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강 545화 === 이기어검술 천마군황보 천궁사전
본문
열혈강호 545화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20180501 노동절
<프롤로그>
이런 날도 있습니다.
이렇게 득달같이 스토리 업데이트가 되는 날도 있습니다.
미세먼지 자욱한 하늘 한 조각 띄엄띄엄 쳐다보며 토닥토닥 타이핑을 합니다.
날이 저물기 전에 마무리하려면 군말은 이제 삼가렵니다.
사실 생계 관련 문제로 경황이 좀 없긴 하거든요.
직장인들이란 게 다 그런 것이겠지요.
남들과 다른 삶을 살아보려 생각은 얼핏 해보곤 하지만 작심삼일도 감지덕지.
반복의 미학에 속절없이 포박되고야 맙니다.
<검황과 신지 지주의 일진일퇴>
검황이 무공이 아낌없이 펼쳐지고 있다.
신지 지주의 이기어검술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입을 딱 벌어지게 만들었고...
그 검들의 희생양이 되는 걸 막기 위해 검황은 잠룡등천을 주저 없이 시전한다.
사람들을 향해 쇄도하던 그 무수한 검들은 잠룡등천의 소용돌이에 갇히고 만다.
문제라면 잠룡등천을 펼치는 와중인지라 검황의 몸은 허공에 둥실 떠 있다는 것!
굉음을 내며 잠룡등천에 갇힌 많은 숫자의 검들은 빙글빙글 궤도를 그리며 돈다.
단 한 개의 검도 검황의 초식을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상황을 낱낱이 주시하고 있는 백강.
그는 단숨에 알아챈다.
지금 검황 어르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말이다.
후방에 있는 이들을 걱정한 나머지 너무 무리한 초식을 쓰셨다는 것을....
말 그대로 허공에 몸이 떠 있으니 말하자면 무방비에 노출된 셈과도 같다.
지금 상대는 바로 신지의 지주라는 자다.
이기어검술을 너무도 아무렇지도 않게 써대는 초절정의 고수라는 뜻이다.
그런 자를 허공에서 상대한다는 것은 큰 허점을 드러내놓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그런 허점을 저 자가 놓칠 리가 없을 테니 말이다.
즉, 검황의 위기가 닥쳐올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 지금 백강의 판단이다.
역시 백강이 예측이 맞았다.
허공에 둥실 떠 있는 검황을 지그시 올려다보고 있던 지주....
혀를 끌끌 차며 뒷짐 지고 있던 오른 손을 슬쩍 풀어 동작을 취하기 시작한다.
백강과 동일한 생각을 하고 있는 지주인 게다.
검황이라는 놈이 고작 이 정도로 앞뒤 분별이 부족하다니 다소 실망스런 표정이다.
재차 공격을 들어가려는 지주는 그러나 검황의 동작에서 이상함을 감지한다.
저 노인네가 허공에서 저 상태로 뭔가 해보려고 하는 모양임을 말이다.
고 오 오 오 오
역시 검황은 검황이다.
백강의 걱정을 한 방에 날려버리기라도 하려는 듯...
잠룡등천을 시전한 상태의 허공에서 두 번째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거다.
검황은 검을 위에서 사선을 그으며 앞으로 부드럽게 뻗어내고 있다.
그의 눈빛이 무척 날카롭다.
이윽고 그의 검이 지상을 향한다. 물론 지주가 타겟이다.
“만 화 겁 변!!”
그러자 그의 검 끝에서 6개의 하얀 기운이 분출하며 아래를 향해 발산된다.
검황의 본격적인 무공이 펼쳐지고 있음이다.
콰 콰 콰 콰 콰 콰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고 있던 지주는 잠시 놀라는 척~ 하더니만...
이내 코웃음 흥~ 하고 내쉬어 주신다.
그러더니 대수롭지 않다는 듯, 귀찮다는 듯 왼손가락들을 까딱~ 거리시니...
아직도 무수히 땅에 꽂혀 있는 검들 중에서 수십여 개가 일제히 뽑혀진다.
물론 지주의 손가락질로 시전이 자유자재로 되는 이기어검술이다.
그 검들은 한바퀴 빙글 회전되더니만 일제히 칼끝을 한 방향으로 정렬한다.
바로 여전히 허공에 뜬 상태로 계시는 검황이 목표물이다.
곧바로 지주는 왼팔을 힘차게 앞으로 쭉 내민다.
검들에게 발사 명령을 내리는 것과 같다.
촤아악 촤악
파 파 파 파 파 팟
그야말로 쏜살같이 허공을 향해 쇄도하는 무수한 검...검...검들...
뜻밖의 반격에 검황은 몹시 당황스러운 기색이다.
현재까지의 상황이라면 검황이 위치상 다소 불리한 측면이 있다.
이렇게 또 한 폭의 그림이 완성된다.
그 두 사람의 거리는 불과 7~8미터 가량, 하나는 땅에 서있고 하나는 허공에 떠 있다.
