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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강 587화 스토리 == 모든 공격을 모두 피해내는 잔나비같은 한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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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강호 587화 스토리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
 
 
 
<프롤로그>
 
쇄절옥은 역시 쇄절옥.. 한때 검마조차 이곳에서 신묘각주에게 애를 먹었다는 바로 그 쇄절옥입니다. 그러니 지금 한비광이 쩔쩔매는 꼴이 어쩌면 당연하겠습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너무 오래 노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조바심을 가진 독자분들도 분명 존재할 것입니다. 음... 조금만 더 시간이 필요해요. 우리의 기다림의 시간이... 음...
 
 
 
 
<화룡도를 빼앗긴 상태에서 이제 어쩔거냐>
 
 
 
위에서 한비광을 내려다보는 신묘각주.
표정은 잔뜩 기분이 좋다.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는 한비광.
표정이 잔뜩 불편하다.
 
 
화룡도를 빼앗았으니 이제 저 놈은 별다른 힘을 못 쓰겠지.
그동안 보니까 화룡도를 휘두르며 난리를 떨던 놈이었으니...
이제 맨몸인데 더 이상 별 저항도 못하겠지.
독 안에 든 생쥐... 아니 쇄절옥에 든 생쥐가 아닌가.
기혼진.... 아, 그것만 생각하면 열이 팍팍 받는데...
내가 얼마나 고생고생해서 만든 기관인데 저 놈이 박살을 냈지.
그때도 화룡도의 힘으로 그랬겠지.
그게 아니었다면 저 놈이 맨 손으로는 절대 부술 수 없는 기혼진인데.
어쨌든 이 화룡도만 없으면 저 놈 상대하는 것은 너무 쉬워지지.
 
 
생각이 많아지는 신묘각주는 일단 하던 일을 마저 하기로 한다. 즉, 포획한 화룡도를 가급적 저 놈에게서 멀리 던져버리는 것이 그 첫 번째다. 어차피 화룡도를 매달고서는 나도 제대로 공격을 하기 불편하니까 그렇다. 그래서 그는 화룡도를 저쪽으로 저만치 휙~ 던져버리고는 곧바로 한비광을 향해 달려든다.
 
 
강철장갑에서 발사되는 세 개의 표창 칼날의 기세는 여전히 위력적이다. 제대로 피해내지 않으면 그냥 꼬치구이처럼 몸에 푸욱 박혀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줄로 매달려 있으니 그 방향 전환의 변화무쌍함이 더욱 방어하기 어렵게 만든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화룡도를 써서 막아내고 튕겨내고 하면서 잘 피했지만 이젠 화룡도가 내 손에 없다. 한비광의 고군분투가 더욱 필요해진 시점이다.
 
 
게다가....
지금 여기는 쇄절옥...
바닥에 촘촘히 구성되어 있는 원형 기둥들은 여전히 꿀렁꿀렁대며 요동을 치는 통에 균형 잡고 서 있기조차 어려운 지경이 아닌가. 마치 진도 7 수준의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말이다.
 
 
파앗
 
       와장창
 
                       촤 촤 촤 촤
 
슈 슈 슈 슉
 
                        쾅 쾅 쿠앙 콰앙
 
촤 라 라 락
 
                                            콰 콰 콰 쾅
 

 
 
뭔가 어지럽다. 신묘각주는 쉴새없이 이리저리 뛰고 도약하고 몸을 틀며 작살을 날려대고 있지만 한비광은 요리조리 잘도 피해내고 있는 장면들이 계속 이어진다. 화룡도가 없으니 한비광은 앞구르기 뒤구르기 옆구르기 뛰기 공중제비 돌기 등등 마치 서커스단의 원숭이가 재주를 부리듯 용케도 잘도 피하며 도망다니고 있는 장면들의 연속이다.
 
 
화룡도가 없으니 쉽게 제압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신묘각주의 생각이 점점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분명 저 놈의 실력은 예상외로 높은 수준이다. 그건 인정하겠어. 이정도 공격을 다 피하며 버텨낼 수 있다는 것은 명백한 그 증거니까.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을 게다. 무공이든 싸움이든 발이 바닥에 안정적으로 붙어있는 상태에서 비로소 무게중심을 옮기며 힘을 낼 수 있고 균형을 잡아가며 동작을 펼쳐야 제대로 된 타격을 줄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법! 그것은 모든 무공의 기본이 아닌가!
 
 
 
안정된 지지를 바탕으로 하지 못한는.... 저런 요동치는 바닥을 딛고 있는 상태에서는 절대로 제대로 된 무공을 쓸 수 없다고 100% 확신에 찬 신묘각주는 다시 힘을 모아 공격을 개시한다.
 
 
촤 촤 촤 촹
 
              챠 킹
 
                                패애애앵

 
 
아까와는 조금 더 힘을 쏟으며 열심히 공격을 퍼붓고 있는 신묘각주지만 한비광은 요리조리 잘도 피해내며 이렇다 할 타격이라든지 부상은 전혀 입지 않고 있다. 한비광은 경공도 잘하고 맷집도 좋지만 날렵하게 피해내는 기술 또한 탁...월...한...것!!! 이다.
 
 
“미꾸라지 같은 놈...용케도 공격을 다 피해냈구나. 하지만 네 놈도 한계는 있겠지. 네놈이 언제까지 버틸지 한 번 보자꾸나.”
 
 
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신묘각주는 다시 작살을 발사하며 어지럽게 공격을 개시한다. 물론 여전히 잘 피해내고는 있지만 한비광은 생각한다.
 
 
저 늙은이의 말도 맞다. 이렇게 피하고만 있다가는 결국 지치게 될 거고 그러면 당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는 법이다.
 
 
............. 젠장! 미치겠네. 대체 어떻게 해야 이 엿같은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거야? ..............
 
 
 
 
 
<에필로그>
 
아...이렇게 하여 또 한 회 분량이 끝났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 따위 하나 남기지 않고 속절없이 2주일간의 기다림이 날아가 버리었습니다. 보름 후에도 이 두사람은 이렇게 계속 공격과 회피를 반복 반복 무한반복하고 있을까요?
 
신묘각주는 체력에 얼마나 자신감이 있을까요?
늙은이와 젊은이가 싸우고 있을 때 누구의 힘이 더 먼저 빠질는지...
피해내는 자도 지치지만 공격하는 자 또한 지쳐가는 법.
강한 놈이 오래가는 게 아니라 오래가는 놈이 강한 거라는 진리를 지금 저 두 사람이 확인시켜 주고 있다고 봅시다. 그래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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