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5화 스토리 = 신지 최정점의 이기어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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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강호 475화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20150321
<프롤로그>
오늘 같아서는 완연한 봄인 듯도 합니다.
다들 봄맞이 준비는 하고 계시나요?
올봄에는 정말 기분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제게도요~~ ^^
<신지 최정점>
그를 지칭하는 말들은 많다.
이제부터는 신지 최정점이라 하자.
신지를 실질적으로 다스리며 군림하는 절대 강자.
그의 무공이 드디어 선을 보이려 하고 있다.
바로 한비광과의 대결로 말이다.
한비광과 담화린을 인질로 삼겠다며 다짜고짜 공격을 시작하는 신지 최정점.
일단 가볍게 손가락 하나 까딱거리는 것으로 그 서막을 알린다.
그것은 바로 ‘이기어검술’
한비광은 화급히 화룡도로 막아내고는 있다.
동시에 그의 뇌리에는 어디선가 본 듯한 기분이 가득하다.
바로 얼마전 한바탕 싸웠던 사슬을 두른 망토 사내와의 대결에서다.
그 자식도 분명 이런 무공을 썼었다.
허나, 뭔가 좀 다르다.
위력!!
허공에 둥둥 떠 있는 검 한 자루를 지금 상대하고 있을 뿐인데, 마치 엄청난 덩치가 찍어누르며 휘젓는 듯한 기세가 있기 때문이다. 그 검은 화룡도와 착 달라붙어 마구 요동치며 한비광의 몸통을 뚫기라도 할 것처럼 달려들고 있지 않은가! 한비광은 사력을 다해 그 검과 싸우고 있는 형국이다. 아니, 사실은 조금씩 밀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대체 이게 이기어검술로 낼 수 있는 위력이 맞는지에 대한 의구심마저 강하게 들고 있는 판국이다.
그런 모습을 물끄러미 보고 있는 신지 최정점.
그는 한 술 더 떠보기로 한다.
자신의 이기어검술을 그나마 대등하게 막아내고 있는 게 대견스러웠나?
어쨌든 그는 손가락을 다시금 까딱거린다.
그러자 의자에 장식처럼 붙어있는 팔들이 쥐고 있던 검들이 일제히 뽑혀 치솟는다. 모두 다섯 자루의 검이다.
맙소사!
지금 검 한 개 상대하기도 버거울 판인데 5개가 더?
총 6개의 검과 싸운다는 것은 지금 이 상황에서는 완전 무리다.
그런 장면에 한비광에 못지않게 경악하는 두 여자가 있으니...
담화린과 매유진이다.
지금은 분명한 위기다.
한비광의 목숨을 담보할 수 없을지도 모를 심각한 상황...
담화린은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다.
두 번 생각하지 않고 냅따 앞으로 내달리기 시작하는 담화린.
그녀는 매유진의 이름을 크게 외치며 도약한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매유진은 정확히 알아챘다.
엄호를 부탁하고 있는 거다.
매유진은 재빨리 화살을 장전해 거침없이 쏘기 시작한다.
목표물은 물론 한비광 너머 의자에 앉아있는 사내다.
쇄도하는 담화린의 등 뒤로 매유진의 화살이 더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화살의 엄호를 받으며 담화린 또한 거침없이 전진한다.
투 콰 콰 쾅
명중, 또 명중이다.
매유진의 화살들은 정확히 그 사내를 향해 꽂혔고, 이어지는 굉음!
무언가 산산히 부서지는 타격음이다.
흙먼지가 자욱히 퍼지고, 그 틈을 타 담화린은 어느새 한비광 곁에 다가선다. 이윽고 먼지가 서서히 거친다. 그들의 시야에 들어오는 장면은 놀랍다. 신지 최정점 그 사내가 앉아 있던 의자 뒤의 후광처럼 만들어져 있던 팔 장식물들이 모두 파괴된 것! 그러나 그 사내는 여전히 앉아있는 모습 그대로다. 그리고 한비광을 공격하고 있던 검 하나도 어느새 사라지고, 대신 신지 최정점 위의 공간에 마치 부채살처럼 6개의 검이 도열되어 허공에 둥둥 떠 있다.
“훗! 이것이 팔대기보의 위력이라고! 형편없군!”
그는 의자 장식물이 망가진 것에 대해 살짝 삐지지 않았을까?
조금은 심기가 거슬리는 모양이다.