둘 다 초절정 고수인지라 이기어검술 따위 밥 먹듯이 쓰는 분들이다.
어쨌든 이런 장면을 연출하려고 그 예전에 신지 천검대가 몰려왓었나?
그들이 검황에 대패하여 퇴각할 때 이러려고 수 백자루 칼이 땅에 꽂혔었나?
검황과 지주의 이 아름다운 그림을 위해 준비된 천검대의 검들이런가?
어쨌거나 저쨌거나 검황과 지주는 이기어검술로 맞짱을 뜨고 계시다.
위에서 아래로 쇄도하는 수십여 개의 검과 아래에서 위로 솟구치는 수십여개의 검.
그것들이 드디어 두 사람 사이의 절반쯤의 공중에서 맞부딪친다,
채 채 챙 채 채 채 챙
투 콰 콰 콰
채 채 챙
한 쪽이 삼십여개 가량이니 양 쪽을 합하면 대략 60여개의 검들이 충돌한다.
날카로운 금속 충돌음이 난무하니 귓청이 얼얼할 지경이다.
이윽고 두 개의 강력한 기운이 둘 사이의 중간에서 폭발을 일으킨다.
강함과 강함의 우직한 정면승부와도 같다.
주변의 무사들은 이런 엄청난 대결을 그저 넋을 놓고 구경 중이다.
투 하 악
무수히 부딪치고 충돌하던 검들이 우수수 땅으로 낙하하고 있다.
그 와중에 두 사람은 일순간 접근하는가 싶더니 이내 각자 뒤로 물러선다.
이기어검술과 이기어검술의 정면 대결은 이렇게 일단 막을 내린다.
촤 촤 촤 촤
촤 촤 촤 촤
허나, 두 사람은 즉시 공격을 재개한다.
아직 남은 검들을 상대에게 날리고 있는 중이다.
검황과 지주는 그저 휘적휘적 손을 흔들고 팔을 뻗고 거두고 할 뿐이다.
허나, 그 손짓에 따라 두 사람 사이의 공간에서는 칼과 칼이 맞부딪치고 있다.
마치 칼 하나 하나가 살아 꿈틀거리듯 말이다.
그것이 바로 이기어검술이 아닌가!
원격 조종되는 검을 이용해 대리 대결을 시키는 모양새다.
바로 그때...
지주의 눈에 굉장히 빠른 발걸음이 들어온다.
검황이 순식간에 빠른 보법을 펼치며 손에 쥔 검을 통한 공격에 나선 것!
“칠 성 발 파 !!”
투 콰 콰 콰 콰 콰 콱
오랜만에 보는 칠성발파다.
창시자인 검황이 직접 시전하는 칠성발파의 위력은 두 말 하면 잔소리.
그러나 지금 상대방은 신지의 최고 지존이 아닌가!
지주는 주변의 검 여덟 자루를 조종하여 얼른 자기 앞에 스크린을 친다.
즉, 모든 칼끝은 원의 중심에 모이고 8방으로 펼쳐진 모양새다.
방패를 만들어 나름 쉴드를 형성시킨 것이다.
콰 쩌 웅
검황의 칠성발파와 지주의 방패가 제대로 격돌했다,
어마어마한 충돌음이 작렬하고 그 충격파가 사방으로 퍼지고 있다.
직접 찌르기에 들어간 검황의 검을 허공에 구성한 검의 쉴드로 막아내는 형국.
당연하게도 8자루의 쉴드용 검들은 산산이 흩어져버린다.
이렇게 무시무시한 이기어검술 정면승부 제 1막이 마무리 되었다.
두 사람은 각각 뒤로 물러서며 자세를 가다듬는다.
“크크크... 좋군.”
지주는 실실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기분을 표현한다. 일단 좋댄다
그러면서 일순간 표정을 싸늘하게 고치더니만 양손에 기를 모으기 시작한다.
고 오 오 오 오
그러자 또다시 땅에 박혀있던 검들 수십 자루가 일제히 뽑혀 올라온다.
“하지만.... 그 정도로 날 이 자리에서 물러나게 할 수 있겠는가?”
이기어검술 대결 제2막의 시작이다.
지주는 다시 힘차게 왼팔을 앞으로 쭉 내뻗는다.
동시에 수십여 개의 검들을 일제히 검황을 향해 쇄도하기 시작한다.
그러자 검황 또한 똑같은 방식으로 응수한다,
이기어검술을 구사하며 저만치의 검들을 쑥 뽑아 올린다.
파 파 파 팡
이번에 둘 다 땅 위에서의 이기어검술 정면 대결이다.
수십여 개의 검들이 서로의 타겟을 향해 빠르게 빠르게 날아간다.
그 중 하나라도 정확히 타격해내지 못한다면 누구라도 치명상을 입을 것이다.
쩌 쩌 쩌 정
응?
