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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8화 스토리 == 묵령의 칼에 베이는 검황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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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2-06-06 00:46 조회5,9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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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강호 568화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
 
 
 
 
<신지 지주의 기대>
 
 
지금 산해곡에서는 검황과 묵령의 일진일퇴가 계속되고 있다. 그 위력이 어찌나 강한지 주변의 계곡이 깎여나갈 정도다. 그래서 절대천검대도 흑풍회도 무림인들도 아주 멀찌감치 떨어져 관망을 하고 있어야 할 정도다.
 
물론 저만치에서 신지 지주 또한 관전 중이다. 아니 사실은 그렇지 않다. 지주의 관심사는 지금 저들의 대결이 절대 아니다. 사실상 관심이 없다. 대신에 아주 멀리 멀리에 있는 지점 어디쯤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의 감지력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거다.
 
그곳에는 좀전에 조우한 천음마녀 갈뢰와 한비광이 있다. 나름 대결을 펼치고 있다. 그들 또한 밀고 밀리는 격전 중이다. 그런 모습을 지주는 아까부터 기대하고 있었던 거다. 이제 갈뢰가 한비광을 멈춰 세웠으니 됐다. 갈뢰가 능히 한비광을 제압할 것이기 때문이다.
 
 
........ 크크크크, 그래 좋구나. 아주 좋아. 어디 이제 네 놈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보도록 해라 ............
 
 
지주는 그렇게 생각하며 나름 만족스런 미소를 짓고 있다.
 
 
 
 
<한비광, 풀 파워 업>
 
 
천음마녀 갈뢰와 한비광의 대결이 갈수록 치닫고 있다. 갈뢰의 회심의 일격과 한비광의 지옥화룡 공격이 기세좋게 시전됐으나 상대방을 제압할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서로의 실력을 일부 파악할 정도는 되었다고나 할까?
 
 
사실 갈뢰의 놀라움이 더 크다. 보통이 아닌 줄은 느꼈지만 설마 이정도일 줄은 예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점점 그녀는 저자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이런 엄청난 기운은 물론 그분과 흡사한 은신술에 경공까지 쓰고 있다니... 그렇게 궁금증을 키워가고 있는데 갑자기 한비광이 소리치며 제안 하나 던진다.
 
 
“이봐, 당신! 이런 상황에 웃긴 말이지만 우리 지금은 여기서 끝내면 안될까? 내가 지금 신지에 급한 볼일이 있거든.”
 
 
그랬다.
한비광은 지금 몹시 급하다. 담화린을 구하러 얼른 가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어서 한비광은 말을 잇는다. 자기도 급하지만 너도 급하지 않느냐는 거다. 얼른 산해곡으로 가서 두목을 도와야 하지 않느냐는 거다. 그래야 나중에 문책을 받지 않겠냐며 갈뢰를 걱정해주는 척 하는 한비광이다. 그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갈뢰는 짧게 한 마디 한다.
 
 
“거절한다면?”
 
 
“그렇게 되면 ”
 
 
콰 르 르 르
 
 
화룡도에 잔뜩 힘을 주며 기를 끌어올리기 시작하는 한비광.
 
 
“당신... 내가 죽을 각오로 싸우는 꼴을 보게 되겠지.”
 
 
한비광의 기세에 절대 쫄지 않는 갈뢰는 대신에 한 마디 던진다. 신지에 볼 일이 있다는 말에 대한 답변이겠다.
 
 
“설마... 봉신구의 빙관에 있는 그 여자애와 관련이 있다는 건가?”
 
 
그 말을 듣자마자 한비광의 안색이 싹 변한다.
조금전 모아뒀던 기를 왼손을 통해 냅다 땅바닥에 내팽개친다.
 
 
콰 아 앙
 
 
갑작스런 행동에 의아스러운 표정의 갈뢰.
한비광은 씩씩거린다.
 
 
“젠장! 그 녀석, 역시 화린이를 예전 엄마를 가뒀던 곳에 가둬 놓았군.”
 
 
그 말... 엄마라는 말에 소스라치게 놀라는 갈뢰.
 
 
“어... 엄마? 그럼 그 전에 빙관 안에 있던 여자가..... ”
 
 
갈뢰의 말에 한비광은 한층 더 흥분하다.
 
 
“흥! 너도 알고 있나? 그래. 그분은 내 엄마였어. 이젠 사라지셨지만....”
 
 
그말까지 듣고서야 비로소 갈뢰는 뭔가를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표정이다.
그동안 궁금했던 부분이 해소된 듯하다.
 
 
............... 아, 그래서 그랬구나! . 이 아이의 느낌이 그분과 비슷했던 건.............
 
 
갈뢰의 뇌리에 신지의 주인으로서 그녀가 알고 있던 그 분과 한비광의 모습이 겹쳐지기 시작한다. 그분의 은신술과 경공술, 그리고 놀라운 무공이 다 그래서 그런 거란 걸 이제는 알게 된 갈뢰다. 저 자가 그분의 아들이라서 그렇구나...
 
 
 
그렇게 갈뢰가 한비광의 말을 듣고 뭔가를 깨닫고 있는 그 무렵, 저 멀리 있는 신지 지주는 표정이 슬쩍 일그러진다. 뭔가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 것이다. 그의 시선은 지금 갈뢰가 있을 그 지점을 향한다.
 
