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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이는 요즘 매일매일 목욕을 한답니다.
왜냐구요?
엄마의 조바심 때문이지요..
서현이가 고열로 심하게 앓고 나서 막 열꽃이 피기 시작했을 때 그게 아토피 때문에 생긴 피부 알러지가 아닌가 무척 걱정을 했었어요. 그래서 한 번 목욕을 시켜보기로 맘 먹었지요.
사실 이 곳에 와서 서현이가 목욕하던 목욕욕조도 없고 해서 열흘 내내 1번밖에는 목욕을 시키지 못했거든요.. 아마 녀석이 무척 찝찝했을거에요. 한국에서는 목욕 자주 했었는데...
암튼... 그러고 나서 서서히 열꽃이 사라지면서 전 무척 좋아했어요. 사실 그게 목욕때문이 아니란 걸 알면서도 그 이후로 매일 서현이와 목욕을 한답니다.
어떻게 하냐구요?
이 곳 욕실은 바닥에 배수구가 없어요. 그래서 바닥에 물이 떨어지지 않게 조심해야 하지요.
먼저..
커다란 욕조에 물을 가득 받고..
서현이와 함께 (저도) 옷을 벗어요.. 에잉 창피해라..
녀석이 겁나하니까 꼭 껴안고 함께 욕조에 들어간답니다.
그러고 약 1분 정도 지나면 녀석이 활기를 띤답니다.
물장구를 치기도 하고, 물컵으로 물을 받아 바깥으로 마구 쏟기도 하고..
에구에구.. 전 목욕시킨 후에 바닥 닦아내느라 고생합니다. 사실 아빠가 닦을때가 대부분이지만^^

서현이랑 같이 욕조에서 목욕하고 나오면 그 기분 정말 짱입니다요.
전 서현이 덕분에 건성피부에 좋다는 반신욕을 매일매일 하는 셈이지요.
이제 서현이도 많이 커서 목욕 후에 물 한 컵 주면 빨대로 쪽쪽 빨아먹고는 엄마에게 협조를 잘해요.
로션 바르기, 기저귀 차기, 옷 갈아입기 등등...
마지막으로 바지를 입힐 때면 어서 일으켜 달라고 연신 "아/아//" 외쳐대는 모습이 정말 귀엽답니다.

날마다 목욕하는 게 녀석도 즐겁나봐요.
엄마만큼이나....


200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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