낸다.
만일 조금의 충격이라도 있다면 즉시 폭발로 이어질 게다.
숨소리도 허용하지 않을 것만 같은 정교한 동작이다.
두 번째 벽력탄도 세 번째 벽력탄도 그렇게 비월검에 미끄러진다.
화웅천의 몸통에 혹은 비월검에 부딪혀 폭발해야 할 벽력탄들이...
엄청나게 빠른 쾌검, 즉 검을 다루는 솜씨에 의해 비켜나고 있다.
물론 한 치의 오차는 없다.
벽력탄의 직선 운동을 추가 저항력 없이 방향을 튼 것이다.
상대의 힘을 부드럽게 이용하여 업어치기를 하는 유도 같다.
그렇게 세 개의 벽력탄은 화웅천의 몸을 맞추지 못하고 지나간다.
대신, 그의 뒤에 있던 무사들은 그렇지 못했으니...
괜히 화웅천 뒤의 부하들 대여섯은 걸레처럼 몸통이 찢긴다.
그대로 돌진이다.
화웅천은 벽력탄 세례를 다 비켜내고는 진풍백 위로 도약한다.
한껏 뒤로 치켜든 비월검을 그대로 내리친다.
그야말로 힘차게 가격하는 화웅천.
진풍백은 순간 당황했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는다.
여전히 여유있는 코웃음 한 번 쳐주고는...
어느새 품에서 혈우환을 손가락 사이사이에 끼워 꺼낸다.
쩌 우 웅
엄청난 폭발음.
미사일이라도 떨어진 것처럼 난리가 난다.
화웅천의 사력을 다한 비월검 공격을 진풍백이 막아낸다.
그에 따른 충돌과 그로인한 폭발음이다.
어떻게?
흙먼지가 자욱하다.
이윽고 조금씩 시야가 트이고 두 사람이 나타난다.
마치 정지된 듯 둘은 미동도 없다.
비월검은 분명 정확하게 진풍백의 정수리를 향했다.
몸통을 세로로 두 조각을 낼 기세였다.
그 비월검은 그러나 혈우환에 의해 가로막히고 말았다.
진풍백의 오른손가락 사이에 끼워져 있는 혈우환.
그 혈우환과 비월검이 맞닿아 있는 것이다.
먼저 진풍백이 입을 열고 화웅천이 대꾸한다.
“네 놈은 제법이군.”
“그러는 네 놈도!”
진정한 고수들의 대화다.
그러나 싸움은 지금부터다.
화웅천이 누군가?
신지가 자랑하는 쾌검이다. 속도라면 최고다.
지금 이순간, 비월검은 진풍백의 바로 눈앞에 있는 거다.
화웅천의 장기가 펼쳐진다.
쩌 어 엉
보았는가? 그것이 보이는가?
못보았다. 아무것도 보지 못하였다.
허나, 진풍백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아내었다.
화웅천의 비월검은 어느새 진풍백의 왼쪽 몸통을 횡으로 파고든다.
조금 전에는 진풍백을 세로로 두 조각 낼 기세였다면...
지금은 가로로 두 토막 낼 기세의 공격이다.
허나, 상대는 진풍백.
이번엔 왼손가락 사이사이에 끼우고 있는 혈우환으로 막아낸다.
아까와 마찬가지다.
그 육중하고 빠른, 웬만하면 눈에 보이지도 않을 쾌검을...
진풍백은 손가락 사이에 끼운 혈우환으로 정확히 막아내는 거다.
한 치의 오차가 있다면 그의 주먹은 두부 썰리듯 그리 될 게다.
여전히 여유만만 진풍백.
상대의 심기를 건드릴 심산인지 도발성 멘트를 날린다.
“그런 검으로 쾌검식이라니... 인상적이군.”
그 말에 화웅천은 당연히 빈정 상한다.
적에게 그런 말을 들으면 칭찬인가 욕인가 비웃음인가....
연거푸 맹공을 퍼붓는 화웅천.
번번히 같은 방식으로, 혈우환으로 척척 막아내는 진풍백.
우람한 체구에 힘이 당연히 장사일 것 같은 화웅천이다.
그가 쓰는 검 또한 혈뢰의 도에 버금갈 정도로 크고 육중하다.
그런 비월검을 게다가 쾌검식이란다.
눈에 보이지도 않을 속도로 퍼부어대는 공격이다.
그 모든 공격을 사실상 맨주먹으로 정확히 막아내는 진풍백.
명불허전이다.
덕분에 진풍백의 주변에 둥실 떠있던 벽력탄들이 멈춰있다.
그가 대결에 집중하는 탓이다.
그것을 간파한 비월천검대는 빠르게 쇄도를 시작한다.
진풍백을 그대로 지나쳐 추격의 고삐를 챌 모양이다.
무사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뛴다.
화웅천과 진풍백, 그 두사람의 양 옆으로 뛴다.
그렇게 진풍백이 막아내고 있던 방어선이 무너지고 있다.
그 함성 소리에 한비광 또한 뒤를 돌아본다.
뭔가 심상치 않음을 감지하는 한비광.
<에필로그>
몇 번을 앞뒤로 넘겨보며 장면과 장면들을 보고 또 봅니다.
일초 이초 삼초 사초.....
내가 그들인 것처럼 감정이입을 합니다.
공격하고 막아내고 도약하고 물러나고 튕기고....
대사 몇 마디 치고 생각 잠시 하고...
뛰고 쇄도하고 함성에 폭발들....
이번 이야기들을 시간으로 환산해봅니다.
대략 1분... 길게 잡아도 3분 이내의 장면들인 것 같습니다.
일초의 십분의 일까지 쪼개고 쪼개 대결이 펼쳐집니다.
호흡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동작을 나누지요.
비록 3분짜리 애니메이션에 불과할지라도...
한 컷 한 컷 느껴지는 무게감과 시간의 흐름은 다릅니다.
그것이 바로 만화의 매력!!
그나저나 임철곤, 혈뢰, 은총사와 사음민의 대결.
화웅천과 진풍백의 대결.
한비광과 신지 무사 떼거리들과의 대결.
그렇게 세 파트의 대결이 동시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누가 죽고 누가 남게 될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