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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영어의 달인 정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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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이가 오늘은 좀 일찍 잠이 들었다.
이때다 싶어 그동안 거의 보지 못했던 텔레비전을 신나게(?) 보고 있는데...
방에서 서현이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으앵~~~ 엄~마~~~ ㅠ.ㅠ

벌떡 일어나 방으로 튀어들어간다.
서현이는 어느새 침대 중간쯤에 다소곳이 앉아 눈도 채 뜨지 못한채 울고 있다.
자다가 뒹굴다가 자기 옆에 아무도 없다는걸 본능적으로 감지하고 일어난 모양이다.
그래서 얼른 다가가 서현일 안아준다.
그리곤 물어본다.

서현아~ 노래불러줄까? 아빠가 '퐁당퐁당' 노래 불러줄께에~~~
' 퐁당 퐁당 돌을 던지자...'

서현인 채 두 소절이 끝나기도 전에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한마디 한다.

" 노~~ "

? No?
아니...이것이 잠이 덜 깬 비몽사몽인 순간에도 영어를 쓰네....
그 노래가 아닌가? 그렇다면...

서현아~ 이 노래 싫어? 그럼...아빠가 다른 노래 불러줄께에?~~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 가면....'

" 오..노~~ "

어랍쇼? 이번엔 oh, no....? 아니 요것이 점점...
서현인 여전히 울먹울먹하면서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영어로 의사표현을 하고 있다.
노래가 아닌가? .......

" 서현아~ 그럼 아빠가 안아줄까? "
" 어 ㅇ.. (서현인 아직 존댓말이 서투르다. ^^ )

아하.... 안아달라는거였구나...

얼른 꼬옥 가슴에 안고 일어섰다.
안기기가 무섭게 서현인 두 팔을 벌려 내 어깨를 꼬옥 당겨 안는다.
살살 어르며....나즈막히 자장가를 불러준다.

' 자장...자장...우리 아가...잘도 잔다...우리 아가... 금을 준들 너를 사랴...은을 준들 너를 사랴..'

5분쯤 안고 있으니 다시 잠에 빠져드는 서현이.

귀여운 것...

자기 자식의 자는 모습처럼 평화롭고 사랑스러운게 또 있을까?

아...그러고보니 서현이에게 아빠가 사랑한다는 말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었던것 같다.

서현아,
아빠는 이 세상에서 서현일 제일 사랑한단다.
너두?




200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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