그런데 이번엔 아까와는 사뭇 다른 국면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우 우 우 우 웅
상대를 향해 쇄도하던 검들이 일제히 두 사람 사이의 공간에서 멈춰선 것!
이내 들려오는 엄청난 소음.... 바로 진기와 진기의 충돌이다.
이기어검술과 동시에 펼치는 진기 대결이란.....
허공에 검들이 둥실둥실 떠있다. 허공에서 우뚝 멈춰서버렸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이기어검술 중에 기 대결을 펼치고 있는 거다.
그게 바로 검황과 지주의 무공이라는 거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 지금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거다.
그게 가능할 줄이야....
각각의 검들을 통한 기 대결....
그것은 흑풍회 홍균 돌격대장 조차도 듣도 보도 못한 경지인 거다.
바로 그때다.
갑자기 지주가 왼팔을 스윽~ 움직이는 게 아닌가!
그러자 검황쪽을 향하고 있는 지주의 검들이 더욱 세게 밀어붙이기 시작한다.
맨 앞에 있는 검들은 지금 칼끝과 칼끝이 맞닿아 있는 상태인데...
지주가 힘을 내자 검황이 버티고 있는 검들이 조금씩 밀리는 양상이다.
검황의 표정이 일순간 굳어지며 그의 발은 조금씩 뒤로 밀려나고 있다.
그런 미묘한 변화를 가장 먼저 읽은 이는 바로 백강이다.
.................. 어르신이.... 밀린다! ................
그것을 확인하자마자 백강은 일초의 주저함도 없이 몸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의 표정은 그 어느때보다도 비장하다.
아니 그보다는 당황스럽고 공포스럽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게다.
백강의 오직 하나의 생각 뿐이다.
지금 검황 어르신을 돕지 않는다면 정말 어떤 결과가 올지 두렵고 두렵다.
비록 지금 몸 상태가 맛이 갔지만 그걸 따질 상황조차 되지 않는다.‘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순간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백강이다.
지금 나서지 않는다면 영영 나설 기회가 없을 거라는 것이 백강의 생각이다.
즉, 이곳에서 여기 모여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의미없이 죽게 될 것이다.
검황이 조금 더 밀리는 순간, 힘의 균형은 깨지고 대참사가 벌어질 것이다.
검황도 그렇지만 지주 또한 기 대결에 정신이 팔려있는 상황이라면.....
백강은 두 발을 힘껏 땅에 고정시키며 기를 끌어올리기 시작한다.
고 오 오 오
압사 작전.
지금 백강의 뇌리에 가득찬 집념이다.
마지막 한 방울의 진기까지 끌어 모아 단 한 번의 공격을 가하는 전략이다.
기 대결로 주의를 분산시키지 못하고 있는 그 틈을 노린다.
압사시킨다.
네 놈을 압사시켜버리고야 만다.
놈의 양 옆 절벽을 뜯어내 그대로 놈을 덮어버린다.
쥐포로 만들어버린다.
큐 웅
백강은 혼신의 힘을 다해 양팔을 앞으로 쭉 내뻗으며 기를 발산시킨다.
갑작스런 백강의 공격에 검황도 신지의 지주도 의외라는 표정이다.
백강의 양손에서 발산된 기운은 지주가 서 있는 양 옆의 절벽을 향한다.
쩌 저 정
쩌 저 적
그런 변화에 지주는 다소 놀라는 눈치다.
백강의 필사적인 몸짓은 계속 이어진다.
벌렸던 양팔을 앞으로 힘차게 교차시키는 백강.
그러자 거대한 크기로 뜯겨져 나온 바윗덩어리가 양쪽에서 지주를 향해 들이닥친다.
지주 양쪽의 절벽을 일단 뜯어낸 다음 지주를 향해 밀어붙이는 단순한 작전이랄까.
콰 아 앙
일단 그렇게 백강의 작전은 그럴듯하게 성공된 듯 보였다.
그 큰 절벽 파편 두 덩어리가 정확히 지주를 압살한 것만 같은 분위기다.
뿌연 흙먼지가 자욱히 일고 쪼개진 암석 조각이 사방으로 튀고 있다
그때 백강 또한 몸의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기 시작한다.
그야말로 마지막 남은 한 방울의 진기마저 끌어 써버렸기 때문이다.
서 있을 기력조차 남아있지 않은 백강의 상태다.
가슴을 한 손으로 움켜쥐며 백강은 씁쓸한 표정으로 뇌까린다.
“역시.... 이 정도로는 안 된단 말인가?”
백강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무지막지한 굉음이 계곡을 호령한다.
쩌 저 저 정
무슨 소리일까?
그것은 바로 조금전까지 검황과 지주에 의해 허공에 떠 있던 수많은 검들...
그 검들이 산산조각이 나는 소리다.
그 광경에 검황도 크게 당황스러운 눈치다.
자신이 이기어검술로 허공에 띄워놓고 한창 진기대결을 펼치는 중이 아니던가!