한창 격전을 벌이고 있어야 하는데, 조금전 큰 폭발이 있었던 것처럼 뭔가 더 한바탕 싸우고 있어야 하는데... 그래서 갈뢰가 한비광을 제압하고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을 잔뜩 기대하고 있는데 지금... 갑자기 아무런 기운도 느껴지지 않으니 말이다. 지금 싸움을 멈추다니...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검황의 부상>
 
 
콰 콰 콰 쾅
 
 
지주가 갈뢰가 있는 쪽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는 그 순간, 굉음이 터져 나온다. 묵령과 검황이 여전히 격렬한 대결을 펼치고 있는 상황인 거다. 그 소리에 대결중인 두 사람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생각한다.
 
 
........... 흥! 꽤 버티는군, 늙은이. ...........
 
 
그 두 사람의 대결을 지켜보고만 있어야 하는 무림연합인들 또한 심기는 편치 않다. 특히 은총사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까 신지 지주와의 대결도 있었고 지금은 그 자 못지않은 실력의 상대와 대등한 대결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체력과 기력을 이미 많이 소진한 상태라는 것을 은총사는 직감하고 있다.
 
 
묵령은 자꾸 짜증을 내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뭔가 그럴듯한 공격을 가해도 검황은 요리조리 잘도 피해내고 있으니 말이다. 짜증이 날 수밖에. 뭘 좀 해보려고 하면 툭툭 끊어내고 피하고 막아내니 그렇다. 계속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그래도 여전히 힘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묵령이다.
 
 
검황은 그저 묵묵히 대결에 임하고 있다. 하지만 마음의 동요는 어쩔 수 없다. 시간이 얼추 지났는데도 지금 저 자의 기세는 전혀 죽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까 신지 지주와의 대결에서 부상까지 입지 않았던가. 이대로 계속 시간이 더 흐른다면 승산은 그만큼 더 줄어든다.
 
 
묵령의 공격을 검으로 잘 막았다. 그런데 그때 강한 충력이 손을 통해 팔로 전달됨을 느끼며 고통으로 표정이 순간적으로 일그러진다. 부상을 입은 상태라는 것을 들킨 셈이다. 그것을 간파한 묵령은 이제 더욱 기세를 끌어올리기 시작한다. 이제야 뭔가 해볼만 하다고 소리치며 말이다.
 
 
검황은 점점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이 늘어나고 있음을 본능적으로 느낀다. 어쩌면 오늘이 마지막 날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에 휩싸이는 검황이다.
 
 
검황의 기세가 점차 약해지고 있음을 묵령은 가장 잘 파악하고 있다. 조금만 더 밀어붙이면 곧 이 싸움의 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상황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 도월천 또한 느낀다. 고수는 역시 고수다. 눈에 띄게 둔해진 검황의 움직임을 보며 도월천은 싱긋 미소를 짓는다. 이대로라면 검황, 저 자는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다.
 
 
그런 기분좋은 생각을 하며 도월천은 슬쩍 옆을 쳐다본다. 분명 주군도 이런 미묘한 변화를 감지하고도 남는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얼핏 본 주군의 표정은 심상찮다. 뭔가 심각하다. 묵령이 승세를 잡고 있는데 말이다. 뭘까? 이런 상황이 불만스럽다는 것인가? 이상하다....
 
 
지주는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 영 마음에 들지 않아.... 왜 그 놈을 그냥 보내준 거냐! 갈뢰? ...........
 
 
신지 지주의 느낌 그대로였다.
한바탕 싸우고 있어야 할 갈뢰는 이제 지금 이쪽으로 빠르게 이동을 시작한 것이다.
 
 
 
<검황의 위기>
 
 
검황의 대결 장면을 주시하고 있는 고수들은 지금 상황을 파악하며 나름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물론 도월천은 만족해한다. 묵령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잠시후에 검황의 목이라도 베어낼 수 있을 것처럼 바짝 더 몰아치고 있다.
 
한편, 무림연합 진영은 분위기가 좋지 않다. 진풍백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검황이 부상을 입고 있었음을 그제야 파악하며 걱정스런 얼굴이다. 부상만 아니라면 묵령이란 자에게 절대 밀리지 않을 실력임을 잘 알고 있어서일까?
 
그런데 그 옆에 있던 매유진은 몹시 심각한 표정이다. 표정뿐만이 아니다. 다리를 덜덜 떨고 있을 정도다. 할아버지의 안위를 진정 걱정하며 마음을 다해 응원하고 있는 매유진이다. 그러나 그녀 또한 감지하고는 있다. 할아버지가 지금 밀리기 시작했다는 것을 말이다.
 
 
“ 아 ! ”
 
 
매유진의 입에서 탄식이 절로 터져나온다.
왜냐하면 묵령의 일격이 검황에게 먹히면서 왼쪽 허벅지에 자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시뻘건 피가 순간 뿜어져 나온다. 묵령의 검에 베인 부위는 대략 한 뼘은 되어 보인다.
 
 
허벅지를 베인 검황은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휘청거린다.
 
 
 
 
<에필로그>
 
아...
검황이 당했다.
묵령이 강하긴 하지만 부상만 입지 않았어도 이렇게 당하진 않을텐데...
허벅지를 크게 베였으니 대결은 급격하게 전세가 기울게 된 것이다.
피를 흘리며 휘청거리며 땅바닥에 주저앉는 검황을 묵령이 그냥 놔둘 리가 없다.
 
아...
이대로 검황의 목숨은 끝이 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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