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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5화 열강 스토리 === 내상으로 피를 토하는 자하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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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4-09-22 21:57 조회1,0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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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강호 655화 스토리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
 
 
 
 
 
<프롤로그>
 
한비광의 잔머리에 제대로 걸려든 자하마신의 난처함을 지난 이야기에서 보았습니다. 조금만 더 시간을 지체했다간 모든 기를 빨리고 죽게 될 것임을 직감한 자하마신은 최후의 수단을 쓸 수밖에 없었지요. 선택의 여지가 없이 말입니다. 그래서 천마신군의 표정이 몹시 놀란 얼굴이었나 봅니다. 왜냐하면 자신도 조금 전에 자하마신에게 흡기공 선공을 당하는 바람에 거의 죽다 살아났으니 말입니다. 그런 그의 눈에 뭔가 이상한 부분이 눈에 확 들어 왔으니.....
 
 
 
 
 
<천마신군의 판단>
 
 
그것은 어마어마한 흡기공 대결이었다. 자신도 당해봤기에 그 무서움을 잘 알고 있다. 다행인 것은 이번엔 한비광이 우선권을 쥐었다. 흡기공은 먼저 시전한 놈이 장땡이기 때문이며 그 무공 또한 한비광이 절대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천마신군은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제자의 눈부신 활약을 관전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흡기공 대결이 갑작스럽게 끝나 버렸다. 그 대목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천마신군이다.
 
 
.............. 끌어당기던 기운을 순식간에 발산으로 전환했어? 이토록 급격하게 기의 흐름을 전환하는 게 가능한 일인가? ......... 아니, 가능하다 하더라도 이 정도라면 전신의 맥이 진탕을 일으켜 죽어버릴 텐데..... 그런데도 저 자는 멀쩡할 수 있단 말인가? .................
 
 
자하마신을 집중해서 바라보며 천마신군은 생각이 많아지고 있다. 왜냐하면 자신이 흡기공이란 무공의 고수이기 때문에 관련된 상황들에 대해 분명한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지금 이해되지 않는 것이 한 두 개가 아니기에 그러하다. 사실 이정도는 무공 수준이 절대고수나 초고수가 아닌 그냥 고수급 정도만 되면 다 알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런 것들이 바로 무공 수련에서의 기본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자꾸만 더 집중해서 자하마신을 관찰하고 있는 천마신군이다. 그런데.... 그런 그의 눈길이 가는 장면이 하나 포착된다. 그것은 바로 저 자가 덜덜덜 몸을 떨고 있는 모습이다. 천마신군의 눈이 동그래진다.
 
 
역시 천마신군의 짐작이 거의 맞았다. 흡기공 대결 중에 저렇게 갑자기 끌어당기던 기운을 발산으로 전환한다면 절대로 아무렇지도 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비록 자신이라 할지라도 자칫 목숨을 잃을 각오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인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런 이유로 지금 저 자는 심하게 몸을 떨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즉, 내공을 아주 심하게 소모한 상태라는 반증이다. 그렇게 될 것을 몰랐을 리가 없다. 그럼에도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건 그만큼 광아 녀석의 기습적인 흡기공 시전에 당황했다는 뜻이 된다. 천마신군은 생각한다. 어쩌면... 이 한 수로 이번 대결의 흐름은 광아 녀석에게로 돌아선지도 모르겠다고 말이다. 지금 눈앞에 서있는 광아 녀석의 등판이 오늘따라 참 듬직하고 믿음직하게 보인다.
 
 
“이 자식...”
 
 
쿨럭
 
 
응? 이건 무슨 소리인가? 몸을 덜덜덜 떨고 있던 자하마신이 갑자기 쿨럭거리면서 시뻘건 선혈을 입으로 토해내는 게 아닌가! 천마신군과의 대결때에는 승기를 잡으며 재미있게 대결을 했건만, 한비광에게 제대로 당한 모양이다. 피를 토하고 있으니 말이다.
 
 
“어르신이 피기침을? 설마... 어르신이 내상을 입으셨단 말인가?”
 
 
진웅천검대장은 그 모습을 생생히 보고 있다. 신처럼 모시던 신지의 지주이신 어르신이 대결 중에 내상을 입고 피까지 토하고 계시다니... 결코 상상하거나 짐작조차 할 수 없었던 큰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어쨌든 지금 어르신이 위험한 상황에 놓이셨다고 판단하는 진웅이다. 그는 ㅈ체없이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린다.
 
 
“진웅천검대는 어르신을 호위해라!”
 
 
진웅대장을 중심으로 천검대원들 수십여명이 학익진 모양으로 대열을 만들며 자하마신을 호위하기 시작한다. 또 들이닥칠 수 있는 한비광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함이다. 그 와중에 사음민도 어느새 다가가서는 여쭙는다. 괜찮으시냐고... 그러자 자하마신은 어쩐지 싸늘한 눈빛으로 사음민을 쳐다보며 뇌까린다.
 
 
“크크크, 괜찮냐고? 그래... 아주 괜찮다. 너희가 조금만 도와주면 말이다. ”
 
 
그 말을 하면서 자하마신은 왼손을 스윽 들어 올려 뭔가 하려는 자세를 취한다. 그러자 갑자기 그의 발 밑에서 시작하여 땅바닥에 어둡고 사악한 검은 기운이 안개처럼 퍼지기 시작한다.
 
 
스 스 스 스 스
 
 
그 기운을 보자마자 사음민은 본능적으로 느낀다. 대단히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려 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 놈에게 먹힌다! 떨어져라, 멍청아! .................
 