그런데 자신의 힘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검황의 무공을 간단히 무력화시켜버리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 지금 벌어지고 있음일까?
조금전 백강의 사력을 다한 기공에 의해 커다란 바위가 지주를 덥쳤다.
백강의 계획대로 그 두 개의 바윗덩이 사이에는 지주가 끼어 있으렷다.
뿐만아니라 더 바람직하게는 지주가 쥐포처럼 납작하게 압살되어야 한다.
그것이 백강의 노림수였었다.
허나, 백강은 이미 자신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음을 직감하고 있는 터다.
그 직감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으니...
쩌적 쩍 쩌적
압착되어 있던 두 개의 거대한 바윗덩이에 금이 가며 갈라지는 소리다.
그러더니만 갑자기 번쩍~ 섬광이 그 바위 틈에서 벼락처럼 쏟아져 나온다.
이어서 산산조각이 나며 사방으로 비산되는 바윗덩이들... 파편들...
그 광경을 애통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던 백강.
겨우 서있는 정도일 뿐인 백강인데도 그는 훌쩍 몸을 도약시킨다.
이미 죽음을 각오하고 달려드는 백강인 것이다.
그의 까만 망토가 활짝 펼쳐지며 백강이 처연한 도약을 하고 있는 게다.
백강은 지금 어디를 향해 몸을 날린 것일까?
그 지점은 바로 신지의 지주가 있을 거라 예상되는 바로 그곳이다.
아직 그곳에 지주가 있을 것만 같고 그래서 이대로 한 방 더 먹일 심산이다.
이번이 정말 마지막 기회라고 느껴지는 백강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천 마 군 황 보 !!”
백강은 동귀어진이라도 할 것처럼 극강의 힘을 쥐어짜내 시전한다.
퍼 엉
퍼 펑 펑 퍼 펑
천마신군 제자들의 천마군황보는 익히 그 명성이 있다.
백강의 천마군황보에 의해 그를 중심으로 사방 십여미터 이내는 초토화된다.
융단폭격이라도 맞은 듯 난리다.
그리고는 아까보다 더욱 큰 고통이 표정을 지으며 비틀거리는 백강.
홍균이 황급히 달려가 부축한다.
저만치에 있던 검황 또한 백강을 살피러 성큼 다가선다.
아니, 지금 검황의 목적지는 사실은 백강이 아니다.
그 중간쯤에 있을 신지의 지주가 타겟인 거다.
얼추 접근한 검황은 힘차게 검에 잔뜩 기를 끌어 모아 검을 휘두른다.
“천 궁 사 전 !!”
검황의 무공이 아낌없이 펼쳐지고 있으니 손에 땀이 날 지경이다.
천궁사전이라 했다.
말 그대로다.
어느새 백색의 기운들이 어지럽게 뿜어져 나오더니 한 형상을 만들어낸다.
바로 활이다.
슈 파 팡
기를 이용해 만들어낸 기의 활이며 기의 화살이다.
화살 형상의 기는 역시 지주가 있어야 하는 그 지점을 향해 쇄도한다.
백강도 검황도 지주가 반격할 틈을 주지 않고 연거푸 퍼붓고 있는 거다.
그 화살이 바로 그곳에 막 당도할 바로 그 순간이다.
투 학
커다란 바윗덩이가 돌연 솟구치더니 검황의 천궁사전과 정면 충돌.
애꿎은 바위덩이만 또 산산조각이 나고야 만다.
자신의 공격이 전혀 효력이 업음을 눈으로 보며 땅에 착지하는 검황.
저만치 앞에 흙먼지가 서서히 걷히며 지주의 음성이 울려퍼진다.
“크크크크... 고작 그런 공격이 내게 통할 거라고 생각했단 말이냐?”
지주는 한 술 더 떠서, 보다 더 강한 공격을 해보시지 그러냐며 도발한다.
백강도 검황도 그 두 사람의 협공도 모두가 허사로 돌아가는 순간이다.
검황은 말 없이 지주를 바라만 보고 있다.
뭔가 특단의 전술을 생각하고 계신가보다.
<에필로그>
신지 지주의 무공은 가히 최고 중의 최고라고 보여집니다.
검황이 밀리는 모습이 역력하니 말입니다.
백강은 이제 거의 탈진 상태로 접어들었고 검황은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아무리 두 사람이 협공하고 공격하고 이러저런 초식을 펼쳐보아도...
지주는 털끝 하나 다치지 않고 저렇듯 멀쩡하니 말입니다.
검황의 다음 행보가 그래서 더욱 궁금합니다.
자신이 자랑하는 초식을 벌써 몇 개나 연거푸 썼는데도 불구하고 먹히질 않으니...
다음의 한 수는 과연 무엇일까요?
여기서 검황이 쓰러진다면 그야말로 대학살이 벌어질 게 뻔한 상황이지요.