그의 투덜거림이 끝나기가 무섭게 허고에 떠 있던 6개의 검이 일제히 한비광을 향해 쇄도하기 시작한다. 정말 눈 깜짝할 사이라고나 할까?
슈 과 아 아 아
그 공격의 위력은 과연 어떠할까?
사태의 심각성을 담화린은 조금 더 일찍 파악한다.
한비광보다 먼저 반응하는 그녀.
자신이 막을 거라면서 뛰쳐 나간다.
그녀가 6개의 검을 물리치기 위해 시전한 검술은 바로...
불 성 거 목 !!
쇄도하는 6개 검의 한 가운데에 들어선 담화린은 불성거목을 펼친다.
마치 거대한 나무가 순간적으로 솟구치는 기운이 시전되며 6개의 검들을 모두 튕겨 내버린다. 튕겨진 검들은 바닥에, 양 옆의 돌벽에 날아가 제각각 박힌다. 훌륭한 무공이다.
그런 그녀의 멋진 무공을 관전하고 있는 사음민.
소스라치게 놀란다.
........... 저 자.. 그 사이에 어떻게 이렇게 실력이? ............
.......... 그건 그렇고... 지금 이건 어떻게 된 노릇이지? 왜 어르신은...?
사음민의 저 두 마디!
뭔가 많은 것들을 내포하고 있다.
혹시 얼마 전의 그 망토 걸친 사슬남이 아닐까?
사음민이 지금 우려하고 있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
어쩐지 자신의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고나 할까?
신지 최정점은 조금 전보다 조금 더 심기가 불편해지는 듯하다.
손을 스윽 들어올리는 것으로 땅과 벽에 박혀있는 검들을 다시 하공에 올린다.
그리고는 곧바로 담화린을 향해 쇄도하게 만든다.
단순한 쇄도가 아니다.
각각의 검들이 마치 살아있는 듯이 공격을 퍼붓고 있는 거다.
하나씩 둘씩 살아 꿈틀대는 검을 상대로 힘겹게 방어에 급급한 담화린.
그녀 또한 점차 뒤로 밀리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아뿔싸!
급기야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을뿐더러 넘어지며 벽에 강하게 부딪치는 게 아닌가!
그런 모습에 신지최정점은 실망감을 내비치며 한 말씀 던지신다.
“실망이군! 이게 그렇게 떠들어대던 도존이라는 놈의 실력이라면 말이야!”
그러더니 다시금 손가락을 들어 올려 한비광을 가리킨다.
그러자 조금전까지 담화린을 공격하던 6개의 검들이 일제히 한비광의 머리 위 허공에 도열한다. 이윽고 공격 시작!
강맹한 기세로 허공에서 아래로 내리꽂히는 6개의 검.
한비광은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화룡도를 앞에 두고 방어에 집중한다.
그러나 역부족!
공격의 강도가 너무 컸다.
그 기세를 감당하지 못하고 한비광은 뒤로 나동그라진다.
담화린에 이어 한비광까지...
그녀는 한비광의 이름을 소리친다.
이제 남은 이는 매유진 혼자다.
매유진은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파천궁에 화살을 하나 장전한다.
바로 그때다.
그녀에게 전해지는 정체불명의 전음!
그 목소리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 무리다! 그를 직접 상대하는 건 위험해!! ............
누굴까?
누구의 목소리며 또 어디에서 들려오는 것일까?
매유진은 얼른 사방을 둘러보려 하지만 알 방법은 딱히 없다.
그런 그녀에게 전음은 계속 이어진다.
........... 탈출구를 안내하겠다. 빠져 나와라! ............
<에필로그>
뭔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군요.
신지 최정점이라는 그 사내.. 신지 사람들에게 어르신이며 주군이며 절대자로 불리는 그 사내의 공격은 이렇듯 손가락 하나 까딱거리는 것으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이기어검술이란 무공을 너무도 쉽게, 그러나 강력하게 사용하는 그야말로 최고수 중의 최고답습니다. 검 6자루의 동시 공격에 맥없이 자빠지고야 마는 한비광과 담화린이니 말입니다. 이제 매유진에게마저 위기가 찾아들려 하는 찰나에 들려오는 전음! 탈출을 도와주겠다는 메시지...
신지 한 복판에서의 이야기가 이렇게 그 베일을 벗고 있습니다.
사음민의 계략 또한 뭔가 하나쯤 실마리가 풀리고 있기도 하고요.
(사슬남 = 사음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