 
응? 이 소리는? 대체...
그랬다. 지금 이 전음은 바로 마령검이 사음민에게 전하는 메시지였던 것이다. 그 소리를 감지하자마자 사음민은 흠칫 놀라며 동시에 무조건반사 반응이 나타나듯 경공을 세게 써서 단숨에 신지 진영 앞까지 도달한다. 그 지점은 바로 묵령과 갈뢰가 서있는 곳이다. 그리고는 정신을 퍼뜩 가다듬으며 들고 있는 마령검을 쳐다본다. 분명 마령검이 말을 걸었어.....?
 
 
“뭐냐? 넌 왜 갑자기?”
 
 
“아, 아무것도 아님니다. 절대일검님!”
 
 
<괴물 자하마신>
 
 
그런데 뭔가 이상한 일이 지금 막 벌어지기 시작한다. 진웅천검대가 그들의 어르신을 호위하기 위해 근접거리에서 방어 대형을 펼치고 있는 그곳의 땅바닥에 퍼지기 시작한 검고 사악한 기운은 급기야 진웅 대장을 비롯하여 천검대원들의 몸을 휘감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진웅 대장은 다급히 어르신을 바라보며 외친다.
 
 
“어르신! 이 기운은...?”
 
 
“다들 당황하지 말고 가만히 있거라. 모든 것은 내 뜻이니 당황할 것 없다!”
 
 
“존명!” “존명!” “존명!”
 
 
주군의 말에 천검대원들은 무조건 따를 수밖에 없다. 동요하던 그들은 그 자리에서 부동자세로 경계 태세를 다시 취하고 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바닥에서부터 퍼지던 그 검은 기운이 발목을 시작으로 다리와 몸으로 올라가며 그들의 신체를 휘감는 게 아닌가!
 
 
쫘 아 아 아
 
 
아, 이것은? 그 검은 기운은 바로 대원들을 휘감는가 싶더니 동시에 그들의 기운을 빨아들이기 시작한다. 바로 흡기공이다. 진웅 대장을 비롯하여 수 십명의 천검대원들은 일제히 온몸의 기운을 몽땅 빨리고 만다. 순식간에 그냥 그 자리에 선 채로 죽어버리는 천검대원들이다. 처참한 광경이다.
 
 
............ 마령검의 경고가 맞았군! ..............
 
 
그 참혹한 장면을 쳐다보며 사음민은 마령검에게 고마워하고 있다. 그 경고를 듣지 못했다면 자신도 지금 진웅 대장처럼 해골이 되어 죽어있었을 테니 말이다. 그대 갑자기 묵령이 사음민의 멱살을 와락 움켜 잡으며 호통친다. 그러니 사음민이 우물쭈물하며 사실을 보고한다.
 
 
“너... 저게 뭔지 알고 피했지?!! 대답해라! 지금 저건 뭐냐?”
 
 
“시...실은... 어르신은 타인의 기를 흡수하는 능력을 갖고 계십니다. 그래서 저건...”
 
 
묵령으로서는 생소한 얘기였나 보다. 그렇다면 묵령은 흡기공을 쓸 줄 모르는다는 얘기도 된다. 거꾸로 말하자면 흡기공을 쓸 수 있는 자는 자하마신, 천마신군 그리고 한비광 밖에는 없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무튼 묵령은 사음민을 다그친다. 타인의 기를 흡수한다면 그렇다면 저 놈들은 어떻게 된다는 것이냐고 말이다.
 
 
“기를 빼앗긴 자들은 보시는 바대로... 죽습니다.”
 
 
그렇게 십 수명의 대원들을 죽게 만든 그 사악한 검은 기운은 땅바닥을 타고 점점 더 많은 천검대원들을 향해 확산되고 있다. 이미 동료들과 진웅 대장이 해골 형태로 얼굴이 변하며 기를 빨려 죽은 모습을 목격한 천검대원들은 주춤주춤 뒤로 물러나며 동요하기 시작한다.
 
 
“누가 움직이라고 했더냐? 다들 그 자리를 지키고 서 있거라!”
 
“존명!!”
 
 
주군의 추상같은 명령에 술렁이며 뒤로 물러나던 천검대원들은 마치 몸이 굳어버린 듯 모두들 그 자리에 우뚝 멈춰 선다. 비록 자신들의 목숨이 조금전에 죽어간 동료들 신세가 된다고 한들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그때 갑자기 그들 모두가 똑똑히 들을 수 있을만큼 엄청나게 우렁찬 고함이 울려 퍼진다.
 
 
“야! 이 개새끼야!! 씨발!! 내, 오늘 널 죽이지 못하면 내가 죽는다!!”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절대일검 묵령이다. 그렇게 우렁차게 외치고는 냅다 박차고 나서려는 묵령이었는데... 그 옆에 있던 갈뢰가 묵령의 가슴을 손으로 막는다. 뛰쳐나가 주군이고 뭐고 필요없고 지금 저런 짓을 하고 있는 놈과 한 판 뜨려고 하는 것을 갈뢰는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황급히 묵령을 제지한 것이다.
 
 
 
 
 
 
<에필로그>
 
갈뢰는 지금 왜 묵령을 가로막은 걸까요? 묵령의 성격상 한상우와 맞짱을 뜨려한다는 것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겠지요. 혹시 갈뢰가 직접 나서려고 일단 묵령을 막은 걸지도 모릅니다. 자신을 믿고 따르는 부하들의 목숨을 취하면서 자신의 내공을 채워 넣으려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는 일은 참 불편하겠습니다. 지금 저 장면은 자하마신으로서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분명히 넘은 상황입니다. 리더로서의 자질에 흠집을 내는 것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음... 점점 예측불허의 상황들이 펼쳐지고 있군요.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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