손에 땀이 납니다.
두둥~~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20180501 노동절
<프롤로그>
이런 날도 있습니다.
이렇게 득달같이 스토리 업데이트가 되는 날도 있습니다.
미세먼지 자욱한 하늘 한 조각 띄엄띄엄 쳐다보며 토닥토닥 타이핑을 합니다.
날이 저물기 전에 마무리하려면 군말은 이제 삼가렵니다.
사실 생계 관련 문제로 경황이 좀 없긴 하거든요.
직장인들이란 게 다 그런 것이겠지요.
남들과 다른 삶을 살아보려 생각은 얼핏 해보곤 하지만 작심삼일도 감지덕지.
반복의 미학에 속절없이 포박되고야 맙니다.
<검황과 신지 지주의 일진일퇴>
검황이 무공이 아낌없이 펼쳐지고 있다.
신지 지주의 이기어검술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입을 딱 벌어지게 만들었고...
그 검들의 희생양이 되는 걸 막기 위해 검황은 잠룡등천을 주저 없이 시전한다.
사람들을 향해 쇄도하던 그 무수한 검들은 잠룡등천의 소용돌이에 갇히고 만다.
문제라면 잠룡등천을 펼치는 와중인지라 검황의 몸은 허공에 둥실 떠 있다는 것!
굉음을 내며 잠룡등천에 갇힌 많은 숫자의 검들은 빙글빙글 궤도를 그리며 돈다.
단 한 개의 검도 검황의 초식을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상황을 낱낱이 주시하고 있는 백강.
그는 단숨에 알아챈다.
지금 검황 어르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말이다.
후방에 있는 이들을 걱정한 나머지 너무 무리한 초식을 쓰셨다는 것을....
말 그대로 허공에 몸이 떠 있으니 말하자면 무방비에 노출된 셈과도 같다.
지금 상대는 바로 신지의 지주라는 자다.
이기어검술을 너무도 아무렇지도 않게 써대는 초절정의 고수라는 뜻이다.
그런 자를 허공에서 상대한다는 것은 큰 허점을 드러내놓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그런 허점을 저 자가 놓칠 리가 없을 테니 말이다.
즉, 검황의 위기가 닥쳐올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 지금 백강의 판단이다.
역시 백강이 예측이 맞았다.
허공에 둥실 떠 있는 검황을 지그시 올려다보고 있던 지주....
혀를 끌끌 차며 뒷짐 지고 있던 오른 손을 슬쩍 풀어 동작을 취하기 시작한다.
백강과 동일한 생각을 하고 있는 지주인 게다.
검황이라는 놈이 고작 이 정도로 앞뒤 분별이 부족하다니 다소 실망스런 표정이다.
재차 공격을 들어가려는 지주는 그러나 검황의 동작에서 이상함을 감지한다.
저 노인네가 허공에서 저 상태로 뭔가 해보려고 하는 모양임을 말이다.
고 오 오 오 오
역시 검황은 검황이다.
백강의 걱정을 한 방에 날려버리기라도 하려는 듯...
잠룡등천을 시전한 상태의 허공에서 두 번째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거다.
검황은 검을 위에서 사선을 그으며 앞으로 부드럽게 뻗어내고 있다.
그의 눈빛이 무척 날카롭다.
이윽고 그의 검이 지상을 향한다. 물론 지주가 타겟이다.
“만 화 겁 변!!”
그러자 그의 검 끝에서 6개의 하얀 기운이 분출하며 아래를 향해 발산된다.
검황의 본격적인 무공이 펼쳐지고 있음이다.
콰 콰 콰 콰 콰 콰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고 있던 지주는 잠시 놀라는 척~ 하더니만...
이내 코웃음 흥~ 하고 내쉬어 주신다.
그러더니 대수롭지 않다는 듯, 귀찮다는 듯 왼손가락들을 까딱~ 거리시니...
아직도 무수히 땅에 꽂혀 있는 검들 중에서 수십여 개가 일제히 뽑혀진다.
물론 지주의 손가락질로 시전이 자유자재로 되는 이기어검술이다.
그 검들은 한바퀴 빙글 회전되더니만 일제히 칼끝을 한 방향으로 정렬한다.
바로 여전히 허공에 뜬 상태로 계시는 검황이 목표물이다.
곧바로 지주는 왼팔을 힘차게 앞으로 쭉 내민다.
검들에게 발사 명령을 내리는 것과 같다.
촤아악 촤악
파 파 파 파 파 팟
그야말로 쏜살같이 허공을 향해 쇄도하는 무수한 검...검...검들...
뜻밖의 반격에 검황은 몹시 당황스러운 기색이다.
현재까지의 상황이라면 검황이 위치상 다소 불리한 측면이 있다.
이렇게 또 한 폭의 그림이 완성된다.
그 두 사람의 거리는 불과 7~8미터 가량, 하나는 땅에 서있고 하나는 허공에 떠 있다.
