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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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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7-03-19 02:14 조회2,1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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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다.

비행기 탄 시간만 16시간
기다리고 갈아타고 또 기다리고.... 모두 합하면 약20시간...
그렇게 긴 여행 끝에 몬트리올에서 인천으로 날아왔다.

출발하기 전의 분홍빛 꿈은 모두 물거품이 되고
몇 일을 시차란 놈을 위해 고스란히 내줘야 했다. 흑흑...
도착 후 5일이 지난 지금에서야 이 정도의 글을 쓸 정도의 여유가 생겼다.

믿었던 서현이는 예상외로 힘들어했다.
애매한 낮과 밤을 몇 일 거친 끝에 이제야 비로소 적응하긴 했지만 오늘도, 어제도 새벽 5시 반이
면 어김없이 엄마와 할머니의 잠을 깨운다.
여기 저기 긁어대서 피부도 많이 상하고
눈 주위도 빨갛게 헐었다.
밥 먹는 것도 시들하고
짜증도 유난히 많이 낸다.

마룻바닥을 그리워한 엄마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유아용 변기와 화장실의 변기... 그 모든 것을 거부하고 오로지 마룻바닥에만 실례를 한다.
낯선 장소에 미처 적응도 하기 전에 기저귀를 벗겨버린 내 잘못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이제 와서 또다시 기저귀를 채울수도 없는 형편이라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쉬가리기 연습을 시키
고 있다.

시댁에도 가야 하는데
겨우 이 곳에 적응된 서현이를 또다시 새로운 장소에 적응시키려니 그것 또한 걱정이다.

에궁..
쓰다보니 푸념만 잔뜩이다.

그래도 가족을 만나니 좋긴하다.
내 나이 삼십세이지만 어리광부릴 엄마가 있어서 더 좋다.^^
서현이도 나에게 어리광을 잔뜩 부리고 있는 거겠지...
아직 덜 된 엄마가 어린 딸내미의 어리광을 받아주지 못하고 짜증만 내고 있다.

애당초 내가 여기에 온 목적을 생각하며 쓸데없는 욕심은 버려야겠지...?



200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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