둘 다 초절정 고수인지라 이기어검술 따위 밥 먹듯이 쓰는 분들이다.
어쨌든 이런 장면을 연출하려고 그 예전에 신지 천검대가 몰려왓었나?
그들이 검황에 대패하여 퇴각할 때 이러려고 수 백자루 칼이 땅에 꽂혔었나?
검황과 지주의 이 아름다운 그림을 위해 준비된 천검대의 검들이런가?
어쨌거나 저쨌거나 검황과 지주는 이기어검술로 맞짱을 뜨고 계시다.
위에서 아래로 쇄도하는 수십여 개의 검과 아래에서 위로 솟구치는 수십여개의 검.
그것들이 드디어 두 사람 사이의 절반쯤의 공중에서 맞부딪친다,
채 채 챙 채 채 채 챙
투 콰 콰 콰
채 채 챙
한 쪽이 삼십여개 가량이니 양 쪽을 합하면 대략 60여개의 검들이 충돌한다.
날카로운 금속 충돌음이 난무하니 귓청이 얼얼할 지경이다.
이윽고 두 개의 강력한 기운이 둘 사이의 중간에서 폭발을 일으킨다.
강함과 강함의 우직한 정면승부와도 같다.
주변의 무사들은 이런 엄청난 대결을 그저 넋을 놓고 구경 중이다.
투 하 악
무수히 부딪치고 충돌하던 검들이 우수수 땅으로 낙하하고 있다.
그 와중에 두 사람은 일순간 접근하는가 싶더니 이내 각자 뒤로 물러선다.
이기어검술과 이기어검술의 정면 대결은 이렇게 일단 막을 내린다.
촤 촤 촤 촤
촤 촤 촤 촤
허나, 두 사람은 즉시 공격을 재개한다.
아직 남은 검들을 상대에게 날리고 있는 중이다.
검황과 지주는 그저 휘적휘적 손을 흔들고 팔을 뻗고 거두고 할 뿐이다.
허나, 그 손짓에 따라 두 사람 사이의 공간에서는 칼과 칼이 맞부딪치고 있다.
마치 칼 하나 하나가 살아 꿈틀거리듯 말이다.
그것이 바로 이기어검술이 아닌가!
원격 조종되는 검을 이용해 대리 대결을 시키는 모양새다.
바로 그때...
지주의 눈에 굉장히 빠른 발걸음이 들어온다.
검황이 순식간에 빠른 보법을 펼치며 손에 쥔 검을 통한 공격에 나선 것!
“칠 성 발 파 !!”
투 콰 콰 콰 콰 콰 콱
오랜만에 보는 칠성발파다.
창시자인 검황이 직접 시전하는 칠성발파의 위력은 두 말 하면 잔소리.
그러나 지금 상대방은 신지의 최고 지존이 아닌가!
지주는 주변의 검 여덟 자루를 조종하여 얼른 자기 앞에 스크린을 친다.
즉, 모든 칼끝은 원의 중심에 모이고 8방으로 펼쳐진 모양새다.
방패를 만들어 나름 쉴드를 형성시킨 것이다.
콰 쩌 웅
검황의 칠성발파와 지주의 방패가 제대로 격돌했다,
어마어마한 충돌음이 작렬하고 그 충격파가 사방으로 퍼지고 있다.
직접 찌르기에 들어간 검황의 검을 허공에 구성한 검의 쉴드로 막아내는 형국.
당연하게도 8자루의 쉴드용 검들은 산산이 흩어져버린다.
이렇게 무시무시한 이기어검술 정면승부 제 1막이 마무리 되었다.
두 사람은 각각 뒤로 물러서며 자세를 가다듬는다.
“크크크... 좋군.”
지주는 실실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기분을 표현한다. 일단 좋댄다
그러면서 일순간 표정을 싸늘하게 고치더니만 양손에 기를 모으기 시작한다.
고 오 오 오 오
그러자 또다시 땅에 박혀있던 검들 수십 자루가 일제히 뽑혀 올라온다.
“하지만.... 그 정도로 날 이 자리에서 물러나게 할 수 있겠는가?”
이기어검술 대결 제2막의 시작이다.
지주는 다시 힘차게 왼팔을 앞으로 쭉 내뻗는다.
동시에 수십여 개의 검들을 일제히 검황을 향해 쇄도하기 시작한다.
그러자 검황 또한 똑같은 방식으로 응수한다,
이기어검술을 구사하며 저만치의 검들을 쑥 뽑아 올린다.
파 파 파 팡
이번에 둘 다 땅 위에서의 이기어검술 정면 대결이다.
수십여 개의 검들이 서로의 타겟을 향해 빠르게 빠르게 날아간다.
그 중 하나라도 정확히 타격해내지 못한다면 누구라도 치명상을 입을 것이다.
쩌 쩌 쩌 정
응?
그런데 이번엔 아까와는 사뭇 다른 국면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우 우 우 우 웅
상대를 향해 쇄도하던 검들이 일제히 두 사람 사이의 공간에서 멈춰선 것!
이내 들려오는 엄청난 소음.... 바로 진기와 진기의 충돌이다.
이기어검술과 동시에 펼치는 진기 대결이란.....
허공에 검들이 둥실둥실 떠있다. 허공에서 우뚝 멈춰서버렸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이기어검술 중에 기 대결을 펼치고 있는 거다.
그게 바로 검황과 지주의 무공이라는 거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 지금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거다.
그게 가능할 줄이야....
각각의 검들을 통한 기 대결....
그것은 흑풍회 홍균 돌격대장 조차도 듣도 보도 못한 경지인 거다.
바로 그때다.
갑자기 지주가 왼팔을 스윽~ 움직이는 게 아닌가!
그러자 검황쪽을 향하고 있는 지주의 검들이 더욱 세게 밀어붙이기 시작한다.
맨 앞에 있는 검들은 지금 칼끝과 칼끝이 맞닿아 있는 상태인데...
지주가 힘을 내자 검황이 버티고 있는 검들이 조금씩 밀리는 양상이다.
검황의 표정이 일순간 굳어지며 그의 발은 조금씩 뒤로 밀려나고 있다.
그런 미묘한 변화를 가장 먼저 읽은 이는 바로 백강이다.
.................. 어르신이.... 밀린다! ................
그것을 확인하자마자 백강은 일초의 주저함도 없이 몸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의 표정은 그 어느때보다도 비장하다.
아니 그보다는 당황스럽고 공포스럽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게다.
백강의 오직 하나의 생각 뿐이다.
지금 검황 어르신을 돕지 않는다면 정말 어떤 결과가 올지 두렵고 두렵다.
비록 지금 몸 상태가 맛이 갔지만 그걸 따질 상황조차 되지 않는다.‘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순간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백강이다.
지금 나서지 않는다면 영영 나설 기회가 없을 거라는 것이 백강의 생각이다.
즉, 이곳에서 여기 모여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의미없이 죽게 될 것이다.
검황이 조금 더 밀리는 순간, 힘의 균형은 깨지고 대참사가 벌어질 것이다.
검황도 그렇지만 지주 또한 기 대결에 정신이 팔려있는 상황이라면.....
백강은 두 발을 힘껏 땅에 고정시키며 기를 끌어올리기 시작한다.
고 오 오 오
압사 작전.
지금 백강의 뇌리에 가득찬 집념이다.
마지막 한 방울의 진기까지 끌어 모아 단 한 번의 공격을 가하는 전략이다.
기 대결로 주의를 분산시키지 못하고 있는 그 틈을 노린다.
압사시킨다.
네 놈을 압사시켜버리고야 만다.
놈의 양 옆 절벽을 뜯어내 그대로 놈을 덮어버린다.
쥐포로 만들어버린다.
큐 웅
백강은 혼신의 힘을 다해 양팔을 앞으로 쭉 내뻗으며 기를 발산시킨다.
갑작스런 백강의 공격에 검황도 신지의 지주도 의외라는 표정이다.
백강의 양손에서 발산된 기운은 지주가 서 있는 양 옆의 절벽을 향한다.
쩌 저 정
쩌 저 적
그런 변화에 지주는 다소 놀라는 눈치다.
백강의 필사적인 몸짓은 계속 이어진다.
벌렸던 양팔을 앞으로 힘차게 교차시키는 백강.
그러자 거대한 크기로 뜯겨져 나온 바윗덩어리가 양쪽에서 지주를 향해 들이닥친다.
지주 양쪽의 절벽을 일단 뜯어낸 다음 지주를 향해 밀어붙이는 단순한 작전이랄까.
콰 아 앙
일단 그렇게 백강의 작전은 그럴듯하게 성공된 듯 보였다.
그 큰 절벽 파편 두 덩어리가 정확히 지주를 압살한 것만 같은 분위기다.
뿌연 흙먼지가 자욱히 일고 쪼개진 암석 조각이 사방으로 튀고 있다
그때 백강 또한 몸의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기 시작한다.
그야말로 마지막 남은 한 방울의 진기마저 끌어 써버렸기 때문이다.
서 있을 기력조차 남아있지 않은 백강의 상태다.
가슴을 한 손으로 움켜쥐며 백강은 씁쓸한 표정으로 뇌까린다.
“역시.... 이 정도로는 안 된단 말인가?”
백강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무지막지한 굉음이 계곡을 호령한다.
쩌 저 저 정
무슨 소리일까?
그것은 바로 조금전까지 검황과 지주에 의해 허공에 떠 있던 수많은 검들...
그 검들이 산산조각이 나는 소리다.
그 광경에 검황도 크게 당황스러운 눈치다.
자신이 이기어검술로 허공에 띄워놓고 한창 진기대결을 펼치는 중이 아니던가!
그런데 자신의 힘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검황의 무공을 간단히 무력화시켜버리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 지금 벌어지고 있음일까?
조금전 백강의 사력을 다한 기공에 의해 커다란 바위가 지주를 덥쳤다.
백강의 계획대로 그 두 개의 바윗덩이 사이에는 지주가 끼어 있으렷다.
뿐만아니라 더 바람직하게는 지주가 쥐포처럼 납작하게 압살되어야 한다.
그것이 백강의 노림수였었다.
허나, 백강은 이미 자신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음을 직감하고 있는 터다.
그 직감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으니...
쩌적 쩍 쩌적
압착되어 있던 두 개의 거대한 바윗덩이에 금이 가며 갈라지는 소리다.
그러더니만 갑자기 번쩍~ 섬광이 그 바위 틈에서 벼락처럼 쏟아져 나온다.
이어서 산산조각이 나며 사방으로 비산되는 바윗덩이들... 파편들...
그 광경을 애통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던 백강.
겨우 서있는 정도일 뿐인 백강인데도 그는 훌쩍 몸을 도약시킨다.
이미 죽음을 각오하고 달려드는 백강인 것이다.
그의 까만 망토가 활짝 펼쳐지며 백강이 처연한 도약을 하고 있는 게다.
백강은 지금 어디를 향해 몸을 날린 것일까?
그 지점은 바로 신지의 지주가 있을 거라 예상되는 바로 그곳이다.
아직 그곳에 지주가 있을 것만 같고 그래서 이대로 한 방 더 먹일 심산이다.
이번이 정말 마지막 기회라고 느껴지는 백강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천 마 군 황 보 !!”
백강은 동귀어진이라도 할 것처럼 극강의 힘을 쥐어짜내 시전한다.
퍼 엉
퍼 펑 펑 퍼 펑
천마신군 제자들의 천마군황보는 익히 그 명성이 있다.
백강의 천마군황보에 의해 그를 중심으로 사방 십여미터 이내는 초토화된다.
융단폭격이라도 맞은 듯 난리다.
그리고는 아까보다 더욱 큰 고통이 표정을 지으며 비틀거리는 백강.
홍균이 황급히 달려가 부축한다.
저만치에 있던 검황 또한 백강을 살피러 성큼 다가선다.
아니, 지금 검황의 목적지는 사실은 백강이 아니다.
그 중간쯤에 있을 신지의 지주가 타겟인 거다.
얼추 접근한 검황은 힘차게 검에 잔뜩 기를 끌어 모아 검을 휘두른다.
“천 궁 사 전 !!”
검황의 무공이 아낌없이 펼쳐지고 있으니 손에 땀이 날 지경이다.
천궁사전이라 했다.
말 그대로다.
어느새 백색의 기운들이 어지럽게 뿜어져 나오더니 한 형상을 만들어낸다.
바로 활이다.
슈 파 팡
기를 이용해 만들어낸 기의 활이며 기의 화살이다.
화살 형상의 기는 역시 지주가 있어야 하는 그 지점을 향해 쇄도한다.
백강도 검황도 지주가 반격할 틈을 주지 않고 연거푸 퍼붓고 있는 거다.
그 화살이 바로 그곳에 막 당도할 바로 그 순간이다.
투 학
커다란 바윗덩이가 돌연 솟구치더니 검황의 천궁사전과 정면 충돌.
애꿎은 바위덩이만 또 산산조각이 나고야 만다.
자신의 공격이 전혀 효력이 업음을 눈으로 보며 땅에 착지하는 검황.
저만치 앞에 흙먼지가 서서히 걷히며 지주의 음성이 울려퍼진다.
“크크크크... 고작 그런 공격이 내게 통할 거라고 생각했단 말이냐?”
지주는 한 술 더 떠서, 보다 더 강한 공격을 해보시지 그러냐며 도발한다.
백강도 검황도 그 두 사람의 협공도 모두가 허사로 돌아가는 순간이다.
검황은 말 없이 지주를 바라만 보고 있다.
뭔가 특단의 전술을 생각하고 계신가보다.
<에필로그>
신지 지주의 무공은 가히 최고 중의 최고라고 보여집니다.
검황이 밀리는 모습이 역력하니 말입니다.
백강은 이제 거의 탈진 상태로 접어들었고 검황은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아무리 두 사람이 협공하고 공격하고 이러저런 초식을 펼쳐보아도...
지주는 털끝 하나 다치지 않고 저렇듯 멀쩡하니 말입니다.
검황의 다음 행보가 그래서 더욱 궁금합니다.
자신이 자랑하는 초식을 벌써 몇 개나 연거푸 썼는데도 불구하고 먹히질 않으니...
다음의 한 수는 과연 무엇일까요?
여기서 검황이 쓰러진다면 그야말로 대학살이 벌어질 게 뻔한 상황이지요.
손에 땀이 납니다.
두둥~~
추천 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